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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까만콩
하사있
7년 전
독자1
빈이도 좋고 쨍이가 아니다 싶음 바꿔도 좋아! 나는 모델 쪽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는 한창 잘 나가는 모델이고, 빈이는 대학병원 정형외과 닥터. 안그래도 별난데 일 할때는 더더욱 우유부단하고 고집도 센 성격덕에 몸은 잔뜩 고생하고, 썩히고 썩히다 갈 때까지 가버려서 결국 한바탕 사고를 쳐. 이대로는 안된다고 주변에서 다 말려도 꿋꿋이 런웨이로 나섰다가 스테이지에서 보란듯이 쓰러져 주저 앉아버렸고, 그것 때문에 뒷 말도 더 많이 나오고 기사도 나고 망신이란 망신은 다 당한거야. 그렇게까지 하고 나서야 에이전트 매니저 손에 끌려가듯 해서 병원 갔는데 내 주치의가 빈이가 된거고 빈이도 나 못지않게 능청스럽고 마냥 순하지만은 않아. 그거 알고 에이전트에서도 건너건너 아는 사람 소개로 나 붙여준거고? 수술 받으라고 하니까 죽어도 싫다는 나 결국엔 입원 시켜서 매일 매일 치료받고 그러다 치료 다 끝나서도 변명거리 만들어서 서로 만나고. 어휴 잘 한건지 모르겠다 쨍이가 부족하다 싶음 추가해죠 새댓으로 첫댓 달게!
7년 전
독자2
(며칠 전부터 정말 이러다 죽겠다 싶을 정도로 허리부터 하반신이 제 마음대로 움직여지지가 않아, 쇼를 바로 눈 앞에 두고 앓는 제 자신이 저도 미워 며칠을 쫄쫄 굶으며 혹사시키다 드디어 간절히 빨리 오기 바라던 쇼 날이 되어 당당히 런웨이에 서지만 절반쯤 걸어오고 나서 순간 발목이 꺾이더니 털썩 주저앉아버려, 정신도 같이 나가 수군거리는 사람들 소리에도 멍하게 제 다리만 보고 주저 앉아있다 결국 스탭들의 부축으로 무대에서 내려와 그대로 병원으로 실려가는)
7년 전
까만콩
(밤새 VIP 환자 수술을 하느라 지친 몸을 이끌고 제 의국으로 들어가 책상 의자에 털썩 앉아 힘없이 추욱 쳐져 있다 당직실로가 눈 좀 붙여야겠다 하고 침대에 누워 안경을 벗어 두고 한숨 자는)

-
일단은 네가 다른 의사한테 갔는데 그 의사가 여자였고 네가 계속 진찰을 거부하니까 결국 네 스탭이 홍빈이한테 연락해서 너 봐주는 걸로 가자

7년 전
독자3
(제정신이 아닌 채로 병원까지 가, 응급실 베드에 눕고 나서야 상황 파악이 돼 화들짝 놀라며 몸을 일으키려 하지만 몸이 말을 듣지를 않아 꼼짝 못하고 누워만 있는데 의사들이 우르르 몰려와 저를 둘러싸, 잔뜩 인상을 쓰고 팔을 내젓는) 됐어요, 괜찮아요 이제. 그, 비타민 있죠. 포도당 말고 비타민. 하나만 놔주세요. 밥을 못 먹어서 그런 건데. (제 말에도 상태가 많이 안 좋다며 빨리 봐달라 재촉하는 매니저에 금방이라도 욕이 튀어나올 것 같아, 잔뜩 흘기며 눈치를 주는데 의사가 다시 제 몸에 손을 대자 언성까지 높이는) 아, 야. 됐다고요. 말 안 들려? 어딜 만져 지금. 누구 몸을. 다 비켜, 다 가라고요 좀.

-

그래그래!

7년 전
까만콩
(한참을 정신없이 자고 있는데 핸드폰이 울려 받아보니 대학 동아리 동기에게서 연락이 온, 네게 일어났던 일을 다 전해 들으니 저절로 얼굴이 일그러지며 기분이 나빠져 너를 좀 봐달라는 부탁을 들어주기 싫지만 어쩔 수 없이 일단은 데리고 오라 전하곤 벗어뒀던 안경을 다시 쓰며 의국으로 가 너를 기다리는데 매니저에게 업혀서 오는 너를 보며 침착하게 말하는) 어디 가 다쳐서 오셨어요?
7년 전
독자4
가자, 야. 환아, 가 얼른. 여기는 무슨 비타민 하나도 놔주기를 싫어해. (저가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들어주질 않자 더 짜증만 나, 결국 제 말을 들어주려는듯 업히라는 매니저의 말에 힘들게 겨우 몸을 일으켜 업혀 나가는데 갑자기 엘리베이터를 타자 당황해 고개만 이리저리 돌리는) 야, 너 어디가? 어디가냐고. 어? 야. 장난하냐. (무거우니 가만히 좀 가자는 매니저의 말에 더 펄쩍 뛰어, 난리를 피우며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데 웬 의사가 또 나타나 제게 말을 걸자 뚱하게 쳐다보기만 하다 매니저 등에 딱 붙어 얼굴을 숨기는) 가, 빨리. 좋은 말로 할 때 가라. 피곤하다고.
7년 전
까만콩
4에게
(매니저의 등에 업혀서까지 몸부림을 치다가 제 말에 저를 뚱하게 보는 너에 저 또한 무표정으로 너를 보는데 매니저 등 뒤로 숨어버리더니 얼른 가자는 너에 고집 좀 그만 부리라며 너를 억지로 환자 의자에 앉히곤 저에게 쇼를 하다 발목을 삐끗해서 넘어져 정신을 잃었었다는 친구의 말에 의자를 뒤로 빼 너에게 가까이 가는) 흠, 어디 좀 봅시다.

-
나 요즘 도수코 다시보고 있어서 나도 모델 생각했었는뎈ㅋㅋㅋ 아주 칭찬해

7년 전
독자5
까만콩에게
야, 너 지금 나한테 화내? (제 말에 되려 저를 다그치듯 말하는 매니저에 그저 기가 막혀, 헛웃음까지 치며 고개를 들어 매니저 얼굴을 보는데 힘까지 써 억지로 저를 의자에 앉히자 찌르르 울리는 아픔에 입술을 꾹 깨물고 매니저만 무섭게 흘겨보다 제 발을 숨기듯 뒤로 놓는) 뭘 봐요, 보려면 돈 주고 보시던가. 멀쩡하니까 비타민이나 주시라고요. 숨은 쉬어야 할거 아니야.

-

옼ㅋㅋㅋㅋ 갑자기 그냥 생각난 건데.. ㅎ

7년 전
까만콩
5에게
(아까 듣던 대로 굉장히 까칠하고 건방진 너의 태도에 제 성질 또한 올라오려고 하지만 똑같이 나오면 네가 더 반항할 것 같아 오히려 무서울 정도로 침착하게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며 차분한 태도로 일관하며 네가 진찰에 응해줄 때까지 기다려, 치료를 받네 마네 제 앞에서 너와 실랑이를 하다 전화가 와에 게 부탁한다며 잠깐 의국을 나가는 친구에 고개를 끄덕이곤 다시 너를 보는) 환자분, 여기 그런 거 없어요. 우선 상태 좀 보게 얼른 다리 좀 내밀어봐요.

7년 전
독자6
까만콩에게
(애꿎은 너에게 화를 내며 경계어린 눈빛으로 매니저에게 다시 업어달라는 말만 반복하는데 매니저 마저도 자리를 뜨자 짜증스럽게 머리만 몇번이고 쓸어넘기는) 여기 그런거 맞으러 오는 곳인데 왜 없어요. 상태 알거 없다니까요. 내 다리 아직 예쁘고 멀쩡해. (저가 아무리 말을 해도 아까부터 표정 변화 하나 없는 너에 되려 저가 당황해, 점점 지치는듯 몸에 힘을 풀고 의자에 풀어지듯 늘어지는데 순간 제 다리가 들리자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눈가까지 붉어져 눈물이 절로 고이는) 아, 씨. 아프다고요. 어딜 만져요 지금? 그렇게 함부로 만질 다리가 아니야. 나도 잘 못만지는데.

7년 전
까만콩
6에게
(꽤 시간이 지났음에도 계속 저에게 적대적으로 대하는 너에 안되겠다 싶어 네가 잠깐 방심하는 사이 네 다리를 잡아들어 어디 가 다친 건지 비틀어도 보고 만져도 보는데 아픈 건지 울며불며 소리를 지르는 너에 이성의 끈이 끊어져 한 소리 하는) 치료받기 싫어요? 그럼 민폐 부리지 말고 그냥 가세요. 그쪽 발목 부러져서 모델일 못하게 돼도 내 알 바 아니니까. (안 그래도 피곤한데 친구의 부탁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나와 진찰을 하려는데 계속 비협조적으로 나오는 너에 저도 사람인지라 순간 열이 올라 무서운 얼굴로 너를 보며 말하자 좀 쫀건지 입을 꾹 다물고 저를 보는 너에 저도 지지 않고 너를 보는)

7년 전
독자7
까만콩에게
(네 손을 떼어내고 뚝뚝 떨어지는 눈물을 닦아내, 씩씩거리며 너를 보는데 너도 똑같이 제게 언성을 높여오자 더 말도 못하고 너를 가만히 쳐다봐, 울먹거리듯 입꼬리만 씰룩이다 슬쩍 제 다리를 다시 내미는) 그러니까, 아프게 하지 말라고요. 안 그래도 성질나 죽겠는데 진짜. (네 말에 짜증이 나 째려보면서도 그동안 설움이 북받쳐 참았던 게 터지듯 눈물까지 터져, 저 답지 못하게 훌쩍거리며 고개만 푹 숙이고 있는) 환이 어딨어요, 환이.

7년 전
까만콩
7에게
원래 상태 보려면 이렇게 해야 돼요.(처음 보는 사람 앞에서 눈물을 보인 게 자존심이 상한 건지 손으로 눈가를 닦으며 다리를 내미는 너에 표정을 풀고 골절된 뼈를 살짝 눌러보는) 복숭아뼈 골절됐네요. 일단 엑스레이부터 찍죠. (뭐가 그렇게 서러운 건지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쏟아내며 제 매니저 어딨냐는 너에 의연하게 말하는) 그걸 제가 어떻게 압니까. 그쪽 부탁한다는 말만 하고 가버렸는데. 사진부터 찍읍시다. (당장 걷기 힘든 너를 안아들곤 의국을 나오니 대기 의자에 앉아 막 전화를 끝마친 재환의 옆에 너를 내려놓고 재환에게 말하는) 아무래도 골절된 것 같아. 가서 사진부터 찍고 와.

7년 전
독자8
까만콩에게
(더 저항할 힘도 없이 네게 안겨 나와, 그제서야 제 매니저가 보이자 팔을 툭 때리며 입술만 꾹꾹 깨물다 베드로 옮겨 누워 실려가듯 검사실로 들어가 발목 뿐만이 아니라 온 몸을 다 뒤지듯 검사를 마치고 다시 네가 있는 의국으로 돌아가 어질어질한 기분에 눈만 꼭 감고 자꾸만 새어나오는 눈물을 막아내는)

7년 전
까만콩
8에게
(엑스레이식에서 보내온 사진이 나오고 검사를 마친 너와 재환이 다시 들어와 앉자 네 사진을 모니터에 붙여놓고 골절된 부분을 보여주며 결과를 말해주는) 여기 골절된 거 보이시죠, 여기가 복숭아 뼌데 좀 심하게 부러졌네요, 넘어졌을 땐 안 우셨어요? 엄청 아팠을 텐데.(이젠 제풀에 지쳐버린 건지 제 말에 아무런 반응도 대답도 없는 너에 재환을 보며 말하는) 좀 오래 쉬어야 될 거 같다. 당분간은 웬만하면 움직이지 말고. (재환에게 당부를 하곤 다시 너를 보고 말하는) 일단은 통깁스 두 달만 합시다, 그 후에는 좀 지켜봐서 풀던지 수술을 하든지 하고.

7년 전
독자9
까만콩에게
(지칠대로 지쳐 베드에 가만히 누워만 있다 매니저 부축을 받아 네 설명을 들으러 가, 아프지 않았냐며 말을 거는데도 아무 대꾸도 없이 제 다리만 뚫어져라 보고 있다 깁스에 수술 이야기까지 나오자 인상을 잔뜩 쓰는) 무슨 깁스를 두 달이나 해요. 이제 안 아파. 다음주가 그게 제일 중요한건데. 다음주에 하던지 하죠 그럼. 가자, 괜찮아 이제. (제 매니저에게 괜찮다며 눈짓을 하곤 자리에서 벽을 짚고 겨우 일어나지만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지도 않아 다시 풀썩 주저 앉아버려, 허리까지 아픈 기분에 인상만 잔뜩 쓰는)

7년 전
까만콩
9에게
(제 말에도 끝끝내 고집을 피우며 자리에서 일어나 발을 딛는 순간 재환이 달려가 너를 부축해 주지만 재환의 손길을 뿌리치는 너에 미간을 찌푸리며 일어나 아까처럼 너를 안아드는) 거참 말 되게 안 듣네, 가만있어도 아픈 게 골절인데 괜찮긴 뭐가. 빨리 낫고 싶으면 무조건 내말 들어요. (지금 뭐 하는 거냐는 너에 앞만 보고 걸어 치료실에 너를 데려와 배드에 앉히고 치료를 해주시는 선생님께 부탁하곤 재환에게 짧게 인사를 건네고 다시 당직실로 들어가 쉬려는데 갑자기 호출이 떠 허탈하듯 한숨을 크게 쉬곤 응급실로 가는) 김 선생님 이분, 통깁스좀 부탁해요.

7년 전
독자10
까만콩에게
지금 뭐해요, 네? 아, 뭐냐구요. (가만히 좀 있으라는 매니저의 말에도 아랑곳 않고 일어나려다 네가 저를 아예 들어 안아버리자 몸을 버둥거려, 아무리 발버둥쳐도 제 발목만 끊어지게 아파 결국 치료실에서 깁스를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이제 어떡해, 이번 시즌은 고사하고 다음 시즌까지 망했잖아. 이제 누가 나 찾겠어. 다 너 때문이야. (괜히 제 매니저에게 짜증을 쏟아내며 하루종일 투정을 부리다 매니저가 돌아가고 나서 억지로 자리에서 일어나 걸어보려 애를 쓰지만 걷기는 커녕 다리에 조금도 힘이 들어가지지가 않아, 미련하게 밤새도록 바닥을 기며 애를 쓰다 결국 매니저에게 또 업힌 채로 병원으로 가는) 너는 진짜, 질리지도 않냐. 무슨 입원이야, 가서 옷도 보고 연습도 해야한다고.

7년 전
까만콩
10에게
(그렇게 정신없이 환자를 보다 퇴근을 해 집으로가 잠깐 눈만 붙이고 다시 병원으로 출근해, 진료시간이 되고 의국에서 환자가 들어오길 기다리는데 매니저에게 업혀 들어와 뾰로통한 표정으로 앉는 너에 네 차트를 살펴보곤 너에게 말하는) 통증은 좀 가라앉혔어요? (여전히 뚱한 얼굴로 저를 보며 이 상황이 맘에 들지 않는 듯 깁스를 풀어달라며 까칠하게 말하는 너에 단호하게 고개를 저으며 너를 겁주듯이 말하는) 그럼 수술해야 되겠네 하긴 뭐, 깁스 몇 달 해서 늦게 낫느니 좀 아프더라도 수술해서 얼른 낫는 게 별빛씨한텐 더 낫겠네요.

7년 전
독자11
까만콩에게
수술은 무슨. 말이 돼요? 나 당장 런웨이 올라가야 하는데. (매니저와 며칠 전 왔던 곳에 또 억지로 앉아, 네가 제게 와 하는 말에 질색하듯 고개를 내젓다 잔뜩 울상을 지으며 매니저만 바라보지만 제 편을 들어주기는 커녕 더 거들자 투덜거리며 널 째려보는) 털 끝 하나라도 더 건들여봐요. 소리 지를거니까.

7년 전
까만콩
11에게
그러시던지. 톱스타가 사람들 많은 데에서 소리 질러서 민폐 부렸다는 기사 대문짝만 하게 나면 참 좋겠어요? 그것도 공공기관에서. (저를 째려보며 협박조로 말하는 너에 그대로 받아치며 말하자 입술을 지긋이 깨무는 너에 얄밉게 눈썹을 치켜뜨며 말하는) 어떻게 할래요. 깁스를 하거나 수술을 해서 다리 나을 래요 아니면, 끝까지 고집부려서 평생 일 쉴래요.

7년 전
독자12
까만콩에게
...그럼 어떻게 해야 빨리 낫는건데. (어쩜 그리 말을 얄밉게 하는건지 그렇다고 뭐라 반박할 수도 없어, 입술만 꾹꾹 깨물며 제 화를 삭히다 버럭 다시 입을 떼는) 아, 이거 진짜 돌아버리겠다고요. 이거 하고 있으면 진짜 아무것도 못해. 차라리 입원을 시키지 그래요, 딱 좋네. 화려한 런웨이 속 홀로 조명꺼진 스타 이별빛, 결국 병실로. 병실 패션 뭐 이딴거 물어보러 또 득실거리겠네. (혼자 뭐라 중얼거리며 너를 잔뜩 째려보는데 이 와중에 웃음은 나는건지 제 매니저는 피식거리며 웃고 있어, 손을 올리는 시늉을 하며 옆구리를 콕 찌르는) 너는 뭔데. 네가 제일 재수없어.

7년 전
까만콩
12에게
(제 말을 가만히 듣다가 결국 울컥 화가 올라오는 건지 차라리 입원시키라는 너에 잘 됐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앞에 놓인 달력을 보는) 그래요. 그럼 입원하고, 날 잡아서 바로 수술 들어가죠. (일정을 보니 이번 주 주말에 가능할 것 같아 펜을 꺼내 일정을 적어두곤 얘기를 끝마치는, 수술 하루 전날 전달사항을 전하러 네가 있는 병실로 향하는) 드디어 내일이네요, 수술. 조심하고는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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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추가하자 홍빈인 28살 너는 25살이고 홍빈인 예전에 사귀었던 여자가 있었는데 나이는 너랑 동갑이고 다리를 못쓰던 사람이었어 성격이나 말투는 너랑 너무나 닮은 까칠한 여자였지 그런데 어느날 교통사고가 나서 죽고 말았어 홍빈이는 그여자를 25살에 처음 만났는데 그땐 인턴을 막 마친 레지던트 였고 병원에선 엘리트로 각광받았었지 그런데 병원장에게는 아들이 하나 있는데 홍빈이보다 5년 선배야 홍빈이는 승승장구 하고있는데 병원장 아들인 본인은 뒤처지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홍빈이를 시기해서 항상 자질구레한일만 시켰어 환자를 봐야될사람한테 간병인이 해야될일들을 시키는등 못살게 굴었고 그러다 그 여자를 만나게 된거야 그당시 여자친구랑 서로 지금은 힘들어도 나중에 꼭 잘되자 약속했는데 그여자가 먼저 세상을 떠버렸어 그래서 독하게 마음먹고 지금 그자리 까지 가게됐지 그렇게 바삐 살아가면서 다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니가 나타나면서 다시 생각나 괜히 너를 더 신경쓰게 되고 걱정하게 되면서 내가 지금 그여자와 너가 헷갈려서 너에게 끌리는건지 아님 그냥 너 자체에게 마음이 흔들리는건지 혼란스러워 너는 홍빈이가 신경쓸만한 일을 만들어주면 좋을거 같고 뒤에 상황은 내가 더 마무리 지어서 올게!

7년 전
독자13
까만콩에게
(제 말에 정말로 수술 날짜를 잡자며 매니저와 이야기를 마쳐버리는 너에 어안이 벙벙해, 더 뭐라 하지도 못하고 결국 그대로 병실에 갇혀 가시돋힌 사람마냥 매니저 말고는 제 회사 대표가 와도 만나주지도 않고 하루 종일 누워만 있어, 그렇게 금세 수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고 네가 병실로 들어와 묻자 입만 잔뜩 내밀고 쳐다보다 고개를 젓는) 아니요, 막 요가도 하고 걷기도 했어요. 하도 부어서 더 붓지도 않나봐요. 수술은 어떻게 하는거에요? 다리 안예뻐지고, 오다리 되고 그런거면 안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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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완전 좋다 나는 속도 모르고 점점 빈이 좋아져서 들이대고..?

7년 전
까만콩
13에게
(저를 불만이 가득 찬 얼굴로 보다 고개를 저으며 괜히 저를 약 올리듯이 말하는 너에 이불 바깥으로 나온 아무렇지도 않은 발을 보며 말하다 괜히 한번 네 다리라인을 쭉 훑어보는) 재주 좋네요 그 상태로. 수술은 내가 알아서 잘하니까 괜한 걱정 말아요. 모델이라 그런가 그래도 뭐, 예쁘긴 하네.

-
그래그래~

7년 전
독자14
까만콩에게
아, 어딜 봐요. (심술이 가득 찬 얼굴로 널 삐딱하게 올려다보는데 제 다리를 훑어보는 시선이 노골적으로 느껴지자 인상을 팍 쓰고 괜히 제 다리를 가리듯 하기도 잠시, 예쁘다는 말은 또 속도 없이 뿌듯해져 열심히 고개를 끄덕이는) 모델도 다 같은 모델이 아니죠. 얼마짜리 다린데. 다리 보험도 들었다구요 나.

7년 전
까만콩
14에게
(어딜 보냐며 저를 결 명하는 눈으로 쳐다보면서 얼른 이불로 다리를 가리곤 예쁘다고 저의 말에 기분이 좋은 건지 으스대며 뿌듯하다는 듯 말하는 네가 재밌어 입꼬리를 살짝 올려 말하는) 잘났네요 아주. 그러니까 그 자리 유지하고 싶으면 내 말이나 잘 들어요, 알겠어요?

7년 전
독자15
까만콩에게
몰라도 억지로 여기까지 끌고 왔잖아요. 아니. 내 말은. 알겠다구요. (네 말에 혼자 궁시렁거리듯 말하다 급히 마무리 지어, 이불 위로 제 다리를 꾹꾹 눌러 주무르다 계속 제 앞에 서있는 널 힐끗거리며 보다 가운에 쓰여있는 이름을 빤히 보는) 이름만 되게 곱네.

7년 전
까만콩
15에게
(제 말에 혼자 구시렁대다가 알겠다는 너에 처음 만났을 때보다 저에 대한 경계심을 많이 푼 것 같아 왠지 모르게 마음이 들떠, 제 가운에 적힌 이름을 보고 곱다며 중얼거리는 너에 고개를 숙여 새겨진 이름을 한번 보는) 그런가, 난 잘 모르겠던데. 아, 그럼 내일 뵙죠 괜히 돌아다니면서 움직이지 마시고. (너에게 가볍게 인사를 하고 나오는데 이름이 예쁘다고 했던 네 말에 2년 전 죽은 여자친구가 갑자기 떠올라 씁쓸한듯한 얼굴을 하다 한숨을 쉬며 애써 생각하지 않으려 전공 책을 꺼내 공부를 하는)

7년 전
독자16
까만콩에게
네, 곱네요. (멀뚱히 눈만 깜빡이며 예쁘다는듯 고개를 끄덕이는데 네가 급히 인사를 하고 나가버리자 저도 고개만 살짝 끄덕여, 남은 하루도 핸드폰만 만지작거리며 보내다 수술 날이 되고 괜히 떨리는 마음에 새벽같이 일어나 제 옆에 있던 매니저를 살살 깨우는) 나 운동하고 싶은데, 팔 운동 할 거 없어? 차에 있는데 그거. 가져와봐.

7년 전
까만콩
16에게
(책을 읽다 책상에서 그대로 잠들었는지 눈을 떠서 몸을 일으키니 불이 꺼져있어 주위가 온통 어둡기만 해, 시간을 확인해보니 다시 자기에도 애매한 시간인 것 같아 커피나 한 잔 마셔야겠다 하며 의국에서 나와 피곤한 눈을 비비며 커피자판기가 있는 곳으로 향하는데 마침 재환이 지나가며 이 시간에 여기서 뭐 하냐고 묻자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으며 되묻는) 깜빡 잠들었다 깨서 커피나 마시려고. 그러는 너는, 이 새벽에 안 자고 어딜 돌아다니냐. (잔뜩 졸린 눈으로 짜증을 내며 네가 시켜서 가는 길이라고 저에게 이르듯이 말해, 그런 재환에 고개를 저으며 네 병실로 가 어이없다는 듯 말하는) 아니 이 새벽은 운동은 무슨 운동을 한다 그래요. 팔운동한다고 다리에 지장 없는 거 아니니까 그만둬요.

7년 전
독자17
까만콩에게
(제 말에 싫다는 티를 내며 인상을 쓰는 매니저에 삐진 티를 내며 입을 삐죽거리니 금방 자리에서 일어나, 그제서야 만족스럽게 웃으며 스트레칭을 가볍게 시작하는데 매니저 대신 네가 들어오자 어이없다는듯 픽 웃어버리곤 태연하게 마저 제 허리를 잔뜩 숙이는) 어디서 듣고 오셨대, 팔만 움직이는데 무슨 상관이에요. 가만히 있으면 살쪄요. 사람이 부지런해야지.

7년 전
까만콩
17에게
(운동을 하지 말라는 저의 말에도 태연하게 허리를 숙이며 말하는 너에 표정이 살짝 일그러져 입을 한번 내밀곤 너의 어깨를 잡아 네 상체를 일으키곤 너를 침대에 앉히는) 글쎄 상관있다니까. 의사 말 좀 들어요, 어제 내가 계속 톱모델로 있고 싶으면 내가 들으래니까 알았다면서 왜 지금은 말 안 들어요? 수술이 오늘인 건 알죠? (저의 꾸지람에 인상을 팍 쓰곤 저를 올려보다가 물끄러미 저를 보며 설마 아프게 할 건 아니냐는 너의 말에 괜히 근엄 진 표정으로 말하는) 환자가 말 안 들으면 아프게 해서라도 말 듣게 해야 될 거 같네요 지금은.

7년 전
독자18
까만콩에게
아닌 것 같은데. 뭐, 말 안들으면 아프게라도 할건가. (더 가까이 다가와 저를 일으키기 까지 하는 너에 고개를 도리도리 저어 흐트러진 머리를 정리해, 무슨 의사가 이렇게 잔소리가 많나 싶어 물끄러미 쳐다만 보다 슬쩍 흘리듯 한 말에 제법 진지하게 대답하자 입을 삐죽거리며 괜히 이불을 끌어 덮는) 무슨, 아. 안하면 되잖아요. 살찌는데 진짜. 됐죠? 이제 아프게 하기만 해봐요. 다 소문 낼거니까. 환이, 그. 오빠가, 데려올 정도면 유명한거 아니에요? 곱상한 선생님.

7년 전
까만콩
18에게
(아무래도 부상 때문에 요 며칠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했던 터라 살이 찔까 봐 걱정하는 너지만 제가 보기엔 너무 말라 살을 좀 쪄야 할 것 같지만 그래도 너의 직업상 차마 그것에 대해선 뭐라 말을 못해, 알겠다며 아프게 하지 말라면서 침대에 누워 이불을 꼭 덮고 입을 삐죽거리며 묻는 너에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당연히, 유명하죠. 저 없으면 우리 병원 정형외과 큰일 나는데. 살찌는 건 회복 다 되면 그때 해결하시고, 그전엔 제발 좀 안정을 취합시다? 그럼 이따 수술 때 봐요. (너에게 당부를 하고 나와 당직실로가 씻을 준비를 하고 욕실로 가 씻는)

7년 전
독자19
까만콩에게
(제 말에 부정 한번 안 하고 되레 자기 자랑을 하듯 말하는 너에 픽 웃어버려, 그런 네가 마냥 재수 없어 보이지는 않아 멀뚱히 계속 쳐다보기만 하다 네가 나가자마자 슬쩍 다시 몸을 일으켜 매니저도 때마침 들어오자 바로 운동 기구를 받아들어 팔 운동을 하는) 네가 이른 거지? 진짜, 누구 매니저인지 모르겠다. 저러니 오빠 대접을 해줄 수가 없어요. 자던지 아침을 먹고 오든지 해, 운동할 거니까 방해하지 말고. (괜히 더 틱틱거리면서도 병실 조명을 꺼, 어두운 와중에도 열심히 끙끙거리며 운동을 하다 제 수술시간이 다가오자 부쩍 더 떨리는 마음에 몸을 뒤척이며 누워있다 간호사들이 제 배드를 수술실로 옮겨주자 손까지 가지런히 모으고 이불만 꼭 덮고 있는)

7년 전
까만콩
19에게
(씻고 일할 준비를 하니 벌써 시간이 다 돼가 슬슬 나가 출근을 해 환자들을 보며 오전 진료를 마치곤 너의 수술시간이 다 되어 수술실로 가, 잔뜩 긴장한 체로 굳은 표정으로 아무 말도 못하는 너에 괜히 네 눈앞에 손바닥을 한번 흔들고 웃어주며 긴장을 풀어주곤 네 다리에 부분마취를 하고 수술이 시작되자 무섭도록 집중을 해 수술을 진행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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쨍아 나먼저 잘게! 잘자~

7년 전
독자20
까만콩에게
(네가 들어오기 전 수술 준비를 마치고 수술대에 누워, 이제 정말 바로 수술을 받는다 생각하니 괜히 엄마도 보고싶고 이래저래 복잡한 마음에 바짝 얼어 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네가 들어오고 바로 수술도 시작되어, 발목에 닿는 따끔한 느낌과 함께 마취가 되었는지 별 촉감도 느껴지지 않자 혼자 눈만 깜빡이며 천장만 바라보다 수술이 마무리 될 무렵 네가 제 머리 맡 쪽으로 오자 빤히 쳐다보며 눈짓을 하는) 예쁘게 되고 있어요? 무조건 예쁘게 해줘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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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자!

7년 전
까만콩
20에게
(시간이 흐르고 수술이 마무리될 무렵 봉합을 하려고 준비하는데 예쁘게 되고 있냐는 네 말에 너는 안 쳐다보고 하고 있는 일에만 집중을 하며 심드렁하게 대답하는) 네, 잘되고 있으니까 걱정 마요 곧 끝납니다. (봉합까지 마치고 수술이 끝나고 너는 바로 다시 병실로 가, 수술실에서 나와 기다리고 있던 재환이 걱정 가득한 얼굴로 수술은 잘 됐냐며 물어보자 장갑을 벗으며 말하는) 잘 됐지 그럼. 이제부터가 진짜 중요해, 움직임은 웬만하면 최소화하고 안정 취해줘야 된다. 재활치료 꾸준히 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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쨍아 나 아무래도 이젠 좀 웬만하면 매일 좀 빨리 올수 있을거같아 내가 구독한다는 유튜버.. 오늘방송에서 실망해버려서 이젠 스밍 안가려고 영상도 안보고...ㅠ 앞으로 이른 시간에 올수 있도록 할게!!

7년 전
독자21
까만콩에게
(바로 앞에 있으면서 제 말에는 별 감흥 없이 눈도 안 보고 이야기하는 너에 입을 삐죽이며 저도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려 수술실을 구경하듯 하고 있다 다 끝난 건지 밝았던 조명이 꺼져, 베드로 저가 옮겨지자 눈만 꼭 감고 있는데 바로 병실에 도착해 매니저가 들어와 요란하게 저를 부르자 괜히 엄살 부리듯 마취가 깨기도 전에 앓는 소리를 내는) 아파 죽겠어. 걸을 수는 있어 이래서? 빨리 나아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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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그래그래 이따보쟈

7년 전
까만콩
21에게
(수술을 끝마치고 휴게실에서 동기들과 쉬다 다시 일을 보고 퇴근 준비를 마쳐, 늦은 시간이라 조용한 복도를 지나치는데 네가 목발을 지고 힘겹게 어디를 가고 있자 너를 부르는) 이 별빛씨, 늦은 시간에 어딜 갑니까 그 다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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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봐라 글쓴이를 매우쳐라...

7년 전
독자22
까만콩에게
(한참 매니저를 붙잡아두고 칭얼거리다 그 마저도 급한 일이 있다며 저에게 몇 번이나 미안하다며 자리를 뜨자 혼자 우울해져 붕대가 감겨있는 제 발을 봐, 멍하게 눈만 깜빡이고 있다 너무 쳐지는 기분에 단거라도 먹어야 겠다 싶어 힘겹게 걸음을 나서는데 뒤에서 갑자기 네 목소리가 들리자 화들짝 놀라 어깨까지 움츠리는) 아, 놀랬잖아요. 여기 내려가면 매점 있죠. 거기 초코바 팔아요? 초코빵 같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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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괜차나!

7년 전
까만콩
22에게
(적막을 깨는 제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며 뒤를 돌아봐 묻는 너에 네 다리를 뚫어지게 보다가 너를 보고 말하는) 재환이는 어디 가고 돌아다닙니까 지금. 매점은 내일 가고 병실로 돌아가요 어서. (단호하게 너를 혼내듯이 말하는데 짜증을 내며 저에게 화를 낼 줄 알았던 네가 잔뜩 불쌍한 표정을 하며 단 게 너무 먹고 싶다고 하자 의외에 모습에 귀여워 보여, 주변을 둘러보다 휠체어를 하나 끌고 오는) 앉아요, 데려다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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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네 옆동으로 이사하느라 도와주고 명절까지 겹쳐서...ㅎ 설 잘 지냈니

7년 전
독자23
까만콩에게
아니, 나는 단게 너무 먹고싶어서. 근데 재환이는 회사 갔고. 너무 너무 먹고싶단 말이에요. (안 그래도 살 찌는 걸 먹으러 간다는 생각에 괜한 죄책감까지 들었는데 네가 엄하게 다그치기까지 하자 더 기가 죽어, 입만 오물거리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하다 금방 네가 휠체어를 가져오자 빤히 보다 조심히 앉아 신기한듯 이리저리 쳐다보는) 이거 혼자는 못 타는 건가? 바퀴 이렇게, 밀고 그러는거 아니에요? 근데 여기 뾰족한데, 아프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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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구나ㅠㅠ 나는 잘 지냈지 주변의 엄 청 난 걱정 속에..ㅎㅎㅎ....휴 빨리 지나가서 다행이야~!~!

7년 전
까만콩
23에게
(앉으라는 저에 못 미더운 듯 빤히 쳐다보는 너에 앉으라며 고개를 까딱이자 네가 앉아, 처음 타본 휠체어가 신기한 건지 여기저기 둘러보며 바퀴 손잡이에 갖다 대는 네 손을 잡아떼고 등받이에 있는 손잡이를 잡는) 위험하니까 조심해요. (휠체어를 끌고 매점으로가 네가 고른 초코바와 핫초코를 계산하고 다시 병실로 가려는데 답답하다며 그냥 앞에 있는 벤치에 잠깐 있고 싶다는 너에 알았다며 나와 벤치가 있는 쪽으로 와 앉는) 얼른 먹어요, 추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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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맞춰주느라고 ㅎ.ㅎ;

7년 전
독자24
까만콩에게
나 답답한데, 벤치에 잠깐만 있다 갈래요. (매점에 도착하자마자 아이처럼 바쁘게 눈을 굴리다 제일 달아 보이는 간식을 골라, 계산을 하려는데 네가 먼저 계산까지 다 해주자 빤하게 보기만 하다 밖에 벤치로 나와 따듯한 핫초코를 한 모금 마시고 밝게 웃는) 아, 따듯하다. 선생님 거는 안 샀어요? 줄까. 나 이거 다 못 마시는데. (네게 손을 불쑥 내미는데 민망할 만큼 저를 무표정하게 보고만 있는 너에 입을 삐죽이며 다시 손을 거두어, 몇 모금 홀짝이며 널 힐끗 보는) 가운 안 입었네. 퇴근해요?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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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일 년에 두 번인 거 너무 감사해..

7년 전
까만콩
24에게
(오랜만에 군것질을 하는 건지 아이처럼 신나하며 핫초코를 한 모금 마시곤 저에게 건네며 조금 마시라는 너에 왜인지 말없이 네가 건넨 캔 만 멍하니 보는데 민망한 건지 입을 삐죽이며 손을 거둬 다시 홀짝이며 퇴근하냐는 너에 고개를 끄덕이는) 네, 오랜만에 집 가서 편하게 좀 자려고요. (그렇게 네가 군것질을 하는 동안 옆에 앉아있기도 잠시 바쁜 일 끝내고 온 재환이 둘이 여기서 뭐 하냐며 나타나자 일어나 자리를 떠 서둘러 차에 타 집으로 가는데 내내 전 여자친구가 떠올라 거의 멍한 상태로 운전을 해서 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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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_;

7년 전
독자25
까만콩에게
오랜만이구나, 막 병원에서 며칠 날 새고 그러죠 의사들은. (지금 제 처지는 보지도 못하고 왠지 모르게 네가 더 안쓰러워 보여, 몇 마디 하지도 않는 네 옆에서 저 혼자 쫑알쫑알 거리다 하필 매니저가 딱 나타나자 저도 급히 캔을 내려두고 손을 내젓는) 아니거든. 뭐. 내가 뭐했는데. (괜히 찔려 저 혼자 투덜거리다 매니저와 함께 병실로 돌아와, 얼굴만 겨우 씻고 누워 멍하게 천장만 보는데 아까 네 표정이 계속 떠올라 혼자 생각에 잠겨 있다 스르르 잠에 드는)

7년 전
까만콩
25에게
(집에 도착해 간단하게 씻고 파 김치가 된 몸을 간단하게 씻고 알람을 맞추곤 몸을 제대로 뉘는데 문득 네가 저에게 핫초코를 건네준 게 떠오르는데 죽은 그 여자가 간식을 먹을 때면 꼭 저에게 조금씩 줬던 게 떠올라 괜히 마음이 먹먹해졌다가 내일 출근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얼른 눈을 붙이는데 쉽게 잠에 들지 못해 계속 이리저리 뒤척이다 겨우 잠들어, 다음날 아침이 되고 알람이 울리자 일어나 준비를 하고 출근을 해 가운을 입고 환자들을 보며 업무를 보는)

7년 전
독자26
까만콩에게
(몸이 그닥 좋지 않아서 그런지 평소와 다르게 더 늦잠을 자, 매니저는 어디 간건지 보이지도 않자 잔뜩 인상만 쓰다 밥이 들어오자 몇번 깨작거리다 금방 치워버리곤 잡지만 뒤적이는) 감흥도 없고, 재미도 없고. 어차피 내가 입어보지도 못하는거. (혼자 뭐라 한참 중얼거리는데 금방 밖이 소란스러워 지더니 의료진들과 함께 네가 들어와, 반가운 마음에 나름 표를 낸다며 빤히 보기만 하는) 안 아파요. 다 나았나봐요.

7년 전
까만콩
26에게
(갑자기 네가 수술한 VIP 고객의 경과를 봐야겠다는 실장님에 무슨 소린가 하고 따라가봤더니 언제 VIP가 된 건지 네 병실로 가, 너를 보자 티 안 나게 실소를 짓는데 저를 빤히 보며 안 아프다는 너에 의심의 눈초리로 보며 그럼 한번 보자니까 다리를 쏙 집어넣으며 보는 눈이 많아 부담스럽다는 너에 대충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여) 무슨 초능력 있으신가, 수술 하루 만에 다 낫고. 신기하네. (열심히 치료받아서 완쾌하라는 의료진들의 위로에 대충 얘기를 마치고 네 병실을 나가는데 기어가는 목소리로 저를 부르는 너에 나가려가 뒤를 돌아 다시 너에게 가자 혹시 여기 죽 같은 건 안 파냐는 너에 밥 안 먹었냐는 얼굴로 묻는) 아까 환자들 점심시간이었는데, 밥 안 먹었어요?

7년 전
독자27
까만콩에게
아. 조금 부담스럽네요. 보는 눈이 많아서. (제 말에 꼬투리라도 잡듯 곧바로 확인하려는 너에 금방 정색하고 새침하게 말해, 저에게 뭐라 주절주절 말하는 의료진들의 말을 대충 다 흘려 들어버리곤 뒤늦게 너를 살짝 불러 손짓을 하는) 네, 실속 없게 살은 찌고 맛은 없잖아요. 너무 비효율적이라 못 먹었는데. 죽 안팔아요? 저거, 휠체어 타고 갈 수 있는 거리에. (제 물음에 또 엄한 표정을 짓는 너에 네가 뭐라 하기도 전에 인상을 쓰는) 말 했잖아요, 비효율적이라고. 그래서 맛있는거 찾아 먹으려고 물어본거잖아요. 이렇게 무서운 선생님이 어딨어.

7년 전
까만콩
27에게
(또 살찔까 봐 병원밥은 못 먹겠다는 너에 잘 먹어야 얼른 낫는다며 잔소리를 하려는데 듣기 싫은 표정을 하며 툴툴 거리는 너에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짧게 쉬는) 기다려봐요. (매점으로가 칼로리가 그나마 낮은 쌀죽을 사서 너에게 다시가 건네자 칼로리부터 확인하곤 듣는지 마는지 껍질을 뜯는 너에게 잔소리를 하는) 병원밥이 살찔까 봐 그렇게 걱정이면 앞으로 식단 조절해줄 테니까 꼭 병원밥 먹어요. 먹는 걸 잘 먹어야 빨리 낫는 거 알죠?

7년 전
독자28
까만콩에게
(기다려보라고 하더니 금방 나가버리는 너에 직접 죽이라도 사다주려나 하고 뭐라 궁시렁거려, 다시 편하게 뒤로 기대어 잡지를 천천히 넘겨보고 있는데 네가 돌아와 제게 죽을 건네주자 바쁘게 칼로리부터 확인하곤 껍질을 뜯으며 자리에서 일어나는) 알아요. 알아. (네 말은 듣는둥 마는둥 하며 옆에 기대어 있던 목발로 팔을 뻗다 순간 중심이 잃어져 네게 고꾸라져, 멍하게 쓰러져 있다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급히 일어나 주섬주섬 목발을 챙겨들고 렌지가 있는 한쪽으로 가는) 매점에서 사왔어요? 거기는 정말, 그냥 마트인가보네. (심각하게 렌지 앞에 서서 죽이 덮혀지기만을 기다리다 소리가 나자 바로 열어 꺼내와, 뜨겁다며 호들갑을 다 떨다 널 힐끗 보며 울상을 짓는) 안 바쁘면 나 이것 좀.

7년 전
까만콩
28에게
(제 말에 대충 대답을 하는 너를 못 살겠다는 듯 보는데 갑자기 제 앞으로 중심을 잃고 넘어지는 너를 급히 잡아줘, 괜찮냐고 묻는데 놀란 건지 그대로 굳어있다 벌떡 일어나 목발을 짚고 기어코 레인지 앞으로가 죽을 데어와 뜨겁다며 받아달라는 너에 받아서 옆에 놓아두고 너를 안아 침대에 앉히는) 그냥 처음부터 나한테 해달라고 하면 되지 그 다리로 기어코 거기까지 가야 됐어요? 이별빛씨 환자라니까, 그것도 어제 막 수술한.

7년 전
독자29
까만콩에게
(죽을 옮겨두더니 다시 성큼성큼 걸어와 저를 번쩍 안아들자 또 놀란듯 눈만 동그랗게 떠, 벙찐 표정으로 널 올려다보다 괜히 옆에 놓인 죽만 슬슬 건드는) 환자 들어 옮기는게 취미에요? 다 나았다니까. (이상하게 어색한 기분에 입술만 잘근잘근 깨물다 테이블을 펴, 네가 올려주는 죽 뚜껑을 열고 수저를 들려다 협탁에 놓인 어제 먹지 않은 초코바를 네게 쓱 내미는) 먹어요. 나는 이제 다 먹었으니까. 내가 산건 아니지만, 그래도 내거니까 내가 주는 걸로 해요.

7년 전
까만콩
29에게
(너를 안아들어서 당황했는지 저를 쳐다보지 못하곤 구시렁거리며 말하는 너에 팔짱을 끼는) 그쪽 때문에 없던 취미도 생기겠네요 하도 이리저리 움직여서. (죽이 다 됐는지 뚜껑을 열려다 말고 주머니에서 어제 산 초코바 하나를 꺼내 제게 건네며 먹으라는 너에 너를 물끄러미 보다 받는) 그래요, 고맙게 먹을게요. (갑자기 실장님 호출이 뜨자 너에게 가본다며 짧게 인사를 건네곤 회의실로 가 큰 수술을 앞둔 환자에 대한 회의가 시작되는)

7년 전
독자30
까만콩에게
가보세요, 바쁜가보네. (네가 핸드폰을 슬쩍 꺼내보자 어서 가보라는듯 눈짓을 해, 다시 혼자 남겨지자 수저를 들고 맛있다는듯 고개를 끄덕여가며 순식간에 한그릇을 다 비우지만 다 먹어놓고 후회가 밀려와 제 팔이라도 열심히 움직이다 정말 네가 했던 말처럼 다리까지 아픈 것만 같아 끙끙거리다 밤 늦게서야 간호사를 부르는) 수술한 곳이 조금 아픈데, 진통제 맞아야 해요? 아파요.

7년 전
까만콩
30에게
(회의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잠시 끊고 제일이 다 끝나고 나서야 다시 시작돼, 기나긴 이야기가 끝나고 회의실을 나오는데 간호사가 제게 와 네가 진통을 호소한다고 하자 바로 네 병실로 가는) 많이 아파요? 언제부터 아팠는데요.

7년 전
독자31
까만콩에게
(잠시 기다리라는 간호사의 말에 고개만 끄덕이고 제 발을 내려다보고 있는데 금방 네가 들어와, 작게 한숨을 쉬며 발을 살살 움직여보는) 많이 아파요. 아까, 밥 먹고 그냥 가만히 있었는데 그때부터 욱신거리고. 안 아팠는데 왜 갑자기 아픈 거예요. (툴툴거리며 네게 말하니 또 움직이고 그런 거 아니냐며 네가 물어와, 뜨끔하지만 애써 고개만 열심히 젓는) 아니에요. 아닌데. 꼼작도 안 했어요.

7년 전
까만콩
31에게
(네 발목을 잡아 살짝 비틀어보는데 많이 아프다며 울먹거리면서 툴툴대는 너에 혹시 또 운동한답시고 움직였나 싶어 물어보니 고개를 세차게 젓는 너에 미심쩍지만 간호사에게 말하는) 김 간호사, 항생제 좀 준비해줘요. 잠깐 있어요. (간호사가 준비해준 항생제를 갖고 너에게로 가 물과 함께 건네는) 이거 먹으면 통증 좀 가라앉을 거예요.

7년 전
독자32
까만콩에게
(네가 물까지 가져와 건네주자 받아들고 약을 눈까지 꼭 감고 삼켜, 크게 숨을 내쉬다 다시 입을 삐죽이며 널보는) 왜 아픈거예요? 이제 금방 괜찮아져요? 진짜 아픈데, 무서울만큼. (생각보다 더 욱씬거리는 것 같아 저 혼자 앞서나가는 생각으로 이러다 못걷는거 아닌가 싶기도 해, 불안감에 네게 보채듯 물으며 다리를 만지작거리는) 아프면 안되는데, 나는 진짜 안되는데.

7년 전
까만콩
32에게
(제가 준 약을 먹고 왜 아픈 거냐며 잔뜩 불만 있는 얼굴로 저를 보면서 말하는 너에 왠지 모르게 웃음이 나려고 하는데 진심으로 걱정되고 불안해하며 다리를 만지작거리는 너에 네 손을 잡아 조심이 떼어놓는) 괜찮아요, 아까 항생제 먹었잖아요. 영영 못 걷는 거 아니니까 걱정 말아요, 잠깐 아픈 거니까. (제 말에도 위로가 안되는 건지 눈물이 잔뜩 고여 저를 불쌍한 눈으로 쳐다보는 네가 안쓰러워 회의가 끝나자마자 피곤해 얼른 퇴근하려던 마음이 사라져 네가 안정을 찾을 때까지 옆에 있어줘야겠다 싶어 옆에 앉는) 아무것도 아니라니까 왜 울고 그래요.

7년 전
독자33
까만콩에게
(네 말에도 속이 상해 울적해있다 눈물까지 고여, 눈가에 그렁그렁 눈물을 매달고 널 바라보다 다시 제 다리만 뚫어지게 보며 눈물을 훔쳐내는) 안울어요, 누가 울어. (혼자 속으로만 생각하고 있으니 더 서럽고 우울해져 한참을 손바닥에 얼굴을 묻고 있다 가쁘게 숨을 내쉬며 눈물을 멈추려 손으로 부채질을 하는)

7년 전
까만콩
33에게
(안 운다며 눈물을 훔쳐내다가도 한번 터진 눈물은 멈추지 않는 건지 한참을 쏟아내다가 얼굴을 들고 부채질을 하며 진정하는 너에 입을 떼는) 수술 잘 끊났잖아요. 나 못 믿어요? 어, 가만 보니까 나 못 미더워서 못 나을까 봐 그러나 보네. ( 일부러 장난 섞인 농담을 던지며 네 마음을 풀어주려고 해, 아니라며 괜히 제 팔을 툭 치는 너에 입꼬리를 올리는) 나만 믿고 앞으로 치료만 잘 받아요. 알겠어요?

7년 전
독자34
까만콩에게
(겨우 눈물을 멈추고 고개만 푹 숙이고 있다 장난스러운 네 말에 널 힐끗 보며 팔을 툭 치곤 고개를 끄덕여, 먹은 것도 별로 없이 감정까지 쏟아내서 그런지 금세 힘이 하나도 없어져 침대를 반쯤 세워두고 뒤로 폭 기대어 이불을 끌어덮는) 안바빠요? 퇴근 오늘도 안하나, 왜 매일 와서 잔소리만 해요. 치료를 해줘야지.

7년 전
까만콩
34에게
(많이 울어서 지쳐 침대에 기대 이불을 끌어앉고 졸음 가득한 눈으로 저를 보며 말하는 너에 슬슬 가야겠다 싶어 말하는) 바쁜 거 이제야 다 끝났네요, 갑자기 응급환자가 생겼었지만. 잔소리는 환자가 의사 말을 자알 따르면 자연히 없어지겠죠. 울어서 졸린 거 같은데 얼른 자요 저는 퇴근할 테니까. (제 말에 알겠다며 가보라는 너에 병실을 나와 퇴근 준비를 하고 얼른 집으로가 씻고 자려고 침대에 눕는데 네가 제 앞에서 운건 처음이라 계속 생각이 났다가 잠에 드는)

7년 전
독자35
까만콩에게
(너를 보내두고 또 다시 혼자 남겨져, 늘 혼자였지만 오늘따라 왜 이리 외로운건지 눈물만 자꾸 나와 저 자신에게 자존심이 상해 씩씩거리며 혼자 짜증을 다 내다 잠이 들어, 다음날이 되고 눈을 뜨니 어제보다는 한결 나아진 것 같은 느낌에 힘겹게 자리를 옮겨 씻고 나와 네가 오면 이야기 해줘야겠다 하고 기다리지만 다른 의료진들이 들어오자 조금은 실망한 눈치로 묻는 말에 대충 대답을 하는) 좀 나아졌어요. 근데 그, 이름 곱상한. 이홍빈 선생님은 어디 가셨어요? (은근슬쩍 흘리듯 물으니 오늘 저녁에 나온다고 간호사가 말해줘, 고개만 느릿하게 끄덕이곤 저녁이 되어서도 혹시 네가 올까 싶어 매니저가 사다 준 과일만 오물거리며 먹으며 문 밖을 빼꼼히 보는)

7년 전
까만콩
35에게
(오늘은 동기와 교대를 하는 날이라 늦게까지 푹 잤다가 일어나 운동을 하고 와 씻고 병원 갈 준비를 해, 출근을 해 밤늦은 시간까지도 계속 들어오는 응급환자들을 보며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다가 해가 뜨고서야 일이 끝나 당직실로 들어가 조금이라도 자야겠다 싶어 눕는데 오늘 문득 어제 너를 못 본 게 아쉬워지며 이상한 마음이 들어 괜히 어이없어 하며 잠이나 잡다하고 잠에 들고 얼마 안 있다 다시 일어나 준비를 하고 제 의국으로가 가운을 입는)

7년 전
독자36
까만콩에게
(늦은 저녁까지 괜히 문 앞을 기웃거리며 답답하다는 핑계로 목발을 짚고 복도를 거닐기도 하지만 끝내 네가 보이지 않아, 아쉬운 마음으로 잠에 들고 날이 밝아 이제 막 씻고 나오는데 의료진들이 들이닥치고 제일 앞에 네가 보여 딱 마주치자 놀라 주춤거리다 주뼛거리며 침대로 가 앉아 물기가 가시지도 않은 제 얼굴을 톡톡 닦아내는) 왜 어제는 안 왔어요? 주치의가 그래도 되는 건가. 나 어제도 아팠는데 조금. (뒤에 사람들이 있든 말든 너에게만 말을 걸어, 정말 궁금하다는 듯 멀뚱히 널 올려다보다 뒤를 슬쩍 보며 입을 쌜룩이는) 조금 그렇네요, 주치의 관리도 못 받고.

7년 전
까만콩
36에게
(가운을 입고 멍하게 앉아있는데 너에게 가봐야 한다는 호출이 떨어지자 의국을 나와 네가 있는 병실로 들어서는데 이제 막 씻고 나와 수건으로 물기를 닦고 침대에 앉은 너에게 실장님이 좀 어떻냐며 묻자 저를 뚫어져라 보며 말하는 너에 모든 시선이 저에게 쏠려, 언짢다는 얼굴로 네가 말하자 억울해하며 눈만 깜빡이는데 너에게 신경 좀 써주라는 실장님의 말에 알겠다며 목례를 하는) 네, 더 신경 쓰겠습니다. (이따 물리치료받으러 오라는 말을 남기고 병실을 나가 오전 근무를 보고 점심시간이 되자 혹시 네가 또 밥 안 먹을까 싶어 네게 가보는)

7년 전
독자37
까만콩에게
(더 신경 쓰겠다는 네 말에 그제서야 몰래 피식 웃으며 저 혼자 고개를 끄덕여, 모두가 나가고 나른하게 오전 시간을 보내다 밥 때가 되어 제 밥이 들어오자 오늘도 못마땅하게 보고만 있는데 벌컥 문이 열려, 네가 들어오자 밝게 웃으며 저도 모르게 고개까지 까딱이는) 밥 먹으려고 했어요. 근데 맛이 없다. 그냥 주사로 살 수만 있게 해주면 안되겠죠. 그래, 알아요.

7년 전
까만콩
37에게
(네 병실 문을 여는데 저를 보더니 밝게 웃으며 맞아주는 너에 문을 닫으며 네 앞으로 가는데 혼자 말하곤 혼자 대답하는 너에 피식 웃으며 네 옆에 앉아) 알면 됐어요.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깨작거리다가 절 보고 감시하러 왔냐며 왜 선생님은 밥 안 먹냐며 묻자 올 때 샀던 삼각김밥을 꺼내는) 환자가 의사 맘에 안 든다길래 신경 좀 쓰려고 왔어요. 끼니는 대충 때우면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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쨍아 우리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 고생했어~

7년 전
독자38
까만콩에게
(제 옆에 앉는 네 눈치에 못이겨 밥을 겨우 몇 입 먹다 더 들어가지지도 않아, 괜히 네게 딴지 걸듯 한 말에 삼각김밥 하나를 꺼내들자 되려 저가 미안해져 입을 꾹 다물고 수저를 내려놓는) 그렇다고 끼니도 거르고 환자 관리하러 오면 어떡해요. 모델 할거에요? 아니면서 왜 밥을 굶어. 모델 연예인 아닌 사람들이 밥 굶는게 나는 제일 이해 안돼. (혼잣말하듯 말하다 몸을 돌려, 스테이션에 전화를 거는) 네, 저 밥이 조금 부족해서요. 일반식으로 하나만 더 주세요. 네. 바로 가져다주세요, 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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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자!

7년 전
까만콩
38에게
(대충 끼니를 때운다는 저의 말에 왜 밥을 제대로 안먹내며 혼내듯이 말하곤 어디론가 전화를 걸어 밥을 하나 더 갖다 달라고 하는 너에 손에 삼각김밥을 든 채로 벙 쪄 너를 보다 다시 가운 주머니 안으로 집어넣는) 굶는 게 아니라 그냥 대충 먹으려고 그런 건데. 뭐, 귀찮기도 하고. 근데 그렇게 혼낼 필요 있어요? (머쓱하듯이 말하곤 시선을 돌려 딴 곳을 보고 있다가 네가 시킨 밥이 나와 탁자에 놓이는)

7년 전
독자39
까만콩에게
당연하죠, 선생님도 나 그렇게 혼냈으면서. 환자만 밥 잘 먹으란 법 있어요? (입까지 삐죽여가며 중얼거리다 제 밥은 먹는둥 마는둥 깨작거리며 시간을 끄는데 금방 영양사가 들어와 식판을 놓아주자 살짝 인사를 하고 네게 수저를 건네주는) 먹어요, 여기 올라와서. 내 반찬도 좀 가져가주면 고맙고.

7년 전
까만콩
39에게
(수저를 건네며 네 옆에 앉아서 먹으라고 하자 망설임 없이 바로 네 옆에 앉아 그릇 뚜껑을 열어 네가 건넨 수저로 밥을 떠먹는) 덕분에 이 병원 삼 년 다니면서 병원밥 처음 먹어보네요. 남기지 말고 다 먹어요, 이것도 식단 조절해서 칼로리 엄청 낮은 거니까. (밥을 먹으면서도 너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식사를 마쳐, 점심시간이 끝나자 자리로 돌아오는데 김 간호사 가와 너와 무슨 사이길래 밥까지 같이 먹으며 그렇게 재밌는 얘기를 하냐며 묻자 씩 웃으며 한마디하곤 의국으로 들어가는) 워낙 신경 써야 될게 많은 환자라. 수고해요.

7년 전
독자40
까만콩에게
처음 먹어봐요? 정말? 별나네. (눈이 동그래져 네가 먹는것만 빤히 보다 제게 이것저것 묻는 말에 대답하다 보니 자연스레 분위기가 더 풀어져, 웃기까지 하며 즐겁게 식사를 마치고 네가 돌아가자 괜히 이상한 기분에 고개만 까딱이다 다시 심심해져 무료하게 티비 채널만 돌리는데 언제 또 시간이 간건지 저녁시간이 돌아와 멍하게 식판만 보는) 밥은 먹고 집에 가나. 집에 안가나. (네 생각에 혼자 뭐라 중얼거리다 밖에 나가볼까 싶어 수저를 내려두고 다리를 침대 아래로 내리는데 하필 때 맞추어 제 매니저가 들어와, 한숨을 푹 쉬며 다시 태연하게 침대에 기대는) 밥 먹었어? 너만 맛있는거 먹었지. 좋겠다 오빠 너는.

7년 전
까만콩
40에게
(일을 다 보고 퇴근을 하려는데 갑자기 얼마 전 대수술한 환자에게서 이상이 생겼다며 긴급 호출이 뜨자 급히 달려가는데 물을 마시려는데 없자 매니저가 떠온다는 걸 답답해서 움직이고 싶다며 네가 일어나 물을 뜨러 병실을 나오는데 저를 보자 반가워하며 밥은 먹었냐며 묻는데 지금 저가 너를 봐줄 상황이 아니라 나중에 보자며 너를 뒤로하곤 얼른 현장으로 가보는) 미안한데, 제가 지금 좀 급하거든요. 다음에 봐요.

7년 전
독자41
까만콩에게
(혼자 있을때는 그렇게 심심하고 외롭더니 또 막상 매니저가 오니 갑갑하기만 해, 어떻게 나갈까 궁리만 하다 괜히 물을 떠온다며 핑계를 대고 나가는데 때 맞침 네가 제 쪽으로 달려오고 있어, 너를 살짝 잡고 반갑게 인사를 하지만 정신이 없는건지 미안하다며 쌩 하고 가버리자 시무룩해져 뒤만 빤히 바라보다 물도 안 뜨고 다시 제 방으로 들어와 매니저에게 물병을 안겨주는) 물이 없어. 그냥 마시지 말자. (의기소침해져 입을 삐죽거리며 침대에 다시 앉아, 심심하게 매니저와 티비만 보고 있다 여기서 자고 가겠다는 매니저를 다시 억지로 집으로 보내두고 잠에 들어 다음날 일찍부터 눈을 뜨고 저번처럼 민망하게 씻고 나와 의료진들을 만나는건 좀 아니다 싶어 준비를 마치고 얌전히 앉아있는)

7년 전
까만콩
41에게
(갑자기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긴급처치를 해주고 한숨을 돌려, 자칫하면 수술로 이어졌을 상황이었기에 진땀을 빼느라 피곤에 쩔어서 얼른 당직실로 가 한숨 자고 일어나 준비를 해 의국으로가, 너를 만날 시간이 돼 차트를 준비하고 네가 있는 병실로 가는) 어제 물리치료는 잘 받았어요? 밥은 잘 먹고 있죠?

7년 전
독자42
까만콩에게
(한참 기다리고 있으니 어제와 같이 의료진들이 우르르 몰려와, 불편하다는 듯 표정을 못 펴고 너만 빤히 보고 있다 고개를 젓는) 아뇨. 물리치료받으러 가자고 아무도 나한테 말 안 했는데. 그냥 물리치료 그런 것만 잘 챙겨주세요, 아침부터 다들 고생해서 여기까지 올라오시지 마시고. 저 때문에 너무 부담 가지시는 것 같아서요. 그냥. (마음 같아서는 우르르 좀 오지 말라고 하고 싶지만 매니저가 몇 번이나 당부했던 말도 있고 너도 있기에 그럴 수는 없어, 애써 돌려 말하며 다리를 살살 움직이는) 밥을 잘 먹어서 발이 안 아픈가 봐요.

7년 전
까만콩
42에게
물리치료를 받으셔야 회복이 되죠. 그럼 모시러 올 테니까 치료 꼭 받으세요.(피곤해서 정신이 없어 너에게 말하면서도 뭐라 말하는지 본인도 몰라 형식적으로만 말하곤 병실을 나와 또 의국으로 돌아가 일을 보다 점심시간이 가까워 지자 갑자기 네가 급하게 저를 찾는다는 간호사에 무슨 일인가 싶어 가봤더니 저가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아무렇지도 않게 저를 반갑게 맞아주기도 잠시 삐졌다는 듯 저를 노려보다가 고개를 돌리는 너에 영문을 몰라 고개를 갸웃거리는) 왜 그래요, 무슨 일 있어요?

7년 전
독자43
까만콩에게
(어제와는 또 다르게 밥 잘 먹으라는 잔소리는 하지도 않고 가버리는 너에 김이 새, 오전시간을 혼자 보내고 점심시간이 가까워 오자 안되겠다 싶어 일부러 아픈 척 하며 제 주치의를 불러달라고 하는데 네가 얼마 지나지도 않아 들어오자 씩 웃기도 잠시 토라진 티를 내며 널 힐끗 째려보는) 네. 무슨 일 있네요. 사람이 왜 그렇게 정이 없어요, 사람 돌보는 일 하는 사람이. 왜 어제는 인사도 안하고 갔으면서 오지도 않고, 아침에도 밥 먹으라고 하지도 않고. 다시 아파요, 막 욱씬거리고.

7년 전
까만콩
43에게
(왜 그러냐는 저의 말에 여전히 저를 원망의 눈초리로 보며 서운하다는 듯 말하는 너에 잠시 멍해져 있다가 웃음이 새 웃기다는 듯 웃는데 왜 웃냐는 너에 웃음을 참으며 대답하는) 그래서, 서운했어요? 언제는 손도 대지 말라더니. 미안해요, 어제는 진짜 진짜 급했어요. 다시 아프면 재수술할까요? (귀여운 너의 투정에 해명을 하며 풀어주는데 점심시간이 되자 밥이 들어와, 아예 밥을 두 개 시 킨 건지 또 옆에 앉아 얼른 먹으라는 너에 피식 웃곤 네 옆으로 가 앉는) 환자가 의사보다 낫네요, 밥도 챙겨주고.

7년 전
독자44
까만콩에게
(저는 나름 진지하게 말하는데 뭐가 그리 웃긴건지 보조개가 푹 패이도록 웃고 있는 네가 얄미워보여, 입을 잔뜩 내밀고 가만히 쳐다보고만 있다 다행히 때 맞추어 밥이 도착하자 제 테이블에 나란히 식판을 놓고 수저를 쥐여주는) 선생님 밥 굶고 힘 없고 그러면 내 발은 어떡해요. 책임지셔야지. (저도 수저를 들고 크게 한입 밥을 떠먹어, 며칠 먹다보니 그래도 입에 맞아가는 것 같아 제법 열심히 집어먹으며 네게도 조금씩 놓아주는) 그냥 여기 입원 해 있는것도 괜찮은 것 같아요. 살만 하고. 밥을 자꾸 먹어서 그런 것 같은데, 마냥 좋아 할 수도 없고.

7년 전
까만콩
44에게
(제 손에 수저를 쥐여 주는 너에 얼마 만에 받아보는 챙김인가 하고 마음이 따뜻해져 웃으며 밥을 떠먹는, 이젠 병원 생활이 어느 정도 익숙해졌는지 살만하다는 듯 말하는 너에 웃기다는 듯 웃는) 여기 처음 왔을 때 어땠는지 기억은 나요? 뭐, 다행이네요. 주치의가 누군진 몰라도 그분 정말 대단하네요 막무가내 환자를 이렇게 순한 양 만들어놨으니? (제 말에 발끈하며 지금 뭐라 그랬냐는 너에 장난이라는 듯 웃으며 말하는) 아, 장난 장난. 미안해요 별빛씨 처음 봤을 때랑 많이 달라진 게 신기해서 그랬어요. 내가 잘못했으니까 얼른 먹어요 이따 물리치료받으러 가야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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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봐라 글쓴이를 옥에 가두거라... ㅜㅜㅠㅠㅠㅠㅠㅠ 미안ㅜㅜ 처음 겪어보는 생리통에 몸부림을 치다 그만..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45
까만콩에게
내가 뭘, 다시 말해봐요. 딱. (네 말에 뾰로퉁하게 입을 내밀다 저를 달래듯 말하는 너에 마저 밥을 떠먹는) 아. 물리치료. 그거 아파요? 어떻게 하는건데. 선생님이 나 데려다줘요? (은근히 겁이 나는듯 네게 이것저것 물으니 웃고만 있는 네 반응에 시무룩해져, 작게 한숨을 쉬며 물을 마시는) 병원 좋다는거 취소. 퇴원 언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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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구나ㅠㅠ 나는 매월 지옥이라 이해해..ㅠ

7년 전
까만콩
45에게
(치료를 받는다는 말에 겁이 나는지 걱정스러운 얼굴로 저를 보며 묻는 너에 고개를 까딱이며 웃기만 해, 그런 저를 보며 실망했다는 듯 한숨을 쉬며 말하는 너에 잠시 생각하다 입을 떼는) 음, 글쎄요? 그건 환자 역량에 달렸어요. (왠지 조금은 새침하게 대답하곤 밥을 거의 다 먹었을 즈음 아침마다 의료진들이 올 때마다 어딘가 불편해 보이는 모습이 떠올라 너에게 묻는) 혹시, 아침마다 오는 거 많이 불편해요? 부담스러우면 그냥 저만 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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쨍아 내가 드라마만 보고 바로 올게!!!

7년 전
독자46
까만콩에게
아, 그래도 돼요? 그럼 좋지. 좋아요. 선생님만 와요. (네 말에 기다렸다는듯 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웃다 뒤늦게 아차 싶어, 웃음을 숨기려 입을 앙 다물며 헛기침을 하는) 아니. 너무 다들 나 구경하러 오는 것 같고. 부담스러워요 솔직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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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응!

7년 전
까만콩
46에게
(그럼 저만 오라며 웃으면서 말하다가 아차 싶은지 다시 얼굴을 굳히곤 헛기침을 하는 너에 물끄러미 보다가 엿에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알았어요. 진작 말하지, 그럼 나만 올 테니까 편하게 자고 있어도 되고 씻고 나와요. (밥을 다 먹고 이제 다시 일하러 나 가볼 겸 해서 너를 물리치료 센터에 데려다주고 저는 다시 일하러 가는데 갑자기 정형외과 선배가 나타나 환자랑 너무 가깝게 지내는 거 아니냐며 시비를 걸자 그냥 무시하고 지나치는) 제가 제 환자랑 가깝게 지내든 말든, 상관 마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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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 아빠 연말정산좀 도와주느라고; 헷.

상황좀 추가할게 그 병원장 아들 있잖아 그 아들을 다시 출연시킬게 아침마다 너에게 갔던 의료진중에 한명이었고 너를 보자마자 마음에 들어서 좋아하고 있어 근데 요즘 홍빈이랑 가깝게 지내니까 질투가 난거야 너한테 홍빈이 없을때 찍접 거리기도하고 홍빈이한테 괜히 시비걸때도 있고 그래도 넌 아무말 안하고 귀찮아하는데 그 놈이 결국 너한테 아주 못된짓을 하게돼 그때 홍빈이가 도와주고! 대충 어떻게 흘러가게되는지 알겠지?

7년 전
독자47
까만콩에게
(식사를 마치고도 너와 쉴새없이 이야기를 나눠, 물리치료실로 내려가기까지도 쫑알거리다 아쉽게 너와 인사를 하고 치료를 받는) 거기, 아파요. (생각보다는 세지 않은 치료에 너에게 꼭 말해줘야겠다 생각하며 간호사 도움을 받아 병실로 올라오는데 스테이션 앞에서 웬 의사 하나가 제게 말을 걸어, 제 병실에 들어오는 사람인줄도 모르고 대충 인사만 하고 병실로 돌아와 편히 누워 혹시 저녁시간에 네가 올까 괜히 신경이 쓰여 자지도 못하고 핸드폰만 만지작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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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만 더 있을걸 자버렸네ㅠㅠ

7년 전
까만콩
47에게
(그 선배 때문에 괜히 하루 종일 언짢은 기분으로 진료를 보고 퇴근을 하는 길 무슨 일인지 복도 의자를 서성이며 앉았다 섰다 하는 너를 발견해 활짝 웃었다가 이내 정신 차리고 너에게 다가가는) 여기서 뭐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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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오늘도 너무 늦었니 ㅎㅎ;

7년 전
독자48
까만콩에게
(결국 참지 못하고 병실 밖으로 나와, 복도를 절둑거리며 걸어 한쪽에 놓인 의자에 앉아 혹시 네가 지나칠까 앞을 힐끗거리며 보는데 제 바램대로 네가 딱 나타나자 방긋거리며 손을 흔드는) 그냥. 운동해요. 갑갑해서. (실컷 웃고 인사까지 해놓고서 뒤늦게 표정관리를 하며 널 보다 편히 자리에 앉는) 아. 그 말 하려고 했지. 물리치료 생각보다 괜찮던데. 나 겁주려고 그런거죠. 주치의가 영, 아니야.

7년 전
까만콩
48에게
(저를 보더니 반갑게 싱긋 웃으며 손을 흔들다가 어색하게 손을 내리곤 다시 앉아 저를 원망하는 눈초리로 보며 말하는 네 옆에 저도 앉는) 그럼 어떡해요, 그렇게라도 해야 내말 듣고 얼른 낫죠. 아, 실장님한테 말해놨으니까 내일부터는 나만 갈 거예요. 이런 경우 보통 없는데 제가 말하니까 그렇게 해주겠다고 하시네. (아무렇지도 않게 잘난 척을 하며 말하자 어이없다는 듯 웃는 너에 따라 웃는데 문득 그 선배의 말이 떠올라 입을 꾹 다무는)

7년 전
독자49
까만콩에게
(저도 모르게 네 옆에서 피식 피식 웃으며 이야기를 실컷 듣다 네가 웃음을 지우자 뒤늦게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지금 퇴근하고, 내일 아침에 다시 와요? 오자마자 여기로 다시 오겠네요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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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 왜 알림 안왔지ㅠㅠ

7년 전
까만콩
49에게
(뭔가를 찾는 듯 주변을 두리번 거리며 말하는 너에 따라서 뭐가 있나 둘러보며 말하는)네, 나만 올 거예요. 근데 뭐 있어요? 어디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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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츈해 나도 그럴때 있엌ㅋㅋㅋ

7년 전
독자50
까만콩에게
아니에요. 선생님 봐요. (시선을 돌리는걸 금방 들켰는지 제게 묻는 너에 어색하게 웃으며 고개를 들어 널 빤히 봐, 빤히 눈을 마주하고 있으니 그것도 부끄러워져 금세 다시 눈을 피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는) 춥다, 들어가봐야겠어요. 선생님도 얼른 집에 가야죠. 내일 일찍 와요. 일찍 일찍 오는게 좋아.

7년 전
까만콩
50에게
(아니라면서 어색하게 웃다가 저를 빤히 보는 너에 왜 그러냐는 표정으로 같이 빤히 바라보는데 볼이 발그레 해지더니 눈을 돌려 일어나며 얼른 가라는 너에 씩 웃으며 일어나는) 그래요, 내일 봐요. (너에게 인사를 하고 일어나 집으로가 씻고 자려는데 집 시계가 멈춰있어 건전지를 갈아끼우려 서랍을 여는 그 여자 사진이 있어 잠시 멍하니 보다가 서랍을 닫고 건전지를 갈고 다시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해, 아침이 되고 출근 준비를 마치고 병원에 도착해 가운을 걸치고 바로 네가 있는 병실로 향하는)

7년 전
독자51
까만콩에게
(저가 뭐라고 하는지도 모를만큼 당황해 인사를 하고 급히 병실로 돌아와, 침대에 앉자마자 힘없이 목발을 내려두고 뒤로 벌러덩 누워 네 생각에 잠기다 스르르 잠에 들어 아침이 밝아서도 새근거리며 이불을 꼭 쥐고 자고 있는데 제 머리칼에 누군가 손길이 느껴져, 인상을 가득 쓰고 몸을 뒤척이는) 으응, 왜. (뭐라 웅얼거리기도 잠시 뒤늦게 정신이 들어 눈을 번쩍 떠보니 네가 제 앞에 앉아있어, 소리까지 지르며 급히 이불 속으로 쏙 들어가는) 뭐야, 몇신데 왔어요? 와.

7년 전
까만콩
51에게
(혹시 몰라 문을 조심히 열어 들어가 살피니 아직 자고 있는 건지 네 숨소리만 들려 조용히 네 앞으로 가보니 세상모르게 자고 있어 일단 옆에 앉아 너를 보는데 왠지 자고 있는 모습이 애처럼 느껴져 앞으로 나온 머리를 넘겨 주는데 기척이 느껴진 건지 눈을 번쩍 뜨더니 저를 보고 놀라서 소리를 지르며 이불 속으로 쏙 숨어 버리는 너에 활짝 웃는) 언제는 일찍 오라더니? 곧 있으면 아홉시예요. 잘 잤어요?

7년 전
독자52
까만콩에게
잘 잤는데. 아니, 그래도 나 모델인데. 연예인이에요 연예인. 너무하다. 눈 딱 3분만 감고 있어봐요 그럼. (갑갑한 이불 속에서 쫑알거리다 눈만 겨우 빼꼼 내밀어, 네게 손을 내젓다 눈을 가린걸 확인 하고 나서야 안경을 챙기고 자리에서 일어서 고양이 세수와 양치만 정신없이 하고 나와 태연하게 안경을 쓰는) 됐다. 왔어요 선생님? 굿모닝이네요.

7년 전
까만콩
52에게
(이불 속에서 뭐니 뭐라 쫑알거리다가 눈만 빼꼼 내밀어 저를 보며 삼분만 눈 감고 있으라는 너에 알았다며 눈을 감는데 안경을 챙겨 침대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후다닥 달려가는 너에 실눈을 뜨고 보는데 그 모습이 웃겨 웃음이나, 간단하게 씻고 나와 그나마 마음이 놓이는지 됐다며 아침인사를 하는 너에 고개를 갸우뚱하는) 여기 이 별빛 환자 병실 아닌가요. 누구.. (모르겠다는 듯 괜히 병실을 둘러보며 말하자 제 어깨를 살짝 때리며 장난치지 말라는 너에 피식 웃는) 아, 알았어요. 그래도 뭐, 똑같네. 그나저나 뛰어간 거 보니 다리는 다 나았나 봐요? 그럼 이제 여기 올 필요 없겠어요.

7년 전
독자53
까만콩에게
아. 하지 마요 진짜. (저를 보며 낯설다는듯 능청을 떠는 너에 픽 웃어버리곤 침대에 다시 앉아, 제 다리를 네게 내밀며 억지로 울상을 짓는) 아니에요, 아픈데 아직도. 물리치료도 이제 시작했잖아요. 더 자주 와야죠 여기. 자주 와요.

7년 전
까만콩
53에게
(제 말에 울상을 지으며 아직 아프다며 엄살을 부리는 너에 입꼬리는 올라가 있지만 새침하게 너를 힐끔 보며 말하는) 그런가? 하긴, 아직 멍 자국이 있긴 하네요. 자주는 내가 바빠서 잘 모르겠고 시간 나면 들리긴 할게요. 찜질은 잘 하고 있는 거죠? 흉 지면 안되잖아요.(너와 얘기를 주고받다 보니 벌써 진료시간이 다가와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서둘러 의국으로가 오전 진료를 시작해, 점심시간이 되자 너에게 약을 전해줄 겸 해서 네게 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선배가 찾아와 지금 당장 자료 좀 찾으라고 일을 시켜 너한테 가기는커녕 점심도 못 먹게 생겨 한숨을 쉬며 책을 뒤적거리는)

7년 전
독자54
까만콩에게
(거즘 친구처럼 이야기를 나누고 네가 나가자 다시 욕실로 들어가, 제대로 씻고나와 간단히 화장도 하고 걸치고 있을 가디건까지 한참 고민하며 고르고 있으니 금세 점심시간 즈음이 되어 다시 네가 올거라는 생각에 밥도 두개를 받아놓고 얌전히 기다리는데 너 대신 어제 봤던 그 의사가 들어와, 능청스레 말을 걸더니 밥을 보며 같이 먹자고까지 하자 이상하다는듯 쳐다보며 고개를 젓는) 아니요. 싫은데요. 이거 매니저꺼라서. 약 두고 나가보세요, 부르지도 않았는데 나는.

7년 전
까만콩
54에게
(점심시간이 끝나갈 때 되자 갑자기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오더니 왜 이렇게 오래 걸리냐며 괜히 신경질을 내고 나가는 선배 때문에 저 또한 기분이 나빠져 책상에 널브러진 자료들을 바닥에 던졌다가 다시 주섬주섬 주워서 정리를 하고 나니 점심시간이 완전히 끝나 오후 진료를 보는, 그냥 왠지 모르게 오늘따라 축 처져서 퇴근을 하는데 갑자기 제 앞에 나타나 네 얘기를 꺼내며 혹시 2년 전 죽은 그 여자 때문이냐며 비아냥 걸리자 선배를 죽을 듯이 노려보며 말하는) 아무것도 모르면서 그딴 식으로 말하지 마십시오. (무시하며 지나치는데 너는 제가 무슨 이유로 접근하는지 아냐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자 잠깐 멈칫하다가 다시 걸음을 재촉해 병실을 나가려는데 복도에서 휠체어 타는 연습을 하고 있었던 건지 저를 보자 반갑게 인사하곤 이젠 잘 탄다며 앞으로 빠르게 나가더니 계단 쪽에 가까워지자 놀라며 얼른 달려가 너를 잡아 줘, 다행히 아무 이상이 없어 안도의 한숨을 쉬는데 자꾸만 신경 쓰이게 하는 너에 저도 모르게 언성을 높이는) 후, 괜찮아요? 그러게 왜 쓸데없는 짓을 해요. 왜 자꾸 신경 쓰이게 하냐고요. 제가 마냥 별빛 씨랑 놀아 주는 사람처럼 보여요?

7년 전
독자55
까만콩에게
아닌데. 나가세요. 저 의사 부른적 없다니까요. (제 말에도 그저 웃으며 어차피 너와 먹을거 아니였냐는 말에 뭔가 하고 대답도 안 해, 제 식판을 먼저 열어 밥을 떠 먹으며 아예 상대도 안하고 있으니 다음에 또 보자며 그제야 나가는 의사 뒷모습을 힐끗 보는) 뭐하는 애야 쟤는. (별거 아니라 생각하며 너는 바쁜건지 그것만 걱정이 되어, 결국 저가 먼저 식사를 다 마치고 혼자 시간을 보내다 슬슬 또 심심해져 휠체어나 타볼까 하고 힘들게 복도로 나와 제법 능숙해질 정도로 연습을 하는데 마침 오고있는 네가 보여 방긋 웃으며 인사를 하는) 이것봐요. 나 이제 좀 타요. 혼자서도. 바퀴를 잡는게 아니던데? 이거. (너에게 쫑알거리며 앞으로 나아가는데 너무 세게 밀었는지 멈춰지지가 않아, 눈만 질끈 감는데 다행히 네가 저를 잡아줘 겁에 질려 벙쩌있는데에 네가 안 어울리게 소리까지 지르자 순식간에 눈가가 빨개져 손만 바르르 떠는) 그런거, 아니. 아닌데. 싫다고 하지 그랬어요. 그런거 아닌데. (작게 웅얼거리다 넋이 나가 그대로 휠체어를 천천히 돌려, 다시 병실로 돌아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네가 했던 말을 몇번이고 곱씹으며 자리에 힘없이 눕는)

7년 전
까만콩
55에게
(제가 말을 내뱉고 나서 곧바로 아차 싶어 너를 보니 많이 놀라고 당황했는지 넋이 나가 입술을 파르르 떨며 더듬거리며 급히 병실로 들어가 버리는 너에 뒤늦게 후회 섞인 한숨을 쉬어, 복잡한 심경으로 차에 올라타 시동을 걸리는데 당황한 너의 얼굴이 자꾸 떠올라 핸들에 얼굴을 묻고 한참을 있다가 정신 차리고 집으로가, 코트를 벗으며 침대에 앉아 서랍에서 사진을 꺼내 한참을 보다 술이 마시고 싶어 냉장고를 열어보니 소주가 한 병 있어 안주도 없이 깡소주를 마시며 중얼거리는)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병신같이. (제 자신을 한심하다며 자책하며 잘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마시다가 취해 그대로 잠들어 한참 뒤에 깨보니 출근시간이 훌쩍 지나있어 화들짝 놀라며 준비를 하고 급히 병원으로 출근해, 너에게 가보지 못하고 오전 진료를 보곤 점심시간이 되자 네 생각이 나갈까 말까 하다가 그래도 사과는 해야겠다 생각해서 초코바 하나 사들고 너에게 가 노크를 하는데 아무 말이 없자 조용히 문을 열어 눈치를 살피며 들어가 보니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는 네가 보이는)

7년 전
독자56
까만콩에게
(멍하게 누워만 있다 잠이 들고 다음날이 밝아, 네 출근 시간이 진작에 지났는데도 진심으로 여태 저가 귀찮았던건지 나타나지도 않자 차인 사람마냥 울적해져 고개만 떨구고 있다 순간 문이 열리는 소리에 번쩍 고개를 드는) ...아. 왜 또. (오늘도 너 대신 찾아온 의사가 놀란 저를 위로해준답시고 너와 전 여자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해줘, 저가 이해 좀 해달라며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하자 더 충격을 받아 벙쪄있다 다시 자리에 누워 꼼짝도 하지 않아, 오후가 다 되어가는 시간까지 다시 밖에 인기척이 들리는데도 가만히 있다 왠지 모르게 너일 것만 같아 슬쩍 이불을 내리고 너를 등지고 눕는) 나가주세요, 혼자 있고 싶어요.

7년 전
까만콩
56에게
(차마 입이 안 떼져 그저 너의 뒷모습만 보고 있는데 저를 보지도 않고 나가달라고만 하는 너에 뭐라 할 말이 없어 초코바만 협탁 위에 두고 말없이 나와 휴게실로 가 점심도 안 먹고 어떻게 하면 너를 풀어줄 수 있을까 생각하며 한숨만 쉬다 점심시간이 다 가버리는)

7년 전
독자57
까만콩에게
(다시 문소리가 들리자 그제야 슬쩍 눈을 떠, 몸을 일으켜보니 네가 두고 간 것 같은 초코바가 보여 먹지도 못하고 손에 꼭 쥐고만 있다 결국 점심도 거르고 오후가 되어 물리치료를 받으러 병실을 나서, 엘리베이터를 타는데 하필 네가 먼저 타있자 눈도 못보고 모른척 휠체어를 끌고 옆으로 들어가 타는)

7년 전
까만콩
57에게
(다시 진료시간이 되자 자리로 돌아가려 휴게실을 나와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바로 다음 측에서 멈추더니 네가 타고 서로 놀라, 급히 시선을 돌리며 제 옆에 휠체어를 끌고 들어와 물리치료실에서 엘리베이터가 멈추자 나가려는 너를 붙잡는) 내가 미안해요. (제 말을 듣고 잠시 멈칫하더니 뒤도 안 돌아보고 그대로 가버리는 너에 고개를 떨궈, 하루 종일 불편한 마음으로 진료를 보며 제 일을 하는)

7년 전
독자58
까만콩에게
(불편한 마음으로 제 손만 꼼지락거리다 문이 열리자마자 내리려는데 저를 잡아두며 말하는 너에 대답을 할 수도 없어, 저도 복잡하기만 해 그냥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멍한 상태 그대로 치료를 받아, 그렇게 하루종일 네 생각만 하다 결국 다음날이 밝자마자 간호사를 불러 너를 데려오게 하는)

7년 전
까만콩
58에게
(애써 네 생각을 하지 않고 일에 집중하며 하루를 보내고 퇴근을 하고 집으로가 아무 생각 없이 피곤한 몸으로 침대에 누워 바로 잠에 드는, 날이 밝고 출근을 해 너에게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고 있는데 네가 찾는다며 간호사가 저에게 알려주자 설레는 마음으로 네가 있는 곳으로 가는) 잘 잤어요? 미안해요 어제는 내가 출근을, 출근을 너무 늦게 해서.

7년 전
독자59
까만콩에게
괜찮아요, 이제 올 필요 없어요. (저가 다 털어냈다 생각하는건지 밝게 웃으며 들어오는 너와 다르게 사뭇 차분한 목소리로 말해, 널 힐끗 보는) 나도 미안했어요, 처음부터 그러려고 그런건 아닌데 흑심 품고 있던건 사실이에요. 그래서 그게 선생님한테는 무례하게 보였을 수도 있겠구나 싶어요. 어쩌다 보니 내가 선생님한테 이용 당한게 되버렸는데, 그래도 좋다고 상대해준 내 잘못도 있는거니까. 병원도 옮기려구요. 진단서 부탁드릴게요.

7년 전
까만콩
59에게
(제 사과를 받아줄 줄 알았던 네가 전과는 다르게 차디찬 목소리로 차분히 저를 대하는 모습에 그대로 얼어 넋이 나가버려, 이용당했다는 말을 하는데 도무지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가 없어 이해가 안 간다는 듯 입을 떼는) 잠깐, 잠깐만요. 이용이라니 그게 무슨 말이에요. 내가 별빛씨를 이용했다니, 그게 무슨 가당치도 않는 말이냐 구요.

7년 전
독자60
까만콩에게
다 알아요, 근데 화도 안나고. 따질 처지도 아니니까. (네 말에 고개만 살살 저으며 한숨을 푹 내쉬어, 계속 저에게 무슨 말이냐 묻는 너에 입술만 꾹꾹 깨물다 고개를 드는) 애인이었던 사람이 나랑 많이 닮았다면서요. 못 잊어서 가끔 그런다고 들었어요. 그게 뭐, 자기 마음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그러니까 지금이라도 그만 해요 이제. 그냥 모르는척 하기에는 내가 너무 철이 없어요. 속상하고.

7년 전
까만콩
60에게
그게 무슨.. (도무지 알 수 없는 말만 하는 너에 혼란스러워하는데 고개를 들어 저를 보며 어디서 들었는지 그 여자 얘기를 하는 너에 꼭 숨기다가 들킨 마냥 가슴이 철렁하고 내려앉아, 멍하니 아무 말도 못하다가 겨우 정신을 차리는) 어디서 무슨 얘길 들었는지는 몰라도 절대 아니에요. 제가 별빛씨 한테 왜, (절대 아니라며 해명을 하려는 찰나에 호출이 뜨고 간호사가 급히 들어와 얼른 가보셔야겠다며 저를 찾자 입술을 지긋이 깨물며 너를 복잡한 얼굴로 보다 병실을 나가 현장으로 가보는)

7년 전
독자61
까만콩에게
(제 말에 절대 아니라며 입을 떼는 너에 저도 아니길 바라는 눈치로 널 빤히 보고 있는데 간호사가 들어오더니 하필 지금 너를 데려가, 또 한번 허탈해진 마음에 다시 자리에 누워 기운 좀 차리라며 늦이막이 와 제게 말을 거는 매니저에도 온종일 물 한모금 안 마시고 꼼짝도 하지 않는)

7년 전
까만콩
61에게
(오늘따라 응급환자는 왜 이리 많은지, 또 집중은 왜 이렇게 안되는지 정신 차리라며 상사들에게 몇 번이나 지적을 받아, 새벽 즈음 일이 끝나 당직실로 가는 길 재환이 저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 뒤를 돌아봐 이제 일이 끝났냐며 다가오자 고개를 끄덕이는데 네가 갑자기 내일 당장 병원 옮기자고 했다고 무슨 일 있냐며 묻자 씁쓸한 표정으로 말하는) 무슨 일은, 주치의로써 능력 부족이지 뭐. (반쯤 넋이 나간 얼굴로 재환과 몇 마디 주고받는데 그 선배가 제 앞을 지나가며 저를 힐끔 보곤 어디론가 가자 느낌이 이상해 어디 가냐 묻자 신경 쓰지 말라며 급히 어딜 가는 모습을 께림칙하게 바라보는데 누구냐고 묻는 재환에 시선을 떼지 못하며 대답하는) 어, 우리 과 선배.

7년 전
독자62
까만콩에게
내일 병원 옮길거야. 좀 알아봐줘. 그냥 집에 가도 되고. (한마디도 하지 않다 저녁이 다 되어서야 겨우 매니저에게 말을 걸곤 다시 몸을 뉘여, 한숨만 푹푹 쉬며 꼬박 날을 지새우고 있는데 문 열리는 소리가 들려, 당연히 제 매니저겠지 하고 신경도 안쓰고 지긋이 눈을 감는데 갑자기 저를 감싸 안는 손길이 느껴지더니 입까지 맞추자 발버둥치며 겨우 떼어내 소리를 지르는) 뭐야, 뭐냐고 너. (저가 뭐라 제대로 말을 하기도 전에 입을 틀어막고 조용히 좀 하라며 뜬금없이 사귀자는 말까지 하는 남자 말에 잔뜩 겁에 질려 눈물만 뚝뚝 흘리며 손길을 피하듯 몸을 움츠리는)

-

자버렸네 자ㅠ버ㅠ렸ㅠ어ㅠㅠㅠ

7년 전
까만콩
62에게
(어딘가 불안한 마음에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데 옆에서 뭐라 뭐라 하는 재환의 말은 이미 들리지도 않아, 안되겠다 싶어 빠른 걸음으로 네가 있는 곳으로 가자 네 위에 올라타고 있는 그 남자가 보여 이성의 끈이 끊어지고 다가가 멱살을 잡고 얼굴에 바로 주먹을 날리는) 미친 새끼, 지금 이게 뭐 하는 짓이야. 어? (눈을 부라리고 소리를 지르며 주먹으로 사정없이 때리는데 다급하게 제 팔을 잡고 그만하라는 너에 거친 숨을 내뱉다가 그놈의 멱살을 놓아줘, 맞은 부분을 부여잡으며 쿨럭이다가 웃기다는 듯 웃으며 다리 다친 환자가 취향이냐며 너를 가리키면서 이번엔 저 여자냐며 비아냥 거리는 그 남자에 네가 아침에 했던 말이 떠올라 상황 파악돼 허탈해져, 바닥에서 일어나 재수 없다며 나가자 순식간에 병실이 적막으로 가득 차는)

7년 전
독자63
까만콩에게
(더 소리도 못 지르고 반항을 하지 못해 제 몸을 더듬는 손길만 받으며 끅끅거리고 있는데 네가 덜컥 나타나, 순식간에 제 위에 있던 남자를 데려가 주먹을 날리자 눈을 질끈 감고 매니저 품에 안겨있다 벌떡 일어나 너를 끌어당기는) 그만해요, 때리지마. (저가 겨우 말려 너와 남자가 떨어지자 펑펑 울음만 터트려, 그 남자가 나간건지 주변이 갑자기 조용해지자 잔뜩 붉어진 눈을 하고 침대 아래로 급히 내려가 널 잡고 서는) 괜찮아요? 응? 안 다쳤어? 봐봐.

7년 전
까만콩
63에게
(많이 무서웠을 텐데 오히려 저를 걱정해주며 괜찮냐는 너에 그냥 꼭 안아줘, 저 때문에 계속해서 너에게 안 좋은 일만 생기는 것 같아 미안해져 서럽게 우는 너를 달래주는)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 별빛씨.

7년 전
독자64
까만콩에게
(네 품에 안기니 그제야 안정이 되는 기분에 서럽게 눈물이 또 터져버려, 한참을 울다 저도 너를 꼭 안으며 고개를 들어 엉망이 된 얼굴로 널 겨우 바라보는) 겁도 없이, 왜 그랬어요. 진짜 이상한 사람이라고, 그 남자.

7년 전
까만콩
64에게
(한참을 울다 저를 보며 눈물 범벅이 돼서는 왜 그랬냐며 타이르는 너에 손으로 눈물을 닦아주며 묻는) 별빛씨한테 그러고 있는데 어떻게 가만히 있어요. 진짜 괜찮죠? 내가 더 빨리 왔어야 했는데.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너에 토닥여주는데 다시 저를 보며 아까 그 남자가 한 여자 얘기 괜찮다면 해줄 수 있냐는 너에 잠시 머뭇거리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네 손을 잡고 침대에 앉는) 해줄게요.

7년 전
독자65
까만콩에게
(괜찮냐는 네 물음에 고개만 끄덕이다 조금 울음이 사그라들어, 너에게 그동안 묻지 못한 이야기를 묻고 나란히 침대에 앉아 눈치껏 제 매니저도 나가자 크게 한숨을 내쉬며 잡은 손만 꼼지락거리는) 내가 뭔가 단단히 오해하고 있는거죠? 그 남자가 한 말 중에 거짓말 많잖아. 다 얘기해줘요, 차근하게. 거짓없이.

7년 전
까만콩
65에게
(들을 각오가 돼있다는 듯 제 눈을 보며 거짓 없이 다 말해달라는 너에 어디서부터 어떻게 얘기를 꺼내야 할지 막막해, 그냥 꾸밈없이 너에게 솔직하게 말해주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아 머뭇거리던 입을 떼는) 나 올해로 병원의 사 3년 차예요. 레지던트 끝낸지는 조금 됐고, 그 선배는 대학 때 처음 봤어요. 그 뒤로 3년 후 이 병원에서 다시 만났죠. 그 사람 병원장 아들이에요. 그러니 후배인데다가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던 내가 본인보다 일이 잘 풀리니까 당연히 그 사람 한 텐 안 좋게 보였을 거예요. 그래서 동기들이 응급실에서 경력 쌓고 있을 때 저는 제자리였어요 그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었거든요. 그러다 만난 게 여자친구였어요 지금은 없지만.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어요.. 2년 전에. 이제 궁금한 게 좀 풀렸어요?(말하기 전엔 차마 끝까지 말을 못할 것 같았지만 막상 말을 이어가다 보니 생각보다 덤덤해져, 제 얘기가 꽤 충격적이었던 건지 넋을 잃고 멍하게 저만 보고 있는 너를 씁쓸하게 웃으며 묻는)

7년 전
독자66
까만콩에게
(가만히 네 이야기를 듣고 있다 애써 덤덤한 척 해, 별 말도 없이 멍하게 너만 보다 한박자 늦게 널 껴안는) 그랬던 거구나.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오해했잖아요. 나 진짜 농락당한줄 알고, 얼마나 속상했는데. 알아요?

7년 전
까만콩
66에게
(아무 말 없이 저를 보며 머뭇거리다 저를 껴안아 주는 너에 머리를 쓸어주며 너를 살짝 떼내어 애처롭게 보며 말하는) 알아요, 그래서 더 미안하고. 병원.. 안 옮기고 계속 있을 거죠?

7년 전
독자67
까만콩에게
옆에 있을 거예요. 나 계속 봐줄거잖아, 그렇죠. (네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저 또한 간절하게 널 바라보다 조심히 네 볼을 만지작거리는) 힘들었겠다. 얼마나 아팠을까.

-

에구 동생 재워놓고 옆에 누워서 하니까 자꾸 잔다8ㅅ8

7년 전
까만콩
67에게
(네 말에 그저 입꼬리만 올려 씁쓸하게 웃으며 제 볼을 만지작거리는 네 손을 잡아 덤덤하게 말하는) 많이 아팠는데, 이젠 괜찮아요 정말로. (그렇게 서로를 위로해주고 있는데 조용히 문이 열리더니 재환이 들어와, 서로 가까이 있는 둘을 보더니 괜히 시선을 이리저리 돌리는 모습에 피식 한번 웃고 일어나 인사말을 하곤 병실을 나가는) 어딜 그렇게 다니냐. 나 갈 테니까 별빛씨 잘 지켜. 갈게요.

7년 전
독자68
까만콩에게
조심해서 가요. (매니저가 들어오고 저희를 보더니 시선을 이리저리 돌려, 피식 웃음이 나와 애써 입을 꾹 다물고 있다 너를 보내며 병실 앞에 서는) 내일 아침에 와요? 일찍 와요. 일찍.

7년 전
까만콩
68에게
(병실 앞까지와 저를 배웅하며 내일은 일찍 오라는 네가 귀여워 말없이 보다가 두 손으로 너의 볼을 감싸는) 알겠어요. 일찍 올게요, 잘 자요. (씩 웃으며 뒤를 돌아 당직실로가 피곤한 몸을 뉘는, 아까 있었던 일 때문에 놀랐던 가슴을 쓸어내리며 그 선배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 하는 고민을 하다 잠에 들고 날이 밝자 알림이 울려 일어나 준비를 하고 지금쯤이면 네가 일어났겠다 싶어 네 병실로 가는)

7년 전
독자69
까만콩에게
(다정한 네 손길에 배싯거리며 널 배웅하고 자리로 돌아와 누워, 좀 괜찮냐는 매니저의 물음에 고개만 끄덕거리며 거의 쓰러지듯 잠이 들어버려 몸도 마음도 꽤나 충격이 컸던지라 다음날이 밝아 네가 들어오고 나서도 세상 모르고 새근거리며 자다 어느 순간 눈이 떠져 멍멍하게 눈만 깜빡이는) 오빠. (제 매니저를 찾으려다 바로 앞에 매니저 대신 네가 보여, 씩 웃기만 하곤 부끄러운듯 이불 속으로 쏙 들어가 제 눈을 부비는) 너무 일찍 왔네요.

7년 전
까만콩
69에게
(혹시 자고 있을지 모르니 살금살금 네 옆으로 가보는데 아직 자고 있어 조용히 옆에 앉아 너를 보는데 눈을 뜨더니 대뜸 오빠라는 너에 저한테 하는 소리 인가하고 당황해 눈을 깜빡거리는데 저를 보더니 씩 웃으며 이불 속으로 들어가 일찍 왔다는 너에 어버버 거리는) 아, 일찍 오라고 해서. 일찍 왔죠. 그래도 평소보다 더 늦게 오긴 했는데. 그럼 나 이따 올 테니까 더 잘래요?

7년 전
독자70
까만콩에게
아니에요, 그건 싫어. 잠깐만 있어요 그럼. (네 말에 고개를 저으며 이불 속에서 눈만 빼꼼히 내밀어, 너와 눈이 마주치자 피식 웃다 끙끙거리며 몸을 일으켜 얼른 화장실에 들어갔다 나오는) 오늘 원래도 근무예요? 도대체 언제 쉬는거래.

7년 전
까만콩
70에게
(제 말에 이불 속에서 나와 그건 싫다며 몸을 일으켜 화장실로 가 간단하게 씻고 나와 수건으로 물기를 닦으며 언제 쉬냐는 너에 저도 힘들다는 듯 한숨을 쉬는) 하, 그러게요 이러다 일만 하다 늙어죽는 건 아닌가 몰라.

7년 전
독자71
까만콩에게
의사 선생님도 안쓰러운데, 의사 선생님 옆에 있을 여자친구도 되게 안쓰럽네요. 매일 바빠서. (괜히 제 일이 아닌척 말하며 침대에 앉아, 급히 입술만 간단히 먼저 칠하고 나서야 편히 얼굴을 들어 로션을 바르는) 아침은. 먹었어요? 잠은 좀 잤고?

7년 전
까만콩
71에게
(남의 말하듯 말하며 로션을 바르곤 아침은 먹었냐는 너에 팔로 네 허리를 감싸 제 품으로 당기고 너를 지긋이 내려보다 짧게 입을 맞추곤 다시 너를 보는) 왜, 나랑 만날 시간 없을 거 같아서 걱정돼요?

7년 전
독자72
까만콩에게
(갑작스레 저를 끌어 안더니 제 입술에 입맞추고 떨어지는 너에 벙쪄 멍하게 너를 올려다보다 우물쭈물 하며 시선만 이리저리 돌리는) 아니, 뭐. 나는, 내가 아니라 선생님 여자친구 말이죠. 나도 바쁜데 근데. (저가 중얼거리면서도 뭐라 하는지 몰라 작게 한숨을 내쉬곤 여전히 가까이 붙어 너를 힐끗 보는)

7년 전
까만콩
72에게
(너에게 입을 맞추고 떨어지자 놀라서 품에 안긴 채로 시선을 이리저리 돌리며 당황해하며 말하다가 저를 힐끗 보며 말끝을 흐리는 너에 피식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나는) 아, 그런 거였어요? 난 또. 그럼 이따 물리치료 잘 받으시고, 이만 가볼게요. (능청스럽게 말하며 네가 뭐라 할 틈도 없이 미련 없이 병실을 나와 제 할 일을 하러 가는)

7년 전
독자73
까만콩에게
(능청스럽게 제 말을 받아치고 바로 가버리는 너에 먼저 안고 입맞춘건 너인데 저가 괜히 더 아쉬운 것만 같아, 입을 삐죽이며 혼자 궁시렁거리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제 매니저도 다시 병실로 돌아와 함께 시간을 보내다 물리치료를 받으러 함께 내려가는데 너와 저를 괴롭히던 그 남자가 버젓이 얼굴을 들고 다녀, 저에게까지 인사를 하자 기겁하듯 울음을 터트리며 매니저에게 안기는) 가자, 응? 병실로 가자. 싫어.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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