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쟤가 문정혁이랑 사귀는 걔래" "진짜? 멀쩡하게 생겼는데 게이라니.." 복도를 지나갈때마다 듣게되는 이런 쑥덕거림은 이제 아무렇지도 않았다. 남창새끼냐, 호모새끼냐 별의별 욕도 다 들어봤는데 저런 쑥덕거림쯤이야... 힘들다... 정혁이가 있을땐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아니 정혁이가있을땐 애들이 저런말을 입밖에 못꺼냈지.. 전학 오기 전부터 시끄러운 인생이였다. 내가 '남들과 다르다'를 알게된건 오래전 일이였지만, 게이란걸 알게된 고1때였다. 인소에나 나올법한 일이지만 고1 임시반 첫 짝을 보고 처음으로 가슴이 뛰었다.. 연애를 해본적도 많고, 고백을받은 적도많았지만 그렇게 가슴이 뛰기는 처음이였다. 병신같이 혼자서 끙끙대다가 고백을 했고, 씨발 그 개새끼는 무슨 소릴 하고 다녔는지 소문이났다. 난 호모새끼네 게이새끼네 소릴 들으며 전학을 왔고 전학을 온 이곳에서 문정혁을 만났다. 첫만남부터가 타는 듯한 눈빛이 기분 나쁜 놈이였다 문정혁은, 처음보자마자 대뜸한단 소리가 "야 너 게이냐?" "어" "야 너나 좋아하냐?" 이딴 개소리. "미쳤냐?" "그럼됐어," 뭐이딴 소리들만 하고는 어느새 문정혁과 나는 같은 무리가 되었다. 밥도 같이 먹고, 매점도 같이가고.. 학생들의 세계가 그렇듯이 난분명 씹을 거리로 전학을왔으나 강자들의 세계로 들어가자, 자연스럽게 강자가됬고, 더이상은 게이라고 차별 받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그러나 우리는 친구가 아니였다. 무리들중 그 누구도 날 친구로 생각치 않았고 그저 함께 시시덕거리고 밥먹는 그런관계, 그리고 어느날부터 문정혁이 학교를 나오지 않자, 으레그렇듯 무리는 갈라졌다. 정확히 말하면 나만 툭, 버려졌다. 슬퍼해야할 이유는 없었다. 애초에 그들은 나와 친구가 아니였으니, 그러나 문정혁이 갑자기 학교에 안 오는 사실은 궁금했다. 화도났다. 무엇보다.. 문정혁이 보고싶었다 사실 나도 이 욕들이 혼자먹는 밥이 싫다.. 아니 정혁이가 보고싶다 "문정혁 이 개새끼야" "왜부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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