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고르기
Special Part.1 우리가 헤어졌던 이유
(치환해주세요)
Part.6 우리가 헤어지는 이유 Epilogue
w. 살구꽃
BGM 소각소각 - 소중한 그대에게
1. 박 지민
지민은 너에게 미안하다는 말조차 하지 못하고 이별 할 수밖에 없었고 네가 제발 들어주길 바라면서 음성 메시지만 남겼음.
'내가 바쁘다는 핑계로 널 너무 오랫동안 혼자 내버려뒀지? 미안해... 왜 넌 당연히 기다려 줄 거라고 생각했을까.. 나한테 한 번만 다시 기회 주면 안 될까? 돌아와 줘, 아린아... 나 너 없으면 진짜 아무것도 못해. 이거 들어면 꼭 연락해줘. 제발....'
그리고 넌 다 잊자고 떠난 여행에서 지민의 메시지를 들어버렸음. 들으면서도 넌 왜 하필 지금 깨달았을까, 난 이제 다 비워내는 중인데.. 하면서 쓴웃음만 지었음.
물론 7년을 사랑한 사람을 어떻게 한 순간에 잊을 수가 있겠음. 하지만 이렇게 계속 만나다보면 지민은 더 소홀해질 수도 있고 넌 거기에 더 지칠 수밖에 없는 상황임.
조금이라도 더 나빠지기 전에 사랑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더 남아있는 지금 끝내는 게 맞다 생각하고 다시 그대로 핸드폰을 꺼버렸음.
그렇게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피곤했던 몸을 침대에 눕혀 잠이 들었음.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쾅쾅쾅 하는 소리와 함께 너의 이름을 부르며 문 열라고 소리치는 남자의 목소리에 너는 잠에서 깼음.
네가 살고 있는 오피스텔 자체가 방음이 뛰어난 곳은 아니어서 다른 집에 혹시 방해가 될까 급하게 문을 열었고 그 앞에는 마지막으로 봤던 날보다 훨씬 야윈 모습의 지민이 서 있었음.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만 같은 얼굴을 하곤 널 바라보고만 있는 지민의 모습에 정리가 다 됐다고 돌아왔지만 아직 다 비워내진 못한 건지 속상하고 안쓰러운 마음이 컸음.
"여긴 어쩐 일이야."
"나 여기 매일 찾아 왔었어. 오늘은 왔을까, 오늘은 왔을까... 근데 오늘은 진짜 왔네."
"우리 그 때 끝난 게 잘한 거야. 너나 나나 더 지치기 전에 끝낸 게 잘한 일이라고."
"누가 끝내, 너만 끝낸 거잖아. 난 끝낸다고 말한 적 없잖아."
"지민아.."
"왜 그래, 너 진짜..."
"나 너한테 다시 돌아갈 자신이 없어... 너 보면서 예전처럼 웃어줄 자신도 없고.."
"그냥 옆에만 있게 해줘. 내가 다시 다 돌려놓을게. 그렇게 할게."
자꾸만 밀어내려고만 하는 널 끌어안고는 눈물을 쏟아내며 옆에만 있게 해달라고 애원하는 지민을 머리로는 백 번도 넘게 끊어냈지만 마음은 그게 아닌 건지 너도 덩달아 눈물을 쏟아내고 말았음. 그렇게 한참을 울고 나서 나란히 소파에 앉아 지민의 이야기를 들었음.
"변명이라고 생각해도 어쩔 수 없지만 정말 핸드폰 열어 볼 시간도 없을 만큼 바빴어. 차에 타면 어디 가는지도 모르게 쪽잠 자느라 정신없었고. 그동안 터졌던 기사들도 네가 봤을 진 모르겠는데 소속사에 요청해서 하나도 빼놓지 않고 다 반박기사 냈었어."
"응, 다 봤어.."
"그동안 아무 말도 없이 너한테 이해만 바라고 있었더라. 반박기사보다 정작 아니라고 먼저 얘기해줬어야 하는 사람이 넌데 내가 너무 무관심했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어. 미안하다는 말로도 부족하지...? 그래도 미안하다고 꼭 얘기하고 싶었어. 너무 오래 걸렸지만.."
"...혼자서 이해하고 기다리고 그러느라 힘들어서 그랬어. 너도 힘들었을 거 당연히 잘 아는데... 그래도... 네 연락만 하루 종일 기다리고 맨날 TV로만 얼굴보고 그러니까.."
"내가 진짜 다른 사람은 몰라도 너한테는 절대 그러면 안 되는 건데... 잘못했어, 아린아..."
".....그냥 너무 힘들어서 투정 부렸다고 생각해....."
너는 그래, 내가 박지민을 어떻게 이기냐 생각하고 다시 지민의 곁으로 돌아가기로 했음. 그런 너를 지민은 아까 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꽉 끌어안았음.
"내가 또 잘못하면 때려 죽여도 아무 말 안할게. 다시는 이런 일 없을 거야. 고마워, 아린아..."
"고마워 말고."
새침하게 대꾸하는 너의 말에 지민은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웃었음.
"사랑해. 예전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너만."
2. 민 윤기
꾸역꾸역 참던 울음이 결국 터지고 말아서 말을 채 끝내지 못하고 말았음.
그런 너를 보면서도 그저 귀찮다는 표정인 윤기에 너는 '잘 살아. 이제 원하던 대로 꺼져줄 테니까.' 하며 가려다가 '야. 내가 억울해서 너 한 대만 때려야겠다.' 하면서 윤기의 정강이를 발로 확 차고 돌아섰음.
그렇게 세 달쯤 지났을까. 너는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왔는데 어느 날부터 퇴근하는 길에 누가 따라오는 거 같은 기분이 들었음.
무서운 건 둘째 치고 자꾸 신경이 쓰여서 짜증이 나니까 오늘은 누군지 걸리면 가만 안 둔다는 생각으로 벼르고 있었음.
오늘도 역시나 퇴근하는 너의 뒤를 따라오는 발소리가 들렸고 너는 뒤를 휙 돌아봤다가 바로 근처에 있던 골목길로 들어가 숨어 지켜봤는데 그 길을 지나가는 건 다름 아닌 윤기였음.
전혀 예상도 못했던 사람이어서 너무 놀란 너는 그대로 골목길에서 나와 윤기가 지나간 길을 멍하니 보고만 있었음.
곧 갔던 길을 뛰어 돌아오는 윤기의 모습이 보였고 너 역시 윤기에게로 걸어갔음.
"맨날 쫓아오던 게 너야?"
"넌 여자애가 겁도 없이 숨기를 왜 숨어!!!"
"네가 잘못해놓고 왜 나한테 승질이야!!!!"
"아, 미안..."
민윤기가 사과를 하다니. 사람이 죽을 때가 되면 급격히 달라진다는데 혹시 어디 아픈가? 곧 죽나? 죽기 전에 나 찾아 온 건가? 별의별 생각을 다 하고 있는 너의 코를 톡 건드리는 윤기.
"사과하고 싶었는데 말로 해봤자 믿을 거 같지도 않고, 너 맨날 밤늦게 퇴근 하길래 그냥 위험할까봐.."
"사과하기엔 너무 늦은 거 같지 않아? 됐고, 그런 거 다 필요 없으니까 네 할 일이나 열심히 하고 살아."
할 말만 하고 돌아선 너의 팔을 윤기가 급하게 잡았음.
"내가 죽일 놈이고 미친놈이고 쓰레기였던 거 다 알아. 근데.."
"근데 뭐."
"한 번만 기회 주면 안 되냐? 너 없으니까 진짜 죽겠어서 그래.."
"...내가 뭐라고 할 거 같은데."
"당연히 싫다고 하겠지. 아는데 그래도 내가 조금이라도 달라진 모습 보여주면,"
"네가 지금 달라졌다고 내가 예전에 받았던 상처가 없어지는 게 아니잖아."
"노력할게. 옛날은 생각도 안날만큼 잘할게."
혹시 윤기가 다시 찾아오더라도 절대 흔들리지 않겠다고 그렇게 다짐을 하고 또 했는데 막상 저렇게까지 얘기하는 거 보니까 흔들리나 봄. 미쳤지.
속으로 미친년, 돌았냐, 정신 차려라, 온갖 욕은 다했지만 윤기를 너무 많이 좋아했던 게 문제였음.
물론 바로 용서해주겠다는 건 아니지만 아주 조금은 지켜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음.
"달라진 모습 보여줘 봐. 보고나서 사과 받던지 말든지 할 테니까."
그렇게 돌아서서 집으로 걸어가는 너의 뒤를 따라 걸으면서 옅게 웃는 윤기의 소리가 들림.
남들이 미쳤다고 욕하겠지만 남들 눈이 뭐가 중요해, 내가 좋다는데. 나 잡고 싶다고 며칠 동안 퇴근길을 나 몰래 동행해준 사람인데.
그 날 이후로 윤기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말이 빈 말은 아니었는지 사귀는 5년 동안도 한 번도 해주지 않았던 출, 퇴근 바래다주기부터 어디 간다, 뭐 한다, 누구 만난다, 일일이 카톡으로 알려주고 길 가다가 네 생각나서 샀다며 꽃이나 머리핀도 사다주며 그렇게 2주 정도 시간이 지났음.
"민윤기."
"어."
"안 힘들어?"
"뭐가."
"그냥, 전부 다."
"하나도 안 힘들고, 좋아."
"....거짓말."
"응, 나도 사랑해."
"아, 뭐라는 거야."
"알았어- 사랑한다니까."
"으이그, 진짜. 또 구렁이 담 넘어가듯이 넘어가려고."
"이제 너 돌아와줘서 고맙다고 얘기해도 돼?"
"몰라."
오늘도 앞서 걸어가려는 너의 손을 꼭 잡아오는 윤기의 커다란 손, 그리고 너를 보고 씩 웃어주는 예쁜 입.
"나한테 돌아와줘서 고맙다, 김아린. 이제 너만 볼게, 약속해."
3. 김 태형
도망치듯 떠난 네가 미치도록 원망스러웠지만 그 생각마저도 혼자서 얼마나 아파할지 옆에 있어줘야 하는데, 하는 걱정으로 뒤덮였음.
태형은 그날 부터 꺼져 있는 너의 전화로 매일 매일 메시지를 보냈음. 언제든 켰을 때 보이는 게 자신의 이름인걸 보며 행복해하길 바라면서.
'오늘도 보고 싶어. 그저 사랑해.'
그렇게 6~7개월 쯤 지났을까. 그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매일 너에게 메시지를 보낸 태형의 마음을 하늘이 알아준 건지 드디어 너의 번호로 전화가 왔음.
네 번호가 보이자마자 통화버튼을 눌렀는데 정작 반대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네가 아니었음.
"김아린 환자 보호자 분 맞으시죠?"
"네... 제가 보호자인데요..."
"본인이 너무 간곡하게 부탁하셔서 이제 연락드리게 됐어요. 김아린 환자 오늘 새벽에 사망하셨습니다. 핸드폰에 보호자 분 연락처 밖에 없는 거 보니 장례 치러주실 가족 분들은 따로 안 계신 거 같아서 화장장으로 바로 모셨습니다. 보호자 분 오시겠어요?"
"네... 바로 갈게요..."
태형은 생각보다 덤덤한 모습으로 겉옷을 챙겨 집을 나섰음. 그토록 기다렸던 너의 연락인데 이제 너는 만날 수 없는 곳에서 태형을 기다리고 있음.
그렇게 도착한 화장장에선 이미 화장을 마친 항아리를 태형에게 건네주었음. 그제야 태형은 네가 없다는 게 실감이 났는지 소리 없이 눈물만 뚝뚝 떨어트렸음.
너와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알고 있었고 준비하고 있었던 일이라 분명 괜찮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나봄.
한참을 그 자리에 서서 너를 안고 서럽게 울던 태형은 밖으로 나와 벤치에 앉아 하늘을 올려다봤음.
"혼자 가니까 마음이 편해? 답장이라도 한 번 해주지, 뭐 어려운 일이라고."
벤치에 앉아서도 한참을 멍하니 하늘만 보던 태형은 다시 길을 나섰음.
사실 태형은 예전에 너 몰래 납골당에 미리 자리를 봐뒀었음. 네가 알게 되면 속상해 할까봐 혼자서만 알고 있던 건데 막상 진짜 납골당에 오게 되니까 착잡한 마음은 어떻게 할 수가 없음.
태형이 봐뒀던 자리에 너를 잘 넣어주고 둘이 함께 찍었던 사진과 평소 네가 좋아하던 물건들까지 넣어주고 문을 닫았음.
"보고 싶다고 하니까 이렇게 보게 만드냐. 진짜 끝까지 나쁘네. 이제 매일 보러 와도 귀찮아하지 말고 나 나쁜 생각 안 할 거니까 걱정 말고 잘 지내고 있어. 가끔 꿈에 나 보러오면 더 좋고."
끝까지 담담하게 얘기하려던 태형은 결국 무너지고 말았음.
여기로 오는 길에 본 너의 핸드폰엔 온통 태형뿐이라서. 배경화면도 연락처도 사진도 그냥 모든 게.
바닥에 주저앉아 배경화면에 유일하게 있던 음성녹음 파일을 들었음.
['태형아. 이거 듣고 있는 거면 아마 내가 없겠다. 이렇게 마지막 인사해서 미안해.. 너한테는 고마운 거, 미안한 거뿐인데 마지막까지 짐이 되고 싶지 않아서 그랬는데 음.... 사실은.... 너 보면 계속 살고 싶어지더라. 이미 죽는다는 거 알고 있는데도 너만 보면 염치없이 계속 살고 싶어져서... 그래서 그랬어... 이제 너한테 나는 한 때의 순간으로 남겨줘. 기억으로도 추억으로도 남기지 마, 알았지? 아픈 나랑 함께 해줘서 고마웠고, 사랑받는다는 게 어떤 건지 알게 해줘서 고마웠어. 태형아, 나 잊는 거다..? 꼭 잊어줘. 이게 내 마지막 소원. 아, 이제 인사해야겠다. 안녕!!!!']
".....마지막 소원이라고 하면 들어줘야 되잖아.... 널 어떻게 잊으라고 그런 소원을 얘기 하냐..."
그리고 너의 핸드폰에 저장된 태형의 이름은
'오늘도 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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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했던 Special Part 들고 왔어요
지민이 뒷 이야기를 궁금해하시던 분들이 꽤 계셨던터라 준비했는데 지민이만 쓰기엔 아쉬워서 함께 이별했던 윤기와 태형이까지 써왔지요
사실 3명 다 해피엔딩 하고 싶었는데 태형이는 시한부라고 못을 박아놔서 차마....흙흙 모래모래...
태형이 글 쓴다고 각종 슬픈 가사는 다 들었더니 마음이 심히 지치네요ㅠㅠㅠㅠ
이건 선물이니까 구독료 없이!!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지난 편에 암호닉 신청해주신 분들 다 감사드려요!
나중에 암호닉 생존신고 한 번 하고 텍파라도 만들어야겠어유ㅎㅅㅎ
그럼 다음 Special Part.2 에서 만나기로 해요!!!
제가 요즘 방탄이랑 함께 덕질하는 그룹의 글을 한 번 써보려고 합니다ㅋㅋㅋㅋㅋㅋ
작가 방황중이에요~_~ 그냥 재미로 읽어보시라고 헤헤 다음편에 만나용!!!!
※암호닉 빠진분들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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