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김남길 몬스타엑스 이준혁 엑소 강동원
NOYB 전체글ll조회 1231l
[BAP/리얼물] 그렇게 다시 손을 잡았다 (부제:당랑거철) 03 | 인스티즈

1차 재판이 끝나고, 대현은 다시 부산에 내려왔다. 그렇다고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 현재 대현은 아무런 계획도 없이, 그저 막연히 근처 친구가 하는 녹음실겸 연습실을 종종 몰래 빌리며 노래연습을 하고 있었다. 그것도 다른 사람에게 틀키면 친구가 골란해 지니까 사람이 없는 시간만 골라서 말이다. 부산에 그런 장소가 없어서 그런가, 아니면 생각외로 연예인을 꿈꾸는 아이들이 많아서 그럴까 생각보다 친구의 녹음실은 인기가 좋았고, 대현이 노래를 마음 놓고 부를 수 있는 것은 일주일이나 이주에 한번 정도? 그마저도 한 두시간 부르면 손님이 와서 대현의 입장에서는 여간 곤란한게 아니었다. 

"하아..."

몰래 숨어서 노래를 불러야 되는 상황, 이게 대현은 구역질 나게 싫었다. 그냥, 그때 참을껄. 힘들어도 괜찮다고 버틸껄. 그렇게 생각하다가 화들짝 놀라며 내가 무슨 나약한 생각을 하고 있지라고 물으며 정신을 차리기를 여러번. 그런 상황이 장기화 되면서, 대현의 속은 슬슬 골이나기 시작했다. 그냥 남들처럼 노예라도 좋다고 사는 것이 나았을까? 노래하는 노예와 노래를 하지 못하는 노래쟁이중에 대현은 뭐가 더 나은 것인지 대현은 제대로 판단할 수 없었다. 

"..."

대현은 녹음실에서 나와 후드를 뒤집어 쓰고, 마스크를 끼었다. 일부러 사람들을 피해 고개를 숙인체 땅을 보고 걸었다. 대현은 종종 이런 현실이 마치, 세상에서 고립된 섬으로 걸어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정말 세상에서 단절된 기분이었다. 내가 사라지는 기분. 내가 없어지는 것 같았다. 염증이 올라오던 귀는 진작에 다 나았다. 오히려 소리가 더 선명해 졌다. 사람들의 발걸음 소리, 자동차의 경적소리, 바퀴가 굴러가는 소리, 남들의 이야기 소리까지. 모두 자신의 소리를 내며 자신의 음악을 만들어 내는 데, 나 혼자 입을 다문체 소리를 내지 못한다. 끝없이 바닥으로 꼴아박는 것 같았다.

'난 그거 반대야.'

영재 역시 비슷한 사정이니 자신을 이해해 줄것이라 믿었다. 그래서 그에게만 조심스레 버스킹 이야기를 꺼낸 것이었다. 하지만 돌아온 시선은 차가웠다. 영재는 대현과 다르게 제어력이 있었다. 그리고 믿음이 있는 것 같았다. 지금 음악을 미친듯 하고 싶지만 상황이 그렇지 못하면 하면 안된다는 것을 알고, 하지 않을 수 있는 제어력이 있었고, 언젠가는 반듯이 같이 노래를 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이런 말을 하는 대현을 냉정하게 쳐다볼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나는 이렇게 참고 있는 데, 너는 왜 그것을 참지 못하는 거야? 너 혹시 같이 노래를 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없는 거 아니야? 이미 BAP를 포기한게 아니야? 그런 냉정한 질문들을 쏟아내는 것 같은 차가운 시선에 대현은 더이상 말을 할 수 없었다. 영재의 시선이 BAP 멤버들의 시선처럼 느껴졌다.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아 대현은 더욱 움츠러 들었다. 

"...역시 하지 말자."

이런저런 욕심이 생겨도, 대현은 팀을 잃을 거라는 두려움이 더욱 컸다. BAP를 잃을 바에는 그냥 이렇게 숨어서 노래하는 것이 낫다. 그렇게 위안을 삼으며 길을 계속 걸었다. 그리고 그렇게 한참을 걸었을까? 누군가의 발모양이 보였다. 정확히 자신을 막고 있는 발에 대현은 울컥해서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기겁했다. 

"헉!"
"와, 이제 찾았네."
"..."

부산에 내려온 힘찬과 용국이었다. 

***

용국과 힘찬은 일단 대현을 근처 식당에 데리고 들어왔다. 밥을 안먹었다는 대현에 한 4개정도의 음식을 시키고 용국은 화장실에 다녀온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새 힘찬은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그리곤 천연덕스럽게 대현에게 말했다. 

"같이 찍자."
"네?"
"오랜만에 만났는데, 팬들에게 좋은 소식도 알릴겸 겸사겸사 찍자고."

힘찬은 오랜만에 만났는 데도, 참으로 스스럼 없이 대현을 대했다. 생긴것과 목소리랑은 다르게 참으로 좋은 성격이라고 대현은 항상 생각했었다. 이렇게 낫가리는 게 심한 자신과 참 많이 다르게 말이다. 대현은 힘찬과 어색하게 사진을 찍고는 왜 지금 찍냐고 물었다. 

"이왕이면 용국이형이랑 같이 찍는게 좋잖아요."
"아, 안돼. 제 요새 도망다니는 중이잖아. 제 사진 올리면 또 타회사들이 잔득 몰려와서 귀찮아져."
"..에?"

대현이 다시 묻는 사이, 용국이 와서 자리에 앉았다. 대현은 용국의 시선을 피해 힘찬에게 집중하였다. 대현에게는 특히나 용국은 어색한 사람이었다. 힘찬은 그런 그들을 보며 피시식 웃으며 용국을 툭툭쳤다. 
 
"이 자식 솔직히 이번 유럽일주도 여행이 아니라 거의 도망이었잖아. 얘가 얼마나 탐나는 놈이었는지 사방에서 아주 그냥 데리고 가고 싶어서 난리다. 때문에 아예 다른 회사랑 접촉을 아예 피하려고 이리도망 다니고 저리 도망다니고. 이번에는 아예 우리집에 피난 와 있다. 큭큭큭..."

그렇다. 단체 소송을 걸어도, 이득이 최우선인 타 회사들은 그들중 필요한 아이들만을 걸고 늘어진다. BAP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고, 랩실력으로 이미 많이 알려진 방용국은 그들에게는 놓치기는 아까운 먹이감이었던 것이다. 때문에 틈만 나면 타회사들은 더욱 좋은 조건을 제시해 주겠다며 용국에게 BAP에서 나와 자신의 회사로 들어올 것을 권했고, 용국은 몇번을 거절하다 너무 많은 권유에 도망을 선택한 것이다. 힘찬은 자신의 집에 도망 왔을 때 꼬라지가 얼마나 웃겼는지를 설명하며 혼자 뒤로 넘어갔다. 용국은 그런 그가 창피한지 고개를 푹, 숙이고 있을뿐이었다. 대현은 그런 용국의 눈치를 보며 어색하게 물만 홀짝였다. 팀으로 활동할때도, 용국과 대현은 그렇게 친한 사이가 아니었다. 오히려 되도록이면 떨어져 생활하는 경우였지. 이렇게 얼굴을 맞대고 먹는 경우도 거의 없었다. 즉, 대현은 이 공간이 숨막혀 죽을 지경이었다. 그런 어색한 기류 속에서 힘찬은 아무렇지도 않게 수다를 떨었다. 

"와 나도 많이 죽었다. 빵에게만 스카웃이 오다니 말이야. 야, 우리 데뷔했을때 기억나냐? 대형신인 방용국 국악고 얼짱 김힘찬!"

대현이 합류했을때는 이미 힘찬은 더 쇼 엠씨를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용국 역시 이미 선배님들의 피처링을 한 상태여서 대현의 눈에 보기에는 그들은 이미 연예인이나 다름 없었다. 그런데 어느새 정신을 차려보니 자신은 그런 그들의 팀에 메인보컬로 합류해 있었다. 대현은 힘찬의 말에 그때가 생각나, 조금 얼굴이 풀어졌다. 

"완전 아이돌 양대 산맥이었는데 말이야. 남자 시크릿 멤버!"
"풉! 뭔 개소리예요. 그게~"

결국 힘찬의 능청스러운 말투에 대현은 빵터져 버렸고, 그제야 힘찬은 능청스런 표정을 풀고는 한결 편한 표정으로 대현을 바라보았다. 

"아. 웃었다."
"에?"
"너 우리 오고 난뒤 한번도 안 웃은건 아냐? 표정 좀 풀어. 우리가 너한테 빚받으러 온것도 아니고 동생 보고 싶어서 내려온 형들에게 너무 야박하다 너."
"아..."
 
그렇구나. 대현은 그제야 자신의 표정을 자각했다. 딱딱하게 굳어 있는 것은 물론이요, 무슨 심각한 일이라도 있는지 잔득 인상을 쓴 것이 한눈에 봐도 거북한 표정이었을 것이다. 대현은 어색하게 사과를 하며 베시시 웃었다. 힘찬은 그제야 대현 답네라고 중얼거리며 대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뭐, 갑자기 내려온 우리 잘못도 있으니까. 그래도 지금은 이것저것 복잡한 생각보다는 그냥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운 형동생으로 있자. 오케이?"
"...응."

언령이라는 게 있다. 말에 깃들어 있다고 믿어지는 영적인 힘을 말한다. 소리를 내어 말한 언어가 실제 현실에 무언가 영향을 준다고 믿으며, 좋은 말을 하면 좋은 일이 일어나고. 용국은 가끔, 힘찬에게 그런 능력이 있는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는 언제나 동생들의 긴장을 참으로 잘 풀어 주었다. 괜찮다고 말하면 괜찮아 졌고, 잘될거야라고 말하면 잘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지금, 그의 한마디에 대현은 표정을 풀고, 정말 편하게 그들을 만나고 있었다. 그제야 오랜만에 그들을 만난 것을 인지 했는지 밝게 웃으며 자신이 부산에 내려와 했던 일들을 하나하나 말하며 즐겁게 웃고 떠들고 있었다. 사실 대현이 BAP에서 영재를 제외하고 그나마 이야기를 나누던 것이 힘찬이었다. 용국은 그런 그가 참 대단하다고 느꼈다. 같은 멤버, 동갑내기라도 참 많이 달랐다. 

지이잉.

그때, 힘찬의 핸드폰이 울렸다.

"나 잠시만..."

힘찬은 자신의 핸드폰을 들고 잠시 밖으로 나갔다. 그가 자리를 뜸과 동시에 시끄러웠던 공간에 한순간의 정적이 찾아왔다. 대현은 다시 시선을 아래로 떨구었다. 어떤 말 부터 시작해야 될지 몰랐다. 구구절절 잘 나오던 말들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렇게 한참의 친묵이 그들의 주변을 멤돌았다. 대현뿐만 아니라, 모든 멤버들에겐 용국은 대하기 어려운 형이었다. 막 힘들고 불편하기 보다는 딱 아버지를 대하기 어색해 하는 아들의 느낌이었다. 용국은 그들에게 있어 방향대 같은 사람이었다. 처음에는 그저 대하기 어려운 형이었다. 그리고 나중에는 음악적 소견이 확고한 프로듀서 였고, 손에 종양을 붕대로 감고 활동했을 때는 절대 무너지지 않을 우리 팀의 단단한 리더였다. 그리고 그것은 방용국이라는 사람을 우리가 다가갈 수 없는 너무 이상적으로 만들었다. 그래서 멤버들은 의도치 않게 용국을 피하게 되어 버렸다. 건드리면 안되는 우리의 우상, 그런 존재가 되어 버린 것이다. 

"...용국이형."

이렇게 불러보는 것도 참 오랜만이다. 용국은 대현의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무슨 용기였을까? 대현은 지금 우리가 버리고 있는 말도 안되는 짓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그냥, 이 길고 긴 싸움에 대한 이야기를, 방용국이라는 리더에게서 듣고 싶었다. 

"우리... 돌아갈 수 있을까요?"

예전처럼 돌아가서, 같이 노래할 수 있냐고.

"..."

그에 용국은 한참이나 말을 아꼈다. 원래 느린 말투 였지만, 지금은 더더욱 말을 아끼고 있는 것 같았다. 

"...현실에선 아마 불가능."

부정적인 말임에도 생각보다 충격이 크지 않았다. 뭐, 이미 예상한 일이여서 일까? 대현은 어색하게 웃으며 괜찮다고 말할려고 했다. 그때, 용국이 말했다. 

"하지만 불가능하다고 포기해 버리면, 그건 정말 꿈일 수밖에 없으까. 불가능한 꿈을 꾸는 리얼리스트가 내꿈이니까."
"아..."

흔들림 없이 단단한 눈. 그랬다. 그것이 BAP를 지켜주는 힘이었다. 대현은, 멤버들은 그런 그를 믿고 의지했다. 그래서 그렇게 겁없이 단체소송이라는 말도 안되는 짓을 버릴 수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또 마음을 다 잡을 수 있었다. 대현은 풉,하고 웃어버렸다. 순식간에 마음이 풀어졌다. 애매한 대답. 그럼에도 용국이 이 싸움을, 우리를 포기 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나, 이제것 무슨 고민을 한 것일까? 그렇게 대현이 헛웃음을 짓고 있을때, 힘찬이 들어왔다. 많은 이야기를 좀 하셨나? 이에 대현은 장난스럽게 웃으며 '비~밀'이라고 말했다. 용국은 그런 그들을 보며 피식 웃었다. 

"아, 그리고 너 버스킹을 시작한다고 했지?"
"..."

그때, 힘찬이 이야기를 꺼냈다. 대현은 속으로 영재를 욕했다. 분명 영재에게서 들은 말이 분명했다. 대현은 눈을 굴리며 시선 둘곳을 찾고 있었다. 자신이 그렇게 망설이던 것, 몇번을 고민하고 고민해서 걱정을 털어 놓은 것인데 너무 손쉽게 형들에게 고민이 넘어간 것이다. 대현은 시작할지 안할지 모른다며 꿍얼거렸다. 눈치를 보며 움츠려 있는 것이 영락없는 동생이라 힘찬은 웃음이 났다. 

"난 솔직히 반대했어. 상황이 상황이니까"
"..."

이에 대현은 우울한 표정을 지었다. 예상은 했으나 이렇게 직격탄처럼 바로 앞에서 돌직구를 던져 주니, 기분이 좋을리가 없었다. 

"그런데 용국이는 찬성하더라."
"...에?"

오늘 하루 대현의 기분은 롤러코스터 같았다. 계속 내리막을 걷다가 힘찬과 용국을 만났을때는 아예 바닥으로 내리박았고, 힘찬이 기분을 풀어 줬을때는 올라갔다가 용국의 말한마디에 절정에 다았다가, 버스킹이야기에 우울해 졌고, 지금 그 한마디에 또 얼굴이 밝아졌다. 대현은 참으로 알기 쉬운 캐릭터라고, 용국은 귀여운 동생을 보며 생각했다. 

"언제 시작해?"
"...5월 정도 부터...나갈려고. 그전에는 음악 연습한것만 올렸는데, 직접 사람들에게 노래를 들려 주고 싶어."
 "...그래"

용국은 대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보여줘. 우리가, BAP 메인보컬이 건재하다는 거. 그리고 노래에 목말라 있다는 거."
"..."
"고민하지 말고, 우리가 좀 편해졌으면 좋겠다. 정대현."

언령은 특정 한사람의 능력이 아니다. 그냥 진심이 담긴 말 한마디에 담긴 힘일 뿐이다. 그것은 모든 사람들이 자각을 못하는 사이 모든 사람들에게 조그마한 기적을 일으킨다. 이렇게 3년간에 막혀 있던 벽을 단번에 허무는 말도 안되는 능력을 말이다. 그리고 힘찬은 그 언령이 조금만 더 힘을 발휘하며 대현의 마음이 조금더 편안해 지길을 바란다. 

"아, 여기여기!"
"...!!"

힘찬이 손을 흔드는 곳에는 익숙한 세명의 얼굴이 있었다. 종업과 준홍, 그리고 영재였다. 그들은 용국의 호출에 부산에 내려왔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용국을 사칭한 힘찬의 명령으로 부산에 내려오게 되었다. 힘찬은 자랑스럽게 브이를 외치며 용국에게 말했다. 

"용국이가 시키는건 잘하잖아. 우리 동생들!"

그렇게 우리는 형식적으로가 아닌 진심으로, 오랜만에 방가운 얼굴로 인사를 했다. 소송이 아닌 사소한 이유로 모인 지금, 그들은 오랜만에 편하게 웃을 수 있었다.

[BAP/리얼물] 그렇게 다시 손을 잡았다 (부제:당랑거철) 03 | 인스티즈
***

"고음 셔틀아니야. 노래하는 기계도 아니고, 우리는 당신들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인형도 아니야!"

개판이었다. 간만에, 아니 거의 처음으로 본 술판이랄까? 술을 별로 좋아하는 아이들이 아니어서 본체 같이 술을 마신적이 없었다. 하지만 오늘은 무슨 바람이 불었을까? 기본 소주 2병을 마신 아이들은 지금 아주 보기 좋은 꼬라지가 되어 있었다. 어색하는 건 무슨... 대현이 아주 제일 신난것 같았다. 이리 치근, 저리 치근. 갑자기 종업의 화난 표정을 보고 싶다고 종업을 약올리기 시작해서 준홍이 보고 오랜만이라면서 준홍의 볼을 치즈처럼 쭉쭉 늘리기도 하고, 아주 행복해 죽겠다는 표정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영재와 같이 회사에 대한 억울함을 토론하고 있었다. 서로에게 하는 말인지, 서로를 회사로 생각하고 하는 말인지 싸움인지 대화인지 헷갈리는 그들의 대화에 힘찬은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혀엉... 귀 나은거 맞아요~? 또 차암~고 있는 거 아니져?!"

준홍이는 장난삼아 한잔 마시고 완전 가버렸다. 계속해서 염증이 났던 대현의 귀를 확인하는 것을 보니 취한게 분명하다. 그때 마다 '나 다놔아았어~"하고 웅얼거리는 대현이 더 가관이긴 했다만. 
"저거 3년간 내외하던 정대현 맞니?"

마음을 열어서 좋아진 건가... 앞으로는 왠지 영재 한사람만 피곤한게 아닌 모든 멤버들이 피곤해 질것 같은 불안한 감이 들었다.

"하하하..."

힘찬은 그들을 구경하다 용국과 잠시 바람을 쐬러 나왔다. 난간에 기대어 있는 용국은 간만에 취했다. 행복한 표정으로 간만에 온전히 웃고 있는 모습, 그 모습에는 감당하기 힘든 무게가 보였다. 좀처럼 보기 힘든 모습에 힘찬은 피식 웃었다. 너도 힘들었구만. 

"아아~진짜 싫다..."

용국은 목소리에 어울리지 않는 칭얼거림으로 축 늘어졌다. 힘찬은 물었다.

"뭐가. 이상황이?"
"아니, 내가."

용국은 즉 답으로 말했다. 힘찬은 그와 동시에 술을 마시던 손을 멈췄다. 용국은 베란다 밖의 야경에 시선을 고정한체 중얼거렸다. 

"네 말을 따를껄 그랬다. 그냥 우리끼리만 할껄, 우리끼리만 아프면 됬을껄..."
 
동생들에게 이렇게 힘든 일을 겪게 하고 싶지 않았다. 힘들어도 우리만 힘들고 싶었다. 때문에 용국은, 또 힘찬은 이렇게 힘들어하는 동생들을 볼때마다 후회라는 것을 한다. 영재가 대현과 싸웠을때, 힘찬은 자신이 앞장 서지 못한 것에 대해 후회했고, 대현이 힘들어 하는 것을 볼때 용국은 동생들을 말리지 못한 자신을 원망했다. 지금, 용국은 동생들이 힘든 데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기 자신을 너무도 후회하고 있었다. 

"혀엉~"

그때, 어느새 베란다로 피신해 있는 용국과 힘찬을 발견한 대현은 용국에게 몸을 던졌다. 그를 덥치듯(?) 껴안은 대현은 고양이처럼 칭얼거리며 중얼 거렸다.

"형, 진~짜 대단한거 알아?! 어떻게 그 많은 회사들을 다 거절해?! 이름만 들어도 훅하는 엔터가 아주 줄줄이더만! 와놔 나라면 진!짜 흔들였을끼라. 나는 형님아 처럼 못했으!"
"...아마 너희도 그랬을 거야."

용국은 맥주병으로 대현의 머리를 툭툭쳤다.차가운 느낌이 더 좋았던 것인지 대현은 용국에게 더 붙었다. '오, 이거 술에서 깨서 보면 대박이겠다.'힘찬은 그렇게 중얼거리며 조용히 카메라를 들고 그들을 찍고 있었다. 

"왜에~? 왜그래 확신하는데에?"
"너희들은 그 소식을 들었을때, 그 타회사가 아닌 나 때문에 흔들렸으니까."

타회사가 용국에게 좋은 조건으로 계약을 제안했다. 그 문장에서는 '타회사'에 눈길을 줄 수도 있고 '용국'에게 눈길을 줄 수도 있다. 희안하게 BAP아이들중 그 누구도 타회사에 촞점을 맞추지 않았다. 그냥 용국이 그 조건 때문에 도망다니는 것을 대단해 했다거나, 그러고도 남을 형이라며 고개를 끄덕이거나, 역시 우리 형이라며 자랑스러워 하기는 했지만, 그 누구도 용국을 질투하고 미워하지 않았다. 정말 말도 안되게 착한 동생들이었다. 그래서 용국은 더 미안해 졌다. 그때, 용국을 꼭 안고 있던 대현이 또 자리에서 벌덕 일어났다. 그리고 당당하게 걸어가 술에 절어(?) 있는 멤버들에게 소리쳤다.

"노래하고싶어! 노래하장!"
"...에?"

그리고 다른 멤버들이 뭐라고 하기도 전에 마이크(소주병에 숫가락을 꽂은 모양세) 6개를 만들어 멤버들에게 하나식 배분해 주었다. 그리곤 뭐라하기도 전에 목청을 높이는 대현에 영재 역시 질세라 목소리를 높였고, 그것은 어느새 소리 크게 지르기 싸움으로 변질되어 사방에서 꾁꾁되는 이상한 모양이 되었다. 

"...풉!"
"푸하하하!"

이런 애들의 재롱을 언제 봤더라. 그들은 그런 생각도 할 수 없게, 요 근래 가장 크게 웃었다. 

[BAP/리얼물] 그렇게 다시 손을 잡았다 (부제:당랑거철) 03 | 인스티즈
***

"아고..."
"어제 그렇게 무리할때 알아봤다."

다음날, 용국과 힘찬은 먼저 서울로 올라가게 되었다. 머리를 쥐는 힘찬에 용국은 드링크 하나를 내밀었다. 취한건 용국인데 왜 숙취는 내가... 힘찬은 내심 억울한 마음이었다. 오히려 너무 멀쩡해서 이상한 저 모습이란... 확 사진 뿌려 버릴까? 힘찬은 대현과 용국이 안고 있는 동영상을 생각하며 정말 진지하게 고민했다. 그렇게 서울로 올라가는 기차역. 갑자기 용국의 핸드폰이 울렸다. 핸드폰 만든지가 한참인데, 이제야 단톡방이 생긴 것이다.(용국의 카카오톡도 멤버들이 하도 닥달해서 만들었다.)

카톡
"이거 이번에 내가 연습한 영상! 내가 너보다 노래 잘하지 정대현!?"-영재

카톡
"웃기고 있네! 이 봐라. 니는 나한테 안돼."-대현

카톡
"형들 이거 어때요? 이번에 만든 춤인데."-준홍

카톡
(동영상)-종업

그리고 그 카톡이 생기기 무섭게, 동생들은 춤 연습 영상 노래 연습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다. 그런 그들의 대화에 용국은 잠시 멍한 상태가 되었다. 

"다들 나름 열심히 이겨내고 있어."

힘찬은 용국의 어깨를 툭툭쳤다.

"그냥 너에게 모든 것을 맡길 정도로 동생들이 어리지 만은 않고, 나 역시 나약한 친구는 아니라는 것을 알아 줬으면 좋겠다."

그리곤 용국이 준 드링크를 다시 건내며 말했다. 자신은 자신의 트렌드 마크인 아메리카노를 마시면서 말이다.

"이제것 고생했다. 친구
그리고 앞으로도 고생해라 리더."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1
아까 2편 읽었는데 3편이.... 용국이가 뭔가 결단?을 내림으로 인해서 대현이랑 나머지 멤버들의 관계가 조금 더 편해진 거 같은 느낌.. 대현이가 조금 마음편하게 생각하는 거 같아서 좋구여... 다음 편도 기대할게여...! 댓글 길게 좀 써보고 싶은데 어떻게 써야하는지 감이 안잡히네요... 흐엉엉...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드려요.. 사랑합니다..♡
7년 전
NOYB
그냥 받기만 하면 되는 거라면 그냥 신청해 주세요.(어자피 댓글 다시는 분들도 많이 없어서 신청 받기도 쪽팔린다는) 이번 힘든 기간을 지내면서 멤버들도 돈독해 지고 특히 대현이가 애들에 대해 많이 편해진것 같아 좋더라구요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7년 전
독자2
그럼 저 초코할게요! 다음 글부터 '저 초코에요!' 하면서 존재감 낭낭하게 오겠습니다!하핳... 제가 작가님 첫 암호닉인가여..? 두구두구.. 허헣.. 앞으로도 댓글 낭낭하게 달러 오겠숩니당!핳..
7년 전
NOYB
ㅎㅎ! 그럼 초코님 잘 부탁 드립니다.
7년 전
독자3
기분 오묘하네요... 사실 저도 들어온지 얼마 안되서 암호닉 신청 처음인데... 끄아앙...저희 서로서로 처음이에요! 굉장히 의미있는 거 같아서 기뻐요.. 물론 저만 그런거면 말구여...(시무룩) 저도 잘부탁드려요!
7년 전
독자4
원래 눈물 많은 성격이긴한데 왜이렇게 눈물이 나죠ㅜㅜㅜ 응원한다고 해놓고 정작 그 힘든 시간을 알지는 못한 것 같아 다시 또 멤버들한테 미안해집니다.. 진짜 우리 B.A.P 보란듯이 성공해서 아픈 기억도 나중에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작가님 필력도 너무너무 좋습니당..감사드려요!!
7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B.A.P [BAP/리얼물] 그렇게 다시 손을 잡았다 (부제:당랑거철) 완결5 NOYB 09.15 19:11
B.A.P [BAP/리얼물] 그렇게 다시 손을 잡았다 (부제:당랑거철) 073 NOYB 09.14 22:47
B.A.P [BAP/리얼물] 그렇게 다시 손을 잡았다 (부제:당랑거철) 062 NOYB 09.14 13:24
B.A.P [BAP/리얼물] 그렇게 다시 손을 잡았다 (부제:당랑거철) 053 NOYB 09.13 17:08
B.A.P [BAP/리얼물] 그렇게 다시 손을 잡았다 (부제:당랑거철) 049 NOYB 09.11 11:39
B.A.P [BAP/리얼물] 그렇게 다시 손을 잡았다 (부제:당랑거철) 036 NOYB 09.11 11:16
B.A.P [BAP/리얼물] 그렇게 다시 손을 잡았다 (부제:당랑거철) 026 NOYB 09.09 02:41
B.A.P [BAP/리얼물] 그렇게 다시 손을 잡았다 (부제:당랑거철) 013 NOYB 09.07 01:38
B.A.P [B.A.P/대현] 살인자의 시선 01 찮너구리 08.11 20:33
B.A.P [B.A.P/대현] 살인자의 시선 001 찮너구리 08.11 20:24
B.A.P [B.A.P/젤현] Spring bunny 07 11 중독자 01.29 21:49
B.A.P [방용국/대현] Shadow of love 011 맥날감튀 12.30 15:14
B.A.P [방용국/대현] Shadow of love 00 6 맥날감튀 12.15 01:08
B.A.P [B.A.P/대총] 대총 단편집그는 가끔4 대총단편집 12.06 19:55
B.A.P [B.A.P/영대] 여우전022 대총대총해 11.15 18:25
B.A.P [B.A.P/젤로/영재/대현] 캐논 총주곡 02 얀세 09.06 02:45
B.A.P [B.A.P/젤로/영재/대현] 캐논 총주곡 011 얀세 08.31 02:39
B.A.P [B.A.P/대총] VICMIT _014 0212 08.17 01:34
B.A.P [B.A.P/영대] 여우전013 대총대총해 08.01 11:57
B.A.P [B.A.P/대영] 즐거운 편지 017 DF 04.25 22:41
B.A.P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5 아브 01.31 01:28
B.A.P [ZE:A/B.A.P/IKON/임시완/정대현/김진환] 임대리와 정대현과 김화가 : 술 마신건 기억나는..13 대총대총해 12.18 18:26
B.A.P [유영재×최영재] 스쿨 로맨스3 yahwa 11.24 16:39
B.A.P [B.A.P/대총] 지구정복하러왔슴다 : 프롤2 마토행성 11.13 19:02
B.A.P [B.A.P/영대] 너의 의미 中1 대총대총해 10.19 13:27
B.A.P [B.A.P/영대] 너의 의미 上5 대총대총해 09.28 10:33
B.A.P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5 비원 09.06 1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