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김태형..
해맑게 멀리서 나에게 인사하는 게 보였다. 역시 항상 통화만 하던 정국이가 왜 문자로 했는지 알겠다. 옆에 정국은 어색하게 나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래. 될대로 되라지. 나는 앞장을 서서 정국이가 예약한 음식점으로 향했다. 그새를 틈타 내 옆으로 슬금슬금 다가왔다. 옆에선 실실 웃으며 내 걸음을 맞춰갔다. 정국은 아마 떫은 표정으로 우리 둘, 아니 김태형을 쳐다보겠지. 약속장소에서 몇분 걸으니 음식점이 나왔다. 역시.. 정국이 음식점 보는 눈이 있어.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였다. 너무 시끄럽지도 너무 조용하지도 않은 적당한 분위기에 밖 풍경이 보이는 곳. 이런 곳에서 뭘 먹겠나 하겠지만 뭘 먹겠냐 국밥 먹으러 왔지. ㅋ
여기 맛있다며 정국이가 실컷 떠들어댄다. 역시 아재입맛. 태형은 별로 안좋아하겠지. 국밥 3그릇을 시키고 조용히 아주 조용히 폰을 만졌다. 하지만 그게 오래가진 않았다. 정국이가 이번 활동 굉장했다며 연심 칭찬을 하는데 이번엔 태형이 떫은 표정을 짓는다. 마사카.. 질투데스가? 하핳? 나는 왠진 몰라도 태형을 눈치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 노래가 겁나 좋았어요. 형이 프로듀싱 했다면서요?"
나만 뚫어져라 쳐다보던 태형이 정국의 물음에 '어,엉?' 하면서 반문한다. 큭, 바보같아. 정국은 정색하면서
"아핳, 고맙다. 짜식 형아 칭찬도 하고 마이 컸다!"
하면서 사투리를 섞으며 말하는데 목소리가 컸는지 식사 하던 사람들이 모두 일동 집중. 나는 폰으로 얼굴을 가리며 태형에게 쉿쉿 거렸다. 그제야 조금 사그라들었다. 한 테이블에서 우리쪽을 가리키며 뭐라 수근거린다. 역시 알아본건가.. 이런... 한 여자분이 다가온다. 앗 진짜 다가온다..!
"저기.. 탄소씨 맞죠? 정국씨하고"
"태형씨도 같이 찍어요."
이 말에 태형은 화색이 돌며 쪼르르 강아지마냥 내 옆에 붙는다. 여자분은 같이 안찍는 건지 멀리 떨어져 우리를 몇번 찰칵찰칵 찍어댄다. 경련 일어날듯이 한껏 올렸던 입고리를 내리니 여자는 감사하다며 자신의 테이블로 돌아갔다.
그 여자가 돌아가자 나오는 국밥에 나는 미소를 띄며 아주머니가 주시는 국밥을 받아들었다. 그렇게 나는 말도 없이 국밥을 뚝딱 비웠지만 태형을 마음에 안드는지 깨짝깨짝 거리며 절반 이상을 남겼다. 계산은 물론 나를 부른 정국이 했다.
"아 배부르다.."
배부르니 나근해진다.
"나 이제 가도 되지?"
벌써 가냐며 정국이 울상을 짓지만 내 잠은 아무도 막지 못한다. 그게 정령 신이라해도. 나는 정국과 태형에게 인사 하며 집으로 가는 길로 향했다.
몇분 걸으니 누가 자꾸 따라오는 듯한 느낌이었다. 갸우뚱 거리며 뒤를 돌아보니 태형이 뒷따라 오고 있었다. 나는 태형에게 왜 따라 오냐며 물으니 나에게 다가온다.
"데려다 주려고"
"네?"
"이제 해 졌잖아. 자기 위험하니까 데려다 줘야지."
뭐지, 이 똘끼와 남자다움의 오묘한 조화는? 나는 어색하게 웃으며 네 라며 기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면서도 내 옆에 붙어 걷진 않았다. 아마 사진 찍히면 곤란해지기 때문이겠지. 사실 집으로 가는 길은 큰길 뿐이라 위험한 일은 적지만 꼭 굳이 나를 집 앞까지 따라왔다.
"자기야. 다음에는 데이트 하자. 정국이 끼워주지 말고"
나는 또 어색하게 웃으며 상황을 무마했다. 조심히 가라며 태형에게 인사했지만 발을 때지 않았다. 아파트로 들어가 엘리베이터를 탔다. 얼마 있지 않아 8층에 도착하고 도어락을 풀어 집으로 들어갔다. 거실 등을 켜고 겉옷을 벗었다. 방에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 머리를 묶으며 화장실로 들어가려 불을 켰다. 그때 띠링하는 소리가 들렸다. 소리의 근원지인 핸드폰을 들었다.
-'자기야. 벌써 보고싶다. 불 켜진거 보니까 집 잘들어갔나 보네. 내일도 봤으면 좋겠다 ()w()'
"여보세요"
-"야, 오늘 뭐하고 돌아다녔어"
"응? 나 정국이랑 태형씨랑 밥먹었는데?"
-"하.. 인터넷이나 봐"
응? 이건 뭔가요? 내 이름을 눌르니 기사들이 좌르륵 쏟아졌다.
'정탄소, 전정국과 열애?'
'정국과 탄소의 다정한 투샷'
아무 기사나 클릭해 들어가서 읽으니 아까 낮에 국밥집에서 찍힌듯한 사진이 메인사진으로 떴다. 분명 셋이 같이 찍었는데 태형은 어디가고 나와 정국만 사진에 나와있었다.
-"몰라. 일단 나 너 믿는다. 그리고 태형씨랑 정국씨랑도 통화해서 해명기사 내라고 해. 나 바쁘니까 끊는다."
-"누나! 인터넷 봤어요?"
"어.."
-"오~ 쩔어. 저 스캔들 처음 터져봐요!"
"닥쳐. 나 기분 구리니까."
-"태형이형이랑 전화했으니까 곧 해명 기사 뜰거에요. 그리고 누나 기분이 왜 구려요. 금방 사그라들거를"
"어어. 그래 닥치고 좀 자자~"
급하게 전화를 툭 끊었다. 또 끊자마자 전화가 온다. 태형이었다.
"여보세요.."
-"자기... 왜 정국이랑 스캔들 뜬거야? 자기는 나랑 사귀잖아."
그러게나 말입니다.
-"해명기사 뜰건데.. 이참에 그냥 우리 사귀는거 밝힐까?"
"네?? 아뇨아니에요. 안돼요."
미쳤습니까?? 연예계에서 저 생매장 당합니다! 차마 입밖으로 꺼내지 못할 말들을 속으로 곱씹었다. 태형은 풀이 죽는 목소리로 알겠다며 잘자라고 하며 전화를 끊었다. 핸드폰을 툭 내리며 침대에 털석 다시 누웠다. 이건 무슨 이상한 일인가..하...
"오밤중에 무슨 신종지랄이야!!!!!!!!! 으아!!!!"
나 좀 내버려뒀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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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말 |
태태!!남자답다!!!!!! 아 여러분 제가 말씀드릴게 있어요. 제가 금요일 밤 12시에 고기를 먹을거에요. 고기가 그 고기가 아닌건 아시죠? 그래서 다음주 토요일에 못들어오고 수요일에 태태프듀 하나 올릴겁니다. 저 일주일동안 기다려쥬실수있죠?ㅠ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