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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엑소] 금주를 위하여, prologue | 인스티즈




금주를 위하여

       by. 노란 우체통



    00. prologue 

    [취한다는 건]




      한 잔, 오늘따라 목넘김이 좋다. 이상하게 술이 달다. 이런날은 진짜 큰일나는 날인데. 나의 몇 년 동안의 음주생활은 나에게 몇 가지 사소한 지혜를 안겨주었다. 뭐, 술이 달게 느껴지는 날은 너와 니 친구들이 참 힘들게 집에가는 날이라던지, 술 취한 남자의 말은 믿는게 아니라던지, 술을 작정하고 마실거면 휴대폰은 끄는게 나와 내 엑스보이프렌드들을 위해 좋다던지 뭐 그런것들. 싹 비워진 술잔을 가볍게 내려놓는 나와 달리 친구들은 잔을 내려놓으며 인상을 찌푸린다.  아- 쓰다. 오세훈이 치즈가 잔뜩 올려진 닭갈비를 집어먹으며 말했다. 저거 내가 눈독 들이고 있던 고긴데. 하여튼, 아쉬움에 입맛을 다시는데 지수가 또 술 병을 집어든다. 저거 저거 아무래도 오늘 술자리는 쉽게 파할 것 같지 않다. 하긴, 우리가 모여선 전부다 말짱하고 홀가분하게 집에 간 적이 없었지. 오세훈, 김지수, 나. 그리고 지금쯤 학원 수업을 끝내고 지친 몸과 마음을 이끌고 오고 있을 변백현. 


술은 무조건 소주라며, 그것도 온리 오리지날만 고집하는 나의 애증하는 친구들은 늘 그렇듯 오늘도 역시. 



"자자, 다들 잔 들고"

"변백현 오면 하지?"

"아 언제 기다려"

"잔 들었습니다-"

"자~ 다들,  금주를-"

"위하여!"




금주를 위해 술을 마신다. 


.

.

.






    이미 10월 하고도 일주일 쯤 지났지만, 날씨는 여전히 늦여름이 한창인 서울. 돈은 없지만 갑갑한 방 한구석이 싫어 마실을 나온 청춘들은 매일 보는 얼굴 뭐가 그리 좋은지 술 한잔에 웃음소리를 안주삼아 밤을 새우고 있다. 음악 학원에서 중,고등학생들을 가르치는 백현은 지친 몸을 이끌고 그의 친구들이 모여있는 술집에 도착한다. 피곤에 쩔어 조금 날카로운 듯한 인상을 주는 그의 눈이 두리번 거리며 친구들을 찾는다. 이내 친구들을 보고 눈이 살짝 접히며 입꼬리가 씩 올라가면 그 얼굴이 그렇게 다정할 수가 없다. 우연히 그 미소를 본 입구 쪽 테이블에 앉은 한 여자는 그가 환히 웃으며 자리에 앉고, 그 얼굴이 보이지 않을 때 까지 그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다. 술집은 조금 시끄럽지만, 여기저기 가득한 젊음과 제각각의 시선들은 왠지 모르게 로맨틱하고, 낭만적인 청춘의 밤을 만들어 간다. 




 "기대도 안했다"

  



   분명 아까 통화할때 제가 오기 전까지 많이 먹지 말고 참으라고 신신당부 했건만, 붉게 열이 오른 얼굴을 하고 자기를 보는 친구들이 참 섭섭하다. 학원 일을 하면서 늘 술자리에 늦게 도착하게 되면서 놓치게 되는, 원래는 나도 함께여야 할 시간들이 너무 아쉽지만 어쩔 수 없으니. 그는 또 쓴 웃음을 지으며 자리에 앉는다. 술을 잘 못하는 지수는 이미 고개를 푹 숙이고 잔다. 목 아프게- 백현은 중얼거리며 지수의 고개를 들어올려 벽에 살짝 기대어준다. 볼이 빨개져선 멀리서 부터 손을 흔들어 주던 ㅇㅇ은 백현이 자리에 앉자마자 빠르게 그동안 무슨 얘기를 했고, 뭐가 웃기고 재밌었는지 얘기하며 미리 하나 더 받아둔 술잔에 술을 따라준다. 


   왔냐- 그에게 짧은 인사를 건넨 세훈은 신나게 백현에게 얘기하는 ㅇㅇ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백현은 그런 세훈의 시선을 의식한다. 

남녀는 친구가 될 수 있고, 친구는 연인이 될 수 있다.






"아니, 지수가 다니는 학원에 엑소 디오랑 닮은 사람이 있다는데 그걸 내가 믿을수 있겠-"

"..야 ㅇㅇㅇ"

"어?"

"너는 언제 연애하냐"

"야, 세훈아. 너나 연애해. 뜬금없이 무슨"





나는 술 안먹는 남자랑 연애할거야. 우리 아빠가 하도 술먹고... 고개를 저으며 얘기하는 ㅇㅇ의 손에 들린 술잔은 참 모순이라, 백현이 피식 웃으며 너부터 술 끊어. 하고 얘기하자 ㅇㅇ이 대답한다. 그래, 우리 금주해야지. 오늘까지만 먹고 끝이다. 우리 금주를 위해 짠 할까? 스스로도 제 말이 어이없는 듯 장난스럽게 웃으며 건배를 제의하는 ㅇㅇ이다. 그 모습에 세훈도, 백현도 웃음을 터트리며 잔을 집어든다. 



"아 쓰다"

"난 오늘 술이 달아. 우리 큰일났어"


"아니 ,그러니까 ㅇㅇㅇ."

"왜"


"나 진짜 금주 할테니까 우리 연애하자고"









[EXO/엑소] 금주를 위하여, prologue | 인스티즈


오세훈. 23. 영화연출전공 대학생.
































  








안녕하세요 노란 우체통입니다

애들 데리고 살랑살랑한 로코 써보고 싶었어요

주인공이 세훈이 백현이 이렇게 되는건 아니구

엑소 전 멤버 다 출연할 예정입니다! 비중은 조금씩 다르겠지만!

등장인물 소개는 차차 해나갈게요


다같이 금주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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