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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KON/김한빈] 아아, 그 이름은 악마, 김팀장 이죠. 02 | 인스티즈








5



"집이 어디예요?"


"네?"


"집이 어디냐고"


"큰길로 나가서 사거리 근처..요"





내 집은 알아서 뭐하게.

태워주게?


김팀장은 원래 싫었고, 오늘은 갑작스러운 야근 덕분에 더욱

피곤한 내 머리 속은 잔뜩 꼬여 있었다.

















"내려요"


"?"


"내가 문도 열어줘야 합니까? 예?"


"아니, 아, 네"









그리고 내 생각은 현실이 됐다.

김팀장의 누가봐도 비싸 보이는 차는 매끈하게 굴러갔고

샘플을 가지러 간다던 김팀장과는 다르게 비싼 차의 도착지는

내 집 앞 이였다.








"팀장님, 샘플 가지러 간다고 하시지 않으셨어요..?"



"예?"



"아까 샘플..가지러 간다구..."



"아, 아직 제품이 안 나왔대서. 왜요. 일하고 싶습니까?"



"네? 아니, 아니요"










김팀장은 말 없이 다시 차에 올라타고 운전대를 잡았다.

그리고 밖에 멍청하게 서있는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거래처에 김팀장이 전화한 적이 있었나?

집까지 오는 내내 핸드폰을 쳐다보지도 않았는데?

아니, 그것보다 원래 오늘이 샘플이 나오는 날인가?

아직 한참 멀었을텐데?

그럼,

왜?



나도 운전대를 잡고 있는 김팀장을 쳐다봤다.

김팀장 얼굴을 보니 더 혼란스럽기만 했다.

그러니까 지금 날 집에 데려다 주려고...

일부러 거짓말 한 거야?

여기까지 생각이 들자 그 동안 김팀장의 행동이 이해가 된다.

진환씨랑 수다 떨었다고 질책한 것,

진환씨랑 있을 때 마다 나타난 것,

진환씨의 차에 타려고 했을 때도....

김팀장이 날

....











김팀장이 무언가 말하는 것 같았다.

창문 밖에 나를 보며 중얼 거리다가 

창문을 내리곤 고개를 내밀었다.

그리고...
















"아, 비키라고! 안듣깁니까? 김코닉씨? 일부러 그러는겁니까?"

"당장 비켜요. 지금 뒤에 차 대기 하는 거 안보입니까?!"




















날 싫어하는 게 맞다.

순간 0.001초 김팀장이 날 좋아할지도 

모른다고 생각 하려고 했던

내 자신이 미친 것 같았다. 연애를 안해서 미쳤구나? 내 머리야.

나는 얼른 비켜났고 김팀장의 그 비싼 차는 일말의 미련도 없이

내 옆을 쌩하니 지나갔다.

잘 자라느니, 수고 했다느니 그런 인사 치레도 없었다.

내 망상이 쪽팔렸다. 누가 보는 사람도 없고 내 생각을 

읽은 사람도 없을텐데 제 발 저려서 집으로 뛰어 들어갔다.















6





진환씨 : 오늘 뭐해요?





주말 이였다.

집에서 빈둥 거리고 있는데 연락올 사람도 없는 내 폰에서

카톡

소리가 울렸다. 플러스 친구 겠거니 싶어서 확인해 보니, 

진환씨 였다. 세상에나..




'저 오늘 집에서 쉬려구요~ㅎㅎ'



'어, 그래요? 하긴 밖에 나가긴 너무 덥죠?'



'ㅎㅎ네 진환씨는 뭐 하세요?'



'저도 그냥... 방콕?'







입이 귀에 걸렸을지도 모른다.

귀여워... 방...콕....이..래.... (죽음)

얼마 안 가서 점심 맛있게 드시란 말과 함께 끝난 대화지만

이 정도면 썸 아닌가?

하, 나도 사내연애 라는걸 해보는 건가?

그것도 진환씨랑...

아 뭐야 완전 좋잖아!!!!!!!!!!!!!!!!!!!!!

사내연애?

갑자기 김팀장이 생각 났다.

김팀장이랑 연애 하면...















?

내가 왜 김팀장이랑 연애하는 상상을 시도 하지?

??

어제부터 미쳤나봐 진짜...!

그런 싹퉁 바가지랑 연애 하는 여자가 어딨겠어?

그 인간은 아마 평생을 혼자 살겠지? 암, 그렇고 말고!

여기까지 결론을 내리곤 시계를 봤다.

3시 16분 이였다.

아, 배고프네 족발 시켜 먹어야지!

그리고 잠드는거야! 아 정말 최고의 휴일이다.

오늘만 자고 나면 다시 출근 해야 하지만..

일요일이 있어서 하루 하루 연명 하는 느낌이다.

그렇다고 일요일에 딱히 나간다거나 하는 일도 없다.

어떻게 보면 더 죽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모르겠고, 족발을 시키자.

머릿속이 복잡해 진다는 건 배고프다는 증거야!






난 그날 저녁 족발 먹고 쌈 싸먹고 막국수 까지 해치웠다.

솔직히 내 적성은 푸드 파이터 라는 생각을 하며 대충 치우고

내일은 중요한 미팅 날이니까 일찍 자야지!

하고는 이를 닦고 잠들었다.




































6


"죄송합니다"


"..."


"정말 죄송합니다"


"정신을 어디에 팔아먹고 다닙니까? 회사가 장난이예요?"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제 실수..."


"김코닉씨 몇 살 이죠?"


"스물셋 입니다"


"여긴 어딥니까?"


"회사 입니다"


"아는 사람이 한다는 말이 고작 실수!!!! 라고?"


"정말 죄송합니다"


"한달전 부터 팀원들 전체 야근 하면서 까지 준비한 거 예요"

"근데 그걸 실수로 안들고 와요? 실수? 고작?"

"진환씨 한테 복사본 없었으면 어떻게 하려고 했습니까?"

"장난해요? 지금?"





눈물이 고였다.

봐 달라는 뜻도 아니였고 속상해서도 아니였다.

그냥 내가 너무 한심해서.

중요한 자료였다. 오늘을 위해 팀원 전체가 꼬박 준비한.

마지막 작업을 내가 맡게되서 usb는 나한테 있었다.

거래처 사람들과 미팅 하고 브리핑을 완벽히 끝낸뒤에

우리는 다 같이 김팀장 카드 찬스에 환호 하며 회식을 가면 된다.

그런데 내가 완벽하게 굴러갈 것 같던 계획을 망가트렸다.




...

usb를 잃어버렸다.











다행히 진환씨에게 복사본이 있었고 부랴부랴 준비해서

미팅은 좋게 끝냈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 실수가 사라지는 건

아니였다. 미팅이 끝나자 마자 김팀장에게 불려갔다.

불 같이 화를 냈고 나는 그저 머리를 숙이며 '죄송하다' 고 했다.






한참 깨지고 나와서도 팀 분위기는 말이 아니였다.

동료나 선배들은 괜찮다고 다독였지만 김팀장의 화는 

쉽사리 가라앉질 않았다. 그렇게 지옥 같은 

업무 시간이 끝나고,

그래도 수고 했다며 카드를 쥐어주고 가는 김팀장을 보며

나도 집으로 가야만 했다. 뭘 잘했다고 무슨 염치로 저 카드로

배를 채울까, 싶어서 였다.

같이 가자는걸 한사코 사양하고 집으로 오는데 

진환씨 한테 카톡이 왔다.






진환씨 : 오늘 안 온거 속상해서 그런거죠? 

너무 속상해 하지 마요.

실수 안하는 사람이 어딨어. 다음부터 안그러면 되죠. 

집 조심히 들어가요. 내일 봐요. 화이팅!











진환씨 한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버스 정류장 까지 가는 길이 오늘따라 멀게만 느껴졌다.

김팀장 한테 이렇게 혼자는 일이 한두번도 아닌데 오늘따라

왜 이렇게 힘든지.

알 길이 없었다.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바람이 불었다.

아직 9시도 안됐는데, 여름인데, 쌀쌀했다.

버스가 왔다.

평소 같았으면 시원 하다고 좋아했을 

에어컨이 빵빵한 버스 안에서

나는 살이 아렸다.













7


띠- , 띠리리-










들어오자 마자 침대로 뻗었다.

으으, 피곤해.

가방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아까 답하지 못했던 진환씨의 카톡이 신경 쓰였다.



'고마워요 ㅎㅎ 진환씨도 적당히 마시고 들어가세요!'

'내일도 출근 해야죠!'




멍하니 창문 밖을 봤다. 달이 떴다.

핸드폰을 내려놓고 일어나 씻으러 들어갈 준비를 했다.

마음 같아선 그냥 바로 잠들고 싶었다. 

아니 어쩌면 잠에 들고 싶지 않을지도 모른다.

자고 일어나면 또 내일이 오고 회사에 가야 하고...






씻고 나와서 머리를 대충 수건으로 털며 냉장고에서 

맥주 한 캔을 꺼냈다.

볼에 갖다대니 차가워서 정신이 확 깼다.

한 모금씩 마셨다. 티비는 혼자 떠들고 있었다.









대학교는 가지 않았다.

내가 19살이 됐을 무렵 엄마는 보통과 같은 공기를 떠났다.

그 곳은 공기 조차 다른 곳일 것 이다. 아마 공기가 없을지도 몰랐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나는 3살 터울의 남동생이 있었고

우리 집은 가난 하지는 않았지만 넉넉 하지도 않았다.

늘 빠듯했다. 아빠 라는 사람은 6살 이후로 본 적이 없다.

졸업 하자 마자 여기저기 이력서를 내고 면접을 봤다.

그렇게 어렵다는 취업 전쟁 속에서 나는 대학 졸업장도 없이

취업에 성공했다. 그래도 부지런하게 해 놓은 공부 덕 이였다.



산업 디자인



내 적성과 흥미와는 전혀 다른 것이였다. 완벽히 무지한 분야.

내가 뽑힌건 아직도 의아한 일이다.

여전히 선택권은 없었고, 그 곳이 지금의 내 직장이다.

달력을 봤다. 4일 뒤에 딱 3년째 일하고 있는 날.

나도 이렇게 오래 버틸 줄은 몰랐는데,

오로지 가장 이라는 이유 만으로 버틸 수 있었다.

내 동생, 내 동생은 대학에 가야지..








저녁만 되면 이상하게 감성적으로 변해 버린다.

난 무뚝뚝한 성격이고 사람마다 사연 없는 사람 어디 있겠냐며

오히려 내가 겪은 상황들이 절망적이지 않았다.

그래도 창문으로 보이는 높은 건물 꼭대기에 달이 걸릴때면

그럴때면..


나도 내 팔자가 안쓰러웠다.










20살의 가장

연애와 우정, 그리고 여가는 나에겐 사치다.

사랑 받고 싶었고 친구들과 여행을 가고 싶었고 

재밌다는 영화도 보고 싶었다.

어른들은 늘 근사한 줄 알았는데 어른이 된 나는 아무것도 아니였다.

아니 어쩌면 나는 어른이 된 척 하는 것 뿐이라서

근사하지 않은걸까. 아직 23살인 나는.










달력을 봤다

3일 뒤에 입사 3년

그리고 

3일 뒤 엄마의 기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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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04.204
와 진짜 너무 재밌어요 명작스멜..ㅠㅠㅠㅠ
7년 전
비회원33.224
짱이에요 ㅠㅠ 저는 왜 2화가 올라오길 바랬으면서 지금 확인한건지ㅠㅠ
7년 전
독자1
작가님 진짜 재밌어요!!! 완전ㅠㅠㅠㅠㅠ 써주셔서 감사합니당♥
7년 전
독자2
와 진짜 재밌어요ㅠ
7년 전
독자3
쟉가님 ㅠㅠㅠㅠ 진짜 너무 재밌어요 진짜 감사하다는 말밖에는 ㅠㅠㅠㅠㅠ 항상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ㅠㅠㅠㅠ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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