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벽남 TALK
(연애는 어떻게 하는 건가요?)
" 야 넌 얼굴도 예쁘게 생겼는데 왜 연애를 안 하냐? "
" 우리 학교에는 내 취향인 사람이 없어. "
" 네 취향이 뭔데? "
" 잘생긴 거! "
잘생긴 게 최고야! 하고 언제나 외쳤던 나는 22살이 되었음에도 연애 한 번 해 본 적 없었다. 썸은 탄 적 있어도 왠지 얼굴이 잘생기지 않으니까 끌리지 않았다고나 할까…. 얼굴 보는 건 절대 나쁜 게 아니다. 남들은 다른 거 다 따지고 만나는데 나는 딱 얼굴만 보는 거라고. 얼굴 보는 게 뭐가 나빠?
" 몰라… 나는 너 이해 못 하겠다. "
" 네 이해 필요없거든. 잘생긴 사람 있으면 나도 알아서 사귈 거야! "
그리고 그 잘생긴 사람을
조별과제 시간에야 알게 되었다.
아니. 내 눈은 정말 어떻게 된 게 아닐까? 2학기 시작한 지 한참이나 흘렀고 교양 수업을 몇 번이나 들었는데 이렇게 잘생긴 사람을 보지 못 했다니! 조별과제를 내 준 교수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면서……
김여주의 황민현 꼬시기 대작전이 시작된다.
황제님
조별과제 같이 하게된 황민현입니다.
다음주 수요일 교양 수업 마치고 회의하도록 하죠
아. 미쳤다. 프사도 존나 잘생겼어!!!!!!
황민현님...?
황민현씨...?
황제님
네
혹시 몇 학번인지 물어봐도 될까요?
호칭 정리를 해야 될 것 같아서요!
황제님
경영학과 14학번이에요
아
저는 건축학과 15학번 김여주예요
말 편하게 하세요!
황제님
저는 이게 편해서요
여주 씨도 편한대로 하세요
그럼 저 오빠라고 해도 되나요?
황제님
네
넹 ㅎㅎ
다음주에 봐요 오빠!
" 미친. 카톡했어! 존잘남이랑 카톡했다고...... "
존잘남(황민현,23세)과 조별과제 한다는 사실에 매우 들뜬 여주였지만 그 조별과제에 조원이 한 명 더 있다는 사실에 절망하게 된다. 물론 그 조원은 여자였고... 여주의 눈에는 다소 깜찍하고 풋풋한 새내기였기 때문에 더더욱 절망,, 하지만 조별과제 회의 시간에 지훈이 커피를 사 온 것을 보고 그 여자(=공주)는 남자친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다시 민현에게 들이되게 되는데 . . .
민현오빠!
황제님
네
자료조사 다 했어요?
황제님
아직요
하고 있어요 지금
저 그 부분 관련 자료 있는데 좀 보내줄까요?
황제님
그럼 저야 고맙죠
보내줄 테니까 다음에
저 맛있는 거 사 주세요!
황제님
다음 회의 때 사서 갈게요
아니요 회의 때 말고
따로 만나서 먹으면 안 돼요?
오빠?
황제님
네
따로 만나서 먹기 싫어요?
황제님
아니에요
그렇게 해요
ㅎㅎㅎㅎ
알겠어요!
잘 자요 오빠!
황민현(23세,모태솔로,철벽남...?)
이 상황이 매우 당황스러움
민현오빠
뭐해요?
황제님
집 가요
조별과제 하느라 고생 많았어요!
저희 과제 엄청 잘한 것 같죠?
저 엄청 열심히 했어요!
황제님
네
여주 씨도 고생했어요
교수님께서 잘 봤다고 하셨으니까
학점도 잘 받을 수 있겠죠?
황제님
네
그럴 것 같아요
과제 끝났지만 저희 인사하면서 지내요 ㅎㅎ
황제님
네
인사도 하고... 같이 밥도 먹고
황제님
네?
같이 영화도 보고 그래요!
ㅠㅠ
오빠 저랑 영화 보기 싫어요?
황제님
아니에요
그럼 좋다는 뜻?
그럼!! 주말에 저랑 영화 보러 가요
황제님
네?
거절 안 돼요
벌써 표 끊어놨거든요!
황제님
ㄴㅔ?
헉
오빠 오타난 거 짱 귀여워요 ㅠㅅㅠ
황제님
...
오빠가 그때 보고 싶다고 했던 황제를 위하여 인데
안 볼 거예요?
좌석도 짱 좋은 곳이고
개봉한 날 딱 보는 건데
싫어요?
응????
황제님
아니에요
봐요
ㅎㅎ
그럼 내일 4시까지 학교 앞에서 만나요!
황제님
그래요
철벽남인 듯 철벽남 아닌 미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