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 업로드하였습니다!)
10 바론
"...전정국...!" 내가 그 아이의 이름을 불렀을 때,모든 이의 시선은 나에게로 꽂혔다.정국이는 나의 부름에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대로 매니저로 보이는 남성의 인솔에 따라 걸어 갔고 이내 나의 눈 앞에서 사라졌다. 안보고 지내는 동안 아무렇지 않은 것 처럼 잘 참았다고 생각했는데.내게 뒷모습을 보이는 정국이를 보고만 있어야한다는 그 사실에 머릿 속이 새하얘지는 것만 같았다. "다음 분 들어 오세요." "......" "다음분!" "아,네!" 내 차례가 가까워지는 것도 모른 채 내내 넋을 놓고 있었다.오늘 오디션은 이대로라면 망칠게 눈에 선하다.안좋은 이미지만 남기지 말고 다음 달 오디션 준비라도 잘하자,다짐을 하며 나는 걸어 들어갔다. "기타 잘 치던데,독학?" "네?" "축제 날,기억 안나나봐요." "아...!네,독학입니다." 준비한 연기를 어영부영 끝내자 질문을 해왔다.머릿 속에 정국이 생각만 한가득 차있어서 면접관들의 얼굴은 살필 새도 없었는데.그 곳엔 전에 내게 명함을 주었던 남자가 앉아 있었다. "연기를 하는 친구라고 생각치도 못했었는데.이렇게 만나네요." 긴장할 틈도 없었다.이미 오디션에 대한 생각은 내려 놓은지 오래였기에 계속해서 말을 해오는 면접관의 이야기도 제대로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난 그저 단답만으로 대답을 이어나갔다. "긴장 많이 할거라고 걱정하던데 긴장한 티 하나도 안나네요.잘봤습니다,돌아가보세요." "...네,감사합니다." 오디션을 끝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내내 공허한 감정이 커져갔다.정국이 생각으로 빼곡했던 머릿 속은 점점 먼지하나 없을 만큼 비어져갔고 마음 또한 찬바람이 쌩쌩 불어왔다. "딸,오디션은 어떻게.잘 봤어?" "...모르겠어,나 좀 잘게." 옷을 갈아 입을 힘도 없이 침대 위에 엎어졌다.그대로 배게에 얼굴을 뭍고 있으니 참아 온 감정이 차올라 잠시 눈물을 흘리다 그렇게 잠이 들려던 찰나 방문이 쾅-하고 열렸다. "언니!내일 7시 안잊었지?내일 학원 가는 날 아니지?" "...하,뭐야." "내일 7시까지 가야되니까 학교 끝나자마자 집으로 튀어 와라.안그럼 진짜 나 친구한테 표 팔아서 같이 간다!" "알았으니까 얼른 나가." "진짜 늦으면 뒤져." "언니한테 뒤져가 뭐야,뒤져가!" 다행이 엄마가 그런 동생을 붙잡아 데리고 나가며 방문을 닫아 주었다.나는 반쯤 감긴 눈으로 옷을 대강 갈아 입은 채 책상 앞에 앉아 서랍 속에서 봉투를 꺼내어 포스트잇을 괜시리 어루만졌다. 우편함에 넣지 말고 얼굴 보고 주지.앞으로 보고 싶어서 어떻게 사냐. 그날 밤,드디어 정국이의 데뷔 앨범이 발매 되었고 나는 노래를 찾아 들었다.몇달만에 듣는 정국이의 목소리.나는 그날 밤,노래를 들으며 잠에 들었다. * "언니,여기다!" "어,잠깐만.사람 왜이리 많아.얘네 신인 맞아?" "빨리 들어 와 앉아!" "알겠어-." 쇼케이스 현장은 내 예상과 달리 사람으로 가득했다.데뷔도 안한 아이들을 어떻게 알고 이렇게 많은 이들이 찾아 오는건지,처음 보는 경관에 당황스러웠다. 자리를 잡고 앉은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암전이 되고 무대가 시작 되었고 모두가 소리를 질러댔다.옆에 앉은 동생 또한 소리를 질러댔고 조명이 하나,둘 점점 밝혀지며 노래도 시작 되었다.
"안녕하세요,저는 보컬을 맡고 있는 열아홉살 정국입니다!" 말 한마디에 터져 나오는 함성 소리.그 목소리가 크게 들려 올 수록 정국이와 나 사이의 거리가 점점 멀게 느껴지기 시작했다.자리를 박차고 나오고 싶은 생각이 들어 오던 그 때 무대 위의 정국이의 시선이 내 쪽으로 향했고 그걸 본 동생은 갑자기 어쩔줄 몰라하며 내 팔을 괜히 때려댔다. "언니,언니!어떡해,우리 쪽 봤어!나 전정국이랑 눈 마주친 것 같아!언니도 봤지!" "좀 가만히 있어.안그래도 좁은데." "헐,어떡해!" "나 밖에 있을게,끝나고 나와서 연락해." "언니,어디가!" 난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이고 공연장 밖으로 나왔다.밖으로 나오니 두귀는 먹먹한 느낌이 들었고 혼자 세상에 떨어진 듯한 감정이 밀려 왔다.다른 이들처럼 그냥 그렇게 박수를 쳐주고 소리를 지르면 되는데,내가 괜히 유난을 떨며 예민하게 구는건가. 공연장 밖,벤치를 찾기 어려워 조금 떨어진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 나와 앉아 잠시 시간을 떼우다 보니 공연이 끝났는지 전화가 울렸다. "언니,어디야?" "벤치.나오면 보일거야." 동생은 대답도 없이 전화를 끊었고 얼마 안가 얼굴이 보이기 시작했다. "언니,뭐야?" "그냥 귀가 좀 먹먹해서 나왔어." "아니,그거 말고!언니 전정국이랑 친해?" "뭐?" "친하냐고." "왜,무슨 일인데." "아니,전정국이 감사한 사람 얘기하는데 왜 언니 얘기를 해?" "...어?" "하,여기 사람 많으니까 일단 집에 가서 얘기해." 동생은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나를 쪼아댔다.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나와 정국이의 관계에 대해 물어오는걸까. "돌리지 말고 그냥 말해." "...왜 전정국이 우리 가족 감사합니다,함께 고생한 도화계변 친구들 그리고 선생님 감사하다 그런 얘기를 하다 말고 언니 얘기를 해?"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인건지.나는 순간 크게 놀라 길을 걷다 말고 멈추어 서며 동생에게 큰소리로 되물었다. "뭐?뭐라고 했는데!" "언니 덕에 데뷔를 한거나 다름 없다고." "......." "언니,너 쇼케이스 가족 티켓 있을 때 부터 수상해!얼른 바른대로 말해.너 진짜 뭐 있지?" "그냥 같은 동아리였어." 집에 도착해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려는 순간 동생은 나의 팔을 붙잡아 문 여는 것을 막았다. "왜 동아리 사람들 중에 언니한테 티켓을 두장이나 줘?" "신경 꺼." 문고리를 붙잡아 열려는 순간 머릿속에 번뜩 든 생각에 난 급히 주머니에서 전화를 꺼내 들었다.영화동아리 선생님부터 동아리 멤버들까지 메세지가 가득했다.생방송으로 쇼케이스를 지켜보던 중 나와 동일한 이유로 메세지를 보내 온거겠지. 그제서야 밀려오는 두려움에 전원을 끄려던 순간 전화가 울려왔다. "여보세요." "히트 엑터스입니다." "네?" "2차 오디션에 합격하셨으니 부모님과 빠른 시일 내에 함께 방문 부탁드립니다." 기뻐해야하는 거야,뭐야.정말 이대로 있다간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도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걸까. 그렇게 나는 주말 동안 부모님과 함께 소속사에 방문했고 그렇게 계약과 동시에 학교 등교를 당분간 하지 않게 되었다.소속사 측의 말로는 당장 드라마 촬영을 앞두고 있어 촉박하다고한다. 나는 이유가 어찌 되었건 학교를 나가지 않아도 된다,곧 아이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릴 나를 보지 않아도 된다.그 사실만으로도 다행이였다. "기본기가 있어서 다행이야.이젠 당장 배역 맡아도 될 정도니까 몇주 뒤에 촬영 들어갈 대본 연습 시작하자." "네!" 그저 행복했다.연습하는 순간은 정국이에 대한 생각이 들 틈 조차 없었고 정국이가 보고파 그리워하는 것 조차 내게는 사치일만큼 혹독한 식단 관리와 운동에 하루하루가 여유롭지 못했기에. 내가 받아든 나의 첫 드라마 배역은 다행이 부담스럽지 않은 고등학생 이야기의 학교 성장물이였고 비중이 크지 않은 조연이였다. "이대로라면 주연해도 충분히 해낼 것 같은데,캐릭터 이미지랑 조금 엇나가서 조연으로 잡았어.우리 소속사 제작 드라마라서 따로 배역 오디션은 볼 필요 없고 첫 작품이니까 최대한으로 노력해보자." "네,감사합니다." 한주간 첫화의 대본을 죽어라 붙들고 살았다.일주일을 안고 살았을 뿐인데 대본은 어느새 고대 서적 마냥 너덜너덜해졌고 그 모습을 보며 뿌듯해하며 바라보고 있는 내게 팀장님이 급히 연습실의 문을 열고 들어와 나갈 준비를 하라며 재촉해왔다. "얼른 준비하자." "네?갑자기요?" "촬영 일정이 바뀌면서 대본 리딩이 오늘로 잡혔데.얼른 가자." "아,네!" 급히 옷을 갈아 입고 간단히 화장을 한 뒤 대본을 챙겨 차에 올랐다.내 인생 첫 스케쥴이였기에 왠지 두근두근거렸고 다른 배우분들과 감독님을 만날 생각에 긴장감 또한 나를 찾아왔다. 나는 조금 빨리 도착해 자리를 잡고 앉아서는 발만 동동 구르며 긴장한 마음에 대본을 쳐다만 보곤 대사를 읽지도 못했다.제대로 못하면 어쩌나 걱정을 한가득 안고 기다리던 그 순간 문이 열리며 첫 배우가 인사를 하며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 저번화에서 스토리를 아주 거대하게 틀어버리는 바람에 하하하 수습할 수가 없네요 아주 그냥 즉흥적으로 이렇게...............망해가는걸까요........ㅎ....?돌이킬 수 없는 이런...... 벌써 어느새 10화가 되었습니다 처음 계획은 15화 가량의 분량이였는데 스토리가 틀어지긴 했지만 아마 그래도 그 정도 되지 않을까 예상 중입니다만,한화 정도는 추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추가가 되었을지 안되었을지는 당장 다음 화면 알 수 있으실거예요 503병동 당시에도 예상 외로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셨어서 이번에도 추가 할까 생각 중입니다(힌트힌트 날씨가 많이 춥습니다 꼭꼭 이불 따숩게 덮고 주무세요! 다음 화는 빠르면 오늘 안에,그렇지 못하다면 다음주 주말에 업로드 됩니다! -암호닉-
더보기 |
또비또비 단결 복동 단미 흥탄 잇진 호비 줄라이 핑크돼진 1214 쮸니 도레미 정쿠야 밍구리밍구리 정꾸기냥 부산의바다여 호온쭐난다 뚜뚜이 랜드 쫑냥 천재민윤기 민트 딩가 김다정오빠 카야 장작 굥기윤기 우유 꺙 자몽해 이월십일일 붐바스틱 오잉이옹쿠 뉸뉴냔냐냔 빅닉태 뭉뭉 봉숭아 복숭아꽃 쿠야몬 긍응이 뚜이 무네큥 아이스 꾸꾸 듀크 만듀 ▪️계란말이▪️ 꽃길 소진 긍응이 꾹피치 수저 앤켁 짐뿌 정국오빠애인 낙엽 침침니 정꾹꾹이 정연아 우유 여운 정국이냥 굥기 민이 짐태꾹 지팔 암호닉은 항상 댓글로 신청 받으니 가장 최신글에 자유롭게 남겨주세요^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