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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래술래 전체글ll조회 2068l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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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사랑, 나의 흑역사

내 사랑 아저씨, 내 사랑 변백현




말도 안되지.

독립을 하고 일에 치여 살다 드디어 찾아온 본가

옆 집에는 아저씨가 살았다.

그리고 오랜만에 찾은 본가

이사 갔던 아저씨를 마주쳤다.


"어… 아저씨?"

"…너 이름 이?"

"네네, 기억 하시네요"

숫기도 없는 나에게 이렇게나 편안한 그는 변백현

나와 띠동갑인 아저씨다.

"많이 컸네"

흠흠, 헛기침 두어번 하며 오랜만에 만나 어색한듯 눈길을 피하고 엘리베이터의 층수만 바라보는 아저씨

"오랜만에 보는데 그게 끝이예요?"

"그럼 뭐 어떻게 할까?"

"아니 뭐… 아저씨는 늙지도 않았는데"

"난 아직 젊어"

"그래봤자 아저씨잖아요."

"네가 어릴때 아저씨라 부르던거랑 지금 듣는게 느낌이 살짝 다르다?"

"어쩔수 있나~"

어쩔수 없지 하며 멋쩍은 웃음을 띄고는 나에게서 눈을 떼는 아저씨다.

사실 이 아저씨가 나의 첫사랑이였다.

때는 사춘기가 막 시작할 무렵인 13살쯤

교복도 입지않을때 혼자사는 아저씨가 우리집 옆으로 이사 왔었다.



"안녕하세요~ 이사왔는데 떡 좀 드시라고 가져왔습니다. 잘 부탁 드려요~"

그때 본 아저씨의 모습이 처음이였고.

25살 앳된 총각이였다.

"감사해요~ 잘 지내 봅시다~"

우리 엄마 특유의 홍홍 하는 웃음으로 아저씨를 돌려보냈고

그 뒤로는 쭉 못보다가

어느날, 집에 아무도 없을 때 아저씨가 찾아왔다.

도어락이 아닌 초인종을 누르는 소리에 인터폰을 확인해 보니 아저씨가 있었고

문을 열었더니 커피음료를 한가득 들고있었다.

"부모님은 안계시니?"

"…네, 부모님 늦에 오셔서 혼자있어요"

"밤 늦었는데 문단속 잘하고 얌전히 있어야해, 이건 부모님 오시면 옆 집 아저씨가 전해줬고 해줘~"

그러곤 집으로 들어가는듯 옆집 도어락소리가 들렸다.

그날은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더니 비가 세차게 내렸다.

천둥도 번개도 내 맘을 모르고 세게 요동쳤다.

창 밖에는 흐린 가로등 불빛이 빗물에 일렁였고

구슬 같은 소나기가 쉼없이 내렸다.

내 마음도 모르고 하늘은 화가난듯 천둥을 요란하게 울려댔고

초등학생이였던 나는 무서움에 떨며 옆 집 초인종을 눌렀다.

"누구세요?"

인터폰에 키가 닿이지를 않아 내 모습이 안보였나보다.

"아저씨, 저 1012호…"

몇 초 지나지 않아 문이 열렸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은 아저씨가 보였다.

"응, 왜그래?"

"나 천둥 무서워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조심스레 읊었는데 그걸 또 잘 알아듣고 아저씨는 나를 집에 들였다.

"부모님 오실 때 까지만 있어, 집이 좀 더럽지?"

"아니요, 감사해요"

같이 있는 사람이 있어 안심이 되었고

아저씨는 코코아를 나에게 건냈다.

따듯한 코코아가 나에게는 큰 위로가 되었고

종종 부모님이 늦에 오시면 혼자있는다는 핑계로 찾아가 제법 친해졌다.

그리고 겨울, 아저씨네 집 초인종을 울렸는데 답이 없었다.

이런적은 처음인데.

무슨 오기 였는지 아저씨네 집 앞에서 한없이 기다렸었다.

그리고 술을 한잔 걸친듯 얼굴이 상기된 아저씨가 엘리베이터에 내렸다.

"어? 너 왜 여기있어~"

말꼬리가 늘어졌다.

"오늘도 혼자예요."

"아저씨 집에 있다 갈래?"

띠띠띠띡- 삐삐삐

술에 취한듯 아저씨는 비밀번호를 한 번 틀리고

문을 열었다.

"아저씨가 오늘 회식이 있어서~ 많이 기다렸어?"

"응, 조금"

제법 친해졌다 싶어 말을 자연스레 놓게 되었는데

"이제 말도 놓네~"

쇼파에 앉아 셔츠 단추를 푸는 아저씨였다.

"술 많이 먹었어요?"

"아니야, 많이는 아니고"

"아빠 냄새나"

그러니 허허 웃더니

"아빠라 불러 그럼"

"우리 아빠는 술먹고 오면 맨날 나한테 뽀뽀해달라고 해"

"그럼 아저씨한테도 해줘~"

아저씨는 별 마음없이 귀엽게 본듯 건낸 말이겠지만

한창 사춘기였던 나는 호기심이였는지 아저씨를 좋아하는 마음이였는지

달려가 입술에 뽀뽀를 했다.

아저씨는 귀엽다며 내 머리를 헝크렸고

나는 부끄러움에 곧바로 집으로 도망치듯 달려갔다.

그리고 한 동안 아저씨를 찾지않았다.

나중에서야 들렸지만 아저씨는 이사를 갔고

그 뒤로 보이질 않았다.

교복을 입고 봄이지나고 겨울이지나고를 몇 번 반복할때 동안

아저씨 생각이 사무치듯 든게

내 첫사랑이였다.




"너 그렇게 가고 한 동안 안찾아오더라"

"…부모님이 일찍와서요."

부끄러워 못 봤다고 어떻게 말해

"몇 일 기다렸는데 안오더라~"

"…"

"다시 이사왔어 여기로"

"왜요?"

"편하잖아, 내 집이고 이사하면 적응 안돼서 피곤해"

"아…"

"그리고 너 독립했던데"

"맞아요, 고등학교를 먼 곳으로 가서"

"오랜만에 만나니까 반갑긴하다, 예전엔 반말 써놓고"

"그래도 오랜만에 보는데 어떻게 반말을 해요"

"엘리베이터 왔다."

엘리베이터에 몸을 싣고 침묵이 이어졌고

10층을 알리는 기계음과 문이 열렸고 어색한 기류를 참지못하고 말했다.

"나 아저씨 좋아했는데"

미쳤다.

오랜만에 봐서 무슨 용기인지 성격답지않게 입이 방정이였다.

"초등학생이였으면서 이제 진짜 아저씨야, 내 나이가 33인데"

"… 조심히 들어가세요."

"번호 찍어줘"

내 앞으로 자신의 휴대폰을 내밀었고 나는 받아서 번호를 찍었다.

"연락할게"

기분이 이상했다.

나는 21살이고 아저씨는 33이였다.

결혼을 했을지도 모르고

첫사랑이여서 그런지

기분이 이상했다.

그리고 그날 밤 연락이왔다.

'나는 명절에 갈때도 없는데 잠깐 산책이나 하자'

모르는 번호 였지만 아저씨인걸 알수 있었고

복도에서 마주쳤다.

"화장하고 키도크고 이제 진짜 어른 다 됐네"

"당연하죠"

"그래도 나한텐 애기였는데~"

"아저씨는 그대로 아저씨인걸요"

"이제 성인이데 맥주 한 캔하자~"

"…네"

첫사랑과 술을 먹는 상상은 많이 해봤지만 언제나 그랬듯

예고없이 상황은 찾아왔다.


맥주라도 술을 먹으니 기분이 좋아졌고 모를 용기가 생겼다.

"아저씨 마지막으로 본날 입술에 뽀뽀하고 도망갔던거 기억나요?"

"어어, 급하게 집에가길래 놀랐지"

"어린마음에 호기심이였는지 모르겠는데 부끄러웠어요"

"나 좋아했어?ㅋㅋㅋ"

"네"


네.

네.

네.

미쳤구나 진짜

"내가 첫 뽀뽀야?"

"네 그이후로 없어요"

"영광인데?"

"그 이후로 좋아하는 남자도 없어요"

"이제 연애도 해야지 너도~"

"아저씨는 안해요?"

"눈에 차는 여자가 없는데"

"아…"

"그런데 생길지도 모르겠다~"

"직장에서요?"

"음… 근데 많이 어려서 말 못하겠어 범죄자 된 기분인데"

"아~ 술 부족한데 더 마셔요"

"어린 놈이 안돼, 그만 마셔 걱정하신다."

"성인인데 뭐 어때요~"

하며 찾은 근처 고깃집

소주를 한병 두병 까고

별 시덥잖은 이야기를 하다 다시 그이야기를 꺼낸건 아저씨였다.

"이름이는 왜 남자친구가 없어"

"…난 첫사랑 못 잊나봐요~"

"첫사랑이 누군데?"

"아저씨라고 말 했을텐데"

"아저씨는 안돼, 남자친구도 사귀고 그래"

힘이 빠졌다.

사실 나보다 어려운건 아저씨였다.

띠동갑인 여자애한테 호감이 갈까

"그래요, 이제 일어나요"

말은 정상적으로 해도 몸이 말을 듣지 않았고 아저씨의 부축을 받아 아파트까지 왔다.

"아저씨 있잖아, 이제 또 못 볼텐데 한 번만 더 도망칠게"

술김에

추억에

변치 않은게 확실해진 내 마음에 아저씨의 입술에 한 번 더 입을 맞췄다.

아저씨가 굳어버린게 느껴졌고 입을 땠다.

"나 이제 도망갈 차례니까 집에 올라가요, 미안"

그리고 비틀거리며 아파드 단지를 빠져나갈려 몸을 돌렸는데

"너 이상태로 어디가게"

"어디든 도망가야지"

"하, 아니야 집까지 바래다 줄게"

"아저씨 아직 좋아한다니까?"

"너한테만 손해야."

"괜찮아요, 이제 또 볼사이도 아닌데"

"야, 잘 생각하고 말해 진짜"

"…"

"못 돌이킨다, 나도 술 올라오는데"

"좋아해요"

말이 끝나자 마자 이번에는 아저씨가 입을 맞췄다.

촉촉한 입술의 느낌이 전해졌고

나는 모든게 아저씨가 처음이라 서툴게 받아드렸고

경건하게 입술을 톡톡 건들였다.

감히, 감히 긴장을 풀지 못하고 처음을 티내듯 굳어버렸다.

"꼭 범죄 저지르는것 같네"

"…"

"그래도 아직 까진 어린애로 느껴질줄 알았는데"

"…"

"너무 그대로 너무 예쁘게 자랐어"

"…"

"만나보자 이름아"

"…네"

첫사랑은 안이루어 진다고

누가 그랬는가

언젠가는

언제가는

결국 노력만 하면 이루어진다.


나의 첫사랑, 나의 흑역사

변백현




(백현 ver.)

언제나 어릴줄 알았던 옆 집 초등학생이 어엿한 아가씨가 되었다.

오랜만에 반가워서

오랜만에 보니 너무 예뻐서

예전과 느낌이 그대로인 그녀가 신기해서

아니, 한층 앳된 그녀가

궁금해서 밖으로 불러내 술한잔 걸친다는게

2차까지 갔고

술이 점점 올라왔다.

사실 처음 봤을때부터 궁금해졌꼬

언제까지나 어린 아이일줄 알았던 그녀가 어엿한 어른이 되어 나를 유혹하는데

맨 정신이 유지가 되질 않았다.

그래도 최대한 나의 정신을 붙잡고 데려다주는데

그녀가 먼저 나에게 입맞춤을 했다.

8년전과 같은 그냥 뽀뽀 일뿐인데

이번에는 왜이렇게 느낌이 다른지.

아직 좋아한다는 말에 정신이 아득했다.

그리고 몸을 제대로 가누지도 못하는 그녀가 나에게서 또 도망치려했다.

본능적으로 그녀를 붙잡아 키스를 했다.

술김에 둘 다 실수를 저질렀나 했지만

역시나 아니였다.

나의 사랑, 나의 연인

성이름

후회는 없다.







**************************

쓰고나니 제목과 연관성이 없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술한잔 걸치고 기분 좋아 쓰는 글입니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롤리타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문장 하나하나 너무 예뻐 참고하며 글을 썼는데

아동성애자라는 범죄적 의식이 너무 분분한 책이여서

빗겨가느라 노력했네요 ㅠ

그리고 롤리타보고 삘타서 쓰는 글이라 제목이 자극적이여 죄송합니당 ㅎ.ㅎ

글잡에 너무 오랜만에 글써서 기분이 더 죠아요~~

단편입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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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껄껄ㅋㅋㅋ 읽다가 즐거웠어요
이건 범죄가 아니랔ㅋㅋ있을 수 있는 일 같아요!

6년 전
독자2
제목과 달라요.. 오랜시간 지나고서야 나이 쯤은 뭣이중헌디.... ㅎㅎㅎㅎㅎㅎㅎ
6년 전
독자3
제목과는 다른 내용이지만 첫사랑은 이뤄지네요 ㅎㅎㅎㅎ
6년 전
독자4
세상 너무 좋아요,,, 제목이랑은 다른 내용이지만 너무 설레는 것...
6년 전
독자5
헹ㅎㅎㅎㅎ 읽는내내너무설레였어요 ㅠㅠㅠㅠㅠ
6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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