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김남길 몬스타엑스 강동원 이준혁 엑소
달감 전체글ll조회 1533l

[방탄소년단/김태형] 김태형의 세계 03 | 인스티즈


김태형의 세계

달감

03







집 앞에 다다른 세계가 집을 올려다보았다. 외진 골목 끝에 위치한 아름다운 외관의 2층 집이었다. 집 안에 있을 때는 집 안이 작다고 느꼈는데, 밖에서 보니 집이 참 크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렸을 때 한 번은 이 집 문으로 들어간 적이 있겠지만 기억이 나지 않았다. 이 집에서 평생을 살았는데 이 집에 들어가는 게 처음이라고 생각하니 조금은 아리송한 기분의 세계였다.


쿵쿵-


세계가 작은 손으로 문을 두드렸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이 벌컥 하고 급하게 열렸다. 태형의 얼굴이 세계의 눈에 들어오자 세계의 마음에 큰 안도감이 밀려왔다. 짙은 눈썹 사이로 심하게 좁혀진 미간 아래 세계를 바라보는 태형의 두 눈은 여전히 차가웠다. 하지만 세계는 더 이상 상관없었다. 무서운 세상에서 집으로, 태형의 품으로 돌아왔다.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두 사람은 문을 사이에 두고 서로를 아무 말 없이 한참을 바라보았다. 피로 물든 손발이, 얼굴에 난 상처가, 산발이 된 머리가, 더렵혀진 하얀 원피스가, 하나하나 생생하게 태형의 눈에 들어왔다. 그 무엇보다 깨끗하고 맑았던 세계의 엉망이 된 모습이 믿기지 않았다. 그 모습이 세계가 밖에서 겪었을 험한 일들을 떠올리게 만들어서 화가 치밀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태형을 화나게 만든 것은 더렵혀진 외관과 상관없이 여전히 깨끗하고 맑은 세계의 눈동자였다.


태형이 세계의 손목을 붙잡고 집 안으로 이끌었다. 세계의 손목을 꽉 붙잡은 태형의 두 손에 강한 힘이 들어가 있었다. 변함없이 거친 손길에 세계는 태형이 화가 가득 찬 상태라는 것을 알아챘다. 세계는 태형이 화가 난 상태일 때마다 겪었던 아프고 거친 밤이 시작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세계는 화가 난 태형을 보며 다른 날과 다르게 두려움보다 일상으로 돌아왔다는 안도감을 더 크게 느꼈다. 태형이 세계를 소파에 앉히자 세계가 눈을 질끔 감았다. 이제 곧 잔뜩 화를 내고, 혼을 내고, 벌을 주겠지. 세계는 눈을 감고 곧 자신의 입술에 닿을 태형의 입술을 기다렸다.




“가지마.”




하지만 세계에게 다가온 건 태형의 입술이 아니라 태형의 음성이었다. 그 음성에 놀란 세계가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바로 앞에 마주한 태형의 얼굴이 세계의 눈동자에 가득 찼다.




“가지마. 대답해.”




세계는 귀에 들어온 목소리가 태형의 것이 맞는지 의심했다. 목소리는 여전히 낮게 깔려있었지만,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차갑고 매정한 목소리로 세계를 내치는 것이 아니라, 애달픈 목소리로 세계에게 가지 말라고 말하고 있었다. 세계는 처음 들어보는 낯선 느낌의 목소리에 당황했다. 하지만 가지 말라는 그 말이 너무나 간절해서, 절실해서 세계는 태형을 달래줘야만 할 것 같았다.




“가지 않을 거에요.”




세계의 빨간 입술이 움직이며 얕게 속삭였다. 태형이 저리 슬픈 표정을 짓는 걸 원치 않았던 착한 세계는 진심을 담아 약속을 말했다. 그 약속에 세계를 한 순간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단 한 번도 깜빡이지 않았던 태형의 두 눈이 드디어 감겼다. 무언가 깊게 생각하는 듯 태형은 그렇게 한참동안 눈을 감고 있었다.


세계는 잠자는 호랑이를 바라보듯 조심스럽게 태형의 얼굴을 응시했다. 태형의 눈, 코, 입을 정성스럽게 두 눈에 담을수록 심장이 더욱 두근거렸다. 기분 나쁘지 않은 떨림이었다. 세계는 태형의 얼굴을 마음껏 바라볼 수 있는 지금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그러한 시간은 참 짧았고 생각을 마친 듯한 태형이 두 눈꺼풀을 들어올렸다. 그 눈꺼풀의 움직임에 깜짝 놀란 세계가 급히 두 눈을 내리깔았다. 태형은 몇 분 전 세계를 애절하게 붙잡았던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매정하게 자리를 떠났다. 현관문이 닫히는 소리가 나고 나서야 세계가 두 눈을 들어올렸다. 코앞에 있던 태형의 잔상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그 아름다운 잔상에 세계의 심장이 여전히 두근거리고 있었다.







김태형의 세계. 03.








오랜 시간 감겨있던 세계의 눈꺼풀이 조금씩 들어 올려졌다. 그 사이 맑은 눈동자에 하얀색이 가득 찼다. 그것이 세계의 방 하얀 천장이라는 걸 깨닫기까지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렸다. 정신을 차리는데 시간이 걸릴 만큼 깊게 잠들었었나보다.

 

태형이 집밖으로 나간 뒤 몰려오는 피로를 이기지 못한 세계는 그대로 잠들어버렸다. 처음 접한 바깥세상과 한꺼번에 몰려온 많은 경험들을 견디지 못하고 꿈속으로 달아났다 돌아온 듯 했다. 분명 소파에서 잠들었었는데 자신의 방에서 깨어난 것을 깨달은 세계가 벌떡 몸을 일으켰다. 혹시나 태형이 집으로 돌아와 자신을 옮겼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일어나셨어요?”


“...”


“우리 할 얘기가 많죠?”




하지만 몸을 일으키자마자 침대 옆에 지호가 앉아있다는 걸 알아챈 세계는 다시 몸을 눕혔다. 세계는 곧 유리가 박혔던 자신의 손과 발에 붕대가 감겨있는 걸 깨달았다. 세계가 자는 동안 지호가 치료해준 것이 분명했다. 세계는 지호에게 고마움을 느꼈지만 지호와 많은 이야기를 나눌 기분은 아니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차근차근 하나하나 얘기해주세요.”




지호의 물음에 세계가 지호를 등진 채 돌아누웠다. 지금은 아무 대답도 하고 싶지 않다는 신호였다. 하지만 지호는 그런 세계의 행동에도 아무 말 없이, 아무 변화 없이 몇 분간 그 자리에 앉아 세계의 뒤통수를 바라보았다. 자신의 뒤통수를 자극하는 지호의 여유 있는 시선을 견디지 못한 세계가 심통 맞은 표정으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세계가 그렇게 행동할 것을 알고 있었다는 듯, 레드 립스틱이 깔끔하게 발라진 지호의 입고리가 사뿐히 올라갔다.




“내가 유리창을 깨고 집밖으로 나갔고, 무서운 사람들을 만났고.... 그리고...”




빨리 지호를 보내고 싶은 마음에 지호의 물음에 대답하던 세계가 말끝을 흐렸다. 지호는 단지 세계가 어제의 기억을 더듬느라 말을 멈추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빠르게 눈동자와 머리를 굴리고 있는 세계의 머릿속엔 석진과의 약속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 주인님이라는 남자한테 절대 말하지 마요. 세계씨는 아까 그 남자들한테 위험한 일을 당할 뻔 했고, 가까스로 도망쳐서 집으로 돌아간 거 에요. 이렇게 말하겠다고 나랑 약속해줘요.’




“위험한 일을 당할 뻔 했고, 가까스로 도망쳐서 집으로 돌아왔어...”




세계는 자신을 도와준 석진과의 약속을 지켜야겠다고 다짐했기에, 지호의 눈을 피하며 작게 대답했다. 자신이 거짓말을 하면 언제나 쉽게 눈치 채는 지호였기에 세계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지호와 눈을 마주쳤지만, 지호는 원하는 대답을 들은 듯 더 활짝 미소 지었다. 그 미소에 미안함을 느낀 세계가 다시 눈을 피하며 입술을 앙 하고 다물었다. 지호의 길고 가느다란 손이 겁먹은 어린 아이를 달래듯 세계의 머리칼을 천천히 쓰다듬었다. 그리고 진짜 묻고 싶었던 질문을 입 밖으로 꺼냈다.




“왜 그랬어요?”




최대한 다정하고 따듯하게 물었지만, 세계는 입을 다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멍하니 어제 자신이 깨버렸던, 하지만 다시 말끔하게 원상태로 돌아온 유리창을 바라볼 뿐이었다. 지호는 그런 세계의 머리칼을 다시 한 번 쓰다듬으며 ‘푹 쉬어요.’ 라고 말한 뒤 방을 나섰다. 아까와 다르게 세계의 대답을 듣는 걸 금방 포기한 이유는 아무리 기다려도 세계가 이 대답을 쉽게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






“단순해. 참고 참았던 게 폭발한 거야.”



지호의 말투가 세계와 대화할 때와 달리 잔뜩 날이 서 있었지만, 남준은 그런 지호의 말투가 익숙한 듯 보였다. 남준은 그런 지호의 말투에도 기분 나쁜 태를 전혀 보이지 않은 채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며 손에 쥔 담배에 불을 붙였다.




 “집 밖 세상에 대한 질문이 많아지고, 창문 밖을 보고 있는 시간도 많아지는 등 요즘 계속 아슬아슬하다고 몇 번이고 말 했었잖아. 어제 체하고 토한 것처럼 몸 상태가 갈수록 나빠지는 것도, 아무리 진료해 봐도 원인이 없다는 것도, 몸 상태가 나빠질 만큼 심리상태가 불안정하다는 거야. 그 불안한 심리상태의 원인은 집 밖에 대한 호기심과 밖으로 나가고 싶은 욕구 때문인거고! 그런 불안정한 것들이 마음에 쌓이고 쌓이다가 펑! 하고 터져버린 거라고.”


“왜 갑자기 터져버린 걸까? 10년 동안 이런 적 한 번도 없었잖아.”


“모르지. 우리 착한 세계 아가씨가 창문을 깨고 밖으로 뛰쳐나가게 했을 만큼 어마어마한 자극제가 뭐였는지는 세계아가씨만 아시겠지. 근데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이제는 아가씨를 밖으로 보낼 때가 됐다는 거가 중요한 거지.”




말을 끝마친 지호가 남준을 빤히 응시했다. 하지만 대답 없이 담배만 태우는 남준에 지호는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지호는 남준의 무반응을 너무나도 잘 예상하고 있었다. 이런 내용의 대화를 나눈 것이 오늘이 처음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세계를 진료하는 지호는 말라가는 세계의 몸과 나빠지는 건강상태를 보며 정말로 세계가 죽을까 애가 탔다. 지호는 그 누구보다 자신의 일을 완벽하게 해내는 사람이었기에, 의사로서 자신이 돌보는 환자를 죽게 내버려두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요 근래 몇 번이나 남준에게 세계를 집 밖으로 내보내야한다고 또박또박 근거를 대며 설명했지만, 남준은 지호의 말을 경청해 놓고서도 어떠한 처리도 내리지 않았다. 왜 세계가 밖으로 나가면 안 되는지는 오직 남준과 태형만이 알고 있기에 지호는 답답해 미칠 지경이었다.




“이제 18살이야. 대체 왜 못 나간다는 건데?”


“말 못한다는 거 알고 있잖아.”


“그래. 너랑 보스만 아는 조직의 일급비밀이겠지. 이러니까 내가 서열 3위 소리나 듣는 거야.”




지호가 남준에게 비꼬듯 말하며 픽 하고 돌아섰다. 서열 3위, 그 별명은 모든 조직원들이 지호를 존경의 눈빛으로 바라보게 하는 지호의 타이틀 이었지만, 지호는 그런 자신의 타이틀을 싫어했다. 지호는 자신이 서열 2위인 남준보다 낮은 계급인 것을 인정할 수가 없었다. 지호는 남준과 같은 나이에 이 조직에 들어왔고, 남준과 똑같은 일들을 해냈었다. 업무 성적도 남준보다 더 뛰어났으면 뛰어났지 더 나빴던 적은 없었다. 그런데도 지호가 서열 3위인 이유는 남준이 서열 1위이자 보스인 태형과 가장 가깝게 지내는 사람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지호가 태형과 마주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 건 아니었다. 조직원들 모두에게 태형과 마주하는 일은 어렵고 두려운 일이었기 때문이다.


창문 밖을 바라보며 담배를 태우는 남준의 귀에 지호의 하이힐 소리가 몇 번 들린 뒤 쿵- 하고 문이 세게 닫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남준은 고개를 돌려 지호가 나간 문을 잠시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려 그 옆에 위치한 다른 문을 바라보았다. 태형의 사무실의 문이었다. 남준은 마지막으로 담배를 깊게 들이 마신 뒤 짧아진 담배꽁초를 툭 떨어트려 짓밟았다. 후- 하고 숨을 내쉰 남준은 몸에 힘을 가득 쥔 걸음으로 태형의 사무실로 향했다. 남준은 속으로 단단히 다짐했다. 이번엔 꼭 태형과 세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겠다고.






---






“보고해.”


“네?”


“보고하라고.”



남준은 태형이 보고하라는 것이 세계의 탈출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아무리 세계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것을 싫어하는 태형일지라도, 세계의 탈출은 꽤나 놀랄만한 일이었기에 보고를 듣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도 먼저 세계와 관련된 이야기를 꺼내는 태형에 남준은 살짝 긴장을 풀며 보고를 시작했다.




“세계 아가씨께서 오후 5시 경 유리창을 깨고 방을 나가셔서 약 한 시간 뒤 오후 6시경에 집으로 돌아오셨습니다. 그 한 시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세계아가씨께서 이동하신 것으로 추측되는 모든 경로의 CCTV를 확인해본 결과, 집 밖을 나가신 오후 5시경, 남자 5명에게 붙잡혀 근처 주차장으로 끌려가신 장면이 주차장 근처에 위치한 두 개의 CCTV에 기록되어있는 것을 찾아냈습니다.”


“겨우 그 두 개 찾아냈다는 거야? 주차장 안에는 CCTV가 없었어?”


“네. 원래 주차장 안에는 CCTV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하필 주차장 출구 쪽 CCTV가 고장 나는 바람에 주차장 밖으로 나가는 장면도 찾지 못했고요. 그래서 그 남자들을 붙잡아서 협박을 한 뒤 진술을 들어보니 세계아가씨께서 도망치는 바람에 아무 짓도 못하고 놔주었다고 하더군요. 그 남자들한테서 도망치신 뒤 길을 헤매시다가 바로 집으로 돌아오신 것 같습니다.”


“‘RJ’하고는 아무 연관 없던 거지?”




‘RJ’(알제이) 라는 단어를 꺼내는 태형의 목소리와 눈짓에 전과 다른 무게가 실렸다. 남준은 그 이유를 잘 알고 있었기에 태형의 눈을 맞추며 차분히 대답했다.



“오늘 아침 지호가 세계아가씨에게 들은 진술과 그 깡패들이 한 진술이 일치했습니다. ‘RJ’와 관련된 별다른 일은 없던 것 같습니다.”


“그럼 됐어. 나가봐.”




나가라는 태형의 말에도 남준의 발은 제자리를 미동도 없이 지켰다. 진짜 꺼내고 싶었던 말을 아직 꺼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더 듣고 싶으신 얘기는 없으십니까?”




남준에게 용기를 갖게 한 것은 점점 악화되는 세계의 몸 상태 그리고 유리창을 깨고 밖으로 나가버릴 만큼 불안정한 세계의 정신 상태였다.




“뭐?”


“세계아가씨께서 왜 나가고자 하셨는지, 앞으로 어떻게 이런 일을 방지할건지 그런 얘긴 안 하십니까?”




예상하지 못한 남준의 질문에 태형의 얼굴이 한껏 찌푸려졌다. 평소 같으면 이런 불쾌한 얼굴을 하면 눈치를 보며 물러나던 남준이었는데, 오늘의 남준은 대답을 기다린다는 듯 미동도 없이 제자리를 지켰다. 그런 남준을 보고 있자니 태형은 짜증이 가득 차올랐다. 그 짜증의 원인이 남준인지 세계인지 태형은 알 수 없었지만, 태형은 그저 이 짜증나는 상황을 빨리 끝내버리고 싶었기에 고개를 돌리며 대충 대답했다.




“그딴 거에 관심 많으면 너가 전부 알아서 해.”


“예. 알겠습니다.”




알겠다고 대답하는 남준의 입고리가 살짝 올라갔다. 예의바르게 고개를 숙이고 밖으로 나가는 남준이었음에도 태형은 불쾌한 감정을 느꼈다. 자신을 잘 따르기만 했던 남준의 은근한 반항적인 낌새는 태형에게 불길한 예감을 갖게 했다.






---






다음날 아침, 집 문이 열리고 교복을 말끔하게 차려입은 태형이 앞에 대기하고 있는 검은 차 앞으로 다가왔다. 오늘따라 유난히 밝게 빛나는 태양 때문에 태형이 살짝 눈을 찡그렸지만, 유난히 잘 어울리는 교복을 입은 태형은 찡그린 모습마저 꽤나 폼이 났다.


오늘도 회사에서 잠을 잤기에 외박을 한 태형이었지만, 19살 태형은 교복을 입기 위해 잠시 집에 들렀다. 태형은 19살이라는 나이자체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기에 학교도 공부도 당연히 친구와도 전혀 연결고리가 없는 태형이었지만, 몇 달 뒤에 미국에 있는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고등학교 졸업증이 필요했기 때문에 태형은 딱 짤리지 않을 정도로만 학교에 출석을 하고 있었고, 그 날이 오늘이었다.


남준은 자신의 쪽으로 걸어오는 태형을 보며 태형에게 교복이 제일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생각하다가 금세 생각을 바꿨다. 유치한 교복 따위는 조직의 보스임을 나타내는 검은 정장을 이길 수가 없음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차 앞에 선 태형이 평소와 같이 남준이 차 문을 열어주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남준이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자 태형이 미간을 좁히며 남준을 바라보았다. 남준은 여전히 가만히 태형을 바라보았다. 마치 무언가를 기다리는 듯싶었지만, 태형은 그것이 무엇인지 전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내리쬐는 태양에 태형은 어서 차에 오르고 싶었다. 오늘따라 더 깊게 자신을 파고드는 뜨거운 태양을 어서 피하고 싶었다. 왠지 오늘따라 더 그래야 될 것 같은 느낌이 점점 강해지고 있었다.


태형이 입을 열고 남준에게 짜증을 낼 찰나, 자신을 바라보고 있던 남준의 고개가 돌아갔다. 남준의 표정이 너무나도 당당했기에 태형은 남준을 따라 고개가 돌렸다. 남준의 시선 은 방금 자신이 문을 열고 나온 집 문을 향해있었다.


그리고 그 문이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다. 그 문이 열릴수록 태형의 두 동공이 천천히 팽창되었다. 태형은 그 문 사이로 보이는 것을 두 눈으로 보고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태형은 다시 얼굴을 잔뜩 찌푸렸다. 눈이 부셨기 때문이었다. 빛이 나는 것은 잔뜩 어두운 태형과는 도저히 어울리지 않는 것이었다.



하지만 집 문을 열고, 그 사이로 나와, 천천히 태형에게 다가오는 것은 태양보다 더 빛이 나는 세계였다.



















-

♥소중한 암호닉♥


ㄱ.

[꾸꾸야] [공기는맑음] [갸똥이]

ㄴ.

ㄷ.

[도리도리]

[딸기모찌]

ㄹ.

ㅁ.

[망순이] [몽9] [묘정고]

ㅂ.

[뿡쁑] [밤]

ㅅ.

ㅇ.

[윤윤이] [요로시꾹] [앙꼬얌] [예징징] [요를레히]

ㅈ.

[젤리] [저장소666]

ㅊ.

ㅋ.

[컨버스로우오]

ㅍ.

[퍄퍄] [포로리]

ㅌ.

ㅎ.

기타.

[@불가사리] [0207]



-

내나이 때부터 함께해주신 분들 전부 기억나서 너무 반가워요ㅠㅠ

댓글 하나하나 정말 잘 읽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1
헉 ㅠ ㅠ 세계도 학교를 같이가는건가여,,,! 그나저나 태형이가 19살이라니 ... 지금까지 분위기로 좠을땐 25살은 됐겠지했는데,,, 쨋든 넘재밋서요ㅠ작가님 ㅠㅠ❣️
5년 전
독자2
유루입니다! 저번화에서 암호닉 신청했는데 누락된것같아서요...! 이제 세계도 태형이랑 같이 학교다니는건가요..? 세계 순해서 애들이 해코지하면 어쩌지... 이번일 뭔가 남준이가 태형이한테 째림받을것같은데ㅋㅋ 태형이는 화내고싶어도 남준이한테 알아서하라고 자기가 말했으니... 좋은글 감사합니다:)
5년 전
달감
으이ㅠㅠㅠ 죄송해요ㅠㅠ 제가 정말 덜렁이에요ㅠㅠㅠㅠ... 다음화에 암호닉 추가했어요!! 유루님 내나이 때부터 재밌게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
5년 전
독자3
망순이 입니다 세계가 어떤 존재인지 너무 궁금해요 ㅜㅜ 오늘도 잘 읽었습니당 작가님
5년 전
독자4
0207이에요!!! 미친 마지막 뭐에요 ㅠㅠ 그리고 태령이가 19살인데 보스라니 이건 또 뭔 발리는 조합이람 ㅜㅜㅜㅜ 진짜 ㅣ춌어
5년 전
독자5
젤리입니다 !
교복을 입은 태형이,, 19살,, 보스,, 검은 정장을 보고 아,, 글 중 태형이는 19살이구나를 이제서야 깨달았어욬ㅋㅋㅋㅋ 저는 조직보스니깐 당연히 성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드디어 남준이의 플랜이 시작되는건가요...! 어쩌려고 세계까지 교복을 입고 같이 등교하게 할 생각을 했는지...! 다음 편이 기대되요 ㅎㅎ

5년 전
독자6
@불가사리입니다 와 그래도 혼나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무사히 돌아와준것만으로도 다행이란 뜻이겠죠?ㅠㅠㅠ 이제 세계가 태형이와 같이 학교를 다닐수 있는건지 밖에 나갈수있는지 너무 기대되고 두근거려요ㅎㅎㄹ 감사합니다 진짜 재밋어요
5년 전
독자7
꾸꾸야 입니다!!! 작가님 암호닉확인했어요❤️내나이때부터 세계까지 같이달릴수있어 영광입니다❤️❤️신알신울릴때마다 설레네요 ㅎㅎ
나름반전(?)이예요!! 세계랑같이 학교를 가는 태형이라니요!! 너무기대되요!!다음편얼른보고싶네요 ㅠㅠ 아마 정국이도 그 학교에 있겠죠?! 흥미진진 하,,, 작가님은 좋겠다... 다음이야기미리알고있어서..

5년 전
독자8
밤입니다 세계를 왜 밖으로 보내서는 안되는지 후에 가면 점점 밝혀지겠죠? 오늘도 너무 재미있게 읽었어요 ^ 0 ^
5년 전
독자9
보스에 포스넘치는 태형이에 교복까지 더하다니ㅠㅠ 작가님 진짜 천재ㅠㅠㅠㅠㅠㅠㅠㅠㅠ저장소666 왔다감
5년 전
독자10
퍄퍄입니다....19살 보스 태형이라녀...너무 발려버립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
5년 전
비회원8.231
다음화 너무기대되요ㅜㅜㅜ
쥬요정으로암호닉 신청해요ㅜㅜㅜ

5년 전
독자11
몽9 허어류ㅠ 아진짜 너무 재미있어여... 오늘도 잘 보고가용❣️
5년 전
독자12
갸똥이 입니당 ! 아 갈수록 흥미진진 ㅠㅠ 학교스토리 생각하니까 벌써 궁금해요 꺅
5년 전
독자13
남준이 단독행동 칭찬해,,,,, 한번도 밖에 나가지 못해본건 너무하잖아ㅠ그렇다고 다정하게 구는 것도 아니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5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2 / 3   키보드
필명날짜
      
      
      
      
      
강동원 보보경심 려 02 1 02.27 01:26
강동원 보보경심 려 01 1 02.24 00:43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633 1억 02.12 03:01
[이진욱] 호랑이 부장남은 나의 타격_0916 1억 02.08 23:19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817 1억 01.28 23:06
[배우/이진욱] 연애 바이블 [02 예고]8 워커홀릭 01.23 23:54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713 1억 01.23 00:43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615 1억 01.20 23:23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513 1억 01.19 23:26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517 1억 01.14 23:37
이재욱 [이재욱] 1년 전 너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_0010 1억 01.14 02:52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415 1억 01.12 02:00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420 1억 01.10 22:24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314 1억 01.07 23:00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218 1억 01.04 01:01
윤도운 [데이식스/윤도운] Happy New Year3 01.01 23:59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120 1억 01.01 22:17
준혁 씨 번외 있자나31 1억 12.31 22:07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나의 타격_0319 1억 12.29 23:13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213 1억 12.27 22:46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118 1억 12.27 00:53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end22 1억 12.25 01:21
이진욱 마지막 투표쓰11 1억 12.24 23:02
[배우/이진욱] 연애 바이블 [01]11 워커홀릭 12.24 01:07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1617 1억 12.23 02:39
이준혁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1 1억 12.20 02:18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1427 1억 12.19 01:40
전체 인기글 l 안내
4/25 9:54 ~ 4/25 9:56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단편/조각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