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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전정국] 빼빼로1+1 03 | 인스티즈


빼빼로1+1
 


 

 

 


 


 

 

학교 체육 시간 때 일이었어. 체육 쌤이 짝 피구 하자는 거야. 반에서 앉는 짝꿍이랑 짝 지어서 하래. 그럼 나는 정국이랑 짝이잖아. 당연하게 정국이한테 가려는데, 누가 내 옷을 슬쩍 잡아당기는 거임. 고개 돌리니까 정국이야. 반가워하니까 입꼬리 올리면서 손으로 내 턱을 한번 쓸어주더라. 반려 동물된 기분. 이런 면도 있었나?



"어디 가. 너 나랑 짝꿍이잖아."
"너 온 줄 몰랐어. 내가 뒤에 서도 돼?"
"어, 놓치지 말고 꽉 잡아."



내 양손 붙잡더니 자기 허리 감싸래. 그래서 걔 뒤에 서서 허리 잡고 얼굴만 요리조리 왔다 갔다 했지. 얘가 키가 크니까 앞이 안 보이잖아. 내가 오른쪽으로 얼굴만 쏙 빼놓고 있는데 정국이가 그런 날 보곤 귀엽다는 듯이 웃는 거. 그리고 머리를 막 헝클이는 거야. 나 머리 안 감았는데. 물론 이건 비밀임. 정국이가 냄새 안 맡기를 빌었어. 좋은 면만 보여주고 싶은데 발도 보여주고, 머리 안 감은 것도 들킬까 봐 조마조마하고. 원래는 이런 사소한 거에 신경 안 쓰는 편임. 근데 정국이는 신경이 쓰이는 거야. 내가 왜 이러지. 

아미랑 윤기는 서로 짝이었어. 우리랑 반대편. 짝피구 시작하고 정국이가 날라오는 공 다 받는 거야. 위로 날라오든, 아래로 날라오든, 뭐든 척척. 덕분에 나는 맘 편하게 정국이 뒤에서 피하기만 했지. 정국이가 던질 때는 반대편 애들 다 아웃. 몇 명 안 남았을 때는, 내가 머리를 맞은 거야. 쌤이 머리 맞은 건 무효래. 내가 머리 맞으니깐 퍽, 소리 나잖아. 정국이 엄청 놀라서 내 머리 부여잡는 거임. 다친 곳은 없는지, 많이 아프진 않은 지, 심각하게 물어봄.



"많이 아파? 아, 미안."
"저, 정국아... 나 괜찮아."
"어? 괜찮다고?"
"응, 괜찮아. 그니깐 경기 마저 하자. 애들이 다 보고 있어..."
"뭔 상관이야. 네가 더 중요해."



정국이가 신경 쓰는 건 좋은데 왠지 민망한 거. 주변 애들이 심심찮게 보는 거지. 여자 애들은 우리 썸 타는 거 아니냐고, 대놓고 소곤 거리더라. 다 들려 얘들아... 암튼 정국이가 나 놔주고 경기 다시 시작함. 그리고 몇 남은 애들도 아웃 됐음. 아미랑 민윤기가 마지막으로 남았어. 민윤기도 운동을 잘 하는 거임. 반대편에서 아미가 나 은근 약 올리더라. 민윤기도 운동 솜씨 좋다 이거지. 내가 한마디 하려고 입 근질근질 하니까 거기에 말리지 말래. 

우리 경기가 오래 가니까 다른 반 애들도 몰려서 보고 있었음. 이젠 걍 정국이랑 윤기 둘 이 하는 경기가 된 거지. 윤기 차례라 힘 있게 공 던졌는데 정국이 몸 돌려서 피함. 반대편 아웃 된 애가 다시 윤기한테 공넘겨 줬는데, 잘 못 줘서 정국이가 가로 채버림. 공을 농구공 처럼 땅에 몇 번 튀기더니, 아미가 방심한 틈에 확 던져버리는 거야. 아미는 다리 맞고 게임 오버. 우리 팀 이겨서 좋아하고. 정국이한테 잘 했다고 인디안 밥처럼 등 두들겨주는데, 이마에 땀이 구슬 구슬 맺혀있더라. 

팔 등으로 땀 닦으면서 나보고 칭찬해 달라는 거야. 그래서 장난치듯이 팔 팡팡 치면서 야, 잘 했다? 그랬지.



"그거 말고."
"응? 이거 말고?"
"머리, 이렇게."



내 손목 살포시 잡더니 자기 머리 위에 얹혀선 쓰다듬는 흉내 내는 거야. 손목 놓더니 앞으로 칭찬은 이렇게 하라는 거임. 좀... 당황스러운데 머릿결이 좋아서 만지고 싶은 느낌이었어. 계속 쓰다듬어 주니까 좋대. 근데 내가 손에 땀이 많은 편이기도 하고 떨려서 금방 손 내렸어. 얘가 말은 안 하는데 얼굴로 티 내는 거야. 더 해줬으면 좋겠나 봐. 은근 웃겨.

다음 시간 국사 시간이었음. 전 시간에 뛰고 놀았더니 잠이 쏟아지는 거. 국사 쌤 목소리도 느긋해서 더 잠 오지. 근데 배는 고파서 틈틈이 보온병에 든 물도 마셨어. 정국이는 틈만 나면 자는데 이럴 때는 안 자는 거야. 내가 하는 모든 행동을 자기 시야에 담는 거임. 심지어 필기 하는 것 까지 지그시 보길래, 필기구 내려놓고 오른손으로 눈 가려버림. 입만 보이는데 배시시 웃어. 그래서 손 내리고 공책 맨 뒷장 부분 찢어서 쪽지 적어줌.



'나 닳겠어. 그만 봐.'



쪽지 뚫어지게 보더니 내 필통에서 아무거나 집어서 입 모양으로 뭐라 하는 거야. 집중해서 입만 뚫어져라 봤는데 못 알아 들음. 수업 시간이라 조용해서 입만 벙긋 거리니까. 결국엔 몸 기울어서 귀를 쫑긋 세우고 다시 말하라고 손짓했어. 근데 그런 내 손을 잡아서 손바닥에 필기 하는 거야. 살살 써주는데 간지러웠어. 집중하느라 고개 숙인 동그란 머리 보는데 만지고 싶어서 반대 손으로 한번 만졌거든? 멈칫, 하더니 손 넘겨줌. 



'알겠어. 오 분 뒤에 다시 볼게.'



띠용. 이게 무슨 말이야. 황당해서 정국이를 봤지. 손바닥 가리키면서 이게 뭐냐고. 정작 본인은 즐거운지 음 소거로 웃음. 이번엔 쪽지에 자기 할 말 적어서 주더라. 



'나는 너 계속 보고 싶어.'
"헐. 미친."
"너희 둘. 복도에 나가서 무릎 꿇고 책 들고 있어라."



고백 아닌 고백에 심장 떨렸음. 국사 쌤이 우리 수업 안 듣고 장난치는 거 알고 계셨나 봐. 교탁에서 보면 다 보인다 그랬는데. 진짠가 봄. 정국이랑 나가는데 와중에 민윤기가 나 보곤 킥킥거림. 저 자슥이 진짜. 벌 받는 동안 민윤기가 얄밉게 놀리는 것만 생각나는 거야. 약 올라서 혼자 씩씩거리는데 정국이가 내 앞으로 손 흔들어보임. 딴 생각하는 거 여실히 들어 나니깐, 아니 그건 그렇고. 복도에서도 나 벌 서는 거 구경하고 있었던 거야? 같이 벌 서고 있는데. 내가 고개 휙 돌리니까 무 표정으로 어깨만 으쓱거림. 

답답해서 대놓고 물어봤어.



"전정국, 나 좋아해?"
"......"
"이봐, 이봐. 대답 없는 거. 좋아하는 거 아니면 그러지 마. 진짠 줄 알아."



얘가 계속 말이 없는 거야. 먼저 말 꺼낸 사람 민망하잖아. 입 내밀고 툴툴거렸음. 아까부터 나만 말한다고. 



"진짜 맞는데."
"... 어?"
"진짜 맞다고. 나도 몰랐는데, 너 보면 장난치고 싶고 관심 받고 싶어."
"장난 그만 해."
"이런 장난 안 쳐."



그러더니 내 국사 책까지 가져가서 두 개 들고 벌 서는 거야. 방금 고백 받은 건가? 헷갈리고 심장은 쿵쾅쿵쾅 뛰고, 말을 못 잇겠는 거임. 뭐라고 입을 떼려 해도, 말문이 턱 막혀버리는 바람에 조용히 입 닫고 있었지. 시끄럽던 애가 조용해지니까 힐끔힐끔 봐. 이젠 아예 고갤 돌려서 대놓고 보는 거임. 언제부터 좋아진 건지 모르겠는데, 만난 지 얼마 안 된 사이인데 좋아지는 게, 그게 돼? 

그래서 물었어. 



"언제 부터?"
"주어가 빠졌는데."
"나 언제 부터 좋아했냐고..."

[방탄소년단/전정국] 빼빼로1+1 03 | 인스티즈

"그게 중요해?"



동그란 눈으로 순진하게 묻는데 얘는 정말 뭐가 중요한지 모르는 눈치였어. 하나부터 열까지 다 알려줘야 하는 타입인 것 같았음. 내가 대답할 때 까지 입술을 뚫어져라 보는 거야. 천진난만한 시선이 배 안쪽을 간지럽혀서 정면으로 고갤 돌렸어.



"중요해. 언제부터, 왜 나를 좋아하게 된 건지. 또.... 또 나한테 왜 관심 받고 싶은 건지, 전부 다아."



복잡하면 대답을 못 하겠지. 나름 머릴 쓴 건데 얘는 모든 걸 너무 쉽게 만들어버려. 



"너니까. 너라서 좋아. 네 전부가 좋아."
"......"
"네 전부를 좋아해. 해결 됐어?"



선수다. 순진한 얼굴로 나를 꼬드기는 것만 같았음. 연애 한번 못 해본 건 아닌데, 이런 애는 난생 처음 만나봤어. 그러니까 어떻게 대응해야 될지 모르겠는 거야. 확실한 건 얘가 날 좋아하는 것 보다, 내가 정국이를 더 좋아할 것만 같은 거. 저 얼굴에, 말 솜씨에. 빠지는 게 없잖아. 누가 안 좋아하고 배기겠어. 우리 주변에서 핑크 핑크한 빛이 반짝이는 것 같은데 다 치워버리고 싶은 충동이 들었음. 이건 꿈일 거야.

다리에 힘이 풀려서 털썩 주저 앉아버림. 정국이가 아빠 다리 하겠대. 찬 곳에 앉지 말고 자기 무릎에 앉으라는 거야. 힘없이 고개 저었지. 아이고야. 곧 쉬는 시간 알리는 종이 치고, 애들이 점심 먹으로 반에서 우르르 나옴. 정국이는 칼같이 손 내리고 자리에서 일어남. 안 힘든가 봐. 내가 얼빠져 있으니까 팔 잡고 일으켜 줬음. 뒷문에서 아미가 나오더니 너네 뭐냐고 묻길래 아무 것도 아니라고 했지. 근데 수상쩍다고 의심을 하는 거야. 



"아, 근데 너네 점심 둘 이 먹어야 겠다?"
"응? 너까지 무슨 말이야..."
"민윤기가 점심 먹고 매점에서 간식 사준대."



피구 져서 민윤기가 간식 사준 다나. 아미 나 버리고 가버림. 또 정국이랑 둘이 남았지. 사실 정국이는 친구들 많고, 운동부 애들도 많아서 걔들이랑 먹으면 되는데 나랑 먹겠다는 거야. 오늘은 컵라면이 땡긴대. 아까 국사 시간에 사람을 탈탈 털어버리고 배고프단 소리가 나오니. 내 책까지 들어서 힘 빠졌다고 그러는 거. 알겠다고 하고 컵라면, 빵 이것저것 사서 옥상으로 올라감. 가끔 경비 아저씨가 열어 놓는데 거기서 먹으면 진짜 맛있었음. 

어차피 점심 맛 없는 거 나오니깐 둘이 매점 봉지 들고 옥상으로 갔지. 마침 열려 있는 거야. 신나서 옥상 안으로 들어가서 방방 뜀. 뒤에서 정국이가 문 닫고 나 따라서 웃어. 보온병에 뜨거운 물 받은거 붓고 삼 분 기다리는 동안 옥상에서 풍경 바라봤어. 학교 뒤가 산이라 넓게 펼쳐져 있었거든. 난간에 턱 괴고 보는데 더운 바람이 불어오는데 그게 좋은 거야. 그래서 정국이 불러서 옆에 서 있으라고 함. 



"바람 부는 거 좋지! 나는 더운 바람도 좋아해서 가끔 새벽에 창문 열고 바람 쐰다?"
"혼자?"
"응, 혼자. 너 여름 새벽 밤이 얼마나 좋은지 모르지. 우리 할머니 집은 여름 되면 별 엄청 뜨거든? 근데..."
"응, 근데?"



말 하면서 눈을 마주쳤어. 얘 눈이 너무 뜨거워. 아니 그러니까, 눈빛이 깊고 넓어서 내가 빠질 것 같은 거야. 뻥찐 바람에 눈을 깜빡깜빡 거렸어. 여름 바람이 정국이 머리칼을 휘날리는데, 여름 바람이 내 마음 깊숙이 따스한 바람을 스며주는 거야. 이게 여름 바람인지, 정국이의 마음인지. 우린 잠시 동안 눈을 마주쳤어. 라면이 불어가는 것도 모르고. 여름 바람에 들뜬 마음만 느낀 채, 네게 빼빼로를 건네줬던 날이 생각나는 거야. 그리고 네가 줬던 초콜릿 바. 단 것도 물이 드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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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ㅜㅜ 장편각
2년 전
어서옵쇼
😆😆
2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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