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바론
"...죽어도 너랑 헤어지기 싫어." 나는 그 말을 듣자마자 두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주저 앉았다.나의 전화에도 아무렇지 않게 거절을 누를 것만 같았던 너에게서 눈물이 흘러내렸다.나는 그 누구보다 그 자리에서 펑펑 울었고 너는 나에게로 와 나를 달래주지 않았다. "그런데 어떻게 헤어지자고 말을 해." "그럼 대체 어쩌자는 건데." 울음 섞인 목소리로 멀찍이 떨어져 말을 하는 네가 참 미웠다.니가 몇발짝만 걸어 와서 나를 달래줬으면,그런 마음에 한참을 주저 앉은 채 읽어나질 못했다.충분히 달래 주고도 안아 줄 그런 기억 속의 네가 아직 머릿속에 가득 차있었으니까. "일단 일어나." "......" "일어나서 진정하고 얘기하자." "...나 손 잡아 주면 안돼?" "하," 짧은 한숨 소리.어떤 의미로 해석해야만 할지 혼란스러웠다.나는 그런 정국이의 반응에 진정은 커녕 다시 눈물이 맺혀오며 감정이 차오르기 시작해서 소매로 눈물을 훔쳐내고 혼자 일어나려했고 정국이는 그런 나의 손을 잡아 일으켜 주었다. "나 어디 서서 얘기하고 그럴 상황 못 돼.당장 집 가서 옷 갈아 입고 버스 타야 시간 안에 도착해." "다음에 시간 될 때 얘기하자 그럼."
"...같이 가자,우리집." "뭐?" "집에 아무도 안계셔.가서 얘기하면 시간 충분해." "...어." 집이라니,나는 잘못 들은 줄 알고 다시 물었지만 정말 집이 맞았다.그렇게 엉겁결에 집으로 향하게 되었고 우리는 집으로 가는 길 부터 얘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정국아,나 얘기 해야 될 것 같아." "뭘?" "내가 그 때 왜 너에게 명함을 안줬는지." "...왜 그랬는데." "안주려 했던거 아니야.그 명함 받아든 순간 부터 하루종일 그 생각만 했어 나." "그날 하루 종일 같이 있었잖아.그럼 그때도 내내 그 생각만 하고 있었다고?" "정말 주고 싶지 않다,진짜 주기 싫다.속으로 그러면서도 자꾸만 눈 앞에 너랑 찍은 영상이 스크린에 나오는거야.그 옆에서 열심히 음료 만들고 서빙하는 너도 보이고.근데 그게 진짜 너무 속상하고..." "......" "너무 이기적인 나라서 미안하고 짜증나고 속상하고.그 하루가 너무 힘들었어.그렇게 고민하고 고민하다가 그 다음 날,체육대회 날 니가 나한테 해주는 말 듣고 다짐 했었어.아,줘야겠다 하고." "근데 주기도 전에 내가 직원을 만나버렸단건가." "...그렇게 됐어." "그때 말 안한 이유가 뭐야.내가 물었잖아,왜 안줬냐고.그때 말했으면 이렇게까지 되지 않았잖아." "그러게,그날 그 분위기에 너무 많은 중학교 시절 기억들이 스쳐 지나가더라.그래서 아무말도 안나왔고 지금 생각해도 울컥 눈물 날 것 같고 그래..." 정국이는 말 없이 그제야 나의 손을 잡아 주었다.나는 그때 처럼 깍지를 껴 잡았고 그렇게 정국이의 집 앞에 다다르었다. "맨날 우리 아파트 앞에서 헤어지면서 이렇게 너희 집으로 오게 될 줄은 생각치도 못했는데,신기하다." "집 많이 지저분해.놀라지 말고." "다 그러고 사는거지 뭐." 정국이가 도어락을 풀고 문을 열어 황급히 달려 들어가며 이런 저런 옷가지들을 주워 빠르게 안방으로 집어 던져 넣었다.집에 먼지 하나 없을 것 같은 정국이였는데 이런 모습도 있구나. "여,여기 앉아." "어,너 준비할 거 먼저 해."
"어,그래야 되겠지." 나의 옆에 앉은 정국이는 똥이 마려운 강아지 처럼 몸을 가만 두질 못했다.어색한건 나도 마찬가지인데 집에 먼저 가자고 한 너 마저 그러면 어쩌자고.다행이 넌 아직 여전하구나. "그럼 나 옷만 빨리 갈아 입고 올게...!" 정국이는 황급히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문을 쾅 닫았다.문 부서지겠다,부서져.나도 긴장을 하다 보니 입이 말라 왔다.남자 집에 온건 처음이다.아,아니 친구 집에 온게 처음이다.생각해보니까 친구 집에 가본 적이 없었네. 나는 말라오는 입에 부엌에서 물을 찾았고 정수기는 보이질 않았다.나는 정국이의 방문을 두들기고 들어간다며 문을 살짝 열었다. "...저기 정국아,물-!" "...헉." "미안해!" 문을 열자 정국이는 갓 와이셔츠를 벗어 재끼고 있었다.나는 그런 정국이의 몸을 마주하고 깜짝 놀라 살짝 연 문을 급히 쾅하고 닫았다.안그래도 어색한데 더 어색해지게 생겼네. 나는 방문에 등을 대고 그대로 주저 앉아 발만 동동 굴렀다.다 끝났어,화해고 뭐고 집에나 가자. "으악!" "소파 멀쩡히 두고 여기서 뭐해?" "그렇게 보지마!" 옷을 다 갈아 입은 정국이는 내가 등을 기대고 있는 문을 그대로 열어 버렸고 나는 그대로 뒤로 누워 버렸다.세상 망신도 이런 망신이 없을 테다. 정국이는 그런 나를 위에서 내려 쳐다 보았다.바로 위에 있는 정국이의 얼굴에 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냥 두손으로 급히 얼굴을 가렸다. "안일어날 거야?" "너가 그러고 있는데 어떻게 일어나-!" "일어나,얼른." "너부터 가-!" 얼굴을 두손으로 계속해서 가린채 얘기를 했고 정국이의 그림자는 그 자릴 떠나지 않았다.네 그림자가 사라져야 내가 일어나지.그때 정국이는 한참을 말이 없더니 갑자기 얼굴 가리고 있던 내 두손의 손등과 손목 그 언저리에 입을 맞추어 주었다. 나는 순간 놀라 손을 내렸다. "...뭐야." "얼른 일어나.바닥 아직 차." "...어." 어느샌가 나와 엇갈리게 누워 내 얼굴 옆에 팔을 베고 누워 날 바라 보고 있는 정국이는 내게 일어나라는 말만을 반복했다.그런 모습에 나는 일어나긴 커녕 정국이와 같이 팔을 베고 정국이의 두눈을 바라 보았다. "일어난다며-." "너부터 일어나시죠." "아,한번 누우니까 일어나기 싫다." "나도 하루만 잘생긴 전정국이 얼굴만 보면서 종일 이렇게 누워 있을 수 있으면 소원이 없겠다.이제 보기 어려워질 얼굴 이럴 때라도 많이 봐둬야지..." "......" "준비는 잘 되어가는거지?" "응,그럭저럭." "연습기간 너가 제일 짧지.먼저 온 사람들이 텃세 안부려?" "어,5개월 이제 넘었으니까.근데 난 춤만 늘면 된다고 하셔서 그나마 섞이기 쉬웠지.텃세도 없어,나잇대도 비슷하고 기간도 많이 차이 안나더라.많이 차이나봤자 두세달 정도?" "그치.여기 이렇게 얼굴도 완성 되어있지,목소리도 완벽하지,노래 실력도 완벽하지,연기는 말할 것도 없지.부족한게 없는 사람이니까. 나는 정국이의 얼굴 하나하나를 짚어 가며 얘기를 했다.정국이는 간지러운 듯 한번씩 미간을 찡긋 거리며 웃어 보였고 그 모습이 귀여워 괜히 한번씩 말의 템포를 늦추었다.그 동안 이 얼굴을 어떻게 안보고 지냈을까,난. "...많이 힘들었지,정국아." "......" "안그래도 충분히 힘들텐데 내가 괜히 더 힘들게 만든 것 같아서 마음이 불편해." "잠도 자고 싶고 밥도 많이 먹고 싶은데 가장 힘든건 너 보고 싶은거 참는거." "미ㅇ-," "미안해." 내가 미안하다는 말을 하려 입을 열자 정국이가 가로채듯 미안하다는 말을 해왔다.바보 같이 착해서,네가 왜 나한테 미안하다고 하는지.잘못은 다 내가 했는데 네가 왜. "...뭐가 미안해.내가 다 잘못했는데." "내 기회 잡겠다고 네 손 아예 놓아 버렸던 것도.이제 다시 놓아야만 하는 순간이 찾아 오게 만든 것도." "누가 다시 놓아 준ㄷ-," 정국이는 말을 하는 나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
"고마워,길다면 긴 시간 그 마음 변치 않아줘서." ---------------------------------------------------- 제가 여주였다면 정국이와 집에 들어 가는 순간 눈빛이 돌변했을 겁니다.(음흉) 이런 순수한 고딩들.........!!!!!!!!!!!!!!!!!!!!!!!! 비가 보슬보슬 내리네요 안그래도 추운 날씨 그나마 남아 있던 온기와 여름 기운을 하나 남기지 않고 깔끔히 씻어 내리는 것 같아요 밤에 이불 잘 챙겨 덮고 겉옷 챙겨 다니시며 감기 꼭 꼭 조심하세요 사랑하는 독자님덜!!!! 다음 주말에 오겠습니다! 댓글을 보며 항상 참 맴이 따뜻해집니다XD 감사한 마음 뿐ㅠㅜㅜㅜㅜㅜ 우리 방탄이들도 추운 날씨 감기 조심하고 활동하길❤️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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