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하남 전정국은 위험하다
by 미샹스
06
: 누나한테만
***
뛰어왔는지 정국의 이마에는 땀이 흐르고 있었으며 호흡이 거칠었다.
아프던 머리를 뜨겁던 체온을 정국은 모두 잊어버리게 만들었다. 나의 심장소리 아니 정국이와 나의 심장소리만 들렸다.
"...뛰어왔나 보네 물 줄게 기다려" 정말 보고 싶었던 얼굴이었지만 막상 속마음을 표현하고 마주 보는 정국은 꽤 부담스러웠다.
자리를 피하려는 나를 눈치챘는지 정국은 나를 뒤에서 안았다. 허리를 깊게 파고드는 손길에 저절로 긴장되었다.
등 너머로 느껴지는 정국의 심장이 느껴졌다. 뛰어와서 그런건지 아니면 나처럼 떨리는건지
거실에 놓인 큰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은 아파서 그런 건지 떨려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매우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 보고 싶었어 누나" 정국의 말에 울컥 눈물이 차올랐다. 또한 혜연과 끝까지 갈려는 생각까지 한 정국이 괘씸했다.
"그러게 왜 이제야 왔어. 내가 전화 안 했으면 끝까지 갔겠네?" 허리에 놓인 정국의 손을 떼어내고 마주 보며 말했다.
나의 말에 정국은 웃으며 말했다.
"나는 누나한테만 이러는데. 누나랑만 하는데"
"..뭐뭘한다는거야"
전정국은 시치미를 떼는 나를 보며 웃었다. 그리고 귀에다 대고 말했다. "우리가 이제 할 거니까 몰라도 괜찮아"
그 말을 끝으로 거실의 분위기는 이상하게도 끈적해졌다. 마주 보고 있는 서로의 눈빛은 물론이고
정국은 나의 허리에 팔을 두르며 다가와 말했다.
"누나는 나한테 할 말 없어요?" 갑작스레 존댓말을 하는 전정국의 모습에 웃음이 나왔다.
놀리고 싶었다. "뭐가? 없는데?" 나의 놀림에 전정국은 "진짜? 진짜로?" 라고 말했다.
나는 웃으면서 전정국의 목에 팔을 감았다. 전정국은 나의 행동을 지긋이 쳐다봤다.
그대로 전정국의 입에 나의 입술을 맞췄다. 쪽- 나는 바로 입술을 떼고는 말했다. "좋아해 정국아"
나의 말에 전정국은 "한번 더 말해 봐. 못 들었어"
"... 백번도 더 말해 줄 수 있어"
"해줘 얼른"
"... 좋아해 정국아"
나의 말에 전정국은 자신의 목에 감긴 내 팔을 더욱 고정시키고는 나를 안아 들면서 나에게 입을 맞추었다.
입안을 열지 않는 나의 모습에 전정국은 나의 허리를 찔렀다. 나는 입술을 떼고는 말했다. "나 감기... 너한테 옮을거야"
나의 말에 전정국은 "이미 선을 넘었으면서 감기는 무슨... 상관없어"라는 말과 함께 바로 나에게 입을 맞췄다.
전정국을 일부로 나의 입술을 강하게 빠는 것도 모자라 깨물었다.
살짝 고통을 느낀 내가 "아..."하고 아픈 신음을 뱉자마자 그 틈으로 따뜻한 입안에 무언가가 들어왔다. 내가 졌다- 확실히
그렇게 나는 넘어갔고 전과는 뭔가 다른 그런 키스가 계속 되었다.
숨소리는 거칠어졌지만 조금이라도 더 서로를 느끼기 위해 숨을 조금씩 나누어주면서 오래 느끼려했다.
입술이 떼어지자 타액이 살짝 늘어졌다. 그와 동시에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다시한번 입을 맞췄다.
입이 맞춰지면서 저절로 각자의 몸을 덮고 있던 것들이 하나 둘 사라졌고 익숙한 듯이 어디론가 이동했다.
어느새 방안에 도착했을 때는 최소한의 것들만 서로의 몸에 남아있었다.
입술이 떼어짐과 동시에 서로를 쳐다봤다.
뭔가 다른 느낌,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다음인 지금 전과는 다른 느낌이 우리 사이를 휘감고 있었다.
전정국은 나의 이마, 코, 두 눈, 양볼, 입술 순서로 입을 맞췄고 침대에 나를 눕혔다.
헝클어진 나의 머리를 정리해주면서 웃는 정국이다. "왜이리 예쁘지 오늘따라 응?"
그 말을 끝으로 나의 목에 입술을 맞추는 정국이었다. 그 다음은 쇄골, 쇄골을 살짝 따끔하게 깨물고는 흔적 하나를 남기는 정국이다.
그러고는 몸에 유일하게 남아있던 것들도 사라지고 평소보다 느리면서도 하나도 빠짐 없이 세세하고 천천히 그러면서도 빠르게 서로를 느꼈다.
다행히도 내일은 일요일이었다.
***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 때문에 눈이 떠졌다. 어제 아니지 오늘 새벽까지 이어진 관계 때문에 힘들고 피곤했는지
나의 허리를 꽉 안고 있으면서 잠에 푹 빠진 전정국이었다.
나는 아침을 하기 위해서 슬며시 일어나려고 전정국의 팔을 풀려 했다.
"... 어디 가게" 목소리가 반쯤 잠긴 전정국이었다.
"아침... 아침 먹자" 나의 말에 오히려 더욱 파고드는 전정국이었다.
"몸은 어때? 감기는?"
"감기는 나은 거 같은데 몸이 너무 아파... 특히 허리가" 이런 나의 말에 전정국은
"하긴... 어제는..."
평소보다 더 진했던 어제가 생각나 얼굴이 달아올랐다. 그러더니 갑자기 이불을 확 걷는 전정국이었다.
그리고 지금 우리의 상태는 아무것도 걸치지않는 상태였다. 몸을 가리면서 나의 몸을 보니 어제의 흔적이 적나라하게 나타났다.
전정국은 머리를 긁적이더니 말했다. "... 어제 무리했긴 했네..."하면서 흔적이 가장 모여있는 곳인 치골 쪽을 쓰다듬는 정국이었다.
나는 그런 정국의 등을 세게 때리며 바닥에 떨어진 속옷들과 옷을 주어 입었다. 전정국은 어느새 다 입었는지 내가 입는 것을 도와주었다.
***
우여곡절 끝에 전정국과 함께 아침겸 점심을 먹었다.
설거지까지 다 끝내고 소파에 앉아 티비를 보는데 옆에 따라 앉으면서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정국에 내가 왜그러냐고 묻자 전정국은 말했다.
"그래서 누나 우리는 무슨 사이에요?"
무슨 사이냐니... 이 자식이 나를 놀리나... 나는 이에 질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글쎄... 무슨 사일까 우리가?"
이에 전정국은 다시 한번물었다. "누나가 말해줘요. 우리 사이"
"네가 먼저 말해 줘... 나랑 다른 여자랑 차이가 뭐야"
".. 내가 말했지 나는 누나한테만 이런다고... 나 누나랑만 끝까지 왔어요. 누나는 특별해
그러니까 내 모습을 전부 다 보여주는 거고. 됐지? 빨리 말해봐 우리 사이가 뭐야"
"... 당연히 애인...이지 우리"
내 말에 전정국은 웃으며 나를 안았다. "아~ 드디어 사귄다 우리"
생각보다 많이 기뻐하는 전정국의 모습에 내가 말했다. "저번처럼 안 그럴게 정국아"
이에 전정국은 고개를 끄덕이며 " 저번이랑은 내가 달라 저번처럼 누나가 그러면 나도 어떻게 할지 몰라"
정국이 슬며시 나의 손을 잡았다.
우리의 새로운 시작이었다.
***
미샹스입니다! 여러분~~~~~ 제가 돌아왔어요~~ 수련회에서~~~
진짜 힘들고 지금도 졸리긴한데 독자님들과의 약속이 있었으니! 이렇게 왔습니다!
사실 이것도 쓰면서 신작 연구도 하고 다음화 연구도 하고
신작에 쓸 브금이랑 이 작품 브금이랑 정해놓고 있습니다! (언제 한번 이 작품 브금을 정리해서 올려볼게요!)
신작은 이 작품이랑은 분위기가 약간 다른 걸로 도전해볼까 해서 연구를 해야합니다... 이 글은 뭔가 끈적하고 네 그런데...
신작은 학원물이니까... 네... 열심히 해야죠! 화이팅! 이 작품 다음화는 주말인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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