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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모어찬스 - 널 생각해


[블락비/표지훈] 회사 선배

Written By. 미나리


05. 좋아하다

 

[블락비/표지훈] 회사 선배 05. 좋아하다 | 인스티즈

(잘생겼다..표지훈..)



**

 




선배가 의기양양하게 내 손을 이끌고 간 곳은 회사 근처에 있는 작은 파스타집이었다. 회사 근처에 이런 곳이 있었던가. 이런 곳을 선배가 알고 있는 게 새삼 신기하다. 이런 곳을 남자들끼리도 오기도 하나.. 작지만 빈티지한 느낌이 있는 인테리어가 돋보여 두리번 거리며 내부를 둘러보는데, 선배는 어느새 자연스럽게 레스토랑 매니저로 보이는 남자분과 너스레를 떨고 있다.






[블락비/표지훈] 회사 선배 05. 좋아하다 | 인스티즈

"서있지 말고 이쪽으로 와서 앉아요!"






제법 친해보이는 모습에 난 그저 멍하니 그 자리에 서있는데, 선배와 이야기를 나누던 남자가 내게 먼저 말을 건넸다. '매니저 안재효'. 단정하게 입은 옷에 달려 있는 명찰엔 그렇게 쓰여 있었다. 흘깃 본 얼굴이 굉장히 미남이다. 웃으며 말을 건네는 모습에 잠시 미소가 참 선한 것 같다고 생각하는데 선배의 손이 내 팔을 이끌었다.






[블락비/표지훈] 회사 선배 05. 좋아하다 | 인스티즈

"그렇게 형 계속 쳐다보면 반해"

"네?"


"뭐 먹을래?"





계속 쳐다보면 반한다니, 알 수 없는 선배의 말에 고개를 갸웃하자 선배는 금세 말을 돌린다. 그 와중에 의자를 빼주는 선배의 행동에 새삼 한 번 더 반한다. 메뉴판을 집어 들어 내게 내밀며 "여기 진짜 다 맛있어"라고 말하는 선배의 표정이 마치 들뜬 어린애같아 또 귀엽다. 파스타 전문점이어서인지 흔히 볼 수 있는 파스타에서부터 처음 듣는 이름의 파스타들이 메뉴판에 가득하다. 찬찬히 메뉴판을 살피는데, '오늘의 메뉴 : 블루 도베르뉴 크림 파스타'라는 글자가 눈에 들어온다.






"어.. 저는 이거요-"

"블루 도베르뉴..크림 파스타?"

"네 오늘의 메뉴!"

"재효형~ 봉골레 하나랑 오늘의 메뉴요. 아, 갈릭 피자도 형"






파스타 두 개에 피자까지 시키는 선배의 모습에 선배를 바라보자 "뭘 그렇게 봐 김꿀벌~ 여기 오면 피자는 먹어줘야 돼"하며 뭐가 그리 좋은지 선배는 흐흫- 하고 웃는다. 웃는 입 모양이 꼭 하트 같다.






"선배는 여기 자주 왔어요?"

"응- 저 형 생긴 거랑 다르게 요리 잘해"

"푸흡, 생긴 거랑 다르게는 뭐에요"


[블락비/표지훈] 회사 선배 05. 좋아하다 | 인스티즈

"잘생겼잖아"






크으.. 작게 소리내며 엄지를 척 드는 선배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웃었다. 본인 자랑하듯 뿌듯하게 말하는데, 본인 잘생긴 건 모르나봐요. 선배- 그리고 저 표정은 또 왜저리 귀여운지 아, 심장 아파..





"파스타 나왔어요-"

"우와"

"맛있게 드세요, 지훈이 너도 맛있게 먹어"

"진짜 잘먹을게요! 너무 맛있게 생겼어요.."

"거봐- 이 형 요리 잘한다니까"


"(웃음) 입에 맞으면 좋겠어요. 얘 여자 데려온 건 처음이라 더 신경 쓴 건 비밀이고"





처음. 여자 데려온 건 처음이라는 매니저 분의 말에 놀란 눈으로 선배를 바라보자 인상을 찌푸린 선배가 "아 형- 그런 걸 왜 말해"하며 칭얼거린다. 그렇게 말하는 선배의 귀가 조금 붉어져 있는 것 같아 괜시리 내 얼굴까지 달아오르는 느낌이다. 기분 좋다. 처음이라는 거. '처음'이라는 그 단어 하나로 순식간에 내 마음이 들떠 버린다.






"그럼 식사 맛있게 해요"






재효씨가 자리를 벗어나고 이상하게 무거운 공기가 선배와 나 사이에 맴돌았다. 무슨 말이라도 해야하는데 괜히 민망해서 말을 못 꺼내겠다. 슬쩍 선배의 눈치를 보자 선배도 민망한지 머리만 긁적인다. 당연히 이런 곳이라면 여자랑 왔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자주 오는 것 같아 보였는데 매번 남자 동기들과 왔던 모양이다. 시커먼 남자들끼리 이런 작은 파스타집에 와서 파스타를 먹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니 그 모습이 또 재밌다.






[블락비/표지훈] 회사 선배 05. 좋아하다 | 인스티즈

"왜 웃어??"





아차, 나도 모르게 상상하느라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나보다.. 민망해라. 입을 삐죽이며 내게 묻는 선배의 말에 할 말을 잃었다. 이걸 뭐라 말해..






"어.. 아, 맛있게 먹어요 선배! 맛있겠다-"






급하게 말을 돌리는 내 모습에 선배가 게슴츠레한 눈으로 날 의심스럽게 바라봤지만, 애써 선배의 눈빛을 피하며 급하게 파스타면을 집어올렸다. 포크로 돌돌 말은 파스타를 입 안에 넣자 기분 좋은 맛이 입 안에 가득 찬다. 와, 진짜 맛있어. 눈이 저절로 커지는 그런 맛에 속으로 감탄하는데 선배가 그런 내 눈을 읽은건지 뿌듯하게 웃는다.






"맛있지?"

"네 진짜 엄청!"

"많이 먹어 오늘은 내가 쏘는거니까! 늦었지만 축하해 입사 1주년, 앞으로도 아자!"






생색 가득한 표정으로 자랑스럽게 말하는 그 모습에 작게 웃음 지었다. 맞다, 그러고보니 입사 1주년이었지 얼마 전에. 시간 참 빠르다. 선배와도 처음 만났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1년이 지났구나. 참 신기하다. 처음엔 말 한마디 나누는게 어려울 정도로 어색했는데 이렇게 둘이 밥도 먹을 수 있을 정도의 사이가 됐다는 게. 






"시간 참 빠르다- 그치?"

"네 진짜루요.."






선배도 나와 같은 생각이었나보다. 파스타를 우물거리며 선배 말에 대답하자 그런 날 바라보며 선배가 웃는다. 설레는 기분이다. 맛있는 음식, 좋은 분위기 그리고 좋아하는 사람과 마주 앉아 있는. 정말 행복함의 이상적인 상황이다. 






"고마워요 선배, 진심으로요"






문득 이런 상황을 만들어준 선배에게 정말 고맙다는 생각이 들어 용기내 선배와 눈을 맞추며 말하는데, "내가 더 고마워". 선배는 또 날 갸웃거리게 만든다.






"네?"


[블락비/표지훈] 회사 선배 05. 좋아하다 | 인스티즈

"그냥 다 고마워 꿀벌아"






그냥 고맙다니. 고마워할 건 정작 난데, 오늘따라 이해할 수 없는 말들만 뱉는 선배에 머릿 속이 혼란스럽다. 선배도 나한테 마음이 있는걸까. 마음 속에서 약간의 기대감이 피어오른다. 마주보고 앉아 밥을 먹는 것만으로도 설레는 기분을 주체할 수 없는데 자꾸만 의미심장한 느낌을 주는 선배가 마음을 어지럽힌다. 확신을 가지고 싶다. 그 마음에 대한 확신을.






"꿀벌아"

"..."

"그날 있잖아. 솔직히 미안한 것보다 고마운 마음이 더 컸어. 고맙다고 생각해"

"선배-"

"이기적이게 들릴 수도 있는데, 꿀벌이 네가 와줘서 기뻤어"





선배의 말 하나하나가 내 마음 속을 잔뜩 어지럽힌다. 심장이 터질 것 같아.






"네가 너무 어색해 하는 것 같아서"

"..."

"솔직히 지금 이렇게 얘기하는 것도 겁나는데"


[블락비/표지훈] 회사 선배 05. 좋아하다 | 인스티즈

"좋아했어. 꽤 오래"


[블락비/표지훈] 회사 선배 05. 좋아하다 | 인스티즈

"아으으 어색해.."






그리고 어지럽혀졌던 마음이 순식간에 정지되어버린다. 

확신이 생겼다.





================================================


안녕하세유 독자님들!
잠깐동안의 슬럼프를 겪고 5화를 들고왔습니당 ㅠㅠ!
지호편으로 찾아왔던 소소한 단편은 잘보셨는지 모르겠네요

아, 그리고 단편 연재해보니까 글자 정렬하는게 '가운데정렬'이 웹 상으로는 더 보기 편하실 것 같아서 변경했어요 
물론 이 전이 더 좋으시면 댓글로 의견 써주시면 적극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_*

참고로 다음 화는 지훈이 시점으로 들고올 예정이에요-!

# 예쁜 독자분들 #

커피우유 / 왱왱 / 구름위에호빵맨 / 백수꿀벌 / 알티스트 / 벗 / 두부 / 요랑이 / 블넹

백설공주 / 회사원


이번에도 혹시나 암호닉 누락된 거 있으면 말씀해시구 

댓글 달아주시는 예쁜 독자님들 항상 고맙구 힘이 납니다! 

암호닉은 언제나 열려있으니 신청해주세요- 


항상 새벽에 글을 쓰고 가는거 같네요 @_@.. 졸립.. 재밌게 보셨길 바래요!!

감사합니다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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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으아ㅠㅠㅠㅠㅠㅠㅠ미챴다ㅠㅠㅠㅠ이까부터 정주행하고 신알신했는데 딱 바로 알림온거있죠? 저도 암호닉 신청할래요! 지금 입술에 물집났으니까 구강포진?
7년 전
미나리
앜ㅋㅋㅋㅋㅋㄱ..구강포진님..! 단시간에 기승전결을 다보셨군요!!!!! 반가워요 새독자님♡♡
7년 전
독자2
알림 오자마자 백수 읽으러 왔어요... 아 너무 설레... 미를 친 거 같아요... 아아... 오늘 잠은 다 잤네요 저... 항상 글이랑 브금도 잘 어울려서 더 설레는 거 같아요... 좋아했어라니... 지훈아ㅠㅜ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미나리
우엥 백수님 ㅠㅠㅠㅠㅠ♡ 저두 오늘 잠 다잤.. 브금은 항상 고민이 많아여...좋은게있으면 추천도 받슴다!!
7년 전
독자3
커피우유에용!
으앙 ㅠㅠㅠㅠㅠㅠㅠ오늘도 역시 달다리하네유ㅠㅠㅠㅠㅠㅠ
저도 재효가 만든 파스타 한번 먹어보고싶네요 ㅎㅎ(사심)

7년 전
미나리
커피우유님 방가워요 ㅎㅎㅎ 재효가 만든 파스타... 맛..있겠죠..?
7년 전
독자4
요랑이에요♥저 기다리셨죠?♥제가 쪼끔 늦었네요오ㅠㅠㅠ아..그나저나...우리 지훈이ㅠㅠㅠ고백이라니ㅜㅜㅜ너무 심쿵심쿵ㅠ후허후허
7년 전
미나리
요랑이님❤ 항상 기다리죠'-' 드디어 쥬니가 ㅠㅠㅠㅠㅠㅠㅠ(심쿵사)
7년 전
독자5
드디어 지훈선배의 시점이ㅠㅠㅠㅠㅠ 으아 ㅠㅠㅠㅠ 좋아요
7년 전
미나리
ㅎㅎ여주 시점과는 또 다른 묘미가 있을거니 기대해주세요~
7년 전
독자6
ㅠㅜㅜㅜㅜㅜㅜㅜㅡ드디어 고백했네욥ㅠㅜㅜㅜㅜㅜㅜㅜㅡㅜㅜ언능 달달한 연애이야기 ㅆ니주세욥ㅠㅜㅜㅡ
7년 전
미나리
달달한 연애이야기는 지훈시점 후에!! 들구오겠습니당 ㅠㅠㅠ잘쓸수있을지 걱정이네요
7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7년 전
미나리
알티스트님♡♡ 고맙습니당 앞으로도 쭉쭉 재밌어야할텐데 ㅠㅠ
7년 전
독자8
ㅠㅠㅠㅠㅠ왱오ㅑㅇ이요 왜아니 ㅇ뭐래 왱왱이에요 왜 이제 본거고 왜 이제 오셨어 아구아구 어구오구 ♡♡♡♡ 진짜 좋아한다는 브분에서 멈춰가지고 헐 헐 이러다 확신이 생겼다...!! 하...☆ 그래서 이제 키스는요?
7년 전
미나리
으어우ㅜㅜㅠ왱왱님 ㅠㅠㅠㅠㅠ 저 또 쓰차 당했어요.. 답글 달고싶었는데 이제서야 다네요ㅠㅜㅠ 하하ㅏ 키스는 이제 곧..? (찡끗)
7년 전
독자9
ㅜㅜㅜㅜㅜㅜㅜ헐 심쿵!!! 진짜 너무 설레여...
7년 전
미나리
♡♡감사합니다ㅓㅑㅠㅠㅠ 다음화 빨리 쪄올게ㅕ여
7년 전
독자10
감정이입돼서 제가 다 심쿵했네요... 외로워진다...ㅎ
7년 전
독자11
으으심쿵!!!! 정말 지훈이가 데뷔안했더라면 허ㅣ사들어가서 저랬을까요.. 디훈이가 회사다닐 성격은 아닐것같지만..ㅎㅅㅎ... 으아 진짜 저런선배 너무 갖고싶네여ㅠㅠㅠㅠㅠ 재효가 만든 파스타는 맛있겠죠??ㅠㅠㅠㅠ잘읽구가요 자까님♥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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