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ebody that i used to know
by. 달몽
- 지금 거신 전화번호는 없는 번호로….
씨발. 우현이 종료 버튼을 누르고 성규의 전화번호로 채워진 통화목록을 보았다. 이제 전화번호도 바꿔? 어이 없다는 듯 헛웃음을 친 우현이 술 한 잔을 더 들이켰다. 그래도 포기할 셈인가, 단축번호 1번을 꾹 눌러 다시 전화를 거는 우현이었다.
- …바뀐 번호는 010, 1989, 0428….
번호 바꾸고 얼마나 잘 사는지 보자 김성규. 자동응답기의 여성의 목소리로 바뀐 전화번호가 들리자마자 그 번호로 전화를 거는 우현이었다.
“미친놈.”
한동안 잠잠하던 핸드폰에 우현의 번호가 뜨자 놀란 성규가 중얼거렸다. 어떻게 알아낸거야.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자 웅웅대던 진동이 멈추고 전화가 끊겼다. 그리고 조금 있다 다시 드르르르, 얼마 안가 끊기고 다시 드르르르. 계속 놔두면 받을때까지 이짓거리를 할까봐 결국 통화버튼을 누르고 귀에다 가져다대었다.
- 여보세요.
받았다. 세통째 전화를 하자 드디어 성규의 목소리가 들렸다. 오랜만에 듣는 목소리에, 우현이 푸스스 웃고 말았다.
- 말씀 하세요.
“거기 김성규씨 핸드폰 맞나요? 원래 번호로 거니까 없는 번호래서.”
- …맞는데요.
“친절하게 바뀐 번호를 가르쳐 주더라구요. 그래서 전화했는데 맞네, 김성규?”
- 왜 전화했어.
“너 보고싶어서요-.”
괜히 존댓말을 쓰며 혼자서 껄껄 웃는 우현에 성규가 한숨을 푹 쉬었다. 미쳤나 저게.
- 헛소리 하지말고. 끊는다.
“나 참 어이가 없어서. 나는 그딴 짓 못할 줄 아냐?”
- …뭐?
“나는 전화번호 바꿀 줄 몰라? 씨발, 야 그래도 너랑 내가……. 내가 하루아침에 아무 사이 아닌 것처럼 대할 사람은 아니잖아. 그거 되게 기분 좆같게 하거든?”
- 우리 아무 사이 아니잖아.
“야,”
- 이제 우리 사귀던 사이고 아니고. 너 나한테 미련 남냐? 우리 헤어졌고, 나는 정리한 것 뿐이야. 정신차려.
하? 오히려 무덤덤한 성규의 반응에 우현은 더욱 흥분했다. 비워진 술잔을 소리나게 내려놓은 우현이 핸드폰을 고쳐잡고 다시 한 마디 꺼냈다.
“그래. 솔직히 나 너랑 헤어진거 오히려 잘했다고 생각하거든. 나 이제 너 필요없고, 나도 정리 다 했다고.”
- …그래서.
“너도 이제 그냥 내가 알고 지내던 사람들 중 하나라고. 너만 그런 것처럼 굴지마.”
뚝. 그대로 끊어버린 우현이 괜히 씁쓸해져 얼마 남지 않은 양의 소주를 따라 벌컥 들이켰다. 감정이 격해져 자신이 무어라 말했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조금은 산만한 분위기 속에 포장마차 아주머니가 틀어놓은 라디오가 약간의 지지직거림을 반복하며 흘러나왔다.
[But you didn't have to cut me off. Make out like it never happened and that we were nothing-.]
DJ의 멘트가 끝나고 나오는 팝송의 가사가 어째 지금 자신의 처지와 비슷한 것 같아 씁쓸해졌다. 우현이 성규의 이름으로 가득한 통화목록을 보며 생각했다.
지금 나오는 노래처럼, 너도 날 완전히 잘라낼 필요는 없었잖아. 김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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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 글잡에 처음 글쓰는데 가스미 두근세근네근...ㅋㅋㅋㅋ픽도 오랜만에 써서 잘 쓴것도 아니지만은ㅋㅋㅋ
저 노래 듣다가 삘 받아서 쓴거 맞아요ㅋㅋㅋ그래서 가사 뜻 가져다 쓴 부분도 있고 그래요...ㅋㅋ
망글이라도 댓글 하나는 달고 가쥬세염ㅇ_<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