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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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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272l 1
일정이 갑작스럽게 바뀌었다. 한 시로 예정되어있던 미팅 약속이 세 시로 미뤄졌고 그로 인해 뒤죽박죽 섞였다. 하지만 어느덧 데뷔 6년차, 의연하게 넘길 수 있었다. 토크쇼 프로그램 대본 암기를 도와 주는 매니저와 스타일링 변경을 얘기하고 있는 스타일리스트들 사이에서 검은 모자에, 검은 헤드셋을 낀 남자가 대기실 문을 조심스레 두드렸다. 

 

“안녕하세요. 이번에 새로 들어 온 막내 작가 정택운이라고 합니다.” 

“아, 네. 안녕하세요.” 

 

대답을 한 건 학연이 아닌 학연의 매니저였다. 학연은 눈길도 주지 않은 채로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머리를 매만지기만 했다. 택운은 손에 쥐고 있던 망고 음료수를 책상 위에 올리며 말했다. 

 

“저... 예전부터 팬이었어요. 근데 이번에 같이 진행하게 되어 반갑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마실게요.” 

 

이번에도 대답을 한 건 학연의 매니저. 택운은 미소를 짓고 가볍게 목례를 한 뒤에 대기실을 나갔다. 주변인들은 아무렇지 않은 듯 하던 행동을 계속 취했지만 학연은 책상 위에 올려진 망고 음료수를 가만히 보고 있더니 그대로 매니저에게 건넸다. 

 

“나중에 버려 줘요, 형.” 

“응?” 

“나 망고 알레르기 있잖아.” 

 

순진하게 웃으면서 학연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 화장실 좀. 매니저는 고개를 끄덕였고 학연이 나간 대기실 안은 순식간에 정적이 흘렀다. 

 

“... 저번주에 해외에서 촬영할 때 망고 엄청 잘 먹지 않았어요? 제일 좋아하는 과일이라면서...” 

“그러게...” 

 

 

 

 

본격적인 촬영이 들어가고 단정하게 수트를 입은 학연이 진행자의 말에 웃기도 하고, 열심히 질의응답에 임했다. 이번에 활동하게 된 노래 소개와 더불어서 차기작으로 뮤지컬 데뷔 소식도 알리면서 스스로의 홍보에 아주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전부 카메라에 담겼다. 잠시 쉬는 시간, 카메라가 꺼지자 본인이 막내 작가라고 소개했던 택운이 세트장으로 들어섰다. 

 

“학연 씨. 저... 저는 이제 다른 프로그램 도와 주러 가야 하는데 괜찮으시면 사인 한 장만 부탁 드려도 될까요...” 

 

하얀 종이와 네임펜을 건넨 택운. 학연은 망설이지 않고 종이에다 사인을 해 주었다. 택운은 환하게 웃으며 감사하다고 연신 고개를 숙였다. 뒤돌아서 나가면서도 멈추지 않는 웃음에 택운은 괜히 스스로 혼이 나는 기분이 들었다. 

 

“정말? 그래서 뭐라고 했는데?” 

“그냥 사인 해 줬는데?” 

“귀엽다. 아까 보니까 키도 엄청 크던데 덩치값은 못 하네.” 

 

재환이 망고 음료수의 뚜껑을 열고 그대로 쭉 들이마셨다. 

 

“오늘 다 끝나면 몇 시야?” 

“몰라. 넌?” 

“나는 새벽 두 시 정도요.” 

“먼저 들어 가 있어. 천천히 갈게.” 

“...너무 늦지 마.” 

“왜?” 

 

보고 싶으니까. 차마 나오지 않는 그 말, 재환이 가볍게 두 눈썹을 올리고 대기실 밖으로 나간다.  

 

 

 

 

“불도 안 키고 뭐 해. 어둠의 자식이야?” 

“너무 늦었어.” 

“그런가?” 

“늦게 오지 말라고 했는데...” 

 

이유를 설명 안 했잖아. 학연은 입고 있던 자켓을 곱게 접어 협탁 위에 올리고 그대로 소파에 길게 늘어졌다. 재환은 학연의 상한 머리끝을 조심스럽게 매만지면서 웃어 보였다. 

 

“이번 주 토요일에 아무 것도 없던데, 나랑 오사카 갈래요?” 

“...” 

“초밥 먹자. 간만에 먹고 싶어.” 

 

나 말야. 생각해 봤는데, 형이 더 바쁘고 더 인기 많아지기 전에 추억을 계속 쌓아야겠다고 생각했거든요. 나중에는 이렇게 되는 날도 없어질 거 아냐. 그건 너무 싫어요. 

 

“우리 이사 님이랑 매니저 형은 너 만난다면 허락하실 거야.” 

“...왜요?” 

“다른 사람도 아닌데. 재환이잖아.” 

“연이가 그 말 해 주니까 기분 너무 좋다.” 

 

조용히 흐르던 클래식이 멈추고 학연과 재환의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서로의 입술이 겹쳐지고 다시 음악이 흘렀다. 

 

“난 서프라이즈 진짜 못 하겠어, 연아.” 

“...으음-“ 

 

급하게 티셔츠 안으로 들어오는 차가운 재환의 손. 학연이 짧은 소리를 내뱉고, 재환의 입술이 학연의 귓바퀴 가까이 너머에 머무르더니 천천히 떼어졌다. 

 

“조금만 기다려 줘요. 조만간 꼭 청혼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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