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inst)- MINO
그래 너 예쁜거 알어
w. 미샹스
C
: 갑의 이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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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정신없이 향한 곳은 방송국이었다. 확실히 김태형의 효과가 큰 것인지 난리가 아니었다. 내가 들어서자 보이는 광경은 작가며 보조 피디며 스태프들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아니, 갑작스럽게 그만둔다는 게 말이 돼?"
"그니까요. 분명 피디랑 문제가 있는 게 분명해요! 둘이 아는 사이라면서요!"
"갑작스럽게 들어와서 걱정은 했지만 들어오자마자 이런 일이라니..."
"아니 일단 태형 씨한테 전화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괜히 미안해졌다. 아니 미안해해야 했다. 나 때문이 맞으니까. 내가 쭈뼛쭈뼛 들어서자 그들은 나를 보더니 어제와는 다른 눈빛을 나에게 비추었다. 마치 '김태형한테 사정이라도 해야지 왜 여기 있냐'라는 눈빛이었다. 그들은 말로는 "피디님 오셨어요?"라고 말할 뿐 아무도 나에게 상냥해 보이진 않았다. 나 혼자 동떨어져서 어색하기도 하고 서럽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해서 애꿎은 폰만 만졌다. 역시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도배하고 있는 김태형이었다. 예전이랑은 확실히 다른 김태형이 실감 났다. 심심하여 기사를 봤더니 팬들은 이런 김태형의 선택을 반기는 눈치였다. 하긴 '우리 결혼했어요'가 팬들이 좋아할 만한 프로그램은 아니니까...
***
그렇게 3일이 흘렀다. 상황은 점점 악화되었다. 방송국에 사람이 글을 썼는지 한 사이트에 올라온 글로 점점 커진 상황이었다. 그 글은 바로 김태형이 제작진과 상의도 없이 하차한다고 기사만 달랑 냈다는 것이다. 거기다 그 이유가 스태프랑 트러블이 있다는 글이었다. 나름 사실인 글이다. 김태형은 상의도 없이 하차 기사만 덜렁 냈으며, 나와 트러블이 있는 것도 사실이니까... 하지만 이 글이 널리 퍼지면서 나름 김태형이 욕을 먹고 있었다. 그러다 네티즌들이 속속히 파헤쳐서 나의 이름이 거론되었다. 그러면서 김태형의 하차는 나의 잘못으로 돌아왔다. 네티즌들은 생각보다 훨씬 더 똑똑했다. 그들의 주장으로는 갑자기 피디가 바뀌고 얼마 안 있어 하차를 한 거 보면 피디에게 잘못이 있다는 주장이었다. 그 글들이 퍼져나가고 어느새 나의 문제로 김태형이 하차했다는 여론이 생성되었다.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피디를 바꾸라는 글들이 매일 수천 개, 수만 개씩 올라왔다.
정말 울고 싶었다. 물론 그들의 말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나를 향하는 말들은 수위가 매우 셌다. 차마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김태형에게 꼬리를 쳐서 김태형이 부담스러워서 하차했다. 김태형에게 몸을 팔려 했다. 등등의 나를 모욕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물론 그 사이에 내가 김태형에게 연락을 안 한 것은 아니었다. 매일 수 십 개 전화 와 문자를 했지만 김태형은 전화를 받지도 문자를 답장하지도 않았다.
***
스태프들과 다시 상의한 결과 김태형을 설득하자.였다. 아무래도 김태형으로 인해 프로그램의 화제성과 시청률이 보장되었기 때문이었다. 이제 누가 설득을 하는지를 결정하면 됐었다. 그때 나를 싫어하는 여자 아이돌 출연자인 '한세련'이 자신이 김태형을 설득하겠다고 나왔다. 사람들은 지금 급하기 때문에 바로 수락을 하였고 한 세련은 뭐가 그렇게 좋은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실을 나갔다. 나는 계속 한 세련이 나간 문만 쳐다보았다. 뭔가가 불안하면서도 걱정되었다. 아마 한세련이 어떤 짓을 할지 짐작이 가기 때문이었다.
방송국 화장실 안, 머리가 복잡하여 세수를 하러 갔다. 여러 가지로 머리가 복잡했다. 김태형 때문이기도 했고, 김태형 때문이기도 했다. 그때 화장실 칸 안에서 전화를 하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사생활이니 듣지 말고 나가자. 했는데 익숙한 이름이 나와 나의 발걸음이 멈추었다.
"그래! 김태형. 내가 오늘 걔랑 끝까지 갈 거라고. 확실하게"
"그렇다니까. 아~ 호텔? 걔 설득한다니까 그냥 소속사에서 그냥 알려주던데? 소속사에서도 출연하는 걸 원하나 본데? 암튼 걔 방 근처에다가 예약까지 했어. 드디어 끝까지 간다고"
"그래! 너도 알잖아. 어찌나 철벽을 치는 건지 아님 눈치가 없는 건지. 내가 자고 싶다고 자존심 구겨가면서 어필까지 했는데도 모르더라. 그래서 오늘 그냥 들이대게"
"어. 후기 알려줄게. 내일 전화해"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화장실 물 내리는 소리가 들리고 나도 모르게 급하게 화장실을 나와버렸다. 역시 나의 짐작이 맞았다. 나도 모르게 걱정이 되었고 고민을 했다. 그냥 놔둬도 괜찮은 걸까. 저 여자가 설득을 할 수 있을까. 저 여자가 김태형을... 솔직하게 말하자면 내가 걱정하는 것은 아마도... 다른 여자와 몸을 부딪히고 있는 김태형이었다.
***
....
나도 모르게 김태형이 머물고 있는 호텔까지 와버렸다. 역시 사람의 질투는 무서운 거였나 보다. 나는 애써 설득하기 위한 것이라고 합리화를 하였다. 나는 마치 한세련처럼 방을 잡았다. 그리고 방에 들어가 침대에 몸을 눕혔다. 도대체 어떻게 할 건지. 막상 찾아갔다가 둘이 이미 시작했을지 김태형이 넘어갔으면 어떨지 등등의 여러 가지 생각이 내 머리를 아프게 했다. 그러다 깜빡 잠이 들었다.
잠에서 깨보니 벌써 저녁이었다. 나는 벌떡 일어났다. 혹시 이미 일은 벌어지고 있는 것이 아닐지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막무가내로 한세린에게 전화를 걸었다. 제발 받아라. 받아라. 빌면서 말이다.
"여보세요?"
전화를 받았다. 일단 안심이 되었다.
"아... 세련씨? 저 피디 김여주인데요... 혹시"
"아.. 피디님? 아 저 지금 태형 씨랑 같이 있어요. 지금 만난 거라서 곧 있으면 설득할 거니까 저만 믿으세요. 아 그리고 이 시간 이후로 전화는 피해주세요. 방해되니까"
전화가 끊겼다. 나는 정신이 팍 들면서 바로 방을 나와 김태형네 방으로 돌진하였다.
***
내가 이렇게 빨랐었나. 어느새 도착한 김태형의 방 앞이었다. 나는 망설임 없이 노크를 하였다. 아무 소리도 없자 벨도 눌렀다. 분명 안에 있는데 반응이 없자 조급해진 나는 계속 벨을 눌렀다. 그때 안에서 '누구세요'라는 소리가 들렸다. 김태형이었다. 나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말했다. "나야 김여주 " 내 말에 김태형은 문을 열었다. 약간은 피곤해 보이는 김태형이었다. 그리고 김태형의 입술에 번진 립스틱 자국이 보였다.
"왜"
건조하게 나에게 말을 건네는 김태형이었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동안 평생 들을 욕 다 들었는데 그 장본인인 김태형이 드디어 눈에 보여서 인지 아니면 김태형의 입술에 번진 립스틱 때문인지 모르겠다.
"왜 왔냐니까. 나 안에 손님 있어 할 말 없으면 가던..."
나를 보내려는 김태형의 말에 나는 불쑥 방으로 들어왔다. 방안에는 진짜 작정을 하고 온 한세련이 있었다. 옷을 입은 건지 만 건지... 내가 다 민망했다. 내가 들어오자 한세련도 놀랐는지
"피디님이 여긴 왜... 제가 설득한다고 했잖아요!"
"... 이런 식으로 설득하려고 하신 건가요?"
"네? "
"저도 바보 아니라서 세린 씨 의도는 다 알거든요? 이런 식으로 설득하려는 거냐고요"
"무슨 상관이시죠"
김태형이 나에게 건넨 말이었다.
"세린 씨가 무슨 의도든 그게 무슨 상관이냐고요 피디님이"
"......"
눈에 눈물이 고였다. 만만치 않게 나도 모르게 듣는 욕에 내색은 안 했지만 힘들고 지치고 화가 났다. 그 원인은 김태형에게 있었고 그런 김태형이 다른 여자와 있는 게 신경 쓰여서 미련하게 호텔까지 찾아왔으며 방까지 무단 침입하였다. 이런 내 모습이 바보 같아서 미련해서 눈물이 고였다. 이런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김태형은 냉정하게 나에게 말했다.
"이제 나가시죠. 손님이 와있다고 분명히 말했을 텐데요. 얼른 나가주세요. 피디님"
김태형의 냉정한 말에 나도 모르게 말을 뱉었다. 이판사판이라는 식으로. 저번 김태형네 집에 갔을 때 아직까지 놓여 있 액자 안속 나와 김태형의 사진을 자신감 삼아 말했다. 김태형에게
"나 여기서 나가면"
"......"
"너 다시는 안 봐"
어처구니없는 말이었을 것이다. 원인은 나였는데 김태형에게 협박을 하는 것도 나였다. 하지만 이런 말이 효과가 있는 건지 당황해하는 김태형이었다.
"...."
"나.. 나가면 다시 미국 갈 거야. 가서 다시는 안 돌아와. 너... 다시는 안 볼 거라고 나..."
"....."
"그래도... 나 나가...?"
아무 말 없는 김태형의 모습에 실망을 하였다. 정말 나를 완전히 잊었나 보다고 생각하며 돌아섰다. 돌아섬과 동시에 눈물이 흘렀다. 진짜 다시는 안 볼 거라고. 김태형 나쁜 새끼라고 욕하면서. 그때
"나가요"
체념을 하면 문 가까이로 가 손잡이를 잡았다.
"아니. 피디님 말고. 한세련 씨. 나가주세요"
김태형의 말에 당황한 건 나와 한 세련 둘 다였다. 한세련은 김태형의 말에 화가 난 건지 씩씩거리면서 말했다.
"아니 태형씨 뭐라고요?"
"나가달라고요. 아무래도 피디님이랑의 대화가 더 중요한 거 같아서요. 지금"
한 세련은 이에 콧방귀를 끼며 나갔다. 문을 아주 세게 닫으며.
문 닫히는 소리를 뒤로 정적이 흘렀다. 나는 뒤돌아 있었으며 김태형이 방 어디에 있는지, 무슨 표정을 짓는지 몰랐다. 그때 나의 어깨를 감아오는 팔이 느껴졌다. 그리고 나의 몸이 돌아졌다. 김태형이 바로 나의 앞에 있었다. 마치 예전과 같은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
"....가지마"
"....."
"가지마 여주야"
라는 말과 동시에 여주의 허리를 끌어 앉는 태형이었다. 고개는 여주의 어깨에 묻고 선 그 둘은 한참을 있었다. 그러다 태형이 여주의 어깨에서 고개를 떼고서 여주의 얼굴을 보았다. 그 둘은 그렇게 시선을 맞대고 있었다. 분위기가 그랬다. 조금의 선만 넘으면 바로 뜨거워질 분위기. 둘은 아슬아슬하게 각자의 이성을 붙잡고 있었다. 둘이 떨어져 있던 시간과 둘이 서로를 원하는 정도는 비례했다. 다만 이들에게 처한 사정들과 갈등이라는 벽이 아주 미세한 벽이 이 둘 사이에 있었다. 하지만 크고 단단할 거 같은 이 벽은 정말 약했다. 한 마디만 더 하면 이 벽은 깨질 것이니라
"... 입술은 뭐야... 립스틱 "
".... 이건 억울해 진짜. 그 여자가 갑자기 돌진한 거야"
"...... 무서웠어"
"......"
"네가 그 여자랑 같이... 있는 게... 그 여자가 어떻게 할지 눈에 뻔한데 네가 넘어갈.."
먼저 선을 넘은 건 여주였다. 직접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태형에게 전했고 태형은 그걸 받았다. 여주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막혔으니. 태형의 입으로 인해서 말이다. 둘의 입맞춤은 깊었다. 긴 공백의 세월 때문이었을까 미움 때문이었을까 서로를 탐하는 입술이, 혀가 깊었다. 잠깐 입술이 떼지고 김태형이 말했다.
"미치겠어"
"...."
"분명 미운데. 넌 진짜 나쁜 년인데"
"...."
"근데 좋아 아니 사랑해. 그래서 미치겠어"
다시 입술이 닿았다. 이번에는 태형이 여주의 허리에 팔을 감고 여주는 태형의 목에 팔을 감으면서 더 깊게. 질척하게 서로를 탐했다. 그리고 이내 태형의 손길이 대담해졌다. 급하게 빠르게 여주를 감싸고 있던 것들이 사라졌다. 태형은 입술을 떼고는 점점 내려가 여주의 목에 입을 맞추고 쇄골에 흔적을 남겼다. 둘은 어느새 침대 위에 있었고 둘을 감싸고 있던 것들이 사라졌다. 여주의 허리를 지분거리는 태형의 손길이 야했다. 그의 행동에 여주는 앓는 소리를 내었다. 그걸 시작으로 둘의 밤은 끝이 없었다.
그리고 그 들을 막고 있던 벽은 흔적만 남긴 채 모두 허물어져있었다.
***
미샹스입니다! 오래만에 쓰는... 민망하여라....
암호닉
ㄱㅎㅅ/ 보보/ 물결잉/ 뉸기찌/ 구르밍/ 새싹이/ 콘쪼코/ 코로먹는코로로/ ☆뉸뉴냔냐냔☆/ 탄둥이/ 쁑쁑/ 롸아미/ 꾸기랜드/ 꾸기가좋꾹/ 꾸쮸뿌쮸/ 그때쯤이면/ 빡침침
빈반/ 올랖/ 나로/ 호식이네/ 다솜/ 흥흥/ 두룸/ 난나누우/ 갤3/ 착한공/ 윤기와 친구들/ 찌미니똥개애/ 봉이/ 오빠아니자나여/ 저장소666/ 이상형
날라리 지민이는 이번 주 주말에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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