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랬다.
그저 하루뿐이였지만 조용히 흘러간 어제처럼 오늘도 제발 그러기를 바랬다.
애써 그 조용한 하루를 깨버릴 휴대폰을 가방속에 집어넣고
도서실을 빠져나왔다.
언제 또 마주칠까 주위를 살피면서..
"ㅇㅇㅇ"
집앞에 거의 다 도착했는데 ... 이젠 대문만 열고 들어가면 되는데 하는 마음에도
순간적으로 발걸음이 멈췄다. 그다.
내 이름을 부르며 앞에서 화가난 얼굴로 인상을 잔뜩 찌푸리며 날 보고 있는건
변백현. 바로 그 남자였다.
아무런 표정없이 자신을 쳐다보는게 상당히 기분이 나쁘다는듯 걸어와 내 앞에 섰다.
그새 더욱 키가 커진것 같아. 라는 생각에 올려다볼때면
정말 드라마속 여주인공처럼 뺨을 맞아 고개가 돌아가 내 몸을 지탱하지 못하고
바닥에 주저 앉았다.
"아.."
고통에 찬 신음을 내뱉자 변백현이 다가와 물었다.
"오세훈이랑 정분나서 바람을 펴놓고 ..이젠 연락까지 씹어? "
장난하냐? 하며 한번더 내 머리를 내려쳤다.
"어제 저녁에 오세훈이랑 만났어 안만났어 "
밀어붙이들 내 머리채를 잡고 물어오는 변백현에 눈물을 흘릴틈도 없이
악에 받쳐 소리를 질렀다.
"놓고 이야기해!!어제 그새끼가 찾아온거야 싫다고 했는데 찾아온거라고!!!"
내말에 비웃듯 실소를 터뜨리던 변백현이 이내
내 머리채를 잡아끌어 자신의 눈과 맞추며 말했다.
"아 그러셨어요?? 찾아갔다고 만나주는 넌 뭐야 디질래? 씨발년아?"
"지금 그 그림 상당히 웃긴데 말이야"
목소리의 주인공이 누군지 뻔했다.
아니 누군지 알고 싶지도 않았다.
꽤나 무거운 발소리를 내며 걸어와 내앞에 서던 오세훈이 이내 변백현의 손을
떼어내고는 내 팔을 잡아 일으켰다.
"집에가서 이야기 하는게 어때?"
"넌 빠져 "
내 팔을 잡고 있는 오세훈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건지 아까보다 더욱 험한 인상을 쓰던 변백현이
오세훈의 팔을 쳐냈다.
덕분에 지탱하지 못한 다리는 또 힘이 풀려 주저 앉았지만 .
"백현아. 유치하게 왜이래? 원래 너 유치한건 알았다만 이렇게 까지 덜떨어진놈일 줄이야 실망스럽네 "
그리고는 입꼬리를 올려 웃던 오세훈이 변백현 앞으로 다가갔다.
"더이상 유치하게 굴지말자 백현아. 이젠 갖고 싶다고 떼쓰면 갖게되는건 없어"
그리고는 다시 뒤돌아 나를 보며 손을 내미는 오세훈이였다.
그 손을 쳐내고는 혼자 힘으로 일어서려고 하는데 복부로 들어온 발이 다시 날 바닥으로 쓰러지게했다.
"우리 ㅇㅇ이는 왜이렇게 분위기 파악을 못해. 좋게좋게 내밀때 잡고 따라오면 좀 좋아?"
숨이 목까지 차 콜록거리는 날 내려다보던 오세훈이 다시 손을 내밀었다.
잡아야해 라고 생각을 하는데 또다시 복부로 들어온 발.
"헉!"
"왜 고민을 하고 그래. ㅇㅇㅇ? 나 상당히 기분 나쁠려고 해 "
하며 숨을 힘겹게 내쉬는 내게 손을 내미는 오세훈에
복종하는 강아지처럼 누워 쓰러진채로 오세훈에게 손을 내밀었다.
"옳지. 봐봐. 이렇게 말 잘들을수 있으면서 "
환하게 웃던 오세훈이 내 팔을 잡고 일으켰다.
"유치한건 내가 아니라 너인것 같은데 오세훈"
"아. 아직 까지 안갔어 백현아? 난 니가 씩씩거리면서 또 찔러서 니 친구들 데리고 오는줄 알았는데?"
"좆까 세훈아. 너처럼 그렇게 찔러대는 유치한 짓은 난 하지도 않았는걸?
그보다도 ㅇㅇㅇ잡은 그 팔 분질러버려도 돼? 좆같은 세훈아?"
"아. 내껄 내가 잡겠다는데"
하며 내 손과 겹쳐진 자신의 손을 들어 흔들어보이는 오세훈이였다.
도망치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려고 하는 찰나
그 순간 오세훈 손을 잡았던 내 손을 풀었다.
아. 좆됐다.
생각을 거치지 않았던 내 행동에 표정이 굳은 오세훈이 날 쳐다보며 물었다.
"지금 뭐한거야?"
그리고 놓쳐진 내 손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아.....그게...아..."
아무런 변명거리가 없었다. 그저 생각을 거치지 않았던 행동이였기 때문에
어떤 말도 할수가 없었다.
그게..그게 .. 이말만 반복하며 두려워진 얼굴로 오세훈을 바라보면
이내 내 머리를 사정없이 그 커다란 손으로 내려치는 오세훈이였다.
바닥으로 꼬구러져서는 움직일수가 없었다.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
변백현에게 맞았을때보다 훨씬 더 몇백배는 더 아팠다.
아 한번더 맞으면
정말 정신을 놓아버릴것 같을 정도였다.
"..."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채 맞은 뺨에 손을 올리고 있으니
그것이 또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다가온 오세훈이 말했다.
"ㅇㅇ아. 우리 둘이 있을땐 말을 그렇게 잘 듣더니 오늘따라 왜그래?"
변백현때문이야? 하고 묻는 오세훈의 말에 몇초도 되지 않아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그치? 아니지? 변백현 때문이라고 했으면 진짜 이번엔 주먹으로 때릴뻔했어 "
"아아...이번 대답은 내가 마음에 안드는데 씨발년아"
그리고 또 다시 고개가 돌아갔다.
"..."
그리고는 뭐가 좋은지 낄낄거리던 변백현이 무릎을 꿇고 앉아
내 눈을 맞추며 말했다.
"이번대답은 내가 마음에 안든다고 . 그럼 니가 어떻ㄱ"
"그만해.."
"뭐라고?"
"그만하라고... 이젠 그만해... 찾아오는것도 ..연락하는것도..."
이젠 울음이 나올 지경이였다.
왜 나한테 이러는지 이유조차도 모르는데
매일같이 귀를 파고드는 목소리에 시도때도 없이 보게 되는 얼굴에
지긋지긋해져서 미칠것만 같았다.
"그만 좀 해 "
결국엔 울음을 터뜨렸다.
참으려고 아랫입술을 피가나도록 깨물고 있는데도 이미 흐릿해진 시야사이로
울음을 터뜨리고 있었다.
"울어?"
비아냥 거리듯 묻는 변백현의 말에도 대답을 하지 못하고 빨갛게 부어버린 뺨만
붙잡고 눈물을 훔치고 있으니 내 머리채를 잡아올리던 변백현이 다시 한번 물었다.
"우는게 제일 좆같다고 말한게 엊그제 같은데 울어? "
"그만하라고...이제 그만좀 하라고!!!! 나 좀 내버려두라고!!!뭐가 그렇게 마음에 안드는데!!!!!!"
머리채를 잡은 변백현의 손을 내치고 악에 받친듯 힘겹게 일어나 소리를 버럭질렀다.
그리고 난 후 다시 아무도 없었다는듯
조용해졌다.
"진짜 죽어버릴것같으니까 그만좀 해.. 나한테 왜이러는거야...대체 "
벽에 지탱해서 울음을 꾹꾹 참아내려 눈에 힘을 주고는 그들을 쳐다보자
나를 바라보던 그 둘의 눈도 나를 향해 있었다.
"이유라.... "
앉아있던 몸을 일으키던 변백현이 이내 벽에 지탱해있던 내게 다가와 몸을 밀착시켰다.
"내가 널 좋아해준다는데 이유가 어딨어 씨발년아"
"..."
"아. 참..지금 우리 ㅇㅇ이 서있기도 힘들지? 우리 일단 들어가서 이야기 할까?"
"..거기가 어디라고 들어가...이거 놔 "
내 팔을 잡아당기며 대문을 열어제끼려고 하는 변백현의 손을 내치려고 하자
팔을 꽉 움켜쥔 변백현이 입꼬리를 한껏 올리며 대문을 열었다.
"궁금하잖아.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해서 너한테 이러는지 "
보여줄테니까 얼른 들어가자고
"오늘로써 잘 느껴봐. 누가 더 널 사랑하고 있는지 "
마치 내기라도 하는듯 열린 대문으로 발을 디디던 오세훈이 대문을 닫아버리고는 뒤따라 들어왔다.
"ㅇㅇㅇ.오늘부터 다시는 그 입에서 아까와 같은 좆같은 말 못나오게 해줄게 기대해도 좋아 "
fin
컄! 부끄럽네요 ㅠ ㅋㅋㅋㅋㅋ글을 써본게 참 오랜만이라서
나름대로 집착이라고 썼는데 괜찮은지 모르겠어요
만나서 반가워요 라몽이에요! 앞으로 좋은글 취저글 심장을 탕탕탕탕하고 쏠수 있을정도로 열심히
쓰도록 할게요 알러뷰
+
치환기능 어떻게 쓰는지 자세하게 알려주실 분 계신가요 ㅠ ㅋㅋㅋ치환기능을 잘 못써서
아니 어떻게 쓰는지 잘몰라서 여러분 이름을 못넣겠어요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