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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팬픽/공커] 소년이 소년에게 05

 

 

 

 

 

 

 

밤새 쾌쾌한 담배연기 가득했던 PC방에서 풀려나 아침 해가 떠오는 길을 걸으니 폐 속 깊은 곳까지 시원한 공기가 가득 메우는 게, 피곤하지만 괜스레 기분이 좋았다. 이미 거의 밝아진 하늘이 예뻐 보였다. 연보랏빛 하늘에 조금은 어두운 남색 구름이 솜사탕 흩어지듯 떠 있었다.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벼워 나도 몰래 콧노래를 흥얼거렸던 것 같다.

 

 

집에 도착해 방문을 여니 선호는 머리끝까지 이불을 덮은 채로 자고 있었다. 저러면 숨 막힐 텐데- 곁에 다가가 조심스레 이불을 가슴께까지만 내려주었다. 불이 꺼진 방안에선 선호의 얼굴이 아직은 어슴푸레하게 보였다. 몇 번 녀석의 보드라운 머리칼을 쓸어주곤 여느 때처럼 아침을 준비했다. 어젯밤부터 한 숨도 자지 못하고 분주히 움직인 탓에 약간의 현기증이 이는듯했다. 냉수 마시고 정신 차리자, 이민우. 환기를 시킬 겸 방문을 열어 놓으니 방 안으로 시원한 공기와 눈부신 아침 햇살이 쏟아져 들어왔다.

 

 

 

 

 

 

 

"...형, 왔어?"

"응. 이제 다 잤어?"

"음...졸려-..."

 

 

가슴께에 걸쳐진 이불을 들어 눈을 가리며 잠투정을 하는 선호가 귀여워 피식, 웃음이 났다.

 

 

"밥 먹어야지?"

"알겠어어... 형, 언제 들어왔어?"

 

 

 

익숙하지 않은 빛 때문에 눈이 부신 듯 미간을 찌푸리고 있던 선호가 갑자기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내게 언제 들어왔냐고 물어온다. 실은 조금 전에. 그렇지만 이렇게 말하면 또 잔소리를 해댈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나는 '한 서너 시쯤 들어왔어.'하고 대답했다. 그러자 선호는 '거짓말 하지 마! 또 밤새고 왔지? 난 형이 거짓말하는 거 다 알아.'란다. 내가 그렇게 알기 쉬운 사람이었던가. 그저 두 손을 모아 '미안'하고 웃어 줄 수밖엔 없었다.

 

 

 

 

 

 

 

'선호야 밥 먹자-' 아침밥이 차려진 상을 들고 오니 선호도 이부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 앉았다. 선호가 몸을 일으켜 앉는 그 순간 녀석의 불편한 몸짓에 또 다시 울컥한 나는 괜스레 밥상으로 고개를 숙였다. 선호는 그런 나를 알고 애써 모른 척 달래려는 건지 '오늘은 된장찌개네!' 하고 예쁘게 웃어주었다. '그럼, 니가 좋아하는 된장찌개지. 많이 먹어.' 하고 대답하며 나도 녀석을 보며 웃었다.

 

 

 

아침식사를 마친 후, 내가 없을 시간을 생각해 미리 녀석의 점심과 저녁을 차려둔 상을 방에 가져다두고 옷을 갈아입고 있을 때였다.

 

 

 

 

"형.."

"응?"

 

 

 

넥타이를 매며 거울에 비친 선호를 보았다. 선호의 갈색 머리칼은 어느새 많이 자라나 있었다. 언제 한번 같이 미용실에 가야겠다.

 

 

 

 

 

 

"형네 학교... 재미있어?"

 

 

 

 

넥타이를 매고 카라를 정리하던 손놀림이 멈췄다. 거울 속에서 그 안에 비친 선호와 눈이 마주쳤다. 나를 응시하는 선호의 눈망울이 왠지 슬퍼보였다. 선호의 눈빛에 나는 뭐라 대답해야 할지 할 말을 잃고 서 있었다. 그러자 녀석은 다시 헤헤 웃으며 '형은 매일 학교 가니까 힘들겠다. 나는 늦잠도 잘 수 있고 좋은데-'라고 말했다. 괜찮은 척 웃어버리는 선호의 얼굴에서 녀석의 아쉬운 마음이 느껴져 가슴한구석이 저릿했다. 나도 괜찮은 척 웃으려 했지만 입술이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아 입가가 떨려왔다.

 

 

 

 

 

 

"으이구, 이선호. 그렇다고 너무 늦잠만 자고 그럼 안 돼?"

"네네- 알겠습니다!"

"형이.. 월급 타면 너 읽을 책도 좀 사다주고 그럴게. 공부도 좀 하고!"

 

 

 

 

그래, 그래서 나중에 네가 다시 걸을 수 있게 된다면 우리 같이 학교를 다니면 되지. 차마 확신을 할 수 없어 토하지 못한 내 바람이 입안에서만 맴돌았다.

 

 

 

 

 

 

 

"형 잘 다녀와~"

 

 

 

신발을 신고 대문을 나서는 내 등을 배웅하는 선호의 목소리가 괜히 코를 시큰하게 해 눈물이 찔끔 났다.

 

 

 

 

 

 

 

 

 

 

 

 

 

 

"오늘은 언제 오나- 왜 이렇게 안보이냐"

"왜? 뭐가?"

 

 

 

 

 

교실에 도착해 자리에 책가방을 내려놓기 무섭게 김동완은 창가 빈 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창가에 턱을 괴고 교문 너머만 바라보며 뭐라고 혼잣말을 하는 게 이상해보였다. 오늘도 설마 그 전학생을 찾느냐고 말한다면 설마가 사람 잡을 대답이 돌아올 것 같아 아예 말을 말았다. 자리에 앉자 책상위로 햇살이 부서진다. 4월 초인지라 공기는 아직까지 선선했지만, 머리위로 따뜻한 볕이 내리쬐는 게 싫지 않은 나른한 느낌에 눈을 감았다. 한숨을 천천히 내쉬자 막혀있던 속이 뚫리는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야, 근데 혜성이.... 어떻게 구슬려야 빨리 친해질 수 있을까?"

 

 

 

 

 

얼씨구, 벌써부터 혜성이다. 누가 들으면 굉장히 친한 사이인 줄 알겠다. 나는 감았던 눈을 슬쩍 떠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듯 한 김동완을 바라보았다. 터무니없는 소리인데도 녀석은 꽤 진지해보였다. 실제로 혜성은 꽤나 낯을 가리거나, 사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았다. 결국 어젠 김동완의 적극적인 공세에 점심을 같이 먹었는데, 녀석에게 관심을 같고 이것저것 묻고 싶어 하고 친해지고 싶어 수다를 떠는 김동완과는 다르게 녀석은 매우 조용조용 필요한 말에만 대답하곤 했다. 나는 그런 어색한 분위기속에서 밥에서 무슨 맛이 나는지조차 제대로 느끼기가 어려웠다. 그냥 어차피 난 잠시 끼어있는 사람이려니- 하고 식판에 고개를 박고 밥이나 마저 먹어버렸다.

 

 

 

 

 

"역시 좀 부잣집 도련님들은 원래 친해지기가 힘든 건가~"

 

 

 

김동완은 한숨을 푹- 쉬며 푸념하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창밖에 또 다시 나타난 검은 벤츠를 보고 '야, 왔다 왔어!'하고 눈을 빛냈다. 그래- 부잣집 아들이라도 학교는 똑같이 매일매일 나오는구만. '에고에고 삭신이야-' 나는 책상위로 몸을 쓰러트리며 눈을 감아 버렸다.

 

 

 

 

 

 

 

아침부터 김동완은 또 그 녀석을 만나러 간다며 반을 나섰다. 만사가 귀찮고 피곤했던 나는 책상에 엎드려 그저 가라는 손짓을 보내며 녀석 혼자 쫓아 보냈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자려고 누웠는데 잠이 안 온다. 이틀 밤을 새니 불면증에 걸린 건가? 그럴 리는 없을 텐데.

 

 

 

 

이렇게 책상위에 엎드려 있으니 여러 가지 생각이 스쳐 지난다. 까만 배경에 선호 얼굴이 떠올랐다 사라지고, 동완이 놈 얼굴이 나타났다 사라지고, 어제 내쫓아버린 그 남자도 생각났다 사라지고. 마지막으론 왠지 모르게 신혜성이 생각났다. 갸름한 얼굴에 새초롬한 눈매가 꼭 고양이를 닮았네. 정말 계집애 같기는……. 그렇게 생겨서 몸까지 호리호리 하니 넌 좋은 남자친구감은 아니다. 여자 친구가 질투할거야……. 넌 역시 너와 비슷한 부잣집 여자애들과 어울리겠지. 끼리끼리 노는구나― 그런데...여자 친구가 있긴 있나...?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괜한 쓸데없는 의문에까지 당도한 나는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한심해졌다. 내 앞가림이나 잘 해야지 왜 남의 사정까지 관심을 갖는 거야. 정작 내가 모쏠인 주제에……. 새삼스레 현실을 직시하고 왠지모르게 슬퍼지는 나였다.

 

 

 

 

 

 

 

 

-

 

 

휴휴 오늘도 똥손주의하셨나요...

별로 잘 쓰지도 못하는 주제에 읽어주시는 분들에겐 죄송한 말이지만

왠지 요즘은 글을 쓸 맛이 안나네요...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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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지금봤네요ㅠㅠ 으으 풋풋하다ㅋㅋ 신화팬픽은 여기서 되게 오랜만에 보는듯해요ㅎㅎ
11년 전
초코땡
풋풋! 옛날생각나는 풋풋함을 느끼고싶어서 학원물을 씁니닼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독자2
짧아요! 정주행 하는데 10분도 안 걸렸어요!!! 어쩜 이래요!! 길게!!!!! 길게!!!
절 위해 릭진도 팍팍 넣어주세요..ㅠㅠ

11년 전
초코땡
팍팍..ㅠㅠ!!! 다음회엔 릭진을 들고오도록 해볼게요 사실 요즘 글이 잘 안써져서 좀 미뤄두고 있었답니다 짧아서죄송해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3
저도 몇몇 끄적거려 놓은 것들이 있어서 그 마음을 모르지는 않습니다만..
역시나 기다리는 독자 입장이 되면 이기적으로 변한달까요.?
다음편은 길게!!! 릭진으로!! 써주시는 건가요? ㅎㅎㅎㅎㅎ

11년 전
독자4
여기서 끝나버리는구나....ㅜㅜ 다음편은..... 릭진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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