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안되는 연애
written SOW.
손가락을 까딱이며 창을 내다봤다. 까딱거리는 박자와 카페 창문을 두들이는 빗소리가 어우러져 분위기는 꽤나 조화로웠으나 문제는 내 기분이
조화롭지 못하다는 것이었다. 민윤기의 표현을 빌리자면, 좆같았다. 헤어진 이유라도 알면 납득이라도 할 텐데 그 이유를 가르쳐 주지도 않으니
기분이 좆같을 수밖에. 나는 왜 항상 연애가 이 모양일까. 이렇게 한탄하면 민윤기는 항상 옆에 조용히 다가와 내 튀통수를 딱 두 번 쓰다듬곤
말했다. "너 하나만 잘한다고 그게 연애냐."
그래, 안다. 연애가 나 혼자 발버둥 친다고 되는 게 아니라는 것쯤은 이미 2년 전 첫사랑을 흘려보내면서 깨달은 것이었다.하지만 사람이란게
본래 이기적이라 자꾸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다보면 자기 자신을 추스르기 급급해진다.잃는 사람이 스스로에게 큰 존재였던, 작은 존재였던,
제 곁에 있던 사람을 잃는 다는 것은 그런 의미다. 잃으면 잃을 수록 점점 조급해져가는 느낌? 그래, 요즘 그런 느낌이 자주 들긴 했었지.
내가 조급해지니까 주변에 강요하게 되고, 싸우고, 헤어지고, 그리고 악순환.
그 악순환 사이에서 20년도 넘게 내 곁을 지켜준 건 오직 민윤기만이 유일했다. 사람은 붙어있으면 닮는다는데, 민윤기와 나는 그 말을 깨부신 사람이다.
나는 민윤기와는 다르게 항상 뜨거웠고, 감성적이었으며, 화를 잘 내는 편이었다. 반면 민윤기는 나와는 다르게 항상 차가웠고, 이성적이었으며,
화를 잘 내지 않는 편이었다. 화를 내는 것보단 그냥 무시하는 편? 그래서 내가 화를 낼 때면 항상 한숨을 작게 쉰 후 내 눈을 가린다.
그리고 진정이 되면 그 때 다시 말하라고 한다. 민윤기는 내 감정을 다룰 줄 알았다. 뭐, 위 얘기만 들으면 내가 무슨 폭탄인 줄 알텐데,
무턱대고 화 내는 그런 인간은 아니다. 화 내야할 때 조금 많이 화 내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요즘은 조금 줄어들고 있달까.
"아, 진짜 존나 졸려."
"넌 욕 좀 줄여. 스물 다섯이나 먹어선 존나가 뭐냐?"
"너나 좀 고쳐. 니 친구들한테 나 불알친구라고 하는거 쪽팔리지도 않냐."
"불알친구가 뭐 어때서? 너랑 나 정의하는데 그만한 단어가 어디있다고?"
투닥투닥. 이렇게 둘이 싸움인듯 싸움아닌 싸움을 한지도 벌써 25년이었다. 중학교는 운 좋게 붙었지만 고등학교는 서로 여고 남고로 갈려서
서로 남몰래 걱정하기도 했다. 멀어지면 어떡하나. 그런데 그 걱정도 곧 사라졌더랬다. 학업에 찌든 학생이라면 필수라는 학원에 같이 다녀서인가
입시 준비를 하면서 돈독하면 더 돈독해졌지 멀어지진 않았던 거 같다. 대학도 같은 예대에 붙은 우리에게 큰 시련이 하나 닥친거라면 민윤기가 군대에 간 것 정도?
뭐, 요약하자면 민윤기가 군대에 간 것 빼곤 우린 거의 붙어다녔다는 것이다. 성격이 다른 우리에게 딱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면 비슷한 외모였는데
그 덕에 학창시절 내내 쌍둥이냐는 질문을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었다. 쌍둥이라니, 끔찍한 소리이긴 한데 워낙 가족 같다보니 나는 고등학교 무렵엔
체념상태였는데 민윤기는 그 얘기를 들을 때마다 펄쩍 뛰었다. 그렇게 나랑 가족하기가 싫은가. 조금 섭섭했었는데 민윤기 성격에 쌍둥이라니
좀 귀찮겠다 싶어 이해했다. 나 아니면 누가 얘를 이해해.
"야, 너 전정국이랑 헤어졌어?"
"누가 그래?"
"정호석이."
"하긴, 전정국이 나랑 사귄다고 한 것 자체가 거짓말 같긴 했지."
"‥그게 무슨 말인데."
"야, 너 표정 풀어라. 뭐 짜고 걔가 나 쪽 주려고 사귄 건 아니다? 전정국이 나쁜 애 아닌 건 너도 알잖아."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걔가 개새낀지 아닌지는 직접 겪어본 니가 더 잘 알겠지."
민윤기 표정이 꽤나 진지했다. 부스스한 머리를 모자에 넣은 민윤기가 턱을 괴곤 나를 빤히 쳐다봤다. 온전히 민윤기에게 시선을 받은 건 또 오랜만이라서
나도 빤히 쳐다봤다. 사실 좀 알아주길 바랬다. 나나 민윤기나 안 좋은 일은 말하기 좀 꺼려하는 부분이 있는데 내가 조금 더 심한 편이었다.
헤어졌을 때 민윤기 앞에서 우는 건 내겐 좀 부끄러운 일이라서 혼자 삭힐 때가 많은데, 지금도 그런 케이스다. 근데 이번엔 마상이 크단 말이지.
어쩌면 나는 민윤기에게 위로 받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민윤기에게 위로 받기란 하늘에 별따기이긴 한데 이번에는 솔직히 위로 받을만 했다.
그도 그럴게, 전정국과 나는 1년도 넘게 사귀었고 내가 전정국을 많이 좋아했다는건 내 최측근인 민윤기가 가장 잘 알 것이었다.
친구가 실연당했다는데 설마 비웃기라도 할까. 내 생각과는 딱 들어맞게 민윤기는 살짝 던진 말에도 인상을 찌푸렸다. 얘가 이래 봬도 의리하나는 최고라
친구가 뭐 당했다고 하면 으르렁거렸다. 전정국이 나쁜 애가 아니라는 건 나도 확실치 않은 부분인데 그걸 딱 짚는 민윤기에 소름이 돋았다.
나중에 들은 얘긴데, 전정국이 바람을 펴서 나와 헤어졌다는 건 민윤기가 이미 알고 있었다고 한다. 난 몰랐는데 ‥.
"야, 넌 왜 여자친구 안 사귀냐?"
"왜겠냐?"
"난 모르지."
"‥여자가 없어서."
"뭐? 니 주변에 널린게 여잔데! 너 지금 군대간 내 동생 들으면 까무러칠 소리 한다 진짜."
"걔네가 여자냐."
"그럼 난?"
"뭐?"
"난 여자야?"
"‥그럼 니가 남자냐."
"오, 나 여자로 인정해주는거임? 좀 감동인데."
"좋겠다, 여자로 인정받아서."
"윤기야, 그럼 나랑 사귈래?"
"뭐?"
"나 여자라며, 나랑 사귀자니까?"
내 말에 민윤기 얼굴의 썩어들어가는게 보이는데도 멈추지 않았다. 뭐, 이런 장난이야 많이 쳐서 민윤기도 당연히 장난으로 받아들일 줄 알았다.
항상 누구 죽일 듯한 표정을 짓곤 "그 딴 개소리 좀 하지마. 재밌냐?" 이랬는데, 오늘은 좀 ‥ 달랐다. 뭐랄까, 평소랑 다른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내가 그딴 장난 하지 말랬지."
"야, 삐졌냐?"
"‥넌 진짜."
"아, 미안해! 내가 전정국이랑 헤어지더니 정신이 나갔나봐 진짜. 외로워서 그래, 외로워서."
"외로우면, 나랑 사귀려고?"
"아니, 그런게 아니라 ‥ 아 왜 화를 내고 그래."
"너한텐 내가 전정국 대용이야?"
"야, 민윤기. 너 왜 말을 그렇게 해. 아닌 거 너도 잘 알잖아."
"‥알아. 근데,"
"어?"
"난 왜 좆같이 화가나지."
* * *
붙잡을 새도 없이 나가버린 민윤기를 그렇게 보낸지 벌써 일주일이었다. 원래 도통 속을 알기 힘든 놈이라 민윤기가 무슨 뜻으로 그런 말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우리 관계에 위기가 닥쳤다는 건 알 수 있었다. 일주일 째 연락도 없고, 행방도 묘연하고, 작업실에도 없고, 집은 작업실 안에
침대 있다며 아예 팔아버려서 찾아갈 수도 없었다. 복잡하게 다니는 것도 별로 안 좋아해서 작업실 아니면 공연장이 다 였는데, 민윤기의 행동 반경에
다녀와도 그 반경 안에 민윤기는 없었다. 혹시 몰라 크루 애들한테까지 연락해봤는데 민윤기가 자기들한테 직접적으로 며칠 쉰다고 했단다.
작업 안하면 몸에 가시가 돋는다던 민윤기였는데 쉰다니. 내가 그렇게 큰 잘못을 ‥ 한거겠지. 그래서 화도 잘 안 내는 민윤기가 좆같이 화가 난다고 했겠지.
민윤기가 없는 일주일 이란 참 뭣같았다. 퇴근 길에 전화 해 줄 사람도 없었고, 술에 취해도 데려올 사람도 물론 없었다.
그나마 요새 친해진 주현이라는 동기가 날 집에서 재워서 다행이었지 아니면 정말 길바닥에서 잘 뻔했다.
민윤기가 사라진 내 삶은 공허했다. 그리고 나는 그걸 느낌과 동시에 불편했다. 내가 너무 민윤기에게 의지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여태 친구라는 타이틀을 목에 걸고 너무 민윤기에게 요구한 게 많았던 것 같았다. 그러니까, 반성했다고.
"민윤기 얘는 진짜 어디로 간거야."
마지막 희망인 윤기네 부모님하고 형에게도 전화해봤지만 모두 모른다는 대답 뿐이었다. 일주일이나 머리카락도 안 보이니 이젠 슬슬 걱정이되기 시작했다.
밥도 잘 안 챙겨 먹는 애라 영양실조로 쓰러진 건 아닌가 싶고 아니면 꽃뱀한테 꼬여 전재산이 다 털려서 지금 내 눈 앞에 안 보이는건가 싶기도 했다.
"여주씨, 오늘 불금인데 달려야지?"
"네? 저희 수요일에 프로젝트 끝나서 회식했잖아요."
"그건 그거고, 이건 불금 때문에 하는 파티. 원래 디자이너란 술을 먹으면서 영감을 떠올리는거야."
저건 무슨 무논리한 주장이람. 상사라 뭐라고 대꾸도 하지 못하고 눈웃음만 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팀장이 기라면 기는거지.
건너편에 앉은 배주현이 한숨을 쉬는 소리가 들리고, 피식 웃고 있는데 옆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장소 어디로 예약할까요?"
"우리 맨날 가는 그 고깃집으로 해요."
"아, 잔치날이요?"
김사원. 애교많은 성격 때문에 우리 팀 내에선 태태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난 안한다. 이 나이 먹고 태태는 무슨 얼어죽을.
처음엔 잘생긴 걸로 유명했는데 나중엔 실수가 많아서 유명해졌다. 그 때 내가 김사원 직속 선배였는데 내가 백업해놓지 않았으면
김태형이나 나나 둘 다 짤릴 뻔 했다. 하여간 덜렁대는 덴 선수라 일 맡기기엔 신뢰가 가지 않는 타입이랄까, 완벽을 추구하는 나나 민윤기와는
맞지 않는 성격이었다.
고깃집에 전화를 거는 김사원의 목소리를 들으며 핸드폰을 켰는데, 역시나 민윤기의 연락은 없었다. 사과를 하긴 해야하는데 목소리라도 들어야
사과할 거 아니야. 나도 민윤기가 이러는 건 처음봐서 당황스러웠다. 내게 화난 게 있으면 그 자리에서 바로 뱉어내는 터라 서로 쌓인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 때 일을 생각하면 ‥ 민윤기가 그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었나, 싶다. 화가 나도 이렇게 무시한 적은 없었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점점 초조해져갔다. 절로 신경도 날카로워져서 김사원에게 많이 화내기도 했다. 회식할 때 타이밍 봐서 사과해야겠다.
"여주야, 너 이번에는 진짜 양 조절 잘해라. 나 오늘은 너 못 재워줘. 오늘 우리 집에 남동생있단 말이야."
"알았어, 양 조절 할게."
말처럼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약속은 해본다. 민윤기 때문에 속앓이 하는 걸 다른 애들한테 풀 수도 없는 데, 지금 내 상황을 위로 해줄 유일한
돌파구는 술이 유일하단 말이야. 그렇게 한 잔이 두 잔이 되고, 석 잔이 넉 잔이 되어 알딸딸한 기분이 들 때 난 항상 술 마시기를 멈추는데
오늘은 멈추지 않았다. 사실 양 조절이 되지 않았다. 민윤기는 거의 행방불명 수준에 전정국은 헤어진지 얼마나 지났다고 벌써 연애중이 올라와 있고.
"진짜 짜증난다."
"뭐가요?"
"아, 깜짝이야! 김사원."
"밖에서 혼자 한탄하면 좀 나아요?"
"왜 나왔어요?"
"김대리님이 안 보여서요."
"아."
"무슨 고민 있으세요?"
김태형. 그래, 김사원이라고 하는 것 보단 조금 정있네. 김태형은 참 살가운 성격이다. 난 항상 그게 부러웠다. 어떻게 아무한테나 저런 웃음을 날리지.
난 입사하고 두 달이 되서야 조금 마음이 놓였던 것 같은데 내 기억에 김태형은 3일 만에 방싯방싯 잘도 웃고 다녔다.
지금도 그랬다. 처음과 같은 웃음을 보이며 내게 물음을 던지는 김태형은 여직원들이 설렐만도 했다. 근데 나는 왜, 얘를 보고도 안 설레지?
김태형이 내 취향이 아닌 건 절대 아니었다.잘생겼고, 매력있고, 착하고. 여자라면 다 이런 남자를 원할 것이다. 나도 그랬고.
근데 김태형을 보면서 내가 설렌 적이 있었나? 답은 '아니'다. 오히려 내가 민윤기를 보면서 설렌 적이야 있어도 ‥ 아니, 뭐래?
"얼굴 되게 빨간데. 어디 아프세요?"
"아니,아니 안 아파요. 저, 태형씨."
"와, 대리님이 나한테 태형 씨라고 부른 거 처음이에요."
"아, 그래요?"
^ㅁ^하고 웃은 김태형은 더 말하라는 듯이 내 눈을 마주했다. 근데, 좀 가까운 거 같은데. 살짝 고개를 뒤로 빼며 여태 내가 화낸거 미안하다,
내가 요즘 예민해서 그렇다. 이런 식으로 말을 잇자 김태형은 아까보다 더 크게 웃으며 끅끅댔다. 내가 절대 웃길만한 얘길 꺼낸 건 아니었는데.
얘가 지금 상사를 우습게 보는건가. 꼰대같이 굴 생각은 아니었지만 얘 태도가 지금 그렇잖아!
다혈질인 성격이 또 나올 뻔 했지만 비집고 들어오는 민윤기 생각에 또 금새 화가 식었다. 그래, 내가 지금 누구한테 화낼 군번이냐.
"아,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해요. 대리님이 너무 귀여우셔서."
"귀여워요? 내가?"
"네. 난 대리님이 나한테 화냈대고 생각한 적도 없는데."
"아 진짜? 되게 의외네요. 태형씨 뭔가 뒤 끝 있을 것 같은데."
"아, 그렇게 보였다니 되게 우울하네요. 나 되게 쿨한 사람인데."
"그럼, 쿨한 김태형씨."
"네?"
"내 고민 하나만 들어줄래요?"
나도 잘 모르겠다. 내가 지금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김태형은 내 말을 듣자마자 알겠다면서 고개를 크게 끄덕이더니 장소를 옮기자고 했고,
나는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활기찬 그의 끄덕임과는 매우 대조되었지만 그는 그냥 넘어가는 듯 했다.
김태형은 내 가방하고 나까지 챙겨선 근처 포장마차로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코트 안으로 들어오는 훈훈한 기운에 옛날 같았으면
안경에 김낀다고 성질 냈을 윤기가 생각나 또 피식 웃기도 했다. 곧 우울해졌지만.
"고민이 뭔데요?"
내 앞에 국물과 빈 잔, 젓가락까지 손수 놓아준 김태형이 퍽 다정하게도 물어왔다. 그 어투에 민윤기의 이름까지 다 불어버릴 뻔 했지만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흔한 래퍼토리인 '아는 사람 이야기'로 시작하는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이건 내 친구 얘긴데, 너무 고민이 되서 상담하는거에요.
"음, 그 남자분이 여자분 좋아하는거 아니에요?"
"하? 말도 안돼. 나랑 걔는 그런 사이 아니에요!"
"역시, 대리님 얘기였구나."
"아 ‥."
"걱정마세요. 이 얘기 아무한테도 말 안할게요."
"아니, 얘가 진짜 연락을 안 받는다니까요?"
"전화기는 켜 있고?"
"네."
"그럼 대리님 카톡 프사 정돈 확인 하겠네요?"
"그거야 ‥ 전 모르죠."
"제 생각엔 그 남자분, 대리님 프로필 사진 맨날 확인할걸요."
"네?"
"대리님, 내일 저녁까지만 프사 이걸로 해놓으세요."
내 핸드폰을 들고가 제 사진을 찰칵 찍곤 프로필 사진으로 설정하는 김태형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이게 정말 효과가 있을까요? 라고 묻자
김태형은 여태 내가 봐 왔던 모습 중 가장 자신 있는 표정으로 답했다. 네, 아마 내일이면 연락 올거에요.
그의 말에 믿지 않는다는 듯한 눈빛을 보내자 국물을 한 입 마신 그가 내 핸드폰은 내 눈 앞에 들이밀며 환하게 웃었다.
"이거 봐요. 내가 연락 온다고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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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데 상편에 태형이가 더 많이 나온거 같ㅈ ㅣ? 괜찮아여 하편엔 윤기가 더 많이 나오겠져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