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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궁으로 가는 중이다. 간택 때 탔던 가마보다 훨씬 좋고 화려한 걸 타고. 국왕이 있는 그곳으로 간다.
이동혁과의 마지막은 생각보다 짧고 허무했다. 오늘 새벽, 이동혁과 약속을 했다.
"이동혁."
"응?"
"내일. 내일 말이야."
물론 그는
"내가 갈 때, 덤덤히 보내줘."
".."
고개를 천천히 끄덕이며
"..알겠어."
힘 빠진 목소리로 알았다 대답한다.
분명 이민형이었다.
쨍그랑. 그릇이 떨어져 바닥과 맞닿는 소리가 났고, 나는 문을 향해 달려갔다. 큰 소리가 났다. 뒤에서 궁녀들이 수군대는 그런 소리.
"야 너는 애가 길도 모르면서."
".."
"가자."
잡은 그 손을 이끌고 뛰었다.
*
"미안. 인사도 못 하고 갔네."
"이태용이 섭섭해 해."
내 말에 이민형은 태용이가 섭섭해 한다며 웃었다. 이곳은 궐 어딘가. 굉장히 어둡고 사람이 얼마 없다. 이민형은 여기가 어디라고 알고 온 건지. 일단 사람이 없으니 맘놓고 편히 얘기하기로 한다.
"네가 어떻게 이곳에 있어?"
"내가 작은 장사치들하고는 좀 달라서. 아마 여기 대부분의 사람들이 내가 가져온 비단 입을걸."
오..싶었다. 어쩐지. 가게 자체가 존나 고급스러워 보이더니만. 괜히 그런 게 아니었네. 이민형은 살짝 웃으며 그날 집에는 잘 들어갔냐 묻는다. 사소한 안부 이야기가 오고 갔고, 여기서 사람을 보니 반가웠다. 아는 사람. 어쩌다 보니 궐 안에서의 유일한 내가 아는 사람. 이민형이 됐다.
"너 언제까지 이곳에 있어?"
"글쎄. 최대한 빨리 뜨고 싶은데."
"왜?"
내 말에 그는 빨리 뜨고 싶다고 했다. 왜? 한국에서 제일 장사 잘 되는 곳이 이곳 아닌가. 제일 비싸게 팔아도 다 사들일 것 같은데. 기왕 장사하는 거 궁에서 하면 더 좋지 않나. 싶었는데, 의외로 그의 입에서는 부담스럽다거나, 오래 있었다 같은 말이 아닌, 다른 말이 나왔다.
"이 나라 국왕이랑 정들 것 같아서. 남 얘기 들어주는 거 별로 안 좋아해."
하지만 그 때 내 얘기는 들어줬잖아!! 하니, 응. 그래서 후회중이야. 하며 웃는다. 이 썩을 놈.
그 와중에, 그건 무슨 말이지. 왕이랑 정이 들어? 완전 막무가내 같은데. 지 맘대로 날 간택을 시키지 않았나. 그냥 여기 사람들은 왕 말이면 꿈뻑 죽을 것 같은데 정이 들 수가 있나? 어찌보면 무례한 이민형의 말이지만 그래 그 성격에는 그럴 수도 있겠다 생각한다.
"국왕은 어떤 사람이야?"
"궁금하면."
내 말에 이민형은 자신의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더니 내 손에 쥐어 주었다. 머리삔 같은 것이었다. 내가 전에 어영이에게 사준 것과 비슷한.
"이거 주면서 아무나 붙잡고 물어봐. 왕이 어떤 사람이냐고."
그리고 내게 하나 다른 종류의 머리삔 하나를 더 건넨다. 이건 또 뭔가 싶어 그를 쳐다보니, 나를 정면으로 보며 말한다.
"이건 네 거."
"응?"
"시간이 없어서. 간다."
그는 빠르게 내 시야에서 사라졌고, 나는 그가 왔다 간 빈 자리만 쳐다보고 있을 뿐이었다. 내 거? 왜 갑자기? 하지만 준 것이니 고맙게 끼겠다는 생각으로 이동혁이 준 비녀의 벚꽃모양이 보이는 쪽보다 좀 위쪽에 꽂았다. 꽃을 두개나 달고 다니니 충분히 미친년 같아.
모퉁이를 돌아 건물의 그늘에서 나오니, 사람이 꽤 있었다. 언제 어디서 상궁을 마주칠지 몰라, 서둘러 아무나 붙잡고 물어봤다.
"저기."
"네?"
"전하는 어떤 분이세요?"
잠시 놀라다가 약간 우물쭈물 하는 말투길래, 이민형이 준 삔을 내밀었다. 그러니 우와 하며 잠시 탄성을 내뱉던 그녀가 나를 보며 소곤거렸다.
"말도 마세요. 완전 무섭고.. 어우. 눈도 잘 못 마주치겠어요.. 혹시나 아씨, 간택에 관심 있으실랑, 얼른 끄셔요. 그럼 전 이만!"
그리고 내 머릿속에 든 생각은 하나였다.
아 진짜 망했다.
*
"성대감 댁의 아씨가 다시 오셨어요!!"
내가 온 건 아니지만. 왔다 왔어. 오다가 주위를 두리번 거리던 궁녀에게 잡혀 왔다. 그리고 내가 온 곳. 아까 그곳과는 다른. 허나 한 번 와 본 적이 있는 이곳에. 내 바로 앞에는
대비마마가 앉아 계신다.
"성이름 양."
"..네."
"한 남자와 도망을 갔다고 하던데."
아 시발. 진짜 무섭다. 하지만 거짓말이 아닌 진실이라 할 말이 없다. 그 자리에서 나는 아무 말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그리고, 대비마마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는, 내가 예비수업을 열심히 받게 하기에 충분한 소리였다.
"자꾸 내 눈에서 나지 마세요. 밉게."
".."
"성대감댁 이름 양도, 그리고 이름 양의 몸종도."
치졸하다. 이 나라의 국모였던 사람이. 할 수 없으니 내가 아끼는 어영이를 건들겠다고 하는 말이. 어쩔 수 없었다. 나는 다시 밖으로 나가 어깨에 그릇을 올리고 걷기 시작했다. 이동혁을 좋아하는 내 마음 때문에 어영이가 피해를 보게 할 수 없었다.
그래. 딱 다시 와서 두 번째 시도였다. 두 번 만에 성공을 했다. 그 말에 대비마마께서 웃고는 문을 열고 나가신다.
아. 그냥 이동혁이 보고 싶다. 내가 뭘 해도 잘 했다고 해 주던 이동혁이. 못 했다고 하면서도 속으로 좋아하던 이동혁이.
이동혁 생각을 했는데. 전혀 다른 인물이 문 앞에 서 있었다. 그가 나타남과 동시에 내 주위의 궁녀들은 모두 고개를 숙였고, 납시었다. 와 같은 용어들이 사용되었다. 물론 나도 그에게 고개를 숙였다 올려야 했고.
그 사람의 물러나 있으라는 말에, 모두가 물러나고 그와 나. 단 둘만 남았다. 이 깨진 그릇만 가득한 곳에.
"오늘 그릇을 셀 수도 없이 많이 깼다고 들었습니다."
"..네."
"제가 사내로서 그렇게 마음에 안 드십니까."
그리고 그는 나를 보며 이상한 말을 내뱉더라.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냐는 그런 말. 사내로서.
그 말에 그를 올려다 보았다. 그의 얼굴에 미소가 번지더니, 그는
"쓰네요."
고개를 숙였다.
미안하지만. 지금은 아니에요. 앞으로도 당신은 아닐 것 같고. 이제 겨우 세 번째 만남인 국왕의 이상한 말에 기분이 이상해 졌다.
괜히 그가 가고 나서 비녀를 만지작 거렸다.
이동혁이 보고 싶어서.
이동혁이 보고싶다. 그가 벌써부터 그립다.
! 작가의 말 ! |
오늘 마음에 드셨나요 제 글이..! 오늘 분량 좀 많지 않았어요..!? 많다고 해 줘요 !!!! 쓰다 보니 줄줄 썼어요.. ㅋㅋㅋㅋ 왜 자신이 없죠 재밌을 거라구.. T^T 항상 부족한 제 글 좋아해 주셔서 감사드려요! 요즘 날씨가 오락가락 한데, 감기 조심하세요! 저는 코감기 걸려서 킁킁거리고 있어요.. ㅋㅋㅋㅋㅋㅋ 앗, 그리구 욕심 조금 내 봤어요..! 구독료 없는 날이라길래 올려본,,, 아마 기간 끝나면 다시 내릴 것 같아요 홍홍,,(소심) ㄷ..되죠?! 된다고 해 줘요 열심히 썼으니까!!!! 니퍼의 작은 욕심..해 보고 싶었어요., 암호닉은 2차 신청 때 받아요! ♥ 오늘도 제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
♥ 암호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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