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한다는 풋풋하면서도 달콤한 말을 귓가에 속삭이고 떨어진 그는 타액으로 번들거리는 제 입술을 살살 쓸어주다 그 손을 내려 제 손으로 향했다. 집으로 향하는 시간 내내 손을 간질이기도 깍지를 끼기도 하다 조금이라도 손을 빼려는 기미가 보인다 싶으면 작게 인상을 쓰며 꽉 잡으며 한 손으로 능숙하게 운전을 해 나아가는 그의 모습에 제 얼굴엔 미소가 어렴풋이 떠올랐다.
"저 다 왔는데.."
익숙히 보이는 저의 동네임에도 불구하고 꽉 마주 잡은 제 손을 놓아줄 생각이 없어보이는 그에 고개를 살짝 돌려 바라보았다. 완전히 그의 얼굴을 마주하자니 아까 전 진한 입맞춤이 제 머릿속을 헤집어놓을 것 같아 살짝만 돌린 것인데 그 행동은 제 볼을 잡아 눈을 맞추게 만드는 그에 무용지물이 되어버렸다.
"..보내기 싫다는게 뭔지 알 것 같습니다."
"네? 권교수님 내일 출근하셔야죠-"
"출근해봤자 김교수도 없는데."
"그래서 안 하시려구요?"
"..가야죠."
아이처럼 입을 쭉 내밀곤 투정을 부리는 그에 입가에 걸린 미소를 감추지 못한 채로 흐트러진 머리를 정리해주려 팔을 뻗자 꽤 가까워진 거리에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자 피식 웃으며 제 머리를 헝클이는 그였다.
"들어가요, 얼른. 진짜 안 보내기 전에."
원래 권교수가 저렇게 능글맞은 이미지였나. 이런 감정이 너무 오랜만이라 그런지 자꾸만 붉어지는 얼굴에 조심스레 안전벨트를 풀고 내렸다. 어느새 쌀쌀해진 바람에 몸을 잘게 떨곤 가디건을 여미며 몇 발자국 뗐을까. 여전히 제 머릿 속을 둥둥 떠다니는 그의 얼굴에 뒤를 한 번 돌아보자 아직 출발하지 않은 그의 차가 있었고 어디서 툭 튀어나온 것인지 모를 용기가 제 마음 속의 1순위를 차지했다.
집 쪽으로 향하던 발걸음을 돌려 그가 있을 곳으로 조심스레 다가가 문을 여니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는 그가 있었고, 잠시 눈을 마주하다 가까이 와보라는 듯 손짓을 했다.
"갑자기 ㅇ,"
쪽,
가까이서 마주한 그의 볼에 짧은 입맞춤을 끝으로 무작정 집으로 달려갔다. 고등학생 때도 이렇겐 안 뛰었던 것 같은데.
모르겠다, 아무래도 오늘 잠은 다 잔듯 싶다.
***
심장은 콩닥거려 잠을 이루지 못하게 하였지만 그보다 앞선 술기운이 저를 꿈나라로 떠나게 만들었고 눈을 떴을 땐 이미 해가 중천에 있을 시간을 조금 지나가고 있었다.
잠에서 깨어나니 또 다시 떠오르는 그와의 입맞춤에 얼굴을 붉히기도 잠시 볼록한 배에서 울리는 꼬르륵 소리에 부엌으로 향했다.
"뭐 먹을게 하나도 없냐-"
잘 들어오지도 않는 집에 음식이 있을리 있나. 몇개월 전에 엄마가 보내주신 김치 빼곤 텅텅 비어 있는 냉장고에 한숨을 쉬며 의자에 털썩 앉아 휴대폰을 확인했다.
'NS 권순영 교수 부재중 전화 2통'
시간을 보니 제가 한참 꿈나라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었을 시간이다. 오전 7시. 그 이후론 전화도, 문자도, 카톡조차도 없는 그에 조금 섭섭하기도 했지만 워낙 바쁜 과이니 이해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섭섭함을 덮어갔다.
티비를 켰다, 껐다. 괜히 베란다 밖을 내다보다, 휴대폰 홀드를 켰다, 껐다. 수십번을 반복해보아도 오지 않는 그의 연락에 괜히 심술이 나 침대 위를 뒹굴거렸다.
"아니, 아무리 바빠도 문자 하나는 보내줄 수 있는 거 아니야?"
울리지도 않는 휴대폰을 노려보다 이내 멀리 던져버리곤 대자로 누워버렸다. 천장에서 둥실둥실 떠다니는 그의 얼굴에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아, 보고싶다."
무심결에 튀어나온 말에 놀라 양손으로 입을 틀어막기도 잠시, 정겹게 울리는 벨소리에 벌떡 일어나 급히 수신버튼을 눌렀다.
"소아과 김ㅇㅇ교수입니다."
"교수님, 오프 중에 전화 드려서 죄송한데 지금 교수님들 다 수술 들어가셔서요."
"급한 거야?"
"네, 좀. 죄송해요.."
"금방 갈테니까 수술실 잡아 놔."
기다리던 그의 전화 대신 반가운 휴일을 앗아가는 전화였다. 섭섭한 마음을 티낼 시간도 없이 빠르게 준비해 병원으로 향했다.
"교수님, 7번 방이요."
"어, 알았어."
쉬는 날이 없다. 한숨을 내쉬며 수술복을 갈아입곤 7번 방으로 향했고 수술대 위의 랜턴이 켜지며 수술이 시작되었다.
"김진우, 3세 남아. 마취 완료 되었습니다."
***
다행히도 초반에 출혈을 잘 잡아 짧은 시간에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었고 수고하셨다며 인사를 하는 후배들을 뒤로 한 채 수술실을 빠져나왔다.
수술모를 벗어 이리저리 헝클어진 머리를 풀어 다시 묶으려던 손이 누군가에 의해 제지되었고, 뒤를 돌아볼 틈도 없었지만 머리끈을 채 가 조심스레 묶어 내리는 손길이 자신이 누군지 말해주고 있어 잔잔한 미소를 띄우며 그의 어색한 손길을 가만히 받아들이고 있었다.
"오늘 오프라면서요."
"그러게요, 병원에서 나 쉬는 꼴은 못 보나봐요."
"응급수술?"
"네. 근데 교수님들 다 수술중이시라고 하셔서 달려 왔어요."
"그게 끝입니까."
무언가를 바라고 이야기하는 듯한 그에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뒤를 돌아 눈을 마주했다.
"그럼 제가 쉬는 날에 뭐하러 병원을 와요?"
일리있는 제 말에 뭐라 반박할 것이 없었는지 말없이 인상을 찌푸리며 땀에 젖은 머리칼을 터는 그의 손을 잡아 내리곤 살살 머리를 쓸어내려갔다.
"......"
"......"
말없이 제 손이 가는 곳으로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다 딱 눈이 마주쳤고 정적만이 우리를 감싸왔다.
기분 나쁘지 않은 정적에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며 그의 말을 곱씹어보니 그제야 눈치 챈 말의 의도에 눈이 휘어지게 웃으며 한 발자국 더 다가갔다.
피곤한건지 핼쑥해진 그의 두 볼을 잡곤 마스크 두 장을 사이에 두고 짧게 입 맞추곤 배시시 웃으며 입을 열었다.
"보고 싶어서 온 것도 있어요."
제 웃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기만 하는 그에 갑작스레 부끄러움이 밀려와 고개를 숙이려던 순간, 저를 꽉 안아오는 그에 바둥거리기도 잠시 그의 허리를 꼭 끌어 안았다. 말을 하지 않아도 전해져오는 그의 목소리가 제 가슴에 봄을 이끌어왔고 꽃이 만개했다.
"나도 보고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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