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아? 뭐 반응이 없어?" "............." "너무좋아서그러는거야 너무 싫어서 그러는거야~? 아무튼 내일까지 연락 기다린다" "..네....." 이건뭐... 대본 읽을것도없이 오케이 아닙니까? 속마음은 "뭐라구요? 육성재????? 아 대본 필요 없구 그냥 무조건 할게요!!!! 시켜만 주십쇼!!" 였지만 침묵으로 대신했다. 집으로 돌아와 메일로 받은 대본을 읽어보는데 아직 4화까지밖에 안봐서그런지 전체적인 내용은 모르겠고 남주가 약간 무뚝뚝한 스타일이고 여주는 애교있는 캐릭터였다. 눈을감고 나와 성재를 대입해봤는데 젠장...너무좋아서 미쳐버릴것같아..... 설레는 마음으로 자고일어나 밤에 연락 드린다고했는데 그걸 못 참고 아침부터 감독님께 연락을 드렸다 "감독님~ 대본 너무 재밌는거 아니에요??? 저 할래요! 너무재밌어서 어제 다읽어버린거 있죠?" "그래? 나야 너무좋지~ 내가 다 고맙다!! 그럼 바로 준비 들에갈게 잘해보자" 감독님의 말씀대로 모든 준비가 끝나서인지 내 캐스팅소식도 기사로 바로 났고 공지사항이 톡으로 전달됐다. 3일뒤가 바로 대본리딩날이었고 나는 덕계못을 제대로 깨부순 성공한덕후였다. 대본을 보긴 커녕 뭐입고 갈지 인사는 어떻게 할지 그 상상 하느라 3일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다. 눈떠보니 리딩 당일날. 어제 미리 입어본 신경 안 쓴듯 쓴 흰 원피스와 안 한듯 한 연한화장. 가는길에 생전 안 하던 멀미가 다 났다. 아니솔직히 이상황에서 안떨리는게 말이나 되냐고요. 내가 아무리 배우라지만 난 배우이기 전에 같은 멜로디라구ㅠㅠㅠㅠㅠ 드디어 도착. 긴장 안한척 하면서 눈동자는 육성재 찾느라 바쁘다. 들어갔는데 내가 너무 일찍 도착한 탓인지 몇몇 배우들밖에 안보였다. 의자마다 이름이 적혀있어 내이름을 찾는데 내 바로 옆이 육성재야ㅠㅠㅠㅠㅠㅠ 속으론 오열중인데 겉으론 또 "안녕하세요 ㅎㅎ 잘부탁드립니다~" 이것이 나의 비즈니스다. 앉아서 능수능란한척 대본을 읽고있는데 온 신경은 입구쪽이다. 누군가 들어오는 소리만 들리면 식은땀이 벌벌난다. 이대로 앉아서 기다리다간 심장이 터져서 죽어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화장실로 갔다. 화장실에서 시계를 보니 이제 10분남짓 남았다. 5분만 기다렸다가 가야지 라는 생각으로 앉아서 핸드폰하다가 시간이 다 돼서 나갔다. 룸으로 들어가는 길에 누군가 뒤에서 말을 걸어왔다. "설이 선배님..?" 나는 그자리에 멈춰섰고 알았다. 육성재의 목소리라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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