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하남 전정국은 위험하다
by 미샹스
04
: 과거 여행②
***
(정국 시점의 이야기 입니다.)
순전히 김여주 때문에 지원하게 된 대학교.
언젠가 꼭 갈 거라고 공부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한 게 기억났다.
과연 너는 원하는 대로 왔을지 궁금했다.
잊어야 하는 사람. 나에게 모질게 굴었던 사람이었다. 김여주는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그리웠고 보고 싶었다. 그 웃음이, 나를 떠날 때 지었던 무표정이 생각났다.
너를 잊기 위해서 내가 어떠했는지 너는 모를 것이다.
이유 없는 싸움도 해봤고 여자도 많이 만나봤다.
하지만 정신 차리고 그 여자들을 보면 너랑 정말 비슷한 여자였다. 여전히 나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사람이었다.
어떨지 궁금했다. 너도 나처럼 망가졌기를.
만약 멀쩡하다면, 만나는 남자가 있다면, 주변에 남자가 있다면 곤란하다.
***
지루한 오티 중 익숙한 향기가 지나갔다. 눈이 번쩍 떠지는 그런 향기였다.
그 향기에 놀라 주위를 둘러봤다. 그 향기를 가진 사람은 김여주 뿐이었다.
눈이 빠르게 주변을 살폈다.
!!!!
드디어 찾았다. 드디어
여전했다.
하얀 피부도, 마른 몸도 저절로 시선이 가는 예쁜 얼굴도
다른 점이 있다면 분위기가 정반대로 바뀌어있었다.
그 변화가 나 때문이기를 원했다.
아쉽게도 마주치지는 못했다. 그러면서도 기대되었다.
나를 보면 어떤 표정을 지을지
내가 같은 학교라는 걸 알면, 내가 같은 과라는 걸 알면
***
김여주와 내가 확실히 마주친 건 신입생 환영 술자리였다.
나름 신입생이라고 약속 시간 전에 와서 앉아있었다. 여러 선배들 비위를 맞춰주며 술을 받고 천천히 먹었다.
그러면서도 시선은 아직 오지 않은 김여주가 들어올 문쪽을 바라봤다.
딸랑-
"늦어서 죄송합니다."
얇은 목소리가 들렸다. 김여주다.
방금 씻고 왔는지 머리가 살짝 덜 말린 상태로 온 김여주 였다.
우연인지 아닌지 내 앞에 앉게 된 김여주였다. 급하게 뛰어왔는지 약간 숨을 거칠게 쉬는 여주였다.
그리고는 옆에 앉은 남자에게 웃으며 말을 거는 김여주였다.
순간 가슴에서 뭔가 울컥 올라왔다. 남친인건가 싶어 자세히 관찰을 하였는데 다행히 친구인 거 같다. 그것보다 김여주에게 남사친이라...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았다.
"자자 이제 신입생들 소개 좀 하자고!"
한 선배의 말로 그제야 김여주는 앞을 바라봤다.
"풋"
나를 보자 눈이 커지며 그대로 굳어있는 김여주의 표정에 웃음이 나왔다.
내가 원한 표정 그대로였다.
나는 그런 김여주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자세히 김여주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예전에는 안 했던, 진하지는 않았지만 어느 정도 약하게 한 화장이 보였다.
'예쁘네- 우리 여주'
드디어 나의 소개가 다가왔고
나는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는 김여주를 바라보며 말했다.
"안녕하세요. 신입생 전정국입니다. 잘 부탁 드립니다."
***
한바탕 술자리가 계속되었다. 하나 둘 벌써 뻗은 사람도 있었다.
나는 김여주만을 쳐다봤고 아쉽게도 김여주는 억지로 나를 외면하였다. 그저 옆에 있는 남사친만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했다.
나를 철저히 무시하고-
그러자 그 남자가 자리에서 일어나 일찍 가자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 남자의 자리에 가서 앉았다.
내가 앉자 움찔하는 김여주였다.
"오랜만이네요... 김여주 누나"
"......"
"많이 변했네요. 나도 그런데"
"....."
"말 좀 하죠? 나 찰 때는 혼자 잘만 말했으면서..."
"나가서 이야기 해"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는 김여주였다.
"여기는 어떻게 왔어"
"어떻게 오긴요 내가 원해서 왔지"
"... 그래서 원하는게 뭔데"
"누나 웃긴거 알아요? 내가 뭘 원한데요? 그냥 오랜만에 만나서 반갑다고요. 아는 선배도 없었는데 잘됐네 그렇죠?"
일부로 비꼬았다.
나의 이런 말에 김여주는 나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그때는 미안해"
"...미안..이라..."
"하 진짜 내가 너한테 뭐라고 말해야..."
위험했다. 이상하게도 김여주가 뭐라도 말만하면 그냥 용서해 줄 거 같았다.
미치게도 그리웠으니까 김여주가
"그럼 말하지 마요 그냥. 더 이상 말하지 말라고. 이미 아무것도 아니니까 더 말하면 선배고 뭐고 울릴 수도 있으니까"
나의 위협적인 말에 김여주는 입을 닫았다.
"들어가죠 선배"
***
그렇게 그 일이 있고 한달이 지났을까 나는 여자를 사귀었다. 내가 좋다는 여자를
처음에는 거절을 했다. 그럼에도 사귀어만 달라고 사정을 했다. 안 좋아해도 좋다고. 다른 여자 만나도 좋다고 옆에만 있게 해달라고
매달리는 여자에 짜증이나 그 여자를 쳐다봤다. 오묘하게 예전 김여주와 닮은 모습에 나도 모르게 수락을 했다.
그에 좋아하는 여자였다. 이름은 혜연.
이 여자에게는 미안하지만 김여주를 자극할 무언가가 필요했다.
그렇게 나는 혜연을 소개했고 역시나 김여주와 닮았다는걸 사람들도 알았는지 이야기가 나왔다.
이에 당황한 김여주가 귀여웠다.
***
그렇게 여자친구를 소개하고 난 후로 김여주와 이야기를 하려 나름 노력했다.
나는 김여주를 쫓아다녔고 김여주는 나를 피해 다녔다.
그러다 영상실을 가려는 도중 인적이 드문 복도에서 우리는 만나게 되었다.
나를 빠르게 지나치려는 김여주를 잡아 벽에 몰아붙였다.
"왜 나 피해요. 선배"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나의 행동에 당황하는 김여주였다.
"너 여자친구 있잖아... 이러면 사람들이 오해..."
"걔랑 사귀는 거 그거 내가 원해서 사귀는 거 아닌데"
"...뭐?"
"그거 걔가 하도 사귀자고 해서 사귄거예요. 걔가 김여주 너 안 닮았으면 그냥 차버렸어 나."
"뭐라는 거야... 너.. 너 그러면..."
"있다가 술 먹어요. 아 물론 내 여친 몰래."
***
(작가 시점)
여주는 나갈지 말지 고민을 하였다.
오랜만에 느끼는 떨림이었다. 전정국을 만났다. 그것도 같은 학교 그것도 같은 과...
항상 미안함과 후회만이 있었던 관계였는데 막상 보자 알 수 없는 떨림이 덮쳐왔다.
거기다 새로 사귄다는 여친이 나를 닮아 사귄다니...
알 수 없는 감정이 자신감이 안도감이 생겼다.
결국 옷을 입고 나갔다.
약속 장소에는 여주를 기다리는 정국이 있었다. 여주가 오자 웃으며 맞이하였다.
"안 올 줄 알았는데... 왔네요?"
"... 빨리 먹고 갈 거야"
"그래요 그럼 앉아요."
간단한 안주와 함께 둘만의 술자리가 시작되었다.
***
아무 말없이 마셨을까 얼굴이 빨개진 여주였다. 술에 취한 건지 고개를 테이블에 파묻고 있었다.
그런 여주의 모습에 정국은 웃으며 말했다.
"이제 집에 가죠. 선배"
"아니! 나 더 마실 거야... 나..."
"취했어요 선배 가요 얼른"
거의 안기다시피 걸어 정국의 차에 탄 여주였다.
"집이 어디예요? 데려다줄게"
자는지 아무 말이 없는 여주였다.
고개를 살짝 돌리니 무방비한 여주의 모습에 당황을 한 정국이었다.
입은 치마는 살짝 올라가져있었으며 셔츠에 단추가 풀려 가슴골이 보일락 말락했다.
그동안 벗다시피한 여러 여자의 유혹을 받아왔었도 꿈쩍하지 않았는데 그저 살짝 보이는 여주의 속 살에 반응이 나타나자 당황하는 정국이었다.
***
여주를 업고 집에 들어와 여주를 소파에 눕힌 정국이었다. 정국은 그 옆에 앉았다. 한참을 여주를 바라보다 자리에서 일어나는 정국이었다.
그때 여주가 몸을 일으켜 말했다. 목소리가 잠긴 여주였다.
"... 정국아.."
"....왜요"
"...후.. 그때 미안했어 내가"
"그때 이야기는 하지마요 이제. 다 잊었으니까"
"아니. 그때는 내가 힘들었어. 근데 막상 네가 없으니까 내가..."
"...."
"힘들더라... 아무도 못 만나겠더라. 네가 생각나서 미안해서"
그렇게 말하는 여주와 정국의 시선이 만났다.
"진심이지? 그 말..."
"...응..."
" 술에 취해서 하는 말 아니지..."
"... 응 진짜로 미안해 나...읍"
그대로 참지 못하고 여주에게 입을 맞춘 정국이었다.
벌어진 틈 사이로 말캉한 무언가가 들어오며 끝내 두 개가 만나 질척하게 싸웠다.
"흐..." 잠시 벌어진 입 사이로 뜨거운 숨이 나왔다.
신기하게도 여주에게만 반응하는 본능이었다. 소유욕과 지금 둘을 덮치고 있는 욕구가 말이다.
정국은 참지 못하고 여주의 셔츠 단추를 풀었다.
하얗고 얇은 허리가 드러났다.
"...후회 안 하는 거지 지금... 술 취했다고 다 잊을 거 아니지"
잊을 수가 없을 것이다. 처음이었고 또 한 여주는
"하... 당연하..."
여주의 말을 끝으로 둘의 입에서 정상적인 말이 나오지 못했다. 여주의 몸에 하나둘 붉은 꽃이 생겼고 정국의 등에는 작은 상처가 생겼다.
둘은 마치 지난 세월들을 다 풀듯이 서로를 탐했다.
그게 시작이었다. 둘의 위험한 관계가
***
약속대로 왔습니다! 여러분... 전 편 역시 노잼이었는지 반응이...후.. 예상했던거라서 뭐... 제가 생각해도 ㄹㅇ 답이 없었...
암튼 이번편을 끝으로 과거는 끝이고요! 이제는 현재로 갑니다! 여러분!
암호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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