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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닐라라떼/핫초
여러분...텍본에 30편이 빠져있던데...요?
다시 만들게요...
[미션카드
이제 한가족이 된 백현, 경수 커플. 그리고 새가족 타오!
자, 가족의 첫걸음을 걷게된 여러분께 첫번째 미션을 드리겠습니다.
흔히들 하는 질문,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가 있죠?
타오의 마음을 사로잡으세요!
오늘 하루를 함께 보낸 후, 선택을 받지 못한 분은 벌칙이 있습니다.]
"....하..나..진짜 씨ㅂ,"
"안돼!!"
미션을 읽자마자 욕이 튀어나오는 변백현의 입을 손으로 막은 도경수는 곧 눈을 치켜 떠 잔소리를 시작했다.
"너 내가 애 있을때는 예쁜 말만 하라그랬지!!"
"아니 존나 예쁜 말이 나와야 예쁜 말을 하지."
"또!!또!!!존나가 뭐야 존나가!!!"
그러는 저도 크게 존나를 외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도경수는 여전한 백치미라고 감독은 생각했다. 대체 나는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자고 다시 여기를 왔으며 이것을 시작했을까. 역시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지.
"야, 그럼 쟤가 당연히 니가 더 좋다고 하겠지. 나를 좋다고 하겠냐?"
"그건 모르는 거지!"
"모르긴 뭘 몰라. 똥인지 된장인지 먹어봐야 아냐."
"타오가 나를 좋아하는게 질투나는구나?"
"질투같은 소리하고 있네. 야 이미 니가 내껀데 내가 찌질하게 질투를 왜 하냐."
"내가 왜 니꺼냐!"
"그럼 누구꺼야."
"난 내꺼지!"
"그래? 도경수 존나 욕심쟁이네."
"뭐가?"
"너도 니꺼고 나도 니꺼니까. 혼자 다해먹네 우리 도경수."
하...아무래도 진짜 우리팀은 월급을 더 받아야해. 감독은 카메라를 지지대 삼아 스텝들 모두와 심심한 위로를 눈빛으로 주고받았다.
날씨도 화창하니 공원으로 산책이라도 나가자는 경수의 말에 백현은 카메라를 챙겨들고 바깥으로 향했다. 물론 도경수의 성화에 못이겨 챙겼지만.
"타오야. 오늘 날씨 진짜 좋다 그치?"
"녜!"
사실은 아직도 저의 눈치를 보는 타오를 알아 경수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무언가가 하고 싶어도, 먹고 싶어도 아이는 저와 백현의 얼굴색을 살피기에 바빴다. 그런 아이가 안쓰러워 경수는 더욱 아이에게 밝게 다가가려 애쓰고 있었다.
사실은..
자꾸 타오를 통해 제가 보지 못했던 백현의 어린시절을 보고 있기도 했다. 자꾸만 어딘가 안길 품을 찾는 아이에게서. 타오를 제품에 안으며 경수는 백현을 위로했다. 저와 같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백현에게 니가 어떤데! 하며 더욱 밝게 웃었던것처럼.
"타오야 우리 사진찍자. 아빠가 찍어주신대!"
"내가 언제."
"아 왜그래-찍어줭."
".....아 그럼 저기 서보던가."
"그냥 여기서 찍으면 안돼?"
"....거기보다 저기가 꽃도 많고 햇빛나니까 저기서 찍으라고."
"....백현아."
"아 싫으면 말던가."
휙-하니 뒤돌아 카메라를 만지는 백현의 귀가 빨개진 것이 보여 경수는 웃음이 나오려는 것을 참았다. 소리내 웃는다면 분명 화를 내며 카메라를 집어던질지도 모를 일이었다. 백현이 말한 곳에 서서 타오의 옆에 앉아 아이의 몸을 한팔로 감고 브이를 그리는 경수를 카메라에 담던 백현은 저도 모르게 경수에게만 맞춘 초점을 깨닫고 카메라를 고쳐잡았다.
아니...저게 이제 애엄마가 되서도 나를 홀리네.
그때, 마누라에게 정신 팔려 분명 둘이 같이 찍는 사진이건만 도경수 독사진을 찍을뻔한 백현을 눈치채기라도 한건지 타오가 크게 소리쳤다.
"아빠! 타오 머찌게 찌거주세여!!"
"멋있어야 사진이 멋있게 나오지."
"...타오 머찐데!!엄마가 제일 머찌댔는데!!"
"나보다?"
"녜!! 아빠보다 백배 머찌다고 했어여!!"
"....그래도 멋져야 사진이 멋지게 나오는건 안변한다 아들."
"..타오 못생겨써여??"
"어? 아빠가 너 못생긴거 말안해줬냐?"
"......."
"미안하다. 미리 말해줬어야 했는데."
".......야..백현아.."
"너 못생겼어 아들."
"........."
"나보다."
여섯살난 제아들을 결국 이겨먹고야 마는 변백현의 얼굴에 전에 없던 심술보가 좀 붙은 것도 같고.
"백현아, 타오 무등 좀 태워줘. 다리 아픈가봐."
"다리가 아프면 이제 집에 들어가."
".....나온지 삼십분 됐다."
"아니 사진을 이렇게 존나 찍어대는데 무슨 구경을 해."
공원으로 나온지 채 십분도 되지 않아 몰려든 인파로 인해 한걸음 걷는것도 힘든 지경이 되자 경수는 난감해졌다. 이미 팬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백현의 철저한 사생활 보호 의지로 인해 다른 멤버에 비해 극성팬이 적은 편이긴 했다만 그 수가 어마어마하긴 마찬가지였다. 경수를 한쪽 팔에 가두고 다른 한팔로 타오를 안아든 백현이 기다란 카메라로 계속해서 찍어대는 이들에게 결국 시선을 돌렸다.
"나는 계속 찍어도 상관없는데 애는 그만 찍지?"
백현의 말에도 쉴새없이 셔터를 눌러대는 통에 타오는 이제 울먹이며 백현의 품으로 얼굴을 묻었다. 잇새로 욕을 삼킨 백현이 곧 타오를 경수의 품에 안긴채 입고 있던 가디건을 벗어 타오를 감싸 다시 안아들었다.
"가자 도경수."
한쪽팔로 다시 경수를 감싸안고 타오를 안아든 백현이 뒤돌아 집을 향하는데 한 여자가 타오를 감싼 가디건을 세게 당겼다. 그때문에 타오가 품에서 떨어질뻔하자 아이가 놀랐는지 크게 울음을 터뜨렸다.
"아 진짜 씨발. 손 안놔?"
백현의 서슬 퍼런 말에 놀란 사람들이 조금 물러서자 백현이 다시 타오를 고쳐 안으며 말했다.
"너네 진짜...애만 아니었으면...하..야..됐으니까 좀 꺼져라. 어?"
결국 스텝들이 나서 길을 튼 후에야 경수와 백현은 집으로 향할 수 있었다. 자꾸 훌쩍이는 타오가 걱정되는지 경수가 눈을 못떼자 백현이 더 단단히 경수의 어깨를 감싸안았다.
"타오야, 괜찮아? 엄마좀 봐."
"녜..갠차나여."
"괜찮긴 뭐가 괜찮아."
"......킁..흡..."
"못생긴게 거짓말까지해?"
"흡..킁..타...킁..타오 안못생겨써여."
"미안해 아빠가."
"......."
"우리 아들 무섭게해서 미안해."
"....안니에여..아빠..."
씩씩하게 말하는 타오의 모습에 가슴에 무언가가 얹힌것만 같아 경수는 고개를 돌렸다.
아이를 달래 제 무릎에 눕힌 경수가 잠든 타오의 머리칼을 계속 쓸었다. 그런 경수의 머리칼을 만지는건 변백현.
"애가...진짜...옛날같지가 않네.."
"...뭐가."
"옛날에 놀이동산 갔을때는 사람이 그렇게 많아도 예쁘게 웃어도 주고 막 좋아하고 그랬는데...이제는 무섭나봐."
"무서울만 했지 왜."
"그냥....애가 옛날처럼 떼도 안쓰고 그러니까..."
"......."
"아직 이렇게 어른스러우려고 안해도 되는데...여섯살처럼 막 굴어도 되는데...."
조용히 말하는 경수의 머리를 계속 쓰다듬던 백현이 이제는 손을 조금 내려 경수의 볼을 쓰다듬었다.
"우리 도경수한테도 미안."
"뭐..가?"
"오빠가 인기가 많아서 너무 딸린것들이 많네 우리 도경수랑 아들이랑 힙들게."
"...그게 왜 미안하냐 니가?"
"안미안한 일은 아니니까."
"너 요즘 왜이렇게 미안하다는 말 많이해? 안어울리게?"
"..뭐?"
"그리고 그팬들 다 니팬 아니거든? 내팬도 있었을거야!!"
요점은 그게 아니겠지만.....
"나는 변백현이 이렇게 사과하는거 싫어."
"..왜."
"옛날처럼 막...신경끄고 나만 봐. 알아서 해줄테니까. 이러는게 훨씬 너같아."
"......."
"안변하기로 해놓고 치사하게 너혼자 착해지지마!!"
도대체 저게 어디가 착하다는건지...경수씨...? 제눈에는 자뻑에 쩔고 허세에 흠뻑 젖은 게이에 불과한 변백현이건만....감독은 점점 더 알 수 없는 기분에 사로잡혀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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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