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항상 나였다.
밥을 먹을 때도 나였고, 자기 전까지 나였고, 길을 걷다가도 나였고
그 반면 나는 항상 나였다.
밥을 먹을때도, 자기 전에도, 잠을 잘때도, 길을 걸을 때도
그래서 우리는 눈이 내리는 화이트 크리스마스
그 날에 우리는 끝이 났다.
그 후로도 몇번씩 다시 만나고 헤어지고를 반복하고는
너는 나를 지웠다.
너는 나를 지웠고,
나는 너를
지우지 않았다. 아니, 지우지 못했다.
항상 굽히는 것도 너였고, 항상 미안하다 잘못을 비는 쪽도 너였다.
나는 내가 뭘 잘못했는지 뭘 해야하는 지도 잘 모르던 철없는 시절 너를 만났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