[EP1] "편하구나-" "어찌 궐로 돌아가시지 않는 것입니까?" "수연이 넌 내가 돌아가리라 바라는 것이냐?" "저야 폐하가 계속 여기 계시면 좋겠지요. 허나 어찌합니까, 시간이 늦었사옵니다." 수연의 다리에 기대어 누워있던 태연은 벌떡 상체를 일으켰다. 수연이 왜 그러냐 묻자 태연은 바보같이 베시시 웃기 시작했다. 수연의 양 볼을 잡고 자신의 얼굴 앞으로 끌어들인 태연은 수연의 이마부터 눈 코 입까지 자신의 눈에 담기 시작했다. "어찌 그러십니까." "궐에 가서 수연이 네가 보고싶을까봐 눈에 담아두는 것이다." 수연도 베시시 웃었다. 태연은 수연에 입술에 살짝 입을 맞추고 떨어졌다. 가보아야겠다. 수연은 일어나서 기지개를 펴는 태연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태연은 어찌그러냐며 수연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또 오셔야 합니다." "미안하구나 오늘은 자고 가지 못 해서.." 허리를 감았던 팔을 풀고 수연은 태연을 빤히 바라본다. 태연은 부끄러운지 한순간에 얼굴이 새빨개졌다. 태연의 머리를 쓰다듬은 수연은 얼른 가보라며 태연을 재촉 했다. 수연의 집에서 나오자 문 앞을 지키고 있는 유리가 보인다. 태연은 유리에게 아무 말 없이 다가가 어깨를 두번 두드린다. 유리는 앞서 걸어가는 태연을 뒤따라갔다. "유리야." "예." "말 편하게. 다음번에는 자고 와야겠어." "그래." "오늘도 수연이 어예쁘더라." 궐로 들어서자 호수 앞에 쪼그려 앉아있는 미영이 태연과 유리의 눈에 동시에 들어왔다. 중전마마 계셔. 알아. 안 가볼꺼야? 네가 들어오라고 말 해. 유리는 고개를 끄덕이고 미영의 앞으로 걸어갔다. 태연은 웃으며 대화하는 그 둘의 모습을 꽤 오랜시간 동안 응시하고는 처소로 들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