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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유란 - 사랑을 노래하는 앵무새



관계(關係) 명사
1. 둘 이상의 사람, 사물, 현상 따위가 서로 관련을 맺거나 관련이 있음. 또는 그런 관련.
2. 어떤 방면이나 영역에 관련을 맺고 있음. 또는 그 방면이나 영역.
3. 남녀 간에 성교를 맺음을 완곡하게 이르는 말.




병원에서 선전포고 아닌 선전포고를 한 이후로 김지원은 나를 찾아오지 않았다. 그렇다고 내가 김지원을 먼저 찾아갈 수는 없는 노릇이라 병원에서 간간히 송윤형과 얘기를 하며 지냈다. 퇴원을 하고 김진환을 보러 오랜만에 클럽으로 향했다. 김진환 얼굴을 안 본 지 너무 오래 돼서 까먹을 것 같았다. 뭐, 딱히 보고 싶어서 가는 건 아니었다.





"어? 봄아! 몸은? 괜찮아? 그렇게 움직여도 돼?"



"유난이야. 괜찮으니까 왔지. 김한빈은 오늘도 재수없는 얼굴 열일 감사."



"저게, 씹. 자꾸 존나 까분다, 너?"



"쳐, 돈 많냐? 아, 너 돈 많지. 쳐, 쳐."



"와나, 환장하겠네."



"나도 있는데."



"어? 어... 안녕."





진심으로 열받은 김한빈이 자리에서 일어날 기세이자 김진환이 앞에 있던 포도를 김한빈의 입에 쑤셔넣었다. 김진환이 자기를 챙겨 줬다고 금새 헤벌레해진 김한빈은 김진환에게 쪽쪽거리기 바빴고 그런 둘을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데 피하고 싶었던 목소리가 들렸다. 클럽에 들어서자마자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사람은 김지원이었지만 그런 나의 마음을 애써 다스리며 모른 척 했다. 그런 내 노력이 무색하게 김지원은 웃는 얼굴로 인사를 건넸다. 평소와 다름없이 웃으며 나에게 인사할 줄은 몰랐다. 정말 아무렇지 않아 보였다. 그동안 끙끙거리며 고민하고 아파한 내가 무색할 정도로.



누가 봐도 어색한 내 대답에 김진환과 김한빈은 영문을 모른 채 나와 김지원을 번갈아가며 쳐다봤다. 난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했고 김지원은 정말 아무렇지 않은 것 같았고.





.





오랜만에 모인 기념으로 자리를 옮겼다. 사장이 이렇게 마음대로 자리를 비워도 되는 거냐고 김진환에게 묻자 촌스럽게 사장이 뭐냐며 마스터라고 하라고 지적하던 김진환은 네 말대로 사장인데 이럴 때 직원들 일 시키는 거라며 태연하게 대답했다. 사실 불편했다. 김지원을 제대로 쳐다볼 수가 없었다. 하필이면 자리도 김한빈이 김진환 옆을 고집했기 때문에 김지원 옆자리여서 더 불편하기도 했고. 그래서 김진환 핑계를 대서라도 빠지려고 했더니 빼도 박도 못 하게 되었다. 답답한 마음에 앞에 있는 술잔을 들었다.





"안 돼요."



"어?"



"병원 갔다 온 지 얼마 안 됐잖아."





술잔을 든 내 손을 저지한 김지원이 내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술잔을 옮겼다. 단호한 목소리로 나를 저지하는 김지원에 당황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 하고 김지원을 멍하니 쳐다봤다. 전에는 김지원이 내가 하는 것에 이렇게 직접적으로 간섭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김한빈도 김진환도 놀라 김지원을 쳐다봤다. 순식간에 정적이 흐르는 분위기를 띄우려 김진환이 어색하게 웃으며 김지원의 말에 동조했다.





"그, 그래, 봄아. 술은 마시지 마."



"너 술 마시고 취하면 뒷일 책임 못 져, 나도."



"...김지원. 너 나와."



"아, 나 아직 마음의 준비 못 했는데."





분명 그대로 넘어갔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분위기였다. 김지원이 턱을 괴고 나를 빤히 쳐다보며 입을 열기 전까지는. 김지원의 노골적인 말에 겨우 분위기를 띄우려던 김진환이 입을 떡 벌렸음은 말할 것도 없었고. 가만히 나와 김지원을 살피던 김한빈은 김지원의 발언에 그냥 픽 웃을 뿐이었다. 여전히 능글거리는 김지원의 팔을 붙잡아 일으켰다. 




.





"뭐 하자는 건데."



"꼬시고 있는 건데."



"문제 있어요?"



"하... 됐다. 말을 말자."





눈치 빠른 김진환과 김한빈이 못 알아챘을 리가 없었다. 아니, 이미 알고 있을 것이었다. 김지원과 김한빈은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라 서로 모르는 게 있을 리 없었다. 김진환한테 간이고 쓸개고 다 빼 줄 기세인 김한빈이 김진환에게 비밀이 있다는 것도 말이 안 되는 거였다. 



잔뜩 못마땅한 표정을 짓고 있는데도 뭐가 그리 좋은지 김지원의 표정은 해맑기만 했다. 웃는 애 얼굴에 침뱉기도 뭐 해서 한 마디 더 하려다 한숨을 푹 쉬고 말았다. 들어가려 뒤를 돈 순간 손목이 잡혔다. 자연스럽게 돌아가는 몸에 김지원을 쳐다봤다.





"좋아해."



"너 빼고 다 알잖아."





여차하면 정강이라도 차기 위해 잔뜩 힘을 줬던 다리에 힘이 풀렸다. 오늘따라 김지원이 잘생겨 보이는 게 미친 것 같았다. 아무 말도 하지 못 하고 눈만 깜빡이며 김지원을 쳐다보다 다시 등을 돌리고 술집으로 들어갔다. 그 자리에서 그렇게 계속 눈을 맞추고 있다간 분명 김지원에게 입이라도 맞췄을 거였다.





.

.

.





"어디 가요?"



"악, 깜짝아! 자꾸 기척도 없이 나타나고 그래라? 어?"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다닐 생각은 안 하고?"



"왜 왔는데?"



"보고 싶어서."



"하..."





또 잠을 설치고 퀭한 얼굴로 집을 나섰다. 뻐근한 목을 돌리며 집을 나오자마자 들리는 목소리에 그대로 뒤로 넘어질뻔한 것을 누군가가 자연스럽게 받아 내 팔을 잡고 허리를 감싸 안았다. 넘어질까 질끈 감았던 눈을 뜨자 보이는 얼굴에 괜히 틱틱거리자 김지원은 눈을 예쁘게 접어 웃어 보였다. ...존나 반칙 아닌가, 저렇게 웃는 건. 튀어나올 듯이 뛰고 있는 심장소리가 들킬까 무서워 얼른 몸을 떨어트리고 집 근처에 주차되어있는 차에 올라탔다.





"운전할 줄 알아요?"



"그럼 이 나이에 운전도 못 할까."





자연스럽게 운전석에 올라타는 내 모습에 눈이 휘둥그레진 김지원이 웃겨 작게 웃으며 안전벨트를 멨다.





"아, 내가 태우고 다니고 싶었는데..."



"참 나, 누구 마음대로?"



"자기 마음?"





내가 운전한다는 사실이 꽤나 충격적이었는지 큰 등치에 어울리지 않게 시무룩해진 모습이 귀여웠다. 등치만 커가지고 하는 행동은 일곱 살 짜리 어린애랑 다름이 없었다. 그러다 금방 능글맞아지는 모습에 어이가 없어 금방이라도 출발할 것처럼 시동을 걸고 핸들을 붙잡았다.





"타기나 해."



"나?"



"그럼 너 말고, 쟤?"





때마침 교복을 입고 지나가던 파릇파릇한 남학생을 턱짓으로 가리키자 눈썹을 있는대로 구긴 김지원이 성큼성큼 걸어와 차에 올라탔다.





"쟤? 어린 게 취향이야?"



"까부네, 또."





놀림거리를 찾았다는 듯이 히죽거리며 웃는 김지원을 흘깃 쳐다보자 금방 입을 다물었다. 평소처럼 그냥 지나치면 됐을 거였는데 내가 언제 나올 줄 알고 밖에서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었을 김지원을 생각하니까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괜히 신경질적으로 브레이크를 세게 밟았다.





"...나 오래 살고 싶은데."



"내릴래?"



"자기랑은 죽어도 좋아."





침을 꿀꺽 삼키고 안전벨트를 꽉 붙잡는 김지원의 말에 잠금장치를 풀면 바로 태도를 바꾸며 실실거리는 김지원에 능글맞은 말에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말이나 못 하면.





"근데 어디 가요?"



"말하면 알아?"



"묻지도 못 하나. 나 지금 약간 납치당하는 기분인데."



"문 열어 줘?"



"한 마디를 안 져 주지, 한 마디를."





웬일로 얌전히 가나 싶었더니 몸을 돌려 내 얼굴을 빤히 바라보는 김지원이 부담스러웠다. 노골적으로 느껴지는 김지원의 시선에 얼굴이 뜨거워지는 것 같아 괜히 퉁명스럽게 대꾸하자 금세 풀이 죽어서 정면쪽으로 몸을 돌린 김지원이 작게 꿍얼거렸다. 자기 거 되기만 하라는둥, 가만두지 않겠다는 둥. 자꾸 올라가려는 입꼬리를 애써 내리고 작업실로 향했다.





"여긴 왜...?"



"내 작업실."



"...?"



"?"



"...에?"





뭐가 그리 놀라운 건지 튀어나올 기세로 눈을 뜨고 있는 김지원이 내는 멍청한 소리에 결국 참아왔던 웃음을 크게 터뜨렸다. 정신 못 차리고 깔깔거리는 내 모습에 김지원은 멍하니 나를 바라보기만 했다. 얼마나 웃어댔는지 당기는 아랫배와 눈물이 고인 눈을 대충 정리했다.





"아, 배 아파."



"노래도 만들고, 부르기도 하고."



"..."



"...김지원?"



"와, 알고는 있었는데 웃는 거 진짜 예쁘네."



"자주 웃어요. 진짜 예뻐."





다시 내가 입을 꾹 다물자 김지원이 신나게 웃느라 아직 올라가 있는 내 입꼬리를 만지작거렸다. 어색해진 분위기에, 아니, 나만 어색해진 분위기에 소파에서 몸을 벌떡 일으켜 피아노 앞 의자에 걸터앉았다.





"노래도 만들고, 부르기도 하고."



"얼굴도 예쁘지, 웃는 것도 예쁘지."



"우는 건 말할 것도 없고."



"밤에는..."



"야."



"내가 사람 보는 눈은 좀 있어. 그렇죠?"





.





"싫다니까."



"한 번만, 응?"



"난 작곡가지, 가수가 아니래도."



"노래 부르기도 한다며?"



"어, 가이드 할 때."





"불러 줘요. 한 번만, 어? 누나, 봄아. 응? 응?"



"오래 앉아있으니까 막 몸이 저려? 집에 가고 싶어서 미치겠어?"



"아, 존나 치사해."





진심으로 삐친 건지 소파에 얼굴을 묻고 엎드린 김지원은 내가 몇 번을 불러도 꿈쩍하지 않았다. 가이드할 때 노래를 부르긴 하지만 난 전문적으로 노래를 부르는 사람도 아닐뿐더러 작곡을 주로 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노래를 하는 게 민망할 수밖에 없었다. 거기다 김지원 앞에서라면 더더욱. 자신이 엎드려 있든 말든 안중에도 없다는 듯이 키보드를 치며 코드를 맞추고 기계를 만져대자 고개를 들어 그런 날 힐끔 바라보던 김지원이 결국엔 몸을 벌떡 일으키고 바닥에 발을 쾅쾅 굴렀다.





"나중에."



"나중이라 했어요? 약속했어요?"



"야, 내가 언제..."



"구두 계약도 효력있는 거 알죠? 증인이 여기 눈을 시퍼렇게 뜨고 있는데 내빼기 없다?"





대충 달래 주기 위해 뱉은 말에 금세 헤실거리며 몰아붙이는 김지원에 작게 한숨을 쉬었다. 또 여기 데리고 오나 봐라, 진짜.





.





"내려, 다 왔어."



"고마워요, 다음엔 내 차 타요. 내가 태워 줄게."



"나도 차 있는데 뭐 하러."



"한 번에 알았다고 하는 법이 없지."



"이럴 때는 네, 알겠어요- 하는 거예요."



"들어가기나 해."



"난 진짜 납치할 거니까 그런 줄 알아요."





여러 번 왔었던 김지원의 집을 찾는 데는 무리가 없었다. 차에서 내려 바로 들어가지 않고 열린 조수석 창문쪽으로 허리를 굽힌 김지원을 보며 손을 휘저었다. 이왕 데려다 준 거 들어가는 모습까지는 보자 싶어 고개를 까딱하고 들어가던 김지원을 가만히 바라보다 나도 출발해야겠다 싶어 조수석 창문을 닫았다. 김지원이 조수석에 앉아있었기 때문에 뒤로 옮겨놓았던 짐들을 조수석에 하나 둘씩 옮겼다.





똑똑-





들어간 줄 알았더니 언제 돌아왔는지 운전석 창문을 두드리는 김지원에 갸웃하다 창문을 내렸다. 가까이 오라며 손짓하는 김지원에 아무런 의심없이 고개를 내밀었다. 짐을 옮기느라 흐트러진 머리를 정리해 주는 김지원의 손을 밀어내고 대충 머리를 쓸어넘겼다.





"왜. 뭐 두고 간 거 있어? 없던데?"





뭐냐고 물으려던 찰나 입술이 맞닿았다. 가까이 왔다 멀어지는 김지원의 얼굴을 벙찐 채 쳐다만 보다 손에 잡히던 휴지를 꽉 쥐었다.





"두고 간 건 없는데 잊은 게 있어서."



"어어, 그거도 맞으면 아프다?"



"좋아해요. 엄청 중요한 건데 잊어버릴 뻔했어."



"조심히 가요, 잘 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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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누구라도 오시면 좋겠다고 생각한 시점에 다음편들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
5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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