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으로 인사할께. 안녕 난 마술사 이홍빈이야
어느샌가 그의 머리 위에는 모자가 씌워져 있었다
한 마술사 이야기 09.(홍빈시점)
오래전부터 이곳에서 지내왔다
몇일이 지났는지 몇년이 지났는지도 모른채 하루하루 나를 찾으러 오는 사람들이 즐거워 하기에
나도 얼굴에 웃음이 가지 않았고
떠날 수 없었다
"마술은 하찮은 것들이 배우는거야 그러니까 저렇게 못하지"
"뭣도 없는 주제에"
"저러면서 어떻게 무대에 서는거야?"
내가 실수를 하기 전까지는 그랬다
그 이후로 나는 무대에서 실수를 연발하는게 다반수였고 그걸 본 사람들은 옆사람과 귓속말을하기 바빴다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기 시작헀다
시간이 지날수록 힘들다
**
천막에 매일 찾아오는 사람이 있었다
무대 위에서 내가 마술을 부리면 처음 본다는 표정으로 항상 설레여하는 남학생이 매일 찾아왔었다
하루도 빠짐없이 그 자리를 채우러
"저기요..계세요?"
"여기 함부로 들어오는거 아니에요 나가주세요"
"아,아니 저기 ..저 마술좀 가르쳐 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안되요 나가주세요 이제"
"제발 부탁드려요.."
그 이후로 저렇게 매일 찾아오고있다.
도데체 무슨 말을 해야할지
이 학생에게 여기는 곧 없어지고 나도 그만 둘꺼라고 어떻게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택운아 어떡하지 말좀해봐"
"..."
"아 진짜 모카좀 그만마시고!!!!"
"..."
"말좀해라 말좀 답답해죽겠네"
"그냥 가르쳐줘. 그리고 시끄러워"
그치만 이제 사람들은 내 마술 싫어하는걸
**
오늘도 어김없이 시간이 되자
관중석 한가운데에 한 자리만 채워져 있었다
그리고 나는 무대 뒤에서 나가지 못하고 서있었다 도무지 커튼을 걷고 나가지를 못하겠다
끝인가
" 뭐해 여기서"
"..못나가겠어 그만둘래 괜찮아"
"무슨 개같은 소리야 너가 뭘헀다고 그만둬?"
"뭘했냐고? 실수를 좀했어 근데 그 이후로 아무도 오지않아
이제 저아이도 곧 안올꺼야 알아?? 아무도 나를 찾으러오지 않는다고!!!"
"..."
"완벽한 너는 이해못하겠지 사람들은 실수를 한번하면 그 전은 모두 없었던 일로 하드라? 열심히 해봤자
모든건 하루면 끝나..다시는 이딴거 안해 이젠.
저 아이도 분명 내가 어떻게 되나 구경이나 하러 왔겠지"
"미친 새끼"
택운이가 갑지기 커튼을 활짝 연다
무대위에 화가나 붉어진 얼굴을 하고있는 나와 택운이가 서있었고
그 앞에는 남학생이 앉아서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저 아이 얼굴 보여?"
"..."
"정말로 저 아이가 너가 어떻게 무너지나 구경이나 하러 왔을꺼 같아?"
"......"
"매일매일 너를 보려고 한번도 빠지지 않고 찾아왔어 근데 넌 그걸 그렇게 짓밟아버렸고.
사람들이 널 찾지 않는게 아니라, 너가 사람들을 찾지 않고 있는거잖아 병신아 아직도 모르겠냐?"
한심한 놈
눈에는 화가나서인지 분노에 의해서인지 모를 복잡한 감정의 눈물이 흐르고 있었고
택운이는 그런 나를 보며 그 아이를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었다
내가 그 아이의 표정을 보려고 얼굴을 돌리자
한껏 웃음을 지어보였다
매일매일 찾아오는 아이의 이름이
한상혁이라고했던가
역대 최고 분량이네요
상혁이가 드디어나오네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