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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소금 전체글ll조회 935l 10

한참을 말없이 안고 안겨있는채로 시간을 보냈다.

이내 주르륵은 상근의 가슴팍을 아쉬운듯 힘없이 살짝 밀어냈다.

주르륵입장에서는 계속 안겨있어서 아쉬울것은 없었다.

누가 제가 좋아하는사람의 품속에서 떨어지고싶겠는가.

그러나 자신이 아는한 상근은 이런쪽으로는 문외한이었다.

그러니 주르륵이 먼저 떨어지지않고서야 팔에 쥐가나던 어깨에 담이걸리던 하루면 하루 종일 장승마냥 꿋꿋히 서서 안고있을것이 불보듯 뻔했기때문이다.

주르륵은 조금 베어난 땀에 답답하게 이마에 달라붙는 자신의 앞머리를 쓸어주는 상근의 손길에 살짝 눈을감았다.

"초록색이네."

낮게 울리는 목소리가 듣기 좋다.

"뭐?"

"초록색이라고.머리카락."

"아."

초록빛머리를 하게된것에는 딱히 이렇다 할 이유가 없었다.

머리가 길어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르고 염색을 해볼까 하던차에 초록색을 좋아했던 상근이 생각이 나 충동적으로 머리를 물들였다.

물론 유지를 하기위해 머리카락이 자라면 꾸준히 미용실에 가야하는것은 돈도 들고 꽤나 번거로웠지만 말이다.

잘어울린다.나 초록색 좋아하는데.

하며 주르륵의 손보다 한마디쯤 큰 손으로 주르륵의 머리를 살짝 흐트리는 상근이다.

니가 초록색을 좋아하니까 그렇지 바보야.

입밖으로 내보내지 못할 말들이 입속에서 메아리쳤다.

사실은 전부터 널 좋아해왔어.

그동안 너를 잊어본적이없어.따위의 오글거리는 말들로 자신의 감정을 모두 표현은 해낼수있을까.

주르륵은 자신의 바보같음에 설핏 웃음이 나왔다.

물론 자신의 마음을 묻어두기는 했어도 포기하거나 정리 할 생각은 하지않았다.

그럴수도 없었다.잊기위해 다른사람을 만나도 마음이 더깊어졌다.

말끝났다면 다끝난것이지 않는가.

이룰수 없음이 당연하니까.

상근은 자신을 둘도없는 친구로 생각한다.

물론 아니여도 그래야하기도했다.

둘은 친구사이로 지내야했다.

상근은 주목받는 인재였고 자신따위가 그것을 망칠수는 없었다.

자신은 아니까.상근이 얼마나 이 일을 좋아하고 피나게 노력했는지.

자신만 아는 답답함 마음.털어놓을 사람도 없었다.

나는 동성애자이해할수있어.그것도 사랑이잖아.오히려 용기있어보여서 멋있던데?

따위의 말을 짓거리며 성인군자 마냥 굴던 사람들도 주위의 사람이 커밍아웃을하거나 동성애자의 기질이 조금만 보였다하면 식겁하며 연락이며 만남을 끊어내기 급급한것을 옆에서 채이도록 보았다.

그들이 돌아서면서 하는말은 입이라도 맞춘듯 같았다.

혐오스럽다는듯한 눈길로.

씨발.더러워.너 사실 나좋아했던거아니야?토나오게.

그런 모습들이 주르륵의 입에 자물쇠를 한개씩 걸었다.

세상은 동성애자에게 너무 박하다.

자신이 원해서 갖게된 감정이 아니었다.

자신들과 다르니 죄라 부르고 더럽다는듯 바라보며 밀어내고 배척해내기 바쁘다.

그러니 둘은 친구로 지내야만 했다.우정에 금하나 가지않는 좋은 친구.

고백을 해볼까 고민해보지 않은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상근은 저 자신이 호모 포비아였어도 제마음이 어떻던간에 자신을 거절할수없이 받아들일 사람이라는것을 알았다.

자신의 소중란 친구에게 상처를 줄수는없으니까.

차라리 몰랐으면 좋았을걸.주르륵은 상근을 너무나 잘알았다.

감정없는 사랑은 싫었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욕심때문에 상근을 손가락질의 끝에 세울 수는 없었다.

아무것도 모른척 친구로 지내는것.

그것이 제사랑을 가장 쉽게 유지해 낼수있는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방법이었다.

혼란은 이렇게 커질때까지 마음을 키워온 자신만이 겪는것이 당연했다.

그러나 사소한 한순간 한순간.

자신과 주르륵의 사이의 없는듯하지만 굳건히 지키고있는 벽에 실망하고 좌절 하지않을수는 없었다.

저도 사람인것을.저도 욕심이있는 사람었다.

괜스레 체감하는 현실에 아프게 웃음이났다.

그렇게 아파?

뭐가?

목 뒤말이야.지금 표정도 그렇고. 나는 너 그렇게 우는거 처음봤다.

몰라.임마.

눈치가없어도 이렇게 없을수 있을까.

자신을 얼만큼이나 아이로 생각하는지.아파서 울다니.황당함에 기가막혔다.

분명 상근은 눈치가 꽤나 빨랐었는데...

그새 퇴화라도 했다는 말인가.

정말로 눈치가 없어도 너무 없었다.

"공원에서 갑자기 이상한 사람한테 맞고 쓰러져서 놀랐잖아."

"너 아니였어?"

무슨 소리야.나는 오랫만에 만난 친구 그렇게 야만적으로 환영하는놈 아니다.

하고 무기가 없다는것을 증명하는듯한 포즈로 자신에게서 한반짝 물러난 뒤 양손을 살살 털어보인다.

주르륵이 머릿속이 순간 멍해졌다.그러면.그러면 누구지?

그러고 보니 주르륵은 상황을 너무 간과하고 있었다.

상근이 그렇게 거칠게 자신을 억지로 끌고올 이유는 없었다.

편지한통.아니 전화나 문자한통.하다못해 이메일 한통보냈어도 주르륵은 발벗고 마중이라도 나갔을것이 불보듯 뻔했기때문이다.

"아까 너 공원에서 공원에서 나오면 놀래켜주려고 숨어있는데.어떤 이상한 아저씨가 너한테 냅다 달려가더니 소주병으로 내려치더라.자기도 때리고는 놀랐는지 부들부들 떨면서 잡을새도 없이 도망치길래 못잡았어."

아는사람이야?상근이 제법 걱정서린 눈으로 저를 내려다본다.

나 스토커가 생긴것같아.게다가 남자야..

얼굴을 보지는 못했지만 걸음걸이 등으로 남자인걸 알수있었다.그러나 주르륵은 입을 꾹 다물었다.

상근이 들으면 난리가 났으면 났지 가만히 넘어가지는 않았을것이기때문이다.

게다가 왜인지 그런 걱정스러운 시선이 싫어 난 괜찮아.나쁜사람은 아닌것같아.별거 아니라는듯 오히려 호들갑스럽게 대화의 주제를 바꾸며 그간의 안부를 묻고 번호를 교환했다.

역시나 단순한 상근은 금새 의문스러운 표정을 풀었다.

한국에서 지내?

아니 보다싶이.그냥 한달정도 일하러 잠깐들어온거야.

그동안 여기서 지내는 거지?

응.너 가끔자고가.내일시간있으면 같이 영화보고 밥도먹자.이래뵈도 나 능력좀 있다.

허세는.

흑.너무해.

침대로 인어공주마냥 쓰러지듯 앉아 상처받은척 우는 시늉을 하다 피식.바람빠지는듯 웃는 주르륵에 능글맞게 올려다보며 웃어보이는 얼굴이 햇살같다.

한참을 말끝마다 물고늘어져 장난을 거는 상근을 상대하다 시계를 보니 이미 10시를 한참넘어 11시를 가르키는것에 놀라 자리에서일어섰다.

시간가는줄모르고있었다.

지금쯤 사공타임이라 사공이 올라올 타이밍이였다.

어서 처리해야했다.오늘 자리를 너무비웠다.

가야겠다.문자할게.내일보자.

벌써가?자고가.아직 좀 뻐근할텐데.그리고 시간이 몇시인데.위험해.

내가 무슨 여잔줄알지.나 남자다 임마.

그래도 키도 쪼만한게 뒷통수까지 이뻐서 여잔줄 알고 납치라도 해가면 어떡해.

야!

그새 장난끼가 올라 실실거리며 장난을 거는데 싫지가 않다.

자신을 바라보고 있을 시선을 마주 하지않았다.

뒤돌아 선것이 다행으로 느껴졌다.

분명 바보같이 웃고있을테니까.

기분좋게 올라간 입고리를 억지로 내리려해봐도 내려가지가않는다.

나간다.

조심해서 가.임마 이상한 아저씨가 뭐사준다고 해도 따라가지마 바보같이.아!이상한 아줌마도 안되.

너도 술 적당히 먹어.어쩐지 아까 안겨있는데 배가 말랑말랑하더라.

도망치듯 문고리를 돌려잡아 나온뒤 문을닫았다.

아니거든!..야!데려가 줄테니까 같이가!

상근의 목소리와 이내 들려오는 발소리에 장난끼가 발동해 상근을 피해 몰래 호텔을 빠져나와 택시를 탄뒤 슈퍼에 잠시 들리기 위해 아파트입구 근처 골목길에 내렸다.

오늘따라 유난히 어둡고 인적이 드문 길을 보니 상근이 데려다 준다고 한것을 피한것이 한켠으로는 후회가된다.

요즘 인티포털 보니까 이상한 일 많던데.

주르륵은 상근을 떠나오기전 스토커에 대한 말을 하지않은것이 다행으로 느껴졌다.

만약 말했다면 집까지 따라와 수선을 부렸을 것이다.

그놈은 쓸때없이 걱정많고 오지랖이 넓으니까.

사실,실제로 스토커도 가끔 인기척이 느껴지는것을 빼면 큰 피해도 주지않았다.

게다가 요즘은 포기했는지 안보이기도했고.

주르륵은 수명이 다한듯 침침한 가로등만이 지켜서고있는 인적 드문 컴컴한 골목길로 걸음을 옮겼다.

*

벌써 9편이네요.얘기가 좀 길어질것같아요ㅠㅠ

10편에 번외를 생각했는데 10편을 넘어갈것같습니다ㅠㅠ읽어주시는분들항상고마워요

3편익인 1님 브브쓰님!팬클럽회장익인님 7편익인 11님(하루10편익인님)

항상고맙고 제글을 읽기위해 글잡담에 오신다던 분들 모두고마워요ㅠㅠㅜ

오늘은 분량이길죠!어쩌다보니 길어졌네요 ㅋㅋㅋ몇번씩읽으면서 살을 붙였더니..

그만큼 길어서 말이안이어지거나 오타가있을수있어요!지적해주시면 금스흠느드!

혹시 저한테 궁금한거있으시면 마구물어주세여!

마지막으로 다시한번 금스흠느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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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소금
오늘은 단어수정안하려고 그렇게 수정했는데 오늘도..☆★
죄송합니다.밥못먹었는데 밥이나 먹으러가야겠어요

11년 전
독자1
하.......사랑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2
진짜 느므재밋으여...ㅠㅠㅠㅠ
11년 전
독자3
와 ...진짜 너무좋아요 ㅠㅠㅠㅠㅠㅠㅠ사랑해요진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4
이거 너무 재미지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5
저도 기억해줘ㅕ여
11년 전
소금소금
당돌하시네요 좋아요 그런자세!뭐라고 할까요?당돌한 익인?
11년 전
독자6
좋아여당돌한이기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살려줘여날파리가웅웅거려여ㅠㅠ
11년 전
소금소금
저희집만 그런게 아니였구나ㅠㅠ저희집도요 파리가 쪼끄만해서 어쩔수도없고..근데 크면 또 징그러울고같아서 싫고..으으ㅡㅏ윙윙누닝윙!!
11년 전
독자7
저는 펜션이에여 친가끼리 놀러왓는데 다락방에만 날파리가아ㅏㅏㅏ가ㅏㅏㅏㅏ아ㅏ아아ㅏ
11년 전
소금소금
좋으시겠다..펜션..저는그냥집이에요..오늘공부도전!해보려고했는데 잠깐만인티한다는게벌써네시..
밥도안먹고..라면이라도먹고설거지라도해야겠어요 엄마람테안혼나려면...

11년 전
독자8
밥먹고 와서 다시 써여.....
11년 전
독자9
세상에 이렇게 재밌는게있다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정주행해야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독자10
할거없을때 하는게 이거 정주행이라죠ㅠㅠ 나도 기억해줘여 사랑해여글쓰니님
11년 전
소금소금
증말요?어휴휴 읽으면읽을수록 막장인게 티날텐데ㅠㅠ금스흠느드!정주행익인어때요?시르다?
11년 전
독자13
좋죠ㅎㅎ싫을게어딨겠슴까..♥ 볼때마다 댓글달았는데 임팩트가없었어요ㅋㅋㅋㅋㅋㅋ
11년 전
소금소금
헠..몰랐어요ㅜㅜ감동감동...지금 10편쓰고 있는데 읔..저한테 영감을주세요 생각이안나요ㅠㅠ
11년 전
독자15
스토커에 시달리는 줅님을..핳 상근이가 지켜주면 참..조으다ㅠㅠ죄송해요갑자기망상을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소금소금
음 비슷하게 가고있아요!일단 다음편은 그런내용이아니겠지만..비슷함니다
11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1년 전
소금소금
제가 더 조으다!브브쓰님은 맨날보여요!짱짱!아련한가요 이번편은 진짜 막장..☆★
이제 소재고갈이예요 대충 어째풀어나가야겠다는건있는데 연결이안돼요ㅠㅜ다음편이 막장의 절정 ㅠㅠ

11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1년 전
소금소금
사실..그그거..넣을까말까생각중이예요..근데한반도그런거안써봤는데..쓸수있을지..모르겠..흑역사제조..
11년 전
소금소금
제가 뭘말하는걸로 알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독자16
흐ㄹ흙 꿀잼ㅠㅠㅠㅠㅜㅜㅜㅠㅜㅜㅎ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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