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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김남길 몬스타엑스 강동원 이준혁 엑소
비플렛 전체글ll조회 29171l 30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박지민과 정호석은 나와 김태형이 공통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 가장 오래된 친구들이었다. 그들을 처음 만난 건 초등학교 때부터였으니 이 둘도 김태형만큼은 아니지만 그만큼 질긴 인연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김태형이 미국으로 쏠랑 사라지고 나서 말도 없이 갔냐며 배신자라며 욕하기 바쁘던 두 명은, 이듬 해에 함께 김태형의 저택에 초대받아 놀러간 뒤로는 댓발 나온 입을 집어넣었다. 김태형이 잘산다는 것을 말로만 들었지, 아예 다른 세상에서 사는 걸 실제로 체감하니 그 기분이 사뭇 다른 얼굴들이었다. 아무튼, 항상 같이 다니던 숫자가 4명에서 3명으로 줄었지만 우리들은 계속해서 연락을 주고받으며 잘 지냈다. 또한 박지민과 정호석과는 과는 다르긴 하지만 대학교도 나란히 붙었다. 다만 내가 몰랐던 건 이 자식들의 핏줄에 탈주의 본능이 숨겨져 있다는 것을 몰랐다는 점이다.

 

이 두 명은 고등학교때까지는 그 또래의 남자애들이 칠 만한 사건들을 가끔 치는 것을 빼고서는 얌전히 지내서 대학까지 무사히 진학해 왔으나, 자취를 시작하여 부모님들의 눈 밖에서 벗어나자 고삐가 풀렸는지 그동안 숨겨왔던 본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전까지 사건을 주도하는 것은 정호석이었으니 걘 몰라도 박지민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그것은 순전히 내 착각이었다. 둘이 어찌나 수업 탈주를 그렇게 잘 하던지, 분명히 같은 학교에다가 겹치는 수업도 있는데 얼굴 한 번 보기가 힘들 정도였다. 내가 그 둘이 중학교 때 나루톤지 다루톤지 닌자 만화에 미쳐 사는걸 보았을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다. 탈주닌자 새끼들...

 

교양, 전공 구분할 것 없이 모든 수업을 탈주하고 다녔으니 학점이 개판인 것은 말할 것도 없었다. 이번에도 내 예상을 빗나가지 않고 학사경고를 간신히 면한 그들의 성적표를 보며 나는 내 친구들이지만 정말로 답이 없다고 생각했다. 말 그대로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유머글의 D져라 C발놈들아!를 그대로 받아드신 사이좋은 성적표 두 개였다. 나는 이토록 골고루 C와 D를 받았다는 것도 참 신기해서 한참동안이나 그걸 쳐다보았다. F가 없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할 참이었다. 그러다가 가뭄에 콩 나듯 있는 A+과목이 시선을 강탈해서 대체 이 과목은 뭘까 해서 들어다보았더니, 성과 문화였다.

 

재수강 밭이었으니 학기중에 그걸 만회할 수가 없어서 계절학기를 들어야 했다. 나는 계절학기를 들을 필요가 없지만, 이번 학기 내내 거의 보지 못해서 얼굴을 까먹을 뻔한 두 얼굴을 기억할 겸, 두 놈들을 감시하며 구제해 주기 위해 계절학기를 신청했다. 물론 걔네들이 순순히 신청할 리가 없었으니 조건을 걸었다. 재재수강을 면하면 각자 원하는 선물을 사주겠다고. 나처럼 친구의 미래를 위해 시간과 돈을 써가면서까지 신경써주는 사람은 없을 거다.

 

...그 본인들이 이런 나의 눈물겨운 노력을 알아줘야 할 텐데 말이다.


 

 

[방탄소년단/김태형] 베리 메리 체리 02 | 인스티즈

 

베리 메리 체리

02 

 

 


"왠일이야? 네가 다 늦고."


 

턱까지 차오르는 숨을 고르며 박지민의 옆으로 가 털썩 주저앉자 너 답지 않다는 듯 묻는다. 무슨 일 있었어? 미친듯이 달려와서 대답을 할 수가 없었기에 잠시 텀을 둔 후 짧게 내뱉었다. 헉...어제 늦게 자서. 왜? 김태형 때문에.

김태형 소리에 박지민이 강의자료를 꺼내다 되물었다. 걔는 왜?

 

 

 

"아 죽겠다... 어제 태형이 왔어."

"진짜?"

 

 

 

내 말에 박지민의 두 눈이 튀어나올 듯 커졌다. 그러다가 오리입을 댓발 내민 채 중얼거렸다. 갈 때도 연락 하나 없더니 올 때도 연락 하나 없네. 박지민의 성격상 쉽게 삐지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조금이라도 달래주려 말을 꺼냈다.

 

 

 

"나도 태형이 온다는 거 몰랐어. 말도 안하고 왔더라고."

"걔가 그렇지 뭐."

 

 

 

말은 그렇게 하고 있지만 어느 새 핸드폰을 꺼내서 손가락을 마구 놀리는 것으로 보아, 아무래도 보고를 안 한 김태형을 들들 볶으려는 모양이었다. 언뜻 훔쳐보니 나쁜놈, 양아치같은 놈, 미워할꺼야, 근데 언제까지 있을 거야, 온 김에 좀 제발 얼굴 좀 비춰줘, 같은 말을 줄줄이 써내려가는게 투정부리는 아이 같아서 귀여웠다. 박지민은 어떤 여자가 채갈지는 몰라도 얘처럼 귀여운 애가 나타나서 평생 쌍으로 귀여운 짓 좀 하고 사는 게 세계 평화에 이로우리라.

 

얼마 되지 않아 교수님이 들어오셨고 출석을 부르기 시작했다. 열심히 뛰어오느라 아직 완전히 진정되지 못한 숨을 고르며 땀이 배어나오는 옷을 펄럭였다. 박지민. 네. 김여주. 네.



 

"정호석."

"........"

"정호석."

 

 

 

어라. 대답이 들리지 않았다. 강의실 전체를 둘러보아도 정호석의 뒤통수와 비슷한 모양은 안 보였다. 혹시나 해서 박지민한테 물어보니 아직 안 왔다고 했다. 작심삼일이라는 옛말이 정말 틀리지 않은 듯, 이제 탈주를 하지 않겠다고 진지한 얼굴로 내게 약속하던 정호석은 결국 며칠만에 탈주병이 재발한 듯 싶었다. 재빨리 핸드폰 액정을 두드려 카톡을 보냈다.


 

[ 안 와? 이거 결석하면 점수 2점이나 깎이는 거 알지 ]

 

 

 

절대평가라 2점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지는 않을 텐데. 아직 자고 있나...?

문득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에 핸드폰을 책상 아래로 내리고 전화를 걸었다. 아직 잠을 자고 있으면 깨우려는 목적에서였다. 그러나 소리를 무음으로 해둔 건지 아니면 깊은 잠에 빠진 것인지 받지 않았다. 두세번 전화를 걸고 다 안받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나는 포기하고 수업을 듣기 위해 고개를 들었다.

 

수업이 시작된지 한 시간쯤 지나자 책상에 올려두었던 핸드폰이 진동했다. 드드드드 하고 울려퍼지는 진동소리에 식겁해서 일단 재빠르게 종료한 후 발신자를 확인했다. 정호석인가 싶었지만 김태형에게서였다. 어제 그렇게 늦게까지 날 못자게 만들어, 아침에 죽도록 달리게 만들어놓고 자기는 팔자 좋게 늦게 일어난 모양이었다.

 

 

[ 나 수업중이라 전화 못 받아 ]


 

그러자 바로 답장이 왔다.


 

[ 왠 수업? 종강한거 아냐? ]

[ 나 계절학기 들어 ]

[ 왜? ]



 

김태형은 내 학점이 4.0을 넘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이해가 되지 않아서 물어본 게 뻔했다. 그게 말이지... 나는 손가락을 움직여 부끄러운 두 친구들의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지민이랑 호석이 학점이 바닥이라서, 재수강으로 메워야 하는데 너무 많아서 계절학기 들어야 하거든.


 

[ 그래서 걔들 감시역으로 신청했어 ]

[ 사서 고생을 하네 ]


 

냉정한 답이었지만 수긍했다.

진짜 사서 고생을 하는 격이었다. 다른 애들이 계절학기는 정말 끔찍하다고 엥간해서는 듣지 말라고 했을 때 그 말을 들었어야 했다. 한 번도 안 해봐서 그냥 엄살이라고만 생각했지, 이렇게 죽을 맛일 줄은 몰랐다. 앞으로 3주를 어떻게 더 버틴담. 금쪽같은 여름방학을 이런 식으로 날려보낸다니 정말이지 끔찍했다. 그 사이에 또 연락이 온다.



 

[ 배고파 ]



 

그러고보니 집에 먹을 게 없었다. 방학이라고 해도 학기중처럼 밖에서 식사를 해결할 일이 많다 보니 냉장고에 먹을것을 쟁여둔다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다. 더위를 많이 타는 여름에는 입이 짧아져서 거의 음료수로만 끼니를 때우려는 내 습관도 있긴 했다. 근데 진짜 먹을 게 하나도 없었나, 하고 생각하던 중 며칠 전에 넣어둔 딸기가 생각났다.



 

[ 냉장고에 딸기 있는데 그거라도 일단 먹어 ]

[ 딸기잖아 ]

 


밑도끝도 없이 날아온 딸기잖아 발언에 그게 뭐가, 하고 있으려니 연이어서 답이 왔다.

 


[ 동족상잔 싫어 ]



 

지 별명이 베리라 스트로'베리'인 딸기를 먹으면 동족을 잡아먹는다는 소리였다. 딴 때에는 잘만 먹더니 왠 개소리람... 대답할 가치를 느끼지 못해서 그냥 무시했다. 어차피 말은 저렇게 해도 나중에는 배고픔을 견디지 못하고 집어먹을 게 뻔했다. 한숨을 쉬고 고개를 들었는데 그 순간 교수님과 눈이 정통으로 마주쳐서 깜짝 놀랐다.

안 그래도 계절학기라 학생들 수도 그리 많지가 않아서 딴 짓을 하면 눈에 띄기 쉬워, 계속 김태형과 연락을 할 수는 없었다. 눈알을 부라리던 교수님의 눈빛은 감히 신성한 수업시간에 폰질을 하다니!를 외치고 계셨다. 순전히 내 착각일 수도 있었으나, 찔린 나는 핸드폰을 뒤집어 엎고 수업에 집중했다.

 

* *

 

지금도 이렇게 더운데 장마도 끝나고 진정한 여름이 시작되면 얼마나 더울까 생각하기도 싫다. 제발 계절학기가 그 전에 끝났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우리가 그늘 사이만을 골라 걷고 있는데도 더운 감이 훅훅 느껴지니 배로 그랬다. 시금치마냥 열기에 시들어가는 박지민을 보고 있던 나는 한숨을 쉬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바로 집에 갈 걸 그랬나. 박지민과 나는 지금 강의가 끝나자마자 김태형과 약속한 장소로 향해 이동하고 있는 중이었다.



 

"어디 있대?"



 

약속장소에 거의 다 온 듯해 주위를 천천히 살피며 김태형을 찾고 있으려니 박지민이 손부채질을 하며 물었다. 몰라... 더워서 안에 들어갔나? 눈을 가늘게 뜨고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뜯어보는데, 더워서 그정도 수고도 들이기 귀찮아진 건지 박지민이 내가 전화해볼게, 하며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잠깐만,"



 

막 통화버튼을 누르려는 박지민을 저지했다. 저 쪽에서 편하게 등을 기댄 채 서 있는 김태형을 발견한 탓이었다. 입구에서 조금 떨어진 벽에 등을 기댄 채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콧잔등을 슬쩍 찌푸린다. 하얀 스냅백을 뒤로 돌려 쓰고 후리한 옷을 입고 있는데도 워낙에 마스크가 좋아서 그런지 잘 어울렸다. 

 

"저깄다."

 

 

 

작게 하품하는 김태형에게 다가가던 우리들은 발걸음을 멈추었다. 한 여자가 김태형에게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지루한 눈빛으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김태형은 제게 와서 말을 거는 여자에 벽에 기대고 있던 몸을 뗀 채 말을 듣는다. 거리가 떨어져있어서 내용은 들을 수 없었지만 뻔했다. 번호 따려는 거겠지. 하도 많이 봐서 이제는 레파토리를 다 안다. 어차피 김태형도 굳이 오는 여자 막지 않는다는 주의였다. 다만 문제는 저 여자는 김태형의 취향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김태형이 서 있는 바로 반대편 벽에 기대서 지켜보고 있자, 우리를 발견한 김태형이 눈을 찡긋했다. 잠깐만 기다리라는 제스처였다. 과연 어떻게 거절을 할까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는데,

 

 

"Disculpe, estoy ocupado.(죄송하지만, 제가 바빠서요)"

"ㄴ,네?"

"Es una pérdida de tiempo.(이건 시간낭비 같네요)"

 

 

 

저게 뭐람?

 

갑작스레 쏟아져나오는 외국어에 여자가 당황했는지 연신 네,네?를 반복하다가 죄송합니다, 하고 말하며 후다닥 그 자리를 피했다. 사라져가는 여자의 뒤를 바라보던 김태형은 그제서야 우리에게 다가왔다.

 


"...싫으면 싫다고 하지 왜 외국어 어택을 하냐..."

"싫다고 해도 질질 끌고 늘어질 거 같아서 그랬지. 저런 타입은 딱 그래."

 


김태형이 손끝으로 목을 슬쩍 긁으며 그랬다. 방금 본 김태형의 스페인어 공격에 박지민도 조금 당황한 얼굴이었으나, 원래 이런 인간인걸 떠올렸는지 표정을 되돌렸다. 그리고 말도 없이 와선 오랜만에 저를 봐도 봐서 반갑다던지 그동안 잘 지냈냐던지 -물론 김태형이 이런 말을 할 리가 없다는 건 박지민도 잘 안다- 를 물어보지 않는 김태형에게 서운함을 토로할 기색이었으나,

 


"덥다, 일단 들어가자."

 


하고 우리를 자연스레 어깨동무한채 안으로 질질 끌고 들어가는 김태형의 행동에 뭐라뭐라 할 타이밍을 놓친 것 같아 보였다. 김태형은 우리 중에서 제일 키가 큰- 180에 육박하는 탓에 이렇게 팔을 걸고 이동하면 그보다 작은 키를 가진 지민이와 나는 그대로 딸려갈 수밖에 없었다. 박지민이 짜증난 목소리로 불만을 토해내도 모두 다 그래그래 형 보고 싶었지 니 맘 다 알아,는 식으로 넘기는 김태형의 모습은 듣는 나도 얄미운데 당사자인 박지민의 기분은 더 했으리라.

 

 

 

누구 때문에 오늘 하루종일 굶었다며 배고픔을 토로하는 김태형 때문에, 아직 저녁을 먹기에는 이른 시간이기도 해서 빵집에서 빵 하나씩을 사든 채 중앙 휴식공간에서 앉아서 먹고 있었다. 메뉴에 별 불만 없이 잘 먹는 김태형은 꼭 이렇게 보면 유명한 갑부집 아들이 아니라 평범한 일반인 같았다. 야무지게 콜라도 사온 김태형은 중간에 목 메일까봐 한 번씩 마셔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콜라라. 김태형은 탄산음료 광팬이었다. 사실 김태형은 어마무시한 집안 배경 때문에 몸에 안 좋을 만한 음식들을 접할 기회가 없었다. 좋은 재료와 담당 요리사들을 통해 균형있는 식사를 하던 김태형이 이러한 음식들을 잘 먹게 된 시작에는, 김태형이 홀로 한국에 남고 우리들이 박지민과 정호석을 만나고 난 후가 컸다. 우리들은 정호석과 박지민의 손에 이끌려 과자라는 것, 탄산음료라는 것, 그리고 점점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패스트푸드 음식들을 섭렵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집에서의 고급진 음식보다 패스트푸드와 냉동식품 같은 저렴한 음식이 더 좋았던 김태형은 신세계를 보여준 두 명을 찬양했었다.

 

정말 배고팠긴 배고팠던지, 먹기에 집중하던 김태형은 갑자기 생각났는지 입을 열어 물었다.


"근데, 정호석은? 같은 수업이라며?"

"몰라. 오늘 학교 안 왔어. 연락도 계속 안 받고."

 

아까 오후 수업을 들어가기 전에 답없는 그를 찾으러 지민이와 함께 자취방을 쳐들어가봤는데, 정호석은 그 곳에 없었다. 텅 빈 방만이 우리를 반겨주고 있을 뿐이었다. 연락도 안 받고 대체 무슨 일이 생긴 건지 조금 걱정이 되었으나 이렇게 연락두절이 되는 일이 아예 처음은 아니었기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서 강의실로 돌아갔었다.

그러나 4시 반이 넘는 지금까지도 정호석에게 보낸 내 카톡은 여전히 옆에 1이 떠 있었다. 이 쯤이면 연락이 안 되는 정호석에게 화나는 것보다는 무슨 심각한 일이 생긴 건 아니겠지, 하고 걱정이 되는 게 당연했다.

 

 

"다시 한번 더 전화해볼까..."

"한번 더 해봐. 누가 알아, 이번엔 받을지?"


 

곁드는 박지민의 말에, 어차피 이번에도 안 받을 거 같았지만 마지막으로 속는 셈 치고 전화를 걸었다. 이번에도 통화음만 듣다가 끊길 줄 알아 빵을 한 입 문 채 우물거리고 있는데, 뚜루루루 하고 울리던 연결음이 끊겼다. 하루종일 연락이 안 되던 정호석과 드디어 연락이 닿은 것이다. 당연히 안받을 거라고 생각해서 빵을 먹고 있었는데 받은 터라, 황급히 삼켜 버린 바람에 목이 메여 켁켁거렸다. 그 꼴을 본 김태형이 얼른 내 앞에 콜라를 디밀어준다.


- 김여주 씨?

다행히도 뭐라고 말하기 전에 저 쪽에서 먼저 목소리가 들려왔다. 목 메여 죽을 뻔한 걸 간신히 면한 나는 목소리를 가다듬고서 대답했다.

 

"네, 맞는데요."

- 호석이 아세요? 무슨 관계신지...

"친구에요. 호석이한테 무슨 일 있나요?"

 

분명히 정호석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었는데, 정호석이 아닌 다른 사람의 목소리에 뭔가 심각한 일이 있나 해서 먹던 빵도 내려놓고 심각하게 핸드폰을 붙든 내가 물었다.

 

 

 

- 애가 어제부터 계속 술을 마시고 있어서... 혹시 무슨 일이 있나 해서요. 물어봐도 대답해주지도 않고,

"거기가 어디에요?"

- 여기가 어디냐면...

 

 

 

흘러나오는 남자의 목소리를 듣던 나는 김태형과 박지민에게 손짓했다. 가자, 정호석 행방 찾았다.

 

* *

 

"어제 밤에 축 쳐져서 들어오더니 지금까지 저래요."

 

 

 

정호석의 사촌 형이라는 사람은 살짝 열린 문 틈 사이로 보이는 방 안을 가리키며 덧붙였다. 방 안에 덩그러니 앉아있는 정호석은 멍하니 턱을 괸 채 공중을 쳐다보고 있었다. 완전 넋이 나간 모습이었다.

 

 

 

"뭔 일이냐고 물어봐도 대답도 없고, 계속 저 상태에요."

 

 

 

애가 저런 상태인 건 처음 봐서.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중얼거리던 그는 자신을 호출하는 음성에 그럼 부탁한다며 자리를 떴다. 정호석이 저럴 애가 아닌데,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시선을 주고받던 우리들은 일단 들어가보기로 결정을 내렸고, 제일 먼저 들어간 내가 정호석의 맞은편에 가 앉았다. 내가 앞에 앉자마자 음침한 기운을 뿜어내던 정호석이 입을 열어서 하는 말로 보아, 다행히 제정신은 맞는 모양이었다.



 

"약속한건 재재수강을 면하는 거였으니까 아직 깨진 건 아니다."

"어휴...그래, 그건 됐고. 왜 이러는데, 지금."



 

내 말에 정호석 턱을 괸 손을 내려 술잔을 집어들어 마시려다가 빈 잔인 것을 깨닫고서는 도로 내려놓고선 말을 이었다. 그거 아냐.


 

"나 어제 또 차였어."

"....뭐?"

"내가 너무 착해서 매력없대."

 

 

심각한 발언에 나는 옆에서 눈치없이 감자튀김을 주워먹는 김태형의 손을 찰싹 때렸다.

정호석의 나 차였어 발언은 그리 단순한 게 아니었다. 정호석은 지금까지 총 3번의 연애를 해 왔는데, 모두 1주년이나 2주년을 기념할 정도로 나름 오래가는 편이었다. 친구로서는 정말 장난끼가 넘치고 심지어는 가끔 너무 장난이 심해서 정이 떨어질 뻔도 하지만,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 하면 간이고 쓸개고 몽땅 빼줄 듯 끔찍히 여자친구를 챙기는 사람이 바로 정호석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와 사귀었던 여자들이 별로였다. 정호석이 너무 자기를 좋아하고 위해줘서 질린다고 했다. 그녀들은 흔히들 말하는 나쁜남자에 심취한 여자들이었다. 그래서 온전히 그녀들에게 시간을 투자하고 대접해주는 정호석의 진가를 몰랐다. 복에 겨웠지. 그런 여자들은 엄청난 우주핵폐기물을 만나봐야 한다.

 

그래도 이번에 만나는 여자애는 괜찮다고 생각했었는데, 또 똑같은 말을 했나 보다.


"두번까지는 뭐 그럴 수도 있지 하고 생각하겠는데, 세번 연속 이러면 나한테 문제 있는 거 맞지."

"뭔 소리야 그게. 너한테 무슨 문제가 있어."

"솔직히 진혜랑 헤어진 건 뭐 그럴 수도 있다 생각하고 별 생각 안 드는데... 내가 너무 좋아해서 질린다고 헤어지자면 난 어떡해야 하냐?"

 

 

정호석이 우울한 목소리로 빈 잔을 달그락거렸고, 눈치빠른 박지민이 재빨리 빈 술잔을 채워주고서는 정호석과 함께 술을 들이켰다. 정말 속이 타긴 했는지, 원샷한 정호석이 얼굴을 잔뜩 일그러뜨렸다. 그런 정호석의 입에 안주를 집어넣어주고, 내게도 안주를 먹여주던 김태형이 혀를 차며 내뱉었다. 

 

​"웃긴 여자들이네. 굴러들어온 복을 지 발로 완전 뻥 차버린거지 뭐."

"맞아. 걔네들이 이상한 거야."

​"그리고 나쁜남자 트렌드가 지나간 지가 언젠데. 실상은 착한남자가 최고다?"

 


세 명이 합심해서 열심히 위로해주는 말에 정호석의 표정은 풀릴 듯 했다가도 또 이상한 생각을 하는지 시무룩해졌다. 아냐 근데 세 번이나 이런 거면 정말 나한테도 어느정도 잘못이 있는 지도 몰라...

원점으로 돌아온 정호석의 말투에 김태형은 슬슬 열이 받기 시작하는지 앞머리를 거칠게 쓸어넘기고서는 야, 하고 정호석을 불렀다.



 

​"잘 들어. 너 잘못한 거 없어. 잘못이 있다면, 여자가 이상한 걸 굳이 니 잘못으로 돌리려는 게 잘못이지."


 

김태형이 엄한 목소리로 내뱉었다. 자꾸 이상한 생각하지 말고. 세 번이나 액땜했으니 넌 이제 다음부터 엄청나게 좋은 여자들만 만날 거야. 알겠어?


 

"내가 누구야, 축복의 사자 아니냐? 내 말이 틀린 거 봤어?"

"없지..."

"그러니까 쓸데없는 생각 집어치우고 빨리 잊어."

 


사자(使者)를 동물 사자(Lion)로 바꿔 말한 말이다. 김태형의 영어 이름은 라이언(Ryan)이지만 동물 사자와 발음이 비슷한 점에 착안해서 우리들은 김태형에게 축복의 사자라는 별명을 붙여준 적이 있었다. 왜냐하면 정말 김태형이 하는 모든 것들은 다 그가 원하는 대로 잘 되기 때문이었다. 신의 축복을 가지고 태어난 남자라고.

 

그렇게 모든 걸 다 이뤄주는 김태형의 말에 위로가 된 건지 정호석은 좀 전보다 밝아진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정호석과 술잔을 부딪치는 김태형을 바라보았다. 방금처럼 진지한 말을 할 때 김태형은 꼭 다른 사람이 된 거 같아서 신기하다.

 

* *

 

밤 10시를 달려가는 시각이 되자 언제 우울했었냐는 듯 다 털어버린 정호석은 신나게 떠들며 술을 말기에 바빴다. 아무리 회복 속도가 빨라도 이렇게 빠른 건 정말 신기하다. 경이로운 눈동자로 정호석을 바라보고 있다가 박지민과 눈이 마주쳤는데, 나를 보며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던 그가 입을 열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정호석만 걱정할 게 아니지 않아?"

"그래, 넌 그 흔하다는 100일 기념일도 챙겨본 적이 없잖냐."

 

 

 

정호석이 동조했다.

 

나는 지금까지 남자친구를 사귄 적이 다섯 번 있었으나 공통적으로 다 100일을 채우지 못하고 헤어졌다. 이유를 생각해보자면 내가 남자친구를 많이 좋아한 편도 아니었고, 그들이 제발 사귀어달라고 고백해서 사귀었던 점이 아닐까 싶다. 무엇보다 방학마다 김태형을 보러 미국에 가기 위해 헤어진 게 컸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남자친구를 이해시키느니 그냥 마음 편하게 헤어지는 게 차라리 낫지.

그렇게 다섯 번 모두 100일을 채우지 못하고 헤어진 사실을 두고 박지민과 정호석은 나를 미웅녀라고 불렀다. 사람이 되기 위해 100일동안 동굴에서 쑥과 마늘을 먹었던 웅녀를 지칭하는 것 같았다. 사랑을 하기 위해 산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사랑에 죽고 못 사는 그들은 진정한 사랑을 하기 전에는 사람이 아니라는 철학을 내세웠다. 나는 그러질 못했으니 미(未)웅녀라고...

라기보다는 전 남자친구들의 입장에서 본, '미운 여자'의 다른 말이라고 했다. 미웅녀...미운 여자... 그들의 작명 센스는 구렸다.

 

 

 

"그러다가 결혼도 못하는 거 아니야?"

분명히 시작은 우울한 정호석의 연애사였는데 언제 내 연애사로 건너온지 모르겠다. 생각해보니까 얘 눈도 겁나게 높잖냐. 나중에 혼자 늙어죽을까봐 걱정된다, 이 오빠는. 툭툭 던지는 말들을 듣던 박지민이 오렌지를 까먹으며 그랬다.

 

 

 

"그렇게 걱정되면 진혜랑 헤어진 마당에 쟤랑 사귀던가."

"미쳤냐? 쟤는 남자야. 나는 여자가 좋아."

 

 

 

정색하며 내 염색체 구성을 멋대로 바꿔버리는 정호석의 머리통을 내리쳤다. 옆에서 듣던 박지민이 동조했다.

 

 

 

"맞아, 솔직히 여주가 어딘가 진한 남자끼리의 우정미를 풍기긴 하지..."

 

 

 

듣자듣자 하니까 저게?

가출하는 내 어이를 보지 못한 박지민은 김태형에게까지 물었다.

 

 

 

"김태형 너는? 사귈 수 있어?"

 

 

 

그러자 김태형이 진지한 표정으로 날 물끄러미 바라본다. 말도 안 되는 질문들에 얼탱이가 없는 나는 그 시선을 무시하고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오렌지를 집어들었다. 열심히 까서 입에 넣으려던 순간, 김태형이 내 손에 있던 오렌지를 뺏어가서 제 입에 홀랑 털어넣었다. 이 미친... 고 싶다는 건가?

​남이 열심히 까 놓은 알맹이를 홀랑 먹어버린 파렴치한 놈의 등짝을 때려주려고 손을 들었는데, 또 그 손목을 잡아챈 김태형은 나를 제 쪽으로 끌어당겨 어깨를 감싸안고서는 개소리를 지껄인다. 

 

 

 

"왜들 그렇게 놀리냐, 여주도 언젠가는 좋은 사람 만날 거야."

​"그럼 너도 아니라는 거네?"

 

 

 

정확한 포인트를 잡아낸 정호석의 말에 김태형이 손가락을 딱 퉁기고서는 정호석에게 윙크를 날렸다. 김태형의 대답을 들은 정호석은 크으, 하는 소리를 내며 엄지를 척 들었다. 의견일치를 본 세 명이 화기애애한 표정으로 건배들을 한다. 당사자의 의견은 무시하고 나와 사귈 수 있니 없니를 말하고 있는 놈들을 보고 있던 나는 헛웃음을 쳤다.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지들끼리 난리다. 김태형의 뒤통수를 친 나는 입을 열었다. 야.


 

"누가 사귀어준대? 그리고 나 지금 남자친구 있거든?"

 

 

 

* * *

 

여주 일행을 기다리던 태형이

 

[방탄소년단/김태형] 베리 메리 체리 02 | 인스티즈

 

 

 

사담

이 글은 허구성이 강하지만, 실화도 15-20%쯤? 담겨있는 글입니다....^////^

물론 제 경험만 있는 건 아니구요(제 이야기는 거의 없...울컥)

주변 사람들의 연애담과 경험담을 듣고 각색해서 썼숩니다

어떤 부분이 실제 이야기인지는 이야기 안해드려요 혹시 몰라서...!ㅜㅜ

 

 

댓글들은 아직 비회원이라 안 풀린 댓글 빼고는 모두 읽어보았는데, 제목을 유추해주신 분들이 많으셨어요!

그런데 100% 완벽하게 맞추신 분은 없었숩니다 껄껄껄 신난다(?)

 

제목 귀엽다고 해주신분들도 감사해요ㅠㅠㅠㅠㅠㅠ눙무루ㅜㅜ

달달구리하고 통통 튀도록 이끌어나갈게요!

 

 

그리고 암호닉은 일단 2페이지까지 정리했는데 반가운 분들이 보이셔서 놀랐어요ㅠㅠ

엉엉 절 기억해주시다니..감동...8ㅅ8

 

오고싶을때 오지만 너무 늦지 않게, 자주 올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

 

 

암호닉은 아직 정리중입니다ㅠㅠㅠ다음화부터 달아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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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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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83
흐허 재밌어요ㅋㅋㅋ큐ㅜ
7년 전
독자384
헐 남친이있다고???? 호석이가 착한남자 컨셉이라니 너무 좋다ㅎㅎㅎㅎㅎㅎㅎ잘어울려요 지민이도귀엽구 태형이 뭔가모르게 설렘
7년 전
독자385
재밌어요ㅋㅋㅋㅠ 태형이 설레줍니다..
7년 전
독자386
윽스페인어...예상치못한곳에서 발려버렸....
7년 전
독자387
큐 ㅠㅠ 진짜 다시 재탕하고 있는 중이에요 작가님 진짜 글을 왜 이렇게 잘 쓰세요 ㅜㅜㅜㅜㅜㅜ 진짜 하 호석이 같은 착한 남자를 차다니 정말 나쁜 남자 한 번 제대로 만나봐야지 정신 차릴것 같네요 ㅠㅠ
7년 전
독자389
정주행중이에요 !!! 축복의 사자와 미웅녀라니 사소한 센스가 너무 귀여우세요 작가님 ㅠㅠㅠㅎㅎ
7년 전
독자390
헐 혹시 그 남자친구라는 사람이 처음에 전화하던 그분..? 미늉기..?
7년 전
독자391
와.....진짜 김태형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번호따일만했네ㅠㅠㅠㅠㅠ근데 외국어를 하다니ㅠㅠㅠㅠㅠㅠ겁나 섹시....
7년 전
독자392
캬아 김태형 설렘보스
7년 전
독자393
아으앙ㅇ ㅠㅠㅠㅠㅠ 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394
ㅠㅠㅠㅠㅠㅠㅜㅠ다들 왜이리 귀엽냐 ㅠㅠㅠㅠㅠㅠㅠ 이 누나 심쿵사로 죽으란 소리냐 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395
오 여주한테 남친이???? 잘보고가요ㅠㅠ
7년 전
독자396
시나몬이에요 남자친구가 태형이가 아니면 누구란 말이야 여주야 8ㅅ8네 남편이 태형이라서 그런 얘기한거지?ㅎㅎㅎㅎㅎㅎㅎㅎ
7년 전
독자397
헐루ㅜㅜㅜㅠㅠㅠ김태형넘나발리는것....왠지...인생글이될것같은예감이드네여...나도 호석이랑 지민이같은친구ㅠㅠㅠㅠ갖고싶다ㅠㅠㅠㅠ대학가면생기나여ㅠㅠ
7년 전
독자399
여주가 남친이 있었다니..!!거짓말인가ㅋㅋㅋㅋㅋㅋㅋ대학가면 저런 남자들 있나요 보고싶다..ㅠㅠㅠ
7년 전
독자400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짱이에요 진짜 명작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태형이도 지민이도 호석이도 다 너무 귀엽고 여주도 귀여워요
7년 전
독자401
대박대박이다 !!!!!!!!!!!!!!!!!!!!!!!!!!!!!!!!!!!!!!!!!!!!!!!!!!!!!!!!!!!!!!!!!!!!!!!!!!!!!!!!!!!!!!!!!!!!!!!!!!!!!!!!!!!!!!!!!!!!!!!!!!!!!!!!!!!!!!!!!!!!!!!!!!!!!!!!!!!!!!!!!!!!!!!!!!!!!!!!!!!!!!!!!!!!!!!!!!!!!!!!!!!!!!!!!!!!!!!!!!!!!!!!!!!!!!!!!!!!!!!!!1111
7년 전
독자402
수행평가가 저를 기다리고 있어서 더 읽고싶은데 ㅠㅠㅠ 참아야해요 ㅠㅠㅠ 하 ㅠㅠㅠㅠ 얼른 정주행끝내고 작가님이랑 달려야하는데 공부할게 많아서 오래 걸릴 것 같네요..흐우ㅠㅠㅠㅠ 오늘도 좋은 글 읽고가요 감사해요 작가님♥︎
7년 전
독자403
으아ㅠㅠㅠㅠㅠㅠㅠ태형아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파트 뽑아버려진짜ㅠㅠㅠㅠ발린다
7년 전
독자404
아ㅠㅠㅠㅠㅠ 호석이 지민이 태형이 다 너무 귀여워요ㅠㅠㅠㅠㅠㅠ 심장이 아픕니다
7년 전
독자405
아아 앓다죽을 태형이ㅠㅠㅠㅠㅠㅠㅠ호석이 착한데ㅠ왜그래!!
7년 전
독자406
태형이랑 여주는 은근히 쿨한 성격이네요 ㅋㅋ 넷이 모여서 하는 대화는 진짜 현실 남사친 여사친 같아요
7년 전
독자407
하....... 정주행은 언제나 해도 좋아요ㅠㅜㅜㅜㅠ 아 태형이 착장 진짜 어마무시 하네요......
7년 전
독자408
정말 언제봐도 설레고 몽글몽글 하네요ㅠㅠㅠㅠㅠ나도 저런 남사친ㅠㅠㅠㅠㅠ어딜가면 만날 수 있나요ㅠㅠㅠ
7년 전
독자409
애들 너무귀엽네요ㅠㅠ 너무재밌는걸요
7년 전
독자410
헐 완전 재미있어요 과연 남자친구가 누구일지....
7년 전
독자411
ㅠㅠㅠㅠㅠ남친 누군가요!! 왜 나는 저런 남사친 없는지.. 사자 한마리도 없네요ㅠㅠ 볼수록 재밌어요!
7년 전
독자412
아아 스페인어에 발려버렸어요ㅠㅠㅠ 제가 차여도 좋으니까 태태 스페인어 한번만..
7년 전
독자413
와 태형이 멀리서만봐도 멋있을듯요 .. ㅠㅠㅠㅠ 호석아 나는 너 존재 자체믄으로도 사랑한드
7년 전
독자414
아진짜재밌어요ㅠㅠㅠㅠㅠㅠ 다음화 보러갑니당 ❤️
7년 전
독자415
아 태태 너무 멋있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416
으어ㅏ아 ㅌㅋㅋㅋㅋㅋㅋㅋㅋ태형이너무귀엽꾸요 !
7년 전
독자417
헐...진짜 이런거 너무 좋아요ㅜㅠㅠㅠㅜㅠ딱 제가 좋아하는 그런 글...후루루루루 아껴보고싶지만..다음내용이 너무 궁금하기때문에 계속 달리겠습니다!♥
7년 전
독자418
왜 난 주변에 남자인 친구 하나 없을까요.... 여주 환경 너무나도 부러워요 ㅠㅠㅠ 다음화 바로 넘어 갑ㄴ당
7년 전
독자419
잘보고가요~♡~
7년 전
독자420
호석이 글 속 캐릭터랑 뭔가 잘맞아ㅋㅋㅋㅋㅋㅋ 매치가 너무 잘 맞아서 소오름...ㅋㅋㅋ
7년 전
독자421
세상에ㅠㅠㅠㅠㅠ저게 후줄근이라니요ㅠㅠㅠㅠ다들 캐릭터 싱크 터진다ㅠㅠㅠㅠ
7년 전
독자422
그나저나 태형이 착장 좀 봐 세상에 ,,, 완벽하게 발려버렷ㅅ따 . . .
7년 전
독자423
태태 넘 귀엽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우리 태깅이
7년 전
독자424
으앜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넘좋아여ㅜㅜㅜㅠㅠㅠ긍데남자친구있었다니
7년 전
독자425
아뭔가이런소소한일상ㅠㅠㅠ애들다들너무귀엽네요꺅
7년 전
독자426
ㅎㅎㅎ 태형이 글잡별로안보는데 이건 보고있네용 ,, 꿀잼
7년 전
독자427
우리 호석이ㅠㅠㅠㅠㅠㅠㅠ 분명 더 좋은 사람 만날거야ㅠㅠㅠㅠ
7년 전
독자428
저런태형이가 기다리면 무슨기분일까....ㅎㅎㅎㅎㅎㅎ
6년 전
독자430
다시정주행하고있어요ㅠㅠㅠㅠ짇짜너무재밌어요
6년 전
독자431
할 여주 남친있었? 그 쉬 라고 하던 그 사람???
6년 전
독자432
여주 의리 진짜 어마어마하긴 하네요...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여도 촤하,,, 계절강의를,,, 촤하,,, ,대단쓰,,, ! 근데 와중에 남자친구 있는지도 몰랐던거 유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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