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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까만콩
오랜만에 좀 길게생각해서 짠건데 괜찮을런지 모르겠다...ㅎ
6년 전
독자1
하사있이야?
6년 전
까만콩

6년 전
독자2
(네 가족이 떠나고 저도 고등학교에 진학해, 그렇게 금방 시간이 흘러 저 혼자 서울로 올라와 하루하루 버티듯 지내기도 잠시 어엿한 대학생이 되어 오늘도 늘 하던대로 학교에 다녀와 집에 들어오자 마자 겉옷을 주섬주섬 벗는데 웬 남자 하나가 태연하게 2층에서 내려오자 화들짝 놀라며 뒷걸음질까지 치는) 뭐야. 너 누구야. (크게 소리를 치며 덜덜 떨리는 손으로 가방 먼저 집어 드는데 그런 저는 듣는채도 안하고 주방으로 가버리자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가 싶어, 주춤거리며 따라 가 네 뒤에 서는) 누구신데 남의 집에 있냐구요.

-

우왕 좋당ㅠㅠㅠ잘해보장

6년 전
까만콩
(물을 마시며 목을 축이고 있는데 저를 못 알아보는 건지 낯선 사람 보듯 보면서 소리까지 지르는 너지만 여전히 아무렇지 않는) 누구긴, 앞으로 이 집에서 살 사람이지. (어안이 벙벙해져서 저만 보고 있는 너를 지나쳐 주방을 나와 미처 못 가져간 짐을 갖고 올라가는데 뒤에서 누구길래 이 집에서 사냐는 너에 멈칫하고 뒤를 돌아 한마디 하고 방으로 올라가는) 진짜 몰라? 그럼 아줌마한테 물어보던가. 나 이거 때문에 바쁘다.
6년 전
독자3
아줌마? 무슨 아줌, 아. (계단 아래에 서서 멀뚱히 너를 바라보다 눈을 도르르 굴려, 급히 가방에서 핸드폰을 꺼내 엄마에게 전화를 거는데 집에 놓은 고기는 먹었냐며 엉뚱한 소리만 하시자 한숨을 푹 쉬는) 아니 엄마, 웬 남자가 우리집에 들어왔어. 덩치도 겁나 크고. (제 말에 너무도 태연하게 너를 못알아보는거냐며 화통하게 웃으시는 엄마 반응에 그저 벙찌기만 해, 전화를 끊고 바로 올라가 조심히 방 문을 열어보는) 한상혁이야? 와. 미쳤네.
6년 전
까만콩
(벙 쪄서는 어버버 거리는 너의 표정이 웃겨 피식 웃으며 방으로 올라와 짐을 풀어 하나하나 정리하고 있는데 방문을 열어 저를 알아보는 너에 아무런 반응이 없다가 대충 정리가 끝나자 뒤를 돌아 네 앞으로 걸어가 두 손으로 너의 목을 감싸고 허리를 숙여 눈높이를 맞추고 너를 똑바로 보며 말하는) 이제야 알아보네, 잘 있었냐. 가자.(제 행동에 놀란 건지 눈이 살짝 커져 깜빡 거리는 너에 옅게 웃으며 아래로 내려가는)
6년 전
독자4
미쳤다 진짜. 한국 온거야? (제 말에 반응도 없이 짐 정리만 하고 있는 네 뒷모습을 멀뚱히 보다 괜히 민망해져, 머리만 긁적이며 문 앞에 기대 서 있는데 갑자기 제게 가까이 다가와 말하자 말도 나오지 않아, 버벅거리며 눈만 깜빡이다 한박자 늦게 너를 따라 내려가는) 어, 그. 밥은 먹었어? 나는 밥 먹을건데. 배고파서. (눈치 보듯 이야기하며 냉장고에서 엄마가 말한 고기를 꺼내들어, 가스레인지 옆에 내려두곤 널 올려다보는) 먹을거지?
6년 전
까만콩
4에게
(곧바로 저를 따라 내려와 밥은 먹었냐며 같이 먹자는 너에 고개를 끄덕이곤 네가 반찬을 꺼내 준비할 동안 그릇을 꺼내 밥을 퍼놓고 너를 기다려, 네가 제 앞에 앉자 수저와 젓가락을 들어 밥을 먹기 시작하는데 둘 다 아무 말이 없어 정적이 흐르다가 네가 먼저 진짜 여기서 살 거냐며 조심스럽게 묻자 고개를 끄덕이는) 응. 나 여기서 너랑 같이 살려고 한국 온 거야. (제가 한말에 놀란 건지 사레가 들려 기침을 하는 너에 옆에 있는 물컵을 건네는) 뭘 그렇게까지 놀래냐.

6년 전
독자5
까만콩에게
아니. 진짜? 진심이야? (식사 준비를 마치고 어색하게 밥을 떠먹다 저가 겨우 생각해 건넨 말에 너무 당연하다는듯 대답하는 너에 사레까지 들려, 물을 받아 몇모금 마시곤 숨을 크게 내쉬는) 여기가 아줌마 집이긴 하지만, 그래도 지금은 내가 사는 집이고. 그러니까, 아. 이거 좀 말 안되는데. 나랑 왜 같이 살아.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는듯 쫑알거리며 너를 바라보지만 저를 구경이라도 하듯 웃기만 하는 너에 괜히 기가 죽어 고기만 집어 먹는) 적어도 나한테 미리 연락이라고 하고 왔어야 하는거 아닌가. 여자 혼자 사는 집에.

6년 전
까만콩
5에게
(지금 이 상황이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는 듯 혼란스러워 보이는 네가 그저 웃기고 귀엽기만 해 웃음이 나는) 왜 말이 안 돼. 내가 이 집에 들어온 이상 같이 사는 거지, 지금도. (틀린 거 없어 제 말에 다시 꼬리를 내리고 밥을 먹다가 그래도 미리 말은 해줬어야 하는 거 아니냐는 너에 몰랐냐는 듯 갸웃거리며 말하는) 아줌마가 너한테 말한다고 하셨는데 못 들었어? 난 직접 얼굴 보고 말하고 싶어서 그랬지.

6년 전
독자6
까만콩에게
지금도 좀 앞뒤 안맞는거 알지. 아줌마가 말한다고 했는데 내 얼굴은 또 뭐야. (네 말에도 저 혼자 뭐라 중얼거리다 마저 밥을 먹어, 금방 한공기를 비우고 습관처럼 더 가져와 먹으려다 고개만 살짝 젓곤 수저를 내려놓는) 집 구경도 그럼 막 했어? 그냥, 윗층은 너가 다 쓰고. 저기, 주방에서 나가면 바로 보이는게 서재야. 내 공부방. 저기 맞은 편이 내 방이고. 화장실은 저기. 위에도 있잖아. (어색함을 풀려 괜히 주절주절 말을 하다 너도 밥을 다 비우자 그릇을 담궈둬, 여전히 제 옆에 네가 서있어 그림자까지 지자 힐끗 올려다보곤 슬금슬금 피하듯 옆으로 걸어 빠져나오는) 냉장고에 아이스크림 있는데. 딸기맛 빼고 다 먹어.

6년 전
까만콩
6에게
(평소와 같이 천천히 밥을 먹고 있는데 너는 다 먹었는지 자리에서 일어났다가 다시 앉아 밥을 먹고 있는 저를 말없이 보다 집 위치 하나하나 알려주며 쫑알거리는 동안 남은 밥을 먹는) 나도 알거든요. 이집 내가 너보다 더 잘 알아. (은근 얄밉게 말하곤 밥을 다 먹어 치우자 네가 식탁을 치우는데 괜히 할거 없어서 네 옆에 서 있는데 다 치우고 방으로 다시 들어갈 건지 저를 힐끔힐끔 보며 제 옆을 지나쳐 아이스크림 있다고 말해주고는 다시 방으로 들어가는 너에 냉장고를 열어보는데 바닐라 맛, 딸기맛 아이스크림 하나씩 있어 딸기맛 아이스크림을 꺼내 먹고 제방으로 올라가 장비를 꺼내 헤드셋을 끼고 악보를 보면서 피아노로 멜로디를 만드는데 네가 들어온 지도 모르고 일에 집중하는)

6년 전
독자7
까만콩에게
(네게 어색하게 말을 하곤 방으로 들어와, 이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침대에 누워 뒹굴거리며 생각만 하고 있다 한숨을 푹 쉬며 몸을 다시 일으키는) 그래, 세입자 주제에 뭐. 어떡해. (혼잣말하며 주방으로 나가, 아이스크림을 꺼내 먹으려는데 네가 먹은건지 바닐라 맛 밖에 놓여져있지 않자 입을 잔뜩 내밀고 바로 네 방으로 올라가는) 야. (한 손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들고 네 방 안으로 들어가, 뭘 하는건지 장비도 복잡하게 널려있고 피아노를 네가 치고 있자 더 말도 안나와 어느새 옆에 앉아 빤히 쳐다보며 아이스크림을 입에 무는) 대박이다. (어느새 넋을 놓고 보다 건반소리가 더 나지 않자 뒤늦게 고개를 들어, 너와 바로 눈이 마주치자 어색하게 웃으며 손을 내젓는) 아니. 해. 마저 해.

6년 전
까만콩
7에게
(한창 집중하고 있는데 뒤에 뭔가 있는 거 같은 느낌에 뒤를 도는데 네가 넋을 놓고 보고 있자 헤드폰을 벗으며 말하는) 왜. (왜 왔냐는 눈으로 물어보는 저의 말에 어색하게 웃으며 아니라며 하던 거마저 하라는 너에 자리에서 일어나 네 손을 잡아 일으키는) 나가자 딸기맛 아이스크림 사러. (먹지 말라는데 왜 먹었냐며 밉게 노려보는 너에 겉옷을 챙겨 입으며 말하는) 너랑 같이 아이스크림 사러 나가려고.

6년 전
독자8
까만콩에게
너가 먹은거 맞지. 먹지 말라고 했는데 내가. (얼떨결에 네 손을 잡고 일어나, 옷을 챙겨 입는 너를 뚱하게 쳐다보다 같이 내려와 저도 방에서 옷을 챙겨 나오는) 나가기 귀찮은데. (궁시렁 거리면서도 너와 함께 집을 나서, 괜히 너를 힐끗힐끗 자꾸 쳐다보며 제 옷을 단단히 여미는) 간김에 장도 좀 봐야하는데. 햄이 다 떨어졌어.

6년 전
까만콩
8에게
(맘에 들지 않는다는 듯 입이 삐죽 나와 중얼거리다가 저를 따라 나와 겉옷을 챙겨 입고 집을 나서는) 너 집에서 밥도 해 먹고 사냐? 의외네. (속으로 햄 좋아하는 건 여전하구나 하며 근처 마트로 향해 장바구니를 하나 꺼내 반찬거리 이것저것을 넣고 햄은 종류별로 하나씩 사서 마트를 나오는데 무슨 햄을 그렇게 많이 사냐는 너에 심드렁하게 말하는) 그냥, 내가 먹으려고. 집 들어가기 전에 좀 한 바퀴 돌자.

-

혁이는 너한테 초반엔 은근 들이대다가 갈수록 훅 들어갈거고 너는 아직 혁이한테 아무런 감정이 없어 사실 그리 반갑지도 않아 너한테 혁이는 챙겨줘야 하는 존잰데 너는 너대로 본인챙기기도 바쁜 사람이거든 그래서 처음엔 좀 까칠 하기도 하는데 점점 마음이 생겨 근데 넌 자기자신이 혁이를 좋아하게 된지도 모르고 하는말과 행동은 연인 처럼 아주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거지 그래놓고 너는 혁이한테 철벽치고 나 좋아하지 말라고 그러고 하지만 눈치빠른 혁이는 너가 자기를 좋아하게 됐다는걸 알았지만 너가 인정하고 솔직하게 다가와주길 기다릴거야 지금은 이 상태가 좋은거 같아!

6년 전
독자9
까만콩에게
너무 샀는데. (금방 마트로 가, 제 생각과는 다르게 너무 거하게 장을 봐버려, 작게 한숨을 쉬며 네 손에 들린 봉투를 잡는 시늉을 하다 놓는) 무거운데. 집에 가자, 힘든데. (짐을 들고 있지도 않지만 되려 저가 더 피곤해, 어깨를 축 늘어뜨리지만 제 말은 가볍게 무시해버리고 먼저 걷는 너를 겨우 뒤따라 가는) 좀 천천히 걸어, 걸음 되게 빠르다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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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응ㅠㅠ 좋아서 발 동동이다 지금ㅎ..

6년 전
까만콩
9에게
괜찮아, 잠깐만 둘러볼 거야. (무겁다며 그냥 집에 가자는 너에 괜찮다며 동네를 둘러보면서 예전에 너와 자주 놀았던 놀이터 가보는데 신기하게 바뀐 게 하나도 없어 감탄을 하며 너를 보는) 와, 어떻게 여긴 하나도 변한 게 없냐. (기분 좋게 웃으며 뒤를 도는데 피곤한 건지 패딩 주머니에 손을 넣고 어두운 얼굴로 말없이 저만 보고 있는 너에 웃음기가 사라지는) 피곤해? 들어가자 그럼. (너한테 안 좋은 일 있나 하고 한번 눈치를 보며 말하곤 일부러 아무렇지 않은 척 걸으며 집으로 들어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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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쨍이 뭐 좋은일 생겼어?.?

5년 전
독자10
까만콩에게
(뭐가 그리 좋은건지 집 근처 놀이터로 가는 너를 따라가,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밖엔 들지않아 멍만 때리다 네가 집 쪽으로 걸음을 떼자 저가 더 서둘러 돌아오는) 봉투 그대로 그냥 넣어놔, 내가 내일 정리할게. 쉬어. (작게 하품을 하며 피곤 가득한 얼굴로 네게 말하곤 방으로 들어와, 뭘 더 할 새도 없이 침대에 곧장 누워 눈만 질끈 감는) 귀찮게 진짜. 어떡해 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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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니! 톡하는거 좋다궁ㅎㅎ

6년 전
까만콩
10에게
(집에 들어오마 자 봉투는 내가 정리할 테니 그냥 들어가서 쉬라는 네 말에 알았다며 머쓱하게 장보고 온 것을 놓아두고 방으로 올라가 겉옷을 벗어두고 침대에 벌러덩 누워 옆에 있는 협탁에 놓아둔 사진을 가져와 사진 속 어릴 적 너를 보며 혼잣말을 하는) 뭐야, 나 왔는데 반갑지도 않냐. (괜히 밉게 보다가 다시 제자리에 놓아두고 저가 만든 노래를 듣다가 잠이 들고 저녁이 되자 네가 밥 먹으라며 저를 깨워서 저녁밥을 먹는)

-

아 그렇구낰ㅋㅋ 귀여웤ㅋㅋ

6년 전
독자11
까만콩에게
(한숨만 푹푹 쉬며 걱정을 하다 잠에 들기도 잠시, 금방 또 눈이 떠져 밖으로 나가는데 집에 저 말고도 누가 또 있다는 생각에 마냥 불편하기만 해 괜히 거실을 한번 둘러보다 저녁을 차리고 네 방으로 가는) 밥 먹어야지. (너를 데리고 내려와, 낮에 먹던 반찬과 아까 사온 햄반찬을 오물거리며 먹다 너를 힐끗 보는) 그, 내가 매일 밥은 못해주니까. 알아서 잘 챙겨먹어. 각자 챙기는게 편하겠다. (언뜻 흘리듯 이야기하곤 다시 고개를 푹 숙여, 묵묵히 밥만 집어먹다 금방 한공기를 뚝딱 하곤 손만 꼼지락거리며 앉아있는) 뭐 더 줄까? 반찬. 밥도 있고.

6년 전
까만콩
11에게
(살짝 비몽사몽한 채로 내려와 눈만 껌뻑이며 밥을 먹는데 알아서 챙겨 먹으라는 너에 조금 서운하다는 듯이 말하는) 같이 먹을 수 있으면 같이 먹자. (제 말에 무슨 생각인 건지 알 수 없는 얼굴로 그저 밥만 먹으며 한 공기를 비우고 일어나 뭐 더 줄 거 없냐는 너에 잠깐 생각하다 말하는) 계란 프라이 하나 먹고 싶다. 오랜만에 한국에서 집밥 먹으니까 너무 맛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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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이는 계속 이렇게 자연스럽게 너의 챙김을 받을거고 너는 어쩔수 없이 챙겨 줄거야 혁이는 너를 부려먹으려는 생각이 아니라 정말 악의 없이 워낙 어렸을때부터 부모님으로부터도 그렇고 너로부터도 그렇고 챙김을 받아왔고 너도 어렸을때부터 혁이를 챙겨주던게 습관이되서 챙겨 주는데 너는 어릴때 부터 이게 조금은 불만이었고 지금은 더 싫어 (어릴땐 아무래도 어리니까 좀 벅 찼었고 힘들었어 혁이는 어릴때 응석받이로 커왔고 너가 혁이를 챙겨주는 이유는 너랑 혁이네 부모님은 맞벌이 셨고 너무너무 바쁘셔서 둘이 보내는 시간이 많았어서 그래) 그러다보니 내가 나 살기도 바쁘고 힘든데 이 나이 먹어서 까지 얘를 챙겨줘야 하나 하는 마음이 터져서 조만간 싸우게 될거고 오해도 풀고 화해도 할거야 근데 혁이가 좀 챙겨줘야 하긴하는데 그래도 본인일은 본인이 할줄 아는 사람이야 대신 생활력이 좀 약하다는거지

6년 전
독자12
까만콩에게
프라이 해줘 그럼? (네 말에 고개만 끄덕이다 자리에서 일어나, 냉장고에서 달걀을 꺼내 프라이를 뚝딱 만들어 네 앞에 놓아주는) 원래 반숙 해서 먹지 너. (저를 기다리고 있는 네 모습이 그제야 어릴 적의 너와 그대로 겹쳐 보여, 픽 웃어버리곤 밥도 더 덜어주는) 먹어 얼른. 한국 집밥이랄것도 없다. 엄마가 와야 뭐가 좀 많은데.

-

응응!

6년 전
까만콩
12에게
(알겠다며 냉장고에서 계란 하나를 꺼내 계란 프라이를 만드는 널 앞에 놓인 물만 마시며 기다려, 밥도 더 덜어주며 먹으라며 한마디 하는 너에 다시 젓가락을 들고 먹기 시작하는) 맞아, 아줌마 음식 되게 잘하시는데. 아, 내일 뭐 해? 우리 같이.. (내일 너랑 오랜만에 같이 놀러 갈까 하고 물어보는데 너한테서 전화가 와, 선배한테 전화가 온 건지 곧바로 자리를 옮겨 통화를 하러 가는 너를 바라보다 다 먹은 밥그릇을 담가놓고 제방으로 올라가는)

-

아 너는 학교가 끝나면 알바를 가도되고 과제를해도되고 친구도 만나면서 바쁘게 지내면돼 경영학과라 과제도 엄청 많겠지? 팀플은 물론이고 친구관계나 남자관계나 그냥 너의 생활의 보여주면 돼 친구고 동갑인데도 너가 혁이를 많이 챙겨준 이유는 혁이네는 집이 여유로워서 어릴때부터 부모님이며 집에서 돌봐주는 아줌마며 하나부터 열까지 다 해줬다가 어느순간부터 돌봐주는 아줌마를 안써 그에비해 너는 어릴때부터 너 스스로 한게 많았거든 사실 너가 어릴때부터 살았던 집 혁이네가 해준거야 그래서 암묵적으로 네가 챙겨주는것도 있었고 너도 그걸알아서 불만없이 지냈던건데 혁이는 그저 너랑 있는게 좋고 너가 자기가 좋아서 한거라고 생각하는거야 그러니까 둘은 완전 정반댄거지

6년 전
독자13
까만콩에게
(다시 수저를 드는 너를 보며 웃음기가 사라져, 무표정하게 너를 바라만 보고 있는데 선배에게 전화가 오자 곧장 받으며 자리를 옮기는) 아, 네. 네, 그러면 저는 감사하죠. 네 선배. 지금 가면 될까요? 저 집인데. 내일, 그래요. (제게 과제 자료를 주겠다는 선배 말에 방긋거리며 통화를 해, 전화를 끊자마자 언제 그랬냐는듯 차가운 표정으로 한숨만 푹 내쉬며 침대에 누워있다 잠에 들고 다음날 새벽같이 집을 나서 학교에 가는)

-

응응! 좋당

6년 전
까만콩
13에게
(다시 방으로 올라와 미처 정리하지 못했던 짐을 정리해, 귀국한 첫날이라 그런지 금세 피곤해져 씻고 잘 준비를 마치고 잠에 들고 다음날 눈을 떠 인터뷰하러 갈 준비를 하는데 네가 보이질 않아 학교 갔구나 하고 여유롭게 준비를 마치고 약속한 장소로 가 기자를 만나 인터뷰를 하는) 아, 김기자 님. 여기 계셨네요.

6년 전
독자14
까만콩에게
(일찍부터 기숙사 근처로 가, 선배를 만나 자료를 받곤 수업을 들으러 가 하루종일 과제도 하고 끝나자마자 바쁘게 알바도 가 늦은 저녁이 다 되어서야 녹초가 되어 집으로 돌아가는) 어, 재환아. 뭐해. (지하철에서 내려 터덜거리며 집까지 걸어가는 동안 친한 동기에게 전화를 걸어, 집에 가는 길에 만나 편의점으로 들어가는) 맥주 한캔만 하고 가자.

6년 전
까만콩
14에게
(기자를 만나 인터뷰도 하고 이제 한국에서 일할 스튜디오로 가 앞으로 할 작업, 맡은 아티스트에 대해서 얘기도 하느라 하루 종일 정신없이 보내고 동네로 오니 11시가 훌쩍 넘어가는 시간 집에서 기다리고 있을 네가 생각나 같이 집에서 술이나 마실까 하고 너에게 전화를 걸려는데 아직 번호 교환이 안 돼있어 난감해 하고 있는데 어디서 술에 취한 여자를 부축하고 있는 남자가 보여, 그냥 가려는데 순간 그 남자의 입에서 네 이름이 나와 우뚝 멈춰 섰다가 그쪽으로 가보는데 술에 취한 네가 보여 남자에게 말을 거는) 누구시죠? 별빛이랑 아는 사인 가요?

6년 전
독자15
까만콩에게
그게, 일이 좀 있어. 말은 나중에 하고 싶은데. (겉으로만 친한 친구들을 빼면 그나마 제 속마음을 털어놓을 친구가 서울에는 동기밖에 없어, 그 마저도 다 말은 못하고 얼버무리며 맥주 한캔을 따고 한캔이 두캔이 되고 점점 늘다보니 순식간에 취해버려 친구 품에 거의 안겨 집으로 오다 저를 자꾸 떼어내려는 느낌에 인상을 쓰고 바로 서는) 뭔데. (어디서 나타난건지 네가 제 앞에 보이자 한숨이 절로 나와, 빤히 보기만 하다 제 친구에게 손을 흔드는) 이제 괜찮아. 가. 상혁이 너도 가. 나 한바퀴만 돌다 갈게.

6년 전
까만콩
15에게
(너와 대학 동기라며 지금 많이 취해서 집에 데려다주는 길이라는 남자에 경계를 하고 있던 눈빛이 살짝 풀리는데 네가 갑자기 그 친구를 떼어내고 이제 가라며 손을 흔들자 그래도 걱정이 되는 건지 머뭇거리고 있는 남자에게 말하는) 가보세요, 별빛이는 제가 데려다줄 테니까. (그제야 남자가 가고 비틀거리며 걷고 있는 너를 잡아주는) 집에 가자, 너 많이 취했어. 대체 술을 얼마나 마신 거야 그것도 남자랑.

6년 전
독자16
까만콩에게
남자는 무슨. 남자랑 술 마시면 왜 안되는건데. 너도 참. (네 말에 고개를 저으며 혀까지 차, 갈수록 쳐지는 기분에 한숨만 푹푹 내쉬다 자연스레 네게 안긴채로 걷는) 힘들다 진짜, 인생. 돈을 벌어야 방 한칸이라도 구할 생각을 하는데. (속상한 제 마음을 풀기라도 하듯 중얼거리다 널 힐끗 바라봐, 너도 저만 빤히 보고있자 픽 웃으며 볼을 밀어내버리는) 나보다 작았는데. 콩알만했던게 덩치만 컸다 너.

6년 전
까만콩
16에게
남자는 다 늑대라며. 네가 그랬으면서. (괜찮다며 아무것도 아니라는 득 말하는 너에 고개를 저으며 단호하게 말해, 몸을 가누는 게 힘든지 저에게 기대서 가다 하는 너의 말에 담긴 의미가 뭔지 혹시 저랑 같이 사는 게 싫다는 건가 싶어 너를 멍하게 보는데 웃으며 제 볼을 밀며 많이 컸다는 너에 피식 웃는) 누가 누구한테 할 소리를 하냐. (푸념하듯이 말하며 집으로 향해, 집으로 들어서자마자 너를 침대에 눕히고 겉옷을 벗겨주는데 네가 일어나며 씻을 거라고 하자 네 방을 나오는) 알았어. 나 올라가 볼게, 잘 자.

-

샤워하고 올게여~

6년 전
독자17
까만콩에게
뭐. (네 말에 저 혼잣말하듯 웅얼거리며 비틀거리다 겨우 집에 도착해, 방으로 들어와 멍하니 누워있다 벌떡 일어나 네가 나가던 말던 욕실로 들어가 샤워를 하고 나오는) 아, 과제. (이 와중에도 자꾸 떠오르는 과제 생각에 책상 한쪽에 놓인 노트북만 바라보다 결국 그대로 잠에 들어, 다음날 알람소리에 겨우 눈을 뜨고 속이 좋지 않아 주방으로 나가는데 마침 너도 내려오자 손을 흔드는) 밥먹게?

-

응응!

6년 전
까만콩
17에게
(제 방으로 올라와 잘 준비를 하고 침대에 눕는데 아까 봤던 너의 동기라는 남자가 생각나 너랑 무슨 사이인지 골똘히 생각하다 잠에 들어, 아침이 되고 잠에서 깨 회사 갈 준비를 하려고 내려오는데 네가 마침 주방에 나와있어 밥을 먹을 거냐는 네가 피곤해 보이는) 응, 너도 학교 가려고? 앉아있어. 오늘은 내가 해줄게. (밥을 해주겠다는 저가 못 미더운 건지 됐다며 밥을 차리려는 너를 의자에 앉히곤 서툰 솜씨지만 국을 끓이고 반찬 몇 가지를 꺼내어 밥을 차리는) 오늘은 천천히 해, 내가 학교까지 데려다줄게.

6년 전
독자18
까만콩에게
너가 무슨. 됐어. (네 말을 믿지도 않고 손을 내젓는데 네가 저를 억지로 의자에 앉히자 입만 내밀어, 하는 수 없이 가만히 앉아 멍만 때리다 금방 차려진 밥상에 자세를 고쳐앉고 수저를 드는) 차 있냐? 하긴. (널 힐끗 보곤 국 먼저 작게 떠먹어, 무슨 맛인지 알 수도 없어 고개만 갸웃거리다 그냥 그릇채로 크게 한모금 들이키곤 한숨을 뱉는) 아, 이거 다음에는 간 조금만 더 해라. 간장으로.

6년 전
까만콩
18에게
(어찌어찌 끓이긴 했는데 네 입맛에 맞을까 은근 긴장하며 너를 보는데 한번 맛보더니 간이 조금 안 맞았다는 너에 저도 한입 먹어보는) 아, 그러네. 다음부턴 간장 넣어야겠다.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회사 갈 준비를 마치고 나와 나가려고 신발을 신는데 너의 위아래로 저를 훑어보는 너의 시선이 느껴져 고개를 들어 너를 보는데 황급히 시선을 돌리는 너에 어깨 한 한번 으쓱이고 나와 차 키로 문을 여는데 제 차를 보고 이게 네 진짜 네 차냐고 물어보는 너에 고개를 끄덕이는) 응, 내 거 맞는데? (벌써부터 이런 차를 타냐고 입을 벌리는 너에 피식 웃으며 차를 타, 그냥 가긴 뭐 해서 제 노래를 트는데 아는 건지 내가 좋아하는 노래라며 가끔 듣는다는 네 말에 어이가 없기도 하고 웃기기도 하는) 아, 그래? 이 가수 좋아하나 봐?

6년 전
독자19
까만콩에게
응, 그냥 노래 좋잖아. (자꾸 피식거리는 네 반응에도 왜 이렇게 실실 웃나만 생각하며 고개를 저어, 애써 바깥만 보다 널 힐끗 보는) 좀 빨리 가줄래? 늦겠는데. 늦으면 큰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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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보자ㅠ

6년 전
까만콩
19에게
(정작 저가 만든지는 모르는 네가 웃겨서 웃으며 운전을 하는데 늦기 전에 빨리 좀 가달라는 너에 알았다며 속도를 내, 학교에 도착하고 네가 내리자 이제 회사로 가려는데 네가 놓고 내린 게 있어 황급히 차에서 내려 친구들과 강의실로 가고 있는 너를 불러 전해주는) 이거, 놓고 갔어. (제가 전해준 것을 고맙다며 받고 다시 발걸음을 돌리는 너에 저도 다시 차에 타 회사로 향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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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내일보자~ 좀 빨리 올게!

6년 전
독자20
까만콩에게
고마워, 조심히 가. (금방 학교에 도착하고 차에서 내려, 마침 앞에 가고 있는 동기들이 보여 쪼르르 달려가 인사를 하는데 뒤에서 누군가 저를 잡자 바로 뒤돌아보는) 어, 헐. 큰일날 뻔 했다. 고마워. (네가 건네주는 파일을 받아들고 다시 걸음을 돌리는데 제 옆에서 지켜보던 동기들이 저를 감싸며 누구냐는둥 차 좀 보라는둥 난리를 떨어, 그저 피식 웃어버리고 마는) 친구야. 남친은 무슨. 어릴때 친했던 애. (제 말에도 여전히 같은 말만 하는 동기들에 괜히 다른 얘기를 꺼내며 과건물로 들어가, 자리에 앉는데 심각한 표정으로 저를 쳐다보고 있는 친구에 저도 장난스레 빤히 보는) 왜, 나 속 멀쩡한데 재환씨. (무슨 생각을 하는건지 저를 유난히 보고 있는 시선를 그저 웃어 넘기곤 수업을 들어, 수업이 끝나자마자 부랴부랴 과외 수업에 가 저녁시간이 다 되어서야 집으로 오는) 배고파 죽겠네.

6년 전
까만콩
20에게
(회사로 가 같이 작곡하는 팀을 만나 하루 종일 곡에 대해서 얘기하고 녹음도 해봐, 미국에 있을 때부터 알았던 친구와도 고고 회의를 하다 보니 어느새 해가 저물고 다들 퇴근하고 내일 보기로 하는데 오늘 같이 자기랑 밥 먹고 들어가며 제품에 안기는 친구에 픽 웃으며 떼내는) 당분간은 네 밥 친구 해주기 힘들 거 같다. 나 기다리는 사람 있거든. (제 말에 얼굴을 찌푸리고 나 말고 또 누가 있냐며 서운하다는 듯 말하는 친구에게 그저 웃으며 손만 흔들고 회사를 나와 차에 올라타는) 또, 남자랑 헤어지셨네. (못 말린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시동을 걸고 집으로 향해, 도착하고 차에서 내렸는데 앞에 걸어가고 있는 네가 보여 너에게 가서 어깨동무를 하는) 이제 들어와?

6년 전
독자21
까만콩에게
아, 깜짝아. (집 울타리를 열고 들어가려는데 너무 자연스럽게 저를 감싸는 손길에 화들짝 놀라, 인상을 쓰기도 잠시 너무 능청스러운 표정에 픽 웃어버리곤 슬쩍 팔을 떼어내는) 너도 지금 오는거야? 배고파. 밥먹게 얼른. 안먹었지 너도. (저 먼저 집안에 들어서, 조명을 다 켜두고 옷도 갈아입기 전에 주방으로 들어가 멀뚱히 서있다 한숨을 푹 쉬는) 시켜먹을까. 야, 상혁아. (방으로 올라간건지 네가 보이지 않자 두리번거리다 계단 아래에 서, 빼꼼히 올려다보는) 혁아, 뭐 시켜먹자고.

6년 전
까만콩
21에게
응, 오늘은 좀 일찍 끝났어. 그래, 밥 먹자 우리. (이제 오냐며 슬며시 제 손을 떼어내는 너에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입을 꾹 다물고 집에 들어가는, 곧장 제 방으로 올라와 옷을 갈아입고 잠시 침대에 눕는데 시차 적응 때문인지 잠이 몰려와 눈을 거의 감은 채 깜빡 거리고 있는데 네 목소리가 들리자 방을 나오는) 응? 아, 응 밥 먹자.

6년 전
독자22
까만콩에게
잤어? (몇번 너를 부르고 나서야 네가 나오자 멀뚱히 바라봐, 저도 피곤에 지쳐 작게 하품을 하며 거실 소파에 거의 눕듯이 앉는) 뭐 먹을래. 짜장면 먹자. 나 먹고 싶은데. (핸드폰을 꺼내, 제 얼굴 위로 올리고 배달 어플을 뒤적이다 네게 쓱 내미는) 내가 살게, 알바비 들어왔어.

6년 전
까만콩
22에게
(너도 많이 피곤한지 하품을 하면서 잤냐고 물어보는 너에 저도 작게 하품을 하며 네 옆에 앉아, 핸드폰을 보여주며 짜장면을 먹자는 너에 고개를 끄덕이는) 그래, 먹자. (제 말에 네가 짜장면을 시키고 얼마 안 있어서 도착해, 문을 열어주고 음식을 받으며 카드를 꺼내 계산을 하곤 식탁으로 옮기는) 와, 맛있겠다. 얼른 먹자.

6년 전
독자23
까만콩에게
내가 사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배달이 오자 벌떡 일어나는데 저 보다 먼저 일어나 나가는 너를 멀뚱히 보다 종종걸음으로 식탁으로 가, 느릿하게 면을 비벼내는) 잘먹을게. (작게 웅얼거리곤 면을 한입 집어먹어, 입에 넣기만 해도 살 것 같아 방긋 웃으며 오물거리는) 너 있을때는 짜장면 진짜 거의 매일 먹다시피 했는데.

6년 전
까만콩
23에게
(그릇에 랩을 벗겨내고 양념을 비비면서 잘 먹겠다는 너에 고개를 끄덕거려, 많이 배고팠는지 웃으며 짜장면을 먹는 너에 저도 모르게 환하게 웃으며 말하는) 네가 짜장면을 좋아하긴 했지. 맛있냐? 많이 먹어라. (너와 짜장면을 배부르게 먹고 씻고 나와 텔레비전을 켜니 음악 프로가 하자 소파에 앉아 보다가 어느새 잠들어, 한참 잠들어 있는데 누가 있는 거 같은 느낌에 슬며시 눈을 뜨니 뭘 한 건지 저를 보며 놀라더니 들어가서 자라는 너에 몸을 일으키는) 아, 잠들었었네.

6년 전
독자24
까만콩에게
(정신없이 한그릇을 뚝딱 비우고 거실로 와, 티비를 보며 멍만 때리고 있는데 네가 어느새 잠들어버린듯 가만히 눈을 감고 있자 빤히 바라보는) 언제 이렇게 컸대. 찔찔이가. (보면 볼수록 신기한 기분에 저도 모르게 가까이 자가가, 살짝 내려온 앞머리를 만져보는데 느껴진건지 바로 눈을 뜨자 곧바로 뒤로 몸을 빼는) 들어가라고 얼른. 여기는 추워. (말까지 더듬거리며 황급히 자리를 피해, 제 방으로 들어와 문을 닫자마자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한숨을 푹 쉬는) 과제나 해야지. 진짜. (혼자 뭐라 중얼거리며 노트북을 펴, 자리를 잡고 앉는데 밖에서 잘자라며 네 목소리가 들리자 고개를 끄덕이는) 어, 너도 잘자. 불 끄고 올라가고.

6년 전
까만콩
24에게
알았어, 너도 이제 자려고? (과제할 거라며 왠지 급하게 자리를 뜨는 너에 멍하니 눈을 깜빡이다가 소파에서 일어나 방으로 올라가기 전 네 방문에 대고 잘 자라고 하자 불 끄고 올라가라는 너에 1층 불을 다 끄고 올라가는데 메일이 왔다는 알람이 뜨자 노트북을 켜 메일을 확인하려는데 잠이 쏟아져 그냥 그대로 잠에 드는)

6년 전
독자25
까만콩에게
(네가 올라가는 소리가 들리고 저도 과제에 집중해, 한참 키보드를 두드리는데 자꾸만 잠이 쏟아져 결국 슬그머니 방에서 나와 커피 한캔을 가지고 와 마시는) 내일까지는 해야지. (혼자 계속 중얼거리며 과제를 하다 새벽이 다 되어서야 잠에 들어, 되게 오랜만에 돌아온 것만 같은 공강에 늦잠을 늘어지게 자는)

6년 전
까만콩
25에게
(언제 잠들었나 하고 눈을 껌뻑거리며 일어나, 시간을 보니 너는 학교 갔겠구나 싶어 혼자 밥을 먹으려고 내려오는데 네 방문이 닫혀 있어 혹시나 하고 조심스럽게 방문을 여는데 네가 자고 있어 조용히 방문을 닫는) 오늘 쉬는 날인가. (고개를 한번 갸웃거리고 주방으로가 대충 밥을 차려서 먹고 회사 갈 준비를 하는데 어제 봤던 빨랫감이 생각나 저가 세탁기를 돌려놓고 갈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잠시 어떻게 작동할 줄을 몰라 망설이다가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이것저것 눌러보는데 물이 조금 나오다 말아 당황하다가 결국 네가 자고 있는 방으로가 너를 살살 깨우는) 저.. 별빛아. 잠깐 일어나 봐. (자고 있는데 깨워서 짜증이 난 건지 왜 그러냐는 너에 세탁기 어떻게 돌리냐고 물어보니 네가 왜 세탁기를 건드냐며 한숨을 쉬면서 그냥 놔두라는 너에 시무룩해져 네 방을 나가는) 알았어, 자는데 방해해서 미안. 나 지금 나가봐야 돼서 가볼게. 미안, 얼른 자. (괜한 짓을 했다며 제 자신을 자책하며 집을 나와 만나기로 했던 지인을 만나러 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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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밥먹고 올게~!

6년 전
독자26
까만콩에게
(한창 잘 자고 있는데 저를 흔들며 깨워대는 네 목소리가 들려, 뜬금없이 세탁기 어쩌고 하는 말에 짜증이 나 그냥 두라고 해버리곤 다시 이불을 머리 끝까지 끌어덮지만 이미 잠이 깨버려 혼자 발을 마구 구르는) 아, 진짜. (한숨을 크게도 쉬며 멍을 때리는데 밖에서 언뜻 현관문 소리가 들려, 밖으로 나가보니 밥을 차려먹고 나간건지 주방은 잔뜩 어질러져있고 네가 말했던 세탁기는 돌아가다 말아 엉망이 되어있어, 맥없이 그대로 세탁기에 기대있다 제 옷도 몇개 가져다 넣어 돌리곤 주방도 치우고 나서야 방으로 돌아가 공부도 하고 과제도 하는) 쓸데없이 배가 고파. (집안을 치우고 방에만 틀어박혀 있다보니 금방 저녁시간이 되어, 뭐라도 먹어야겠다 싶어 주방을 뒤적여 간단히 차려먹는데 네가 때 맞추어 생글거리며 들어오자 순간 표정이 굳어 빤히 쳐다보기만 하는) 밥 먹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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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응!

6년 전
까만콩
26에게
(오랜만에 아는 형을 만나 못다 한 얘기도 나누며 시간을 보내다 회사로 가 어제 못다 한 녹음도 하다 보니 시간이 늦어져 저녁은 밖에서 먹고 집으로 들어가 보니 네가 늦은 저녁을 먹고 있어, 저를 빤히 쳐다보며 밥 먹을 거냐는 너에 고개를 젓는) 아니, 먹고 왔어. 이제 먹는 거야? (너의 표정이 안 좋은 걸 보니 오늘 오전에 있었던 일이 생각나 머뭇거리며 말을 꺼내는) 아까는 내가 진짜 미안했어. 진짜 미안해. (사과하는 저를 싸늘한 표정으로 빤히 보더니 한숨을 쉬며 다음부턴 그러지 말라는 너에 표정이 밝아지는) 알았어 알았어, 절대 안 그래. 근데 너 오늘은 학교 쉬는 날이었어? 아, 맞다 나 네 번호가 없더라. (핸드폰을 꺼내 전화 버튼을 누르며 너에게 내미는)

6년 전
독자27
까만콩에게
(제 말 한마디에 표정이 굳었다 풀어졌다 하는걸 보니 아직도 여전하구나 싶어, 더 이상 별다른 말도 나오지 않아 고개만 젓다 네가 내미는 핸드폰을 받아 번호를 찍는) 번호 하나가 없었네 진짜. (제 번호로 전화를 걸어, 제 전화가 울리자 바로 끊어두곤 네게 쓱 내미는) 빨래 거두는건 할 수 있지. 건조기에 있을거야, 너꺼 골라서 가져가. 아니다. 그냥 내가 할게. (몇입 남지 않은 밥을 꾸역꾸역 먹곤 세탁실로 가, 옷을 제 품에 한아름 들고 겨우 걸어나와 바닥에 쏟아두는) 방 청소는 하고 짐 풀었어? 내가 가끔 하긴 했는데, 그래도 좀.

6년 전
까만콩
27에게
(번호를 찍고 네가 다시 핸드폰을 돌려주자 네 연락처를 저장을 해, 빨래 좀 걷으라고 하다가 그냥 네가 하겠다고 하자 저는 방으로 올라가 옷을 갈아입고 나오는데 네가 마른 옷을 한 아름 들고 나와 바닥에 두며 청소는 했냐고 묻자 네 옆에 앉아 같이 옷을 개는) 짐은 저게 단데? 뭐야, 내방엔 언제 들어갔대 뭐 볼 것도 없을 텐데. 왜, 내방에 뭐가 있나 궁금해?(심드렁하게 말하다가 장난기가 발동해 음흉한 눈빛으로 널 보며 너를 슬쩍슬쩍 옆으로 미는)

6년 전
독자28
까만콩에게
아니. 야. 왜이래. (어느새 제 옆에 앉아 옷을 개더니 이상한 눈빛으로 저를 미는 너에 괜히 더 커진 목소리로 받아쳐, 주춤거리며 엉덩이를 옆으로 옮기다 눈만 도르르 굴리는) 너 없을때는 네 방 아니었잖아. 내가 지내는 집이니까 청소도 하고. 그런거지 뭐. (금방 제 옷을 챙겨, 괜히 새침한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쪼르르 제 방으로 들어가는) 따라오지마라.

6년 전
까만콩
28에게
(민망한 건지 부담스러운 건지 저를 피하며 꿈틀거리다 빨랫감을 챙겨 일어나 새침하게 말하곤 방으로 들어가 버리는 너에 웃기다는 듯 웃어, 제 옷을 다 개고 네 방문을 두드리고 조심스럽게 문을 열어 들어가 보는데 저를 보며 손을 젓고 누군가와 통화를 하는지 어머님이라며 억지로 웃으며 얘기를 하고 끊는 너에 누군가 하고 물어보는) 누구야? 누군데 그렇게 불편하게 전화를 해.

6년 전
독자29
까만콩에게
(옷을 다 정리하고 이제 좀 누워보려는데 전화가 울려, 별로 달갑지 않은 제 제자 어머니 전화에 한숨을 푹 쉬곤 애써 웃으며 받는) 네, 어머니. 안녕하세요. (제 인사를 받기도 전에 아이 성적 타령을 하며 이번달까지만 하자는 말이 끝내 나와, 겨우 어찌 달래 이야기를 하고 끊으며 널 힐끗 보는) 나 과외 알바 하는데. 제자 어머니. 오늘 모고 쳤는데 말아먹었나봐. 그게 내 탓인가. (네게 풀어놓듯 이야기하며 침대에 푹 엎어져, 머리를 헝클이는) 치사하다. 치사해.

6년 전
까만콩
29에게
아, 너 그거 때문에 맨날 늦은 거였구나. 시험을 못 봤대? 그걸 왜 너한테 뭐라 그런데, 웃기네. (과외 알바가 힘들어 스트레스를 받아하는 너를 보니 안쓰러워, 혀를 한번 차는데 고개를 돌려 저를 보며 근데 내방에는 왜 들어왔냐는 너에 앉아있던 침대에서 일어나는) 그냥, 네 방 어떤지 궁금해서. 너 아까 통화할 때 한번 둘러봤어. 나 잔다, 잘 자라.(네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하곤 네 방을 나와 2층으로 올라가, 회사 대표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고 알았다며 내일 보자고 전화를 끊고 잘 준비를 하고 침대에 앉아 옆에 놓인 사진 액자를 가져와 어린 너를 보고 말하는) 쉬엄쉬엄해라. 그러다 쓰러지겠다.(너무 바쁘게 살고 있는듯한 네가 안쓰러워 말하다가 한번 웃고 제자리에 둬, 너에게 예약 문자를 하나 보내놓고 잠에 드는)
나 깨우지 말고 그냥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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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싸우게 될거같아 너는 학교 생활도 힘들고, 과외 알바 때문에 힘든데 나는 아무래도 온지 얼마 안되서 니 상황을 잘 몰라 그러니 너한테 항상 해맑을수 밖에 없어 학교 끝나고 알바를 갔는데 애 엄마가 더 이상 안되겠다고 오늘 까지만 해달라고 해서 잘렸어(다행이 다음날 예전에 가르쳤던 애한테 연락와서 다시 일을 구하게 됐지만) 그래서 넌 좌절을하며 집으로 왔는데 왠 일기장이 하나 있어서 보니까 혁이가 놔둔거야 그거 보고 너는 어이가 없으면서도 화가나 괜히 오늘 과외 잘린게 혁이때문인거 같고 그래서 일끝내고 집으로온 혁이랑 싸우게 돼 넌 좋았을지 몰라도 난 아니었다고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냐면서 좀 심한말 섞어서 싸우게 돼 그러고 혁이는 집으로 나가고 둘다 혼자서 마음 추스르고 있다가 화해 하는걸로! 너도 막 상황 만들어도 되고 새로운 인물 등장 시켜도 돼 하면서 만들어가자 ㅎㅎ

6년 전
독자30
까만콩에게
치. (괜히 더 다정하게 제 머리를 쓰다듬고 나가는 너를 멍하니 보다 다시 고꾸라져, 이불을 잔뜩 끌어덮고 있다 잠에 들고 다음날이 되는데 저가 집에서 나갈 무렵 네게 문자가 오자 픽 웃어버리는) 깨울 생각도 없었거든. (계단 위를 한번 바라보곤 집을 나서, 시간에 쫓겨 학교에 가 오늘도 바쁘게 강의를 듣고 과외를 하러 가는데 아무래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눈치를 봐가며 수업을 겨우 마치는데 갑자기 어머니가 들어오시자 바짝 얼어 입꼬리를 올려 웃는) 수업 끝났어요. (제 짐을 챙겨 일어나는데 자기 좀 보자고 하더니 끝내 오늘까지만 하는걸로 하자고 말을 해, 표정이 어두워져 저도 더이상 말하지 못하고 조용히 집을 나서 한참을 돌고돌아 저희 집으로 돌아오는)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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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응! 조아

6년 전
까만콩
30에게
(다음날 아침잠에서 깨 일어나 핸드폰을 보니 거의 점심이 다 돼가, 문자가 하나 와 확인해 보니 친구가 점심을 먹자고 해 알았다고 답장을 보내놓고 준비도 하고 나가 약속 장소에서 기다리고 있는 친구에게 가는) 시켰어? 먼저 먹고 있지는 배고 크다면서. (요즘 저에게 서운한 게 많은지 저를 밉게 노려보면서 왜 요즘 얼굴 보기 힘드냐는 친구에 그런 게 있다며 웃어넘겨, 주문을 하고 가방에서 뭘 꺼내더니 같이 가자며 저에게 건네는 친구에 뭔가 하고 열어보니 얼마 전 시작한 뮤지컬 티켓이 들어있는) 마타하리네? 이거 재밌다는데. 야, 나 이거 그냥 다 주면 안 되냐. 아, 알았어 그럼 이번에 곡비 안 받을게 한 번만. (친한 선배가 기획자라 줬다며 같이 가자는 친구에 순간 네가 생각나 그냥 달라며 친구에게 졸라, 저를 더 밉게 노려보더니 이번만이라면 주는 친구에 고마워해, 하루 일정이 끝나고 집에 가니 너는 아직 안 왔는지 집이 조용해 제방으로 올라가 옷을 갈아입는데 제 눈에 띄는 낡은 일기장을 꺼내 추억에 잠긴 듯 아련하게 봐

<2003.10.14

오늘은 별빛이와 짜장면을 먹었다. 그런데 비비다가 젓가락이 부러져서 별빛이가 비벼줬다.>

<2003.12.6

별빛이와 눈썰매를 탔다. 또 별빛이가 달고나도 만들어줬다. 찐덕찐덕 했지만 맛있었다.>

<2003.12.7

오늘은 별빛이가 머리를 자르고 왔다. 여자는 머리가 길어야 한다고 했는데... 왜 잘랐냐고 물어보니 너 때문이라면서 막 울었다. 미안했다.>

초등학생 때 썼던 그림일기장을 보며 피식피식 웃다가 너에게도 보여줄까 싶어서 뮤지컬 티켓과 함께 네 책상에 놓아두고 씻는데 네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려 다 씻고 나와 네 방으로 들어가 보니 네가 일기장을 읽고 있는) 왔어? 그거 내가 우리 대전에 있을 때 썼던 건데. 기억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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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자려나 미안 집에 손님이 왔어서 ㅠㅠㅠㅠ

6년 전
독자31
까만콩에게
(힘이 다 빠져 고개를 푹 숙이고 들어가, 너는 씻는건지 집안 불만 켜져있고 보이지도 않자 별 관심 없이 방으로 들어오는데 작은 티켓 봉투와 함께 놓여있는 일기장이 눈에 띄는) 뭐야. (작게 한숨을 쉬며 티켓 먼저 빤히 보다 일기장을 펴, 하나씩 읽어내리다 보니 저에게는 꽤나 힘들었던 기억이 너에게는 이렇게나 좋았던 기억이겠지 싶어 왠지 모를 속상함과 억울함에 눈물까지 핑 도는데 하필 네가 벌컥 문을 열고 들어오자 어이 없다는듯 픽 웃으며 애써 눈물을 삼키는) 이건 뭔데. 십년 넘게 네 시다바리 한 보상? 아니면 앞으로 또 잘 부탁한다는 거야? (잔뜩 표정이 굳어, 삐딱하게 말하니 당황한듯 멀찍이 서서 저를 보고 있는 너에 눈물을 떨구고 마는) 이걸 나한테 왜 보여주는건데. 기억? 나, 다 나지. 하나도 빠짐없이. 지우고 싶고, 없애고 싶은 기억인데 하나도 빠짐없이 다 나. 너는 뭐든지 별빛이가 해줬다고, 이렇게 좋아서 썼을지 몰라도 나는 하루하루 힘들었다고. 이제 좀 나도 내 인생 챙겨보려고 하는데 왜 자꾸 귀찮게 굴어. 왜 아픈 기억 꺼내서 사람 들쑤시냐고. 왜. (결국 언성까지 높이며 눈물을 쏟아, 신경질내듯 일기장을 내던져놓곤 그대로 주저 앉아 손으로 얼굴을 가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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잤넹ㅠ

6년 전
까만콩
31에게
(말없이 일기장을 보다가 너에게서 처음 보는 표정으로 절 보면서 이걸 나한테 보여주는 이유가 뭐냐며 왜 아픈 기억을 들쑤시냐는 너에 이게 지금 무슨 말인가 싶어 벙 찌는) 너 지금 뭐라고 했어? 시다바리? 무슨 말이 그래? (한국 와서 다시 본 네가 처음으로 눈물까지 흘리며 사람 귀찮게 하지 마라면서 일기장을 신경질적으로 내던지자 지금 이 상황이 이해 안 가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해서 화가 나 저도 언성을 높이는) 너, 정말 말 심하게 한다. 바쁜 부모님 밑에서 자라면서 챙김만 받아온 게 내 잘못이야? 나는 너랑 좋았던 기억 밖에 없는데 너한텐 그 시간이 그저 귀찮은 애 챙기느라 힘들었던 시간이었어. 등신같이 나만 몰랐네. (너를 원망 섞인 눈으로 노려보며 씩씩거리다가 네 방문을 쾅 닫고 나와 한숨을 크게 쉬다가 아예 집 밖으로 나가 버리는, 너에게 난 그런 존재였구나 싶어 충격적인 마음에 정처 없이 동네를 거닐며 놀이터로 가 벤치에 앉아 마음을 가라앉히며 아까 네가 했던 말을 곱씹어 봐, 어릴 때 너의 입장에서 저를 바라보며 너와 같이 놀던 곳을 둘러보는데 너와 내가 눈사람을 만들고 놀았던 모습이 보이는) 옷이라도 좀 따뜻하게 입지.. 춥겠다. (마치 어린 네가 제 앞에 있는 것 마냥 안쓰럽게 보며 말하다 한참을 멍하니 앉아있다가 너에게서 안 오냐는 문자가 와 그냥 들어가기 뭐 사갈까 생각하다 문자를 보내는) 군고구마 사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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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화해하자 너는 흥분해서 맘에도 없는 말을 하게됐고 나는 나 힘든것만 생각 하다보니 싸운걸로...? 너도 혁이랑 보낸 어린시절 좋았던 기억도 많았는데 홧김에 그런말 한거겠지? 왜 내가 맴찢이지?

3년 전
독자32
까만콩에게
(문까지 세게 닫히는 소리가 들리자 어깨를 들썩이며 떨고 있다 그만 펑펑 울어버려, 그동안 받은 혼란과 스트레스를 다 쏟아내듯 울고 나니 되려 마음이 가라앉아 뒤늦게 네게 너무 심했다는 생각에 고개를 떨구고 자리에서 일어나는) ... (조용히 방 문을 열고 나가, 너는 아예 나가버린건지 아무 인기척도 없자 어두컴컴한 바깥만 멍하니 바라봐, 그렇게 있으니 어린시절 저가 학원에서 늦을 때마다 저를 걱정하며 매일같이 데리러 오던 네 모습이 눈에 선해 소파에 털썩 앉아 핸드폰만 바라보다 결국 문자 한통을 보내는)

언제 들어올거야

(저가 보내두고도 민망하고 미안한 마음에 무릎을 잔뜩 끌어 모으고 있는데 바로 네게 답이 와, 어이가 없어서인지 다행인건지 모를 웃음이 픽 나와 눈을 부비적거리다 다시 답을 하는)

조금만 사와.

(네게 답을 보내두고 계속 거실을 서성여, 언제 오는건지 한참을 조마조마하게 기다리다 현관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화들짝 놀라 방으로 다다다 달려가기도 잠시 이렇게 들어와 있는것도 이상하다 싶어 급히 다시 나가다 너와 딱 마주쳐 퉁퉁 부은 눈을 어색하게 굴리는) 사왔어? 고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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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ㅠ 눙물난다..

6년 전
까만콩
32에게
(너도 어느 정도 화가 가라앉은 건지 조금만 사 오라는 너에 피식 웃곤 공원 근처에서 파는 군고구마를 사서 집으로 들어가니 방에 있었던 건지 문을 열고 나와 울어서 퉁퉁 부은 눈으로 저를 어색하게 보며 고구마 사 왔냐는 너에 미안함에 말없이 옅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여, 주방으로가 식탁에 마주 앉아 고구마 하나씩 까서 먹다가 머뭇거리며 먼저 말을 꺼내는) 어려서 그랬을 거야. 그때 너랑 나는 고작 9살이었고, 서로의 상처보단 자기 자신이 먼저였을 테니까... 아까 소리 질러서 미안해, 그리고 심한 말 해서 미안해.(제 말을 듣더니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아래만 쳐다보다 저를 보며 나도 미안하다며 괜찮다고 말해주는 너에 사이다가 담긴 잔을 들어 건배를 하곤 기분 좋게 마시는) 나 사실 아까 네가 문자 보냈을 때 진짜 다행이었다? 이 엄동설한에 어디 가서 자나 했거든. 그렇다고 호텔 가서 자긴 싫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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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 너무 늦었지ㅜㅠ

6년 전
독자33
까만콩에게
그러니까, 뭐하러 나가기까지 해. 집 놔두고. 아무리 그래도 나가는건 좀 아니지. (네 말에 괜히 입을 삐죽거리며 고구마를 크게 한입 집어먹곤 뜨거워 입을 달싹거리며 급히 사이다를 마시는) 그래도 고구마는 맛있네. (혼잣말하듯 웅얼거리며 입을 오물거리다 대충 제 양이 차자 한숨을 푹 쉬며 식탁에 기대는) 아, 배불러. 잠은 어떻게 자 이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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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냐아냐!

6년 전
까만콩
33에게
(고구마를 다 먹고 한숨을 푹 쉬더니 식탁에 기대는 너에 무슨 일 있나 하고 물어보는) 웬 한숨은 그렇게 크게 쉬고 그래. 뭔 일 있냐. (제 말에 몸을 일으키면서 고개를 저으며 아무것도 아니라고 먼저 잔다며 들어가는 너에 저도 일어나 먹은 것들을 치우고 방으로 올라가 씻고 녹음했던 것들을 들으며 가사를 다시 쓰다 보니 어느새 해가 뜨고 잠이 몰려와 침대로 가 눕는)

3년 전
독자34
까만콩에게
(네 말에 그제야 제가 한숨을 크게 쉰걸 느껴, 대충 둘러대곤 방으로 돌아가 느릿하게 눈만 깜빡이다 잠에 들고 다음날이 되어 네게 미안한 마음 때문인지 괜히 아침이 해주고 싶어져 일찍부터 밥을 차리곤 윗층으로 올라가는) 상혁아. (방 문 앞에서 너를 부르다 조심히 문을 열어, 아직도 자고있는 네게 다가가 멀뚱히 보다 앞에 조심히 앉아 머리칼을 슬쩍 넘겨주는) 밥 먹고 자지.

6년 전
까만콩
34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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쨍아 미안... 내가 사정이 있어서 인티를 잠깐 못들어왔었어ㅠㅠ 진짜 너무 미안해 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35
까만콩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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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냥ㅠㅠㅠ나도 그동안 바빴당ㅠㅠ 잘지냈지 쨍이ㅠㅠㅠ

6년 전
까만콩
35에게
엉 ㅠㅠㅠㅠㅠㅠㅠ 내일은 엘알콘 간다... 쨍이도 잘 지냈지?

6년 전
독자36
까만콩에게
우왕 좋겠다ㅠㅠㅠ나는 똑같이 학교 다니구ㅎ...과제 폭탄ㅠ

6년 전
까만콩
36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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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ㅠㅠㅠㅠ 내가 지금 휴학생이잖아 그래서 이렇게 많이 보러 다니는거야 내년에 복학하면 팬질은 커녕 현생도 못챙길거같아서ㅜㅠㅠㅠㅠㅠㅠ 벌써부터 두렵다... 아이구 쨍이 고생하네 ㅜㅠㅠㅠ 내 친구들도 다 똑같더라고 과제 폭탄에 휴학생각하는 애들고 많고 ㅠㅠ

6년 전
독자37
까만콩에게
ㅠㅠㅠㅠ나도 휴학 굴뚝같다...그래도 금공강 하나 보고 산다유ㅠㅠㅠ

6년 전
까만콩
37에게
아 진짜? 금공강 좋지~ 나는 목공강 이었는데ㅠㅠ 그래도 한달만 있으면 방학이다 좀만 힘내 쨍아!!!

6년 전
독자38
까만콩에게
고마워 쨍이ㅠㅠㅠㅠ 오늘 시간 되는거얌? 나 약속이 있어서 저녁에 올까 하구!

6년 전
까만콩
38에게
나도 저녁때돼! 언제쯤 올까 내가 쨍이 한테 맞추는게 좋을거같아

6년 전
독자39
까만콩에게
음 7시쯤! 올수있어! 어때?

6년 전
까만콩
39에게
내가 저녁먹고 하면 그때가 딱 좋은데 잘됐네~ ㅎ 그럼 내가 8시에서 9시 사이에 올게 내일 엘알콘이라 준비좀 해야할거같아 최대한 빨리 올수있도록 할게 이따보자!

6년 전
독자40
까만콩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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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응 그래~

6년 전
까만콩
40에게
(네가 방에 들어오는 것도 모른 채 깊게 잠들어, 오후가 훌쩍 넘어서야 일어나 제대로 잔 것 같지 않은 느낌에 한참을 침대에서 어기적 거리다가 일어나 방에서 나와 네 방으로 가보는데 역시나 텅 비어 있어 괜히 한번 둘러보다가 어제 네 책상에 놓아두었던 티켓이 보여 날짜가 오늘인 걸 보고 너에게 전화를 거는데 네가 바로 받는) 어, 별빛아. 너 지금 어디야? 학교야? 언제 끝나? (오늘 풀강이라 저녁쯤에 끝난 다는 너에 그럼 오늘 같이 공연 보고 저녁 먹고 들어가자는 저의 말에 알았다는 너에 데리러 가겠다며 전화를 끊고 슬슬 나갈 준비를 하며 나름 꽃단장을 하니 시간이 거의 다 돼가 차 키를 갖고 나와 너의 학교로 향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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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 생각보다 너무 늦어졌네ㅠㅠㅠ

이제 화해도 했으니까 예전처럼 지내자~ 너는 주변에 남자가 많아 친한선배,동기,후배 등등 다 사회생활하면서 알게된 사람들이야 혁이는 그걸 당연히 몰라서 괜히 경계하고 그래 어떻게 등장 시킬지는 쨍이가 상황을 만들거나 흐름대로 가자 친한 친구하고는 아무래도 친하고 다정해서 혁이가 보면 사귀나 하고 오해할수도 있겠다 그리고 혁이는 작곡가라 집에 안들어올때도 많고 밤낮이 바뀔때도 있어 그래도 같이 살면서 너 외롭지 않게 든든하게 옆에 있어줘 너도 힘들거나 어디에 기대고 싶을땐 자연스럽게 혁이를 찾게 되겠지? 아직 서로 좋아하는건 아니고 썸도 아니야 점차 그런 마음을 키워가는 과정? 그런거고 혁이 여사친은 어떻게 할지 생각중이야...ㅋㅋㅋㅋ 앞으로의 상황은 나는 내 생활 너는 니 생활 하는것처럼 서로 만들어나가자 너무 부담스럽나..?? 아 너 알바는 집 들어가는길에 연락 오는걸로 하자

6년 전
독자41
까만콩에게
(네가 일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조용히 다시 방에서 나와, 학교에 가 강의를 듣다 늦은 점심을 먹고 있는데 네게 전화가 와 공연을 보러 가자는 말에 알겠다 덤덤히 대답을 하고 끊는) 아, 친구. (누구냐 물어보는 친구들에 픽 웃으며 대답하곤 마저 식사를 해, 오후에도 수업을 연이어 듣다 과건물에서 선배들과 같이 웃고 떠들며 나오는데 네 차가 앞에 떡하니 서있자 놀란 눈으로 보는) 저 가볼게요 오빠, 친구. (방긋 웃으며 인사를 하는데 자꾸 제게 술 한잔 하러 가자며 선배들이 저를 잡아, 부스스 웃기만 하며 농담으로 넘기곤 네 차에 타 아직 남아있던 웃음기 그대로 손을 흔드는) 많이 기다렸어? 그래도 좀 일찍 끝난 편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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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응! 좋아용

6년 전
까만콩
41에게
(네가 강의를 듣는다는 건물 앞 주차장에 차를 세워 놓고 시간을 확인하며 거울 보기도 면서 너를 기다리는데 끝난 건지 학생들이 우르르 나오자 고개를 기웃거리며 너를 찾는데 웬 남자들 무리랑 같이 나오며 해맑게 웃고 있는 네가 보이는) 웬 남자가 저렇게 많아. (주변에 남자밖에 안 보여 괜히 한번 뚱하게 말을 하는데 뭐가 그렇게 재밌는지 웃음기를 띄고 많이 기다렸냐며 제 옆좌석에 앉는 너에 고개를 저으며 안전벨트를 매주며 슬쩍 물어보는) 별로. 근데 아까 그 남자들은 누구? 친해?

6년 전
독자42
까만콩에게
(가방을 이제 막 내려놓으려는데 제게 벨트를 직접 매주는 너에 순간 몸이 굳어, 뻣뻣하게 바짝 뒤로 기대고 있다 네가 제 자리로 돌아가자 그제야 자세를 고쳐앉는) 남자들? 아, 내 친구들이지. 선배들이랑.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고개를 끄덕거리는데 또 다시 선배에게 전화가 와 바로 받는) 아이, 오빠. 저 바쁜여잔데, 알잖아요.

6년 전
까만콩
42에게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말하는 너에 괜히 저가 아닌 다른 남자들이랑 있는 네가 어색하기도 하고 나보다 가까운 사이인가 하는 질투 아닌 질투가 생기기도 하는데 지난번에 봤던 너의 동기라는 남자가 생각나는데 내가 왜 네 주변에 남자들을 신경 쓰는 건지 어이가 없어 속으로 혼자 북 치고 장구치고 이상한 생각을 하는데 너에게서 전화가 와 누군가 하고 보는데 또 남자인 거 같아 괜히 귀를 쫑긋 세우는데 별말 않고 끊자 너를 물끄러미 보다가 묻는) 이번에도 남자야? (마침 신호가 바뀌고 다시 운전대를 잡고 움직여, 뭔 말이냐며 아까부터 왜 자꾸 누군지 물어보 나면서 새침하게 신경 끄라고 말하는 너에 저도 괜히 관심 없다며 퉁명스럽게 말하며 티격태격하는데 극장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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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가 주변에 남자가 많다는건 그냥 개인적으로 친하고 가깝게 지낸다는 뜻이었어 저렇게 두루두루 지내는것보단! 학교 생활은 주로 여자친구들하고 하는 상황이고

6년 전
독자43
까만콩에게
뭔 소리야, 아까부터 자꾸 물어보네. 신경 끄세요. (네 말에 괜히 입을 오물거리며 이야기 해, 똑같이 맞받아치는 너와 한참 이야기를 하다 극장에 내려 너만 졸졸 따라가 자리에 앉아 어색한듯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이런거 너무 오랜만이다. 옛날에 엄마 아빠랑 간게 다인거 같은데.

6년 전
까만콩
43에게
(너와 공연장으로 들어와 자리를 찾아 지정석에 앉아, 신기하다는 듯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너에 데려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 자리 좋지. 내가 원래 좀 능력이 좋아, 혹시 뭐 또 보고 싶으면 말해 뭐든 갈수 있으니까. (허세 섞인 저의 멘트에 네가 웃기다는 듯 웃는데 공연이 시작되고 앞을 보며 집중하는)

6년 전
독자44
까만콩에게
치, 뭐야. (네 말에 큭큭거리며 웃다 공연장 조명이 다 꺼지고 극이 시작되어, 꽤나 집중해 1부가 다 끝날 때까지 앞만 뚫어져라 보다 눈물까지 그렁그렁 고이는데 저를 툭툭 치는 너에 입꼬리가 축 내려가 고개를 돌리는) 왜. (입모양으로만 겨우 웅얼거리다 1부가 끝이나, 훌쩍이며 콧소리를 내다 눈물을 살살 닦아내는)

6년 전
까만콩
44에게
(한참을 집중해서 보는데 슬픈 장면이 나오자 눈물을 뚝뚝 흘리는 너에 우는 건가 하고 힐끔 보는데 진짜 울고 있어 살짝 당황했다가 너를 툭툭 치며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서 건네, 1부가 끝나고 2부를 기다리는데 훌쩍거리고 있는 너에 왠지 웃음이나 손으로 입을 막으며 웃음을 참는데 2부가 시작되고 뮤지컬이 끝이 나고 막이 내리자 공연장을 나오는) 재밌었냐? 엄청 집중해서 보더라 울기까지 하고.

6년 전
독자45
까만콩에게
(눈물을 훔쳐내다 다시 공연이 시작되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고 있다 금방 끝나버리자 멍하게 있기도 잠시 너를 따라 나가는) 안울었는데. (무작정 아니라며 고개만 저어대며 차로 와, 작게 한숨을 쉬며 제 배를 만지작거리는) 배고픈데. 고기 사가서 먹을까? 그냥 먹고 갈래 아니면.

6년 전
까만콩
45에게
(제 말에 내가 언제 울었냐며 시치미를 떼는 너에 어이없다는 듯 눈을 휘둥그레 뜨는데 진짜 안 울었다는 너에 피식 웃는) 그래, 그랬다 치자. 내가 못 본척해 줘야지 뭐. (제 말에 억울하다는 듯 달려드는 너에 도망가듯 빠른 걸음으로 나와 차에 타, 배고프다며 배를 문지르는 너에 시동을 거는) 예약 해둔 곳 있어, 먹고 들어가자. (제 말에 활짝 웃으며 좋다는 너에 씩 웃으며 예약해놓은 레스토랑으로가 웨이터의 안내를 받아 VIP 룸으로 들어와 메뉴판을 보며 정하는데 말없이 메뉴판만 훑는 너에 묻는) 뭐 먹을래.

6년 전
독자46
까만콩에게
(언제 예약까지 해둔건지 차를 출발시키는 너에 씩 웃어, 차에서 내려 레스토랑으로 들어서는데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르게 입구부터 으리으리 하더니 메뉴들도 입이 절로 벌어져 가격들만 쪼르르 보고 있다 조용히 내려두는) 나는 아무거나. (기라도 죽은듯 웅얼거리며 널 힐끗 보다 결국 네가 대신 주문을 하고 웨이터가 나가자 고개를 갸웃거리는) 너무 쓰는거 아니야?

6년 전
까만콩
46에게
(아무거나 먹겠다며 메뉴판을 내려놓는 너에 저와 같은 메뉴를 시켜, 웨이터가 나자가 너무 무리하는 거 아니냐며 걱정 스레 말하는 너에 물을 한잔 마시며 능청스럽게 대답하는) 오늘 무리 좀 했다. 가끔 이런 날도 있어야지. (그래도 너무 철없이 막 쓰지 말라는 너에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여, 애피타이저를 시작으로 요리들이 쭉 나와 식사를 마치고 나가는데 저녁을 하러 온 건지 처음 보는 남자와 들어와 저를 발견하곤 팔짱을 끼며 저녁 먹은거 나며 살갑게 인사를 하자 자연스럽게 떼내는) 데이트하러 왔으면 데이트나 해, 나 나가는 길이야. 간다, 나중에 봐. (대충 인사를 하고 레스토랑을 나와 보조석에 너를 태우고 시동을 걸어 집으로 향하는) 피곤하겠다, 얼른 가자.

6년 전
독자47
까만콩에게
(어찌 어찌 식사를 마치고 너와 함께 나오는 길에 처음 보는 여자가 네게 다정히도 붙어, 무슨 사이인가 부터 궁금해져 동그래진 눈을 깜빡거리다 말도 없이 차까지 따라가 타는) 근데, 아까 그 여자분 누구야? 여친이야? (네게 슬쩍 묻다 괜히 어색하게 웃어, 애매하게 대답만 흘리는 너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예쁘던데.

6년 전
까만콩
47에게
(출발하고 좀 이따 정적을 깨며 아까 본 여자 누구냐며 혹시 여자 친구냐며 묻는 너에 뭔 소리냐며 웃는) 응? 무슨. (제 말이 시원치 않은 건지 고개를 갸웃 거리며 미심쩍게 말하는 너에 고개를 젓는) 여친 아니고 여사친. 여자친구면 딴 남자랑 있는 거 보고 가만있었겠어? 그냥 같이 일하는 친구야. 미국에 있을 때부터 친구라 스킨십이 좀 많아. (제 말에 그렇구나 하며 고개를 천천히 끄덕이는 너에 저도 따라서 고개를 끄덕여, 집에 도착하고 쉬라며 각자의 방으로 들어와 옷을 갈아입고 회사로 작업하러 갈 준비를 하고 내려오는데 네 방 불이 꺼져 있어 자고 있나 보다 하고 문 옆에 일하러 간다는 쪽지를 남기곤 집을 나서 회사로 가는)

6년 전
독자48
까만콩에게
(집으로 돌아와, 피곤한 마음에 바로 씻고 불까지 끄고 누워 한참 핸드폰만 만지작거리다 목이 말라 밖으로 나오는데 순간 눈에 무언가 걸려 뒤도는) 이 시간에 무슨 일. (모르겠다는듯 고개만 갸웃거리며 물잔을 들고 네 방으로 올라가, 불 꺼진 방문이 반쯤 열려있어 멀뚱히 보기만 하다 다시 내려와 몇번이고 문단속을 하곤 소파에 앉아 티비를 보다 그대로 잠에 들어버리는)-

자버렸네ㅠㅠ 쨍이 콘서트 잘 다녀오구!

6년 전
까만콩
48에게
(편한 복장으로 회사에 도착해 저번에 했던 작업을 마저 해, 몇 번이고 녹음하고 수정하기를 반복하다가 허기가 져 간단히 배를 채우고 있는데 요즘 호텔 말고 어디서 지내냐고 물어보는 팀원들에 그런 게 있다며 웃어) 내가 호텔 아니면 갈 데가 없는 줄 아냐. (설마 여자랑 동거하냐는 말에 장난스럽게 한번 노려봐주고 웃어, 대충 먹고 다시 작업에 들어가고 해가 뜨자 오늘은 이만하자며 팀원들과 해산하고 회사를 나가려는데 마침 출근을 하며 퇴근하는 저를 보더니 어제 옆에 있었던 여자는 누구냐며 묻는 친구에 한숨 쉬듯 짧게 숨을 한번 쉬고 그 친구를 세워두고 어깨를 잡아 눈을 맞추며 말하는) 친구야, 나랑 제일 친한.(입꼬리를 살짝 올려 웃으며 어깨를 토닥여줘, 그대로 회사를 나와 집으로 들어오는데 네가 소파에 누워 잠들어 있어 왜 여기 있나 하며 이불을 어깨 끝까지 덮어주는데 아까 그 친구의 얼굴이 떠올라 너를 복잡한 미묘한 심정으로 쳐다보다 네 전화가 울려 보니 ㅇㅇ 어머니라고 떠있어 받아야 될 거 같아 너를 깨우는) 별빛아, 전화 왔어 일어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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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잘 다녀왔어! 오늘 너무 늦었지 ㅠㅠㅠㅠ 내일은 꼭 빨리올게 빨리올수 있어 ㅠㅠㅠ

6년 전
독자49
까만콩에게
응? 어. 왜. (잠결에 들리는 목소리에 비몽사몽 하기만 해, 옅게 눈을 뜨고 멍하게 너를 보다 전화 소리에 뒤늦게 고개를 드는데 저가 과외를 했었던 학생 어머니에게서 전화가 오고 있어 화들짝 놀라 바로 받는) 아, 네. 어머니. 안녕하셨어요. (잔뜩 가라앉은 목소리를 애써 높이며 억지로 웃어, 인사를 하니 다시 수업을 맡아줬으면 좋겠다며 말씀하시자 눈만 동그래져 너를 올려다보는) 네, 저는 당연히 괜찮죠. 감사해요 어머니, 제가 더 열심히 해서 준이 도울게요. (한참 사글사글하게 이야기하다 통화을 마치곤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 발까지 구르며 높이 손을 드는) 아, 상혁아. 좋은 아침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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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차나!ㅎㅎㅎ

6년 전
까만콩
49에게
(눈을 떠 멍하니 저를 보다가 핸드폰을 건네니 화들짝 놀래서 전화를 받아 잔뜩 긴장한 채로 네, 네 하며 대답을 하다가 점점 표정이 밝아지더니 감사하다며 전화를 끊고는 온몸으로 기쁨을 표현하며 좋은 아침이라는 너에 웃음이나 씩 웃는) 아침부터 좋은 일 있어? (엄청 들뜨고 흥분된 목소리로 과외 알바를 다시 하게 됐다며 기뻐하는 너에 저 또한 웃어, 한참을 좋아하다가 시간을 보더니 학교 늦겠다며 다급하게 준비하려는 너에 데려다주겠다고 하자 제 얼굴을 보더니 지금 네 상태론 졸음운전하겠다며 얼른 올라가서 자라는 너에 알겠다며 방으로 올라가 거의 침대에 눕자마자 잠에 드는)

6년 전
독자50
까만콩에게
나 과외 다시 하래. 다행이다 진짜, 그치. 아, 어떡해. (방정까지 떨며 저 혼자 들떠 쫑알거리다 뒤늦게 시간이 꽤나 지난걸 알아채, 네가 데려다 준다는걸 괜찮다며 거절하곤 부랴부랴 나갈 준비를 하고 학교에 가 오늘 하루도 바쁘게 보내다 저녁거리를 바리바리 사들고 가 주방에 내려두는) 나갔나. (너는 어디에 있는건지 네 인기척이 들리지도 않아, 기웃거리며 윗층으로 올라가는데 너는 아직도 자고 있자 작게 한숨을 쉬며 너를 살살 흔드는) 혁아. 나 닭볶음탕 할건데. 너 먹을거지.

6년 전
까만콩
50에게
(많이 피곤하고 졸렸던 건지 잠에 짚게 들어 네가 올 때까지도 자고 있는데 네가 들어와 살살 흔들자 비몽사몽 한 채로 너를 그대로 끌어안아 제 옆에 눕혀 잠꼬대하듯 말하는) 졸려... (갑작스러운 저의 행동에 놀라 얼어있다가 슬며시 저를 떼어내고 그럼 다하면 부를 테니 더 자라며 방을 나가는 너에도 미동도 없이 잠만 자, 다 한 건지 일어나라며 저를 깨우는 너에 그제야 일어나 주방으로 내려가 밥을 먹는데 눈치를 보다가 무슨 일을 하길래 한밤중에 나가 해가 뜨고 나서야 들어오냐는 너에 눈만 깜빡이다 말하는) 나 노래 만드는데.

6년 전
독자51
까만콩에게
쟤는 뭐, 잠버릇이 못쓰겠네. (갑자기 저를 끌어당겨 안는 너에 얼떨결에 네 품에 안기며 누워, 겨우 빠져나와 새빨개진 얼굴로 혼자 자꾸 뭐라 궁시렁거리며 내려가 요리를 다 해 너를 깨우고 같이 내려오는) 아, 근데. 너 무슨 일을 하는데 그렇게 밤중에 나가서 해 뜨고 들어와. (제말에 멀뚱히 저를 보자 저도 똑같이 눈을 깜빡이다 예상도 못한 네 답에 눈이 커지는) 와, 노래? 작곡가야? 취미 아니고 직업? (마냥 신기해 바삐 물으며 밥을 집어먹어, 그저 피식 웃기만 하는 너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대박인데. 좀.

6년 전
까만콩
51에게
(제 대답에 되게 의외라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뜨며 신기하다며 묻는 너에 피식 웃어, 대박이라며 저를 보는 눈빛이 달라진 너에 어이없다는 듯 웃어) 왜, 내가 음악 한다는 게 그렇게 놀랄 일이야? (고개를 끄덕이며 엄청 놀라운 일이라며 무슨 노래 만들었냐고 묻는 너에 여유가 잔뜩 묻어있는 표정으로 지난번 너를 학교에 데려다줄 때 네가 좋다고 했던 노래 제목을 말하는)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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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스의 판타지인지 제비제의 판타지인지는 나는 모르오?

6년 전
독자52
까만콩에게
와, 미쳤어. (너무도 태연하게 말하는 너에 더 놀랍기만 해 어색하게 웃기만 하다 더 물어보고 싶은걸 꾹 참고 밥을 먹어, 먹는 와중에도 너를 힐끗거리며 보다 괜히 물을 내미는) 장난 아니다 진짜. 아직 어린데. 나는 아직 대학생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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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몰라~!~!~!~

6년 전
까만콩
52에게
(신기해하며 저를 어색하게 보다가 물을 건네며 그럼 이 나이네 벌써 일을 하며 돈을 버는거나 면서 조금 먼 사람처럼 말을 하는 너에 물끄러미 보다가 물을 마시는) 나도 학교 다니고 싶었는데, 학교가 날 안 받아 줘서 살길 찾다 보니 이렇게 됐다. (제 말에 고개를 천천히 끄덕이며 밥을 마저 먹는 너에 저도 별말 없이 밥을 먹어, 다 먹고 소화를 시키며 앉아있는데 나랑 쓰레기 버리러 가자는 너에 알았다며 일어나 버릴 것들을 한가득 갖고 나와 버리고 들어가는데 어떻게 안 건지 집 앞에서 저를 기다리다 발견하자마자 달려와 안으며 가볍게 입맞춤하는 친구에 불쾌해하며 떼어내는) 갑자기 찾아와서 이게 뭐 하는 짓이야, 여긴 어떻게 알고.

-

이 친구에 대한 설명 이제 곧 해줄게 잠시만~!

6년 전
독자53
까만콩에게
(식사를 마치고 딋정리를 해, 주방을 다 치우다 보니 쓰레기까지 다 치워버리자 싶어 네게 도와달라며 같이 나가는) 아, 며칠만에 버렸다 쓰레기. (홀가분한 마음으로 손을 털며 종종걸음으로 집에 들어가려는데 뜬금없이 그때 본 여자가 나타나, 다정하게 입까지 맞추자 놀라 눈만 깜빡이다 눈치보듯 슬금슬금 집 대문을 열고 들어가는) 여자친구 맞네 뭐.

6년 전
까만콩
53에게
(저가 뭐라고 하건 말건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그저 해맑은 얼굴로 어디 갔다 오냐며 묻는 친구에 화가 나 입을 꾹 다물고 굳은 얼굴을 하는데 그 사이 너는 집으로 들어간 건지 문소리가 나 너를 부르며 들어가려는데 제 팔을 잡고 저 여자는 누군데 같이 들어오는 거냐며 웃음기를 띄고 있지만 굳어진 표정으로 저를 보며 말하는 친구에 단호하게 손을 뿌리치는) 말 안 해줄 거야. 그러니까 얼른가. (평소와 달리 차갑게 말하곤 뒤도 안돌아 보며 집으로 들어오는데 마침 네가 주방에서 나오며 괜히 물 마실 거냐며 물어보는 너에 답답한 마음에 말하는) 오해하지 마, 그냥 친구니까.

6년 전
독자54
까만콩에게
(괜히 저가 방해꾼이 된 것 같기도 하고 뭔가 이상한 기분에 고개만 갸웃거리며 뚱하게 먼저 집으로 들어와, 물 한컵을 마시면서도 한참 생각하다 나오는데 네가 마침 들어오자 어색하게 눈을 굴리는) 물, 이거 마실래? (제 말에 굳은 표정으로 변명하듯 말하는 너에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애써 더 웃는) 야, 딱 봐도 여자친구 맞는데 뭘. 자꾸 왜 숨기려도 하냐. (별거 아니라는듯 넘기며 방으로 가려는데 제게 언성까지 높이며 예민하게 반응하는 너에 헛웃음치며 뒤돌아보는) 알았어 그럼, 아닌걸로 해. 왜 나한테 그래 괜히.

6년 전
까만콩
54에게
(진심으로 아니라고 하는 저에도 웃으면서 맞으면서 왜 자꾸 아니라고 하냐는 저도 모르게 한숨을 쉬며 언성을 높이는) 아니라고 몇 번을 말해, 아니라고 했잖아. (방으로 들어가다 제 목소리에 놀란 건지 멈칫하고 뒤를 돌아 저를 보며 헛웃음을 치며 알았다며 왜 괜히 나한테 그러냐며 퉁명스럽게 말하곤 다시 방으로 들어가는 너를 멍하니 보다 문이 닫히자 아차 싶어, 갑자기 너에게 왜 언성을 높였을까 민망하기도 하고 많이 당황했을 너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어 고개를 푹 숙이며 한숨을 쉬며 방으로 올라가 침대에 누워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모른 체 한참을 멍하니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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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문제의 여사친에 대한 설명을 해줄게 그 친구는 미국에서 처음 만났고 음악을 하다가 알게된 사이야 지금 상혁이가 일하고 있는 회사에서 직원으로 일하고 있어 이 친구는 애정 결핍이 있고 혁이를 좋아해 자기를 진심으로 대해주는 사람은 혁이밖에 없다고 생각하거든 그렇다고 혁이랑 사귀고 싶은거 아닌데 언제 어디서든 항상 자기 옆에 있길 바라 어장은 아닌데 소유욕 같은거? 친구사이에도 질투는 있잖아 그런거 비슷한거야 그래서 예전 부터 혁이 주변에 여자는 다 떨어져 나가게 만들었어 그럴때마다 혁이는 그 친구에게 그러지 말라고 하지만 말을 들을리가. 혁이도 본인이 그 친구한테 어떤 존재 인지 너무 잘알아 그래도 그 친구를 못떨어 뜨리는 이유는 너무 안쓰러워서 그래 사람한테 상처 받고 사랑 하는 방법을 모르는 그 친구가 안쓰러워서... ㅋㅋㅋ큐ㅠㅠ 뭔가 호구 같긴한데 한 없이 착한 남자 컨셉으로 가고 싶어성..ㅋㅋㅋㅋㅋ 근데 이 친구가 본성은 막 엄청 사악한건 아니라 또 엄청 못살게 구는 정돈 아니고 가끔 네 속을 뒤집어 놓는 정도? 이 친구 성격은 뭐 쨍이가 알아서 해석 하면 될거같아 내가 어휘력이 딸려서 뭐라 설명할 방법을 못찾겠다...?

6년 전
독자55
까만콩에게
(네 말에 입을 삐죽거리며 방으로 들어와, 아무 생각 없이 눕는데 갑자기 또 짜증이 나 불만스럽게 혼자 중얼거리다 욕실로 가 씻는) 희한해 하여튼. (고개를 살살 저으며 다시 방으로 들어와, 침대에 누워 뒹굴거리다 잠에 들고 다음날이 되어 간만에 늦이막이 잠을 자고 일어나 나가는데 방 문 앞에 바로 서있어 저가 네 가슴팍에 부딪혀버려 어버버 하며 너를 올려다보는) 뭐야. (멍하니 제 이마를 문지르다 널 보다 옆으로 피해, 소파로 가 널부러지는) 배고프다. 뭐 시켜 먹을래? 나 이따가 나가야 해, 과외 봐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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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응! 오케이ㅎ

6년 전
까만콩
55에게
(너한테 언성을 높였던 게 민망해져 머쓱하다가 책상에 앉아 읽던 책을 꺼내 읽다가 뭔가가 생각나 바로 노트북을 꺼내 떠오르는 대로 가사를 적어 내려가다 보니 새벽 3시가 다 되어가 멍하니 있다 그냥 잘까 하고 그대로 침대에 다이빙해 잠에 들어, 늦은 아침에서야 일어나 씻고 나오는데 집이 조용해 눈치를 보다 혹시 너는 학교에 갔나 싶어 네 방 문을 두드려 보려는데 갑자기 네가 문을 열고 나오자 티 나지 않게 화들짝 놀라는데 네가 제 가슴팍에 부딪히곤 저를 올려다보며 뭐냐며 옆으로 피해 나가 소파에 앉아 뭐 좀 시켜 먹을 거라며 물어보는 너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소파에 가서 앉는) 너 근데 학교는 안가? 지금 많이 늦었는데. (오늘 휴강이라 안 간다는 너에 그렇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여, 뭐 먹을 거냐고 묻는 너에 잠깐 생각하다가 일어나는) 시켜 먹지 말고 해 먹자. 김치 있지? 나 김치볶음밥 잘해, 해줄게.

6년 전
독자56
까만콩에게
김치는 있지. 나 햄이랑, 치즈 많이 넣는거 좋아하는데. (네 말에 고개를 빼꼼히 들어, 고개를 끄덕이곤 다시 엎어져 하품을 하는) 나 그러면 조금만 더 잘게. 왜 이렇게 피곤하지. (비몽사몽하게 말하며 금방 잠에 들어, 새근거리다 자세를 고쳐 누워 한쪽으로 파고드는)

6년 전
까만콩
56에게
(아직 덜 잔 건지 졸음이 가득한 채 할 말을 다 하고 좀만 더 잔다며 소파에 누워 눈을 감고 바로 잠든 너에 피식 웃으며 이불을 다시 잘 덮어줘, 주방으로가 김치를 썰고 볶아 네가 말할 대로 치즈랑 햄도 많이 넣고 완성해 너를 깨우려는데 웬일인지 곤히 자고 있는 너를 차마 깨우지 못하고 뚫어지게 보다가 입을 떼는) 잘 컸네. (얼마 안 있어 잠에서 깨 다 됐냐며 일어나 주방으로 가는 너에 따라들어가 밥그릇에 퍼주는) 어제 전화 온 거 그거야?

6년 전
독자57
까만콩에게
(순식간에 잠에 빠져들어 새근거리고 있다 네 인기척이 뒤늦게 느껴져, 느릿하게 일어나 식탁에 앉아 수저를 드는) 응, 오늘 가서 다시 인사하고 스케줄 잡아야지. (작게 하품을 한번 더 하곤 밥을 한술 떠, 무표정하게 너를 보다 방긋 웃어버리는) 너 진짜 잘한다. 또 해줘 나. 나보다 잘하나봐. (감탄을 하며 밥을 열심히 떠먹다 그제야 고개를 드는데 너는 저만 그윽하게 보고있자 간지럽다는듯 어깨를 움츠리는) 왜 안먹어? 엄청 맛있는데.

6년 전
까만콩
57에게
(제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곧 나가봐야 한다 말하고 밥을 한번 떠먹어 무표정으로 오물거리다가 고개를 들어 저를 보는 너에 고개를 갸웃거리니 활짝 웃으며 저에게 밥 잘했다며 앞으로 또 해달라며 기분 좋게 말하는 너에 내가 밥을 잘 했구나 하는 뿌듯함인지 제가 만든 밥을 맛있다며 먹는 네가 귀여워서 인지 입가에 미소가 번지며 너를 흐뭇하게 바라보는데 저의 눈빛이 부담스러웠는지 어깨를 살짝 움츠리며 안 먹냐는 너에 밥을 먹는) 맛있어? 많이 먹어. (저의 행동이 미심쩍은 건지 어깨를 들썩이곤 다시 밥을 먹고 준비를 해서 나가려는 너에 데려다준다며 겉옷을 입고 차 키를 갖고 내려오는) 데려다줄게. 추워, 나도 어차피 회사 가봐야 돼. (알았다며 나가자는 너에 신발을 신고 나가 집 앞에 주차해놓은 차에 시동을 걸고 시트를 미리 따뜻하게 데우며 네 앞으로 가자 타며 과외할 집 주소를 알려주는 너에 내비게이션을 찍고 안내해주는 데로 향하는) 몇 시에 끝나? 올 땐 어떻게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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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상황 설명 해줄게 나중에가서는 둘이 서로 좋아하게 되겠지만 지금은 아니야 너는 가깝게 지내는 선배나 동기를 좋아하게 돼 사실 좋아한다기 보단 동경이라고 해야하나 정말 멋있고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좋아하게 되고 사귀게돼 아무래도 혁이가 남자니까 잘알거라고 생각이 들어서 이럴땐 어떻게 해야하나 가끔 연애상담도 하고 너가 난처해 하고 있을때 혁이가 도와주기도할거야 근데 혁이는 널 좋아하게 되는데 워낙 속마음을 못숨기는 성격이라 좋으면 좋다 표현도 하고 애정 표현도 할거야 하지만 넌 혁이를 애기때부터 봐왔잖아 챙겨주기도 많이 챙겨주고 그래서 혁이가 아무리 표현을 해도 너는 그냥 애들 장난처럼 웃어넘겨 혁이는 재촉하지 않고 그런 너를 기다려 줄거야 결국은 너가 자신에게 오게 될거라고 믿고 있거든 그래서 본인을 좋아하는걸 알면서도 다른남자 얘기를 하는 너를 이해해주고 받아줘(저번에도 말했지만 혁이 캐릭터가 좀.. 호구야 8ㅅ8) 그런데 너는 니가 고백해서 만나게된 남자친구랑 사귀게 되서 좋은데 정말 좋은데 외로워 이게 사귀는게 맞나 싶을정도로
아무리 전에 사귀던 여자랑 니 성향이 다를지언정 너랑 참 안맞아 그래서 애인이 있어도 무슨일이 있어도 항상 혁이를 찾게 돼 제일 편하고 니 얘기를 제일 잘들어줄 사람이니까 그러다 좀 너무 하다 싶은일(이건 쨍이가 알아서 해주면 좋겠다 너무 무심했다거나 뭐 그런걸로?)이 생겨서 싸우게 되고 깊게 생각하다가 그때 깨달아 내가 진짜 좋아하고 원하는건 혁이구나 하고 그러고 행쇼!
썸타는건 별거 없고 그냥 같이 살고 지내는게 썸이야 둘이 정말 아슬아슬하고 누가봐도 썸타는 사이로 지내지만 너는 그저 혁이랑 어릴때부터 친하고 허물없는 사이라 충분히 그럴수 있다는 착각를 하면서 지냈는데 나도 혁이를 좋아했구나 하고 깨달으면돼 혁이가 애정표현 하면 그냥 장난처럼 넘기다가 정말 가끔 한번씩 너 남자로 안보인다고 그만 했으면 좋겠다고 진지하게 말해도돼 어휴 나 또 설명 너무 길어졌다? 오랜만에 오는거라 생각을 너무 오래했나봐ㅜ.ㅜ 잘 모르겠으면 몇번이고 읽어보면 될거야 아마...

6년 전
독자58
까만콩에게
(밥을 다 먹고 데려다주겠다는 네 말에 결국 같이 집에서 나와, 차에 타 아직 차가운 공기에 다리를 동동 구르며 네비게이션에 주소를 찍어두는) 나 오늘은 한시간 반 정도? 올때 버스 타고 와야지. 너는 언제 오는데? 저녁 늦게 오나. (너를 멀뚱히 보며 묻다 저가 먼저 손사래를 치는) 올때는 내가 알아서 와.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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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응! 조아ㅠㅠ

6년 전
까만콩
58에게
(작업이 길어져 못 데리러 가서 아쉬운 마음에 물어보는데 저가 먼저 말하기도 전에 됐다며 괜찮다는 너에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이는) 그래? 나는 좀 늦을 거야, 내일 들어갈 수도 있고. (제 말에 할 일이 그렇게 많냐면서 알았다고 하며 도착할 때까지 조용히 가다가 도착하자 내리는 너에 가볍게 손을 흔들고 회사로 향해, 미리 와있던 팀원들과 인사를 하고 바로 작업에 들어가고 녹음을 할 아이들을 데려와 녹음을 시작하려는데 장비에 문제가 생긴 건지 마이크가 나오질 않아 몇 시간 실랑이를 하다가 오늘은 안되겠다 싶어 해산하고 각자 집으로 돌아가는데 저녁을 차리다가 늦을 거라더니 벌써 오냐며 밥 먹었냐는 너에 털썩 앉는) 아니, 녹음 시작하려고 했는데 마이크가 고장이 나서 오늘은 못해. 내일 어떻게 하던가 해야지. 이제 저녁 먹는 거야? 같이 먹자. (그럼 차리고 있을 테니까 옷 갈아입고 오라는 너에 일어나 2층으로 올라가 옷을 갈아입고 주방으로가 앉는) 그래도 같이 밥 먹으니까 좋네.

6년 전
독자59
까만콩에게
고마워, 조심히 가. (금방 도착해, 네게 고맙다는 인사를 남기고 차에서 내려 과외 학생네 집으로 가 어머니도 뵙고 학생도 만나 다시 계획을 세우는) 수고했어. (기분좋게 마무리하고 집으로 와, 저녁 먹을 준비를 하는데 늦는다던 네가 들어오자 반갑게 맞아 네 몫까지 상을 차려두고 앉는) 응, 쓸쓸했는데 좀. 좋네. (말을 하면서도 배가 고파 급히 수저부터 들어, 밥 먼저 한큰술 뜨곤 오물거리는) 아, 살겠다. 얼른 먹어 너도. 딱 맞춰 잘왔네, 그치.

6년 전
까만콩
59에게
(정말 좋아서 좋다는 건지, 아니면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제 말에 대답해주는 건지 아무 표정 없이 밥을 먹으며 하는 너의 말에 눈을 몇 번 깜빡이다 얼른 먹으라는 너에 수저를 뜨는) 그러게, 역시 너랑 나는 운명인가 보다. (뜬금없이 운명이라는 저의 말에 그냥 타이밍이 좋았던 거지 운명은 무슨 운명이냐며 질색을 하는 너에 어이없다는 듯 헛웃음을 치는) 허, 참. 그게 그렇게 질색할 일이야? 운명 맞지 왜. 아니면 너랑 내가 10년 넘게 이러고 있겠냐.

6년 전
독자60
까만콩에게
너무 오바다. 운명은 그렇게 함부로 논할 수 있는게 아닌데. (밥을 먹다 뜬금없는 네 말에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반찬을 집어먹는) 너무 갔다고. (끝까지 운명이라며 제게 쫑알거리는 너에 잘 듣지도 않고 밥을 먹어, 제법 제 양이 차고 나서야 먹는 속도가 느려져 결국 수저를 내려두곤 너를 빤히 보는) 더 먹을래? 너 잘먹는 건 진짜 여전해.

6년 전
까만콩
60에게
아니, 중간에 샌드위치 먹어서 배불러. 나 잘 먹으니까 좋지, 막 뿌듯하고. (더 먹을 거냐는 너에 괜찮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어, 여전히 잘 먹는다는 너의 말에 뭔가 칭찬을 바라는 아이 같은 눈으로 널 보며 말해, 제 볼을 꼬집으며 일부러 아기에게 말하듯 잘 먹으니까 예쁘다는 너에 피식 웃는) 이거 뭔가 상황이 뒤바뀐 거 같은데.

6년 전
독자61
까만콩에게
응, 잘 먹어서 아이 예쁘네. (네 말에 픽 웃으며 손을 뻗어 네 볼을 살짝 꼬집어, 싱긋 웃으며 손을 내리는) 뒤바뀌긴, 그것도 이상하다. (웃음기 어린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상을 다 치우고 설거지를 하려는데 이미 네가 차지하고 있자 옆에 가서 빤히 올려다보는) 내가 할건데.

6년 전
까만콩
61에게
(너와 서로 쳐다보면서 웃다가 일어나 같이 식탁을 치우곤 먼저 고무장갑을 끼고 설거지를 시작하는데 내가 할 거라면서 저를 멀뚱하게 보고 있는 너에 무심하게 말하는) 됐어, 같이 사는데 같이해야지. (제 말에 의외라는 눈으로 모며 입술을 오므리고 있는 너를 보며 입을 여는) 왜 그러고 있어. 들어가서.. (갑자기 네 핸드폰이 울리고 발신자를 보더니 눈이 커지며 급히 테라스로 나가 전화를 받는 너에 무슨 일인가 싶어, 중요한 전 환가 보다 하고 설거지를 마저 끝내고 방으로 올라가려는데 아직도 통화를 하고 있는 너를 보는데 누구랑 무슨 얘기를 하는 건지 입이 찢어지게 웃으면서 수줍은 얼굴을 하고 있는 너에 멍하니 보다 제 방으로 올라가 침대에 앉아 협탁에 놓인 액자 속에 어린 네 사진을 말없이 보다 엎어놓고 씻으러 들어가는)

6년 전
독자62
까만콩에게
(너를 지켜보고 서있는데 제 전화가 울려, 선배인 것을 보곤 놀라 바로 테라스로 나가 받는데 그냥 했다며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지만 그 마저도 마냥 좋아 한참을 앉아 통화를 하다 방으로 와 씻을 준비를 해 나오는) 설거지 다 해뒀네, 내가 도와주려고 했는데. (널 올려다보며 말하는데 저를 대답도 없이 가만히 보다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올라가는 너에 그저 뭔가 싶어 넘기며 욕실로 들어가는)

6년 전
까만콩
62에게
(저에게는 보여준 적 없는 표정으로 누군가와 대화를 하고 있는 네 모습이 자꾸만 떠오르는데 정말 친한 친구여서 하는 질투인지 아니면 어느새 너를 여자로서 좋아하게 된 건지 머릿속이 복잡해지면서 지난번 너를 학교로 데리러 갔을 때도 이랬던 저의 모습이 떠올라 정말 뭔가 싶어 한숨을 크게 쉬며 고개를 젓고 마저 씻고 나와 잘 준비를 끝내고 침대에 누워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잠에 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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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자꾸 눈이 감긴다 내일보자 내일은 더 빨리올게!

6년 전
독자63
까만콩에게
(씻고 나와서도 선배와 톡을 주고받다 일찍이 잠에 들어, 다음날이 되고 아침 일찍 눈이 떠져 간단히 아침을 차리곤 윗층으로 올라가는) 혁아. (아직 곤히 자고 있는 너를 문 틈 사이로 빼꼼히 보다 들어가, 여전히 어린아이 같은 모습에 피식 웃으며 머리를 슬쩍 쓰다듬어 보는) 일어나, 아침 먹고 자. 오늘은 몇시에 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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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잤네ㅎㅎ 이따보자!

6년 전
까만콩
63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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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혹시 오늘 있니? 미안 내가 그동안 사정이 있어서 못들어왔어 정말 미안해? 이젠 잘 마무리 됐어! 오늘 저녁먹고 오려는데 어때? 지금까지 우리가 했던 내용이랑 설명 한번씩만 쭉 훑어보고 오면 고맙겠다?

6년 전
독자64
까만콩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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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응! 나도 이제 알바 끝나고 집가는 길이라 정리하고 하면 딱 맞겠다ㅎㅎ 이따보장!

6년 전
까만콩
63에게
(씻고 나와서 그런가 몸이 노곤노곤해져 금방 잠에 들어, 팔과 다리를 각자 다른 방향으로 펼치고 누운 상태로 입을 살짝 벌려 숨을 색색 쉬며 자고 있는데 제 옆에 앉아 머리를 쓰다듬다 뭐라 말하는 너에 저번처럼 널 안아 옆에 눕히곤 잠꼬대를 하는) 음... 5분만. (아직 잠에서 못 깨 입만 웅얼거리는데 결국 너는 먼저 나가 아침을 차리곤 저를 깨우러 올라오려는 참에 눈을 깜빡거리며 내려오는) 벌써 밥 다 차렸네..? 먹자. (비몽사몽 거리며 주방으로가 앉아 네가 차린 아침을 먹는데 저를 물끄러미 보는 너의 시선이 느껴져 저 또한 고개를 들어 너를 보는) 왜, 아침부터 나 뭐 잘못했냐?

6년 전
독자65
까만콩에게
버릇이 이상하게 들었어. (네게 얼떨결에 안겨, 벗어나지도 못하고 묘한 기분에 눈만 깜빡이다 겨우 정신을 차리곤 아랫층으로 내려와있다 다시 올라가려다 너와 마주치는) 얼른 먹어. (식탁에 앉아, 수저를 들다가도 아까 네게 안기던 온기가 생생해 저도 모르게 너를 멍하니 보다 입을 꾹 다물어버리곤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는) 먹고 좀 치워줘. 나 오늘 약속 있어서.

6년 전
까만콩
65에게
(왜 그러냐는 듯 눈을 치켜뜨며 너를 보는데 말없이 멍하니 저를 보다가 다시 밥을 먹기 시작하는 너에 고개를 살짝 갸웃거리곤 마저 밥을 먹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약속이 있으니 상 좀 치워달라는 너에 고개를 끄덕여) 알았어, 먼저 준비해.(너를 먼저 보내고 다 먹은 밥상을 치워, 씻고 나오는데 장비가 고쳐졌으니 얼른 녹음하자는 친구들에 알았다며 준비를 다 마치고 화장을 하며 아직 준비하고 있는 너에게 먼저 나간다고 하곤 나가는) 나 먼저 나간다. (거울을 뚫어지게 보면서 신중하게 아이라인을 그리며 대충 다녀오라고 하곤 준비를 다 마치고 너는 약속 장소로 가 누군가를 만나고 저는 곧장 회사로 가 녹음을 시작하는, 미뤄졌던 거라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녹음 일부를 마치고 집으로 들어오는데 아무도 없는지 불과 보일러가 꺼져있어 설마 이 시간까지 안 들어온 건가 해서 너를 찾으러 가려는데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네가 춥다며 호들갑을 떨며 들어와) 시간이 몇 신데 이제 들어와. 뭐야, 너 그렇게 입고 나갔었어? 얼어 죽으려고 작정한 거야 뭐야. (어디서 뭘 하고 온 건지 얇고 짧은 옷을 입고 소파에 앉아 덜덜 떨고 있는 너에게 담요를 덮어주고 앞에 있는 난로를 틀어주며 잔소리를 하는) 오늘 영하 10도야 영하 10도. 날씨도 안 알아보고 나가?

6년 전
독자66
까만콩에게
너는 뭐야, 되게 잔소리같네. (선배와 데이트 아닌 데이트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냉골같은 소파에 앉아 발만 동동 구르다 네가 덮어주는 담요를 끌어덮곤 널 빤히 올려다보는) 야. 너 여기 앉아봐. (제 옆을 팡팡 치며 너를 끌어 앉혀, 빤히 쳐다보기만 하다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나 픽 웃으며 괜히 소곤거리는) 그, 누가 나한테 내일도 보고 모레도 보고. 매일 보고싶다고 하면 그거 뭐야.

6년 전
까만콩
66에게
(제 말이 듣기 싫은지 고개만 내젓는 너를 못마땅하게 보는데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 옆자리를 팡팡 치며 여기 앉아보라는 너에 미심쩍은 듯 앉는데 갑자기 네 얼굴에 생기가 돌면서 확 변해, 수줍은 미소를 띠며 제게 질문을 하는 너의 말없이 지긋이 봤다가 입을 떼는) 뭐긴 뭐야 계속 보고 싶다는 거지. (그러니까 그게 무슨 의미냐면서 자꾸 듣고 싶은 말은 따로 있다며 재촉하는듯한 너에 입술만 오물거리다 말하는) 왜 보고 싶겠냐. 좋으니까 보고 싶지. 원래 좋은 건 계속 생각나고 보고 싶은 거야. 근데 왜. 왜 갑자기 나한테 이런 걸 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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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뭐야 왜 쪽지 안온거야 ㅠㅠㅠ

6년 전
독자67
까만콩에게
좋으니까? (네 말에 그제야 씩 웃으며 괜히 너를 툭 쳐, 어깨만 으쓱이는) 아니. 그냥 궁금했어. (말을 할까 말까 망설이다 저 혼자 들떠, 자세까지 고쳐 앉으며 너를 빤히 보는) 다른게 아니라, 나 아는 오빠 있는데. 썸 비슷하게. 아무튼. 좀 그렇거든. (저가 말하면서도 민망해 씩 웃기만 하는데 때마침 선배에게 전화가 와,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쪼르르 방으로 가 받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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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그러더라ㅠㅠㅠ

6년 전
까만콩
67에게
(뭐가 그렇게 좋은지 미소가 입가에서 끊이질 않아 계속 실실 웃으며 괜히 제 어깨를 툭툭 치는 너에 괜히 이상하게 쳐다보며 피해, 다름이 아니라 아는 오빠가 썸을 탄다며 민망하게 웃다가 전화가 오자 곧바로 방으로 들어가는 너에 멍하니 네 방문만 보다가 입을 떼는) 아는 오빠...? (너에게 아는 오빠 누가 있을까 하고 생각해보다가 몇 달 전 술에 취한 너를 부축해 주고 있던 친구가 떠오르지만 너와 친구 사이라는 걸 깨닫고 고개를 젓는) 아, 혹시 저번에 그때 그...! 아.. 맞아, 친 구랬지. 그럼 누구야. (누군지 골똘하게 생각하다가 뒤늦게 정신 차리고 방으로 올라가 옷을 갈아입으면서 그 남자가 누군지 추운데 얇게 입은 너는 왜 이렇게 늦게까지 밖에 둔 건지 불만 가득 담아 중얼거리는) 대체 누구길래 저렇게 입을 애를 늦게까지 안 들여보내고 뭐 한 거야? 자기는 따뜻하게 입었나. 아니, 매너가 없잖아 매너가. 저러다 아프면 어쩌려고.(혹시나 해서 네가 걱정되는 마음에 부엌으로 내려가 생강차를 달게 끓여 너를 주려 네 방문을 두드리는데 아직 통화가 안 끝난 건지 핸드폰을 손으로 감추고 지금 중요한 전화니까 좀 이따 얘기하자고 말하곤 다시 방 문을 닫는 너에 기가 차고 서운해 입을 삐죽 내밀었다가 너 나오면 줘야겠다 하고 소파에 앉아 담요를 두르고 있는데 깜빡 잠들어, 너도 통화를 마치고 저는 잊은 채 그냥 잔 건지 다음날 아침 눈을 떠보니 테이블에 놓인 컵이 그대로인) 아.. 뭐야. 언제 잠들었대. (눈을 반쯤 감은 채로 핸드폰을 보니 월요일 오전 11시인데 네가 깨운 기억이 없어 고개를 갸우뚱하다가 방으로 올라가려는데 정말 혹시나 하는 마음에 네 방문을 조심스럽게 여는데 침대에 누워 눈을 감고 있는 네가 보여 무슨 일인가 하고 살짝 흔들어보는데 네 몸이 뜨거운) 별빛아, 오늘 월요일인데 너 학교 안가...? 뭐야, 얘 왜이래. 별아, 너 어디 아파? 왜 이렇게 열이 심해.

5년 전
독자68
까만콩에게
(방문을 꼭 닫아두고 전화를 받아, 오늘 즐거웠다며 농담섞인 말을 하는 선배에 그저 좋아 배시시 웃기만 하는데 중간에 네가 들어오자 전화애 손을 대고 내리는) 어, 잠깐만. 이따 해. (손짓을 하며 너를 다시 내보내고도 한참 전화를 하다 늦게서야 씻고 잠에 들어, 뒤늦게 노곤해지는 몸을 뒤척이는데 결국 병이 나버려 다음날 네가 깨우는 소리에도 정신 없이 이불만 끌어덮는) 하지마, 알아서 가. (저 혼자 중얼거리다 네가 저를 억지로 일으키자 힘없이 앞으로 고꾸라지듯 네게 기대, 네 팔만 겨우 잡고 고개를 드는) 괜찮다니까.

6년 전
까만콩
68에게
(귀찮은 듯이 인상을 쓰며 이불을 더 끌어 덮는 너에 심각해져, 안되겠다 싶어 일단 너를 병원에 데려가야겠어서 일으키는데 힘없이 저한테 안기며 고개를 들어 눈을 힘겹게 떠 저를 보며 괜찮다는 너에 식은땀에 붙은 머리를 쓸어 넘겨줘) 괜찮긴, 너 몸이 완전히 불덩이야. 얼른 병원부터 가자. (정말 못 움직이겠는지 곧 울 것 같은 얼굴로 저를 보며 병원은 나중에 가고 그냥 가만히 누워 있고 싶다는 너에 잠깐 망설이다 알았다며 너를 눕혀주는) 알았어, 나 그럼 나가서 약이랑 좀 사 올 테니까 누워 있어.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연락하고, 알았지.(제 말에 알았다는 듯 눈을 깜빡이는 너에 방을 나와 대충 겉옷을 입고 지갑과 핸드폰만 챙겨 나가 마트로 가 죽 끓일 것들을 사고 약국으로가 종합 감기약을 사서 집으로 가는데 전화가 와 오늘 녹음 스케줄을 묻는 동료에 아차 싶은)아, 녹음? 맞아 오늘 녹음 있었지... 야, 진짜 미안한데 나 오늘 급한 일 생겨서 못 갈 거 같은데 어떡하냐. 어, 어 그래 고맙다. 진짜 미안해. 응, 내일 봐. (어렵사리 양해를 구하고 얼른 집으로 들어와 네 방으로 들어가 보는데 어느새 잠들어있어, 약국에서 산 열재는 기구로 한번 재보니 39도가 나와 놀라, 어제 너와 만났다는 그 남자가 떠올라 화가 나는) 어떤 놈이길래 애를 이지경으로 만들어놔. 만나기만 해봐라 아주 그냥. (입술을 깨물며 분노했다가 방을 조용히 나와 재료를 준비하고 냄비에 올리고 죽이 다 될 때까지 식탁에 앉아 기다리는데 저도 모르게 잠이 들어, 언제 나왔는지 제 어깨를 흔드는 너에 눈을 뜨는) 뭐야, 왜 나왔어. 얼른 들어가 있어 죽 가지고 들어갈 테니까. (제 말에 알았다며 다시 방으로 들어가는 너에 쟁반에 죽과 따뜻한 물, 약을 챙겨 들어가 네 옆에 앉아 죽을 한 입 떠서 후후 불어 네게 주는) 자, 먹어.

6년 전
독자69
까만콩에게
싫어, 누울래 그냥. 나중에 갈게. (더 말할 힘도 없어 자리에 누워, 네가 나가자 다시 잠에 들어 끙끙거리며 뒤척이다 겨우 깨어나 나가보는데 가스 불도 켠채로 네가 자고 있어 살살 흔들어 깨우는) 불도 켜놓고 뭐해. (저를 보자마자 어서 들어가라는 너에 얌전히 방으로 돌아와, 얼마 지나지 않아 네가 와 죽까지 떠먹여주자 조심히 받아먹곤 입을 오물거리는) 맛은 없는데. 아무 맛도 안나. 코 막혀서 그런가.

6년 전
까만콩
69에게
맛없다는 아니라 그냥 진짜 맛이 안 난다는 거지?(제가 떠준 죽을 먹더니 맛이 안 난다는 너에 장난스럽게 말하는데 네 핸드폰으로 전화가 와 먹다 말고 받더니 어제 만난 그 사람인지 괜찮다고만 말하는 너에 못마땅하게 쳐다보다 전화를 끊는 너를 보며 퉁명스럽게 말하는) 괜찮긴 개뿔. 너 지금 열 39도거든? 그놈이 너 진짜 괜찮은 줄 알고 또 그렇게 늦게까지 안 들여보내면 어쩌려고. 한 번만 더 그렇게 입고 나가봐 아줌마한테 확, 이른다.

6년 전
독자70
까만콩에게
여보세요. 아, 저 몸이 좀 안좋아서요. 못갔어요. (네 말에 픽 웃기만 하다 전화가 오자 바로 받아, 애써 괜찮다며 이야기를 하고 끊자마자 제게 다다다다 이야기를 하는 너에 벙쪄 눈만 깜빡거리다 그냥 입을 벌리고 죽을 받아먹는) 왜 저러는거지. 우리 엄마 급으로 무서워. (궁시렁거리며 입만 꼬박꼬박 벌리다 제
양이 차자 옆에 있던 물을 들어 마시곤 주춤거리며 자리에 눕는) 너는 일 안나가?

6년 전
까만콩
70에게
(쏘아붙이는 제 말에 눈만 깜빡이며 듣다 왜 이렇게 잔소리냐며 구시렁거리다가 죽을 마저 받아먹는 너를 밉게 노려보다 짧게 한숨을 쉬는, 다 먹었다며 물을 마시고 누워 버리는 너의 어깨를 감싸 다시 일으키는) 너 이러는데 어떻게 가냐, 내일로 미뤘지. 머리 아파도 잠깐 이렇게 있어, 먹고 바로 누우면 안 돼. 이따 약 먹어야지.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르고 약 봉투를 까서 네 손에 쥐여주곤 물을 건네는) 쭉 들이켜.

6년 전
독자71
까만콩에게
아, 괜찮아 좀. (저를 다시 일으키는 너에 귀찮다는듯 인상을 쓰다 약을 받아, 한알씩 천천히 집어 먹곤 네 잔소리 때문에 눕지도 못하고 어물거리다 결국 한숨을 푹 쉬며 네 품에 기대는) 아파 죽겠는데.

6년 전
까만콩
71에게
(귀찮다며 툴툴거려도 제가 시키는 데로 다 하는 네가 귀여워 피식 웃으며 자연스럽게 네 머리를 쓰다듬어주는데 갑자기 정신이 들어 심장이 빨리 뛰어, 혹시라도 너에게 들킬까 너를 떼어 다시 눕히는) 원래, 밥 먹고 바로 누우면 병난다고 네가 그랬잖아. 나, 나 잠깐 내 방에 있을 테니까 혹시 필요한 거 있으면 톡해. (괜히 네 얼굴도 못 쳐다보고 어색해하며 말해, 네 방을 나와 제방으로 들어오는데 심장이 빨리 뛰어 숨을 골라,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눈에 보이는 책을 하나 꺼내 보는데 머릿속에 내용은 안 들어오고 아까 네가 안긴 것만 떠올라 집중이 안 되는)

6년 전
독자72
까만콩에게
(네 손길에 멍하게 눈만 깜빡거리다 갑자기 네가 저를 눕혀버리자 또 벙쪄, 왜 저러나 싶어 닫힌 방문만 바라보다 다시 눈을 감고 잠에 들어 오후가 다 되어서야 눈을 떠 그제야 네 밥을 챙겨줄 생각으로 전화를 거는) 뭐해. 족발 시켜먹을래? 아플때는 족발 먹어야 나아 나는. (너도 잔건지 나긋한 목소리로 대답을 하자 픽 웃으며 제 머리맡에 핸드폰을 내려두는) 반반 시킨다. 배고파.

6년 전
까만콩
72에게
(자꾸만 심장이 뛰어서 진정이 안돼 방 이리저리 다니며 괜히 이것저것 건드려도 보고 씻고 나와 오랜만에 태블릿pc를 꺼내 게임을 하며 진정하다가 오후 4시쯤 전화가 와 뜬금없이 족발 시켜 먹자는 너에 고개를 갸웃거려) 지금? 생뚱맞게 무슨 족발이냐, 너 먹을 수 있겠어? (자기는 족발 먹어야 낫는 다면서 먹고 싶다는 너에 그럼 알았다고 하자 반반으로 시킨다는 너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곤 아래로 내려와 네 방문을 한번 두드리고 들어가 옆으로가 앉아 이마를 짚어보는데 열이 많이 내린) 어, 열은 많이 내렸네. 그나저나 웬 족발? 아파도 식욕은 살아 있네? (원래 아플 때 더 잘 먹어야 된다는 너에 맞다면서 웃어, 조금 이따 족발이 오자 계산을 하려는데 이미 앱으로 결제했다는 너에 신기하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뜨며 쟁반에 족발을 놓고 칼로 봉투를 뜯는) 그런 게 있어? 한국은 배달의 민족이라더니 별게 다 있네.

6년 전
독자73
까만콩에게
(전화를 끊고 바로 주문을 하는데 네가 들어와, 이마를 내어주는 와중에도 결제까지 마치곤 가만히 누워있다 금방 음식이 오자 그제야 몸을 일으키는) 맛있겠다. 너 설마 진짜 모르고 그러는거야? 어플? (네 말에 저가 다 놀라, 픽 웃어버리곤 네 핸드폰을 가져와 어플 하나를 깔아주는) 자. 이거 하나면 한국에서 살 수 있어.

6년 전
까만콩
73에게
(제 말에 정말 몰랐냐며 피식 웃더니 제 핸드폰을 가져가 어플을 깔아주곤 뿌듯한 듯 말하는 너에 알았다고 웃으며 족발을 하나 집어 네 입에 넣어주는) 든든하네. 얼른 먹어. (너랑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같이 족발을 먹는데 친구에게서 전화가 오자 한번 보고 거절을 하는데 계속 오자 그냥 핸드폰을 꺼놔, 거의 다 먹었을 즈음 너에게서 메시지가 오고 네가 확인하더니 잠깐 집 앞에 나갔다 온다며 겉옷을 챙기자 놀라며 너를 급히 말리는) 야, 지금 어떻게 나가려고 그래 말이 되는 소릴 해라. 안돼 안돼. 중요한 거야? 내가 갔다 올게 여기 있어. (오빠가 지금 잠깐 집 앞에 와 있다며 얼른 나가봐야 한다는 너를 한사코 말리지만 순간 제 손을 차갑게 떼놓고 들뜬 목소리로 잠깐만 갔다 온다는 널 말리지도 못하고 네가 뿌리친 손만 물끄러미 바라보는)

-
미안 내가 오늘 텀이 너무 길었지 ㅠㅠㅠㅠ 담엔 더 빨리 달도록 할게! 오늘은 여기까지~ 낼봐용?

6년 전
독자74
까만콩에게
(너와 이야기를 나누며 족발을 먹고 있는데 제 걱정이 된건지 오빠가 잠깐 나오라며 연락이 와, 씩 웃으며 바로 챙겨 나가려는데 네가 저를 한사코 말리자 고집부리듯 손을 떼어놓고 옷을 챙겨입는) 갔다 올게, 먹고 있어. (바로 집을 나서, 몸은 좀 괜찮냐며 저를 걱정하는 오빠에 괜히 어리광을 부리다 턱 끝까지 차오르는 고백을 겨우 숨기고 집에 돌아와 기분이 좋아 배싯거리며 거실로 가는데 네가 한쪽에 쪼그려 앉아만 있자 갸웃거리며 옆에 앉는) 먹으라니까. 왜 먹다 말았어.

6년 전
까만콩
74에게
(그렇게 좋나 하며 입을 삐죽 내밀고 네가 나간 문을 밉게 노려봐, 혼자서 마저 족발을 먹는 둥 마는 둥 하다가 입맛이 떨어져 젓가락을 내려놓고 거실로 나와 뾰로통한 얼굴로 티브이를 켜고 보는데 네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리자 힐끗 봤다가 다시 시선을 텔레비전 화면에 두는데 왜 먹다 마냐는 너에 쳐다보지도 않고 퉁명스럽게 말하는) 혼자 무슨 맛으로. 너 그거 먹어야 낫는다며, 많이 먹어라. (갑자기 왜 저러냐며 저를 이상한 사람 보듯 보다가 방으로 들어가 버리는 너에 티브이를 끄고 방으로 올라가 간단하게 씻고 나와 곧바로 침대에 누워 멍하니 있다가 옆에 두었던 네 사진 액자를 가져와 뚫어져라 보는데 혹시 널 좋아하게 된 건지 한참 생각하다 잠에 드는)

6년 전
독자75
까만콩에게
뭐야, 왜그래. (네 말에 뭐라 중얼거리다 저도 더 먹기가 싫어져 방으로 들어와, 오빠와 계속 문자를 주고받다 잠에 들고 다음날이 되어 한결 나아진 컨디션으로 일찍이 일어나 너를 깨우러 올라가는) 야, 상혁아. 일어나. 족발 먹자. 남았잖아. (작게 하품을 하며 너를 흔들어 깨우다 또 네가 저를 안을 것 같아 흔칫 해, 어정쩡하게 옆에 앉는) 일하러 안가? 오늘로 미뤘다며. 나 오늘은 살아났는데.

6년 전
까만콩
75에게
(아침이 밝자 알람이 울리는데 인상을 찌푸리며 끄고 다시 잠들어, 얼마 안 있어 네가 방으로 들어와 저를 살살 흔드는 너에 눈을 번쩍 뜨며 얼어나 이불로 저를 감싸 너를 경계하는듯한 눈으로 보는) 뭐야, 왜 말도 없이 들어와. 벌써 다 나았어? (평소와 다른 저의 행동에 어리둥절하게 보며 밥 먹자며 깨우러 왔다는 너에 머쓱한 듯 이불을 치우며 일어나는) 무슨 독감이 하루 만에 낫냐. 다행이긴 하네. (주방으로 내려와 어제 먹고 남은 것을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꺼내 먹는) 진짜 족발 먹어서 다 나았나. 암튼 너도 참, 별나. 오늘은 학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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쨍아 진짜 미안한데 내일 다시 올게 오늘 늦게 들어왔더니 눈이 자꾸만 감긴다ㅠㅠㅠ

6년 전
독자76
까만콩에게
밥먹으라고 깨우러 왔지. 새삼스럽게. (눈을 뜨고 저를 보자마자 소스라치게 놀라는 너에 괜히 민망해, 손만 꼼지락거리다 주방으로 내려와 족발을 꺼내 먹는) 응, 가야지. 괜찮은 거 같아. 병원을 가야하나. 독감이면. (혼잣말하듯 중얼거리며 입을 오물거리는데 무심결에 너와 눈이 마주쳐, 무슨 생각을 하는건지 저를 넋놓고 보고있자 픽 웃으며 손을 뻗어 네 앞머리를 휙 쓸어주는) 정신차리고. 준비하고 가라. 나도 바로 준비하고 나갈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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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피곤해서 잤당ㅠㅠ

6년 전
까만콩
76에게
(아직 완전히 다 나은 건 아닌지 조금 쉰 목소리로 병월을 가봐야 될 거 같다는 너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는) 그래, 병원 가자. 병원 들리고 학교 데려다줄게. (알았다며 마저 밥을 먹는 너를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뚫어지게 보는데 저와 눈이 마주치자 얼른 먹으라며 제 머리를 쓸어주는 너에 밥을 다 먹고 준비를 하고 내려와 너와 같이 집을 나서 차에 올라타는) 오늘 학교 끝나면 과외 하고 오는 거야?

-

우린 끊기는 타이밍도 비슷하다 ㅎㅎ; 알았어 그럼 저녁에 올게~

6년 전
독자77
까만콩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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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응! 쨍아 내가 밥먹으러 나와서ㅠㅠ 10시까진 올게ㅠㅠ

6년 전
독자78
까만콩에게
응, 근데 독감이면 못가지 않을까. 큰일이다. (네 말에 한숨을 크게 쉬며 벨트를 매곤 뒤로 가만히 기대는) 머리 아파 지금도. 왜 감기가 걸려가지고.

6년 전
까만콩
78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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쨍이 혹시 있니? 내가 오늘은 좀 늦어서 못올거 같고 내일 좀 빨리 진짜 빠르면 낮에? 올수 있을거 같은데 괜찮니? Hㅏ... 이놈의 쓰차인생...☆ 그리고 내가 좀 아팠었어ㅠㅠㅠ 미안ㅜㅜ 쨍이 때문에라도 쓰차 먹음 안되는 거였는데 ;ㅅ;

6년 전
독자79
까만콩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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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구나ㅠㅠㅠㅠ나도 요즘 몸이 안좋아서ㅠㅠㅠㅠ내일 낮에는 병원가고 어쩌고 하다보면 좀 늦을수도 있을것같아! 그래도 저녁부터는 될거야ㅎㅎ

6년 전
까만콩
79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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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쨍이도 아프구나 아이구..ㅜㅜㅜㅠㅠㅠㅠ 우리 건강 잘 챙기자..ㅎ휴ㅠㅠㅠ 그래 그럼 우리 저녁에 만나자♡

6년 전
까만콩
까만콩에게
(옆자리에 앉아 벨트를 매고 등받이에 기대며 머리가 아프다는 너에 이마를 한번 짚어보는) 열은 이제 거의 없는데. 계속 아프면 너무 무리하지 마, 약 잘 챙겨 먹고.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이는 너에 운전대를 잡고 병원으로 향해, 진료를 받아보니 이제 거의 다 나았다며 밥이랑 약 잘 챙겨 먹으라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두통약을 받아 병원을 나와 학교로 향하는) 일단 밥이랑 약 잘 챙겨 먹고 힘들면 그냥 쉬어. (학교에 도착해 너를 내려주고 회사로 향해 들어가기 전 카페에서 커피를 사들고 팀원들에게 나눠주는)

6년 전
독자80
까만콩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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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쨍아...... 뭐지 나 왜 이거 이제 봤지 쨍이 생각나서 한번 와봤는데ㅠㅠㅠㅠㅠ진짜 미안ㅠㅠㅠㅠ

6년 전
까만콩
80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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쨍아 ㅠㅠㅠ 난 너가 평생 안오는줄 알고 ㅠㅠㅠㅠㅠㅠㅠ 왜 이제와 ㅠㅠㅠㅠㅠㅠㅠㅠ 괜찮아 나도 말 안하고 잠수탄적 많은걸...ㅠㅠㅠㅠㅠㅠㅠ 지금이라도 왔으면 됐지 뭐 ㅎㅎㅎㅎ

6년 전
독자81
까만콩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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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ㅠㅠㅠ왜 몰랐을까 진짜ㅠㅠㅠㅠㅠ너무 늦게왔지 내가ㅠㅠㅠ

6년 전
까만콩
81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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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살다보면 그럴수있지 ㅠㅠㅠㅠㅠ 개강도 했으니까ㅜ 요즘 어때 개강하고 학기초라 정신 없지?

6년 전
독자82
까만콩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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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응 늘 그렇지 뭐ㅠㅠㅠ 오늘 엄청 일찍 끝났는데 이따 약속있어서 기다리고 있당ㅠㅠ 쨍이 오늘 시간 돼?

6년 전
까만콩
82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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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넘나 정신 없다 졸업논문에 시험준비에..ㅠㅠㅠㅠㅠ 그래서 그런데 쨍아 나 다다음주 금요일부터 올수 있을거 같아ㅜㅜㅠ

6년 전
독자83
까만콩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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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시험 끝나면 그정도 되겠당ㅠㅠㅠ 우리 그럼 다담주에 꼭 보장ㅠㅠㅠ

6년 전
까만콩
83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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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우리 그때 보자 쨍이 고생해~~ 👋

6년 전
까만콩
83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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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있니...? 시험기간 내내 하루에 2~3시간 밖에 못잤어서 끝나자마자 집 내려가서 내리잠만 자다보니 시간이 훌쩍지나버렸지 뭐니 'ㅅ'

5년 전
독자84
까만콩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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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ㅠㅠ 나도 시험 끝나고 주말 내내 잠만 잤닼ㅋㅋㅋㅋ 피곤행ㅠㅠ

5년 전
까만콩
84에게
쨍이도 시험 이번주였구나! 고생했어 정말ㅠㅠㅠㅠ 나는 아주 시원하게 말아먹었엉ㅋㅋㅋㅋㅋㅋㅋ 에휴 톡으로 치유좀 해야지 안되겠다😌 근데 쨍아 우리가 이 톡이 끊긴지 꽤됐잖아 그래서 갑자기 이렇게 이어가면 좀 어색해질수도 있을거같아 우리 지금까지 했던 글하고 추가된 상황 쭉 정독하고 다시 이해하고 오는건 어때? 나도 앞으로 어떻게 해나갈지 더 생각할시간이 필요할거같아

5년 전
독자85
까만콩에게
응응 조아! 나도 까먹은거 같아서ㅋㅋㅋㅋ 그럼 어케 할까! 내일 다시 와도 되궁

5년 전
까만콩
85에게
응 일단은 오늘은 어려울거 같고 ㅠㅜ 서로 할 타이밍이 될때 하자 혹시 쨍이 해도 될거같으면 아무때나 말해줘 내가 맞출게!

5년 전
독자86
까만콩에게
응응 나는 해질무렵 부터는 다 되니까! 시간 될때 맞추장ㅎㅎ

5년 전
까만콩
86에게
나는 아마 잠잘 준비 다 하면 9시? 부터 가능할거같아 그 전에 시작하면 중간중간 끊어질수도 ㅠㅠㅠ 또 내가 수업이 화요일 빼고는 다 5시 30분에 끝나서 ㅜㅜ 화요일은 오전 수업밖에 없으니까 빨리 오도록 할게! 주말도~! 그럼 쨍아 그때 보자 ㅎㅎ

5년 전
독자87
까만콩에게
응응 그래!!

5년 전
독자88
까만콩에게
쨍이 있니!

5년 전
까만콩
88에게
응 나 여기있어!!

5년 전
독자89
까만콩에게
나 드디어 과제가 다 끝나서ㅎㅎㅎ 해방이야~!~!~!~!

5년 전
까만콩
89에게
오오오옹 ㅇ0ㅇ 축하해 나는 오늘 과제 폭탄 받았어 ㅎㅎㅎㅎ 괜찮아 월요일 쉬니까 그때 하면 되...겠지😂

5년 전
독자90
까만콩에게
ㅇ ㅏ.... 맞아 우리 월요일 쉬니까.... 사실 나도 몇개 더 있는데 아직 멀어섴ㅋㅋㅋ 이제야 시험 좀 끝난 기분 든당ㅠㅠㅠㅠ

5년 전
까만콩
90에게
그치그치 나도 ㅠㅠㅠㅠ 이제 시험 한번만 더보면 방학이당 >< 그럼 우리 자유롭게 한번 톡을 해볼까?

5년 전
독자91
까만콩에게
응응 조아 지금 답댓 달아놓을게!

5년 전
독자92
까만콩에게
(학교로 가는 길 내내 약을 잘 챙겨 먹으라며 몇 번이고 말하는 네가 귀찮기까지 해, 저도 알았다며 연신 고개만 끄덕이다 인사를 하고 차에서 내려 학교로 가는) 어, 오빠. (과 건물로 들어가니 선배가 저를 기다렸다는 듯 제게 와, 방긋거리며 같이 강의를 들으러 가 그렇게 학교에서의 하루도 무사히 끝나고 과외를 다녀오는) 다녀왔습니다. (신발을 가지런히 벗어두고 들어오는데 너는 아직 안 온 건지 집안이 조용해, 괜히 두리번거리다 뒤늦게 약을 챙겨 먹곤 바로 침대에 누워 네게 문자를 해보는)

늦어 오늘?
나 밥 먹으려고

5년 전
까만콩
92에게
(동료들과 티타임을 가지며 이런저런 시시콜콜한 얘기를 나눠, 저번에 녹음해 놓은 것을 들어보며 수정할 건 수정해가는데 뭐가 맘에 안 드는지 하루 반나절을 고민하며 답답해하다가 결국 시간이 흘러 깊은 밤이 되고 계속 참았던 잠까지 몰려와 오늘은 이만하고 가봐야겠다 하곤 퇴근을 하고 나와 핸드폰을 켜는데 시간은 벌써 11시가 훌쩍 넘어있고 3시간전쯤 너에게서 온 문자가 있어서 확인해보는)
미안, 이제 봤네. 나 이제 끝나서 가려고. 혹시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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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 갑자기 친구한테 전화왔어가지고 ㅠㅠㅠㅠ

5년 전
독자93
까만콩에게
아니, 나 치킨 시켰어. 얼른 와.
(더 답도 오지 않자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기만 하다 약기운에 금방 잠이 들어, 뒤척거리다 겨우 깨 치킨 먼저 시켜두고 있는데 그제야 끝난건지 네게 연락이 오자 무표정하게 답을 하는) 배고프다. (혼자 중얼거리며 다시 털썩 누워버려, 네가 만들었다던 노래를 틀어두고 흥얼거리며 씻으러 욕실로 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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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답댓 보자마자 나도 전화왔엌ㅋㅋㅋ무슨일

5년 전
까만콩
93에게
(갑자기 치킨을 시켰다며 얼른 오라는 너에 피식 웃음이 나와, 알았다며 답장을 하곤 엘리베이터가 지하주차장에 도착해서 내려 차 키를 꺼내 여는데 어디서 나타난 건지 대뜸 술 마시자며 옆자리에 타려고 하는 친구에 놀라서 말리는) 뭐야, 언제 또 귀신같이 알고 나타났어. 안돼 나중에 마셔, 나 얼른 집 가봐야 돼. (설마 또 그 여자애 때문이냐며 칭얼거리자 그런 거 아니라고 얼른 내리라고 하는데 아예 내릴 생각이 없는지 몇십 분 동안이나 실랑이를 하곤 겨우 떼어내고 집으로 가며 너에게 곧바로 전화를 거는) 어, 아직 기다리고 있어? 미안하다야 갑자기 무슨 일이 생겨가지고. 응, 진짜 빨리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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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 참 신기해...

5년 전
독자94
까만콩에게
야, 치킨 다 식어. 기다리는 사람 괴롭다고. (씻고 나와 치킨을 받아두고도 한참이 지났는데 너는 연락도 없어, 슬슬 짜증이 나려고 할 무렵 네게 전화가 오자 작게 한숨을 쉬는) 배고픈데 진짜. 목만. (치킨 앞에 앉아, 냄새만 맡으며 혼자 쪼그리고 있다 목만 슬쩍 꺼내 입에 대다 결국 먼저 오물거리며 좋다고 웃는데 네가 때 맞추어 오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일어나는) 먹지마, 늦게 온 사람은 안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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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아 나 이제 봤는데 막내 어떡행....

5년 전
까만콩
94에게
(불만 가득한 목소리로 얼른 오라며 툴툴거리는 너에 알았다며 미안해하는 말투로 말하곤 전화를 끊고 최대한 빨리 가 집 앞에 도착해 내리는데 너무하다며 친구한테서 온 문자가 와 심술 가득한 표정을 짓다가 집으로 들어가는데 저를 보더니 먹고 있던 치킨을 입에서 떼곤 먹지 말라는 너에 아무렇지 않게 너무도 자연스럽게 옆에 앉아 콜라를 한 모금 마시는) 이제 먹기 시작했나 보네, 나 옷 갈아입고 올게. (제 행동에 어이가 없다는 듯 말문이 막힌 건지 입만 벌리고 있는 너를 뒤로하고 씩 웃으며 방으로 올라가 옷을 갈아입고 손을 씻고 내려오는) 근데 너무 늦은 거 아냐? 이 시간에 치킨은.

-

무사하길 바래야지ㅜㅜㅜㅜㅜㅠㅠ

5년 전
독자95
까만콩에게
너도 너무 늦게 왔잖아. (너무 태연하게 제 옆에 앉아 콜라부터 마시는 너를 벙쪄 보고 있다 저도 어이없다는듯 웃어버려, 마저 먹던 걸 두 손에 꼭 쥐고 오물거리다 살짝 옆으로 자리를 비켜주는) 밥은 먹었어? 여태 일하고 온거지. 일은 왜 또 생긴거야, 퇴근 하려는데. 그게 제일 싫지 너도. (혼자 중얼거리며 다른 조각을 하나 더 집어드는데 대답도 안하고 어물쩡한 네 표정에 멈칫 해, 빤히 보다 고개만 갸웃거리는) 뭐야, 쓸데없이 궁금하게.

5년 전
까만콩
95에게
(퇴근하는데 갑자기 무슨 일이 생긴 거냐며 말하는 너에 어색하게 웃어, 친구가 네 얘기를 한 게 자꾸 마음에 걸려 순간 표정이 굳는데 그걸 봤는지 왜 그러냐는 너에 눈을 동그랗게 뜨며 너를 보는) 어? 아니, 그렇지 뭐. 그나저나 너 오늘 괜찮았나 보다? 약은 잘 챙겨 먹었어? (제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약 먹었더니 금방 좋아졌다는 너에 다행이라며 저도 고개를 끄덕여, 한참 먹다가 저를 보더니 근데 왜 갑자기 한국으로 들어왔냐고 묻는 너에 잠시 생각하는듯하다가 장난스럽게 널 보며 말하는) 음, 너 보고 싶어서?

5년 전
독자96
까만콩에게
(멀뚱히 너를 보다 물어오는 말에 덤덤히 대답을 해, 다시 치킨으로 눈이 가 말 없이 먹기만 하다 갑자기 떠오른 생각에 바로 네게 말을 거는) 허풍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다를게 없어. (방긋 웃으며 제게 하는 말에 저도 픽 웃어버리곤 콜라 한모금을 마셔, 조금 배가 차는 것 같아 뒤로 편히 기대어 제 손을 닦아내는) 내 생각 나기는 했냐, 하루 하루 보내는 것도 바빴잖아. (저가 한 말에 스스로도 괜히 옛 생각이 나, 가만히 너만 바라보다 옅게 웃는) 많이 컸다고. 너.

5년 전
까만콩
96에게
(제 말에 허탈하다는 듯 웃으며 많이 컸다고 하는 너에 웃기다는 듯 피식 웃어버리곤 다시 조용히 콜라만 마시다 정적을 깨고 입을 여는) 나 미국에서 완전 개차반이었어. 누구 하나 말 통하는 사람 없지 부모님은 너도 알다시피 맨날 바쁘셔서 얼굴 한번 보기 힘들지, 뭐 그러다가 나쁜 애들이랑 어울리면서 엇나가기 시작했지. 그러다 우연히 피아노를 배우게 됐고, 또 그러다 작곡하는 거에 재미가 붙었는데 내가 워낙 날라리였어서 돌아오는 건 무시 뿐이더라. 그때부턴가, 계속 네가 보고 싶은 거야. 너라면 이렇게 날 생각하지 않을 텐데 하고. 그러다 못 참고 왔지 그냥, 우리 부모님은 아직도 나 못마땅해 하셔 그게 음악이냐면서. (진지하게 말하면서도 중간중간 웃음기를 띄지만 씁쓸함이 묻어있어, 제 말에 덩달아 진지해진 건지 굳은 표정으로 말없이 저를 보고 있는 너에 어색해진 분위기를 깨려는) 나 완전 꼴통이지.

5년 전
독자97
까만콩에게
(꽤나 진지하게 말하는 너에 어느새 저도 웃음기가 사라져, 그동안 미국에서는 부모님 품에서 편히 공부만 하다 왔을거라 생각했던게 다 제 이상한 미움 때문이었나 싶기 까지 해 한참 생각에 잠겨 너를 보다 고개를 젓는) 아니야. (작은 목소리로 웅얼거리다 한숨을 푹 쉬어, 저도 모르게 손이 올라가 네 어깨를 몇번 토닥여주는) 나라면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텐데 했다며. 그러면서 왜 그런 말을 해. (괜시리 마음이 찡해져, 더 말도 없이 너만 빤히 보다 네가 억지로 웃고만 있자 저도 입꼬리를 올리는) 나도 서울 혼자 와서 힘들때, 가끔 생각 났다? 너는 걱정도 없고, 내 말도 잘 들어주고. 그냥, 편했으니까. 너랑 있으면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편했어. (며칠 전에 네게 했던 말이 아직까지도 내심 마음에 걸려, 괜히 머쓱해 고개를 까딱이는) 이거 더 안먹어? 먹어 얼른. 밥 안먹은줄 알았으면 뭐라도 해놨을텐데.

5년 전
까만콩
97에게
(제 말을 듣고는 아니라며 이해한다는 듯 어깨를 토닥여주는 너에 뭔가 후련하기도 하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에 널 보며 억지로나마 웃어 보여, 너도 가끔 제 생각이 났다는 네 말에 장난스럽게 어깨를 슬쩍슬쩍 밀며 말하는) 오, 네가 내 생각을 다하고. 하긴, 이 오빠가 좀 든든하긴 했지? 그러니까 앞으로도 좀 자주 이용해먹으라고, 힘든 거 있거나 고민 있으면 다 얘기해 내가 다 해결해 줄 테니까. 알지? 나 능력 있는 남잔 거. (제 말에 어이없다며 웃으면서 얼른 먹기나 하라는 너에 치킨 한 조각을 들어 먹는) 이거면 됐지 뭐.

5년 전
독자98
까만콩에게
응, 됐어. (다시 허허실실 웃으며 이야기 하는 너에 저도 같이 웃어버리며 저도 한조각 더 집어먹어, 배가 부르니 또 잠이 와 작게 하품을 하는) 아, 왜 이렇게 잠만 자냐. 약 먹으니까 그래. (혼잣말하듯 중얼거리는데 제 핸드폰이 켜지는게 보여, 선배에게 온 문자를 빤히 보다 씩 웃으며 자리를 정리하는) 내일 날씨 괜찮겠지? 치마 입어도.

5년 전
까만콩
98에게
졸리면 얼른 자.(배가 부른지 그만 먹고 멍하니 있다가 하품을 하곤 졸리다는 너에 얼른 자라는데 문자가 온 건지 씩 웃다가 먹은 걸 정리하며 내일 치마 입어도 괜찮겠냐고 물어보는 너에 같이 거드며 심드렁하게 말하는) 아마? 왜, 내일 치마 입게? (제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선배가 같이 점심 먹자고 했다며 표정이 밝아지며 말하는 너에 입꼬리를 삐쭉 늘어뜨리는) 아, 너 독감 걸리게 만든 장본인? 왜, 미안해서 밥 사준대? (제 반응이 맘에 안 든 건지 얄밉게 저를 보며 무슨 또 그렇게까지 말하냐며 오버하지 말라는 너에 쓰레기를 담은 봉투를 꽉 묶고는 방으로 올라가는) 몰라, 나 먼저 올라간다.

5년 전
독자99
까만콩에게
오버하는거지 진짜. (네 말에도 헤실거리며 자리를 정리해, 네게 손만 휘휘 흔들곤 저도 방으로 들어와, 기분 좋게 잠에 들고 다음날 일찍이 일어나 옷을 골라입고 학교 갈 준비를 하는) 일어났어? 오늘은 언제 나가. 치킨 남은거 먹고 가. (주섬주섬 제 머리를 묶으며 주방으로 가, 물 한모금을 마시곤 아직 멍해보이는 널 보며 픽 웃는) 못생겼다 너 지금. 누나 간다, 좀 늦을지도 몰라 너보다.

5년 전
까만콩
99에게
(제방으로 들어와 씻고 침대에 눕는데 치마를 입겠다는 네가 계속 신경 쓰이기도 하고 저하고 말할 때 완 달리 그 선배 얘기만 나오면 표정부터 달라지는 너에 괜히 이상한 질투심이 느껴져, 그러고 보니 저한테는 한 번도 네가 먼저 어디 놀러 가자는 소릴 안 해 서운해져 뾰로통해 있다가 잠도 안 오고 해서 스탠드를 키고 노트와 펜을 꺼내 생각나는 대로 가사를 적다가 슬슬 잠이 오자 불을 끄고 잠에 들어 다음날 아침이 되고 목이 말라 물을 마시러 내려오는데 오늘 언제 나가냐는 너의 말없이 멍하니 눈만 껌뻑이는데 다시 주방으로 와 물 한 모금 마시곤 먼저 나간다며 오늘 좀 늦는다는 너에 고개를 홱 돌려 너를 보는) 왜, 뭐 하느라 늦는데. 그냥 밥만 먹는데 왜 늦는데. (제 말에 대꾸하기도 귀찮다는 듯 간다는 말만 남기고 후다닥 나가버리는 너의 뒷모습만 멍하니 보며 씩씩거리다 다시 잠이 와 방으로 올라가 침대에 눕는)

5년 전
독자100
까만콩에게
(널 뒤로하고 마냥 해맑게 웃으며 집에서 나와, 학교로 가 수업을 마치고 선배와 함께 데이트 비슷하게 하는) 재밌었어요 오늘. (실컷 놀다 집에 올 시간이 되어, 집 앞에서 헤어지려다 얼떨결에 고백까지 받아, 설렘 가득한 표정으로 집에 돌아오는데 네가 뾰로퉁하게 거실에 앉아있자 방긋 웃어보이는) 대박인거 알려줄까. 나 남자친구 생겼다.

5년 전
까만콩
100에게
(잠든 지 얼마 안 돼서 깼던 터라 오후 늦게까지 푹 자고 일어나 배가 고파 어제 먹고 남은 치킨을 다 먹고 씻으면서 잠에서 깨, 쉬는 날인데 약속도 없고 딱히 할 것도 없고 해서 그냥 인터넷 서핑도 하고 영화도 보고하면서 시간을 보내는데 어느새 날이 어둑어둑해져 밤이 되어가고 있는데 너는 올 기미가 안 보여 점점 불안해지는데 마침 문 열리는 소리가 나자 입가엔 미소가 번지다가도 얼른 표정을 바꾸곤 왔냐며 얄궂게 말하는데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실실 웃으며 제 옆에 앉아 눈을 초롱초롱하게 뜨며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너에 순간 멍해졌다가 입을 떼는) 뭐? 진짜야? 남자친구? 진짜 거짓말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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쨍아 미안 너무 늦었지 내가 사정이 있어서 며칠 못들어왔어.. 그래도 잘 추스리고 왔다 앞으로 자주올게😀

여기서 관계정리 한번 하고 갈게

상혁이-너한테는 아직도 그냥 정말 가족같은, 형제같은 불알친구고 제일 편한사람이야 근데 너가 혼자 산지 꽤 됐잖아 사람이 그리웠던 건지 넌 같이 상혁이랑 같이 지내는게 내심 좋고 의지도 많이해 그러면서 은근 스킨십도 자연스럽지 근데 넌 또 이걸 친한친구니까 그럴수 있지 라는 마음이야 물론 네 마음에 대한 진심은 나중에 깨닫지만 그리고 혁이는 자연스럽게 너에대한 마음이 커져갈거고 표현도 많이 할거야

선배-이렇게 빨리 남자친구가 될지 몰랐는데..🤣 무튼 이 선배는 택운이로 하자 호칭은 뭐 선배, 오빠 등등 상황에 따라 아무렇게나 부르면돼 너랑은 안지 3년이상 됐고 동아리에서 처음만났어 너가 학교에 입학했을때 이미 3학년 복학생이었고 나이는 4살차이 잘생기고 운동잘하고 공부잘해서 너네과에서는 그래도 인기많은 선배로 통하고 있어 택운인 동아리 회장이었고(지금은 회사다니는 직장인) 너는 부회장이었어서 꽤 가깝게 지내면서 친해졌어 그러다 사귀는 관계까지 발전하게 됐어 너는 원래 남자를 사귀면 다른 여자들 처럼 애교도 부리고 연락도 자주하고 표현도 잘하는 타입이야 그에 반해 택운인 시니컬해 그냥 굳이 말안해도 눈빛만으로 느낌만으로 다 안다 뭐 이런느낌? 그래도 자상해서 여자 사귀면 되게 잘해줘 (그냥 데뷔초때 말수적었던 택운이 생각하면될꺼야 알지? 시크도도했던 택운이...ㅋ) 성격이 이래서 그런지 그동안 사귄여자들도 그랬어 그래서 너랑도 사귀면서 어쩌면 너가 느낄땐 무심한 남자인거야 사귀면서도 나 좋아하긴 하냐고 몇번이나 확인하고 그러다 너가 못참고 폭발하겠지

동기 남사친(재환)-재환이는 너랑 동기고 동갑이야 이 친구도 동아리때문에 친해졌고 너랑 얘기도 잘통하고 또 집도 가깝고 해서 아주 친하게 지내고 있어 성격도 둥글둥글해서 두루두루 잘 지내는애야 너가 학교 사람들중에 가장 믿고 의지하는 사람을 고르라면 여지없이 재환이라고 할정도로 정말 가까워 서로 엄청 챙겨주고 잘 지내긴 하는데 진짜 말그대로 그냥 친구사이야 서로 남친,여친 따로 사귀기도 하니까 그래도 남이 볼땐 엄청 다정한 사인데 또 서로서로 선은 잘 그어서 좋은 친구로 지내고 있어 재환이 잊을만 하면 가끔가끔? 등장 시켜주면 좋을거같다

상혁이 여사친-미국에 있을때부터 친군데 혁이가 피아노 배우면서 친해진 친구야 이 친구도 한국에서 유학와서 미국에서 처음으로 말통한 친구야 이 친구 성격은 되게 당차고 당돌해 겁없고 거침없는 성격이어서 처음 겪는 사람들은 많이 당황해 하기도해 혁이가 피아노 배우기전엔 완전 날라리 였어서 주변 또래들은 무서워서 잘 못다가가 갔는데 이 친구는 첨보자마자 너 한국에서 왔냐고 너무 반갑다면서 좀 귀찮게 굴어서 짜증났었는데 상혁이도 마음을열고 친해지게된 친구야 겉과속이 다르지않고 악의없는 사람이야 다만 질투심이 너무 많아서 탈이지 혁이 주변에 여자가 있는 낌새거나 누구랑 썸타고 있으면 갈라놓은적 많아 혹시 여자친구 생기면 나 신경도 안쓰면 어쩌나 싶어서 근데 또 마음은 여려서 엄청 나쁜짓은 못해 그냥 으름장만 놓는정도? 근데 이번엔 너한테 좀 심하게 할거같아(아직 어떻게 할지는 생각 안해본거 안비밀🙈)

일단 여기까지고 지금 상황은 너가 이제 남친이 생겼잖아 그래서 너무 좋은거야 이렇게 멋진사람이 내 남친이라는게 믿기지 않는거지 사실 정택운이라는 사람 자체를 진심으로 좋아한다기 보단 택운이라는 사람과 사귀는거 자체에 취해있는? 그런 상황이야 넌 그래서 온세상이 아름다워보여 왜 진짜 기분좋은일 있으면 그러잖아 아무것도 안보이고 안들리고 모든게 다 좋은? 그런 기분 그걸보고 혁이는 또 질투하겠지 일단은 지구위로 fly할것같은 기분을 표현해주면 돼ㅎㅎ

5년 전
독자101
까만콩에게
응, 남자친구. 너 저번에 못봤나? 못봤지. (네 말에 열심히도 고개를 끄덕거리며 실실 웃어, 마냥 좋아 혼자 소리까지 지르며 손으로 제 볼을 감싸고 쪼르르 제 방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 나오는) 혁아, 너 치킨 또 먹을래? 누나가 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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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응! 좋아용좋아용

5년 전
까만콩
101에게
(네 남자친구가 됐다는 남자를 아직 한 번도 본적 없지만 그동안 한걸로 봐선 별로 제 맘에 탐탐치 않아 설마 사귀기까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해 벙쪄서 흥분한 너를 보는데 옷 갈아입겠다며 방으로 방정맞게 들어가 머리는 너에 어이없어 헛웃음이 나오는) 허, 뭐가 좋다고 저래. 정신이 나가셨구먼 아주. (얼마나 빨리 갈아입은 건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방에서 나와 쿠션을 안으며 제 옆에 앉아 치킨 먹을 거냐, 오늘은 생각보다 일찍 온 거냐, 밥은 먹었냐 질문을 퍼붓는 너에 미간을 찡그리는) 야, 하나만 물어봐 하나만. 대답할 시간은 줘야 될 거 아냐. (제 말에 내가 그랬냐며 눈을 크게 떴다가 또 뭐가 좋은지 헤벌쭉 하게 웃는 너에 어깨를 잡고 흔드는) 야, 이 별빛 정신 차려. 너 진짜 그놈이랑 사귈 거야? 아니, 사귀어? 왜? 뭐가 좋다고?

5년 전
독자102
까만콩에게
아, 어지러 야. (네가 저를 잡고 마구 흔들자 힘없이 흔들려주다 어깨를 살짝 틀어 네 손을 떼어내, 입을 삐죽이며 널 흘겨보다 금방 또 헤실헤실 웃으며 무릎을 끌어안는) 잘생겼잖아. 잘생기고 멋있고. 남자친군데, 그냥 다 좋은거 아닌가. (혼잣말하듯 중얼거리고 있다 핸드폰을 들어, 선배에게 잘 들어갔냐며 문자를 보내두곤 주방으로 가는) 너 그래서 밥은 먹었어 안먹었어. 뭐 해줄까? 나는 뭐 많이 먹어서 배불러 엄청. 지금.

5년 전
까만콩
102에게
(어지럽다며 제 손을 떼어내곤 흘겨보다 다시금 상기된 표정으로 무릎을 끌어잡고 몸을 배배 꼬며 잘생겨서 좋다는 네 말에 기가 차다는 듯 헛웃음을 짓는데 핸드폰을 꺼내 흐뭇한 미소를 띠며 정성스럽게 문자를 보내 너를 언짢게 보는데 일어나 주방으로 가며 뭐 해줄 거냐고 묻는 너에 와중에 배는 고팠는지 토스트를 해달라고 하자 웬일인지 군말 없이 알았다며 곧바로 해서 제 앞에 접시를 내미는 너에 먹기 시작하는) 뭐야, 배부르다며 그새 소화됐냐.

5년 전
독자103
까만콩에게
(네 말에도 그저 허허실실 웃으며 토스트를 해 가져가, 네 옆에 앉아 크게 한입 베어무는) 내가 언제 배부르다고 했어. 아닌데. (오물거리며 멀뚱히 너를 봐, 네가 먹지도 않고 뭔가 불만스럽다는듯 보고 있자 네 표정을 따라하듯 인상쓰는 시늉을 하는) 뭐냐 그건. 먹어 얼른. 맛있는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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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앙 잤당ㅠㅠ

5년 전
까만콩
103에게
(비꼬는 저의 말에도 그저 좋다며 웃으며 고개를 젓는 너를 못마땅하다는 듯 보는데 왜 그러냐며 얼른 먹으라는 너에 토스트를 잘근잘근 씹어먹는) 잘생겨서 좋은 게 다야? 나보다 잘생겼냐. (제 말에 어이없다는 듯 웃는 너에 다시 표정이 굳어지는데 네 입술 옆에 케첩이 묻자 닦아주곤 우유를 마시는) 아, 저번에 그 남자는 어떻게 된 거야 너 술 취했을 때 데려다준 사람. 사귀는 거 아니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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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리면 자야지 ㅎ 내가 실습땜에 어제 그거 얘기하느라 ㅜㅠㅠ 갑자기 전화왔었거든 ㅜㅜ

5년 전
독자104
까만콩에게
(갑자기 손을 뻗어 제 입가를 닦아주더니 묻는 말에 흠칫 하기도 잠시 다시 토스트를 베어물어, 오물거리다 픽 웃는) 걔 그냥 친구야. 진짜 베프 그런거. 재환이는 여자친구 있는데 그리고. 왜, 친해지고 싶어 너도? (장난치듯 말하며 저 혼자 재밌다는듯 웃다 너를 빤히 바라보는) 너는. 진짜 저번에 그 분 여자친구 아니야? 나 다 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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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옹ㅠㅠㅠ 그랬구나유ㅠ

5년 전
까만콩
104에게
아니, 그럴 생각 전혀 없거든요. (그냥 친구라며 심지어 여자친구까지 있다는 너의 말에 안심하기도 잠시 장난스럽게 하는 너의 말에도 세상 정색을 다하며 단호하게 말해, 웃다가 저를 빤히 보면서 너는 저번에 봤던 그 여자분 누구냐며 제 친구 얘기를 꺼내자 아니라 난 듯 웃으며 말하는) 여자친구는 무슨, 미국에 있을 때부터 친구였다니까. 그냥, 걔가 날 너무 좋아해. (그냥 친구라는 저의 말에도 미심쩍다는 듯 보면서 우유를 마시곤 이제 배부르니 잘 거라며 잘 자라며 방으로 들어가는 너에 저도 제방으로 올라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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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내가 위에도 설명했듯이 둘의 스킨십은 숨쉬듯 자연스럽달까? ㅎ 그리고 별빛이가 좀 더 과감해져야 할거같아 갑자기 좋아하기엔 뭔가 좀 이상할거같앜ㅋㅋ 스킨십이 서슴없다던가 많이 챙겨준다던가?

5년 전
독자105
까만콩에게
(자리를 정리하고 방으로 들어와, 선배와 연락을 하다 잠에 들고 다음날이 되어 오랜만에 늦잠을 자고 일어나 나가는데 너는 아직도 안일어난건지 조용해 올라가보는) 상혁아. (노크를 하다 슬쩍 들어가, 아직 곤히 자고 있는 너를 빤히 보다 마냥 애기 같은 모습에 혼자 픽 웃으며 옆에 걸터앉아 볼을 만지작거리는) 왜 이렇게 애기같이 자냐. 일어나, 밥 먹고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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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응! 설레.........

5년 전
까만콩
105에게
(방으로 올라와 씻고 침대에 누워 핸드폰으로 이것저것 보다가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음악을 듣는데 웬일인지 어머니에게 연락이 와 받는) 네, 어머니 웬일이세요. (무슨 잘못을 한 것도 아닌데 어머니의 목소리를 들을 때마가 한없이 작아져, 긴장을 하는데 한국엔 잘 도착했냐며 간지가 언젠데 아직까지 연락 한 통이 없다며 못마땅해 하는 어머니에 할 말이 없어 입을 다물고 있는데 정적을 깨고 사고나 치지 말고 지내라며 끊어버리는 어머니에 저도 종료 버튼을 눌러, 언제나 저를 꼴통 취급하는 어머니 때문에 시무룩해져 있는데 앞에 놓인 네 사진이 보여 제 앞으로 갖고 외 보는데 왠지 위로가 되는 느낌에 옅게 웃어, 그렇게 한참을 멍 때리고 있다가 잠에 들고 다음날 늦은 아침까지 잠에 들고 있는데 제 얼굴을 누가 만지는 느낌이 들자 눈을 슬며시 뜨는데 네가 있는) 뭐야 아침부터... 너 학교 안 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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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이가 설렐수 있는 행동도 해주면 좋을거같아ㅎ 매력어필 마구마구 해줘🙄

5년 전
독자106
까만콩에게
오늘 하나 있는데 그거 휴강. 이따 오후에 과외 갈거야. (부스스 눈을 뜨는 너를 가만히 보다 피식 웃어, 고개를 잔뜩 숙여 빤히 눈을 맞추며 생긋 웃는) 밥 먹자 우리. 나 배고파. 같이 먹어야 맛있지. (제 말에도 아직 잠이 덜깬건지 멍하니 저만 보고 있는 너에 볼을 살짝 꼬집고 손을 떼는) 일어나 얼른. 응? 심심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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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ㅔㅔㅔㅔ!

5년 전
까만콩
106에게
(수업 하나 있는 거 휴강이라며 이따 과외 간다는 너에 그렇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는데 갑자기 제 코앞까지와 가까이서 눈을 맞추는 너에 흠칫하곤 고개를 살짝 뒤로 빼는, 제 볼을 꼬집었다 놓으며 심심하다며 얼른 일어나라는 너에 눈을 못 쳐다보겠어서 시선을 피하는) 심심하면 남자친구랑 놀던가. 왜 괜히 잘 자고 있는 날 깨우냐. (제 말에 선배는 지금 일하고 있는데 어떻게 같이 노냐며 얼른 일어 나라는 너에 몸을 일으키는) 뭐야, 나도 바쁜 사람이거든? 나는 뭔데 그럼. (제 말에 너?라고 말하곤 빤히 보다가 근엄 진 표정으로 심심풀이 땅콩이라는 너에 발끈하는) 뭐? 너 지금 뭐라 그랬냐. (제 반응이 웃긴 건지 실실 웃으며 왜 맞잖아 라며 슬금슬금 뒤로 가는 너를 따라가는데 너의 등이 벽에 닿자 팔로 너를 가두는데 긴장한 건지 눈을 깜빡이며 저만 보는 너에 피식 웃어버리는) 밥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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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하고 판타스틱한 모닝 카베동...☆

5년 전
독자107
까만콩에게
뭐, 왜. (장난치듯 너를 건드니 저를 네 팔 사이에 가두는 너에 당황해, 멀뚱히 너를 바라보다 슬쩍 일어나 쪼르르 주방으로 내려가는) 뭐 먹을래. 그냥 밥 먹자, 반찬에. (느릿하게 저를 따라 내려온 네게 혼잣말하듯 중얼거려, 어느새 네가 제 옆에 서자 고개를 돌려 힐끗 보는) 저거, 나 위에 접시 좀 꺼내줘봐.

5년 전
까만콩
107에게
(밥 먹자는 너의 말에 동공을 이리저리 굴리다가 제팔을 제치고 나와 주방으로 내려가는 너를 따라가 상을 차리는 너에 도와줄게 없나 하고 네 옆에 서있는데 저를 힐끗 보더니 위 선반을 가리키며 접시 좀 꺼내달라는 너에 문을 열고 팔을 뻗어 접시를 건네자 앉으라는 너에 의자에 앉아서 네가 꺼내 놓은 반찬들 그릇 뚜껑을 열고 네가 밥을 퍼 오자 동시에 먹기 시작하는)

5년 전
독자108
까만콩에게
(상을 다 차리고 말없이 밥을 먹다 고개를 드니 너와 동시에 눈이 마주쳐, 픽 웃어버리며 고개를 까딱이는) 먹고 산책 갈래? 커피도 한잔 하고. 오랜만에 여유 좀 즐겨보자. 갈거지. (일부러 그러는건지 튕기듯 표정을 짓는 너에 입이 나와, 다리로 네 발을 툭툭 건드는) 가야돼.

5년 전
까만콩
108에게
(서로 눈이 마주쳐 그냥 웃는데 밥 먹고 산책 가자는 너에 괜히 짓궂게 입꼬리를 늘어뜨리는데 제 발을 툭툭 치며 가야 된다는 너에 조금 얄밉게 고개를 천천히 끄덕이는) 정 원한다면 가줘야지. 심심하시다는데. (제 말에 못 말린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마저 밥을 먹는 너에 저도 마저 먹어, 다 먹고 나갈 준비를 다 하고 내려오는데 평소에는 잘 볼 수 없는 하늘하늘한 원피스를 입은 너에 낯설게 보며 어디 가냐고 묻자 나 남자친구 생긴 거 까먹었냐며 오늘 과외 끝나고 데이트 있다는 너에 심드렁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좋겠네. 나가자. (밖으로 나와 집 앞 어릴 때 자주 갔던 공원으로가 걷는) 여긴 오랜만에 와도 낯설지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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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이랑 있었던일 미주알고주알 다 말해줘 왜 사람이 신나거나 좋은일 있으면 썰 풀듯이 ㅋㅋㅋ 그러다 가끔 연애상담도 하고! 나 씻고 올겜 졸리면 먼저 자고 ㅎ

5년 전
독자109
까만콩에게
(준비를 다 마치고 너와 집을 나서, 근처 공원으로 가 천천히 걸음을 옮기는) 그치. 우리 맨날 여기서 놀고 그랬는데. 모래 놀이도 하고. (피식 웃으며 새삼 너와 있었던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라 주위를 두리번거려, 하늘을 올려다보다 작게 한숨을 쉬는) 어제도 날씨 딱 이래서, 저녁에 살짝 쌀쌀 했잖아. 안그래도 오빠가 뭔 말 할 것 같아서 좀 막. 떨렸거든? 근데 날씨까지 그러니까 더 그런거 있지. 몸은 안그래도 여기 속에서 덜덜 떨리는거 있잖아. (피식거리며 저 혼자 쫑알거려, 무슨 이야기를 해도 남자친구와 이어져 저도 민망해 고개를 살짝 숙이는) 미쳤다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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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옹 나도 씻었옹!

5년 전
까만콩
109에게
(추억에 젖어 공원을 둘러보는데 어제 있었던 일을 말하다가 남자친구의 고백을 받았다는 얘기를 하며 점점 상기된 얼굴이 되자 입을 다물고 너를 뚱하게 보는데 말하다 저 자신도 민망한 건지 고개를 숙여 미쳤다는 너에 살짝 떨떠름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알면 다행이네. 근데 오늘은 왜 이렇게 습하냐, 덥네. (살짝 불쾌한 날씨에 표정을 찡그리며 벤치에 않는데 덥냐며 저에게 손으로 부채질을 해주는 너에 픽 웃는) 한결 낫네 좀. (아이스크림 먹고 싶다며 사 먹자는 너에 일어나 바로 앞에 있는 아이스크림 가게로 들어가 고르는) 난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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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했옹 ㅎ

5년 전
독자110
까만콩에게
나도 이거 딸기로. (네가 하나를 고르자 저도 따라서 골라, 계산을 하고 나와 한입 베어물곤 네게도 내미는) 딸기가 더 맛있는데. 아직 뭘 몰라. (피식거리며 먹어보라는듯 하다 저가 먼저 입을 벌려, 네 것을 뺏어 먹는) 시원해. 그만 가야될거 같은데? 너무 습해서 안돼.

5년 전
까만콩
110에게
(고민도 없이 단번에 딸기맛 아이스크림을 골라드는 너에 여전히 딸기맛을 좋아하는구나 하곤 웃어, 저에게 네 것을 주는듯하더니 제 것을 한입 먹고는 이만 들어가자는 너에 그래하고 집으로 들어오는데 친구에게서 전화가 와 심각한 건지 표정이 굳어져 알았다며 전화를 끊는) 알았어, 지금 거기로 갈게. (전화를 끊자 어디 가야 하냐는 너에 급하게 일이 생겼다며 말하곤 나갈 준비를 하고 차 키를 챙겨 나와 차에 올라타 출발하는)

-

깜빡 잠들었네.. 자야겠다ㅜ 낼봐 쨍이!

5년 전
독자111
까만콩에게
(들어온지 얼마 되지도 않아 네가 순식간에 나가버리자 벙쪄, 괜히 심심해진것 같아 혼자 거실에 앉아 티비 채널만 돌리다 저도 집을 나서 과외가 끝나고 남자친구를 만나러 가는) 내일 보면 되잖아. (데이트를 하고도 헤어지기 아쉬워, 집 앞에서 인사만 한참을 하다 포옹을 하고 들어와 오자마자 고개를 숙이고 소리를 지르는) 아, 진짜. (혼자 방정을 떨며 거실로 들어오는데 네가 저를 어이 없다는듯 보고 있어, 뒤늦게 입을 꾹 다무는) 언제 왔어? 되게 급하게 나가더니. 그 친구 만나고 왔지.

-

나도 잤당ㅠㅠ이따보장!

5년 전
까만콩
111에게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여기 응급실이니까 얼른 와달라는 친구에 어디 가 아프냐 물어보니 우선 와달라고만 하자 걱정되는 마음에 한달음에 달려가봤더니 아픈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침대에 걸터앉아 왔냐며 해맑게 웃는 친구에 멍해지는) 뭐야, 너 아픈 거 아니었어? (뭔가 싶어 혼란스러운데 장난스럽게 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당근 썰다가 베여서 손 꿰맸다는 친구의 말에 어이가 없어) 허, 야. 내가 그렇게 한가한 사람으로 보여? 나 간다. 앞으로 이런 장난하지 마. (싸늘하게 말하곤 돌아서는데 급하게 저를 붙잡곤 회사가 봐야 하는데 데려다주면 안 되냐며 칭얼대자 못 살겠다는 듯 보며 말없이 손을 놓고 먼저 내려가, 친구를 회사에 내려주고 저도 회사로 가 지난번 수정하던 녹음을 완료하고 일찍 집으로 들어오는데 아무도 없어 괜히 거실을 둘러보다 방으로 올라가 옷을 갈아입고 내려오는데 네가 방정을 떨며 들어오자 한심하다는듯한 눈으로 쳐다보는데 저를 발견하더니 표정을 굳이곤 언제 왔냐는 너에 소파에 털썩 앉으며 말하는) 나도 방금 왔어. 그 친구? 아, 만나긴 만났지. 완전 꽝이었지만. 넌, 데이트하고 들어오는 거야?

5년 전
독자112
까만콩에게
봐봐, 맞네. (네 말에 픽 웃으며 너를 따라 옆에 앉아, 씩 웃으며 너를 빤히 보다 네 볼을 잡고 살살 꼬집는) 나는 데이트 하고 왔는데, 너도 그런거 같은데 뭐. 왜 꽝이었는데 너는. 너 뭐 실수했어? (궁금하다는듯 네게 물으며 눈을 반짝이는데 너는 반응도 없자 슬쩍 손을 내려두는) 재미없어. 너 그러면 인기 없다고.

5년 전
까만콩
112에게
(제 볼을 잡아 살살 꼬집으면서 너도 데이트하고 온 거 같은데 왜 그러냐고 하자 아무런 표정도 반응도 없이 널 보는데 네가 손을 내려놓으며 하는 말에 고개를 천천히 저으며 말하는) 나 이미 인기 많아서 괜찮아. 아니, 급한 일 생겼대서 가봤더니 완전 속은 거였어. 회사 가서 녹음 빨리 끝나고 방금 온 거야. (제 말에 영혼 없이 고개를 끄덕이다가 옷 갈아입는다며 방으로 들어가는 너에 오늘 하루 종일 별로 먹은 게 없어 좀 출출한 것 같아 주방으로가 라면을 끓이려고 냄비에 물을 올리는데 언제 왔는지 같이 먹자며 의자에 앉는 너에 괜히 심술궂게 한번 쳐다보곤 더 큰 냄비를 꺼내 다시 물을 올리며 라면을 하나 더 꺼내는) 너 밥 안 먹었냐.

5년 전
독자113
까만콩에게
먹었는데, 오빠 앞이라 좀. 아무튼. (괜히 머쓱해져 방에서 옷을 갈아입고 나오는데 주방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려, 옆으로 쓱 서서는 배시시 웃는) 너 라면 잘 끓이잖아. 계란도 넣을거지. (너를 빤히 올려다보며 웃기만 하다 냉장고 문을 열어, 주스를 꺼내 한모금 마시다 가스레인지 앞에 서있는 네게 안기듯 기대는) 아, 시원해. 저녁 카레 먹었는데 좀 짰거든.

5년 전
까만콩
113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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쨍아 ㅠㅠㅠ 내가 과제때문에 ㅠㅠㅠ 이따 배틀트립 끝나고 올게!

5년 전
독자114
까만콩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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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옹!

5년 전
까만콩
113에게
(냉장고에서 주스를 꺼내마시며 카레 먹었는데 좀 짰다며 제 등에 기대는 너에 라면 봉투를 뜯어 수프까지 다 뜯어놓고 물이 끓일 때까지 앉아있으려 뒤를 도는데 네가 제 품이 안기게 되자 놓아주곤 자리에 앉는) 와 네 남친 진짜 센스 없다 데이트하는데 카레가 뭐냐 카레가. (제 말에 작게 발끈하며 카레가 뭐 어떻냐는 너에 손가락 하나하나 접어가며 말하는) 카레 먹으면 입에서 냄새나지, 양념 어디에 튀면 물들지, 그리고 너 카레 별로 안 좋아하잖아. 그것도 모르고 만나?

5년 전
독자115
까만콩에게
이럴 때만 말은 되게 잘해요. (편히 네게 기대있다 네가 갑자기 뒤돌자 어정쩡하게 안기는 자세가 돼, 벙쪄 빤히 올려다보기만 하다 픽 웃어버리는) 아니, 오빠가 아직 그거까진 모르지. 내가 말을 안했으니까. 카레도 못 먹는다고 하면 얼마나 애기같이 보겠냐. (남자친구 편을 들어주듯 혼자 중얼거리다 네 앞에 앉아, 발만 까딱이고 있다 물이 금방 끓는 소리가 나자 눈짓을 하는) 계란 엄청 때려 넣자 혁아.

5년 전
까만콩
115에게
왜, 너 애기 맞잖아. 완전 애기 입맛. (제 말에 됐고 얼른 라면이나 끓이라는 눈빛으로 계란 많이 넣으라는 너에 일어나 냄비 뚜껑을 열고 면과 수프, 계란 세 개를 풀어서 완성해 식탁에 갖다 놓고 그릇을 꺼내 라면을 건져먹는) 계란 세 개나 넣었다. 많이 먹어라. (계란을 많이 넣었다고 하니 좋다며 신나게 먹더니 카톡 알람이 울리자 곧바로 확인하며 라면은 먹는 둥 마는 둥 계속 핸드폰만 보자 아예 뺏어 버리는데 갑자기 눈이 커지며 주라며 칭얼대는 너에 단호하게 고개를 저으며 말하는) 먹을 땐 먹는 거에 집중해야지. 안돼, 다 먹고 해.

5년 전
독자116
까만콩에게
(신나서 라면을 먹다가도 남자친구에게 연락이 오자마자 핸드폰을 들어, 혼자 배시시 웃으며 답을 하는데 순식간에 제 손에서 핸드폰이 없어지자 입을 삐죽거리는) 진짜. 아니, 연락 왔는데 그럼 읽고 씹어? 나 그거 답 한번만 하고 그러면. 응? 아, 혁아. (미치겠다는듯 동동거리다 힘이 쭉 빠져, 혼잣말하듯 뭐라 웅얼거리며 느릿하게 젓가락을 드는데 네가 뜬금없이 웃어버리자 힐끗 째려보는) 왜. 왜 웃어 갑자기.

5년 전
까만콩
116에게
(핸드폰이 빼앗기자 세상 다 잃은 사람처럼 힘이 추욱 빠져 느릿하게 젓가락질을 하고 있는 네 모습이 웃겨 웃음이 나오는데 그런 제가 얄미운 건지 왜 웃냐며 노려보는 너에 헛기침을 하며 웃음을 멈추는) 아니, 그냥 너 그러고 있는 게 웃겨서. (핸드폰을 빨리 받고 싶은 건지 너의 눈을 보며 라면을 빠르게 해치워버리곤 다 먹었으니 달라는 너에 어이없다는 듯 보며 너에게 다시 주자 콧노래를 부르며 방으로 들어가는 너의 뒷모습에 대고 크게 말하는) 잘 먹었다는 말도 안 하지? (제 말은 들른 척도 안 하는 너에 네 방문 쪽을 보며 노려보다 물 한 잔 마시고 일어나 치우고 저도 방으로 올라가, 보려고 다운로드해놨던 영화를 보다가 잠에 들어 곤히 자고 있는데 네가 문을 두드리고 문 좀 열어달라고 하자 잠에서 깨 눈을 몇 번 깜빡이다 일어나 문을 열어주곤 불을 켜는) 뭐야, 이 시간에 무슨 일이야. (창백한 얼굴로 제방으로 들어와 침대에 앉아 아무래도 체한 거 같다며 죽겠다는 너에 네 옆에 앉는) 뭐? 갑자기 웬, 아. 그러게 누가 아까 라면 그렇게 빨리 먹으래?

5년 전
독자117
까만콩에게
(순식간에 라면을 다 먹고 핸드폰을 다시 뺏어 들어가, 바로 누워 남자친구와 통화를 하고 자려는데 속이 얹힌듯 이상해 결국 네 방으로 가는) 이상해, 여기가 막. (울상을 지으며 네 옆에 앉아, 네가 등을 토닥여주자 싫다는듯 몸을 비트는) 아프거든. 힘들어 나. (징징거리듯 말하며 네게 손을 내밀어, 네가 손을 주물러주자 헤드에 슬쩍 기대 편히 앉는) 소화제를 먹을까? 없을텐데 집에.

5년 전
까만콩
117에게
(많이 아픈 건지 곧 울 것 같은 얼굴로 배를 움켜잡고 아프다며 고통을 호소하는 너에 등을 토닥여주다가 손을 주물러 주는데 소화제가 없다는 네 말에 어쩌지 하며 눈을 굴리다가 너를 보며 말하는) 그냥 내가 손 따줄까? (제 말에 겁먹은 표정으로 너 할 수 있겠냐며 저를 보는 고개를 끄덕이며 몇 번 해봤다고 하자 그럼 실이랑 바늘 좀 갖고 오라는 너에 네 방에서 가져와 실을 너의 손가락에 묶고 바늘로 손을 따자 피가 나오는) 됐다. 이제 시원해?(피가 나온 걸 보고 한시름 놓으며 너를 보는데 아프다며 눈물을 뚝뚝 흘리는 너에 당황해 어깨를 잡고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가 눈물을 닦아주는) 야, 울지 마. 내가 아프게 한 거 같잖아. 많이 아팠어? 그냥 소화제 사다 줄걸 괜히 손 땄네.

5년 전
독자118
까만콩에게
(손을 따주겠다는 너에 일단 고개를 끄덕여, 몇번 실랑이를 벌이는데 네가 아프게도 바늘을 찌르자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오는) 너가 아프게 했잖아. 진짜 아파. (어린아이 마냥 입을 삐죽거리며 우는 와중에 소화가 되는 느낌이 들어, 주방으로 가 물을 마시곤 다시 네게 가 어리광부리듯 손만 꼭 잡는) 그래도 아파. (그래도 한결 나은 표정으로 네가 손을 주물러주는걸 가만히 받아, 힘없이 네게 고꾸라지듯 기대는) 잘 좀 해봐. 아프게 하지 말고. 왜 힘 쓰는데.

5년 전
까만콩
118에게
(아프게 한 것 같은 게 아니라 진짜 아프게 했다며 입을 삐죽 거리는 나가는 너에 그랬나 하며 저 또한 입을 삐죽이는데 네가 다시 들어와 제 앞에 풀썩 앉아 그래도 아프다며 손을 내미는 너에 주물러 주는데 힘없이 품에 안기는 너에 괜히 긴장하는) 엄살은. 잘하고 있거든. (고개를 획 돌려 멍하니 말해, 한참이 지나도 떨어질 생각이 없어 보여 고개를 숙여보는데 네가 잠들어있어 피식 웃음이나, 너를 여기서 재울 수도 그렇다고 깨울 수도 없고 해서 조심스럽게 안아서 네 침대에 내려다 주고 다시 제 방으로 들어와 침대에 누워) 쟤는 뭐 안기는 게 버릇이네, 버릇이야. (숨을 고르며 중얼거리다가 잠이 몰려와 이불을 덮고 다시 잠에 들어, 아침에 일어나 준비를 하고 나가려고 문을 여는데 어젠 고마웠다고 적인 포스트잇이 보여 씩 웃으며 떼 제 주머니에 넣고 문을 열고 나가는)

5년 전
독자119
까만콩에게
(네 말에 뭐라 꿍얼거리다 넓은 품에 가만히 안겨만 있으니 잠이 쏟아져, 슬쩍 눈을 감았다 뜬다는게 벌써 아침이 되어있어 기억을 더듬다 작게 한숨을 쉬며 일어나는) 살겠네. (한결 가뿐해진 몸으로 밖으로 나가, 네 아침까지 다 차려두곤 저는 우유만 홀짝이다 급히 집을 나서 종일 학교에서 수업을 듣다 남자친구 얼굴을 볼 틈도 없이 과외까지 마치고 돌아오는) 다녀왔습니다. (지친 걸음으로 안으로 들어가는데 너는 아직인건지 집안이 조용해, 작게 한숨을 쉬며 제 방으로 가려는데 마침 너도 뒤따라 들어오자 생긋 웃는) 이제 끝났어 너도? 고생 많아 참. (손을 흔들며 제 방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으려는데 노크소리가 들리자 흠칫하곤 뺐던 팔을 다시 끼우는) 왜? 나 옷갈아입어 지금.

5년 전
까만콩
119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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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쨍아...? 지금 상황은 너 먼저 일찍 학교 가고 혁인 좀 더 늦게 일어나서 회사간 상황인데?!! 그래서 너가 포스트잇 붙여놓고 간거고

5년 전
독자120
까만콩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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앜ㅋㅋㅋㅋㅋㅋㅋ수정했당!

5년 전
까만콩
119에게
(바로 회사로 가 동료들과 밥부터 먹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슬슬 녹음 시작해야겠다 하고 아이들을 불러 수록곡 녹음을 해, 오늘은 다른 스케줄이 잡혀있어 한 곡만 녹음하고 일찍 끝내는데 또 어떻게 알았는지 친구가 찾아와 오늘 같이 저녁 먹고 술 마시자고 하자 난감해하는데 그동안 많이 봐줬으니 오늘은 안 봐준다는 친구에 알았다며 일단 집에 들렀다 온다며 약속을 잡고 집에 들르는데 벌써 들어온 건지 저를 보곤 반갑게 웃으며 이제 왔냐면서 인사를 하고 방을 들어가는 너에 어안이 벙벙하기도 잠시 방으로가 옷을 갈아입고 차 키를 놓고 지갑을 챙겨 내려와 네 방 문을 두드리는데 옷을 갈아입는다는 네 말에 알았다며 문 앞에서 기다려, 다 입고 문을 열어 왜 그러냐고 묻는 너에 말하는) 나 약속 있어서 나갔다 온다고.

5년 전
독자121
까만콩에게
데이트 하러 가나보네. 나 오늘은 너랑 놀려고 했는데. (옷을 마저 갈아입고 문을 여는데 네가 옷까지 갈아입어 있어, 멀뚱히 보다 실망한듯 입꼬리를 내리는) 늦어? 지금 나가면 늦겠네 그럼. 어쩔 수 없지. (괜히 서운한 기분에 웅얼거리다 손을 흔들어, 너를 지나쳐 주방으로 가는) 라면이나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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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자꾸 자넹ㅠㅠ

5년 전
까만콩
121에게
데이트는 아니고... (집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돼 바로 나간다는 저의 말에 실망한 건지 입꼬리를 내리는 너에 왠지 미안한 마음이 들어 작게 말하며 말끝을 흐려, 어쩔 수 없다면서 라면이나 먹어야겠다며 주방으로 가는 널 따라 들어가 의자에 앉는) 너야말로 데이트 안 해? 왜 벌써 들어와. (어떻게 시간이 매일 맞냐며 얼른 가보라는 너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전화가 와 괜히 네 눈치를 한번 보고 나가 차에 올라타 약속 장소로 향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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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냐 나도 얼마 안있다가 잠들었어 늦어서 미안 내가 오늘 지옥을 좀 왔다 갔다 해서 늦었어 내일은 빨리 올게 꼭...😵

5년 전
독자122
까만콩에게
(네가 금방 가버리고 저 혼자 남아, 라면을 조용하게 끓여먹고 거실에 앉아 영화나 보자 싶어 맥주 한캔을 까 남자친구에게 문자를 보내는데 뭘 하고 있는지 답도 없자 시무룩하게 엎어지는) 게임하나. (혼잣말만 계속 하다 영화도 다 보고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는데 너도 들어올 생각을 안해, 전화를 하면 방해가 될까 싶어 그러지도 못하고 기다리다 결국 먼저 방으로 들어가는) 좋지, 데이트. 왜 부럽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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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궁 아냐 쨍이 천천히 와도 됑ㅠㅠ

5년 전
까만콩
122에게
(약속 장소에 도착해 친구와 마주 보고 앉아, 먼저 와서 마시면서 저를 기다리고 있다가 살짝 취한 건지 눈을 반쯤 감은 채로 그동안 저한테 서운한 게 많았다며 푸념하는 친구에 제 잔에 술을 따르는) 왜 또. 또 뭐가 널 그렇게 서운하게 했는데. (그냥 다 서운하다며 한숨을 쉬는 친구의 말을 고개만 끄덕이며 다 들어줘, 한참 시간이 흐르고 잠깐 화장실을 갔다 와야겠다 하고 일어나 자리를 비우고 다시 돌아오는데 제 핸드폰을 들고 통화를 하고 있는 친구에 놀라 뺏어서 보는데 너한테 전화가 가있는) 어, 별빛아. 미안 지금 친구가 취해서 실수로 너한테 전화 걸었나 봐 자세한 건 집 가서 얘기하자 끊을게. (전화를 끊고 놀란 마음에 한숨을 쉬곤 뭐 하는 짓이냐며 친구에게 버럭 하는데 대뜸 집에 가고 싶으니 데려다 달라는 친구에 못 살겠다는 듯 보며 차 키는 어딨냐며 묻자 안 갖고 왔다고 제 차로 데려다 달라고 해, 고개를 절레절레 젓곤 친구를 데리고 나와 집으로가 침대에 내려놓는데 저를 껴안으며 자고 가라고 하자 단호하기 떼어놓는) 내가 내 집 놔두고 왜 여기서 자냐. 나 집 갈 거야, 간다 씻고자. (친구 집을 나와 핸드폰을 보니 벌써 새벽 2시가 다 돼가 곧장 집으로 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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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쨍이 ㅠㅠㅠ

5년 전
독자123
까만콩에게
(한참 심심하게 뒹굴거리고 있는데 네게 전화가 와, 곧장 받는데 웬 여자가 제게 소리를 지르며 당장 네게서 떨어지라고 하자 그저 어이가 없어 저도 뭐라 하려는데 금방 네가 받자 한숨을 푹 쉬는) 뭔데. (얼떨결에 전화를 끊고 네가 올때까지 기다려, 거실에 누워 졸고 있다 늦게서야 네가 들어오자 겨우 눈을 뜨고 일어나는) 야, 너는 진짜. 여자친구한테 뭐라고 했는데 그래. 데이트 아니라고 할 때는 언제고. 너 그러고도 내가 모를 줄 알았지?

5년 전
까만콩
123에게
(집에 도착해 문을 열고 들어가는데 어둠 속에서 네 목소리가 들려 화들짝 놀라는) 거기서 뭐 해, 안 잤어? (너 오는 소리에 깼다며 하품을 크게 하는 너에 네 눈치를 보며 네 옆으로가 앉는) 미안, 친구가 뭔가 오해가 있었나 봐. 놀랐지 진짜 미안해. 그리고 여자친구 아니라니까 걔나 나나 친구가 별로 없어서 그냥 나한테 장난치는 거야. (미심쩍은 눈빛으로 저를 보더니 그래도 앞으론 이런 장난은 삼가 달라는 네 말에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여, 많이 졸린 건지 하품을 하며 들어가라는 너에 잘 자라며 인사를 하곤 제방으로 들어와 잘 준비를 하고 잠에 드는)

5년 전
독자124
까만콩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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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거의 실신했었닼ㅋㅋㅋ 나 9시쯤 올겡~!~!

5년 전
까만콩
124에게
응 나도 방금 막 과제 마쳐서 이젠 그나마 좀 여유가 있을거 같아 이따보자! ㅎ

5년 전
독자125
까만콩에게
(네 말이 그닥 믿음직스럽지는 않아, 탐탁치 않게 한마디 하곤 방으로 들어오자마자 다시 잠에 들어 다음날이 되고 간만에 늦잠을 자려는데 일찍 부터 울리는 핸드폰에 인상을 쓰며 받는) 네. (저를 부르는 남자친구 목소리에 피식 웃음부터 나와, 뒹굴거리며 한참 통화를 하는데 네가 들어오자 기다리라는듯 손짓을 하는) 응, 그럼 이따가 봐요. 응.

5년 전
까만콩
125에게
(아침이 되고 눈이 떠져 일어나니 어제 술을 먹어서 그런지 허기가 져 방에서 나와 주방으로 가려는데 아직 학교 가지 않은 건지 작게 들리는 네 목소리에 노크를 하곤 문을 조심스럽게 열어 고개를 빼꼼 내미는데 저를 보고 손짓을 하며 통화를 마무리 짓는 너에 들어가는) 아직 학교 안 갔어? 우리 아침 먹자, 배고파. (늦게 일어날 줄 알았는데 웬일로 빨리 일어났냐는 너에 여전히 졸린 눈을 하고 말하는) 배고파서, 근데 너 지금 있으니까 같이 먹자. 나는 밥만 먹고 또 잘 거야. (프리랜서라 부럽다며 한숨을 쉬곤 방을 나와 주방으로가 밥을 차리는 너에 숟가락과 젓가락을 두고 기다려, 식사를 마치고 너는 학교 갈 준비를 하고 저는 다시 방으로 들어가 마저 잠을 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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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너가 저녁에 상혁이 찾아올거야 괜히 과일좀 먹으라면서 방으로 오는거지 이건 내가 할게 찾아온 이유는 연애상담 같은거? 남친이랑 싸운건 아닌데 서운하게 했거든 이유는 쨍이 맘대로ㅎ

5년 전
독자126
까만콩에게
(밥을 다 먹고 학교로 가, 여느 때와 같이 수업을 마치고 남자친구를 만나 데이트를 하는데 뭐 바쁜일이 있는건지 자꾸 핸드폰만 해 앞에서 혼자 쫑알거리기만 하다 손짓을 하는) 나랑 놀아요. (손을 덥썩 잡으니 제게 다시 웃어주는 남자친구에 그제야 저도 웃어, 저녁 늦게까지 같이 있다 집에 돌아와 마침 계단을 올라가고 있는 네게 손을 흔드는) 안녕. 나 오늘은 일찍 왔지.

5년 전
까만콩
126에게
(잠에서 깨 일어나 보니 점심시간이 조금 지나 있어, 느긋하게 나갈 준비를 하고 회사를 가 앨범 작업 마무리를 하곤 직원들과 회의를 마치고 나니 어느새 저녁시간이 훌쩍 지나있어 간단하게 회식을 하고 그냥 집으로 들어와 방으로 올라가는데 곧이어 네가 들어와 인사를 하자 뒤를 돌아보는) 그러게, 오늘도 빨리 왔네. (제 말에 저를 얄밉게 노려보는 너에 씩 웃으며 방으로 올라가, 옷을 벗고 바로 욕실로 들어가 다 씻고 나와 옷을 갈아입는데 네가 제 방 문을 열고 들어오다 말고 상의를 반쯤 걸친 저를 보더니 고개를 돌려 멈칫하자 피식 웃는) 볼 거 다 봤으면 들어와.

5년 전
독자127
까만콩에게
얼른 입어 야. (방으로 돌아와, 저도 모르게 한숨이 나와 멍하니 앉아만 있다 급히 옷을 갈아입고 나가 과일을 잔뜩 챙겨들고 올라가는) 진짜 왜 그래. (문을 벌컥 열자마자 네가 벗은 모습이 보여 당황하기도 잠시, 주춤거리며 들어가 침대 한쪽에 걸터 앉는) 이거 먹어, 달더라. 좀 앉아 얼른.

5년 전
까만콩
127에게
(반나체의 제 모습이 민망한 건지 여전히 고개를 돌린 채 주춤거리며 들어와 침대에 걸터앉으며 저보고 앉으라는 너에 옆에 앉아 포크로 메론을 집어먹으며 네 입에도 넣어주는) 뭐야 갑자기, 웬일로 과일까지 들고 직접 여기까지 오셨어.

5년 전
독자128
까만콩에게
달아. (네게 과일을 받아 먹으며 방긋 웃어, 괜히 네 눈치를 보듯 살살 웃기만 하다 네게도 메론을 먹여주는) 나 뭐 궁금한거 있는데. 대답 해줄거지? (한참 뜸만 들이듯 이야기하다 작게 한숨을 쉬어, 손만 꼼지락거리는) 오빠가. 아니, 전화할 때는 세상 다정한데 나 보면 막상 좀. 별로, 아 몰라. 좀 무뚝뚝 하다고 그래야하나. 뭔지 알아?

5년 전
까만콩
128에게
(무슨 할 말이 있는 건지 웃기만 하면서 제 눈치를 보다 물어볼 거 있다며 대답해줄 거냐는 너에 뭐든 물어보라며 고개를 끄덕여, 제 말에 한참 뜸을 들이다가 한숨을 쉬며 말하는 너에 허탈하다는 듯 콧방귀를 뀌는) 난 또, 그냥 그 사람 성격인 거지 뭐. 나 같이 다정한 사람이 있으면 네 남친 처럼 무심한 사람도 있는 거야. 그런 것도 모르고 만났어? 알고 지낸 지는 꽤 됐을 거 아냐. (제 말에 어이없다는 듯 보다가 뒤로 벌러덩 누워 버리면서 사귀게 되면 바뀔 줄 알았다며 푸념하듯 말하는 너에 저도 네 옆에 손으로 머리를 받치고 누워 널 보는) 사람이 어떻게 한순간에 변하냐. 그럼 죽어.

5년 전
독자129
까만콩에게
(네가 하는 말에 헛웃음치듯 그냥 웃으며 뒤로 벌러덩 누워, 제 옆에 눕는 너를 힐끔 보다 옆으로 돌려 너를 바라보는) 그런거지? 그래. 근데 오빠가 너처럼 장난끼 많고 그래도 좀 이상할거 같긴 해. (애써 합리화하듯 중얼거리면서도 고민만 더 커져, 한숨을 푹 쉬며 네 볼을 꾹 눌러보는) 너는 다정해?

5년 전
까만콩
129에게
(제 말에 수긍하며 고개를 돌려 저를 보더니 하는 너의 말에 억울하다는 듯 는 이 커지고 입이 나오는) 내가 뭐 어때서. 뭐가 이상해 나 정도면 완전 훈남이지. (제 말에 같잖다는 듯 웃으며 한숨을 쉬곤 제 볼을 꾹 누르는 너에 바로 네 손을 낚아채 제 품에 안기고는 장난기 가득하지만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하는) 나 완전 다정하고 터프하지. (제 돌발 행동에 놀란 건지 품에서 떨어져 일어나 뭐 하는 거냐는 너에 깔깔 웃는) 너 왜 얼굴이 빨개지냐, 설렜냐?

5년 전
독자130
까만콩에게
(순식간에 저가 네게 안긴 꼴이 되어, 당황해 너를 벙찐 표정으로 보다 한박자 늦게 떨어져 나와 픽 웃는) 야. 뭘 설레. 얘 진짜 웃기네. (괜히 더 태연한척 말하며 몸을 벌떡 일으켜, 나가려고 하니 네가 다시 제 손을 잡아 옆에 앉혀두자 과일만 집어 크게 먹는) 그냥 무뚝뚝한 남자가 좋다. 괜히 고민했네 내가.

5년 전
까만콩
130에게
아, 알았어 알았어.(당황해하며 네가 나가려고 하자 네 팔을 붙잡고 제 옆에 앉혀, 저를 경계하는 눈으로 보며 접시에 놓인 과일을 집어먹으며 괜히 고민했다는 너에 시무룩 해지는) 야 네가 그렇게 말하면 내가 뭐가 돼 고민도 들어줬는데. (제 말에 피식 웃어버리고는 빈말로 고맙다고 말하는 너에 저도 그냥 웃어버려, 자연스럽게 서로 일상 얘기를 하다가 이만 제 방으로 간다는 너에 괜히 아쉬워 알았다며 너와 인사를 하고 너는 방으로가, 저도 잘까 하고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워 아까 네가 했던 얘기와 네 얼굴이 떠올라 마음이 좋지 않아 씁쓸해 하다 잠에 드는)

5년 전
독자131
까만콩에게
(그러고도 한참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잘 시간이 되어 방으로 돌아와, 그래도 너와 이야기를 다 하고 나니 한결 정리가 되는 마음에 기분좋게 잠에 들고 다음날 일찍부터 과외에 갈 준비를 마치고 방에서 나와, 빵을 대충 꺼내두곤 네 방으로 올라가 아직 곤히 자고 있는 너를 빤히 보는) 혁아. 너 오늘 언제 나가? 나 과외 가는데, 대충 먹고 있어. 나 장봐올게 이따가. (제 말을 듣는둥 마는둥 하는 너에 작게 한숨을 쉬며 볼을 콕콕 찔러, 괜히 신기해 뚫어져라 보다 일어나는) 누나 간다.

5년 전
까만콩
131에게
(조금은 늦게 잠에 들어 곤히 자고 있는데 네가 방으로 들어와 언제 나가냐며 깨우자 미간을 살짝 찌푸리는) 으음... (지에 볼을 쿡쿡 찌르면서 간다며 네가 나가고 다시 잠에 깊게 들어 오후가 되기 전 일어나 주말인데 네가 없어 어디 갔나 하고 연락해보려는데 데이트 갔겠구나 하고 그만둬, 이제 길고 길었던 앨범이 작이 끝나고 휴식기에 접어들어 딱히 할 것도 없고 해서 씻고 밥 먹고 인터넷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해가 뉘엿뉘엿 해지는 시간 갑자기 집에 벨이 울리자 누군가 하고 인터폰을 보는데 친구가 서있어 놀라 얼른 밖으로가 문을 여는데 막무가내로 들어오자 안절부절못하며 뒤를 쫓는) 뭔데, 여긴 어떻게 알고 왔는데. 가르쳐 준 적도 없잖아. (뒤를 돌아 저를 보더니 해맑게 웃으며 제 동료가 가르쳐 줬다면서 소파에 앉는 친구에 어이없어 일으켜 끌어당기는) 내가 미친다 미쳐, 그렇다고 여길 오면 어떡해 얼른 나가. (제 손을 잡고 같이 밀어내는 친구와 실랑이를 하는데 네가 제 이름을 부르며 문을 열고 들어와 저와 제 친구를 보곤 당황해 멈칫하고 누구냐며 묻자 설명을 하려는데 씩 웃으며 너에게 인사하면서 전에 레스토랑에서 한번 봤다며 반갑게 손을 내밀자 그 손만 말없이 보다가 저를 보면서 옷 갈아입고 나온다고 말하곤 방으로 들어가 버리는 너에 미치겠다는 듯 한숨을 쉬고 친구를 데리고 집 밖으로 나오는) 넌 어떻게 항상 네 멋대로야, 다신 여기 오지 마. (정말 화나 친구에게 싸늘하게 말하곤 집으로 들어오는데 마침네가 옷을 갈아입고 방에서 나와 저를 한번 보고 주방으로 들어가자 너를 따라가는) 나도 놀랐어. 알려준 적 없거든, 근데 나랑 같이 일하는 친구가 잠깐 들린 적 있었는데 걔가 알려줬나 봐. 많이 놀랐지, 내가 다시는 오지 말라고 했어 진짜 미안하다.

5년 전
독자132
까만콩에게
(과외를 마치고 장까지 보고 들어와, 오랜만에 손을 걷어붙일 생각으로 노래까지 흥얼거리며 들어오는데 웬 여자가 서 있는 모습에 어리둥절해 빤히 보는) ...아. (다시 보니 그때 본 네 여자친구 인 것 같아, 딱히 달갑지는 않아 인사도 마다하곤 어색하게 방으로 가 괜히 뭉그적거리다 밖이 조용해지고 나서야 나가는) 아니, 다 괜찮은데. 우리 그래도 같이 사는 집인데, 함부로 사람 들이는건 좀 그렇지. 기분 나쁘다. (널 제대로 보지도 않고 나긋하게 이야기 해, 장 봐온 것들을 뒤적거리며 저만 졸졸 따라오는 널 밀어내듯 팔을 꼭 잡는) 여자친구 아니면 그 분이 너 되게 좋아하는거 같은데. 왜 안만나? 그냥 궁금해서.

5년 전
까만콩
132에게
(나긋나긋하지만 기분이 상한 말투로 같이 사는 집에 사람 함부로 들이지 말라는 너에 미안해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여, 곧바로 저녁 준비를 하는 너에 네가 장 봐온 것들이 뭐가 있나 하고 떠들어보며 네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데 갑자기 홱 돌아 제 팔을 잡더니 아까 그 여자랑은 왜 안 만나냐며 묻는 너에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심드렁하게 말하며 의자에 앉는) 왜 안 만나긴, 안 좋아하니까 안 만나지. 걘 그냥 친구야. 근데 지금 뭐 하는 거야? 맛있는 거 하는 거야?

5년 전
독자133
까만콩에게
말 돌리는건 선수야 아주. (저가 장봐온 것들을 눈짓으로 가리키며 묻는 너에 고개만 끄덕여, 하나씩 씻어 손질을 하는) 날씨가 좀 꾸리꾸리 하길래, 부침개 먹고 싶어서 오징어 사왔지. 국도 끓여먹고 하려고. 너도 이거 좋아하잖아. 무 넣고 시원하게. 맞지. (너를 제대로 보지도 않고 요리에만 집중해, 금방 전을 부칠 반죽을 뚝딱 준비해두곤 힐끔 뒤돌아보는) 술 한잔도 할래?

5년 전
까만콩
133에게
(부침개를 할 거라는 너에 표정이 밝아지며 좋아해, 재료를 하나하나 꺼내 손질을 하며 부침개 반죽을 만들다가 저를 보며 술도 먹을 거냐는 너에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있으면 당연히 먹지. (냉장고를 가리키며 소주 있으니까 꺼내라는 네에 소주 두병을 꺼내고 싱크대를 둘러보다 소주잔을 발견해 상으로 가져와, 부침개 다 부쳐서 네가 가져오자 젓가락을 찢어서 한입 먹고 서로 잔에 소주를 따라주고는 한입 마시는) 크, 좋다. 맛있어.

5년 전
독자134
까만콩에게
아재같아. (음식을 다 준비해두고 자리에 앉아, 너와 소주를 나눠 마시며 부스스 웃어버리는) 안짜지? 소금 너무 부었나 싶었는데. (네가 찢어놓은 전 조각을 오물거리며 먹다 다시 잔을 채워두는) 전 좀 먹고 마셔, 속 쓰리잖아. 누나는 튼튼해서 안그러지만. (제 말이 기도 안찬다는듯 헛웃음치며 되려 저를 아이 다루듯 머리를 쓰다듬는 너에 인상만 잔뜩 쓰고 손을 잡아 내리는) 까불어.

5년 전
까만콩
134에게
-

쨍이 지금 이쏘...?

5년 전
독자135
까만콩에게
옹옹! 있당!

5년 전
까만콩
135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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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마야 ㅋㅋㅋㅋ 다행이다 ㅎ 우리 이거 끊겼잖아 ㅜㅠ 내가 안오는동안 새로 짜느라고 좀 늦었어 많이... ㅠ 이제 어느정도 틀 잡혀서 이어가도 될거같은데 괜찮을까?

5년 전
독자136
까만콩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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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응 좋아! 나도 지금 그냥 놀고있었어ㅎㅎ

5년 전
까만콩
136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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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ㅎ 그럼 일단은 다는 무리고 대충이라도 한번 훑고 와줘!

5년 전
독자137
까만콩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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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옹 조아!

5년 전
까만콩
137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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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었니~?

5년 전
독자138
까만콩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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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옹 정주행했단ㅋㅋㅋ

5년 전
까만콩
138에게
쨍아 이거 타임워프좀 하자 'ㅅ' 혁이는 너를 완전히 좋아하게 됐고 표현도 많이해 너도 남자친구랑 사귄지 꽤 됐어 시간도 많이 지난만큼 혁이랑 더 가까워졌고 의지도 더 많이 하게됐어 그만큼 같이 있는 시간이 더 많지겠지? 이제부터는 스킨쉽 수위도 올라가고 표현도 많이 할건데 너는 덤덤하게 받아들이지만 속으로 떨려하면돼 연애를 할수록 남친이 나를 정말 좋아하는지도 모르겠고 나를 왜 만나나 이런생각이 들어 너는 표현해줘야 아는 사람이고 남친은 굳이 표현을 안해도 다 아는게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야 그래서 너 만나기전 전 여자친구랑 잘 맞았었어 그런데 요즘 그 여자가 자기가 먼저 차놓고 네 남친이랑 다시 시작하고 싶나봐 자꾸 연락하고 어쩔땐 집앞까지 찾아오고 (전 여친에 대한건 쨍이가 알아서 해주면 될거같아) 그래서 서운하다고 남친한테 말해도 이 남잔 현재 본인은 너에게만 집중하고 있어서 괜찮다고 생각해서 인지 별 다른 반응이 없자 너는 한없이 서운하고 답답해 그럴때마다 상혁이가 너에게 위로가 많이 되주고 그런 한결같은 모습에 너는 자꾸 혁이를 찾게돼 하루 일과 마치고 같이 시간을 보내는 일이 잦아지고 집에 들어오자마자 혁이가 있든 없든 먼저 찾게돼 연애는 남친이랑 하고 있지만 마음은 점점 혁이한테 가고있는데 정작 본인인 너는 그걸 그냥 우정이라고 착각하고 있고 혁이는 이미 눈치채고 기다리고 있어 그러다보니까 알게모르게 혁이 주변에 여자가 있는거 같아 보이면 궁금하고 괜히 질투도 하게 돼고(갑자기 이러면 안되고 서서히 마음을 열어줘)

일단 여기까지 설명할게 한꺼번에 말해주면 쨍이 머리 터질거같아 ㅠㅠㅠㅠㅜ 우선 지금부터 할 상황부터 말해주자면 현재 너는 남자친구랑 잘 사귀고 있지만 어디 한구석엔 마음이 불편한게 있고 혁이는 너를 좋아하는 상태야

혹시 내가 전에 설명했던것들 다시 봐줄수 있을까? 이거 하면서 중간중간 한번씩 봐주면 고맙겠다 쨍아😢

아 그리고 재환이는 쨍이가 등장시키고 싶거나 필요할땐 언제나 맘것 써도돼(?) 내가 가끔 돌발행동같은거 할수도 있엌ㅋㅋㅋ

-

(속 쓰리니까 전이랑 같이 먹으라는 너에 피식 웃으며 너의 머리를 쓰다듬는데 근엄한 제 손을 잡아 내리며 근엄한 목소리로 까분다는 너에 입꼬리를 내리며 다시 먹는 것에 집중하는데 저를 빤히 바라보는 너에 물끄러미 보며 왜 그러냐 묻자 아니라며 먹으라는 너에 고개를 한번 갸웃 거려, 먹은 걸 정리하고 각자 방으로 들어가 잠자리에 들고 다음날이 되자 눈을 떠보니 점심시간이 거의 다 돼있어 멍하니 눈만 깜빡이다 일어나 부엌으로가 물을 마시고 뭐 먹을 거 없나 하고 주변을 둘러보다 빵이 보여 토스트기에 구워 거실로 가져와 티브이를 보며 먹어 치우곤 너는 지금 뭐 할까 싶어 너에게 톡을 해보는) 뭐 해? 학교야?

-

지금부터는 내가 말한 상황 바로 시작이야 정주행 정말 고맙다 쨍아..😢

5년 전
독자139
까만콩에게
(다음날이 되고 학교에 가 남자친구를 만나, 강의 하나를 듣고 나서 같이 점심을 먹으며 허허 실실 웃고 있는데 네게 연락이 오자 바로 핸드폰을 집어드는) 응 학교. 지금 일어난거야? 밥 먹어 얼른. (괜히 웃음이 나 픽 웃으며 핸드폰을 빤히 보는데 저를 이상하다는듯 보고 있는 남자친구에 왜 그러냐는듯 눈썹을 들었다 놓는) 왜요. 먹자 얼른.

-

아 그롬 타임워프는 언제쯤 할거얌?

5년 전
까만콩
139에게
(곧바로 밥 챙겨 먹으라며 답이 와 이런 일상적인 대화를 너와 한다는 게 기분이 좋아 자연스럽게 입꼬리가 올라가며 또 답장을 하는) 응, 대충 먹었어.
너도 챙겨 먹어
나 이제 회사 가보려고.
(화장실로 가 씻고 나와 준비를 하고 바로 회사로 가, 벌써 녹음 준비를 하고 있는 아이들에 인사를 하고 곧바로 녹음을 시작해 드디어
마지막 곡까지 다 끝내고 앨범에 들어갈 트랙을 다 쌓고 늦은 밤이 돼서야 퇴근을 해 집으로 가보니 네가 거실에서 티브이를 보다가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저를 보고 왔냐며 반겨주는) 어, 뭐하고 있었어. 좀 늦었다.

-
내가 방금 설명한 상황 지금 바로 적용 하면돼~

5년 전
독자140
까만콩에게
(떨떠름하게 저를 보면서도 더 묻지도 않는 남자친구에 되려 저가 기분이 이상해, 더 말도 없이 밥만 먹고 나와 남자친구 자취방 쪽으로 가는데 제게 약속이 생겼다며 먼저 가라고 하자 어리둥절해 걸음을 멈춰서는) 왜? 갑자기 누구. (제 말에 너무도 태연하게 전 여자친구였던 사람 이름을 이야기하며 잠깐 보자고 했다는 말에 당황해, 저도 얼떨결에 집으로 돌아와 곱씹을수록 기분이 상해 뚱하게 티비만 보며 네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드디어 네가 오자 옅게 웃으며 손을 흔드는) 안녕. 진짜 늦었네. 너 오면 뭐라도 시켜 먹으려고 했는데. (찡찡거리듯 말꼬리를 늘이며 입을 삐죽여, 티비 볼륨을 조금 줄여두는) 씻어 얼른.

5년 전
까만콩
140에게
(네 옆으로가 앉는데 너무 늦게 왔다며 찡찡거리다가 씻고 오라는 너에 조금은 음흉한 표정으로 알았다며 방으로 올라가 준비를 하고 씻고 나오는데 제 방문을 빼꼼 열고 축 처져서는 잘 거냐며 묻는 너에 웃음이나 이리 오라며 제 옆자릴 팡팡 치는) 왜, 심심해? 이리 와.

5년 전
독자141
까만콩에게
표정 왜 그래. (픽 웃으며 널 올려보내고 다시 심심하게 티비만 보다 네가 다시 내려올 기미도 보이지 않자 저가 먼저 올라가 봐, 우물쭈물 하면서도 네 옆으로 쪼르르 가 침대에 나란히 앉는) 머리나 말리시지. 말리고 와.

5년 전
까만콩
141에게
말려줘. (제 옆자리에 앉아 머리나 말리라는 너에 뒤로돌아 장난스럽게 말하자 제 등을 한번 철썩 때리고서는 장난치지 말고 얼른 말리고 오라는 너에 풀이 죽어 대충 말리고는 다시 네 옆에 앉아) 다 말렸다. 무슨 일 있어?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나가자는 너에 눈을 땡그랗게 뜨며 지금 나가자는 거냐며 묻자 고개를 끄덕이며 저를 일으켜 얼른 나가자는 너에 겉옷을 걸쳐 입고 나오는) 춥다. (춥다는 말만 하며 기분이 안 좋아 보이는 너에 눈치만 보며 집 앞에 있는 공원을 걸으며 산책해, 네가 무슨 말을 할까 기다리기만 하는)

5년 전
독자142
까만콩에게
말이 많다 진짜. (능청을 부리는 널 툭 치며 머리를 말리라며 보내곤 네 뒷모습을 멍하니 보고 있다 산책을 나가기로 해, 복잡한 마음에 작게 한숨을 내쉬며 제 입에서 나오는 입김을 바라보며 호 불어보다 널 힐끔 보는) 원래, 누구를 오래 만나면 헤어지더라도 어쩔 수가 없는건가. 오늘 있잖아. 오빠가 나랑 집에 가다가 전 여친 연락왔다고 나보고 가라고 하더라고. 내 상식 선에선 도저히 이해가 안되고, 아니. 너무 벙쪄서 뭐라고 하지도 못하고 얌전히 집에 왔어. 집에 가라니까.

5년 전
까만콩
142에게
(입김만 불다가 저를 힐끔 보더니 오늘 있었던 속상한 일을 얘기하자 어이가 없어 화가 나서 말하는) 뭐? 그 자식 진짜 웃기네? 그래서 넌 그냥 아무 말도 못 하고 집으로 왔다고? (왜 네가 흥분하냐며 화내지 말라는 너에 저가 더 속상하고 답답해 목소리가 커지는) 화 안 나게 생겼어? 어이가 없네. 넌 왜 또 아무 말도 못 했어 욕을 한 바가지 부어도 모자란데.(제 말에 풀이 죽어 아무 말도 못하고 있는 너에 저도 마음이 안 좋아져 작게 한숨을 쉬고 화를 누그러뜨리는) 그래서 너 마음은, 괜찮아?

5년 전
독자143
까만콩에게
그럴 틈이 없었어. 원래 같았음 바로 말했지 나도. (저보다 더 흥분해 펄펄 뛰는 너에 손사래를 쳐, 저를 걱정해주듯 하는 말에 선뜻 괜찮다는 말도 오늘은 나오지가 않아 시무룩한 표정을 하고 걸음을 멈춰 널 가만히 올려다보는) 안 괜찮은 것 같아. 괜찮은지 아닌지 여태까지 생각해 봤거든? 근데 네 말 들어보니까 알겠어. (너도 덩달아 진지한 표정으로 저를 바라보자 애써 입꼬리를 올려, 저 먼저 다시 천천히 걸음을 떼는) 몰라. 어려워.

5년 전
까만콩
143에게
(제 말에 씁쓸한 얼굴로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면서 안 괜찮다고 말하는 널 안쓰럽게 보는데 애써 웃으며 다시 발걸음을 떼는 너에 어깨동무를 하는) 뭐가 어려워, 안 괜찮다며 그럼 안 괜찮은 거지. 머리 너무 굴리지 마라 안 그래도 안 좋은 머리 더 안 좋아져. (제 말에 바로 표정을 굳히고 배를 때려오는 너에 얼굴이 찡그려지는데 입은 웃는) 왜, 걱정돼서 말해준 건데.

5년 전
독자144
까만콩에게
(자연스레 저를 품에 안듯 어깨를 감싸오는 너에 흠칫 놀라지만 애써 덤덤한 척 하다 장난스레 하는 말에 배를 팔로 툭 쳐, 흘겨보며 고개를 휙 돌리는) 내가 누구한테 답을 구해요. 됐어. (혼잣말하듯 중얼거리니 제 옆에서 열심히도 뭐라 쫑알거리는 너에 어느새 웃음이 나, 공원 한바퀴를 다 돌고 집에 돌아오며 여전히 장난만 치는) 너도 코 빨개 지금. 못생겨가지고. 사돈 남말 하셔 진짜.

5년 전
까만콩
144에게
(기분이 조금 풀렸는지 픽 웃는 너에 저도 웃음이나, 공원 한 바퀴를 다 돌고 집으로 오며 빨개진 네 코를 살짝 누르곤 루돌프 같다며 장난을 치며 들어와, 잘 자라며 먼저 방으로 들어가려는 너를 붙잡고는 품에 안는) 너무 어려우면 좀 돌아서 와도 돼.(제 말에 말없이 가만히 있는 너를 다시 떼어놓고 머리를 헝클어뜨리며 웃으면서 잘 자라는 말을 하곤 제 방으로 올라와 옷을 벗고 불을 끄고 침대에 눕는)

5년 전
독자145
까만콩에게
자라. (네게 잘 자라며 인사를 하고 돌아서려는 순간 품에 안겨들게 돼, 떼어놓지도 못하고 멍하게 얼어있다 방으로 들어와 뒤늦게 밀려오는 두근거림에 침대에 누워 뒤척이다 겨우 잠에 드는) 아. 뭐야. (금방 아침이 되고 눈을 뜨는데 언제 부터 와 있었던건지 네가 제 옆에 앉아 다정하게도 머리를 쓰다듬고 있어, 괜히 부끄러워 이불로 슬쩍 얼굴을 가리곤 몸을 돌려 눕는) 오늘은 안나가? 드디어 주말에 쉬는건가.

5년 전
까만콩
145에게
(너에게 괜한 말을 했나 싶어 심란한 마음에 잠 못 이루고 있다가 잠에 들어, 아침이 되자 알람이 울려 잠에서 깨 알람을 끄고 날짜를 보는데 주말이야, 혹시 아직 안 일어났나 싶어 네 방 문을 조심히 열고 들어가 보니 곤히 자고 있는 너에 웃음이나 머리를 살살 쓰다듬어주는데 눈을 뜨더니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어버리곤 저를 등지고 눕는 너에 옆에 벌러덩 누워버리는) 응, 오늘 쉬어. 어제 다 끝났거든. 너는, 오늘 어디 안가?

5년 전
독자146
까만콩에게
나는 약속 없어. (아예 제 옆에 누워버리는 너에 질색하듯 뭐라 소리를 내면서도 모르겠다는듯 한숨을 쉬어, 너를 툭툭 치다 되려 안기는 꼴이 되는) 숨막혀. 좀. 죽는다 너. (겨우 너를 떼어내고 해맑게 웃고 있는 너에 저도 피식 웃어, 몸을 일으키며 너를 억지로 일으키는) 아침 해먹자 그럼. 뭐 먹을래?

5년 전
까만콩
146에게
(제가 누워서 좁아져서 답답한 건지 숨 막히다며 저를 떼어 놓는데 자세가 애매하게 안기는 것처럼 돼버리자 눈을 맞추고는 씩 웃는데 웃기다는 듯 피식 웃으며 일어나 저를 일으켜 아침 먹자는 너에 고개를 끄덕이는) 음, 뭐 먹지. 뭐 있어? (가서 뭐 있나 보자는 너에 부엌으로 와 냉장고를 열어보는데 돼지고기가 조금 남아있어 김치찌개를 끓여먹자는 너에 기분 좋게 웃는) 오, 완전 좋아. 맛있겠다.

5년 전
독자147
까만콩에게
조금만 기다려 그럼. (주방으로 와, 찬거리를 찾다 순식간에 찌개를 뚝딱 끓여 간을 보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너를 부르는) 혁아. 이리 와봐. (제 목소리를 못 들은건지 대꾸도 없자 결국 저가 거실로 나가, 소파에 멍하니 앉아있는 네 손을 잡아 끌고 주방으로 와 국물을 조금 떠 먹여주는) 좀 싱겁나? 어때.

5년 전
까만콩
147에게
(조금만 기다리라는 너에 하품을 하며 식탁에 앉아 있다가 화장실에 들렸다 소파에 앉아 멍하니 기대 있는데 다 됐다며 저를 주방으로 끌고 와 찌개 국물을 한입 먹여주곤 어떠냐고 묻는 너이 고개를 끄덕이는) 음, 맛있어 맛있어. (제 반응에 기분 좋게 웃으면서 밥 먹자며 얼른 앉으라는 너에 자리에 앉아, 네가 떠준 찌개와 밥을 먹는데 저를 물끄러미 보더니 약속 있냐고 묻는 너에 고개를 젓는) 아니, 오늘은 그냥 푹 쉬려고. 왜?

5년 전
독자148
까만콩에게
(맛을 제대로 보긴 한건지 늘 그랬듯 입에 국물이 닿자마자 맛있다고 말하는 너에 미소가 절로 지어져, 상을 다 차리고 같이 밥을 먹다 네게 물어보는) 아니. 그냥. 그럼 나랑 놀러 나갈래? 심심하잖아, 나가서 아이스크림도 먹고 쇼핑도 하고. (왜 그러냐는 네 물음에 괜히 어색하게 웃으며 말을 하다 고개를 갸웃거리는) 왜. 싫냐. 싫으면 말고요. 그냥 같이 놀면 좋겠다 싶었지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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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꼭 일찍 자지 않을테야..꼭

5년 전
까만콩
148에게
(제 물음에 덤덤하게 밥을 먹으며 같이 나가자는 너에 저도 말없이 덤덤하게 밥만 먹는데 괜히 싫으면 말라고 심드렁하게 말하는 너에 너의 눈을 보며 고개를 끄덕이는) 그래, 나가자. 나가서 살 거 있으면 사고 맛있는 것도 먹고. (나가자는 저의 말에 좋다며 밥을 후딱 먹어 치우곤 그럼 나갈 준비하라는 너에 방으로 올라가 씻고 나와 옷을 갈아입고 준비를 다 하고 내려와 네 방 문을 두드리는) 다 했어? (좀만 기다리라는 너에 소파로 가 앉아 앞에 놓인 책을 읽으며 기다리는데 다 됐는지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고개를 들어 너를 보는데 너무 예뻐 잠깐 넋을 놓다가 입을 여는) 뭐야, 왜 이렇게 오래 걸리나 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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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냐 졸리면 자 ㅜㅠ 나는 내일 꼭 낮에 올거야.. 빨리 올거야 꼭!

5년 전
독자149
까만콩에게
(좋다는 네 말에 후다닥 밥을 다 먹고 나갈 준비를 해, 말로는 대충 하고 나가자며 중얼거리면서도 옷도 골라입고 화장도 꼼꼼히 하고 방에서 나오는) 오래 걸렸어? 빨리 한다고 했는데. (가방을 어깨에 걸치며 어서 가자며 손짓을 해, 같이 집을 나서 네 차에 타는데 너는 시동도 안켜고 저만 보고 있자 작게 한숨을 쉬며 볼을 감싸 앞을 보게 하는) 시동 켜시죠, 창문 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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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조아아

5년 전
까만콩
149에게
(설레는 마음으로 집을 나서 차에 올라타는데 자꾸만 네게 눈길이가 너만 뚫어져라 보는데 제 볼을 감싸고 고개를 앞으로 돌리는 너에 다시 고개를 돌려 너를 보다가 피식 웃으며 자연스럽게 안전벨트를 매주는) 이대로 가도 되려나 모르겠네, 오늘 조심해야겠다. (제 말에 동의한다는 듯 맞다면서 너 오늘 좀 이상하다며 정신 똑바로 붙잡으라는 너에 그저 싱글벙글 웃으며 운전을 해 백화점을 향하는)

5년 전
독자150
까만콩에게
맞아, 너 오늘 정신줄 잘 잡아야겠어. (제게 가까이 다가와 벨트를 해주며 풍기는 향수 냄새에 저도 조금 멍해지지만 네 말에 애써 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추울때 꼭 아이스크림이 먹고싶단 말이지. 우리 어릴때도 그랬잖아. 기억 나? (어릴 적 이야기를 하며 재밌다는듯 연신 웃어가며 백화점에 도착해, 같이 들어가는데 제 친구에게서 전화가 와 네게 눈짓만 하곤 받는) 응, 재환아. 오빠? 나는 모르는데. (제 남자친구가 왜 연락이 안되냐는 동기 물음에 뒤늦게 아차 싶어, 급히 끊고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거는데 제 전화도 받지 않고 아무 연락도 와 있질 않아 굳은 표정으로 그대로 가방에 핸드폰을 넣어버리는) 어디로 가야하지. 3층?

5년 전
까만콩
150에게
(기분 좋게 백화점으로 들어서는데 네게 전화가 와 잠시 걸음을 멈춰, 무슨 전화지 꽤 심각하게 대화를 주고받는 너에 무슨 일인가 싶어 그저 널 바라만 보는데 굳어버린 표정으로 전화를 끊고 핸드폰을 가방에 넣어버리며 애써 밝은 얼굴로 저를 보고 어디 먼저 가야 하는 너에 걱정이 되는) 왜 그래, 무슨 일 생긴 거야?

5년 전
독자151
까만콩에게
아니. 동기가 오빠가 연락 안되는데 나랑 같이 있냐고. 근데 내 전화도 안받네. (네 말에 한숨을 크게도 내쉬며 더이상 웃지도 못하고 널 보는) 미안한데, 오빠 얘기 안하면 안돼 오늘은? 안하고싶어 그냥.

5년 전
까만콩
151에게
(근심 가득한 얼굴로 남자친구가 연락이 안 된다며 한숨을 푹 쉬고는 오늘은 남자친구 얘기 안 하고 싶다는 너에 잠시 얼이 빠졌다가 눈을 깜빡이는) 어, 알았어. 아, 어디 가야 된다고 했지? 너 화장품 살 거 있다고 했지. (맞다며 3층으로 가자며 발걸음을 먼저 옮기는 너를 따라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는데 내내 말이 없는)

5년 전
독자152
까만콩에게
(저가 앞장서 걸음을 옮겨 에스컬레이터에 타, 널 뒤에 두고도 고개를 푹 숙이고 스트레스만 커지는 기분에 지끈거리는 머리를 꾹꾹 누르다 내려 앞에 보이는 가게로 들어가는) 너는 뭐 살거 없어? 나 스킨이 다 떨어져서. 이것만 사면 돼.

5년 전
까만콩
152에게
(어색한 분위기 속 화장품 코너로 올라와 한 매장으로가 스킨을 고르며 저에게 뭐 살 거 없냐고 묻는 너에 고개를 끄덕이는) 응, 나는 아직 살 거 없어. 셔츠 하나만 사면 돼. (고른 화장품을 갖고 계산대로 가 계산을 하며 그럼 2층으로 가자는 너에 아래로 내려와 사려고 했던 셔츠 하나를 사, 조금 출출 해진 것 같아 너에게 푸드코트로 가자며 지하로 내려가 뭐 먹을까 여기저기 둘러보는데 아이스크림을 먹자는 너에 아이스크림 가게로 가 네 것만 시키자 너는 안 먹냐고 묻는 너에 앞에 있는 분식집을 가리키며 말하는) 응, 나는 따뜻한 거 먹고 싶어서 이따 어묵 먹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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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상황 추가할게 남친이 연락이 안됐던 이유는 아파서 그런건데 너는 그걸 다음날 재환이한테 듣게돼 그래서 곧바로 병문안 가려고했고 나가기전에 재환이 방에 들려서 나갔다 오겠다고 했는데 너를 부르는거야 어디 가냐고 그래서 넌 남친 아파서 가봐야한다고 했고 재환이가 자기도 아프다고 가지말래 봤더니 진짜로 재환이도 아픈거야 막 열나고 근데 넌 지금 머리속에 남친 밖에 없어 어제부터 연락이 안되서 엄청 걱정했잖아 결국 어쩔수 없이 남친한테 갔는데 몸살이었어 죽도 끓여주고 왜 연락 안됐냐고 다그치기도 하면서 오랜만에 오붓하게 시간 보내고 있는데 갑자기 누가 찾아왔어 전 여친 인거야 너는 눈에 보이지도 않는지 왜 연락 안되냐며 이제 정말 저하고 끝이냐며 막 울먹이는 여자한테 남친은 너의 어깨에 손을 얹으면서 단호하게 그렇다며 가주라며 말하자 그 여자는 눈물을 흘리면서 나갔어 너는 이 상황이 어이없고 혼란스러워 괜히 둘의 사랑놀음에 니가 껴 있는거 같고 기분도 나빠져서 다시 집으로 돌아와 재환이 방으로 가보니 애가 없어 놀라서 네방으로 가보니 네 침대에 잠들어 있는상황!

5년 전
독자153
까만콩에게
(살 것을 다 사고 푸드코트로 내려와, 아이스크림을 기다리며 네가 하는 말에 입꼬리를 내리는) 에이. 그럼 나도 그냥 어묵 먹을걸. 떡볶이랑. (제 말에도 괜찮다며 많이 먹으라는 너에 피식 웃으며 금방 나온 아이스크림을 받아들고 앉아, 작게 한입 떠먹다 네게도 쓱 내미는) 내가 먹을건데. (장난치듯 다시 스푼을 휙 뺏어 저가 먹어, 언제 기분이 안좋았었냐는듯 까르르 웃으며 장난을 치다 간식도 다 먹고 집으로 돌아오며 혹시 몰라 남자친구에게 문자만 조용히 해두는) 피곤하다. 좀 쉬다 저녁 먹자 우리.

-

응응 조아! 재환이한테 들었는데 혁이가 아픈거 맞지?

5년 전
까만콩
153에게
(어묵을 먹을 거라는 너에 눈썹을 축 내리며 그냥 자기도 분식 먹을 걸 그랬나 보다고 실망한 듯이 말하다가 아이스크림이 나오자 금세 또 표정이 밝아져 저에게 장난도 쳐, 기분이 조금 괜찮아진 건지 컨디션이 좋아 보이는 너지만 어딘가는 불편해 보여서인지 아무래도 조금 신경이 쓰여, 볼일을 다 보고 집으로 오자 어느새 저녁이 다 돼있어 좀만 있다가 저녁을 먹자는 너에 방으로 올라가 옷을 갈아입고 간단하게 씻고 나와 침대에 피곤한 몸을 뉘고 쉬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것 같아 내려가보니 조용해 살며시 너의 방 문을 여니 네가 잠들어 있어 옅게 웃으며 네 옆에 앉아 너의 손을 잡아 조물딱 거리다가 볼이 귀여워 살짝 꼬집 기도하는데 기척을 느낀 건지 슬며시 눈을 뜨고 언제 잠들었냐며 일어나는 너에 네 어깨를 감싸고 같이 누워버리는) 몰라, 한 시간 정도는 잔거 같은데? 졸리면 좀 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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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ㅇㅁㅇ 맞다 순간 헷갈렸오...

5년 전
독자154
까만콩에게
(집으로 돌아와 혼자 방에 들어오니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어, 아직도 연락이 되지 않는 남자친구가 답답해 저도 모르겠다는듯 이불만 뒤집어 쓰고 있다 저도 모르게 잠들어 버리는데 너는 언제 온건지 제 옆에서 자꾸 볼을 감싸 만지작거리자 눈을 뜨는) 응, 졸린데. 일어나야지. (아직 잠에 취해 뭐라 웅얼거리며 얼떨결에 네 품에 안겨져, 이게 뭔가 싶다가도 마냥 따듯하고 편하기만 해 멍하니 눈만 깜빡이다 슬쩍 너를 밀어내는 시늉만 하고 다시 눈을 감는) 10분만.

5년 전
까만콩
154에게
(아직 잠에서 덜 깨 뭐라는 건지 잠꼬대를 하듯 웅얼거리다가 저를 슬쩍 밀어내려는 너에 아예 네 어깨를 확 감싸 제 품에 너를 꼭 안아, 잠에 취해 그대로 저에게 안겨 다시 눈을 감은 너에 설렘에 심장이 벌렁거리는데 어느새 30분이 흐르고 갑자기 몇 시냐며 묻는 너에 고개를 숙여 보니 네가 눈을 뜨고 있는) 깼어? 지금. 9시 30분. 너 20분 더 잤어.

5년 전
독자155
까만콩에게
(금방 다시 잠에 들고 조금만 잔다는게 또 시간이 지나버려, 눈이 떠져 느릿하게 눈을 깜빡이는데 저를 안은 네 가슴팍에서 심장이 뛰는게 너무도 잘 느껴져 이상한 기분에 망하게 있다 몸을 조금 뒤척이는) 배고프지. 뭐 먹을래. (작게 중얼거리며 슬쩍 품에서 떨어져 나오려는데 여전히 힘을 주고 저를 안아버리는 너에 애써 장난치듯 등짝을 툭 치는) 어디서 힘자랑이야. 나가자 얼른. 너무 자서 밤에 못 잘 것 같아.

5년 전
까만콩
155에게
(멍하니 눈만 깜빡이다가 몸을 뒤척이면서 저녁을 먹자며 품에서 나오려고 하자 힘을 주는데 손바닥으로 퍽 소리 나게 등짝을 때리는 너에 곧바로 너를 놔줘, 침대에서 일어나 나가자며 방을 나가는 너를 뒤따라 가는) 넌 뭐 먹고 싶은데. 난 좀 따뜻한 거 먹고 싶다 오늘 왜 이렇게 춥지.

5년 전
독자156
까만콩에게
추워? 그렇게 안 추운데 오늘은. (주방으로 가며 춥다는 네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다 냉장고를 열어, 반찬거리를 뒤적이다 뒤돌아 너를 보는) 너 감기기운 있는거 아니야? 이따 잘 때 우유 좀 데워먹고 자. 여기 우유 있잖아. (정말 감기기운이 있는건지 조금 부은 것 같기도 한 얼굴을 뚫어져라 보다 급히 눈을 피해 싱크대로 가, 바삐 움직이다 금방 한 상을 차리는) 국물 좀 먹어. 피곤해서 더 그런가봐 너.

5년 전
까만콩
156에게
(집에 찬 공기가 흐르는 것 같아 담요를 덮고 앉아, 냉장고를 뒤적거리며 감기 기운 있는 거 아니냐는 너에 이마에 손을 짚어보는데 열이 나는 것 같진 않아 힘없이 손을 내리는) 그런 거 같진 않은데? 아닌가. (멍하니 네가 밥을 차리는 것만 보고 있어, 국을 퍼서 제 앞에 갖다 주며 국물이랑 같이 해서 먹으라는 너에 밥을 말아 먹으며 어리광 부리듯이 말해) 그럼 나 이따 자기 전에 우유 데워줘.

5년 전
독자157
까만콩에게
알았어. (아이마냥 제게 말하는 네 말투를 그대로 따라하며 대답하다 저가 하고도 웃음이 나, 큭큭거리며 손을 뻗어 네 반찬을 챙겨주는) 많이 먹어야 힘이 나는거야. 우유 데워줄게 밥도 많이 먹어 애기야. (아이 다루듯 하며 늦은 저녁을 먹고 잘 준비를 다 해, 아까 우유를 챙겨달라는 말이 뒤늦게 생각나 얼른 트레이에 담아 네 방으로 가는) 얼른 이거 먹고 자. 따듯하게.

5년 전
까만콩
157에게
(알았다며 제 말투를 따라 하곤 웃기다는 듯 웃으면서 반찬을 놔주며 애기라고 하는 너에 입꼬리를 얄밉게 내려 입을 삐죽이는) 누가 누구 보고 애기라는 건지 참. (저를 애 다루듯 하며 저녁을 다 먹고는 올라가서 쉬고 있으라는 너에 여전히 못마땅하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방으로 들어가 침대 헤드에 기대앉아 턱 끝까지 이불을 덮는데 조금씩 몸이 떨려와, 회사에서 전화가 와 일에 대한 얘기를 하다가 끊고 다시 가만히 있는데 네가 우유를 데워서 방으로 갖고 들어오자 받아 들고 마시는) 음, 고소하다.

5년 전
독자158
까만콩에게
맛있어? (맛있게도 마시는 너를 가만히 보고 있으니 왠지 저도 먹고 싶어져, 내 컵을 빼앗아 작게 한모금 마시곤 방긋 웃는) 어떻게 네 친구는 우유도 맛있게 데우냐. 그치. (한참 장난을 치며 웃다 네 컨디션도 안좋아보이자 느릿하게 자리에서 일어나는) 내려갈게. 푹 자.

5년 전
까만콩
158에게
(저가 먹는 걸 보고 자기도 먹고 싶었던 건지 삼키고 있는 사이 네가 가져가 한 모금 마시고 입꼬리를 씩 올려 웃으며 자화자찬을 하는 너에 받아칠 힘도 없어 그냥 웃고 말아, 갈 테니 잘 자라는 너에 자세를 고쳐 잡고 이불을 턱 끝까지 덮어 고개를 끄덕이는) 응, 너도 푹 쉬어. (네가 불을 끄고 나가자 눈을 감고 잠을 청하는데 감기 기운이 더 심해지는 건지 온몸이 덜덜 떨려 한참을 떨다가 잠에 들고 결국 독감에 걸려 열이 나고 몸에 힘이 없어, 제방 문을 열고 들어오진 않고 앞에서만 잠깐 나갔다 온다는 너에 잠에서 깨 눈이 떠지고 문을 닫으려고 하자 힘없는 목소리로 다급하게 말하는) 가지 마. (제 말에 가려던 몸을 돌려 다시 저에게로 와 잠깐이면 된다고 하는 너에도 그저 힘없이 눈을 깜빡이며 겨우 입을 여는) 나 아파, 가지 마. (마음이 조급해 보이는 너에 말하지 않아도 남자친구한테 가는 것만 같아 그저 가지 마라는 말만 하며 너를 애처롭게 보는데 지금 네 머릿속에 남자친구로 가득한 건지 흔들리는 눈으로 저를 보더니 결국 금방 오겠다는 말만 남기고 가버리는 너에 심장이 쿵 내려앉아 버리는)

5년 전
독자159
까만콩에게
(네게 인사를 하고 방으로 와, 이래저래 드는 생각에 잠도 들지 못하고 뒤척이다 겨우 눈을 감고 자는데 아침 일찍 부터 울리는 전화에 인상을 잔뜩 쓰고 받는) 어, 여보세요. 응, 왜. (보지도 않고 받은 전화에 동기 애 목소리가 들려, 다급하게 요란을 떨며 남자친구가 아픈걸 아냐는 말에 화들짝 놀라 벌떡 몸을 일으키는) 끊어봐. (다른 건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나갈 준비를 하고 서둘러 현관으로 가다 뒤늦게 네 생각이 들어, 윗층으로 올라가 네게 잠시 나갔다 온다며 말을 하자 너까지도 어딘가 이상해 보여 어쩔 수 없이 옆으로 가는) 나 잠깐이면 되는데. (제 말에도 아무 힘 없이 그저 가지 말라는 말만 하자 저도 마음이 좋지 않아, 와중에도 급한 마음에 남자친구 생각만 나 네게 이불만 잘 고쳐 덮어주는) 나 금방 올게. 진짜 얼른 다녀올게. (네게 말을 하고 방에서 나와, 당장 남자친구 집으로 가 몇번이고 초인종을 누르는데 다 죽어가는 얼굴로 겨우 문을 열어주자 놀라 먼저 꼭 안기부터 하는) 왜 그래 오빠, 어디가 아파서. 응? 나 얼마나 걱정했는데. (왜 연락을 안했냐며 며칠 못한 응석도 부리고 시간을 보내, 죽도 끓여주며 간호를 하고 있는데 뜬금없이 밖에서 들리는 여자 목소리에 고개를 갸웃거리며 저가 나가보는) 누구, (저는 보지도 않고 밀치듯 안으로 들어오더니 꼭 잠깐 다퉜던 연인마냥 우리 이제 정말 끝이냐며 말하는 여자에 되려 저가 둘 사이를 방해하고 있는 것만 같아, 멍하게 남자친구만 바라보고 있는데 제 손을 잡아오며 전 여자친구에게 어서 가주라고 하자 죄 진 사람마냥 고개를 떨구는) 오빠, 이건 좀 아닌 것 같은데. 나 이런거 서운한게 정상이잖아. (제 말에도 태연하게 저가 신경 쓸 일이 아니라며 어서 옆으로 와 누우라는 말에 더 웃을 수도 없어, 그만 가보겠다며 급히 집에서 나와 괜히 네 생각만 많이 나 제 집으로 돌아오는) 혁아, 자? (아까 아프다며 가지 말라고 했던 네 얼굴이 아른거려 서둘러 네 방으로 올라가 보는데 이불만 아무렇게나 흐트러져 있고 너는 보이지 않아, 놀라 여기저기 너를 찾다 전화를 걸며 제 방으로 들어가는데 제 침대에서 힘없이 누워있자 가방도 내팽개치고 옆에 앉는) 왜 여기서 자, 몸 많이 안좋아? 열 나나봐 너.

5년 전
까만콩
159에게
(네가 나가자 무섭도록 조용한 적막만 흘러 순간 머릿속이 하얘지고 모든 사고의 회로가 정지돼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겨우 정신을 차리고 몸을 일으켜 방을 나와 괜히 한번 주방을 갔다가 또 괜히 한번 네 방으로 가보니 역시 네가 있을 리 없어, 침대만 멍하니 보는데 머리가 지끈 거려 힘없이 네 침대에 누워 베개를 부여잡고 있는데 코끝이 시큰해지면서 눈물이 흘러 처량하게 중얼거리는) 왜 좋아하냐... (한숨을 푹 쉬며 눈을 감는데 그대로 잠이 들어, 정신없이 자고 있는데 갑자기 네 목소리가 들려 눈을 떠보니 네가 보여 이게 꿈인가 싶어 멍하니 눈만 깜빡이는데 진짜 네가 앞에 있어 힘겹게 몸을 일으키는) 진짜 별빛이야...? 진짜 온 거야?

5년 전
독자160
까만콩에게
왔지 그럼. 너무 늦었지 내가. 미안. (많이 아픈건지 정신이 없어 보이는 너를 부축해, 이불을 급히 잘 덮어주면서도 속이 상해 입을 삐죽거리는) 너까지 왜 이래 나 속상하게. 왜 아파. (괜히 너에게 핀잔 어린 소리를 내며 네 이마에 손을 짚어보는) 병원 가야겠는데. 가자 혁아, 같이 가.

5년 전
까만콩
160에게
(남자친구에게 갔을 줄만 알았던 네가 나간 지 얼마 안 돼 금방 와있자 어리둥절하기도 잠시 많이 아프냐며 걱정해주는 너에 어느새 입가엔 미소가 퍼져, 이불을 덮어주고 이마에 손을 짚어보더니 병원을 가자는 너에 네 손을 잡아내리는) 안 가고 싶은데. 어차피 가봤자 독감이라고 약 지어줄 거 아니야, 그냥 네가 옆에서 나 돌봐주면 다 나을 거 같아. (제 말에 걱정 가득한 얼굴로 그래도 가야 할 거 같다며 난감해 하다가 한숨을 푹 쉬며 알았다는 너에 씩 웃으며 네 팔을 감싸 안기는) 그리고 병원 가면 더 빨리 나을 텐데, 그럼 네가 내 옆에 있어줄 시간 줄어들잖아. (네가 지금 옆에 있다는 게 너무 기분이 좋아 그저 해맑아, 목이 칼칼해져 기침을 하자 죽 끓여 오겠다며 나가는 너에도 웃음만 나오는)

5년 전
독자161
까만콩에게
뭔 말도 안되는 소리거든 그건. (병원에 가기 싫어 꾀라도 부리는건지 저와 같이 있고 싶다는 너에 이상하다고 말을 하면서도 웃음이 피식 나와, 죽을 끓여주려 주방으로 가 준비를 하며 너는 저가 와준 것 만으로도 저렇게 좋아하는데 제 남자친구는 어땠는지 다시 생각이 나 저도 모르게 비교를 하며 한숨만 푹 내쉬는) 혁아, 나올래? (제 말을 못 들은건지 아무 기척이 없자 음식을 트레이에 잘 담아 가져가는) 일어나. 너 아픈거 다 뻥이지. 무슨 게임이야.

5년 전
까만콩
161에게
(기침을 한탓인지 머리가 울려 눈만 깜빡이며 다시 끙끙 거리다가 핸드폰에서 알람이 울리자 확인해보니 메일들이 와있어, 마침 네가 죽을 가지고 들어오며 일어나라고 하자 네게 팔을 뻗어 부축을 받아 일어나 뒤에 기대는) 아니야, 나 진짜 아프다니까? 메일 와서 잠깐 확인했어.

5년 전
독자162
까만콩에게
그런거야? (네 말에 입을 쌜죽이며 한쪽에 트레이를 내려두고 너를 부축해줘, 다시 제 무릎에 죽을 가져와 한술 떠주는) 아. 너 수저 들 힘도 없어보이긴 해. 얼른 먹고 약 먹자. (잠깐 사이에 홀쭉해진 것만 같은 네 모습을 보기만 해도 속이 상해, 한숨을 푹 쉬며 죽을 더 떠주는) 아프지 마. 아프면 안돼. 너 아프면 나는 누구랑 놀으라고.

5년 전
까만콩
162에게
(죽그릇을 가져와 숟가락으로 떠서 제 입으로넣어주는 너에 삼킬 힘도 없지만 억지로 씹어 삼켜, 아프지 말라며 속상한 듯 말하는 너에 네 손을 잡아 보이며 씩 웃는) 대신같이 있잖아. (제 말에 피식 웃고는 얼른 먹기나 하라며 죽을 떠주다가 뭔가 생각났다는 듯 근데 왜 네 방에 안 있고 자기 방에 있냐고 묻는 너에 죽만 오물거리다가 말하는) 아, 그냥 뭐. 허전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머리 아파서 잠깐 누워있었는데 잠들었네.

5년 전
독자163
까만콩에게
(와중에도 장난스레 말을 하는 너에 픽 웃으며 마저 죽을 먹여줘, 오물거리는 널 가만히 보다 그러고 보니 왜 제 방에서 여태 있었나 싶어 입을 떼는) 근데, 왜 여기서 있었어? 아픈 애가. (네 말에 느릿하게 고개만 끄덕이면서도 얼마나 아프고 서러웠으면 여기저기 배회했을까 하는 생각에 입을 꾹 다물고 죽을 마저 먹여주는) 바로 약 먹을래? 나 병원 약 있는데. 이거 먹으면 되지 않을까. 기다려봐.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여기저기 약을 찾아 다니다 상자에서 약을 가져오는) 자. 먹어. 병원 가는게 제일 좋은데. 왜 안간다고 그래 자꾸.

5년 전
까만콩
163에게
(죽 한 그릇을 다 비우고 약을 먹자며 나가서 감기약을 찾아와 따뜻한 물과 함께 건네자 한입에 넣고 꿀꺽 삼켜, 왜 병원엘 안 가냐며 네가 타이르자 다소 겁먹은 얼굴로 단호하게 말하는) 병원 가면 주사 놓을 수도 있잖아. 그냥, 너랑 이러고 있는 게 좋아서 아무 데도 가기 싫어. (제 말에 못 산다며 혀를 차다가 씻고 온다며 욕실로 가 씻고 잘 준비를 하다가 저를 보더니 그럼 나는 어디서 자냐면서 난감해하다가 제 방으로 간다는 너의 팔을 잡아 다시 옆에 앉히는) 그냥 같이 자 내방 추워. 나 아프잖아, 갑자기 무슨 일 생기면 어떡해.

5년 전
독자164
까만콩에게
(제 말에 무섭다는듯 말하는 너에 한숨만 나와, 고개를 살살 젓다 씻고 나와 잘 준비를 마치곤 주뼛거리며 괜히 제 머리만 만지작거리는) 야, 그럼 나는 어떡해. (제 침대에서 벗어날 생각도 없이 자기 방마냥 편히 누워 있는 너를 멀뚱히 보다 네 방으로 가려는데 갑자기 저를 잡아 끌어 옆에 앉히더니 같이 이불까지 덮어주자 아픈 애한테 더 뭐라고 하는것도 조금 미안해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이는) 위에 많이 추워? 뾱뾱이 같은거 창에 붙이면 좀 덜할텐데. 어쩔 수가 없어, 주택이라. (괜히 주절주절 말하며 몸을 반쯤 눕히고 이불 속으로 들어가, 널 힐끔 보는) 몸 떨리는건 좀 나아? 약 먹어서 졸리겠다.

5년 전
까만콩
164에게
(제 말에 조금 쭈뼛거리는듯싶더니 알았다며 자세를 고쳐앉아 이불 속으로 들어가 뻣뻣하게 누워 저를 힐끔 보며 괜히 주절주절 말하는 네가 조금은 긴장한 것처럼 보여 그냥 너에게 안기는) 응, 따뜻해. 너도 피곤하겠다 내일 학교 가려면.

5년 전
독자165
까만콩에게
괜찮아. (어김없이 저를 꼭 끌어안는 너에 바짝 얼어, 떨리는 제 마음을 너는 아는지 모르는지 나른한듯 낮게 깔린 목소리로 웅얼거리자 작게 한숨을 쉬며 몸에 힘을 겨우 빼는) 자 얼른. 푹 자야 낫는거야. (슬쩍 너를 떼어내며 이불을 다시 덮어주는데 아이마냥 제게 뭐라 소리를 내며 안기라는듯 팔을 벌리는 너에 입꼬리만 씰룩이며 빤히 보기만 하는) 주무시죠. 왜.

5년 전
까만콩
165에게
(얼른 푹 자라며 저를 살짝 떼어내는 너에 약기운 때문인지 잠결인지 응석을 부리며 제팔을 뻗어 다시 너와 안는) 잘 거야, 너도 얼른 자. (이제 됐다는 듯 너도 얼른 자라며 몽롱하게 말해, 약기운이 돌아 금세 잠이 들어 친구에게서 문자가 와 핸드폰이 번쩍이는 것도 모르고 잠만 자는)

5년 전
독자166
까만콩에게
(다시 저를 안아버리는 너에 또 밀어내지는 못하고 멍하게 보고만 있어, 많은 생각이 스치면서도 따듯한 건 어쩔 수가 없어 저가 스스로 웃는 것도 자각하지 못하고 배시시 웃는) 잘 자. (작게 웅얼거리며 슬쩍 손을 올려, 네 앞머리를 쓸어 넘겨주는데 옆에 있던 핸드폰에 웬 여자 이름으로 문자가 계속 와 심각하게 쳐다보다 작게 인상을 쓰는) 누구래. (아무것도 모르고 세상 편하게 자고 있는 너를 뚱하니 보다 뒤늦게 메 품이 답답하게 느껴져, 너를 떼어내곤 이불을 코 밑 까지 가득 덮어줘버리는) 친구도 많다. 참나.

5년 전
까만콩
166에게
(아침이 되고 네가 학교 갈 준비를 하는 소리에 눈을 떠보니 마무리를 하며 거울을 보고 있어 잠긴 목소리로 입을 여는) 이제 나가는 거야?(머리를 손질하다가 제 목소리에 거울에 비치는 저를 힐끔 보더니 깼냐며 좀 어떠냐고 묻는 너에 어제보다는 한결 나아진 목소리로 대답하는) 음, 어제보다는 나아진 거 같긴 한데 밖에 나가는 건 아직 힘들 거 같아. (준비를 다하고 가방을 챙겨들어 옆으로 와 앉아 이마에 손을 짚어보더니 열은 많이 내렸다며 밥 차려놓은 거 먹으라는 너에 고개를 끄덕여, 가만히 제 머리를 쓸어주다 연락 온 거 확인 하라며 핸드폰을 옆에 놔주곤 시간을 한번 확인하더니 갔다 온다며 나가는 너에 잘 갔다 오라며 말로나마 배웅해주고는 핸드폰을 켜 확인을 해보는)

-
나 씻고 뭐좀 먹고올게~! 혹시 너무 늦으면 먼저 자😌

5년 전
독자167
까만콩에게
(그러고도 한참을 네 구경을 하다 잠에 들어, 다음날이 되어 눈을 뜨는데 어느새 서로 꼭 붙어 부둥켜 안고 있어 화들짝 놀라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는) 늦었어. (혼자 중얼거리며 아직 자고 있는 너를 뒤로 하고 나갈 준비를 하는데 마침 너도 일어나, 거울 너머로 힐끔 보다 심드렁하게 어제 연락이 왔었다며 이야기를 하는) 나 갈게 그럼. 밥 먹고 쉬어. (가방을 챙겨 방에서 나오는데 저를 따라 나오지도 않고 말하는 네가 오늘따라 거슬리기만 해, 실컷 간호해줬더니 정도 없다며 궁시렁대며 학교로 가는) ...오빠. (수업이 끝나고 학교를 나서는데 우연인건지 저를 기다린건지 뭔지 앞에서 저를 부르는 남자친구에 순간 표정이 굳어, 또 다시 아무렇지 않게 저를 대하며 손을 잡아오자 슬쩍 떼어내곤 빤히 바라보는) 우리 싸운거 아닌가. (제 말에 왜 이렇게 예민하게 구는건지 모르겠다며 무표정하게 말하는 남자친구에 저도 더 이상 할 말이 없어, 손에 이끌려 같이 차로 가 가는 길에 전에 본 전 여자친구와는 정말 그게 끝이였냐 이야기도 물으니 확실하게 대답도 해주지 않자 실망만 커져 더 말도 없이 있다 과외 학생 집 앞에 도착하는)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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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응 다녀와!

5년 전
까만콩
167에게
(혹시 하고 보니 역시나 친구에게서 카톡이며 전화며 잔뜩 연락이 와있어 못 말린다는 얼굴로 쭉 확인하다가 전화를 걸자 금방 연결되는) 어, 빨리 받네. 야, 무슨 카톡을 그렇게 많이 보냈어 전화는 또 왜 그렇게 많이 하고. (제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왜 이렇게 연락이 안 됐냐며징징거리다 목소리가 왜 그러냐 묻자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말해) 그냥 좀 아팠어. 이제 다 나았으니까 호들갑 떨지 말고. (회사는 언제 나올 거냐며 재촉하자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 거려 내일 가겠다면서 걱정 말라며 겨우 진정시켜놓고 전화를 끊어, 정신이 하나도 없어 숨을 내쉬며 골골대다가 너에게 카톡을 해보는)
학교 끝났지?
이제 과외하러 가겠네.
올 때 연락해.

-
쨍이 남친 회사원인거 알지~?

5년 전
독자168
까만콩에게
(뭐라 말 할 기운도 없이 한숨을 푹 쉬며 차에서 내려, 집으로 들어가는 길에 무심코 핸드폰을 켜는데 네게 문자가 와 있어 괜히 서러운 마음에 입을 삐죽거리며 답을 하는)
응응
이제 시작하려고
갈 때 연락할게

(기분이 그닥 좋지도 않아 반쯤 가라앉은 톤으로 수업도 다 마치고 깜깜해지고 나서야 집으로 돌아올 시간이 되어,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는 길에 네게 전화를 걸려다 아픈데 전화 하는 것도 조금 그렇겠다 싶어 그냥 내려둬버리는) 약은 잘 먹고 있었나. (와중에도 네 걱정이 돼 한숨을 푹푹 쉬며 서둘러 집으로 가, 거실로 들어서며 너를 부르니 겨우 소파에서 일어나 저를 반기자 머리를 살짝 쓸어내고 이마부터 짚어보는) 약은 잘 먹고 있었어? 밥은. 먼저 먹고 있지. 먹을게 없나.

-

헐 잊고있었다...ㅋㅋㅋㅋㅋ

5년 전
까만콩
168에게
(누워만 있으려니 심심해 무거운 몸을 일으켜 거실로 나와 소파로 가 담요를 덮고 기대에 텔레비전을 켜 이리저리 돌려보다 밥을 먹어야겠다 싶어 주방으로 가 네가 차려둔 밥을 데워서 먹고 옆에 놓인 약을 먹어, 영화나 볼까 싶어 티브이 채널 이리저리 돌리는데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뒤를 돌아 너를 반기는) 왔어? 일찍 왔네. (들어오자마자 제 상태를 확인하며 밥은 먹었냐는 너에 씩 웃으며 이마를 짚고 있는 손을 잡아 내리는) 약 먹었어. 저녁은 너랑 같이 먹어야지. (그럼 밥 먹자며 좀만 기다리라면서 방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 나와 밥을 차리고 먹자는 너에 먹기 시작하는데 어딘가 안 좋아 보이는 너에 무슨 일 있냐고 묻자 넋이 나간 얼굴로 저를 보더니 바로 아니라며 먹으라는 너에 갸우뚱하는데 오늘따라 네가 시무룩해 보여, 먹는 둥 마는 둥 하다가 먼저 들어가 보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나 방으로 들어가는 너에 어안이 벙벙해 너의 뒷모습만 한참 보다가 걱정이 돼 조심스럽게 너의 방문을 열고 들어가는) 별아.(침대에 앉아 축 처진 뒷모습이 안쓰러워 보여 안아주려 다가가는데 오지 말라며 울음 섞인목소리로 말하는 너에 멈칫했다가 너를 꼭 안아주는)

5년 전
독자169
까만콩에게
(네 상태를 확인하고 같이 저녁을 차려 먹고 있는 와중에도 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게 머릿속만 복잡해, 제게 걱정스럽다는듯 묻고 있는 너를 보고 있으니 되려 더 서럽기만 해 표정관리도 못하고 먼저 자리를 비켜 방으로 오는) 진짜. 왜 그래. (너에게서나마 포근함을 찾고 있는 것만 같은 기분에 속상하기도 하고 남자친구가 밉기도 해 이게 무슨 감정인지 알 수가 없어 눈물만 그런그렁 매달고 침대에 가만히 앉아있는데 네가 들어오는) 오지 마. 그냥. (제 말에 작게 한숨 소리가 들리더니 그냥 뒤에서 꼭 안아주는 너에 결국 눈물이 터져, 저도 뒤돌아 너를 꼭 껴안는) 물어보지 마, 대답 안해줄거야.

5년 전
까만콩
169에게
(오지 말라는 말과는 달리 너를 꼭 안아주니 서러웠던 게 터진 건지 서럽게 울면서 더 꼭 안겨있다가 뒤를 돌아 저와 눈을 한번 맞추더니 다시 품에 안겨 아무것도 묻지 말라며 훌쩍이는 너에 그저 따뜻한 손길로 머리만 쓰다듬어 주는) 안 물어볼게, 더 울어도 돼. (어디서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렇게 서러운 건지 다 알 수는 없지만 네가 제 앞에서만큼은 편하게 울수 있도록 그저 네 편에서 너를 기다려줘)

5년 전
독자170
까만콩에게
(따듯하게 저를 안아주는 너에 더 말도 못하고 한참 눈물을 쏟다 겨우 진정이 돼, 괜찮냐는듯 다정한 손길로 제 머리를 쓰다듬는 너를 멍하니 바라보다 고개를 떨구는) 미안해. 내가, 그냥. 다 어려워.

5년 전
까만콩
170에게
(한참을 울다가 어느 정도 진정이 됐는지 점점 울음이 잦아들고 고개를 들어 저를 보다가 고개를 떨궈버리곤 미안하다는 너에 씩 웃으며 번진 눈물을 닦아주는) 네가 나한테 미안할게 뭐가 있어, 미안해하지 마. (고개를 들어 저를 보더니 아픈 건 괜찮냐면서 약은 먹었냐고 묻는 너에 먹었다며 고개를 끄덕이는) 먹었지. 이제 다 나았어 네가 어제 옆에 있어줘서 그런가 봐. (제 말에 다행이라며 작게 하품을 하면서 졸리다는 너에 웃음이나, 너도 얼른 내일 회사 가려면 네 방으로 올라가서 쉬라는 너에 잘 자라며 인사를 하고 조금 무거운 발걸음으로 방으로 올라가는)

5년 전
독자171
까만콩에게
(네가 제 방에서 나가자 몸에 더 이상 힘도 들어가질 않아, 힘없이 축 늘어져 멍하니 눈만 깜빡이다 잠에 들어 다음날이 되고 눈을 부비적거리며 나가는) 혁아. (아직 일어나지 않은건지 조용한 집안에서 너를 부르다 올라가봐, 아직 곤히 자고 있자 침대에 조심히 앉아 네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혁아. 아침 먹고 갈래? 몸은 좀 괜찮나 진짜.

5년 전
까만콩
171에게
(널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다가도 내일 회사를 꼭 가야 하기 때문에 저도 서둘러 잘 준비를하고 아까 못 먹는 약을 먹고 침대에 누워 이불을 꼭 덮고 잠에 들어, 아침이 된 건지 저를 깨우며 괜찮냐 묻자 눈을 반쯤 뜬 채로 고개만 끄덕이는) 응, 괜찮아. 아침 먹을래. (아침을 먹겠다는 말에 저를 일으켜 밑으로 데려가 아침을 차려주자 국이랑 같이 먹고 네가 챙겨준 약도 먹고 회사 갈 준비를 하고 오늘은 오후 수업밖에 없다는 너에 먼저 회사로 출발하는)

5년 전
독자172
까만콩에게
(아침을 같이 먹고 너를 먼저 보내, 네가 나가고 나니 왠지 모르게 집안이 허전해 네 방도 한번 들어갔다 나오고 소파에 널부러져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는데 자기 출근 했다며 너무 태연하게 연락이 온 남자친구에 그 사람은 정말 아무렇지 않은건가 하는 생각이 들어, 더 서운하기만 해 답도 안하고 앉아만 있다 늦이막이 집을 나서는)

밥은
먹었어?
약 남았잖아
다 먹어

(학교 가는 길에 네게 문자를 해두니 칼같이 답이 와, 너무 걱정하지 말라는 말에 피식 웃어버리곤 네게 위로를 받으며 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집으로 와 앞에 네 차가 세워져 있자 씩 웃으며 달려 들어가는) 다녀왔습니다.

5년 전
까만콩
172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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쨍아.. 안녕👀

5년 전
독자173
까만콩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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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쨍이!! 잘지내써?ㅠㅠㅠ나 지금 학교라서ㅠㅠ

5년 전
까만콩
173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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쨍아~~~~~!!!!! 개강은 잘했지 ㅜㅠㅠㅠㅠㅠ 정말 미안 ㅠㅠㅠㅠㅠ나도 지금 학굔데 3시에 끝나ㅠ 개강하자마자 논문땜에 ㅜㅠㅠㅠㅠㅠㅠ 덕질도 제대로 못하고 ㅜㅜ 맨날 12시 되기전에 잠들고 ㅜㅜ 주말도 학교 나가고... 또르륵...☆ 나 다음주 월요일에 드디어 논문이 끝나! 그래서 그런지 이젠 여유가 좀 생겼어ㅜ

5년 전
독자174
까만콩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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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 그렇구나ㅠㅠㅠ진짜 바빴겠다 쨍이 나도 한동안 정신 앖었어서ㅠㅠㅠㅠ

5년 전
까만콩
174에게
-

아 진짜? ㅠㅠㅠㅠ 나도 아까 집에 오자마자 자서 이제 일어났어 ㅠㅠㅠㅠㅠㅠ 나 좀 이따 와도 될까?

5년 전
독자175
까만콩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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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옹! 나도 약속 나와서 아직 밖이양ㅎㅎ 이따보잔!

5년 전
까만콩
175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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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이따봐!

5년 전
까만콩
172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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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와도 될까?

5년 전
독자176
까만콩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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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옹!!

5년 전
까만콩
176에게
음 이젠 이 톡도 어느정도 마무리를 짓고 새로 와야 할거같아 너랑 남친은 그렇게 냉전중이다가 다시 사이가 회복됐어 물론 혁이랑도 지금처럼 편하고 좀 야릇하기도 하면서 잘 지내고 있지 아무래도 너랑 혁인 같이 사는 사이니까 둘이 있을때 남자친구랑 자주 마주쳐 가끔은 서로 껴안고 있다거나 스킨십 하고 있을때 갑자기 마주쳐서 깜짝 놀랄때도 많아 그럴때마다 남자친구는 겉으론 괜찮은거 같지만 혁이가 조금 불편하다고 같이 안사면 안되냐고 너에게 불평하지만 너는 절대 아무사이 아니고 그냥 친구라고만 웃어넘겨 그렇게 잘 지내고 있다가 어느날 갑자기 전 여자친구가 널 찾아왔어 할 얘기는 뻔해 남자친구랑 헤어져 달라 그 남자는 아직도 날 좋아한다 뭐 이런말 더 이상 참을수 없어서 남친한테 제발 좀 끝내면 안되겠냐고 애원하는데 남자친구도 이젠 한계인가봐 내가 뭘 더 어떻게 해야하냐고 하면서 답답해하긴 마찬가지야
그렇게 다시 애매한 분위긴데 혁이는 여전히 너에게 애정공세를 펼쳐 안그래도 마음이 싱숭생숭해서 미치겠는데 자꾸 그러니까 헷갈려서 미칠 지경이야
그래서 어쩌다 한번은 못참고 혁이한테 진지하게 화를 냈어 그러고 어색하게 지내다가 도저히 생각해봐도 이 연애는 답이 없다라고 생각했고 결국 남친이랑 헤어지게 됐어 그 선배랑 헤어지면 세상 다산거 같고 죽을거 같았지만 생각보다 너무 덤덤하고 그냥 평소처럼 잘 지내 (물론 속은 속이 아니겠지만) 물론 헤어졌으니 데이트도 안나가게 되고 혁이는 그런 너를 보고 장난섞인 말로 헤어졌냐고 물어보는데 너무나도 아무렇지 않게 그렇다고 대답해 혁이가 당황할정도로

어.... 일단 여기까지만 설명할게 벌써부터 많은데 결말까지 말해주면 쨍이가 너무 헷갈릴거 같아서 ㅠㅠㅠㅠㅜ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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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회사로 출근해 동료들을 만나 괜찮았냐고 안부를 주고받기도 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받다 보니 어느새 점심시간이 되자 점심을 먹는데 너에게서 문자가 오자 바로 답장을 하는) 응 지금 먹고 있어.
약 이따 꼭 먹을게 고마워 너도 밥 꼭 챙겨 먹고
(기분 좋게 웃으며 답장을 하는 저를 보더니 무슨 좋은 일 있냐는 친구의 물음에 그런 게 있다며 웃으며 말해, 점심을 먹고 다시 스튜디오에 모여 음악 얘기도 하고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이것저것 만들기도 하다가 저녁시간이 되자 집으로 들어와 담요를 두르고 소파에 앉아 네가 끓여놓고 간 차를 마시며 너를 기다리는데 네가 들어오는) 어, 왔어? 일찍 왔네?

5년 전
독자177
까만콩에게
응, 바로 왔지 끝나고. (네 말에 옅게 웃기만 하며 소파에 아무렇게나 가방을 내려둬, 힘들다는듯 네게 기대어 멍하게 눈만 깜빡거리는) 너무 피곤해. 지친다 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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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옹 좋다ㅠㅠ

5년 전
까만콩
177에게
(끝나고 바로 왔다며 가방을 아무렇게 던져버리곤 피곤하다며 제 어깨에 기대 눈만 깜빡거리는 너에 자세를 고쳐잡아 편하게 기대게 하는데 왜 오머 하냐며 일어나려는 너에 힘을 주는) 그냥 잠깐 이러고 있어, 나도 편해서 그래. (제 말에 치, 하며 입을 쌜 쭉이면서 못 이기는 척 기대는 너에 씩 웃어, 이제 일어날까 하고 너를 부르는데 조용해서 보니 눈을 감고 있어 너를 흔들어 깨우는) 별빛아, 일어나. 아직 자면 안 돼. (제 목소리에 놀라서 일어나더니 졸린 눈을 비비며 밥을 차려준다는 너에 너의 어깨를 잡고 일으켜 방으로 데려가며 말하는) 아니야 오늘은 내가 차릴 거야, 나 아프다고 너 고생시켰으니까 당분간 내가 다 해줄게.

5년 전
독자178
까만콩에게
(네가 저를 거의 품에 안듯 하자 불편하다는듯 말하면서도 행동은 그러질 못해, 못이기는척 네게 안겨 있다 까무룩 잠이 드는데 얼마나 잔건지 네가 저를 깨워 방으로 데려가자 아직 잠결에 어버버 하기만 하다 너를 끌어당겨 제 옆에 눕게 하는) 뭘 고생시켜. 조금만 있다가 하자 그러면. 같이해. 나 지금은 좀 졸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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쨍이가 말한 상황으로 이을까 아님 그 후부터 할깡?!

5년 전
까만콩
178에게
(너를 쉬게 해주고 얼른 저녁밥을 차리려는데 제 팔을 잡아 침대까지 데리고 와 옆에 누우라며 이따 같이 하자는 너에 잠시 생각하는듯하다가 고개를 끄덕이곤 너를 품에 안는) 졸려? 알았어 그럼 좀만 자. 얼른 자. (갑자기 껴안는 건 뭐냐며 작은 목소리로 웅얼거리다 금세 또 잠이 들어 색색 거리는 너에 나른하게 웃으며 너의 온기를 느껴, 한 시간이 흐르고 잠에서 깨 고개를 들어 저를 보며 눈을 깜빡 거리는 너에 피식 웃는) 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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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설명한걸로 만들어가자😶

5년 전
독자179
까만콩에게
뭘 또 껴안기까지야. (머뭇거리기더 잠시 저를 품 안에 가두고 따듯하게 안아주는 너에 작게 중얼거리면서도 가만히 눈을 감아, 마냥 좋기만 해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고 잠에 들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눈이 떠져 멀뚱히 너를 보다 피식 웃어버리는) 잘 잤네. (반쯤 잠긴 목소리로 네게 웅얼거리다 몸을 돌려 핸드폰을 확인하니 남자친구에게서 어쩐일인지 길게도 문자가 와있어, 한참을 천천히 읽다 한숨을 푹 쉬며 몸을 일으키는) 전화 좀 하고 올게 나.

5년 전
까만콩
179에게
(잘 잤다며 웃으며 말하다 몸을 옆으로 돌려 핸드폰을 켜서 뭔가를 한참 보더니 한숨을 푹 쉬며 일어나 잠깐 전화 좀 하고 오겠다면서 축 처져서는 나가는 너에 무슨 일이지 하고 걱정하기도 잠시 친구에게 전화가 오는) 어, 웬일이야. 지금? 안돼 지금 집이야 못 나가.

5년 전
독자180
까만콩에게
(또 무슨 심경의 변화가 온건지 저를 달래듯 이야기 하며 그만 다투자는 남자친구 연락에 저도 더 할 말이 없어, 다정하게도 저를 달래주는 목소리에 결국 저도 눈 녹듯 서운함도 풀려 곧 집 앞으로 가겠다는 말에 전화를 끊고 방으로 다시 들어가는데 너도 침대에서 일어나 나오자 빤히 올려다보는) 왜? 밥 먹게? (제 말에 무슨 일인건지 어색하게 웃으며 밖으로 손짓을 하더니 친구가 오기로 했다며 말하자 눈만 도르르 굴리며 고개를 끄덕이는) 같이 나가 그럼. 나도 나가야돼 잠깐.

5년 전
까만콩
180에게
(그래도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며 잠깐 회사로 나오라며 전화를 끊어버리자 맘대로 하라며 핸드폰을 옆에 던져두는데 진짜 나갈 때까지 기다릴 거 같아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며 터덜터덜 밖으로 나가는데 왜 그러냐는 너에 잠깐 친구 좀 보고 온다며 어색하게 말하자 그럼 그러라면서 저도 나가봐야 한다는 네 말에 고개를 갸웃하는) 어디? 지금 시간도 늦었는데.

5년 전
독자181
까만콩에게
아니, 그. 오빠가 좀 보자고 해서. (네게 사실대로 말하는 건데도 어딘가 모르게 불편하기만 해, 웅얼거리듯 말하다 먼저 현관으로 나가는) 밖에 추우려나. (괜히 태연한척 하며 신발을 꺼내 신어, 너도 따라 나오자 어색하게 웃기만 하다 집 앞에 서 고개만 이리저리 돌리다 널 힐끔 보는) 춥지. 이제 춥다 진짜.

5년 전
까만콩
181에게
(남자친구를 보러 간다는 너에 왜인지 시무룩해져 그렇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여, 먼저 현관으로 가 중얼거리는 너에 저도 너를 따라나서는) 춥다, 내가 데려다줄게. (신발을 신고 밖으로 나와 주차장으로 가며 어색하게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괜히 두리번거리다 춥다 말하는 너에 고개를 끄덕이며 차 키를 꺼내 문을 열어, 너를 태우고 네가 말한 곳으로 가 도착하자 남자친구를 보더니 씩 웃으며 내리려고 하는 너를 붙잡는) 잠깐, 이거 하고 가 추워. (제 목에 있는 목도리를 풀어 네 목에 해주는데 감기 기운도 있으면서 그냥 네가 하라는 네 말에 말없이 목도리를 둘러줘) 춥다며, 나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너무 늦지 말고.

5년 전
독자182
까만콩에게
감기도 다 안 나은 애가 나 주면 어떡해. (묵묵히 저를 태우고 데려다주고도 제게 목도리까지 둘러주는 너에 어쩐지 기분이 오묘해, 멍하니 너를 보다 옅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금방 갈게. 좀만 있어 너도. (어딘가 모르게 걱정 가득해 보이는 네 표정에 볼을 한번 쓰다듬어주고 내려, 먼저 기다리고 있던 남자친구에게 가는데 또 그 친구와 온 거냐며 불만이라는 듯 제게 이야기하자 고개만 절레절레 젓는) 무슨. 제일 친한 친구라고 했잖아요. 지금 불러놓고 이러기야? (제 말에 금방 또 웃으며 이제 그만 화해하자는 말에 저도 못 이기고 알겠다며 말해, 여전히 어딘가 찝찝한 구석이 있지만 그냥 남자친구를 한 번 더 믿어보자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잘 하고 집으로 돌아와 거실을 두리번거리며 너를 찾는) 혁아. 나 왔는데. (방 쪽을 기웃거리며 계단 위를 보고 있는데 제 방에서 네가 나와, 피식 웃으며 그제야 두르고 있던 목도리를 풀어내는) 왜 거기서 나와. 누워 있었어?

5년 전
까만콩
182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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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저기쨍아 미안한데 내용 조금만 수정해 줄수 있을까? 이제 더 이상 친구 집이 들이지 않을거고 너한테 더 집중할거라서 말야 ㅜ 친구는 내가 등장시킬게!

5년 전
독자183
까만콩에게
-

응응 수정했담!

5년 전
까만콩
182에게
(고맙다며 웃어 보이고 얼른 차에서 내려 남자친구에게로 달려가는 네 뒷모습을 보며 씁쓸하게 웃다가 차를 돌려 회사로 가 사무실로 올라가 보는데 올 줄 알았다며 반갑게 손을 흔들어 보이는 친구에 못 살겠다는 듯 노려보며 옆으로 가는) 너 이럴 줄 알고 왔지. 너 진짜 할 일 없냐? 심심해? (귀찮다며 툴툴거리는데 듣는 둥 마는 둥 하며 사온 초밥을 꺼내 얼른 먹으라며 손에 젓가락을 쥐여주자 어이없다는 듯 웃는) 나 집에서 먹을 거야, 너 먹어. (제 말에 저를 노려보더니 그럼 먹을 테니 옆에 있어달라는 말에 알았다며 심드렁하게 말해, 거의 다 먹은 거 같아 이제 가자며 친구를 어르고 달래 겨우 집으로 돌려보내고 혹시 네가 먼저 와있을까 하고 저도 얼른 집으로 가보는데 너는 역시나 없어 힘 빠진 한숨을 한번 쉬고 조심히 너의 방 문을 열고 침대에 살며시 눕는데 네 향기가 나 기분이 좋아져 너는 언제 올까 하고 멍하니 있는데 네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리자 나가는) 왔어? 아니 뭐, 내방까지 가긴 귀찮아서. 혹시 밥... 먹고 들어온 거야?

5년 전
독자184
까만콩에게
아니, 오빠가 일찍 먹었다고 해서. 그냥 산책만 좀 하다 왔어. (무슨 말을 그렇게 조심히 하는지 제 눈치를 보며 말하는 너에 피식 웃어버리며 목도리를 네게 잘 둘러주는) 이거 되게 따듯하더라. 너 아무것도 안먹었지. 뭐 먹을까 우리? 그냥 시켜먹을까. (중얼거리며 방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으려 하는데 너무 자연스레 너도 들어와 침대에 엎어지자 네 옆에 앉아 너를 툭툭 치는) 나가 계시죠. 옷 갈아입고 갈게. 너 진짜 버릇됐어, 여기 눕는거.

5년 전
까만콩
184에게
(그냥 얘기만 하다 들어왔다는 네 말에 같이 밥 먹을 수 있다는 게 좋아 활짝 웃으며 네가 둘러주는 목도리를 만지작거리며 말하는) 그치, 이거 되게 따뜻해. 음 나는 시켜 먹어도 좋고 그냥 차려먹어도 좋은데. (너에게 정신 팔려 반쯤 넋을 놓으며 자연스럽게 너를 따라 들어가 침대에 벌러덩 눕는데 옷 갈아입는다는 너에 잠시 깜빡했다는 듯 아, 하고 일어나 문을 닫고 나가는) 아, 참 그렇지. 미안 이젠 안 그럴게, 갈아입어.

5년 전
독자185
까만콩에게
(그제야 네가 일어나자 피식 웃어, 금방 옷을 갈아입고 나가 네게 다시 들어오라는듯 손짓을 하고 침대에 엎어지는) 진짜 뭐 먹을거야 너. 너 아프니까 더 좋아하는거 먹을래 나는. (다시 제 옆에 슬쩍 누워 마음대로 하라고만 하고 다정히도 저를 바라보는 너에 멍하니 눈만 깜빡거리는) 말을 듣기는 하는거야, 응? 바보야.

5년 전
까만콩
185에게
(네가 옷을 갈아입을 때까지 기다리려고 하니 얼른 들어가고 싶어 몸이 근질 거려, 5분이 체 안돼 문을 열고 이제 들어오라는 너에 조금은 들뜬 걸음으로 네 옆으로 가 앉았다가 몸을 뉘여서 기대어 뭐 먹을까 하며 조잘거리는 너를 다정하게 보는데 내 말은 듣고 있냐면서 눈을 깜빡이는 너에 씩 웃는) 듣고 있지. 너 좋을 대로 해 나는 다 괜찮으니까. (저녁밥 고민을 하면서 뭐가 그리 심각 한지 네가 귀여워서 흐뭇하게 보는데 잠시 말없이 저를 보더니 아깐 그 친구 만나고 왔냐며 묻는 너의 말에 표정이 살짝 굳어지는) 어? 아, 응. 안 나가려고 했는데 나 올 때까지 기다린다길래 어쩔 수 없이. 걘 진짜 그럴 애거든.

5년 전
독자186
까만콩에게
아까는, 그 친구 만나고 온거였어? (네 말에 피식 웃다가도 조심히 물어, 어쩔 수 없었다며 이야기를 하는 너에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이다 괜히 말로는 설명 못할 기분이 들어 몸을 벌떡 일으켜 핸드폰을 드는) 피자 먹고 싶다. 피자 시켜 먹을래? 아직 안늦었잖아. (분위기를 돌리듯 애써 더 밝게 이야기 하며 네게 메뉴를 보여줘, 네가 저를 끌어당기자 얼떨결에 품에 안겨 네 팔을 베고 눕는) 이거 먹자. 배고파 좀.

5년 전
까만콩
186에게
(제 말에 그렇구나 하고 고개를 느릿하게 끄덕이는 너에 왜 그러지 하며 너를 힐끔 보는데 갑자기 배고프다며 벌떡 일어나 피자를 먹자면서 메뉴를 보여주는 너에 네 팔을 당겨 다시 옆에 눕게 하려는데 힘 조절이 안됐는지 품에 안기게 되자 되려 저가 당황해) 어, 그래 맛있겠다. (그럼 이걸로 시킨다며 주문을 넣고 나가자는 너에 따라 나가 거실로 가 티브이를 보며 기다리다 피자가 도착하고 펼쳐보는데 피자 말고도 다른 사이드 메뉴가 많이 있자 놀라는) 뭐가 이렇게 많아? 나 이거 다 못 먹는데?

5년 전
독자187
까만콩에게
얼마 안돼 뭐. (금방 피자가 도착하고 테이블 앞에 쪼그려 앉아, 고개만 살살 젓다 네게 먼저 피자 조각을 건네주곤 저도 한입 베어무는) 맛있다. 야, 영화 볼까 우리? 재밌는거 안해 티비가. (다시 피자를 내려두고 손을 털어, 리모콘을 만지작거리다 가장 인기있는 영화를 아무거나 골라 틀어두곤 그제야 다시 오물거리며 음식을 먹는) 잘생겼는데, 연기까지 잘하면 진짜 너무 불공평한거 아닐까. 그치.

5년 전
까만콩
187에게
(얼마 안 된다며 피자 한 조각을 떼서 제 손에 쥐여주는 너에 맛있게 먹는, 맛있다며 피자를 오물오물 먹다가 영화를 보자는 너에 좋다며 고개를 끄덕여, 한참 영화를 보고 있는데 주인공 배우 보고 잘생겼다는 너에 너를 한번 물끄러미 봤다가 다시 화면을 보며 피자를 베어먹으면서 심드렁하게 말하는) 그치, 마치 나처럼. (순간 정적이 되고 너와 눈이 마주쳐 서로 정색을 하고 말없이 눈만 깜빡이다 고개를 돌려 다시 영화를 보는)

5년 전
독자188
까만콩에게
(네 말에 달리 받아칠 말도 없어 눈만 깜빡거리다 다시 화면을 봐, 더 웃지도 않고 영화만 집중해 보다 어딘가 분위기가 으스스 해지자 네 옆에 붙어앉아 피자만 오물거리며 먹는) 이거 좀. 로맨스 맞아? 공폰데 공포.

5년 전
까만콩
188에게
(괜히 민망해져 입맛만 다시는데 영화 분위기가 점점 음산해져 무섭다며 제 옆에 바짝 붙어 앉아 어깨를 움츠리며 와중에 피자를 먹으면서 콜라까지 마시는 너에 어이없기도 하고 귀여워서 피식 웃는) 몰라, 둘 단가 보지. 맛있냐? (심각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너에 웃음이 터져 큭큭 거리며 웃자 왜 웃냐는 너에 아니라며 고개를 젓는) 아니, 아냐. 먹어. (저도 마저 피자를 먹으며 다시 영화에 집중해, 영화가 끝나자 이제 자야겠다며 먼저 방으로 들어가는 너에 잘 자라며 인사를 하고 방으로 올라가는)

5년 전
독자189
까만콩에게
왜. (네가 묻는 말에 다 대답을 하면서도 심각하게 영화를 봐, 끝까지 다 보고 나서야 자리를 정리하고 방으로 들어와 남자친구에게 와있던 문자에 답을 하고 잠에 들어 다음날이 되고 일찍이 일어나는데 너도 나오자 방긋 웃어보이는) 못난이다. 이리와.

5년 전
까만콩
189에게
(방으로 올라가 잠에 들기 전 피아노에 이어폰을 꽂고 앉아 이런저런 소리를 내보다 어느새 멜로디를 만들어내고 계속하다 보니 해가 떠, 슬슬 눈이 감겨와 바로 침대에 누워 잠에 들어, 아침이 되고 너는 학교 갈 준비를 하는 건지 네 인기척 소리에 깨 밑으로 내려가보는데 저를 보더니 잘 잤냐는 너에 네 앞으로가 어깨에 얼굴을 묻고 기대는) 졸려... (졸리면 더 자지 왜 나왔냐며 회사는 언제 가냐는 너에 비몽사몽 중얼거리는) 오늘 안가, 학교 가게?

5년 전
독자190
까만콩에게
안가 오늘? 그럼 더 자고 되겠네. 나는 학교 가지. 알바는 없고 오늘. (아직 잠에서 덜 깬듯 고개를 제 어깨에 기대는 너에 피식 웃으며 자연스레 안아주다 고개를 들게 하는) 아침 너도 먹을래? 같이 먹고 다시 자. (오늘따라 유난히 예뻐보이는 너를 가만히 보다 피식 웃어, 테이블에 앉혀두곤 아침거리를 찾아보는) 그냥 시리얼 먹을까. 괜찮지 시리얼.

5년 전
까만콩
190에게
(이제 막 깊은 잠에 들려고 할 때 깼던지라 눈도 제대로 못 뜨고 몽롱한 상태지만 밥은 같이 먹고 싶어 고개를 끄덕여, 식탁에 앉아 눈을 감고 웅얼 거리는) 응... 좋다 시리얼. (그렇게 또 잠에 들려고 하는데 먹으라며 네가 앞에 그릇을 놔주자 눈을 간신히 뜨고 숟가락으로 떠서 먹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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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학교 가는거까지만 해줘 그담은 내가 할게 ㅎ 나 이만 자야겠다 넘 졸리다 ㅠ 내일은 더 빨리올게 쨍이도 잘자~

5년 전
독자191
까만콩에게
(눈도 다 못뜨고 숟가락을 들어 먹는 너를 보고 있으니 웃음이 나, 키득거리며 네 숟가락을 뺏어들어 먹여주는) 애기냐. 너 얼른 자야겠다. (저도 바삐 그릇을 비우고 나갈 준비를 해, 자러 들어간건지 네가 보이지 않자 네 방으로 들어가 빼꼼히 보곤 조용히 집을 나서 학교로 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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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응 나도 잤당 이따보자!

5년 전
까만콩
191에게
(먹는 게 시원치 않았는지 숟가락을 뺏어들고 네 손으로 떠서 제 입에 넣어주는 너에 입만 벌려서 오물거리는, 다 먹었다며 얼른 올라가서 자라는 너에 자리에서 일어나 정신없이 방으로 올라가 바로 침대에 누워 다시 자다 한참 뒤에 다시 일어나 보니 어느새 점심시간이 훌쩍 넘어 있어 방에서 나와 씻고 심심해서 티브이를 보다가 오늘은 학교에서 할 게 있어 조금 늦게 들어온다는 너에 알았다며 연락을 해두고 오랜만에 동네 한 바퀴나 돌까 하고 겉옷을 챙겨 입고 나와 바깥공기를 마시며 산책을 하고 다시 집으로 들어가려는데 뒤에서 저를 부르는 너의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는) 이제 오는 거야? 딱 맞췄네. (한숨을 푹 쉬며 고개를 끄덕이는 너에 무슨 일인가 싶어 너를 잡아 세워두고 왜 그러냐고 묻자 힘없이 대문 앞 계단에 앉아 버리는 너에 따라 앉는) 왜 그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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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과제 땜에 조원들이랑 트러블이 좀 있어서 그래! 집으로 들어가진 말아줘🙏

5년 전
독자192
까만콩에게
(학교로 가 여느 때처럼 수업을 듣고 조별과제를 같이 하기로 한 조원들과 모여, 얼른 끝을 내고 싶어 조금 속도를 내는데 제 마음만큼 쉽지 않아 결국 조금 언성을 높이고 아무것도 하지 못해 한숨만 푹푹 쉬며 돌아오는) 언제 다 하냐고. (새삼 모든게 다 무겁게 느껴져 우울하게 집으로 돌아가는데 마침 네가 나와있어, 뚱하게 손만 흔들다 대문 앞에 털썩 앉아버리는) 조별과제 하는데, 몰라. 다들 비협조적이야.

5년 전
까만콩
192에게
(어깨가 축 처져서는 학교에서 하는 조별 과제 때문에 같이 하는 사람들 때문에 짜증 난다며 울상이 돼서 말하는 너에 다정한 손길로 옆에 나온 머리를 정리해주는) 아 진짜? 짜증 나겠다. 안 봐도 뻔해, 또 네가 다 하려고 해서 그러지. (제 말에 그럼 다들 미루려고만 하고 내 편은 하나도 없는데 어떡하냐며 찡찡대며 말하는 너에 피식 웃는) 네 편이 왜 없냐, 여깄는데. (제 말에 표정을 잔뜩 구기고는 오글거린다며 어깨를 쓰는 너에 머쓱하게 웃는) 아 왜. 편들어주는 사람 없대서 편들어준 건데도 그러냐. (조금 퉁명스럽게 말하는 저에 씩 웃으며 고맙다며 이제 들어가자는 너에 일어나 널 보고 두 팔을 벌리자 새침하게 한번 웃고는 품에 쏙 안기는 너에 꼭 안아주고는 마주 보고 웃는데 기척이 느껴져 옆을 보니 너의 남자친구가 표정이 굳은 채로 서있어, 서로 당황해 정적이 흐르다 네가 먼저 갑자기 웬일이냐고 묻자 너의 남자친구가 잠깐 얼굴 보러 왔다며 말끝을 흐리더니 절 보고 같이 사는 친구냐며 인사를 건네자 저도 뚱하게 인사를 건네는) 네. 그럼 얘기 나누세요. 나 먼저 들어가 있을게. (짧게 대답하곤 널 보고 먼저 들어가 있겠다며 말하고 집으로 들어오는)

5년 전
독자193
까만콩에게
(제 어리광을 받아주며 저를 꼭 안아주는 네게 못 이기는척 안겨, 방긋 웃어보이는데 뜬금없이 남자친구가 앞에 나타나 급히 네게서 떨어져 일어나는) 어, 먼저 들어가. (네가 저를 물끄러미 보다 들어가자 어색하게 웃는데 탐탁치 않다는듯 저를 보며 언제까지 너와 같이 살거냐며 남자친구가 말을 해, 별거 아니라는듯 손을 휘젓는) 왜, 지금 잘 지내고 좋은데. 내 제일 친한 친구라니까 왜 그래요 자꾸. 별게 걱정이야. (남자친구를 안심시키듯 잡은 손을 살살 흔들어보여, 같이 동네 한바퀴를 돌며 짧게나마 데이트를 하고서는 남자친구를 배웅해줘 한결 나아진 기분으로 집으로 들어오는) 혁아. (너를 부르며 들어가니 저를 기다리고 있었는지 옷도 안 갈아입고 네가 앉아있어, 이리 오라는듯 제게 손짓을 하자 쪼르르 옆으로 가 옆에 붙어 앉는) 옷이나 갈아입지. 나 씻으러 갈거야.

5년 전
까만콩
193에게
(표정이 굳은 채 집으로 들어와 방으로 올라가려다 다시 발걸음을 돌려 주방으로 가 맥주 없나 찾아보다 없어서 아쉬운 대로 물을 한가득 따라 벌컥벌컥 마시곤 숨을 고르는) 후, (아까 남자친구를 보자마자 놀라서는 급히 제게서 떨어지던 네가 자꾸만 생각이 나 멍하니 거실로 가 소파에 앉아 뚱하니 있는데 얼마 안 있어 네가 들어와) 혹시 그 사람이 나 때문에 너한테 뭐라고 한건 아니지? (제 말에 별걱정을 다한다며 얼른 올라가라면서 방으로 들어가는 너에 미심쩍은 얼굴을 하곤 저도 방으로 가는)

5년 전
독자194
까만콩에게
에이. 별 걱정을 다 해. 나 씻는다. (네 말에 피식 웃기만 하곤 먼저 방으로 들어와, 문을 닫자마자 제 얼굴에서 미소도 사라져 복잡한 마음에 한숨만 푹 쉬며 씻고 바로 잠에 들어 다음날이 되고 늦이막이 일어나 어김없이 학교로 갈 준비를 하는데 제 sns 메신저로 모르는 사람이 연락을 해오자 잔뜩 표정이 굳어버리는) 뭘 또 어쩌자고. (전에 만났던 남자친구의 전 여자친구가 제게 만나자며 연락을 해오자 빤히 보기만 하다 결국 알겠다며 답을 해, 착잡한 마음으로 가방을 들고 나가는데 너도 윗층에서 내려오자 손을 흔드는) 다녀올게, 밥 먹어. 나 좀 늦을 것 같아.

5년 전
까만콩
194에게
(방으로 올라가 씻고 옷도 갈 입었는데 생각해보니 오늘 하루 종일 제대로 먹은 게 없는 거 같아 배가 고파져, 라면이라도 먹을까 하고 내려가는데 방문을 열고 나오더니 계단에서 내려오는 저를 보더니 잠깐 어디 좀 다녀온다며 어딘가 비장하게 말하면서 나가는 너에 무슨 일인가 싶어 고개를 갸웃 거리곤 주방으로 가 라면을 끓여서 먹는데 늦게 온다는 네 말이 떠올라 문자를 하는)
많이 늦어?
혹시 이따 집에 올 때 늦으면 전화해 데리러 갈게.

5년 전
독자195
까만콩에게

너 오늘 안나가?
이따가 봐서 전화할게

(네 문자에 그나마 마음이 든든해지는 것만 같아 작게 한숨을 내쉬며 학교로 가, 수업을 듣지만 생각은 다른 곳에 가있으니 집중이 될 리가 없어 멍만 때리다 곧장 약속 장소로 나가는) 이렇게 보는 일, 없었으면 했는데. (애써 지지 않으려 심드렁하게 이야기를 하며 자리에 앉는데 곧장 본론부터 이야기하며 제게 부탁이라도 하듯 어서 제 남자친구를 돌려달라 이야기 하는 여자에 그저 기가 차, 자존심이 상하기도 해 자리를 박차고 나오지만 달리 저기 어떻게 해야 할 지도 몰라 바로 남자친구를 만나러 가는) 오빠. 나 이제는 좀 힘들어. 다 정리 된거라며. 오빠 내가 믿어줬잖아. 나 얼마나 더 해야 하는거야? (힘이 다 빠져 말 해보지만 남자친구는 아직도 저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미안한 마음도 없는 것만 같아, 한번 더 실망하고 말아 종일을 그렇게 속만 상하다 집으로 터덜거리며 돌아오는) 다녀왔어.

5년 전
까만콩
195에게
응 당분간은.
알았어 이따 봐.
(너에게 답장을 해두고 라면을 마저 다 먹고 먹은 것을 바로 치워 설거지까지 해두는, 다시 방으로 올라와 책장에서 책을 하나 꺼내 읽기도 하고 지난번에 찍어뒀던 멜로디에 가사를 써보기도 하다가 심심해져 밑으로 내려와 티브이를 보다가 저도 모르게 잠에 들어, 시간이 꽤 흐르고 깜깜한 저녁이 돼서야 네가 들어오자 눈의 부스스 뜨며 일어나는) 어, 왔어? 저녁은, 먹었고? (소파에서 일어나 너에게로 가는데 저를 빤히 보더니 갑자기 와락 안기는 너에 깜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대로 굳었다가 너를 슬며시 안아주는데 뭔가 이상해 너를 보니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어 당황스러워서 잠이 다 깨서는 입을 여는) 별빛아, 너.. 너 왜 그래? 응? 무슨 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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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다음날 지난거 거였구나..ㅎ 미안 제대로 읽을게😂

5년 전
독자196
까만콩에게
(생각이 많아져 그런지 네 얼굴을 보자마자 왈칵 눈물이 터져, 서러움에 조용히 눈물만 뚝뚝 떨구고 있다 왜 그러냐며 묻더니 저를 가만히 기다려주는 너에 크게 숨을 내쉬는) 너무 힘들어. 다 힘들어 그냥.모르겠고.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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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앙 나 잠들었었당ㅠㅠ

5년 전
까만콩
196에게
(왜 그러냐는 저의 물음에도 그저 눈물만 흘리는 너를 그칠 때까지 가만히 기다려줘, 어느 정도 울음이 잦아들고 한숨을 크게 한번 쉬더니 연신 힘들다는 말만 하는 너에 저도 한숨을 내쉬며 머뭇거리다 입을 여는) 너 설마.. 그 선배라는 사람 때문에 그래? 그런 거야? (혹시 남자친구 때문에 그러는 거냐는 저의 물음에 고개만 떨군 체 입을 꾹 다물고 있자 저의 마음은 더 무너져 내려, 한참 말이 없더니 내가 다 이해심이 부족해서 그렇다며 자책하는 너에 어이가 없기도 하고 화도 나는) 네가 뭐? 네가 뭘 이해 못 해줬는데, 그 자식은 언제 너 생각해준 적 있어? 네가 추운지 안 추운지, 감기에 걸리든지 말든지는 안중에도 없고 맨날 너 울리기만 했잖아, 나 한국 들어와서 너 우는 거 몇 번이나 본 줄 알아? (저에게는 너무 소중한 사람인데 이런 사람 때문에 상처를 받고 있는 너를 보고 있자니 답답해 그동안 너에게 못 했던 말들을 내뱉었지만 저도 또다시 네게 상처를 준 것만 같아 저가 말하고도 금방 후회되는 마음에 입술만 깨무는)

5년 전
독자197
까만콩에게
(네가 하는 말에 벙쪄 느릿하게 눈만 깜빡이다 다시 눈물이 그렁그렁 고여, 울음소리를 내니 너도 어쩔 줄 몰라하자 더 서러운 마음에 손만 마구 흔드는) 그러면 어떡해. 나 어떡해 그러면. 내가 부족한거 맞잖아. 내가 더 잘나고 그 여자만큼 예뻤으면, 그럼 오빠도 나만 봐줬겠지. 오빠가. 그렇잖아. (저 혼자 주절주절 말을 내뱉다 자리를 피해 방으로 들어와, 침대에 엎어져 누워 베개만 흠뻑 적시며 이불을 끌어덮는)

5년 전
까만콩
197에게
(저가하는 말에 벙 쪄서는 멍하니 보다가 금세 또 눈물이 차올라 그럼 어떡하냐면서 서럽게 말하곤 방으로 들어가 버리는 너에 멍하니 네 방문만 바라보다 방으로 올라가 바로 침대에 누워 한숨을 내쉬어, 너 혼자만 애쓰는 연애를 하고 네가 안쓰러운 마음이 들다가도 왜 널 울리는 그 사람만 보고 나는 봐주지 않는 건지 네가 미워져 머릿속이 복잡해 한참을 잠을 못 이루다 새벽이 돼서야 겨우 잠에 들고 날이 밝자 눈을 떠서 나와보니 너는 학교 가고 없어, 아무 생각 없이 혼자 밥을 차려먹고 나갈 준비를 하고 회사로 가 작업을 하고 늦은 밤이 돼서야 회사를 나와 집으로 가려는데 어제 있었던 일 때문에 들어가기가 망설여져 한참 주차장에 있다가 시동을 걸고 나와 어디론가 들어가 큰 인형을 사서 집으로 가는데 집 앞에 웬 남자가 서있어 보니 너의 남자친구와 마주치는) 여긴 어쩐 일이시죠. (너와 잠시 보기로 했다며 저를 별 신경 안 쓰는 태도에 기분이 나빠져, 너에게 상처를 줬던 것도 기분이 나빠 한마디 하는) 내가 웬만하면 남 연애하는 거에 관심 안 가지려고 했는데 거, 사람이 왜 그래요? 진짜 별빛이 좋아해서 만나는 거 맞아요?(저의 도발에 저를 빤히 보더니 대뜸 혹시 너를 좋아하냐고 묻자 흠칫하니 피식 웃으면서 나는 별빛이를 좋아하고 별빛이가 좋아하는 사람도 본인이니 빠져 달라고 하자 자존심이 상해 발끈하는) 누가 알아요? 언젠가 당신한테 질리게 될지. 정말 좋아하면 애 울리지나 마요, 추운데 너무 오래 두지 말고 외롭게 혼자 두지 말고. (본인 딴에는 나름 충고를 하고 한번 노려봐주고 들어와, 안으로 들어오니 너는 나갈 준비를 하고 들어오는 저를 보더니 얼른 눈을 피하고 나가버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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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이 먼저 너한테 화해하자고 해서 너가 마지못해 나가는거고 결국 화해는 못하게 되는걸로... 상혁이랑은 들어와서 화해하자😶

5년 전
독자198
까만콩에게
(너와도 그렇게 한바탕 하고나니 다음날이 되어서도 얼굴 볼 자신이 없어, 자꾸 저만 다그치고 헷갈리게 하는 네가 밉기도 하고 이런 일만 만드는 저도 싫어 복잡한 생각에 학교에 가서도 혼자 생각에 생각만 반복하다 집에 돌아오는) 다녀왔습니다.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밥은 먹을 생각도 없이 방에 누워있는데 남자친구에게서 전화가 와, 나와서 이야기 좀 하자며 몇번이고 이야기하자 어쩔 수 없이 나가는데 이제 들어오는건지 웬 인형과 함께 너와 마주쳐버리자 급히 피해 밖으로 나오는) 왜. (작게 웅얼거리며 남자친구 앞으로 가니 너무 태연하게 별 일 없었다는듯 저를 안으며 마치 저기 잘못했다는 것 마냥 저를 이해해주겠다며 말을 하자 정색을 하고 남자친구를 떼어내는) 그 말 하려고 온거에요? 그리고 여기서 갑자기 상혁이 얘기는 왜 나오는건데? (제 말에 되려 픽 웃으며 그럼 저도 전 여자친구 이야기를 꺼내지 말라고 하자 더 답답하기만 해, 결국에는 아무것도 하질 못하고 싸늘하게 표정을 굳히는) 그만 해요 우리. 그게 좋겠어 서로. (말하고 싶지 않았던 말을 결국에는 뱉어버리고 먼저 집으로 들어와, 인형 팔을 꼭 잡고 가만히 서있기만 하는 너를 힐끔 보다 피해 들어가버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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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옹!

5년 전
까만콩
198에게
(급하게 나가는 너의 뒷모습만 아련히 보다 괜히 혼자 어색해져 눈만 끔뻑이다 소파가 앉는데 아까 저를 비웃었던 그 남자가 떠올라 또다시 발끈하는) 나 비웃은 거 맞지? 아니 뭘 믿고 그렇게 당당해, 내가 지보다 어리다고 무시하는 거야 뭐야. (입이 잔뜩 나와서는 혼자 중 얼리며 네가 오길 기다려, 한참 시간이 흐르고 네가 들어오자 벌떡 일어나 인형을 들고 너를 보는데 네가 먼저 말없이 방으로 들어가 버리자 한숨을 푹 쉬고 네 방으로 가 문을 두드리니 들어오라고 하자 조심스레 문을 열고 천천히 들어가는, 그런 저를 보고 피식 웃더니 그 인형은 뭐냐고 묻는 너에 머뭇거리다 네 앞에 내미는) 그냥, 집에 오다가 옛날 생각나서 샀어. 우리 어렸을 때 맨날 저녁 먹으면서 짱구 봤었잖아.

5년 전
독자199
까만콩에게
(방으로 들어와 한숨만 푹푹 쉬며 가만히 침대에 앉는데 네가 인형과 함께 들어와,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 픽 웃어버리며 인형을 받아드는) 뭔 짱구가 이렇게 커. 이상해. (제 인형을 빤히 쳐다보다 품에 꼭 안아버리는) 고맙다. 너 밥은. 먹고 왔어?

5년 전
까만콩
199에게
(혹시 유치하다고 싫어하면 어쩌나 하고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좋아해 주는 너에 다행기도 하고 저도 기분이 좋아져 씩 웃는) 지금 시간이 몇 신데 당연히 먹었지, 넌 아직도 내가 애로 보이냐. 맨날 그놈의 밥밥밥, 안 그래도 네가 하도 밥 타령해서 안 거르고 챙겨 먹으니까 걱정 마. (다행이라며 힘없이 말하다 이제 잘 거라서 나가달라는 너에 알았다며 네 방에서 나오는데 남자친구와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평소와 달리 어색해, 괜히 머쓱해져 목을 긁으며 방으로 올라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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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쨍아 내가 좀 잘못 쓴거 같아 넌 남자친구랑 헤어져서 마음이 안좋은데 혁이를 보면 또 설레고 그러니까 괜히 혁이 때문에 헤어진거 같고 안그래도 헷갈리는데 혁이가 계속 애인처럼 행동 하니까 언제 한번 크게 화내줘 (상황은 너가 혁이한테 뭐 먹고 싶은거 없냐고 물어봐서 네가 끓여준 미역국 먹고 싶다고 해서 만들어서 같이 저녁 먹으려고 했는데 혁이가 좀 늦어서 너 먼저 저녁 먹고 늦게 서야 집에와서 너가 밥 차려준다고 국 데우는데 혁이가 뒤에서 너 백허그 한 상황)너 남자아니고 그냥 친구니까 이러지 말라고 8ㅅ8 첨부터 너무 화내진 말고..

5년 전
독자200
까만콩에게
(네게 잘 자라며 인사를 하고 방이 조용해지자 다시 힘없이 뒤로 누워, 아직 실감이 나지 않아서인지 생각보다 덤덤해 눈만 깜빡거리다 잠에 들어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일찍부터 일어나 학교에 다녀와 종일 저 스스로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잘 몰라 그저 심란하게 집으로 오는 길에 너와 저녁이라도 같이 해먹자 싶어 문자를 하는)

혁아
저녁 뭐 먹을래?
나 지금 끝나서 집가는데

-

오키!

5년 전
까만콩
200에게
(아무리 생각해봐도 아까 너의 남자친구에게 했던 말이 후회가 돼 이불만 쥐어짜, 혹시 저 때문에 너에게 안 좋은 소리를 했을까 하고 한숨만 푹푹 내쉬다 잠에 들어, 아침이 되고 일어나 보니 너는 학교에 가고 없어 저도 회사를 나가봐야 돼서 천천히 준비를 하고 나와 회사로 가 일을 하는데 너에게서 문자가 오자 눈을 이리저리 굴리며 생각하다 답을 하는) 나 먹고 싶은 거 말해도 돼? 미역국! 오랜만에 먹고 싶다.

(알았다며 일찍 오라는 너에 알겠다며 답을 해놓고 일을 마무리하려는데 갑자기 음원이 유출됐다며 동료가 심각하게 얘기를 꺼내, 순식간에 분위기는 가라앉고 유출 경로가 어떻게 되는지 여기저기 알아보느라 정신이 없어 너에게 문자를 보내두는) 별빛아 진짜 미안한데 갑자기 일이 생겨서 오늘 좀 늦을 거 같아. 정말 미안.

(일이 어떻게 된 건지 사태 파악을 하느라 정신이 없다가 결국 회사 직원 중 한 명인걸 알게 되고 화가 머리끝까지나 한참을 화를 삭이다 오늘은 이만 집으로 들어가기로 해 곧장 집으로 들어와 너를 보는데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기분이 좋아지는) 나왔어, 내가 너무 늦었지 미안.

5년 전
독자201
까만콩에게
ㅋㅋㅋ알았어 미역국
해놓을게 얼른와랑

(바로 온 네 답에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와, 얼른 집에 가서 너와 같이 밥을 먹을 생각에 설레서 가면서도 저가 왜 이러는지 알 수가 없어 한숨을 쉬어대며 집에 가 저녁을 다 차려두는) 왜 안와. (네가 올 시간이 됐는데 오지 않자 시계만 보며 티비를 멍하니 보는데 늦을 것 같다는 네 연락이 와, 결국 저 먼저 밥을 먹고 거실에 앉아 우울한 영화 한편을 다 보고 나니 네가 오자 옅게 웃으며 일어나는) 바빴어? 배고프겠네. 옷 갈아입고 와, 미역국 맛있어.

5년 전
까만콩
201에게
진짜? 알았어, 금방 하고 올게. (왔냐며 저를 반겨주면서 옷 갈아입고 오라는 너에 활짝 웃으며 말해, 방으로 가 옷을 갈아입고 밑으로 내려가자 밥 먹자며 주방으로 가는 널 따라가 미역국을 데우는 너를 보고 있자니 뭔지 모를 설렘이 올라와 너의 뒤로 가 어깨를 감싸 껴안는) 진짜 내가 먹고 싶다고 해서 해준 거야? 기분 좋다. (갑자기 뭐 하는 거냐며 제 팔을 떼어놓으려는 너에 더 꼭 껴안고 안 놔주는) 왜, 너랑 이러고 있으니까 좋은데.

5년 전
독자202
까만콩에게
맛있는 냄새 나지. (계단에서 서둘러 내려오는 소리에 피식 웃으며 끓어오르는 국을 살살 젓는데 갑자기 저를 뒤에서 안는 너에 흠칫 해, 네 팔을 떼는) 왜 이래, 놓지. (제 말에도 되려 더 꼭 안아버리는 너에 인상을 쓰다 저가 결국 억지로 떼어놓아, 뒤돌아 너를 보는) 왜 그러냐고 진짜. 너는 좋아? 이게? 이상하잖아. 우리 남자 여자 아니잖아, 친군데 이러는건 좀 아니지 혁아. (꽤나 진지하게 이야기를 하니 놀란건지 벙쪄 저를 보기만 하는 너에 한숨을 푹 쉬는) 밥 먹어. 다 됐어.

5년 전
까만콩
202에게
(억지로 저를 떼어놓고 처음으로 저에게 차분하면서 진지하게 이건 아니라며 말하는 네가 낯설어 그대로 굳어서는 눈만 깜빡거리는데 한숨을 푹 쉬더니 다 됐다며 먹으라는 너에 버벅거리면서 알았다고 대답을 하곤 앉아서 네가 차려준 밥을 먹는데 심장이 두근거려 입으로 들어가는 건지 코로 들어가는 건지 초점 잃은 눈으로 그저 먹기만 하는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먼저 들어간다면서 먹고 담가두기만 하라며 방으로 들어가는 너에 괜히 놀라서 눈을 땡그랗게 뜨고 너를 봐, 네가 방으로 들어가자 조용한 적막만 흐르고 반쯤 넋이 나가 억지로 밥을 끝까지 먹고 싱크대에 담가 놓고 방으로 올라가는)

-

너는 이제 혁이한테 굉장히 미안해 할거고 고민고민 한끝에 혁이를 좋아하게됐구나 하고 깨닫게 돼 너가 먼저 자연스럽게 다가가서 좋아한다는 말은 안하지만 표현을 해주면 될거같아

5년 전
독자203
까만콩에게
(제 말에 많이 놀란듯 어버버 하며 자리에 앉는 너에 애써 덤덤히 국을 덜어 줘, 앞에 앉아 너를 가만히 보다 먼저 방으로 들어와 괜히 저도 심장이 두근거려 침대에 엎어지는) 몰라. (혼자 중얼거리며 한숨만 푹푹 쉬어, 아까의 네 표정이 계속 떠오르고 눈 앞에 아른거려 생각을 하다 보니 점점 더 네게 미안해져 잠도 바로 못 자고 뒤척거리다 다음날이 되고 수척해진 얼굴로 방에서 나오는데 네가 벌써 나가는건지 준비를 다 하고 내려오자 손만 살살 흔드는) 다녀와.

-

응응!

5년 전
까만콩
203에게
(방으로 올라와 침대에 털썩 앉아 한참을 넋 놓고 있다가 이내 겨우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 씻고 나와 잘 준비를 하고 침대에 눕는데 아직도 정신이 나가 멍해져, 네가 했던 말을 몇 번이고 곱씹어 보는데 그동안 너한테 했던 모든 행동이 잘못되었던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혼란스러워져 잠 못 이루고 설치다 집에 있기 답답해 얼른 회사라도 가야겠다 싶어 준비를 하고 내려오는데 벌써 일어났는지 마침 방에서 나와 다녀오라며 손을 흔드는 너에 눈도 제대로 못 쳐다보면서 대답을 하곤 황급히 밖으로 나오는)

5년 전
독자204
까만콩에게
(평소와 다르게 저를 보지도 않고 나가버리는 너에 저도 기분이 이상해, 현관 쪽으로 서서 한참 멍을 때리다 다시 방으로 들어와 이불 속으로 들어가 억지로 자려 하지만 그 마저도 쉽지 않아 결국에는 어디라도 나가보자는 생각에 과외에 쓰는 책을 잔뜩 가지고 카페에 가는) 우산은 가지고 갔나. (보슬보슬 내리는 비를 피해 얼른 들어와, 커피를 시켜두고 창가를 보며 이 와중에도 네 생각도 나고 헤어진 남자친구가 원망스럽기도 해 다 모르겠다는듯 테이블에 엎어지는) 이게 뭐냐고. (혼자 중얼거리며 한참 시간을 보내다 늦이막이 집에 돌아와, 안그런척 하면서도 너를 기다리는데 늦은 저녁이 되어서도 네가 들어오지 않자 집안을 서성이다 현관에서 들리는 인기척에 얼른 쪼르르 나가보는) 늦게 온다고 말이라도 해주지. 비 많이 오지 밖에.

5년 전
까만콩
204에게
(도망치듯 밖으로 나와 차에 올라타는데 아까 너와 마주쳤을 때 왜 그랬을까 하며 저가 바보가 같아, 에라 모르겠다 하는 심정으로 회사로 가 일을 하는데 하루 종일 집중이 안 돼 이만하자 하고 집으로 가려는데 친구가 찾아와 오늘 같이 저녁 먹고 술까지 마시자며 조르자 단호하게 거절하는) 다음에, 나 피곤해. (역시나 다음이 언제냐며 계속 조르는 친구에 지치는데 갑자기 네 얘기를 꺼내며 그 여자애 때문에 그러냐면서 너를 비아냥 걸리자 화가 나서 버럭 하는) 피곤하다고 했잖아. 여기서 별빛이 얘기는 왜 나오는데, 뭘 안다고 함부로 말해. (화를 내는 저에 원망 가득한 눈으로 노려보더니 눈가에 눈물이 가득 차올라 몸을 획 돌리더니 가버리자 한숨을 내뱉어, 피곤한 몸을 이끌고 차에 올라타 집에 도착했는데 차마 집에 들어갈 용기가 안 나 한참을 망설이다 차에서 내려 집으로 들어가는데 저를 보더니 왔냐며 반겨주자 애써 태연한척하며 우산을 넣고 들어오는) 미안, 오늘따라 일이 안 끝났어. 밖에 비 많이 와, 나 피곤해서 먼저 올라갈게. (최대한 자연스럽게 말하며 옅게 웃어 보이며 방으로 올라와 바로 욕실로 들어가 옷을 벗고 씻는)

-

여기서 부터 이제 마지막 설명 들어갈게 혁이는 너를 진짜 너무너무 좋아하고 표현하고 싶지만 너가 저번에 한번 힘드니까 그만 하라고 한적도 있고 남자친구랑 헤어져서 힘들테니까 너를 위해서 마음정리를 하고 있어 그런데 너는 점점 마음이 혁이한테로 향하고 있고 다가가려고해 뭔가 상황이 뒤바뀐거 같은 느낌? 이야 사귀는거 같긴한데 아직 사귀자고 말 안한 그런사이가 됐어 언제 고백할까 누가고백할까 눈치만 보고 있는데 너가 갑자기 짐을 싸서 집을 나갔어 혁이 친구 때문이야 너랑 사귀는듯 하더니만 요즘 조용해져서 불안한 마음에 어느날 너에게 술에 취해서 자기 옆에서 잠든 혁이의 사진을 보냈어 (뭐라고 보냈는지는 쨍이가 해주면 될거같아😁) 그걸 보고 너는 얘가 날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구나 하고 같이살 이유가 없다 생각하고 짐을 싸서 집을 나가 다음날 혁이는 눈을떠보니 그 여자의 집이었고 내가 왜 여기있나 싶어 이게 어떻게 된일이냐 물으니까 너 너무 취해서 잠깐 우리집으로 데려와서 재웠다 아무일 없으니 안심하라는 친구의 말에 미심쩍어 술을 마시긴 했지만 정말 조금 마셨고 절대 취했던 기억이 없어 알고보니 친구가 혁이가 마실 술에 수면제를 탔었어 정신이 없어 집에 가야겠다 싶어 집으로 갔는데 아무리 찾아도 너가 없어 심지어 짐까지 이게 무슨일인가 싶어서 너에게 연락해보니 어차피 너네 집이었고 우리가 같이살 이유가 없기도 하고 너가 불쾌할거같아서 나왔데 이 전화를 끝으로 너랑 연락이 뚝 끊기게 됐어 이게 무슨일인가 싶어 어안이 벙벙해 있는데 얼마안가 알게됐어 다 그 여자애가 꾸민 짓인걸 며칠을 멘붕 상태로 지내다가 일이끝나고 집으로 왔는데 네가 대문앞에서 기다리고 있는거야 거기서 부터 오해풀고 다시 행쇼하자 (네가 오해를 풀게된 계기는 혁이 동료가 너가 집나가고 혼자 지내게된 동네에 살고 있어서 우연히 마주쳤는데 너한테 혁이 여자친구 맞냐면서 말을 걸어서 얘기를 나누다가 요즘 혁이 꼴이 말이아니라면서 다 네가 오해하고 있는거라면서 오해 풀어줬어 그말듣고 바로 집으로 달려가서 기다리고 있는거)

5년 전
독자205
까만콩에게
(너무도 어색한 얼굴로 저를 피하듯 먼저 올라가 버리는 너를 벙쪄서 보다 왠지 모르게 서운한 마음이 들어, 괜히 조급하기까지 해 계단 밑에서 서성이다 결심을 하고 성큼성큼 네 방으로 들어가는) 혁아, 라면. (문을 벌컥 여니 네가 윗옷도 입지 않고 있어,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다 어정쩡하게 한손으로 눈을 가리는) 아. 미안. 라면 먹을거냐고 나도 밥 안먹어서. 끓일게 얼른 내려와.

5년 전
까만콩
205에게
(샤워기를 틀고 씻는데 따뜻함에 나른해져 벽에 기대 멍하니 있는데 이제는 아무 생각도 안 나, 모든 상황이 지쳐 한숨을 푹 내쉬곤 다 씻고 바지만 입고 나와 머리를 터는데 갑자기 문이 벌컥 열리면서 네가 들어오자 흠칫해, 저를 보고 놀라더니 미안하다며 밥 먹게 나오라며 먼저 나가는 너에 침을 한번 꼴깍 삼키고 윗옷까지 다 입고 머리를 마저 터는데 차마 못 내려가겠어서 멍하니 서있는데 노크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문을 천천히 열고는 고개를 빼꼼 내밀며 들어와 왜 그러고 있냐며 제 팔을 이끌고 나가는 너에 밑으로 내려가 식탁 앞에 앉는)

5년 전
독자206
까만콩에게
아 진짜. 왜 그러고 있어. 라면 불어. (주춤거리머 방 문을 닫고 내려와, 혼자 고개만 살살 저으며 라면을 끓이는데 너는 내려올 생각을 않자 결국 저가 다시 올라가 너를 데리고 내려오는) 계란도 넣었어. 김치도 새로 꺼내고. (아직도 전에 저기 큰소리를 낸게 마음에 있는 건지 멍하게 눈만 내려깔고 앉아있는 너에 작게 한숨을 쉬며 접시에 면을 덜어주는) 많이 먹어라. 시무룩하고 그런건 안어울려 너.

5년 전
까만콩
206에게
내가 언제 시무룩해 있었다고... (숟가락과 젓가락을 꺼내주면서 시무룩해하지 말고 얼른 먹으라는 너에 말끝을 흐리곤 라면을 집어서 먹는, 조용히 라면만 먹다 네 눈치를 한번 보고 입을 여는) 김치는 아줌마가 갖다 주신 거야? 맛있네.

5년 전
독자207
까만콩에게
응, 이제 다 먹어가 근데. (너를 따라 저도 묵묵히 면을 집어먹다 네 말에 피식 웃어, 김치를 집어 접시에 놓아주곤 저도 집어먹는) 맛있지. 다 먹고 편의점 갔다 올래? 맥주 없잖아. 비도 좀 그친 것 같고. 가자. (네가 대답을 하거나 말거나 저 혼자 쫑알거려, 마저 면을 집어먹고 그릇을 얼른 치워내는) 옷 입고 내려오셔.

5년 전
까만콩
207에게
(무슨 정신으로 다 먹었는지 그릇을 비워내고 편의점 가자면서 옷 입고 나오라는 너에 방으로 올라와 침대에 얼굴을 박고 주먹으로 매트를 내리치는데 밑에서 안 가냐며 저를 부르는 너에 옷을 챙겨 입고 나오는, 밖으로 나와 편의점을 가는데 평소라면 너에게 먼저 팔짱을 꼈겠지만 이젠 그러면 안 되겠다 싶어 두 손을 주머니에 꼭 넣고 걷는)

5년 전
독자208
까만콩에게
(어서 나오라며 너를 재촉하고 같이 집을 나서, 제게 더 이상 쫑알거리지 않고 팔짱도 안끼는 너에 괜히 저가 더 허전하고 어색해 미안한 마음까지 들어 힐끗거리며 너를 보다 결국 저가 태연하게 네게 팔짱을 끼는) 가서 뭐 살래? 맥주랑 과자랑 또 뭐 있지. (꽤나 다정하게 물었지만 놀란건지 벙쪄서 저를 보는 너에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와, 너를 더 꼭 끌어당기는) 그렇게 티를 내면 내가 민망하겠어 안민망하겠어.

5년 전
까만콩
208에게
(조금 어색한 듯 괜히 입김만 내며 편의점으로 가는데 갑자기 팔짱을 끼는 너에 흠칫하며 살짝 피하자 저를 보고 피식 웃으며 저를 더 끌어당겨 왜 자꾸 싫은 티 내냐는 너에 네가 움직이는 대로 따라가는) 무슨 티를 냈다고 그래 내가. (편의점으로 들어가 바구니를 가져와 이것저것 넣는 너만 바라보며 골똘히 생각하다 계산을 하고 나와서 집에 거의 다다라서는 너를 세워두고 말하는) 그동안 나 때문에 불쾌했다면 미안해. 앞으론 조심할게.

5년 전
독자209
까만콩에게
(애써 더 웃기만 하며 편의점으로 가 살 것들을 다 사고 나와, 집에 거의 다 와가는데 저를 잡아 세우더니 꽤나 진지하게 말을 하자 저도 웃음기 없이 가만히 널 바라보다 고개를 젓는) 생각을 좀 해봤거든 며칠? 근데 불쾌한건 아니였어. 그냥. 원래 너 처럼 했으면 좋겠어 나는. (제 말에 더 헷갈리는건지 묘한 표정만 짓고 있는 너에 저도 한숨만 푹 쉬며 네게 다시 팔짱을 껴, 다정히 붙어 걸으며 널 힐끔 보는) 한상혁한테 조심이라는 말은 안어울리지. 내가 그걸 바라지도 않고.

5년 전
까만콩
209에게
(꽤나 진지하게 말하는 저를 보더니 너도 웃음기 없이 고개를 저으며 아니라며 다시 예전처럼 해달라는 너에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보는데 다시 팔짱을 끼고 걸으며 하는 너의 말에 피식 웃으며 집으로 들어오는) 안 어울리긴 뭘 또. 나 먼저 잔다, 피곤해. 너도 얼른 자. (오늘은 일찍 자야겠다 하고 먼저 잔다며 방으로 올라와 옷을 벗고 침대에 누워 불을 꺼, 저보고 어떡하라는 건지 이랬다저랬다 하는 너에 아리송하지만 그래도 전보다는 후련해진 것 같아 편하게 눈을 감고 잠에 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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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혁이 누구지...👀

5년 전
독자210
까만콩에게
(제 말에도 아직 마음이 완전히 풀리지는 못한듯 집에 와 바로 올라가버리는 너에 아쉬운듯 뒷모습만 바라봐, 저도 정리를 하고 방으로 와 이제 와서 너를 보고 있는 저도 참 염치가 없게 느껴져 자꾸 뒤척거리다 겨우 잠에 들어 다음날도 일찍 부터 일어나 간단히 토스트를 만드는) 계란 하나 더 할까. (혼자 중얼거리며 냉장고로 가려 뒤를 도는데 네가 바로 뒤에 서있자 화들짝 놀라, 어깨를 움츠리다 픽 웃어버리는) 아 진짜. 차라리 껴안기를 해라. 그렇게 서 있는게 더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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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낰ㅋㅋㅋㅋㅋ🙈🙈

5년 전
까만콩
210에게
(회사를 안 가는 날에는 늦게 일어나지만 어제는 빨리 자서 인가 아침 일찍 눈이 떠져 물을 마시러 밑으로 내려가 주방으로 가는데 저를 보더니 화들짝 놀라서는 비명을 지르는 너에 저도 흠칫하는) 내가 더 놀랐거든. 밥 차려?

5년 전
독자211
까만콩에게
응, 토스트. 배고파서 눈이 떠졌거든. 너도 먹을거지. (금방 계란이 탈 것처럼 냄새가 나자 급히 가스 불을 꺼, 접시에 담아두곤 테이블로 옮겨 우유도 꺼내오는) 아 맛있겠다. 먹어. 먹고 자자 다시. (너와 마주보고 앉아, 저 먼저 토스트를 크게 한입 먹으며 방긋 웃는) 너도 오늘 집에 있을거야 계속? 나도 할 일 없는데.

5년 전
까만콩
211에게
(컵을 꺼내 물을 따라 마시는데 배고파서 일어났다는 너에 어이가 없어서 인지 피식 웃어, 너도 먹을 거냐며 제 것도 만드는 너에 의자를 꺼내 앉아 네가 앞에 토스트를 놓아주자 먹는) 아마도. 근데 넌 왜 할 일이 없어 주말인데. (아무 생각 없이 던진 저의 말에 뜨끔한 건지 잠시 멈칫하다가 그럼 주말인데 안 쉬냐며 퉁명스럽게 말하는 너에 물끄러미 보며 마저 먹고는 다시 잔다며 방으로 올라가는)

5년 전
독자212
까만콩에게
그럼 주말인데 한가하지. 안 쉬어?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듯 말하는 너에 괜히 저가 찔려, 틱틱거리며 이야기하다 네가 먼저 다 먹고 올라가자 그저 한숨만 나와 저도 정리를 하고 들어가는) 잠이나 자야지 뭐. (대낮에 혼자 누워있는게 괜히 이상해 뒤척거리다 자지도 못하고 다시 일어나, 은근슬쩍 위로 올라가 네 방 문을 열고 들어가 이제 막 잠들려고 했는지 반쯤 감긴 눈을 하고 있는 네 옆으로 가 앉는) 자고 싶은데 잠은 안와서.

5년 전
까만콩
212에게
(올라가자마자 양치를 하곤 침대에 누워 잠깐 핸드폰을 보며 뒤척이다 아예 눈이 감겨 편하게 누워 이불을 끌어당기는데 언제 왔는지 네가 갑자기 슬며시 제 옆으로 앉자 등을 지고 눈을 감는) 난 졸려, 잘 거야. 이따 놀아줄게. (잘 거라며 나가달라고 하자 잠깐 말이 없더니 어깨를 흔들며 잠깐 일어나 보라는 너에도 미동도 없어, 어느새 잠에 들어 한참을 자다가 눈을 뜨는데 안 갔는지 네가 옆에서 자고 있어 빤히 보다 머리를 넘겨주려는데 그 순간 네가 눈을 떠 놀라서 얼른 손을 떼는) 야, 너 왜 여기서 이러고 있어. 얼른 나와. (괜히 찔려서는 더 까칠하게 말하곤 먼저 나오는데 저를 뒤따라오며 배고프니 점심 먹자는 너에 말없이 압력밥솥을 보니 밥이 없어 쌀을 꺼내 씻는데 저를 보며 씩 웃더니 팔을 붙잡고 안겨서는 고맙다며 천진난만하게 웃는 너에 싸늘하게 말하는) 이게 무슨 짓이야? (제 목소리에 머쓱한 듯 떨어져 머리만 긁적이는 너에 한숨을 크게 한번 쉬는, 네가 정말 내가 편해서인지 남자로 보는 건지 헷갈려 하는 거 같아 단호하지만 부드럽게 너를 타이르는) 나보고는 만지지 말라면서 지금 뭐 하는 거냐고. 남자, 여자 아니고 친구라고 했잖아 네가. 네가 이러는데 내가 오해 안 하겠어? 맨날 나만 보면 껴안고 손잡고, 집에 있으면 졸졸졸 따라다니고. 애인도 있는 애가.

5년 전
독자213
까만콩에게
(꼭 저를 경계하듯 네 옆에 누워도 별로 반가워하지도 않고 되려 뭐라고 하는 너에 시무룩해지지만 끝까지 옆에서 자리를 차지 하고 등진 네 모습만 바라보다 까무룩 잠에 들었다 깨는데 제게 손을 대려다가도 흠칫 놀라자 괜히 더 서운하기만 해, 벌떡 일어나 나가는 너를 계속 졸졸 따라 나가 알아서 쌀도 씻어주자 흐뭇하게 웃음만 나와 너를 끌어당겨 슬쩍 품에 안기는데 이런 저가 이제 부담이 되는건지 가만히 잡아두고 이야기를 하자 멍하니 눈만 깜빡이다 고개를 젓는) 다 맞는데 애인은 없어. (제 말에 흠칫하더니 무슨 말이냐는듯 저를 쳐다보기만 하자 저까지 괜히 어색해 주뼛거리며 손을 꼼지락거리는) 그렇다고 뭐 그렇게까지 말을 해. 무슨 짓이냐고 막 그러냐. (혼자 중얼거리듯 말하다 괜히 밥통을 한번 살피곤 거실로 쪼르르 나가, 먼저 소파에 쪼그려 앉아 티비를 켜는) 이리와 혁아. 뭐 먹고싶은거 있어? 해줄까.

5년 전
까만콩
213에게
(제 말에 멍하니 눈만 깜빡이다 남자친구는 없다는 너의 말에 무슨 말인가 싶어 너를 물끄러미 보는데 혼자 중얼 가리다 거실로 가는 너를 바라보기만 해, 소파에 앉아 티브이를 켜며 뭐 먹고 싶은 거 없냐는 너에 그제야 거실로 가 네 옆에 앉는) 방금 무슨 말이야. 애인이 없다니, 헤어지기라도 했어?

5년 전
독자214
까만콩에게
응. 헤어졌으니까 애인이 없지. (애써 덤덤하게 이야기하니 저를 뚫어져라 보며 몇번이고 되묻자 크게 콧김만 내뿜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아, 그렇다니까. 몇 번을 물어본대. 먹고 싶은거 없냐니까? 나 소세지 먹고 싶은데. 꼭 맥주 안주 같은거. (오묘한 표정으로 저를 보는 너에 고개를 혼자 저으며 다시 주방으로 가, 냉장고를 뒤적이는) 내가 알아서 한다 그러면.

5년 전
까만콩
214에게
(너무도 아무렇지 않게 헤어졌다며 담담하게 말하는 너에 저가 되려 벙 쪄, 혹시 홧김에 그냥 하는 말이 아닌가 싶어 몇 번이고 진짜냐고 묻는데 진짜라며 귀찮다는 듯 말하곤 주방으로 가 냉장고를 뒤적이는 너를 보는데 후련함인지 안타까움인지 모를 묘한 설렘에 너를 한참을 뚫어지게 보다 다시 주방으로 가 햄을 꺼내 프라이팬에 굽고 있는 너의 뒷모습만 말없이 바라보는)

5년 전
독자215
까만콩에게
(말은 아무렇지 않게 했지만 제 입으로 헤어졌다는 말을 한건 처음인 것 같아 무거운 마음에 작게 한숨을 쉬며 말 없이 반찬거리를 만들어, 팬에 햄을 부어두고 살살 볶다 접시에 덜어 테이블에 두려 뒤를 돌아보는) 깜짝이야. 앉아 얼른. 나 배고파. (제게 뭔가 할 말이라도 있는듯 머뭇거리고 있는 너를 멀뚱히 바라보다 고개만 살살 젓는) 밥도 이제 같이 안 먹어주는거야? 좀 상처다.

5년 전
까만콩
215에게
(저가 온 줄 몰랐는지 뒤를 돌아 저를 보고는 놀라며 앉아 얼른 먹자는 너에 앞에 앉는데 무슨 말을 꺼내할지 몰라서 괜히 입만 씰룩거리다 안 먹는 거냐는 너에 고개를 젓는) 아니, 누가 안 먹는데. 먹어, 너도 얼른 먹어. (서로 별다른 말없이 밥을 다 먹고 그릇을 담가 놓으려는데 네가 제 것까지 담가놓으면서 이제 뭐 할 거냐고 묻자 심드렁하게 대답하는) 그냥 뭐, 방에 올라가 보면 알겠지. 책을 읽든지 노래를 듣던지.

5년 전
독자216
까만콩에게
(밥을 다 먹고 그릇을 치우며 네게 괜히 말을 걸어, 역시나 심드렁하게 받아치는 너에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나 산책이라도 가고 싶은데. 너 안갈래? (뭘 고민까지 하는건지 대답도 안하고 저만 빤히 보는 너에 픽 웃기만 하며 설거지를 하는) 그래. 너 혼자 놀아라. 진짜 재미없게 자꾸.

5년 전
까만콩
216에게
알았어, 잘 갔다 와.(산책하러 나갈 건데 같이 안 갈 거냐며 묻는 너에 빤히 보는데 피식 웃으면서 다시 설거지를 하며 혼자 놀라는 너에 잘 갔다 오라는 말을 남기고 방으로 들어와 침대에 엎어져 멍하니 있다가 일어나 책이라도 읽을까 해서 읽던 책 덕 책을 꺼내 보는데 집중이 되질 않아 또 멍하니 한숨만 쉬다 중얼거리는) 지금 무슨 생각 하는 거야...

5년 전
독자217
까만콩에게
웃겨 진짜. 왜 지가 튕기는데. (네가 정말 그대로 들어가버리자 어이없다는듯 혼자 헛웃음을 쳐, 한참 궁시렁거리며 정리를 다 하고 방으로 들어와 막상 나갈 기분도 나지 않아 침대에서 뒹굴거리다 아무리 생각해도 괜히 찝찝한 마음에 대뜸 네게 전화를 거는) 뭐해? 책 읽어?

5년 전
까만콩
217에게
(한숨을 쉬며 중얼거리고 있는데 갑자기 전화를 거는 너에 무슨 일인가 싶어 받아 보는데 대뜸 책 읽냐며 묻는 너에 혹시 하고 뒤를 돌아 둘러보는) 뭐야, 어떻게 알았어. 산책 간다더니, 안 갔어? (지금 방이라며 안 갔다는 너에 갸우뚱하는데 진짜 안 갈 거냐며 괜히 한번 성질를 내고 끊어버리는 너에 입을 삐죽 내밀고는 다시 책에 집중해, 시간이 흐르고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할 때쯤 네가 들어오는 소리에 나가보니 장을 봤는지 봉투를 한 아름 들고 오는 너에 받아들어 식탁으로 가져가는데 뒤에서 저를 노려보더니 왜 갑자기 변했냐며 이젠 내가 싫은 거냐며 따지듯 네가 묻자 옅게 웃으며 말하는) 내가 언제 싫다 그랬어. 친구잖아 우리, 가족보다 더 가족 같은. 나 뭐 서운하게 한거 있나? 그렇다면 미안하다 야. 와 근데 이걸 혼자 다 들고 왔어? 나 부르지는.

5년 전
독자218
까만콩에게
(괜히 네게 화풀이만 하다 전화를 끊고 결국 혼자 집을 나서, 복잡한 마음에 멍하니 걷다 장이라도 보고 들어가자 싶어 하나 둘씩 사다보니 금세 한 짐이 되어 겨우 끙끙거리며 들어가는) 아, 괜찮아. (제 말에도 짐을 가져와 들어 식탁에 옮겨주는 너를 빤히 보다 잔뜩 불만만 쌓였다는듯 따지고 드니 벌써 저를 다 정리하기라도 한건지 너무 아무렇지 않게 받아치자 시무룩하게 보다 콧김만 또 크게 내뿜는) 너는 친구는 잘 안도와주잖아. 좋아하는 여자는 도와줘도. 그래서 못 불렀지. 너도 나 친구라며. 됐어 진짜. (흥 소리까지 내며 너를 쓱 밀어내곤 냉장고에 물건들을 채워넣는) 진짜 밉다.

5년 전
까만콩
218에게
(저가 한말이 얄미운 건지 씩씩거리며 됐다는 너에 피식 웃으며 저도 같이 식탁에 놓인 물건들을 냉장고에 넣는) 뭐라는 거야, 안 도와주긴 왜 안 도와줘. 갑자기 웬 여자? 내가 언제 다른 여자 도와주는 거 봤냐. 오, 맥주. 이따 먹어야지. 장은 네가 봤으니까 밥은 내가 할까?

5년 전
독자219
까만콩에게
그러던지. (네 말에 작게 한숨만 내쉬며 주스를 꺼내와, 식탁에 폴짝 뛰어 앉아 홀짝거리다 네가 정리를 다 하고 돌아서자 손짓만 하는) 뭐 해줄건데. 친구한테도 그런거 해주냐? 못난이.

5년 전
까만콩
219에게
(그러라며 주스를 따라 식탁에 앉는 너에 저 가마 저 정리를 하고 냉장고 문을 닫곤 뒤를 돌아 네 앞에 앉는데 뭐 해줄 거냐며 짓궂게 말하는 너에 지지 않고 저도 얄밉게 받아치는) 그럼, 친구니까 해주지 못난아. 오므라이스 먹을래? 나 그거 잘하는데.

-

이제 좀 가까워 져야 할거같어 쨍이는 지금처럼 적극적으로 다가와주면 되는거고 그러다 고백하는거야 그래도 재환이는 시큰둥해서 너는 약간 삐쳐있는? 그렇게 지내고 있는데 너가 어느날 학교에서 간부mt를 갔어 그런데 네가 오는길에 버스가 사고가 났어 차는 뒤집어 졌는데 정말 다행인게 부상자만 있을뿐이지 사상자는 없어 너는 다리를 좀 다쳐서 반깁스만 했어 다만 핸드폰이 박살나서 연락이 안돼 근데 이 사고가 좀 문제인게 사고 크기에 비해 뉴스가 좀 심각하게 나서 학부모들한테 전화돌리고 난리가 났어 넌 같이 갔던 재환이 폰 빌려서 부모님한테 연락해서 안심 시켰어 그때 갑자기 혁이가 정신나간 얼굴로 네 앞에 나타났어 너는 내가 사고난걸 어떻게 알았나 하고 덤덤 한데 혁이는 진짜 걱정 많이 했나봐 어떻게 알게 됐냐면 회사에 있었는데 동료가 핸드폰을 하다가 갑자기 혁이한테 알려줘서 알게된거야 그말 듣고 놀라서 바로 너한테 연락하면서 병원으로 가는데 너가 또 연락이 안되니까 더 걱정이된거지 이일을 겪고 나니까 혁이도 생각이 바껴서 너한테 고백하는걸로 가자 그러고 내가 마지막에 설명한 상황 계속 이어가는걸로 괜츈?

5년 전
독자220
까만콩에게
저번에 먹어본 적 있잖아 그거는. (한번을 안지고 제게 이야기를 하는 너에 고개를 절레절레 저어, 힘없이 테이블에 엎어져 네 손을 슬쩍 만지작거리는) 그럼 해주던가. 도와줄까? 같이 해. 친구라서 해주는 거라며.

-

응응 좋다ㅠㅠ 쨍이 최고야 증말..

5년 전
까만콩
220에게
(식탁에 힘없이 엎어져 은근슬쩍 제 손을 만지작거리는 너에 자연스럽게 빼 턱 끝에 갖다 대 한번 쓸고는 일어나는) 됐어, 친구님은 그냥 편하게 있으세요. 금방 할 테니까.(네 눈을 보면서 씩 웃으며 말하곤 냉장고를 열어 계란과 햄, 여러 가지 재료들을 꺼내 다듬어 금방 만들고는 그릇에 예쁘게 담에 앞에 놔주는) 맛있겠지, 얼른 먹어.

-
역시 우리 쨍이 밖에 없다 😳

5년 전
독자221
까만콩에게
(금방 또 손을 빼버리는 너에 괜히 아쉬워져, 얼른 밥을 해주겠다며 일어나 움직이는 너를 뒤에서 멍하니 보고 있으니 생각할수록 마음도 조급해지는 것 같아 손만 꼼지락거리다 밥을 떠먹어보는) 우와. 왜 오늘은 더 맛있지. (고개를 끄덕거리며 맛있다며 엄지를 치켜 세워, 저만 보고 있는 네게 한숟갈을 내미는) 아. 자주 좀 해줘라 혁아. 네가 해주는거 나도 자주 먹을래.

5년 전
까만콩
221에게
(저가 만든 오므라이스를 떠서 먹더니 맛있다며 엄지까지 치켜드는 너에 사랑스럽다며 표현하고 싶지만 그저 활짝 웃기만 하는) 맛있어? 많이 먹어, 자주 해줄 테니까. (뭔가 싱거운지 떨떠름한 표정을 알았다는 너에 저도 그냥 고개를 끄덕이곤 밥만 먹어, 밥을 다 먹고 물을 마시곤 앉아서 소화를 시키는데 심심하다며 영화를 보자는 너에 알았다며 거실로 가 티브이를 틀어 뭐 볼지 고르는데 로맨스 영화를 보며 재밌겠다는 너의 말에 곧바로 코믹 영화를 결제하는) 이거 재밌겠다.

5년 전
독자222
까만콩에게
(예전 같았으면 제게 예쁘다고 말이라도 한마디 해줬을 너인데 그냥 넘겨버리자 작게 한숨만 나와, 밥을 다 먹고 같이 영화를 보자며 너를 데리고 거실로 와 앉은데 자기 취향에만 맞는 영화를 멋대로 틀어버리자 투정부리듯 발을 구르는) 야. 나 저거 보고싶다니까. (제 말에도 어쩔 수 없다는듯 얄미운 표정을 짓는 너에 입을 잔뜩 내밀어, 뚱하게 화면을 보다 얼마 지나지도 않아 재미가 없어 네 어깨에 기대 가까이서 빤히 보기만 하는) 야. 혁아. 나 좀 봐봐.

5년 전
까만콩
222에게
(이미 결제가 되고 광고가 나오자 멜로 영화가 보고 싶다며 다리를 구르면서 떼를 쓰듯이 말하는 너에 입가에 웃음기를 띄고 말하는) 이미 결제했는데 어떡해, 그냥 이거 봐.(얄밉다는 듯 저를 노려보곤 화면을 보는 너에 피식 웃으며 저도 티브이를 봐, 영화가 시작되고 말없이 보다가 제 어깨에 기대 저를 부르는 너에 네 쪽으로 고개를 숙여 너를 보는) 왜.

5년 전
독자223
까만콩에게
(티비에서는 깔깔거리는 웃음소리가 나오는데도 웃음기 없이 너를 가만히 바라봐, 이 와중에도 심장이 콩닥거려 저 스스로도 어이가 없어 픽 웃어버리는) 언제까지 할거냐고. 궁금해서 그래. 나한테 그만 튕겼으면 좋겠어.

5년 전
까만콩
223에게
(서로의 얼굴이 가까이 있게 되자 티브이 화면에서 나오는 시끌벅적한 소리와는 달리 정적이 흐르고 말없이 지긋이 바라만 보는데 먼저 픽 웃어버리곤 언제 그럴 거냐는 너에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너를 보다 입을 여는) 글쎄, 나도 궁금하네. (제 말에 더 아리송한 표정을 짓는 너에 씩 웃으며 모르겠다는 듯 어깨를 으쓱이는) 튕기긴 뭘 튕겨. 그냥 장난이지 장난.

5년 전
독자224
까만콩에게
나는 재미없는데 어떻게 장난이야. (자꾸 애매하게만 말을 하는 너에 이젠 네 속을 알 수도 없어, 고개를 떼어내고 널 빤히 보는) 그냥 전처럼 나 좋아해줘. 그랬으면 좋겠다고 나는. (제 말에 뭐라 대답도 안하고 민망할 만큼이나 저를 보는 너에 졌다 싶어, 먼저 들어가겠다 말을 하곤 방으로 들어와 맥없이 침대에 엎어지는) 미워.

5년 전
까만콩
224에게
(저를 빤히 보며 예전처럼 좋아해 달라는 너에 장난스럽게 너를 더 뚫어지게 보는데 저를 밉게 보며 고개를 돌리곤 먼저 들어가겠다며 일어나 방으로 들어가는 너의 뒷모습을 봤다가 다시 티브이 화면을 멍하니 보다가 꺼버리곤 저도 방으로 올라가 씻고 노트북을 꺼내와 메일함을 보는데 미국에 있는 친구에게서 메일이 와 있어 반가운 마음으로 확인을 하곤 기분 좋게 답장을 하는데 어느새 밤이 되고 잠에 들 시간이 되자 핸드폰을 켜 알람을 맞춰놓고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워 귀에 이어폰 꽂고 노래를 듣는데 가사 때문인지 뭔지 네 생각이 나 곰곰이 생각에 잠겨 있다가 점점 눈이 감겨 노래를 끄고 이불을 끌어 덮고 잠에 드는)

5년 전
독자225
까만콩에게
(도대체 언제쯤 제게 다시 돌아올건지 아니면 내가 혼자 착각을 하는건지 복잡한 마음에 한참을 누워 뒤척거리기만 하다 저녁이 되고 잘 준비를 하고 잠에 들어, 너무 생각을 많이 해서인지 꿈에서도 네가 나와 제게 장난을 쳐 피식피식 웃다 알람 소리에 눈을 뜨고 멀뚱히 앉아만 있다 나오는) 일찍 일어났네. (마침 너도 일어나 벌써 씻은건지 머리를 털며 내려오자 손을 살살 흔들다 주방으로 가 물을 마시는) 나 오늘은 좀 늦어. 학교 회의 있고 과외도 가야해서.

5년 전
까만콩
225에게
(생각보다 조금 일찍 눈이 떠져 하품을 한번 하고 옷을 챙겨 욕실로 가 씻고 머리를 털면서 내려오는데 일어났냐며 손을 흔들고 주방으로 가는 널 따라가 의자에 앉는) 그래? 그럼 오늘 나 혼자 밥 먹어야겠네. 알겠어. (알겠다며 대답하곤 네가 냉장고를 열어 뒤적이다 저를 보며 토스트 할 건데 먹을 거냐며 묻자 고개를 끄덕이는) 토스트 좋지.

5년 전
독자226
까만콩에게
(냉장고를 뒤적여 토스트 재료를 꺼내와, 금방 뚝딱 만들어 자리에 앉아 먼저 크게 한입 먹는 널 가만히 보다 피식 웃는) 일찍 올 수 있음 전화 할게. 아, 너 주말에도 혼자 먹어야되는데 그럼. 내가 뭐라도 해놓고 가야하나.

5년 전
까만콩
226에게
(냉장고에서 재료를 꺼내 토스트를 금방 만들어 제 앞에 놔주자 한입 크게 베어 무는데 주말에 집에 없을 거라는 너의 말에 눈을 깜빡이며 너를 보고 무슨 말이냐고 묻자 주말에 간부들 엠티 때문에 하룻밤 자고 온다는 너에 우유를 마시며 묻는) 간부? 그게 뭔데? 어디로 가?

5년 전
독자227
까만콩에게
나 주말에 없을거거든 집에. 엠티 가. (제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이것 저것 묻는 너에 피식 웃으며 저도 우유를 한모금 마시는) 나 학생회 하잖아. 학생회 간부 사람들끼리 엠티 가는거야. 이번에 좀 멀리 가는데, 바다 보러. 저번에 안가서 이번에는 오라네 친구가. (제 말에 뭔가 생각하듯 심각하게 인상을 쓰는 너에 왜 그러냐는듯 고개를 내미는) 왜. 걱정돼? 왜 걱정하는데.

5년 전
까만콩
227에게
(친구들끼리 가는 게 아니고 학교에서 간다는 너의 말에 저번에 널 데리러 학교에 갔을 때 네 주변에 남자들이 둘러쌌던 게 떠올라, 좀 멀리 간다는 너에 심각해지는) 걱정은 무슨. 그냥, 나 심심할까 봐 그렇지. 혹시 그럼 저번에 봤던 그 친구도 가는 거야?

5년 전
독자228
까만콩에게
누구. 재환이? 재환이도 나랑 같이 간부야. 걔 안가면 나도 안가지. (네 말에 태연하게 고개를 끄덕이니 어쩐지 네 반응이 이상해, 애써 웃음을 꾹 참고 어깨만 으쓱이는) 나 없으면 심심하겠지만, 그래도 좀 느껴봐. 보고싶을걸. (쫑알거리다 빵 한입을 베어물고 자리에서 일어나 네 어깨를 토닥이는) 준비한다 나는. 먹고 그냥 둬.

5년 전
까만콩
228에게
(저번에 봤던 동기라던 남자애도 간다며 태연하게 말하는 너에 눈에 더 힘이 들어가고 괜히 한번 침을 꼴깍 삼키는) 참나, 가면 가는 거지. 걔가 안 가면 같이 안 갈 건 뭐래. 누가 보고 싶대. (빵을 베어 물고 제 어깨를 토닥이며 먼저 준비하러 가본다는 네가 얄미워 헛웃음을 치며 너를 빤히 봐, 원망 가득한 눈으로 빵을 씹어먹고 방으로 올라와 침대에 엎어져 베개를 끌어안고 있다가 일어나 괜히 아무렇지 않은 척 콧방귀를 뀌곤 씻으러 들어가는)

5년 전
독자229
까만콩에게
(다른 남자 이야기만 나오면 틱틱거리는 너를 생각하니 이제야 여태 네가 왜 그랬는지 알 것 같아, 혼자 큭큭거리며 웃다 나갈 준비를 하고 나와 네 방으로 올라가는) 혁아, 나 다녀올게. 너도 지금 나가? (뭘 하는지 멍하니 침대에 엎어져 있는 너를 보며 안으로 들어가, 네 옆에 앉아 빤히 보다 슬쩍 너를 껴안듯 저도 엎어지는) 나 다녀온다고. 안녕.

5년 전
까만콩
229에게
(씻고 나와 침대에 앉아 핸드폰을 꺼내 카톡에 답장도 하고 이것저것 보다가 자연스레 침대에 엎어져 멍하니 있는데 네가 문을 열고 저를 보며 뭐 하냐 묻자 눈동자만 굴려 너를 보는데 피식 웃으며 안으로 들어와 옆에 앉아 조용히 저를 빤히 보다 허리를 숙여 한번 껴안고는 먼저 간다며 도망치듯 후다닥 나가는 너에 눈만 깜빡이며 네가 나간 자리만 빤히 보다가 일어나는) 아침부터 왜 껴안고 난리래...

5년 전
독자230
까만콩에게
간다. (괜히 민망한 마음에 얼른 먼저 나와, 학교 가는 길 내내 네 생각에 잠겨 버스에서도 창가만 보다 학교에 도착해 바삐 하루를 보내고 과외 알바까지 가 늦게서야 집에 들어오는데 저를 기다린건지 네가 거실에 앉아있자 씩 웃으며 손을 흔드는) 뭐야? 나 기다렸구나. 좀 늦었지 내가, 그 친구가 다음주에 시험이라 좀 더 봐주느라. (네게 힘들다며 어리광을 부리다 터덜거리며 방으로 들어가, 옷 먼저 갈아입고 나와 다시 네 옆에 앉는) 밥은 먹었어? 뭐에다 먹었어.

5년 전
까만콩
230에게
(그렇게 한참을 멍하니 있다 슬슬 나갈 준비를 하고 나가 회사로 가 오늘은 수정 녹음이 있는 날이라 비교적 일이 빨리 끝나 먼저 집으로 와 옷을 갈아입고 침대에 엎어져 있는데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자 입맛을 다시며 밑으로 내려가 간단하게 밥을 차려먹고 치우고 네가 올 때 됐나 싶어 소파에 앉아 너를 기다리는데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표정 관리를 해, 저를 보고 웃으며 기다렸냐는 너의 말에 전혀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젓는) 기다리긴, 그냥 소화시키고 있는 거야. (힘들어 죽겠다며 방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 나와 제 옆에 앉는 너에 몸을 뒤로 기대는) 그냥 있는 반찬에다가 먹었지. 넌, 먹었어?

5년 전
독자231
까만콩에게
나 빵 조금 먹긴 했는데. 배도 고프다. 근데 먹으면 안될 것 같아, 이제 다이어트 좀 하려고. (고개를 살살 젓다 제 배를 만지작거려, 제 말에 저를 이상하게 훑어보는 너에 픽 웃으며 툭 때리는) 야. 뭐. 운동도 하고 그럴거라고. 딱 봐라.

5년 전
까만콩
231에게
(배고프다며 다이어트할 거라는 너에 못 믿겠다는 듯 너를 보는데 왜 그렇게 보냐며 픽 웃으며 때리는 너에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무슨 다이어트야, 네가 뺄 데가 어딨다고 안 해도 돼. 여기서 더 빼면 너 진짜 뼈밖에 안 남는다. (안 빼도 된다면서 빼면 큰일 난다면서 너를 놀려, 진짜 얄미운 건지 입을 씰룩 거리며 팔을 꼬집는 너에 인상을 찌푸리는) 아, 알았어 알았어 애가 왜 이렇게 손이 매워.

5년 전
독자232
까만콩에게
너가 엄살이 심해 좀. (네 말에도 피식 웃기만 하다 자연스레 네 무릎을 베고 누워버려, 네 옆에 있던 리모콘을 집어드는) 재밌는거 뭐 안하나. 너 언제 잘거야? 나 졸릴 때까지 너도 여기 있어야돼.

5년 전
까만콩
232에게
(피식 웃으며 자연스럽게 무릎에 누워버리는 너에 저도 모르게 힘이 바짝 들어갔다가 애서 태연하게 힘을 풀어, 리모컨을 집어 들어 티브이를 켜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면서 졸릴 때까지 같이 있어달라는 너에 멍하니 대답하는) 그러던가. (제 대답에 고개를 들어 저를 한번 봤다가 티브이를 보며 깔깔거리다 어느새 잠들어 버린 너에 조심히 네 고개를 떼어 넣고 들어가서 자라며 깨우려는 대 너무 곤히 잠들어서 어쩌지 하고 난감해 하다가 그냥 너를 안아들고 네 방으로 가 침대에 눕히고 이불을 덮어 주곤 머리를 한번 쓸어주고 방으로 올라가는) 잘 자.

5년 전
독자233
까만콩에게
(티비를 한참 보다 저도 모르게 잠에 들어, 다음날이 되고 눈을 떠보니 언제 온건지 저가 방에 와있어 몸을 일으켜 멍하니 눈만 깜빡거리는) ...아. (네가 저를 안고 데려가주는 게 그제야 꿈이 아니었다 싶어, 혼자 배싯거리며 웃다 방에서 나와 네 아침을 다 차려두고 씻으러 다녀오는데 너는 아직 자는건지 조용하자 쪽지를 남겨두고 서둘러 준비하고 나오는)

오늘은 밥이야! 다 먹고 나가 혁이 수고하고:D

5년 전
까만콩
233에게
(방으로 올라와 씻고 잘 준비를 하는데 왠지 기분이 좋아져 밝은 노래를 들으며 어깨를 들썩이다 슬슬 잘까 싶어 노트북과 이어폰을 옆에 두고 이불을 끌어안아, 아직도 너를 보면 설레고 가슴이 뛰지만 이렇게 편하게 지낼 수 있다는 것으로 나마 위로를 받으며 잠에 들고 조금 늦은 아침이 되자 눈을 뜨고 일어나 물을 마시러 밑으로 내려가는데 네가 남기고 간 쪽지가 보여 씩 웃으며 자리에 앉아 밥을 먓있게 먹고 치워둬, 느지막하게 나갈 준비를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미용실로 가 익숙하게 자리에 앉는) 나 머리 많이 길었지. 좀만 짧게 잘라줘 어, 눈썹 보이게. (머리가 너무 길어 자를 때가 된 것 같아 친한 친구가 하는 미용실로 가 머리를 손질 받고 오랜만에 피곤한 몸도 풀까 하고 스파도 받고 이것저것 하며 돌아다니다 어느새 저녁이 되고 집으로 들어오는)

5년 전
독자234
까만콩에게
(거실로 들어서자 그제야 너도 내려오는게 보여, 반갑게 인사를 하다 머리를 자른건지 짧아진 네 모습에 피식 웃으며 가까이 다가가는) 머리 잘랐네? 귀여워졌어. (네 머리를 쓰다듬어보며 방긋 웃어, 제게 놀리지 말라는 네 말에도 그저 웃으며 손을 거두는) 귀여운게 뭐 잘못이냐. 너 귀엽다니까.

5년 전
까만콩
234에게
(방으로 올라가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오늘 쇼핑한 것 이것저것 보다가 방을 나오는데 마침 네가 들어와, 짧아진 제 머리를 보곤 귀엽다며 웃는 너에 헛웃음을 치는) 놀리냐, 귀엽긴 무슨 답답해서 짧게 좀 자른 건데, 얼른 옷이나 갈아입고 와 밥 먹게. (알았다며 방에 들어갔다 나와 밥을 멱 자면서 계란말이를 하겠다며 당근 꺼내 썰다 아픈 소리를 내는 너에 달려가봤더니 칼에 손이 베여 피가 나 휴지로 네 손을 감싸고 거실로 나와 너를 앉히고 연고와 밴드를 가져와 붙여주는) 암튼 칠칠 맞긴, 괜찮아? 조심 좀 해라 좀. 너 당분간 칼 만지지 마.

5년 전
독자235
까만콩에게
(너를 실컷 놀리다 밥을 차리러 주방으로 가, 계란말이를 준비하는데 순간 칼날이 제 손 끝을 스쳐 울상을 짓다 금방 네가 와 약을 발라주자 가만히 보다 그저 좋다는듯 웃는) 너가 마무리 좀 해줘 그럼. (작게 한숨을 쉬며 순순히 주방으로 가는 너를 졸졸 따라가, 옆에 딱 붙어 서 멍하니 너만 바라보고 있는)

5년 전
까만콩
235에게
(다쳐놓고서 뭐가 그리 좋은지 해맑게 웃으며 저보고 해달라는 너에 못 살겠다는 듯 한숨을 쉬며 주방으로 가 프라이팬에 계란말이를 하는데 생각보다 잘되지 않아 되는대로 만들고 식탁에 놓자 망친 요리를 보고 이게 뭐냐며 웃는 너에 민망한 듯 퉁명스럽게 말하는) 뭐가, 처음인데 이 정도면 잘한 거지. 그래도 맛은 있어.

5년 전
독자236
까만콩에게
(한참 후에야 어찌 완성해 제게 가져오는 너에 웃음이 터져, 키득거리며 한 입 먹어 신중하게도 오물거리는) 재료는 내가 다 했으니까 당연히 맛있지. 꼭 자기처럼 못나게도 만들었네. (접시를 빤히 보다 너를 놀리듯 말을 해, 뭐라 불만을 늘어놓는 네 입을 막듯 계란말이를 먹여주는) 오구, 잘 먹네. 많이 먹자.

5년 전
까만콩
236에게
(못나게도 만들었다는 너의 말에 약이 올라 입이 나와 억울하다는 듯 말하려는데 네가 입속에 계란말이를 넣는) 야, 내가 이거까지 잘하면 신은 불공평한 거ㅈ,(잘 먹는다며 아기 다루듯 말하는 너에 얄밉다는 듯 물끄러미 보며 오물 거리는, 밥을 거의 다 먹어갈 때 즈음 저를 힐끔 한번 보더니 모레 혹시 약속 있냐고 묻는 너에 고개를 젓는) 아니, 아직 없는데 왜. 나랑 뭐 할거 있어? (마지막 한 숟갈을 먹고 물을 마시며 너를 보는데 아니라며 고개를 젓는 너에 고개를 한번 갸웃 거리고 먼저 방으로 올라가 나갈 준비를 하는)

5년 전
독자237
까만콩에게
너, 모레는 뭐해? (키득거리며 밥을 먹다 한공기를 다 비울 때 즈음 슬쩍 말을 걸어, 약속을 잡으려다 괜히 머뭇거리게 돼 방에 들어와 한참 고민을 하다 벌떡 일어나는) 야, 상혁아. (성큼성큼 방으로 올라가, 문을 여니 옷을 갈아입으려 했는지 옷장 앞에 서있어 멀뚱히 보는) 씻게? 그. 모레 저녁 먹자고. 나 일찍 끝나니까. 나가서 외식하자 외식.

5년 전
까만콩
237에게
(씻고 나와 옷을 갈아입으려 옷장에서 옷을 꺼내려는데 네가 문을 두들기고 들어와 저를 멀뚱히 보더니 모레 저녁에 외식을 하자는 너에 갑자기 웬 외식이냐며 코트를 꺼내 입는) 갑자기 웬 외식? 뭔 날이야? (뭔 날이냐며 묻자 목을 긁적이며 그냥 월급날이기도 하고 간만에 나가서 먹고 싶어서 그렇다며 왠지 조금 어색한 듯 말하는 너에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여, 나갈 채비를 하는 저를 보더니 어디 가냐는 너에 차 키를 챙기며 말하는) 회사, 일하러. 오늘은 먼저 자.

5년 전
독자238
까만콩에게
무튼. 가는거다. (너와 약속을 다 하고 내려가려는데 준비를 하고 나가는듯한 너에 물으니 나간다 말을 해, 같이 내려와 널 힐끔 보는) 너 없으면 좀 무서운데. 얼른 와. (심드렁하게 이야기를 하고 소파에 털썩 앉아, 금방 네가 나가자 현관 쪽을 빼꼼히 보다 집안이 조용해지자 괜히 허전한 마음에 집을 둘러보다 방으로 와 한참 후에야 잠에 들어 그렇게 또 이틀이 지나고 너와 약속 한 날이 되어 학교를 일찍 마치고 곧장 집으로 가며 전화를 거는) 응. 나 끝났어. 집에서 봐.

5년 전
까만콩
238에게
(얼른 끝내고 오라며 거실로 가 소파에 털썩 앉는 너에 갔다 오겠다며 집을 나와 회사로 가 마지막 수정녹음을 끝내고 동이 틀 무렵 집으로 들어와 곧바로 침대에 누워 잠이 들어, 하루하루 같은 일상이 반복되고 이틀이 지나 일이 끝나고 곧바로 집으로가 너와 외식을 하러 나오는) 어디로 가지, 뭐 먹을까. (차를 끌고 동네를 나와 주변을 둘러보며 기분 좋게 운전을 하는데 내비게이션에 주소를 찍더니 여기로 가자는 너에 안내를 따르며 묻는) 어디 예약이라도 해놨어?

5년 전
독자239
까만콩에게
(기다리는 사이 괜히 떨려 거울도 한번 더 보고 있다 네가 금방 집에 오고 함께 차에 타, 기다렸다는듯 내비에 주소를 찍어두곤 벨트를 하는) 예약은 아니고. 가고 싶었어 여기. 너랑 같이. (어서 가자는 듯 눈짓을 해, 가는 길 내내 너와 쫑알거리며 이야기를 하다 분위기 좋은 가게 앞에서 내려 너와 같이 들어서는) 예쁘지. 여기.

5년 전
까만콩
239에게
(가보고 싶은 곳이라며 얼른 가자는 너에 레스토랑으로 가, 식당에 도착해 안내를 받으며 룸으로 들어가 앉는) 그러네, 조용하고 분위기 좋다.(좋다는 너의 반응에 뿌듯하다는 듯 웃고 메뉴판을 보다 웨이터를 불러 주문을 하고 물을 한잔 마시는데 저를 보며 오늘 계산할 생각하지 마라며 무슨 일이 있어도 저가 계산할 거라며 거듭 강조하자 피식 웃는) 알았어 알았어. 나야 좋지 뭐 내 돈 안 쓰고.

5년 전
독자240
까만콩에게
오늘은 진짜로 계산 내가 할거야. 알았지. 내가 해. (룸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아, 주문도 다 해두고 네게 신신당부를 하니 알겠다고 하자 그제야 피식 웃으며 손만 꼼지락거리고 있는) 이제 작업 다 끝난거야? 저녁에는 잠 자야지. 일찍 다니시라고. (이제 언제 분위기를 잡고 이야기 해야 하나 싶어 눈치를 보고 있자니 저만 혼자 어색해져, 억지로 입꼬리를 올리고 네게 말하다 생각보다 빨리 음식이 나오자 올려뒀던 핸드폰을 한쪽으로 치우는) 맛있겠다.

5년 전
까만콩
240에게
(요즘 일은 끝나 가냐며 일찍 다니라며 걱정 어린 말을 해주는 너에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여) 이제 다 끝났어, 걱정 마 너 놀아줄 시간은 있으니까. (장난스럽게 받아치며 너와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받는데 주문한 메뉴가 나오자 얼른 먹으라는 너에 잘 먹겠다며 먹기 시작하는) 아, 너 토요일에 간다 그랬던가 엠티? (한참 먹다가 엠티 언제 가냐는 너의 말을 들은 건지 만 건지 그저 멍하니 있는 너에 너를 부르자 고개를 들어 초점 없는 눈으로 대답하다 이내 황급히 정신을 차리고 뭐라 했냐고 묻자 피식 웃는) 뭔 생각을 그렇게 하길래 먹는데 멍을 그렇게 때려. 너 엠티 토요일에 가는 거 맞냐고.

5년 전
독자241
까만콩에게
어, 맞지. 토요일. (네가 뭐라고 라는 줄도 모르고 멍만 때리다 뒤늦게 정신을 차려, 어색하게 웃으며 음식을 떠먹는) 너도 얼른 먹어. 맛있다. (갈수록 할 말도 생각이 안나 작게 한숨을 내쉬며 음식이 어디로 들어가는줄도 모르고 먹어, 제 마음과는 다르게 너무 빨리 밥을 다 먹어버리고 이제 더 미룰 수 없다는 생각에 큰 마음을 먹고 널 보는) 혁아. 나 진짜 생각 많이 해봤는데. 너 좋아하는 것 같아. 친구 말고, 남자로.

5년 전
까만콩
241에게
(뒤늦게 맞다며 대답을 하는 너에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여, 밥을 거의 다 먹어갈 때 즈음 너는 먼저 다 먹고 저를 진지하게 보며 하는 너의 말에 네 마음을 아예 몰랐던 건 아니지만 막상 좋아한다는 말을 직접 듣고 나니 머리가 멍해져 그저 너의 눈만 보다 입을 여는) 별빛아, 나는 너 진짜 좋아해. 정말 좋아서 너 계속 보고 싶어. 우리.. 계속 지금처럼 지냈으면 좋겠어.

5년 전
독자242
까만콩에게
(생각치 못했던 네 대답에 저도 뭐라 말해야 할 지 몰라, 작게 한숨을 쉬며 머리를 쓸어넘기는) 나도 가벼운 마음 아닌데. 나도 너 계속 보고싶어. 모르겠어? (제 말에도 어렵다는듯 고개를 젓는 너에 저도 네 마음을 알기에 뭐라 더 할 수가 없어 고개를 떨궈 애써 웃어버리는) 밥이나 먹자. 뭐 더 시켜줄까.

5년 전
까만콩
242에게
(예상치 못한 반응인 건지 아무 말도 못 하고 저를 떨리는 눈으로 보다가 머리를 쓸어넘기며 진심이라는 너의 말에도 그저 고개를 숙여 거절의 표시를 해, 저의 뜻이 뭔지 알겠다는 듯 웃어버리며 애써 태연하게 말하는 너에 고개를 젓는) 아니 괜찮아, 다 먹었어. (다 먹었다는 저에 그럼 가자며 먼저 일어나 계산하러 가는 널 따라나서, 레스토랑을 나와 차에 올라타 어떻게 왔는지 기억도 안 나 멍한 상태로 집으로 들어가는데 먼저 들어가겠다며 잘 자라는 너에 저도 평소보다 조그마한 목소리로 잘 자라며 인사를 하고 방으로 올라가는)

5년 전
독자243
까만콩에게
(또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하며 집으로 가, 들어오자마자 제 방으로 들어와 그저 허탈한 마음에 멍하니 침대에 누워만 있다 작게 한숨을 쉬는) 내가 너무 늦었던거지. (혼자 중얼거리며 밤새 뒤척이다 잠도 못자고 다음날이 되어, 새벽같이 일어나 네가 일어나기도 전에 학교에 다녀와 바로 집에 가지도 못하고 한참을 돌고 돌다 집으로 가는데 하필 들어오는 너와 마주쳐 눈만 도르르 굴리다 얼른 먼저 집으로 들어가는) 아, 혁아. 반찬 좀 해둘 테니까 내일 먹어. 내일 가잖아 나.

5년 전
까만콩
243에게
(방으로 들어오자마자 침대에 털썩 앉아 한참을 멍하니 있다 잘 준비를 하고 침대에 누워 또 멍하니 아까 있었던 일을 생각하는데 당황한 너의 얼굴이 자꾸 떠올라 마음이 아파져, 그렇게 다음날이 되고 회사로 가 일을 하는데 하루 종일 집중을 할 수가 없어 일을 빨리 끝내버리곤 집으로 가는데 대문 앞에서 너와 딱 마주쳐 너는 저를 보더니 먼저 집으로 들어가 버리자 한숨을 작게 쉬곤 따라들어가는데 저를 보더니 대뜸 반찬을 해둔다는 너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아, 내일 엠티 간다 그랬지. 그냥 내가 알아서 먹을게 너 피곤할 텐데. (괜찮다는 저의 말에도 아니라며 피곤할 텐데 먼저 올라가서 쉬라는 너에 그럼 먼저 올라가 보겠다며 희미하게 웃으면서 말하곤 방으로 올라와 옷을 씻고 머리를 털며 나오는데 밑에서 네가 반찬 만드는 소리가 들려, 평소라면 내려가볼 테지만 지금은 네 얼굴도 제대로 못 보겠어서 애써 괜찮은척하며 책을 꺼내보는)

5년 전
독자244
까만콩에게
괜찮아, 해둘테니까 꼭 먹어야 해. (어서 가 쉬라는 제 말에 정말 바로 올라가버리는 너에 바삐 움직이다 바짝 얼어, 한숨을 푹 쉬니 애써 누르고 있던 감정들이 쏟아지듯 코 끝이 시큰해 억지로 입까지 꾹 다물고 마저 반찬을 해 국도 다 끓여두고 방으로 들어오자마자 이불 속으로 들어가는) ...몰라. (예전에는 네가 이런 마음이었을까 싶어 더 아픈 마음에 눈물까지 그렁그렁 매달고 있다 생각도 너무 많이 해서 인지 지쳐 잠에 들어, 다음날이 되고 아침에서야 부랴부랴 짐을 챙겨 인사도 못하고 집을 나서 학교로 가 곧장 버스에 올라타는)

5년 전
까만콩
244에게
(눈을 떠보니 언제 잠들었는지 책상에 엎어져 있어 시간을 보니 새벽이야, 잠에 취해 비틀거리며 침대로 가 누워 더 깊은 잠에 들었다 거의 점심이 다 되어 일어나 멍하니 있다가 물을 마시러 주방에 가보니 냉장고에 반찬 해뒀다며 네가 남긴 포스트잇을 발견하곤 떼서 한참을 보다가 주머니에 넣고 냉장고를 열어 보니 반찬과 국이 한가득 있어 입을 쩍 벌리고 보다 몇 가지 꺼내서 밥을 차리고 먹는데 너에게 고맙다고 문자라도 할까 싶다가도 왜인지 차마 전송은 못해, 느지막하게 회사로 가 마지막으로 쌓을 트랙을 긴 시간을 거쳐 끝내고 집으로 들어가는데 오늘따라 더 썰렁한 분위기에 보일러를 켜야겠다 싶어 따뜻하게 켜놓는)

5년 전
독자245
까만콩에게
(다른 사람들은 다 즐겁게 웃고 떠들지만 저는 네 생각에 신이 나지도 않아, 그저 한숨만 푹푹 쉬며 창가만 보고 있다 숙소에 도착해 바닷가를 보고 있으니 그제야 조금 미소가 번져 친구들과 밤새 놀다 다음날이 되어 일찍이 준비를 다 마치는데 너는 밥은 먹은건지 잠은 잘 잤는지 제게 연락 한 통도 없어 못내 서운해 핸드폰만 뚫어져라 보다 버스에 올라타는) 피곤하다. (너는 어제부터 피곤하지 않았냐며 저를 걱정하는 친구에 피식 웃으며 괜히 장난을 쳐, 핸드폰만 만지작거리고 있는데 갑자기 몸이 기울리더니 그 뒤로 기억이 나질 않아 정신을 차려보니 병원에 저가 누워있어 눈만 껌뻑이는) 뭐야. 재환아. (사색이 되어 좀 괜찮냐며 이미 집에도 다 연락이 갔다고 하는 친구에 얼떨떨하게 고개를 끄덕여, 어찌 된 상황인지 듣고 나니 더 믿기지도 않아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핸드폰을 찾는데 사고가 나며 다 박살이 났을듯 보이지도 않자 한숨만 푹 쉬며 친구 핸드폰으로 집에 먼저 연락을 해두는) 응, 엄마. 나 괜찮아. 기사가 좀 그렇게 났나보네.

5년 전
까만콩
245에게
(머릿속이 복잡해 아무것도 하기 싫어 그냥 빨리 잘 준비를 하고 억지로 잠을 청해, 한참을 뒤척거리다 겨우 잠에 들어 다음날 일어나 시간을 보니 어제 너무 일찍 잤나 싶어 기지개를 켜며 거실로 내려와 티브이를 켜 채널을 여기저기 돌려보다 저번에 네가 보고 싶다고 했던 영화가 영화 채널에서 하고 있어 리모컨을 내려놓고 영화를 보는데 내용은 들어오지 않고 네 생각만 나 뚫어지게 화면만 보다 영화가 끝나고 집에서 할 것도 없으니 일단 회사라도 가있어야겠다 싶어 대충 나갈 준비를 하고 회사로 가 저번에 만들어놨던 샘플링을 몇 개 만지다 점심을 먹자는 동료들에 배달음식을 시켜서 먹고 소화도 시킬 겸 잡담을 떠는데 옆에서 친구가 핸드폰으로 뭘 보더니 교통사고가 났다는 뉴스 얘기를 해주는데 들어보니 너희 학교야, 그 순간 머릿속이 하얘져 곧바로 차에 시동을 걸고 후송됐다는 병원을 향해 가며 너에게 전화를 걸어보는데 부재중이라는 말만 나와 더 애가 타는 마음으로 병원에 도착해 응급실로 뛰어가 넋을 놓고 숨을 헐떡이며 여기저기 둘러보는데 저를 부르는 네 목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려보니 네가 병상에 앉아 여기 왜 있냐며 멀뚱하게 저를 쳐다보고 있어 멍해지는) 이별빛, 너.. 하아, 너.

5년 전
독자246
까만콩에게
(부모님을 애써 진정시키고 전화를 끊으니 그제야 제 온 몸이 아픈게 느껴져, 검사를 다 받고 다시 침상에 누워 깁스를 하려 기다리고 있는데 멀리 문이 열리고 헐레벌떡 뛰어 들어오는 네가 보여 놀라 바로 몸을 일으키는) 어, 상혁아. 너 왜. (멍하니 눈만 깜빡이며 너를 부르는데 많이 놀랜건지 겉옷도 없이 서서 숨만 바쁘게 몰아쉬자 네 손을 끌어당기는) 나 때문에 온거야? 나 괜찮은데. 기사 보고 놀랬구나 너도.

5년 전
까만콩
246에게
(다리를 다친 건지 한쪽 다리를 올려놓고 몸을 일으키는 너에 애써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며 발걸음을 떼는데 네가 손을 끌어당기자 다행이라는 생각에 너를 와락 끌어안는) 너 괜찮은 거지? 진짜 괜찮은 거지. (조금 놀란 건지 굳어 있다가 제 어깨를 쓸어주며 괜찮다는 너에 철렁했던 가슴을 쓸어내려, 겨우 정신을 차리고 너를 보니 다리를 다친 것 같아 왜 그러냐고 묻자 깁스를 해야 한다고 말하자 바로 치료사가 와 네 다리에 깁스를 해주고 약을 받아 가라며 처방전을 주고 가자 네가 가자며 일어나려고 하자 너를 업는) 먼저 차에 타있어, 내가 약 받아 올게.

5년 전
독자247
까만콩에게
괜찮아. 멀쩡하잖아. (갑자기 저를 끌어 안는 너에 얼떨떨해져, 되려 저가 너를 달래듯 어깨를 조심히 쓸어주다 치료를 다 받고 일어나는) 가자 이제. (자리에서 엉거주춤하게 일어나는데 저를 다시 앉히더니 업어버리자 급히 네 어깨를 꼭 잡아, 바짝 얼어 있다 슬쩍 너를 꼭 껴안는) 싫어, 그냥 같이 가던지. 뭐하러 차까지 갔다 오냐. (고개를 숙여 너를 빤히 보다 이제 와서 아프다며 괜히 엄살을 부려, 언제 너와 어색했냐는듯 애써 더 웃어보이는) 가 얼른.

5년 전
까만콩
247에게
(먼저 가 있으라는 제 말에 싫다며 같이 가자면서 저를 빤히 보다 웃어버리는 너에 저도 힘없이 웃어, 너를 앞에 있는 벤치에 잠시 앉혀놓고 약을 받아 곧바로 너를 다시 업어 차 문을 열고 먼저 앉혀 주고 운전석으로 가 앉아 벨트를 채워주고 집으로 향해가는데 그제야 생각났다는 듯 말하는) 아, 너 왜 전화 안 받았어. 아줌마는, 통화했어? 많이 걱정하실 텐데.

5년 전
독자248
까만콩에게
(약을 받아오고 다시 저를 업어 차에 태우고 벨트까지 해주자 마냥 또 설레어, 저도 모르게 너를 애틋하게 바라보다 묻는 말에 머쓱하게 웃는) 아, 핸드폰 잃어버렸어. 뒤집히면서 손에 들고 있었는데 아마 다 부셔졌을걸. 그래서 친구 폰으로 엄마한테 전화 했지. 걱정 많이 했더라고 엄마도. (네 말에 너무 걱정하지 말라는듯 고개를 끄덕거리며 깁스 한 다리를 살짝 뻗어보는) 너는 어떻게 온거야. 너도 뉴스 봤어?

5년 전
까만콩
248에게
(사고 때문에 핸드폰이 없어졌다며 친구한테 핸드폰으로 엄마랑 연락했으니 걱정 말라는 너에 안도했다는 듯 숨을 한번 쉬어, 그나저나 너는 어떻게 알았냐며 네가 묻자 말도 말라는 듯 고개를 저으며 말하는) 회사에 있었는데 같이 일하는 형이 핸드폰으로 뉴스 봤나 봐, 무슨 사고 났다면서 얘기하는데 너네 학교 말하는 순간 너무 놀라서 무슨 생각 할 겨를도 없이 바로 병원으로 달려갔지. 아까는 진짜 아무 생각도 안 났다니까. (저가 걱정해주는 게 좋은 건지 그랬냐면서 헤실 거리는 너에 저도 그제야 피식 웃어, 집에 도착해서도 너를 업고 네 방으로 들어와 침대에 앉혀 주는) 후, 내방이 2층여서 다행이다.

5년 전
독자249
까만콩에게
그랬구나. (네 말을 가만히 들어주며 고개를 뜨덕여, 금방 집에 도착하고도 네게 업혀 들어와 침대에 앉아 배시시 웃어버리는) 고마워. 덕분에 편하게 왔다. (겉옷을 대충 벗어두고 다리를 올려, 아직 욱씬거리는 느낌에 깁스 한 다리를 꾹꾹 눌러보다 널 힐끔 보는) 됐어 이제. 걱정은 그만 하시고, 가서 쉬어 너도. (제 말에도 저를 빤히 보고만 있는 너를 보고 있자니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궁금해, 괜시리 다시 마음이 무거워져 힘없이 뒤로 누워버리는) 힘들다.

5년 전
까만콩
249에게
(침대에 다리를 올려놓고 아픈 건지 미간을 찌푸리며 꾹꾹 누르는 너에 많이 아픈 건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네 다리를 보는데 저를 힐끔 보더니 얼른 들어가서 쉬라며 등을 돌려 눕는 너에 방으로 올라와 침대에 힘없이 앉는데 오늘 하루가 길게 느껴져 피곤함이 몰려와 따뜻한 물로 씻고 나와 핸드폰을 보는데 부재중 전화가 몇 통 와있어 전화를 거는) 어, 어 야 미안하다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서. 응 아무 일 없어. 그래 쉬어. (갑자기 뛰쳐나가 무슨 일이 있었냐며 동료가 물어오자 아무것도 아니라며 전화를 끊는데 밑에서 저를 부르는 너에 급히 내려가 보는데) 응, 왜. 뭐 필요한 거 있어? (배고프다는 너에 알았다며 주방으로 가 트레이를 꺼내 간단하게 이것저것 챙겨 네 방으로 갖고 들어가는) 이거 먹고 바로 약 먹자.

5년 전
독자250
까만콩에게
(네가 나가고 한숨을 깊게도 내쉬어, 멍하니 누워만 있으니 그제야 긴장이 풀린건지 배가 고파 절뚝거리며 주방으로 가 계단 쪽을 물끄러미 보다 너를 부르는) 혁아. 나 배고파. (제 말에 바로 밥을 챙겨 방으로 가져가는 널 졸졸 따라가, 수저를 들어 밥 한술을 뜨다 널 힐끔 보는) 나 되게 걱정됐나봐. 그치. (제 말에 뭐라 대답도 못하고 딴 말만 하는 너에 작게 한숨이 나와, 꾸역꾸역 반찬을 집어먹는) 올라가 그럼. 치우는건 내가 할게.

5년 전
까만콩
250에게
(밥을 한술 떠서 먹고 저를 한번 힐끔 보더니 걱정 많이 했냐는 너에 왜인지 부끄러워 내일은 학교를 어떻게 가냐고 물으며 괜히 딴소리를 해, 저의 물음에 딱히 대답은 하지 않고 밥만 꾸역꾸역 다 먹고는 내가 치울 테니 올라가라는 너에 고개를 저으며 트레이를 챙겨 주방으로 가져가는데 다리를 절뚝이면서 나와 씻을 거라며 화장실로 들어가는 너에 다시 뒤를 돌아 그릇을 치우곤 설거지까지 마무리하는데 다 씻고 나와 방으로 들어가는 너에 약과 물을 챙겨 네 방으로 들어가 네게 건네주자 힘겹게 약을 삼켜내곤 숨을 고르는 널 빤히 보는데 왜 그러냐며 묻는 너에 손으로 네 얼굴 감싸고 입을 맞추는)

5년 전
독자251
까만콩에게
(네가 하는 말에 더 대꾸도 안하고 고개만 숙여 밥을 다 먹자 너도 트레이를 챙겨 나가, 뒷모습만 빤히 보다 따라 나가는) 씻으려고. (덤덤하게 말을 하고 욕실로 와, 겨우 겨우 어떻게 씻고 나오니 약까지 챙겨 가져와주는 너에 한알씩 힘들게 삼켜내다 저를 물끄러미 보고 있는 너에 피식 웃어버리는데 대뜸 입을 맞추자 놀라 잔뜩 얼어있기도 잠시 저도 얌전히 눈을 감고 네 팔만 꼭 잡아 어느새 서로 손을 꼭 맞잡고 입을 맞추다 겨우 떨어져 코앞에서 멍하니 너를 바라보는) ...이거 뭔데.

5년 전
까만콩
251에게
(갑자기 입을 맞추자 놀라서 굳어있다가 이내 너도 저를 받아들이며 입맞춤을 이어가다 입술이 떨어지고 멍하니 저를 보며 뭐냐고 묻는 너에 널 지긋이 보는) 나도 많이 생각해봤는데, 몇 번이고 생각해봐도 나 너랑은 도저히 그냥 친구로는 못 지내겠다. 나랑 사귀자 이별빛, 나 너 정말 많이 좋아해. 진짜 많이.. (그동안 너랑 사이가 틀어질까 걱정이 돼 차마 못 했던 말들을 진심을 담아 고백하곤 떨리는 마음으로 네 답을 기다리는)

5년 전
독자252
까만콩에게
(저를 좋아한다는 네 한마디 한마디에 모두 진심이 느껴져, 멍하니 너를 바라보다 입을 삐죽거리며 품에 안겨 놓치지 않겠다는듯 너를 꼭 껴안는) 친구 못 한다고 했잖아. 이제 어디 가지마, 내 옆에 있어. (그제야 마음이 놓여 눈을 꼭 감고 네게 기대어, 저를 따듯하게 안아주는 네 손길에 슬쩍 고개를 들어 저도 네게 입을 맞추는)

5년 전
까만콩
252에게
(제 고백에 멍하니 있다가 품에 꼭 안겨 옆에 있어달라며 웃는 너에 네 어깨를 감싸 꼭 안아주는데 고개를 들어 입을 맞추는 너에 다시 한번 뜨겁게 키스를 이어가곤 입술을 떼는) 아, 진짜 다행이다. 난 내가 너무 늦었다고 생각했는데. 고마워, 나 기다려줘서.

5년 전
독자253
까만콩에게
(틈을 놓치지도 않고 바로 저를 꽉 잡아 입을 맞추는 너에 저도 몸에 슬쩍 힘을 빼, 겨우 입술을 떼고 아직 벙쪄 너를 바라보다 피식 웃어버리는) 거짓말. 근데 왜 그렇게 튕긴건데. 바보야. (아양떨듯 다시 네 품에 안겨들어, 이제 다시는 너를 놓치지 않겠다 속으로만 몇번을 되내이며 너를 더 꼭 껴안는) 좀만 있어.

5년 전
까만콩
253에게
(아직도 멍한 건지 입을 떼고 저를 멍하니 보다 피식 웃어버리고 하는 너의 말에 어깨를 들썩이며 숨을 한번 쉬는) 튕긴 거였나? 그냥 거리 둔 거였는데. 내가 그렇게 안 하면 네가 더 힘들어할 것 같았어. (저를 씩 웃으며 보다 다시 품에 안겨 좀만 더 있으라는 너에 그저 따뜻하게 안아 머리를 쓸어주는데 갑자기 네 다리가 다친 게 생각나 너에게 묻는) 아, 너 근데 학교는 어떡해? 내일 가야 돼?

5년 전
독자254
까만콩에게
이러나 저러나 힘들었지. (작게 웅얼거리며 가만히 네게 안겨 손길을 받고 있다 학교는 어떡하냐는 말에 고개를 다시 들어, 제 다리를 힐끔 보다 모르겠다는듯 그냥 웃어버리는) 가야지 뭐. 땡땡이 칠 수는 없잖아. (한쪽으로 뻗고 있던 다리를 조심히 내려, 단단한 깁스를 살짝 눌러보는) 너무 답답해 이거. 이런거 나 처음 해보잖아. 평생을 튼튼했는데.

5년 전
까만콩
254에게
(고개를 살짝 들어 붕대에 감긴 다리를 한번 보더니 다시 힘없이 기대 가야 된다며 깁스를 살짝 눌러보며 갑갑하다는 너에 네 볼을 아프지 않게 꼬집는) 그러게. 살다 보니 이별빛 깁스한 것도 보네. 학교는 깁스 풀 때까지 데려다줄게, 집에 올 때도 나한테 전화해. 아 맞다, 너 핸드폰 박살 났지. 새로 하나 사야겠다.

5년 전
독자255
까만콩에게
(바쁘게도 주절주절 말하는 너에 저가 다 숨이 넘어가, 피식 웃으며 네 손을 잡아 내리는) 학교 데려다주는건 너 안 바쁠 때만 해줘도 고맙고, 핸드폰은 내일 나가서 다시 할거고. 걱정하지 마세요. (옅게 웃으며 다시 슬쩍 네게 기대어 빤히 올려다 봐, 잡은 손을 꼼지락거리며 손장난만 치는) 벌써 남친처럼 막, 그러네 상혁이.

5년 전
까만콩
255에게
(네 걱정에 주절주절 말하는 저를 보고 씩 웃으면서 손을 잡아내리며 너무 걱정하지 말라며 잡은 손을 꼼지락거리는 너에 어깨에 기댄 네 머리에 슬쩍 기대는) 남자친구 맞지 왜. 나 이제 바쁜 거 다 끝났으니까 괜찮아. 너 어디 갈 데 있으면 내가 다 데려다줄래, 심심할 텐데 잘 됐네 뭐. (오늘 하루가 많이 피곤했던 건지 슬슬 피곤해 보이는 너에 이제 자라며 너를 편하게 눕혀주고 이불을 덮어 주는데 같이 자는 거냐며 묻는 너에 당연하다는 듯 씩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너 몸 불편한데 내가 옆에 있어줘야지. 아침엔 내가 깨워줄 테니까, 코 자.

5년 전
독자256
까만콩에게
뭐야. 너도 같이 자? (피곤한게 너도 느껴졌는지 자리를 정리하고 눕혀주자 옅게 웃기만 해, 너도 태연하게 옆에 눕자 어이없다는듯 헛웃음치며 널 빤히 보는) 이상한 생각 하면 안되는데. 나 몸도 불편하고. 알지.

5년 전
까만콩
256에게
(너무도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저를 보며 헛웃음을 치는 너에 되려 저가 웃기다며 헛웃음을 치는) 얘가 왜 이래 아마추어같이? 나 아팠을 때도 같이 잤던 건 다 까먹었나 봐, 이상한 생각은 네가 하고 있는 거 아니야? (능청스럽게 말하며 수상하다는 눈초리로 너를 장난스럽게 쳐다보며 말해)

-

인티 얼마만인지 모르겠다....ㅠㅠㅠㅠ 잘 지냈니 ㅠㅠㅠㅠ 실습때문에 죽겠다 쨍아 ㅠㅠㅠ

5년 전
독자257
까만콩에게
아. 아니거든. 진짜 아니라니까. (네 말에 되려 저가 당황해 더듬거리니 귀엽다며 저를 품에 꼭 안아버리는 너에 피식 웃어버리는) 나 깨워줘야 해. 진짜로.

-

으엥 쨍이 오랜만이야ㅠㅠ 엄청 바빴나보당ㅠㅠㅠ

5년 전
까만콩
257에게
(저의 장난에 표정이 싹 바뀌더니 아니라며 당황해하는 네가 귀여워 폭 안아주는) 걱정 마 알람 크게 맞춰놨으니까. 피곤하겠다 얼른 자. (오늘 하루가 길게 느껴져 등이 침대에 닿자 노곤노곤한 느낌에 얼마 안 있다 바로 잠에 들어, 아침이 되고 알람이 울리자 바로 끄고 눈을 지그시 감고 한참 동안 있다가 네 어깨를 흔드는) 별빛아, 일어나 아침이야.

-

응... 학교 과제에 여기 쌤들이 내주는 과제에 아주그냥 잠잘시간도 없이 인티할 시간도 없이..ㅜㅜ 집갈때도 쟈철에서 맨날 자료 찾아보고😭

5년 전
독자258
까만콩에게
-

옹 쨍아 나 이제 집가는 길이야! 12시 좀 넘어서 와도 될깡..?

5년 전
까만콩
258에게
-

언제든 괜찮아 피곤하면 내일와도 되고!

5년 전
독자259
까만콩에게
(금방 잠에 들고 날이 밝은건지 저를 깨우는 너에 입을 삐죽거리다 겨우 눈을 떠, 바로 앞에 보이는 너에 흠칫 하다가도 왠지 모르게 안심이 돼 배시시 웃으며 너를 슬쩍 껴안는) 일어나기 싫다고.

-

아냥 괜차나! 쨍이 혹시 간호 다니는거야..?ㅠㅠ

5년 전
까만콩
259에게
(저를 보고 배시시 웃으며 슬쩍 껴안는 너에 힘을 줘서 꽉 안고 흔들다가 풀어주는) 그래 그럼, 오늘은 학교 가지 말고 나랑 놀까? (못 살겠다는 듯 제 가슴팍을 살짝 때리곤 몸을 일으키는 너에 일어나는) 왜, 학교 가지 말고 나랑 놀면 안 돼?

-

아니 물치! 어후 난 학교 헛 다녔어 진짜 암것도 모르겠어서 죽겠다.. 맨날 털리는중;

5년 전
독자260
까만콩에게
(그 새를 놓치지 않고 능청스레 이야기하는 너에 픽 웃으며 몸을 일으켜, 고개를 살살 저으며 흐트러진 제 머리를 쓸어 넘기는) 그럼 너는. 작업실 가지도 않고 나랑 놀게? 나는 돈 많이 버는 남자가 좋다 혁아.

-

아ㅠㅠㅠㅠㅠ나도 내년부터는 실습 나가는데ㅠㅠㅠㅠ병원 무서워...

5년 전
까만콩
260에게
(웃기다는 듯 픽 웃으면서 머리를 넘기며 하는 너의 말에 너를 안아 들자 갑자기 왜 그러냐고 묻는 너에 눈을 똑바로 뜨는) 왜 그러긴, 얼른 준비하고 나가야지. 밥 먹자. (문을 열고 나와 주방으로 가 너를 먼저 앉히고 냉장고에서 반찬을 꺼내고 밥을 간단하게 차리는) 반찬 부실해도 좀만 참아, 내가 오늘 맛있는 거 해줄게.

-
호오? 쨍이는 간호야? 힘들겠다 진짜 ㅜㅠㅠㅠㅠㅠㅠ 내 주변에 간호과 많은데 진짜 다들 힘들어 하더라고ㅠ

5년 전
독자261
까만콩에게
(저를 빤히 보더니 덥썩 안아드는 너에 발만 버둥거려, 식탁에 금방 앉혀지고 벙쪄 너를 보다 피식 웃어버리며 테이블에 나른하게 기대는) 맛있는거 뭐 해줄건데. 나 완전 기대한다. (자신만만하게 자기가 이제 남자친구라며 우쭐거리는 너에 그저 웃음이 나와, 키득거리다 널 가까이 오게 해 그냥 한번 안아주는) 밥이나 드셔.

-

응응ㅠㅠㅠㅠㅠ 이렇게 된 이상 내 목표는 그저 졸업과 면허야...

5년 전
까만콩
261에게
(의자 뒤로 편하게 기대앉아 기대한다며 씩 웃는 너에 아까보다 살짝 수그러든 목소리로 말하는) 그냥 네가 좋아하는 햄이랑 내가 좋아하는 거 여러 가지 뭐.. 그래, 내가 너 남자 친군데 못해줄게 뭐가 있어 다 해 줄게.(다 해줄 수 있다며 의기양양하게 말하는 저를 보고 큭큭 대다가 이리 오라며 한번 안아주고는 마저 먹으라는 너에 밥을 다 먹고 대충 치워두고 너를 안고 욕실로 가 욕조에 너를 앉히고 같이 씻고 나와 방에다가 너를 데려다주고 제방으로 올라가 준비를 다하고 너를 업고 차에 태워 학교로 향하는)

-
나도...ㅎ 일은 임상나가서 배워야지 뭐 😂

5년 전
독자262
까만콩에게
(일일이 저를 안아 데리고 준비까지 다 시켜주곤 같이 학교에 가, 마냥 좋아 키득거리며 이야기를 나누다 금방 도착해 내리려는데 네가 급히 내려 다시 저를 안아주려는듯 팔을 뻗자 질색을 하며 제 힘으로 발을 딛는) 괜찮아. 진짜 너무 극성 아닌가요. 나 다녀올게. (방긋거리며 손을 흔들어 보이곤 절뚝거리며 걸음을 옮겨, 와중에도 몇번을 뒤돌아 네게 손짓을 하는) 가라니까.

5년 전
까만콩
262에게
(학교에 도착하고 내려서 너를 안아들려고 하자 제 손을 가볍게 뿌리치곤 네 힘으로 차에서 내려 혼자 가겠다는 너에 걱정된다며 말하는) 왜에, 내가 강의실까지 데려다주려는데. (한사코 괜찮다며 저를 말리는 너에 어쩔 수 없이 너를 보내는데 발걸음이 안 떨어져 그저 발만 동동 구르며 네 뒷모습을 보는데 가라며 손짓을 하곤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너에 한숨을 푹 쉬는데 저를 보고 별빛이 친구 아니냐며 인사를 하는 너의 친구에 떨떠름하게 인사를 받아주며 눈을 굴리다가 묻는) 아, 네. 또 뵙네요. 저 혹시 오늘 몇 시에 끝나요? (친절하게도 답변을 해주는 친구에 고맙다며 가볍게 인사를 하고 다시 차에 올라타 회사로 가자 직원들이 왜 왔냐며 묻는 말에 결의에 찬 눈을 하는) 왜 오긴, 일하러 왔지. 나 돈 많이 벌어야 돼.

5년 전
독자263
까만콩에게
창피해. (아직도 안가고 서있는 너를 보며 피식 웃곤 혼자 중얼거리며 건물로 들어가, 겨우 강의실로 가 앉는데 부리나케 뛰어오더니 네 친구를 봤다고 이야기하는 친구에 덤덤히 고개를 끄덕이는) 데려다줬어. (그렇게 하루 종일을 학교에서 꽤나 힘들게 보내고 이제 또 어떻게 걸어서 집에까지 가나 하는 생각에 한숨을 푹 쉬며 나와, 가방을 고쳐 드는데 네가 쪼르르 달려와 업히라며 등을 내보이자 벙쪄 눈만 깜빡거리는) 너 어떻게 왔어? 설마 계속 기다린건 아니지.

5년 전
까만콩
263에게
(제 대답이 낯선 건지 멀뚱히 보는 시선에도 그저 컴퓨터를 켜 가사를 써 내려가다 네가 곧 끝날 시간이 되자 얼른 다시 학교로 가 건물 앞에서 너를 기다리다 저 멀리서 네가 보이자 얼른 달려가 등을 내보이며 앉아 너를 업는) 아니야, 나 회사 가서 열 일하다 왔어 돈 많이 벌려고. 너 이럴까 봐 왔지. 암튼 고집은 세서 끝까지 말도 안 하고.

5년 전
독자264
까만콩에게
(얼떨결에 어버버 하다 네게 업혀, 다들 저를 보는 시선에 민망해져 뭐라 궁시렁거리고 있는 네 어깨에 얼굴을 푹 묻고 손만 꼼지락거리는) 아니, 돈을 벌다 말고 왔으면서 뭘 많이 번대. 그냥 내려주면 안돼? (제 말에도 꽤나 심각한 표정으로 절대 안된다며 성큼성큼 걸어 차로 데려가자 고개만 살살 저어, 차에 타고 실실 웃으며 저만 보는 너에 볼을 괜히 꾹 찌르는) 이런걸 사랑꾼이라고 하는건가? 기분이 좀 이상해.

5년 전
까만콩
264에게
(강의가 끝나서 우르르 나오는 사람마다 힐끔 보고 가는 시선이 민망한 건지 제 어깨에 고개를 푹 묻고는 그냥 내려주면 안 되냐는 너에 절대 안 된다며 단호하게 말하는) 안돼 너무 무리하면. 빨리 나아야지. (건물을 나와 차 문을 열고 너를 먼저 앉히고 운전자석으로 가 앉아 벨트를 매 주는데 마냥 기분이 좋아 실실 웃으며 너를 보는데 제 볼을 쿡 찌르는 너에 한번 웃고는 차 시동을 거는) 왜, 감동했어? 나 앞으로 감동시킬 거 많은데. (귀엽게 저를 보며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지금도 충분하다는 너에 눈을 지그시 감았다가 뜨는) 아, 기분 좋다 진짜. 맨날 상상만 했었는데.

5년 전
독자265
까만콩에게
(네 말에 피식 웃으며 그저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어 줘, 저도 마냥 좋아 방긋거리며 슬쩍 손을 꼭 잡았다 놓는) 상상은 어떻게 했는데 도대체. 맨날 상상했다고 하니까 궁금해.

5년 전
까만콩
265에게
(제 손을 잡았다 떼며 궁금하다며 눈썹을 올려 말하는 너에 입꼬리를 씩 올리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 음, 그냥 이렇게 너랑 지금처럼 알콩달콩 하게 지내는 거. 서로 마주 보며 웃고 이렇게 자연스럽게 만져 주는 거. 또, 어쩔 땐 야 할 때도 있고. (상기된 눈으로 말하다가 살풋 한번 웃고 네 귓가에 속삭이듯 야살스럽게 말하곤 당황한 표정으로 저를 보는 너에 짓궂게 한번 웃고는 신호가 바뀌자 다시 운전대를 잡아 집으로 향하는)

5년 전
독자266
까만콩에게
(제 귓가를 간질이며 나긋하게 말하는 너에 흠칫 하며 쳐다보다 네가 먼저 고개를 돌리자 저도 그제야 피식 웃어버려, 가는 길 내내 너와 쫑알거리다 집에 도착해 어김없이 네게 업혀 들어와 현관에 앉아 신발을 벗는) 아, 이거 답답하네 신발도. 힘들어. (입을 삐죽거리며 옆에 둔 가방을 다시 챙겨 들려다 또 다시 네게 안겨져, 이젠 거의 포기했다는 표정을 지으며 너를 더 꼭 안는) 누울거야. 침대로 가주세요.

5년 전
까만콩
266에게
(집으로 들어와 현관에 앉아 신발을 벗으며 불편하다면서 찡찡 거리는 너에 피식 한번 웃는, 네가 신발을 다 벗자 다시 업는) 침대로 갈까요?(품에 꼭 안기는 너에 장난스럽게 느끼한 말투로 말하며 방으로 가 너를 침대에 앉혀 점퍼를 벗겨주고 네 옆으로 가 앉는) 잠깐 있어봐.

5년 전
독자267
까만콩에게
아 진짜. 뭐야. (장난스러운 네 말투에 키득거리며 어깨를 툭 쳐, 안긴채로 침대로 가 앉아 주섬거리며 옷을 벗어두는데 옆에 앉아 가만히 저를 보는 너에 괜히 어색하게 웃으며 눈만 도르르 굴리는) 뭐지 또.

5년 전
까만콩
267에게
(방으로 올라가 옷을 갈아입고 새로 산 네 휴대폰이 들린 쇼핑백을 들고 네 방으로 가 너에게 건네자 이게 뭐냐며 놀라는 너에 네 옆에 털썩 앉는) 불편해서 살 수가 있어야지. 내가 불편해서 하나 샀으니까 잔소리는 거부할게. (놀란 눈으로 감격스럽게 보다가 이내 미안한 듯 저를 보며 내가 살수 있는데 왜 네가 사냐는 너에 씩 웃는) 내가 편하려고 샀다니까. 그리고 너한테 선물해주고 싶었어.

5년 전
독자268
까만콩에게
(방에서 나가는 너를 멀뚱히 보다 가만히 기다리는데 웬 핸드폰 쇼핑백을 가져오자 벙쪄서 보다 어쩐지 미안해져 입꼬리를 내려, 상자를 꺼내 어서 풀어보라는 말에 느릿하게 핸드폰을 꺼내들어 피식 웃는) 너랑 커플이네. 고마워.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다 너를 힐끔 보곤 눈이 휘어져라 웃게 돼, 잔뜩 팔을 뻗어 네게 안겼다 떨어지는) 왜 이렇게 잘해주냐 나한테. 진짜.

5년 전
까만콩
268에게
(핸드폰이 꽤나 맘에 드는 듯 이리저리 만지작거리며 보다 활짝 웃으며 안기다 떨어져 하는 너의 말에 네 허리를 감싸 확 당기는) 좋아하니까, 네가 너무 좋아. (긴장한 듯 숨소리마저 들리지 않는 너에 피식 한번 웃고는 그대로 입을 맞춰, 한참을 입맞춤을 이어가다 떨어져 배고프다며 나가자는 너에 주방으로 가는)

5년 전
독자269
까만콩에게
(저를 다시 훅 끌어당기더니 들리는 고백에 어김없이 긴장이 돼 입을 꾹 다물어, 바짝 얼어있다 입이 맞춰지고 나서야 너를 조금 편히 껴안아 한참 시간을 보내다 주방으로 가는) 뭐 먹을까. 라면 먹고 싶다 나. (제 말에 또 묘한 표정을 지으며 저를 안으려는 너에 키득거리며 품에서 쏙 빠져나오는) 라면 끓여줘. 라면. 계란 넣고.

5년 전
까만콩
269에게
(라면을 먹고 싶다는 너에 장난기 가득한 눈으로 너를 보며 슬금슬금 다가가는데 고개를 숙여 옆으로 피하며 얼른 라면이나 끓이라는 너에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나 싱크대 위에서 리면을 꺼내 계란을 넣고 끓여 테이블로 가져와 먹는데 벌써 졸리다는 너에 라면을 후루룩 먹으며 말하는) 너 요즘 학교일 너무 바쁜 거 아니야? 맨날 늦게 끝나고. 이거 먹고 그냥 바로 자자, 내가 또 라면 끓여 줄게. (짓궂게 웃으며 하는 저의 말에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마저 먹는 너에도 마냥 웃어, 밥을 다 먹고 너와 욕실로 가 씻고 너를 씻겨주고 네 방으로 와 네가 학교 갈 준비를 다 하곤 불을 끄자 자연스럽게 너를 품에 안는) 오늘 괜찮았어? 다리 아프거나 그러진 않지?

-

쨍아 지금 이럴때가 아니야 'ㅅ' 독자204 밑에 내가 설명한것좀 읽어봨ㅋㅋㅋㅋㅋ 나도 까먹고 있었닼ㅋㅋㅋ큐ㅠㅠㅠ 지금이라도 그거에 맞춰서 이어가자 이거 얼른 끝내야 할거 같어

5년 전
독자270
까만콩에게
(너와 저녁을 먹고 방으로 같이 들어와, 너무 자연스레 같이 누워 저를 걱정해주는 너에 빤히 보기만 하다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젓는) 괜찮았어. 그러니까 너도 이제 너 할 일도 잘 하고 그래. 맨날 땡땡이 치고 일찍 들어오지 말고. 바쁜거 다 아는데 왜 거짓말 하냐. (네 볼을 만지작거리며 잔소리를 하니 그건 또 싫다는듯 입을 내미는 너에 마냥 웃음이 나 키득거리며 품에 안기는) 알았지. 말 들어요.

-

응응ㅋㅋㅋㅋ구래

5년 전
까만콩
270에게
(괜찮았다며 고개를 저으면서 하는 너의 잔소리에 입꼬리를 축 내려 시무룩 해지는 표정을 하는) 땡땡이 아닌데. 이제 다 끝나서 진짜 여유로운데. (제 표정을 보더니 큭큭 거리며 품에 안겨 말 들으라는 너에 네 이마에 입을 맞추는) 알겠어요, 앞으로도 열심히 일할 게. (그렇게 서로의 품에 안겨 있다가 고개를 들어 저를 보며 아까 학교에서 친구를 봤냐며 네가 물어보는 그때 전화가 울리자 누군가 하고 봤더니 제 친구에게서 전화가 와 받으라는 너에 받아보는) 어, 왜.

-

그리고 하나 더 물어볼거 있는데 이거 끝나면 사극물 할래 아님 비지니스 관계였다가 연인사이 되는거 할래? 아 뱀파이어물도 있긴한데

5년 전
독자271
까만콩에게
아, 그리고 아까 재환이 만났다며. 재환이가 그러던데. (네게 얌전히 안겨있다 문득 드는 생각에 이야기를 하는데 네 핸드폰이 울려, 받으라고 하니 머뭇거리다 받는 너를 가만히 보고 있는) 왜? (어쩐지 네 표정이 굳어져, 눈을 도르르 굴리자 왜 그러냐며 작게 소곤거리는데 저에게까지 소리치는 소리가 들리자 인상을 찌푸리며 네 손을 만지작거리는) 다녀와 그러면. 많이 취했나보다.

-

우왕 다 좋다! 사극물 좀 새로운데ㅎㅎㅎ비지니스도 좋고.. 으악

5년 전
까만콩
271에게
(전화를 받자마자 제 이름을 부르며 어디냐며 묻는 친구의 말에 혹시나 너에게까지 소리가 들릴까 아무 말도 못 하고 눈만 굴리고 있는데 술에 잔뜩 취한 목소리로 별안간 크게 제 이름을 부르며 얼른 나 있는 데로 오라면서 떼를 쓰자 놀라서 알았다며 일단 전화를 끊는데 다녀오라는 너에 고개를 세차게 젓는) 아니야, 내가 다른 애한테 전화해서 가라 그럴게 안 가봐도 돼. (진짜 안 가봐도 된다며 단호하게 말하는데 그래도 어떻게 술 취해있는데 모른체하냐며 얼른 갔다 오라는 너에 어쩔 줄 몰라 우물쭈물 거리다 가라며 눈짓을 하는 너에 한숨을 푹 쉬고 겉옷과 차 키를 챙겨 집을 나와 친구가 있다는 곳으로 가서 데리고 나와 집에다가 데려다주고 가려는데 저를 와락 안더니 자고 가라는 친구에 질색을 하며 떼어놓는) 너 진짜 언제 사람 될래, 내가 이러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이제 하다 하다 나 연애하는 거까지 방해하냐. 어휴 진짜. (자는 건지 뭔지 눈을 감은 채로 숨만 내쉬고 있는 친구를 한심한 듯 보다가 나와 얼른 집으로 가보니 네가 아직도 안 자고 기다리고 있어) 왜 그러고 있어, 피곤하다면서 먼저 자지는.

5년 전
독자272
까만콩에게
(저가 더 마음에 걸려 너를 부추기다 보내, 네가 가고 방안이 조용하니 왠지 모르게 서운해지려고 해 이런 저도 낯설어 혼자 피식거리며 이불을 잔뜩 끌어덮는) 미쳤어 이별빛. (혼자 중얼거리며 뒹굴뒹굴 하고 있는데 한참 후에야 들어오는 소리가 들려, 반쯤 몸을 일으키며 이리 오라는듯 손짓을 하는) 잘 데려다 줬어? 너 들어오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자냐. 재워준다고 할 때는 언제고. (저가 말하다가도 흠칫 놀라 어색하게 웃는데 금방 네가 저를 데리고 누워, 그제야 편히 품에 안겨드는) 그 친구는 술 되게 좋아하나보다. 자주 그러네.

5년 전
까만콩
272에게
(재워주라며 손을 뻗는 너에 얼른 네 옆으로 가 누워 품에 너를 안아 머리를 쓰다듬어줘, 잠시 조용하더니 친구 얘기를 꺼내는 너에 살짝 굳는) 한국 들어와서 부쩍 더 그래, 진짜 뭐라고 한마디 하던가 해야지 내가 못 살겠다 정말. (혀를 끌끌 차며 고개를 젓는 저를 물끄러미 보더니 그 친구랑은 어떤 사이냐며 묻는 너에 고개를 살짝 숙여 너를 보는) 걔? 음, 뭐 말 그대로 그냥 친구지 걔가 워낙 나한테 의지를 많이 해서. 이제 안 그러게 해야지.

5년 전
독자273
까만콩에게
무슨 사이인건데 그럼? 그 친구랑. (제 물음에 동생 이야기 하듯 말하는 너를 빤히 보다 괜히 마음에 걸리는 것 같아, 한번 물었다 피식 웃어버리며 너를 더 꼭 껴안는) 됐어. 나 쿨한 여친이거든. 혼자 한국에서 얼마나 외롭겠어. 혁이 너가 친한 친구니까, 잘 해줘. (나른해진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작게 한숨을 내쉬어, 네게 안겨 있으니 잠이 금방 쏟아져 눈을 감고 다음날이 되어 어김없이 저를 챙기려는 너를 한사코 뿌리치지만 결국 학교까지 같이 가는) 안녕. 갈 때는 내가 잘 갈테니까 걱정 말고.

5년 전
까만콩
273에게
(저의 대답에 알 수 없는 얼굴로 저를 빤히 보다가 꼭 껴안으며 하는 너의 말에 귀엽다는 듯 피식 웃어버려, 얼마 안 있다 금세 네가 자고 있는 소리가 들리고 저도 눈을 감아, 그렇게 같은 일상이 반복되고 드디어 너의 깁스를 풀러 가는 날 학교 앞에서 너를 기다리다 네가 나오는 걸 보고 너를 차에 태우고 병원으로 가 깁스를 풀고 나오는) 드디어 5주 만에 깁스 푼 소감이 어때, 시원하지?

5년 전
독자274
까만콩에게
(다리가 낫는 동안 내내 너와 꼭 붙어 있다 드디어 깁스를 푸는 날이 되어, 보호대를 하고 절뚝거리며 걸어 차에 타면서도 신이 나 방긋거리며 다리를 쭉 뻗어 보이는) 너무 좋아. 한쪽만 얇아져서 좀 이상하긴 하지만. 그래도 좋아. 혁이 등에서 맨날 안업혀도 되고. (이 와중에도 저가 귀엽다며 머리를 쓰다듬는 너에 키득거리며 손을 잡아 내려, 꼭 잡아두는) 얼른 데려다주고 가봐야지 너는. 혼자 와도 됐는데. 바쁜거 방해하고 싶진 않아.

5년 전
까만콩
274에게
(너무 좋다며 아이처럼 신나 보이는 너에 흐뭇하게 보며 다정한 손길로 네 머리를 쓰다듬어줘, 제 손을 잡아 내리며 바쁘면 얼른 가보라는 너에 팔짱을 끼고 말하는) 아무래도 내가 잘 나가는 프리랜서라 바쁘긴 한데, 오늘 특별히 널 위해서 시간 좀 냈지. 저녁 먹고 들어가자. (제 말에 웃기다는 듯 피식 웃으며 새침하게 그렇게 하라는 너에 볼에 쪽하고 뽀뽀를 하곤 예약한 식당으로 향하는)

5년 전
독자275
까만콩에게
(농담섞인 말에 피식 웃으며 같이 식당으로 가, 오늘도 여전히 저를 챙기겠다며 옆자리에 꼭 붙어 앉는 너에 부끄럽다는듯 키득거리며 빤히 쳐다보는) 내가 팔이 부러졌어, 입이 아프길 해. 혼자서도 잘 하는데. 자꾸 어린이 같이.

5년 전
까만콩
275에게
(식당으로 들어가 자리를 안내받고 들어가 마주 보지 않고 너와 꼭 붙어 앉아 부끄럽다며 하는 너의 말에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말하는) 어린이 맞지, 쪼끄매가지고. (너와 장난을 주고받으며 음식을 기다리고 있는데 언제 온 건지 친구가 여기서 뭐 하냐며 묻자 당황하는) 뭐 하긴 밥 먹으러 왔지. 너도 밥 먹으러 온 거야? (제 말은 듣지도 않고 너를 보며 인사를 하면서 앉아도 되냐고 너를 빤히 보면서 말하는 친구를 급히 말려보려고 하지만 같이 먹자는 너에 어쩔 수 없다는 듯 놔두는) 너 진짜 귀신이냐, 매번 어떻게 알고 오는 건지 대단하다 참.

5년 전
독자276
까만콩에게
(알콩달콩 장난만 한참 재밌게 치고 있는데 어디서 나타난건지 갑자기 네 친구가 저희 앞으로 와, 쎄한 표정으로 저를 보며 같이 먹자고 까지 하자 어쩔 수 없이 앉으라고 해 괜히 저가 눈치가 보여 이리저리 보고 있다 옅게 웃는) 친구한테 왜 그래. 같이 먹으면 좋지. 상혁이 저 말고는 친구도 없는데 같이 잘 지내줘서 고맙다고 인사 하고 싶었어요. (네 친구를 보며 애써 태연하게 말을 하니 자기들은 둘도 없는 사이라며 굳이 강조를 해, 뭐라 대꾸할지 몰라 그저 입꼬리만 올리며 물을 홀짝이다 금방 음식이 나오자 자세만 고쳐 앉는) 먹자.

5년 전
까만콩
276에게
(저를 보고 친구에게 너무 그러지 말라며 되려 친구를 두둔하는 너에 머쓱해져, 묘하게 너를 보고 웃으며 저와는 가족보다 더 가족 같고 세상 둘도 없는 친구라며 호들갑을 떨자 미간을 찌푸리곤 널 보는데 이미 표정이 안 좋아,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밥을 다 먹고 일어나 먼저 가본다며 너에게 인사를 하곤 저에게 포옹을 하는 친구에 왜 이러냐며 떼어놓는) 왜 이래 얘가, 곱게 가라 좀. (요란스럽게 식당을 나와 집으로 들어가 너의 겉옷을 벗겨주는데 오늘부터는 올라가서 자라는 너에 잠깐 멈칫했다가 고개를 끄덕이는) 알겠어, 편하게 자.

5년 전
독자277
까만콩에게
(식사를 하는 내내 어색해 말도 별로 없이 깨작거리기만 하다 자리를 정리하고 나서려는데 또 자연스레 너를 껴안는 친구에 저도 더 표정이 숨겨지질 않아, 괜히 기분이 이상해 집에 돌아와서도 작게 한숨을 쉬며 옷을 갈아입으려다 말고 너를 떼어내는) 나 씻을게. (올라가서 자라며 말을 하곤 먼저 욕실로 들어와, 시무룩하게 입을 삐죽거리며 씻고 나오는데 너는 정말 바로 올라가버린건지 방이 조용하자 문을 열어 한번 보곤 침대에 누워버리는) 해외파들은 다 그런거야? (혼자 한참을 중얼거리다 생각하고 있으니 피곤해져, 다음날이 되고 일찍이 준비를 마치고 학교에 와 수업을 듣는데 오늘 좀 늦을 것 같다며 밥을 잘 챙겨먹으라는 네 연락에 뾰로퉁하게 보다 답을 하는)

너무 맛있는거 먹지마
질투난다

5년 전
까만콩
277에게
(방으로 올라와 잘 준비를 하고 침대에 눕는데 아까 저녁을 먹는 내내 굳어 있던 너의 표정이 걸려, 네가 불편해할까 봐 괜히 말 한마디 못하고 그냥 지나간 게 바보 같아 후회만 하다 잠에 들고 아침이 되자 너는 일찍 나가고 느지막하게 준비를 하곤 회사로 가 작업을 마치고 연말 회식이 있는 날이라 너에게 늦을 거 같다며 연락을 해두자 질투 난다는 너에 옅게 웃으며 답장을 하곤 회식장소로 출발하는)
너 좋아하는 고기 먹을 거 같은데 어쩌냐.
나 기다리지 말고 일찍 자.

-

씻고올게!

5년 전
독자278
까만콩에게
(네 답에 피식 웃으면서도 한숨이 나와, 마저 수업을 듣고 늦이막이 학교를 나서 집에 돌아오니 입맛이 딱히 돌지도 않아 대충 간식거리만 챙겨먹고 방에 누워 너를 기다리지만 늦게까지 연락도 없자 전화를 걸어보는) ...뭐하느라 전화도 안받아 얘는. (혼자 중얼거리며 핸드폰을 빤히 보다 언제 오냐며 문자만 남겨둬, 멀뚱히 눈만 깜빡거리며 늦게까지 너를 기다리는데 그제야 문자가 오자 바로 확인을 하지만 어떻게 된 일인건지 모르는 번호로 윗옷도 다 벗고 다정하게도 여자와 붙어 누워있는 네 사진이 와 너는 자기와 같이 보내느라 집에 못 갈 것 같다는 문자에 벙쩌 떨리는 손으로 핸드폰을 내려두는)

-

응응!

5년 전
까만콩
278에게
(회식장소에 도착하자 이미 고기를 굽고 먹고 있는 직원들이 얼른 오라며 반겨주자 기분 좋게 앉아 같이 고기도 먹고 음료수도 먹는데 자꾸 술을 먹으라고 권하자 고개를 젓는) 오늘은 진짜 안 마신다니까, 일찍 들어갈 거야. (집에서 기다리고 있을 너 때문에 적당히 자리만 지키다 얼른 들어갈 생각에 술을 거부하는데 끝끝내 마시라며 강요하자 어쩔 수 없이 한두 잔만 마셔, 이제 진짜 그만 마실 거라며 술잔을 내려놓는데 마지막으로 한 잔만 받으라는 친구에 망설이다 한잔 받는) 이제 진짜 진짜 끝. (마지막을 술을 들이켜고 동료들과 재밌게 얘기를 주고받는데 이상하게 점점 취해가는 느낌이 들어, 분명 평소 주량의 반의 반도 마시지 않았는데 어느새 눈은 다 풀려있고 몸도 제대로 못 가눠, 그렇게 정신을 잃고 다음날 눈을 떠보니 낯설지만 익숙한 곳이야) 뭐야... (이 상황이 이해가 안가 멍하게 일어나 둘러보니 친구는 아침을 하고 있고 저는 윗옷을 벗고 침대에 누워 있어, 담담하게 저를 보더니 깼냐며 아침 머라는 친구에 이게 무슨 일이냐고 다급히 묻자 더욱 덤덤하게 그냥 네가 취했었고 아무 일 없었으니 걱정 말라는 친구에 눈만 깜빡이다 대충 상황 파악을 하곤 식탁에 앉아 밥을 먹는)

-

이제부터 내가 설명한 마지막 상황 들어갈건데 잊진 않았지? 나가있는 동안 잠깐 친구집에 있다가 금방 방구해서 지내면 될거같아!

5년 전
독자279
까만콩에게
(도대체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어 사진만 한참을 보다 혼란스러운 마음과 실망감에 절로 눈물이 고여, 어두컴컴한 방에서 한참 생각을 하다 덜컥 짐을 싸들고 집을 나서 당장 어디 갈 곳도 없이 훌쩍거리며 나돌다 친구 집으로 가 친구를 만나자 마자 펑펑 울어버리는) 몰라. (친구 품에 안겨 한참을 꺼이꺼이 울다 지쳐 잠에 들지만 그 마저도 얼마 못자고 새벽같이 일어나, 아침이 되어서도 제게 전화 한통 없는 너에 결국 이렇게 될 사이였는데 저만 몰랐나 싶어 허탈한 마음에 쓴 웃음만 지으며 핸드폰도 멀리 던져두는)

5년 전
까만콩
279에게
(밥을 먹는 내내 너무도 태연한 친구의 태도에 저도 태연하게 밥을 다 먹고 물을 따라 마시곤 입을 여는) 잘 먹었다, 앞으로 네 집으로 나 들이지 마. 이런 건 좀 불편해 말도 없이. (단호하게 말하곤 친구 집을 나와 차에 올라타 시간을 보니 너는 학교에 가 있을 시간이야, 혹시 수업 중일까 싶어 문자를 해두는) 지금 학교지? 미안, 어제 내가 회식하다 정신 잃었었나 봐 연락이라도 해줬어야 됐는데. 오늘은 쉬는 날이 까 집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진짜 미안해.(문자를 보내두고 집으로 와 방으로 가 옷을 갈아입고 밑으로 내려와 따뜻한 물 한잔 마시고 네 방으로 들어가 보는데 거짓말처럼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싶어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너에게 전화를 걸어보는데 받질 않아, 하루 종일 너에게 전화를 걸어보고 네가 가볼 만한 곳은 다 가봤지만 네 흔적조차 찾을 수 없어 혼란스러운 얼굴로 넋을 놓고 있는데 너에게서 장문의 문자가 한통 오는)

5년 전
독자280
까만콩에게
(도저히 학교에 갈 엄두도 안나 방구석에 틀어박혀, 뭐라도 좀 먹고 있으라는 친구 말에도 맥없이 누워만 있다 그제야 계속 울리는 제 전화를 멍하니 보기도 잠시 애써 마음을 다잡고 네게 문자를 보내는)
나 집 나왔어. 어차피 네 집이고 나 있으면 너 불편할 것 같아서 이제는. 좋아한다는게 뭔지 모르겠어.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그냥 도망가고 싶어서 내가. 이제 연락 안했으면 좋겠다, 나 그만 하고 싶어.
(문자를 쓰는 와중에도 자꾸 눈물이 나, 바르르 떨며 입술을 꾹 깨물다 문자를 보내 이제 저는 어떻게 해야 하나 막막한 마음에 이불 속에 파고 들어 종일을 누워만 있어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친구 집에서 계속 지내는 것도 마음이 불편해 바로 방 한칸을 구해 짐을 옮기는)

5년 전
까만콩
280에게
(너의 문자를 찬찬히 읽어보는데 한 문장 한 문장 마음에 콕콕 박혀, 역시나 나는 너에게 안되는 건가 싶어 망연자실해 머리가 하얘져 한참을 넋을 놓고 그래도 굳어있다가 닭똥 같은 눈물이 뚝뚝 흘러,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른 체 아침이 오고 그렇게 또 시간이 흘러가는 줄도 모르고 하루가 지나기를 반복하다 어느새 밥도 먹고 회사에 나가 일도 하며 지내, 그러다 네가 사무치게 그리울 땐 음성메시지라도 남겨보는) 잘 지내? 나는 잘 못 지내는데. 네가, 너무 보고 싶다. 보고 싶어서 미치겠어. 너 대체 어딨는 거야... (여전히 네 생각각만 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다 일이 있어 친구의 회사로 가보는데 친구는 새로 온 의상을 체크하며 정신이 없어, 저를 보고 문자 하나만 확인 해달라 하자 문자 함으로 들어가 확인을 하고 끄려는데 네 번호가 있었던 것 같아 들어가 보니 믿을 수 없는 내용의 문자가 너에게 보내져 있어 충격에 그대로 굳는데 저에게 오며 뭐라 하냐며 묻는 친구에 화면을 보여주는) 너 이게 뭐야.

9개월 전
독자281
까만콩에게
(이제 정말 저 혼자라는 기분에 애써 독한 마음을 먹고 하루하루를 보내지만 여전히 오는 연락들과 문득문득 드는 네 생각에 가슴이 아려, 오늘도 알바가 끝나고 집에 돌아오는 길이 왠지 모르게 더 춥게만 느껴져 코트 속에 얼굴을 잔뜩 묻고 느릿하게 걸어가는데 차가 앞에 멈춰 서더니 제게 아는척을 하자 멍하니 보다 네 동료인 걸 뒤늦게 알아채고 어색하게 인사를 하는) 아, 네. (제게 반갑게도 인사를 하더니 급하게 차에서 내리기 까지 해, 제게 네 걱정을 하염없이 쏟아내는 동료에 그게 무슨 말인가 싶어 인상을 찌푸리다 순간 아차 싶어 떨리는 손을 꼭 말아쥐는) 그래서, 혁이는요? 혁이 지금 어디있어요.

5년 전
까만콩
281에게
(핸드폰을 보더니 바로 굳어버리는 표정으로 핸드폰을 낚아채 아무것도 아니라며 잡아떼자 처음 보는 싸늘한 표정으로 뭐냐고 되묻자 진실을 털어놓다가 되레 화를 내며 나 말고 다른 여자랑 가깝게 지내면 네가 날 떠날까 봐 그랬다는 말에 웃기지도 않아, 헛웃음이 나오는) 너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 됐다. 너 두 번 다신 보기 싫으니까 다신 내 눈앞에 나타나지 마. (그대로 뒤를 돌아 나가는데 마침 들어와 저와 그 여자를 보더니 왜 그러냐며 묻는 친구의 물음에도 그저 회사를 빠져나와 동네로 가 답답한 마음에 공원에 앉아 한숨만 쉬어, 모든 걸 알았는지 몇 날 며칠을 술로 지새우는 저의 옆을 지켜주는 친구 덕에 그나마 정신줄을 붙잡아, 아무것도 하기 싫다가도 열심히 일하는 저의 모습을 좋아했던 네가 떠올라 작업은 쉬지 않고 해, 오늘은 이만하고 가자며 일을 끝내고 차에 올라타 집으로 향하는)

5년 전
독자282
까만콩에게
(모든것이 정말 제 오해였던건지 혼란스러워 이야기를 듣다 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급히 걸음을 돌려, 이내 달려가기 시작해 다급한 마음에 택시를 잡아 타고 곧장 저희 집으로 가지만 아직 너는 들어오지 않은건지 집안에 불이 켜있지 않아 대문 앞에 서서 고개만 푹 숙이고 있다 앞에 계단에 쪼그려 앉아 한숨을 푹푹 내쉬는) 너 좋아할 자격도 없는 거였어 나는. 누구를 믿어야 하는지 알지도 못하고. (혼자 중얼거리며 후회 가득한 마음에 그저 눈물만 나와, 생각할수록 가슴이 무너져 무릎에 얼굴을 묻고 있는데 제 앞에서 네 목소리가 들리자 천천히 고개를 들어 보다 억지로 떨리는 입술을 꾹 깨무는)

5년 전
까만콩
282에게
(주차장에 주차를 해놓고 오늘도 힘없이 터덜터덜 걸어가 계단을 오르는데 대문 앞에 누가 쭈그리고 앉아 있어 누군가 하고 봤더니 네가 있는) 별빛이...? 별빛이야? (꿈인지 생신지 구분이 안가 네 이름을 불러보는데 고개를 들고 저를 보더니 눈물이 그렁그렁 한 채로 입술을 꾹 깨물고 저를 말없이 보더니 와락 안기며 미안하다는 말만 하는 너에 놀라서 벙찌다가 이내 너를 더 꼭 안아주는) 네가 뭐가 미안해 내가 미안하지.

5년 전
독자283
까만콩에게
미안해. 내가 다 미안해. (멍하니 너를 보다 덜컥 네 품에 안겨, 오랜만에 느껴보는 온기에 더 눈물만 나 한참을 안겨만 있다 겨우 떨어져 나와 눈도 제대로 못보고 고개를 푹 숙이는) 보고싶어서 왔어. 나 염치 없지.

5년 전
까만콩
283에게
(너무도 그리웠다는 듯 저에게 한참을 안겨있다 고개를 푹 숙이고 하는 너의 말에 네 고개를 들어 따뜻한 손길로 눈물을 닦아주며 말하는) 그게 무슨 소리야, 염치없는 건 나지. 이렇게 와준 것만으로도 얼마나 고마운데. 너무 고마워 별빛아, 그리고 너무 미안해. (고개를 내젓는 너에 씩 웃으며 너를 다시 안아줘, 그렇게 한참을 서로의 그리움을 풀어주다 저를 보고 이제 집으로 들어갈 거라는 너에 네가 지내고 있는 집으로가 간단하게 필요한 것만 챙겨서 다시 집으로 들어오는)

5년 전
독자284
까만콩에게
(겨우 마음을 추스르고 함께 저가 지내고 있던 집으로 가, 짐을 대충 챙겨 집으로 돌아와 그제야 긴장이 풀려 그런지 몸 여기저기가 안 아픈 곳이 없어 축 늘어져 소파에 앉는데 집안 여기저기에 나뒹구는 술병들이 뒤늦게 보여 너를 툭 치는) 너 이게 뭐야. 술을 얼마나 먹어 도대체. 내가 너 이러라고 진짜.

5년 전
까만콩
284에게
(소파 털썩 앉아 여기저기에 있는 술병을 보더니 저를 한번 툭 치며 이게 뭐냐며 다그치자 급히 술병을 주워 쓰레기통에 버리는) 이거 내가 혼자 마신 거 아니야, 성재랑 같이 마신 건데. (변명 아닌 변명을 하자 혀를 차며 고개를 젓는 너에 너를 공주님 안기로 안아들고 제 방까지 올라가 침대에 내려놓는) 내방에서는 자본적 없지? 오늘 여기서 자자.

5년 전
독자285
까만콩에게
(말도 안되는 변명을 하는 너를 그저 빤히 보다 고개를 저어대, 안 통한다는듯 표정을 짓자 얼른 저를 안아드는 너에 금방 웃음이 터져 품에 폭 안기는) 우리집에 왔으면 내 방에서 자는건데. 아니다. 여기서 잘게 그러면. (고개를 저어대며 네 품에 폭 안겨, 문득 떠오른 그 때 그 사진 생각에 작게 한숨을 쉬는) 이제 외박 하지마.

5년 전
까만콩
285에게
(그러겠다며 품에 안기는 너에 더 꼭 안아주는데 외박하지 말라는 너에 당연하다며 너의 볼을 쓰다듬어 주는) 당연하지, 이제부터 회식이고 뭐고 무조건 칼퇴 할 거야. 내가 진짜 잘못했지, 다시는 이런 일 없게 만들 거야 다시는. (절대 안 그러겠다며 몇 번이고 다짐을 하는데 조용히 저를 보더니 입을 맞춰오는 너에 받아줘, 점점 깊어지다가 자연스럽게 너의 티를 벗기는)

-

이제 마무리할까?

5년 전
독자286
까만콩에게
(몇번 이고 이제 절대 그런 일은 없을거라고 하는 너를 가만히 바라보다 조심히 입을 맞춰, 그렇게 애틋하게 너와 밤을 보내고 다음날이 되어 눈을 뜨자마자 보이는 네 모습에 혼자 배시시 웃으며 이불 속으로 쏙 들어가는)

-

응응! 재밌었당ㅠㅠㅠ

5년 전
까만콩
286에게
-

나도 넘 재밌었어 ㅎㅎ 바로 새로운거 할래? 아님 잠깐 쉴까 난 상관 없는데

5년 전
독자287
까만콩에게
-

응응 나도 바로 해도 괜차나! 오늘 한가해서ㅎㅎ

5년 전
까만콩
287에게
-

음 그럼 일단 오늘은 힘들거 같고 저번에 내가 말한 주제중에서 골라줘

5년 전
독자288
까만콩에게
-

음 그럼 사극 한번 해볼까..?

5년 전
까만콩
288에게
-

그래 그럼! 근데 이게 사극이긴한데 너랑 난 현대사람인데 타임머신 타고 조선시대로 돌아간거거든? 솔직히 나나 쨍이나 그 시대 사람이 아니라 잘 모르고 어려울거야 ㅠㅠㅠㅠ 그래서 쉽게쉽게 가려고! 구체적인 상황 만들어지면 가져올게 그때까지 기다려죠 ㅎㅎ

5년 전
독자289
까만콩에게
-

엇 나 왜 못봤지 댓을ㅠㅠㅠㅠ 구래 쨍아 곧 보자 우리!😌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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