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우효 - 민들레
오빠 친구 정재현 지독하게 짝사랑하는 썰 15
“오빠, 우리 언제 사귀어?”
재현은 진작부터 여주가 불도저인 건 알았지만 이런 상황에서 들을 거라고 생각지도 못해서 엄청 당황해. 사실 그 말은 제가 먼저 해주고 싶기도 했고. 그래서 에이, 여주야 하고 웃어넘기려고 해. 여주는 재현이 제 말에 대답은 안 하고 웃기만 하니까 짜증 나는 거지. 아무렇지 않은 척하면서 말했다고 정말 아무렇지 않은 건 아니니까.
“나 그냥 갈래. 따라오지 마.”
여주가 펼쳐 놨던 책들 가방에 넣어서 나가버리니까 재현이 당황하지. 빨리 나가서 잡아야 되는데 여주가 커피 쏟아서 치우고 있었잖아. 일단 테이블 정리 다 하고 아르바이트생한테 바닥에 커피 쏟은 거 사과하고서야 카페 나가는 거지. 정리한다고 조금 늦게 나가서 여주 안 보일 줄 알았는데 카페 문 열자마자 보이는 건 발장난 하고 있는 여주였어.
여주는 재현이 바로 따라 나올 거 알고 있었고 자기가 화내서 이득 볼 거 없는 거 아니까 그냥 기다린 거지. 그냥 ‘나 화났으니까 빨리 해결해라‘ 이런 걸 몸소 보여주고 싶었던 거야. 재현이는 거기에 보란 듯이 넘어간 거고. 카페 문 열리는 소리 나니까 여주 고개 살짝 들어서 재현이 나온 거 확인하고 다시 고개 획 돌려. 아는 척도 안 하고 갈 길 가는 거지.
오빠 친구 정재현 지독하게 짝사랑하는 썰 15
여주가 카페 나갈 때만 해도 진짜 화난 줄 알고 정재현 제발 잘 하자 하면서 자책했는데 밖에서 기다리는 여주가 너무 귀여워서 웃음이 나와. 재현은 일부러 더 씩씩대면서 걸어가는 여주 웃으면서 보다가 결심해.
저렇게 귀여운데 더 이상 뭘 망설여야 하는지, 본인이 지금껏 왜 망설여 왔는지 하나도 생각 안 나는 거야. 지금껏 그래왔듯, 오늘도 자신을 기다린 건 결국 여주잖아. 그런 여주가 너무 사랑스러워 곁에 있지 않고는 못 배길 것 같은 거지.
영호고 뭐고, 염치고 뭐고 그런 거 다 필요 없다. 마음먹었으면 재현이도 불도저야. 재현 드디어 마음속의 짐 내려놓고 앞서가는 여주 옆으로 가서 말해.
“우리, 손잡을까?”
재현이 옆에 섰을 때부터 분위기 뭔가 이상한 거 느꼈는데 갑자기 이렇게 훅 들어오니까 여주 입 벌리고 어버버하는 거지. 항상 먼저 들이댔던 건 여주 본인인데 이 상황이 어색하고 낯설기도 한 거야.
재현이는 한참 동안 당황한 여주 말없이 보기만 해. 그러다가 재현이 여주한테 손 내밀면서 잡아주세요 하고 말해. 여주 그제야 정신 차리고 자기 앞에 내밀어진 재현이 손에 본인 손 살짝 올려. 그러면 재현이 다행이라는 듯, 소중한 걸 다루듯 엄지로 여주 손등 쓸어내리다가 손깍지로 바꿔 잡고 여주 눈 보면서 말해.
“여주야, 나 염치없지? 나도 아는데, 이제는 뻔뻔해질래. 아프고 힘들었던 지난 몇 년 없는 셈 치고 다시 시작하자. 어떤 모습으로든 항상 네 곁에 있고 싶었는데, 오늘부터는 남자친구로, 오래도록 널 사랑해줄 사람으로 곁에 있고 싶어. 연애하자. 너랑 나, 우리 둘.”
++
안녕하세요! 제가 너무 늦게 왔네요..염치는 재현이만 없는 게 아니라..저도 없네요ㅠㅠㅠ
늦게 온 주제에 글도 짧고...죄송합니다ㅠㅠㅠㅠ
그래도 재현이랑...여주가 드디어!! 그렇게 되었습니다ㅎㅎㅎㅎ
제가 글에 BGM 넣는 방법도 찾아서 넣었는데...노래가 제대로 재생되었나요?
노래 가사가 꼭 재현이의 마음, 그리고 여주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 같아서 넣을 수밖에 없었습니다..ㅎㅎ
++
이 글은 아마 1~2편 안으로 끝날 것 같네요... 마지막까지 재밌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암호닉]은 여전히 신청 받고 있으니 자유롭게 댓글 달아주시면 됩니다~
https://www.instiz.net/writing/5920514 -> 암호닉 확인은 여기서!
다들 좋은 밤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