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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 Hey ma _ Pitbull & J. Balvin 

 

 

 

 

 

 

 

 

 

 

 

- 2017년 미국, 시카고 

 

 

 

 

 

 

 

 

 

 

 

 

 

 

 

 

 

 

 

 

 

 

 

 

 

 

 

 

 

   늘 그렇듯 스피커가 터질것처럼 노래와 함성이 울려 퍼지는 시끄러운 클럽안에서는 너 나 할것 없이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차있었다. 넓은 곳에서 피어 오르는 알 수 없는 매캐한 연기가 일부 위치의 시야를 가렸지만 그들은 신경쓰지 않고 엉덩이를 흔들며 춤추는것을 멈추지 않았다. 마치 무언가에 미쳐 날뛰는 짐승처럼 즐기고 있는 철없는 인간 무리들이 넘치는 그 곳에 어쩌면 환영받지 못할 이방인들이 차례로 들어서고 있었다. 

 

 

 

 

 

 

 

 

 

 

 

"Shit. 내 목소리가 안들려." 

"뭐? 네가 너무 작게 말해서 잘 모르겠어. 좀 더 크게 얘기해봐!" 

"나도 내 목소리가 안들린다고!" 

"아, 뭐라는거야." 

 

 

 

 

 

 

 

 

 

 

 

주위의 시선을 끌지 않고 클럽에 들어오기를 택한 세 사람은 눈에띄지 않게 행동하자는 자신들과의 생각과 달리 오랜만에 보는 광경과 환경에 결국 귀를 막거나 쿵쾅거리는 심장을 눌러대거나 하는 유난을 떨 수밖에 없었다. 숨을 들이마시자니 답답한 온도가 코에서부터 목까지 턱 막히고, 눈을 크게 뜨자니 클럽의 조명이 너무나 화려하여 그럴수도 없었다. 유입한지 3분만에 적응하고 있는 유일한 한 명을 빼고는. 

 

 

 

 

 

 

 

 

 

 

 

"이야. 저 언니 죽이는데!" 

 

"미친놈. 어딜봐?" 

 

"여기 언니들 히프 라인이 대단해." 

 

"그 언니 옆에 있는 남자한테 몇 대 맞기 전에 눈 돌려." 

 

"난 우리 팀 리더만 아니라면 무서울게 없어." 

 

 

 

 

 

 

 

 

 

 

 

여자들을 바라보며 숨막힐듯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는 석민과 한심한 표정으로 죽일듯이 그의 목덜미를 끌고 가는 승철의 대화에, 지수는 어이없다는듯 실소를 터뜨리고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내가 이 자식은 데려오지 말자고 했지." 

 

"내가 데려온거 아니야." 

 

"앞, 옆으로 시끄러워서 귀가 곧 완전히 막혀버리겠군." 

 

 

 

 

 

 

 

 

 

 

 

승철은 인상을 잔뜩 찌푸리며 쉬지 않고 움직이는 석민의 목덜미를 한 번 세게 잡고는 놓아주었다. 

 

 

 

 

 

 

 

 

 

 

 

"아파 죽겠네." 

 

"아프라고 한거야. 정신 차려." 

 

"예쁜 누님들이 사방팔방에 있는데 정신을 차리라는 말이 나와?" 

 

"미친놈." 

 

"아무튼 여러분. 내가 봤을때 여기는 아니야." 

 

"리더가 준 정보야. 맞는지 아닌지는 네가 아직 모르지." 

 

"생각해봐. 우리한테 그렇게 큰 실수를 저질러놓고 마음 편하게 이런 곳에 오겠어?" 

 

"아직 모르는 일이라고. 그게 의도한건지 실수한건지 네가 어떻게 알아?" 

 

"다들 저기 봐. 저기 뒤에 다른 공간이 있는것 같은데." 

 

 

 

 

 

 

 

 

 

 

 

시끄럽고 어지러워 죽겠다는 듯 귀를 막으면서도 클럽 구석구석을 쥐 잡듯 뒤져가며 누군가를 급하게 찾던 세 사람이였다. 물론 이런 문화에 익숙한 석민은 그닥 급한 상황이 아니었지만. 그 와중에 지수는 낌새를 발견한 듯 클럽 내의 가장 구석진 곳에 있는 테이블의 뒤를 손 끝으로 가리켰다. 승철은 눈을 가늘고 길게 뜨며 그 손끝에 시선을 두었고, 지수의 말대로 제대로 관찰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를법한 은밀한 공간이 보였다. 촘촘하게 테이블을 붙여두고 커텐으로 안보이게 막아두었지만 덩치가 큰 남자가 지나가자 커텐이 가볍게 쓸렸다. 그 뒤에 누구나 들어갈수 없을것만 같은 큰 공간이 있다. 지수는 표정을 굳히며 무언가를 계획했다. 그리고 승철은 석민의 가슴팍에 손을 대고는 움직이지 말라며 경고했다. 

 

 

 

 

 

 

 

 

 

 

 

"여기서 대기해. 우리 둘만 다녀올테니까." 

 

"나야 땡큐지." 

 

"제발 노닥거리지 말고 여기서 가만히.." 

 

"가자." 

 

 

 

 

 

 

 

 

 

 

 

이제 여유부릴 시간은 없다. 팀의 정보를 무작위로 빼앗으려고 하는 무리들을 찾아야 한다. 지수는 승철의 손을 잡고 앞서 이끌며 석민에게 입모양으로 말했다. '호출할게.' 석민은 그의 특유의 시원한 미소를 환하게 짓고서는 휘파람을 불며 그에게 윙크했다. 지수는 다시 한 번 어이없는 표정을 지어야했다. 일단 돌아가면 이석민을 데려가라고 하던 리더에게 책임 먼저 물어야겠다- 생각하며. 

 

 

 

 

 

 

 

 

 

 

 

 

 

 

 

 

 

 

 

 

 

 

 

 

 

 

 

 

 

 

 

 

 

 

 

 

 

 

 

 

 

 

 

 

 

 

 

 

 

 

 

 

 

 

 

 

 

 

 

 

 

 

 

 

 

 

 

 

 

 

 

 

 

 

 

 

 

 

 

 

 

 

 

 

 

 

 

과연 지수는 해커답게 굉장히 예리했다. 생각했던대로 커텐 뒤에는 약 30명이 들어갈 수 있을만한 작지 않은 공간이 있었고, 그곳에 들어가기까지의 짧은 순간에 언뜻 주위의 눈치를 봐야 했지만 어찌됐든 시선을 끌지 않고 가볍게 통과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그들이 찾던 '누군가'는 없었다. 

 

 

 

 

 

 

 

 

 

"모르핀이야." 

 

 

 

 

 

 

 

 

 

시끄러운 밖과는 달리 너무도 고요하고 조용한 이 곳 덕분에 귀가 멍멍해졌다. 바닥에 지저분하게 널린 쓰레기들을 훑어보았다. 보통 더러운게 아니였다. 흡사 큰 태풍이 지나간것처럼 널부러진 물건들이 본연의 제 자리를 잃은듯 했다. 천장에 매달려 있어야 할 샹들리에는 정 가운데에 떨어져 여기저기 산산조각 나있었고, 출처를 알 수 없는 주사바늘과 링겔이 늘어진것이 마치 썩은 병실같았다. 모든게 부조화스러웠다. 지수는 왼쪽 무릎을 꿇고 바닥에 길게 뿌려진 하얀 가루를 보며 말했다. 대량의 모르핀이야. 

 

 

 

 

 

 

 

 

 

 

 

"이런 경우 그 새끼들을 감히 약쟁이라고 생각해도 되는 부분인가?" 

 

"아마도." 

 

"맨정신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였지, 아무리 생각해도." 

 

"약 하는 놈들은 어딜가나 쉽게 볼 수 있어." 

 

"......" 

 

"이번에는 유독 뒤를 조심해야할것 같은 느낌이 들어." 

 

"늘 조심은 해야죠. 지수야." 

 

 

 

 

 

 

 

 

 

 

 

승철의 짜증섞인 말투에 지수가 크게 한숨을 쉬었다. 그런 애들 장난같은 정도가 아니야. 어쩌면 이건 생각보다 판이 조금 클 것 같은데. 

 

 

 

 

 

 

 

 

 

 

 

"일단 여기서 결론. 우리가 찾는 그 놈은 이 곳 그 어디에도 없고, 이것들은 약쟁이들이 하다가 버린 마약이다. 이거야?" 

 

"누군가의 아지트라고 봐도 될 것 같아." 

 

"그래, 아지트." 

 

"사실 처음부터 우리가 제대로 알고 휘두를만한 증거가 없었어. 그렇게 먼지 하나 없이 깔끔하게 정보를 빼갈수가 없었거든. 범인들의 위치도 프로그래밍하기에 애매했고. 지구 전체에 흩어져 있는것처럼 잡혔으니까." 

 

"그래. 그런 기분 오랜만이였어. 무척 더러웠지." 

 

"하지만 아직 승산은 있어. 방금 이걸 발견했거든." 

 

 

 

 

 

 

 

 

 

 

 

무언가를 알아냈다는 지수의 말에, 승철은 가만히 뒷짐을 지고 공간을 둘러보다 그에게 몸을 틀었다. 

 

 

 

 

 

 

 

 

 

 

 

"보여? 모르핀 넘버." 

 

"...지금 그 바코드 말하는건가?" 

 

"맞아." 

 

 

 

 

 

 

 

 

 

 

 

바닥에 흩어진 약들, 게중에는 아직 솜뭉치로 포장되어있는 약들도 있었다. 지수는 마약에도 일련번호가 있었던가- 하고 생각하다가 문득 떠올려냈다. 자신의 보안 프로그램을 해킹한 자들을 역추적했을때 알아낸 암호를. 

 

 

 

 

 

 

 

 

 

 

 

"이 바코드 넘버. 그 놈들 해킹 프로그램의 암호야." 

 

 

 

 

 

 

 

 

 

 

 

 

 

 

 

 

 

 

 

 

 

 

 

 

 

 

 

 

 

 

 

 

 

 

 

 

 

 

 

 

 

 

 

 

 

 

 

 

 

 

 

 

 

 

 

 

 

 

 

 

 

 

 

 

 

 

 

 

 

 

 

 

 

 

 

 

 

 

 

 

 

"Hey, honey!" 

 

"..What?" 

 

 

 

 

 

 

 

 

 

 

 

제발 가만히 있어달라던 승철의 말은 과감히 무시하듯 석민은 제 근처에 있는 아까부터 눈에 띈 금발의 여자에게 서슴없이 다가가 그녀의 허리를 확 낚아채고는 바텐더가 있는 쪽으로 데려가 이 곳에 어울리지도 않게 와인 두 잔을 주문했다. 사실 클럽에서 파는 술은 맛이 없다. 게다가 이런 상황에서는 와인이지, 싶었다. 

 

 

 

 

 

 

 

 

 

 

 

"당신 너무 예쁜데." 

 

 

 

 

 

 

 

 

 

 

 

석민이 여자의 입꼬리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미소를 지어보이자 그녀도 어이없다는듯 웃으며 결국 얼마 가지 않아 석민의 어깨에 손을 가볍게 올렸다. 석민은 오른쪽 눈썹을 한 번 씰룩이며 중얼거렸다. 아, 미칠것 같군. 나 대신 일하는 녀석들에겐 미안하지만 제발 천천히 진행해줘. 이것만 마치면 나도 도울게. 

 

마침 주문한 와인 두 잔이 속전속결로 제조되어 나왔다. 석민은 그녀에게 먼저 잔을 건넨 뒤 '치얼스'를 외치며 잔을 부딪혔다. 이거 정말 아름다운 밤이 따로 없네. 

 

 

 

 

 

 

 

 

 

 

 

"..이거 어때?" 

 

 

 

 

 

 

 

 

 

 

 

석민은 자신을 바라보며 야하게 웃고 있는 그녀를 향해, 입고있던 자켓의 안주머니에서 자신의 차의 로고가 박힌 차키를 꺼내어보았다.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석민의 애마였다. 여자는 술에 취해보였는데 그 와중에도 그것을 알아보았는지 마스카라를 한 두 눈을 번쩍 뜨며 놀란듯 입을 크게 벌렸다. 그리고는 귀엽게도 욕을 남발했다. 

 

 

 

 

 

 

 

 

 

 

 

"Fuck!" 

 

"Is this all right?" 

 

 

 

 

 

 

 

 

 

 

 

석민이 그녀에게 장난치듯 차 키를 흔들어보이자, 여자는 순식간에 최면에 걸리는듯한 황홀한 표정으로 석민에게 더 다가가 자신의 바스트를 밀착시켰다. 석민은 두 눈을 감고 미소지으며 차 키를 줄듯, 말듯 애태웠다. 사실 이건 결정적인 순간에 보이는거지만, 지금 나는 너무도 즐겁다. 아무렴 상관없어. 이 대목에 안넘어온다고 하면 그건 정말 말이 안되는거거든. 

 

 

 

 

 

 

 

 

 

 

 

"원한다면 주고 싶은데..." 

 

 

 

 

 

 

 

 

 

 

 

석민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녀가 그에게 입술을 부딪히려 다가오는게 느껴졌다. 석민은 힘있게 지어지는 미소를 애써 숨기며 그녀의 허리에 손을 올려 서로의 움직임에 순응하려 했다. 그런데 그때, 멀지 않은 곳에서 알 수 없는 총성이 울려퍼졌다. 

 

 

 

 

 

 

 

 

 

 

 

"..이런." 

 

 

 

 

 

 

 

 

 

 

 

좋지 않은 상황이 만들어졌네. 

 

석민은 그녀의 눈에 아이컨텍했다. 이미 그녀의 손에 잡혀진 차키를 부드럽게 빼내고, 허리를 감싸고 있던 손은 재빠르게 풀어냈다. 갑자기 울린 총성에 당황한 그녀는 석민에게 밀착시킨 몸을 급히 떼내고 주변을 살펴보았다. 그녀뿐만이 아닌 클럽에 있는 모든 이들이 춤을 추던 것을 멈추고 위험을 감지했다. 석민은 여유를 잃지 않고 미소지었다. 그런 그녀의 얼굴을 가볍게 쓰다듬고서 귓가에 조용히 속삭였다. 

 

 

 

 

 

 

 

 

 

 

 

"역시 오늘은 날이 아닌가봐. 예쁜 자기를 만났는데 이렇게 헤어져야 하네." 

 

"What's happening..!" 

 

"즐거운 헤프닝~ 허니, 예쁜 얼굴 흉지기 싫지?" 

 

"what!?" 

 

"도망쳐." 

 

 

 

 

 

 

 

 

 

 

 

석민은 그녀를 몰아세우듯 표정을 굳히며 이 곳에서 나가라며 밀었고, 그녀는 아쉬움과 황당함과 놀람이 섞인 얼굴로 머리를 헤집으며 저 멀리 멀어져갔다. 그제서야 자리에서 일어나 입맛을 쩝- 다신후 고개를 저으며 사람들이 많지 않은 곳으로 향했다. 동시에 차키를 꺼낸 안주머니의 반대쪽에서 총을 꺼내며 승철에게 호출했다. 

 

 

 

 

 

 

 

 

 

 

 

"어디야?" 

 

- 이석민, 거기서 당장 나와. 

 

"나가려고 하는데. 벌써 나갔어?" 

 

 

 

 

 

 

 

 

 

 

 

승철에게 호출을 보내자, 그쪽에서도 호출을 보낸듯 잠시 통신이 부딪혔지만 이내 수신에 안정감을 찾고 연결이 되었다. 클럽은 이미 아수라장이 되었고 빠져나갈 출구에는 사람들이 득실거려 순조롭게 나갈수 없었다. 승철과 지수는 이 곳에서 빠져나간것 같은 느낌에 석민은 알 수 없는 치사함을 느꼈다. 

 

 

 

 

 

 

 

 

 

 

 

"나 혼자 죽으라고 애초부터 혼자 놔둔거지? 니네." 

 

- 닥치고 나가라고! 

 

"죽지 않으면 보겠지." 

 

- 장난칠 상황 아니야. 

 

"자세한건 이따가 듣겠어." 

 

 

 

 

 

 

 

 

 

 

 

신호를 끄려던 순간, 호출을 이어주던 무전 밖에서 큰 총소리가 울렸다. 그리고 자신과 가까운 곳에서도 동시에 총소리가 들려왔다. 석민은 그제서야 동료들의 위험을 감지했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총성이 울린 곳을 향해 빠르게 뛰었다. 아까 그 곳이다. 어디지. 어디였지. 

 

 

 

 

 

 

 

 

 

 

 

 

 

석민이 찾고 또 찾아 발견한 곳은 승철과 지수가 향한 그 곳이였다. 하지만 그들의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자 다시 뒤를 돌아보려 하는 순간, 누군가 석민의 옷을 무지막지한 힘으로 잡아당기며 깨진 유리창 밖으로 몸을 던졌고 석민은 그 누군가가 자신의 팀인걸 알기에 함께 일단은 창 밖으로 함께 몸을 던졌다. 그와 동시에 폭발하는 소리와 함께 땅이 거세게 울렸다. 지진이 난것만 같은 울림이였다. 발목에 약간의 타박상을 입은것 같았지만 다른 곳은 멀쩡했다. 

 

 

 

 

 

 

 

 

 

 

 

"한시라도 늦었으면 죽을뻔 했어, 젠장." 

 

"저거 뭔데. 무슨 상황이야?" 

 

"너 클럽에서 수류탄 터지는거 본 적 있냐?" 

 

"이런 씹, 지금 저거 수류탄이야?!" 

 

 

 

 

 

 

 

 

 

 

 

석민이 고개를 들어올리자 땀에 젖은 얼굴을 한 승철이 석민을 노려보며 말했고, 뒤이어 총을 꺼내들어 몸을 일으켰다. 고개를 들어 바라보는 풍경은 장관이였다. 클럽의 절반은 이미 날아간것만 같았다. 하늘에 검은 연기가 높게 피어올랐다. 사람들이 줄줄이 소세지처럼 뛰쳐나왔다. 

 

 

 

 

 

 

 

 

 

 

 

"홍지수. 홍지수는 어디있어?" 

 

"걱정마. 대략 10분전에 먼저 탈출했으니까." 

 

"아니,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인지 설명 좀 해주겠냐?" 

 

"네가 금발의 여자와 히히덕거리고 있을때 우리는 목숨을 잃을뻔 했다는거?" 

 

"말을 말지." 

 

 

 

 

 

 

 

 

 

 

 

이 일이 일어나기까지의 과정은 정말 찰나의 순간이였다. 승철과 지수가 미지의 공간을 탐색하고 있을때, 다른 누군가가 예고 없이 들어와 그들을 덮쳤다. 미지의 남자였고 그는 무기를 가지고 있었다. 승철은 시선을 자신에게 집중시켜 셋 다 호출이 되지 않을 일을 방지하기 위해 모든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는 지수를 먼저 탈출시켰다. 지수는 뒷일을 승철에게 맡긴 후 자신의 페라리로 뛰어가 팀에게 위험상황을 무전했다. 아지트로 가는 길에 몇 번이나 핸들을 잡은채로 자신을 따라오는 차의 앞바퀴를 저격해야했다.  

 

같은 시간, 의문의 남자가 승철을 향해 총을 겨누었을때 승철이 한 발 먼저 빠르게 그의 손목을 향해 총을 쏘았다. 그로 인해 목숨은 부지했으나 그가 수류탄을 가지고, 터뜨릴거란 생각은 전혀 못했던 것이다. 마침 제 뒤에 있던 석민을 발견해 창 밖으로 뛰어 내렸으나 이제 겨우 시작인듯 했다. 

 

두 사람은 품에서 총을 꺼내들어 자신들의 차가 있는 위치로 뛰었다. 그 뒤에도 총성은 바로 뒤에서 울리는듯 들려왔고, 두 남자가 운전석에 앉자마자 추격은 시작됐다. 

 

 

 

 

 

 

 

 

 

 

 

"우리 뒤에 붙은 새끼들 대체 뭐야? 그 자식들이야?" 

 

- 네 차 아깝다고 생각말고 달려. 

 

"아니, 설명을 좀 해봐." 

 

- 지금 앞에 두 갈래길 보이지. 넌 왼쪽, 난 오른쪽이다. 

 

"미치겠네. 이런 갑작스런 게임은 내가 별로 안즐기는데." 

 

- 좋은거 알려줄까? 그럴줄 알고 네가 가야할 길에 원우를 보냈어. 

 

"그래? 이 와중에 정말 미치도록 고맙다." 

 

 

 

 

 

 

 

 

 

 

 

시카고의 시내가 요란하다. 석민이 탄 람보르기니의 트렁크가 한 번 꿀렁였다. 감히 내 차에 그 더러운 총알을 박았다 이거구나. 석민은 화가 머리 끝까지 난듯 누구도 봐주는것 없이 왼쪽 팔을 뻗어 뒤를 향해 거침없이 총을 쏘았다. 정확히 두 발. 백미러로 보이는 자신을 따라오는 트럭의 왼쪽 바퀴를 노렸다. 트럭의 조수석에는 저격수로 보이는 남자가 따로 있었다. 

 

 

 

 

 

 

 

 

 

 

 

"그렇게 후진걸로 내 애마를...." 

 

 

 

 

 

 

 

 

 

 

 

석민은 오른쪽으로 격하게 핸들을 꺾어 다시 한 번 팔을 뻗었다. 그의 실탄은 가볍게 날아가 이번엔 오른쪽 바퀴에 빠르게 꽂혔으며, 트럭은 힘없이 미끄러져 가드레일을 박았다. 

 

 

 

 

 

 

 

 

 

 

 

"짜증나게. 그렇게 쉽게 무너질거면 내 차는 건들지 말라고." 

 

 

 

 

 

 

 

 

 

 

 

석민은 어이없다는듯 웃으며 아랫입술을 꽉 깨물며, 앞에 두 갈래 길이 보이자 승철이 말한 왼쪽으로 다시 한 번 꺾었다. 

 

 

 

 

 

 

 

 

 

 

 

- 전원우와 접선 완료. 죽다 살았네. 

 

"이석민, 대단한데? 역시 여자보다는 차지. 나도 방금 따돌렸어. 금방 간다." 

 

 

 

 

 

 

 

 

 

 

 

 

 

 

 

 

 

 

 

 

 

 

 

 

 

 

 

 

 

 

 

 

 

 

 

 

 

 

 

 

 

 

 

 

 

 

 

 

 

 

 

 

 

 

 

 

 

 

 

 

 

 

 

 

 

 

 

 

 

 

 

 

 

 

 

 

 

 

 

 

 

 

 

 

 

"정확히 많은걸 알 수는 없었지만, 이것 하나는 정확해. 내가 본 바코드 넘버는 그 자식들 암호라는거." 

 

 

 

 

 

 

 

지수가 먼저 아지트에 무사귀환하여 컴퓨터 프로그램을 급히 켠 후 누군가에게 설명을 하고 있었다. 클럽에서 본 상황, 모든 일을 일러주는 도중에도 긴 손가락은 키보드 위를 뛰어다니느라 바빴다. 그것을 가만히 지켜보던 밝은 갈색 머리의 남자는 수많은 글씨들이 어지럽게 흩어졌다가 모이는 컴퓨터 화면을 보며 관자놀이를 꾹 누르고 있었다. 

 

 

 

 

 

 

 

"중요한 단서인건 확실해. 그리고 그 공간은 그 녀석들 아지트가 맞아. 네가 준 정보가 맞았어." 

 

"....." 

 

"빠른 시간 안에 반 이상은 알아냈으니까, 이제 그만 마음 놓아도 될거야. 해결책이 많아졌다." 

 

"고생했어." 

 

"좋게 해결될거라고 생각해." 

 

 

 

 

 

 

 

지수가 그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그는 이지훈. 팀의 리더였다. 그가 모르핀, 이 세 글자를 읊조리며 무언가를 곰곰히 생각했다. 

 

 

 

 

 

 

 

"모르핀은 진통제로도 이용되는데. 딱히 약 자체가 강하지는 않아." 

 

"......" 

 

"무슨 의미가 담긴걸까." 

 

'......" 

 

"..범인이 누군지만 알면, 속이라도 시원할텐데." 

 

"...두 사람 들어오면 바로 쉬라고 전해." 

 

"알았어." 

 

 

 

 

 

 

 

지훈은 안경을 벗고 입고있던 셔츠의 윗단추 두개를 풀어냈다. 지수가 있는 3층의 건물을 지나, 지하 4층으로 내려가 아지트 내부의 폐차장으로 들어섰다. 그 안에는 그가 친애하는 유일한 일본인 동료 겐지가 폐차 작업을 하고 있었다. 

 

 

 

 

 

 

 

"왔어?" 

 

"응. 잘 되어가?" 

 

"뭐, 그냥저냥. 그런데 안색이 별로 안좋다." 

 

"좋을리가." 

 

"걱정하지마. 다 무사하다고 하잖아." 

 

 

 

 

 

 

 

겐지가 지훈을 흘끗, 쳐다보며 벤츠 C클라스 카브리올레 안의 엔진을 꺼내들었다. 폐차가 된지 2주밖에 되지 않은 사실은 폐차가 되기 전에도 실제로는 얼마 달리지도 않은 고급 스포츠카이다. 이거 엄청 쓸만한데. 

 

 

 

 

 

 

 

"겐지." 

 

"응." 

 

"너, 예전에 아팠을때 모르핀 일부 사용했지." 

 

"....그건 왜?" 

 

"묻고싶은게 있어." 

 

"뭔데?" 

 

 

 

 

 

 

 

겐지의 시선은 괜히 엔진에 고정되어 있었다. 그의 나이 20살이 되었을때, 특별한 이유 없이 몸이 아팠던 적이 있었다. 돈도 없고 가난한 시절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마약을 암거래하여 자신에게 직접 투여하는것. 지훈을 만나기 훨씬 전의 일이었다. 

 

 

 

 

 

 

 

"혹시 마약에도 일련번호가 있나, 싶어서." 

 

"...딱히 그런건 없어." 

 

 

 

 

 

 

 

겐지가 고개를 들어 지훈을 똑바로 쳐다보고 말했다. 그런거, 절대 없어. 적어도 내가 알기로는 그래. 그리고는 한 번 힘주어 웃어보였다. 무언가 어색해보이는건 기분탓일까. 지훈은 그런 겐지를 보며 눈을 한 번 깜빡였다. 겐지는 시선을 다시 밑으로 고정시켰다. 큰 스패너를 고쳐 쥐었다. 

 

 

 

 

 

 

 

"일 하는데 방해해서 미안하다." 

 

"아니야. 그런거." 

 

"겐지." 

 

"응." 

 

"알다시피, 믿어. 나는. 널." 

 

 

 

 

 

 

 

지훈은 목소리에 힘을 주었다. 믿다. 나는 너를 믿는다고. 다시 한 번 속으로 되풀이했다. 겐지는 그런 지훈을 쳐다보지 않았다. 괜히 민망한듯 시원하게 웃어버리는게 다였다. 

 

 

 

 

 

 

 

"갑자기 무슨 소리인지." 

 

"간다." 

 

 

 

 

 

 

 

지훈은 겐지를 등지고 폐차실에서 나왔다. 한참을 그 앞에서 움직이지 못하던 그가, 머리를 쓸어올리며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너무도 좋아하는 제가 그것에 영감을 얻어 쓴 글입니다. 짧은 지식으로 써내려가는거라..

글의 질이 많이 부족해도, 재미있게 봐주시길 바랍니당 :-) 

 

+ 첫 편의 비지엠은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 OST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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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언!!!!!!!!!!!!!!! 니!!!!!!!!!!!!!!!!!!! 세상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 서쿠 승철이 딱 레더 자켓에 경찰 이미지인거 늠나리 잘 살려 주셨구요 음악 느무 좋구여 아 시이상에 시★카★고래 있어보여!!!!!!!!!!!!!!! 이런 생각 어디서 해요? 능글맞은 이석쿠 해커 디듀 의리 쿱뜨 딱 내가 딱 어? 제대로 딱 발려부러 미친다 등맬.. 언니의 예상 나의 예상 우리 모두의 예상이 딱 들어맞아벌이는 나능야 독방 '걔' 맞습니다 암호닉 [카나슈]로 신청할게요 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이런 화려한 미국 분위기 너무 좋다고..
7년 전
리베르
카나슈님❤️ 반가워요!!!!!! 이렇게 격하게 환영해주니 몸둘바를 모르겠고....ㅠㅠ 아직 인물 소개도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뒤죽박죽인 글임에도 벌써 아이들을 그렇게나 빨리 파악하고 있다는게 대단 또 대단할뿐!!!! 기대하신만큼 좋은 글이 나올수 있을지 아직도 의심되고 고민되지만 카나슈님을 위해 그럴수 있도록 노력 또 노력하겠어요❤️ 읽어주고 소중한 댓글도 달아줘서 너무너무 고마워요! 내일이나 내일모레 다시 만나요!!!
7년 전
독자3
독방에서 난리쳤던 그 걔가 어디 가겠습니까 >< 최고다 이런 화려한 분위기 넘 좋고요.. 애들 넘 있어보여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2
세상에나..... 별생각 없이 들어와서 본건데.. 작가님 어쩜 제 취향을 이리 저격하실수가.. ㅠㅠㅠ 암호닉 받으시면 '수박맛 단무지' 로 신청하겠습니다 ㅠㅠㅠ
7년 전
리베르
수박맛단무지님❤️ 취향을 저격했다면 저야말로 너무나너무나 기쁜것*_* 암호닉까지 알려주시고, 제 글도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ㅠㅠ 이제 고작 1편이지만 앞으로 좋은 글 쓸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7년 전
독자4
느낌적인 느낌으로 들어온 건데... 이런 어마어마한 글일 줄이야.. 이런 글을 쓰신 작가님을 사랑하고 이 글을 누른 제 손을 아주 칭찬하고 글을 본 제 눈을 아주 칭찬하고 싶군요.. 사랑해요 작가님... ❤️ 혹시 암호닉 받으신다면 [냔냐니뇨] 로 신청할게요
7년 전
리베르
냔냐니뇨님❤️ 무수한 칭찬에 몸둘바를....아직 칭찬들을만한 글도 아닌데 재미있게 봐주셔서 제가 더 감사하죠ㅠㅠ우럭... 제가 2편을 업데이트 하고나서 댓글을 확인해서 2편 본문에는 언급 못해드렸지만 3편부터는 꼭 언급해드릴게요! 저도 정말 감사합니다❤️❤️❤️❤️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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