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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zalb 전체글ll조회 589l 1



   


   


   

- 지금시간 이후에 나오면 반항으로 간주하여 한명도 남기지 말고 모조리 사살해라   

"알겠습니다."   


   

겨울이라 그런가 해가 많이 짧아졌다. 여름때였으면 밝았을 이시간은 지금은 암흑에 잠겨있었다. 한산했던 거리는 쥐죽은듯이 조용했고, 거리 곳곳에는 제복을 입고 총대를 맨 사람들이 서있었다. 아무리 둘러봐도 불이 켜진 집들은 없었고 어두운 세상을 밝혀주는건 깜빡이는 가로등 뿐이였다. 곧 이어 무전을 통해서 들었던 말소리가 도시 전체로 퍼져나가고 있었다.   


거리를 지키고 서있는 사람들의 얼굴엔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 과연 사람이 맞긴할까. 아무런 표정없이 굳어진 얼굴에는 사람이란걸 증명이라도 하듯 차가운 기운을 버티지 못한 채 빨개진 볼이 보였다. 징그러운 것들. 종인은 골목길 사이에 제 몸을 숨긴채 그들을 노려보고 있었다. 한참동안 눈치를 보며 그곳에 숨어있다가 교대할 시간이 되어 움직이는 제군들 중 한명을 잡았다.   

    

"..뭐ㅇ..!"   

"죽기 싫으면 조용히해"   

서슬퍼런 빛이 달빛에 반사되어 반짝였다. 차갑고도 소름돋는 감촉에 입을 다문 모습을 본 종인은 미리 준비해두었던 수갑을 발 밑에 채워놓고 옷을 벗어나갔다. 셔츠와 바지만 남겨둔 채 다 벗은 종인은 제군의 외투를 벗겨 나가기 시작했고, 그런 종인의 행동에 제군은 반항하려다가 목 뒤 급소를 맞은 덕분에 기절했다. 처음부터 가만히 있었으면 좀 좋아. 외투를 입고 신발과 모자까지 쓴 종인은 마지막으로 총을 챙기고 의연한 모습으로 골목길을 빠져나갔다.   

    

한산한 교대시간을 틈타 종인은 발걸음을 꽤 멀리했다. 정해진 구역을 빠져나가려 하자 막는 사람들에게 외투 주머니속에 있던 신분증을 보여주며 모자를 더욱 눌러썼다. 신원확인이 되자 종인의 앞을 막고있던 사람들은 길을 터주었고 종인은 그런 그들에게 살짝 고개를 숙여 경례를 표한뒤 빠져나갔다. 재수없는 것들. 낮게 욕을 읊조린후 걸음을 빨리했다. 더이상 이곳에서 지체하기엔 시간이 너무 늦었다. 숲속으로 걸음을 돌려 무전기 등 위치추적에 걸릴만한 물건은 그곳에 버린후 최대한으로 멀리 달렸다.   

    

***   

    

"늦었네."   

탁상위로 복잡한 문자들이 나열되어있는 책자를 보던 세훈이 고개를 들어 종인을 반겼다. 어쩌다가. 종인은 외투를 벗으며 세훈에게로 갔다. 작전은 좀 세웠냐. 세훈이 보던 책자를 뺏어들고 마지막 페이지에 숨겨놓은 칩을 꺼내 신분증 뒤에있는 빈 공간에 끼워넣었다. 세웠으면 이러고 있지는 않겠지. 세훈의 시니컬한 대답을 들은 종인이 한번 웃고는 신분증 위로 떠오르는 화면을 봤다.    

    

"잘 골라왔네"   

세훈은 화면을 주시하다가 이내 펜을 들어 책자에 글을 써내려갔다. 고생했다. 책을 덮은 후에 종인이 입고온 옷가지를 집어들고 밖으로 나갈 준비를 했다. 아직 이정도의 정보로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세훈은 자신이 쓴 책자를 보는 종인의 뒷모습을 주시하다가 이내 고개를 돌리고 문을 열었다.   

    

하얀눈이 내리고 있었다. 고요라는 가면을 쓴 혼란스러운 정적안에서 모순을 그리듯이 눈들은 하얗게 쌓이고 있었다. 밤인데도 뿌옇게 안개가 낀 도시의 뒷편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절망적인 현실을 암시하듯이 앞은 흐릿했고 냄새또한 퀴퀴했다. 팔을뻗어 앞을 허우적거리며 겨우 헤쳐나가 앞을 쳐다보면 그런 행동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듯이 안개는 그대로 그득이 있었다. 시야가 흐릿하다. 눈을 몇번이나 비벼봐도 똑같았다.   

    

"아…씨발."   

    

밤은 더욱더 깊어갔다. 빛을 집어삼킨 어둠과 달빛을 가리고있는 안개는 웃고있었다. 마치 발버둥치고있는 우리를 비웃기라도 하는듯 그렇게 웃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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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허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완전 제 취향저격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신알신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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