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잡 잘 안들어와서 글생각을 못했어기다린 징어 있으면 미안해 ㅜㅜ#3.허니브레드때는 재작년 겨울.모두에게도 고등학교에 적응해 한창 풋풋한 청소년기를 보내던 때가 있었다. 뭐, 그때나 지금이나 비글 둘은 여전했지만.교실에서 춥다고 겹쳐앉아 폰게임을 즐기는 박찬열 변백현을 뒤로 하고 매점으로 향했다."깜종 어디가? 내것도사와!!!!"아련하게 울려퍼지는 변백현의 목소리를 비지엠 삼아 계단을 터덜터덜 내려가는데 앞에서 쪼꼬만 중학생이 꾸물꾸물 올라오더라."여기 고등학굔데."내 말에 흠칫 놀랐는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쳐다본다. 좀 귀여웠다는 건 비밀."저..저 고등학생인데요?오늘 전학왔는데 교무실을 못 찾아서..혹시 선생님이세요?"...뭐라고? 귀여운 얼굴로 일타이피를 때린다. 선생님이라니....아무리 체육복 차림에 겉옷을 입었어도. 내가 그렇게 늙어보이나.. 그리고 뭐. 고등학생?"몇 학년인데?사복을 입은 꼴이 영락없는 중딩꼬마 같았지만 일단 믿어 보기로 했다."저 이학년이요. 여기 교무실이 어디에요?"맙소사.. 갑이다. 갑.충격에 멍하니 서서 실소를 터뜨리니 나를 무섭다는 듯이 쳐다본다."따라와."매점가기는 글렀고.. 이미 종도 쳤으니 이 쪼꼬미와 좀 더 있기로 마음먹고 길안내에 나섰다.내가 묵묵히 걷기만 해서 심심했는지, 아까 그 무서워하던 표정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쫑알거린다."무슨 과목 선생님이세요? 체육복 입으신 걸 보니..체육선생님? 나 체육 진짜 못하는데. 부럽다..."그렇다고 대답한 적도 없는데 나를 체육선생님으로 만든다. 내가 학생. 그것도 본인과 나이가 같다는 걸 알게 되면 어떤 반응이 나올까 문득 궁금해졌다."여기야 교무실. 근데 너 이름이 뭐야?""저요? 도경수요. 도 경수."이름도 뭔가 쪼꼬미스럽다. 살짝 웃어주고는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내 이름은 김종인. 2학년 8반."아마 저 쪼꼬미는 내가 담임인줄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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