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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신가영-언젠가 설명이 필요한 밤







이번여름은 유독 길었다. 학교에서 방학을 해 할일이 없이 무료하게 빈둥대던 나는 하루종일 변백현이 올 시간만을 기다렸다. 변백현...언제와..진짜 심심하다고.. 해가 저물고 일하시는 아주머니가 가신다는 소리가 들렸다. 에리학생, 밥 차려놯으니까 이따 이사님오시면 밥 먹어요. 네. 안녕히가세요. 나는 아주머니께 인사를 한 후 다시 내방으로 가 침대에 엎어졌다.  할일이 없어 빈둥대던 나는 변백현의 서재에 갔다. 학교 운영계획 보고서, 회사서류, 채운병원 협력 기초자료보고서... 죄다 서류밖에 없었다. 책상을 보던중 나는 서랍을 열었다. 펜 몇개에 스테이플러 심 등의 사무용품.


잠시후 변백현이 왔다. 통화중이었던 변백현은 나에게 눈인사를 한 후 통화를 하며 침실로 들어갔다. 나 지금 퇴근했는데, 그러게 그걸 왜..  박원장님한테 말하기전에 집으로 들어가. 찬열이 삼촌인가보다. 나는 침실 문에 가까이 붙어 통화를 엿들었다. 잠시후, 변백현이 통화를 끝내고 침실에서 나와 서재로 갔다.


"변배켠~배켠.. 지금 바빠?"

"응,에리야. 이것만 다 끝내고 저녁먹자."

"언제쯤 걸려?"

"....."

"한시간 후? 두시간 후?"

"....."


나는 대답듣기를 포기하고 변백현의 옆에 앉아 핸드폰게임을 했다. 그리고 가끔 변백현을 보았다. 미간을 찌뿌리고 아이패드와 서류를 번갈아 보고있었다. 많이 바쁜가? 한시간 두시간이 지나도 변백현은 계속 서류더미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었다. 배켠~ 배큥.. 백! 하고 불러도 대답이 없었다. 뭐야.. 난 하루종일 집에서 혼자 심심하게 있었는데 집에 오자마자 일이나 하고.


"배켜나~ 변백현~ 야!"

"...."

"불러도 대답도 안해주고."

"....."

"배액혀언~ 배쿠!"



그때 서류에 고정하고 있던 변백현의 시선이 날 쳐다보았다. 안경 너머로 조금은 차가워보이는 시선이 날 향하고있었다. 그때의 난  '일하는 사람 옆에서 너무 보챘나, 내가 너무 징징댔나' 하는 생각에 잔뜩 쫄아있었다. 아니면 아무리 그래도 14살이나 차이나는데 야라고 불러서 화났나.. 변백현의 시선 한줌에 이런저런 생각이 다들었다.


"아니... 저녁..먹자며. 불러도 대답안하길래,"

"다시 한번 불러줘."

"뭘?"

"...."

"이름? 변백현..백현아.."

"말고,그거."

"...배쿠우.."


나는 소심하게 배쿠우..라고 말했다. 그러자 변백현이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김에리, 그런건 또 어디서 배웠어? 응? 나는 아무말도 하지 못한채 가만히 변백현을 바라보고있었다. 변백현이 보고있던 서류뭉치를 내려다놓고 턱을 괜채 나를 보며 말했다. 배쿠? 앞으로 배쿠라 불러줘. 그래야 저녁먹으러 갈꺼야. 요즘엔 학교에서 귀엽게 부르는 방법도 막 그렇게 알려줘? 변백현이 눈웃음 치며 놀리는 말투로 말했다. 그러고는 내가 부끄러워 하는걸 아는지 모르는지 다다다 쏘아붙인다. 아 빨리~ 배쿠라 불러줘. 나는 마지못해 변백현의 눈을 피하며 다시 대답했다. 배쿠.










스타티스 02









가을바람이 선선하게 불어왔다. 이제 진짜 가을의 시작이다. 오늘은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9월 모의고사를 보는날. 학교에 가보니 하반기 교내 교지가 나와있었다. 담임이 교지를 나눠주며 학부모님들께 꼭 보여주라는 말을 하였다. 우리학교는 일년에 세번 교지를 나눠준다. 3월 6월 그리고 9월. 교지를 받은 나는 제일먼저 앞장을 펼쳐 변백현의 사진을 본다. 이사장 변백현. 그리고 그 밑에는 아무리 변백현이라도 좀 뻔하고 지루한 말들이 쓰여있다. 충만한 단풍과 푸르른 가을하늘이 온 교정에. 어쩌구 저쩌구.



담임이 시험 열심히 보라는 말을 하고 교실을 나갔다. 잠시후 8시40부터 국어시험이 시작되었고 나는 열심히 국어 지문을 읽었지만 도저히 문제를 이해할수 없었다. 양자역학? 음운의 첨가? 이게뭐였지...멘탈이 탈탈 털려 국어 시험을 망하고 수학시험도 보기좋게 말아먹은 나는 점심을 먹는둥 마는둥 먹었다. 그리고 교실에 앉아 변백현이 준 초콜릿을 먹는다. 변백현도 내가 모의고사 잘 보길 기대하고있겠지. 망하면 어때 바다도 담에 가면 되지. 근데 망해도 변백현이 못이기는 척하고 같이 갔으면 좋겠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중 옆 아이들의 수다소리가 들렸다. 오늘 받은 교지를 놓고 떠드는 아이들이었다.


"야, 이사장 진짜 오진다. 인간의 얼굴이 아니다 이건. 거의 신의 얼굴임. 반박 안받아용."

"인정. 존나 잘생기긴했음. 하지만 보건쌤보단...음..오아예."

"미친, 맞아. 당연히 이사장보단 보건이지."



변백현의 얘기가 나와 자연스레 고개가 돌려진 나는 자칭 '이사장 팬클럽과 보건쌤 팬클럽'의 무리들중 한명과 눈이 마주쳤다.당황한 나는 자연스럽게 책을 보는척했지만 무리들 중 몇명이 다가와 나한테 말을 건냈다. 김에리! 너도 이사장이 훨씬 더 잘생겼지? 교지 봐. 무슨 대답을 해야할지 말문이 막힌 나는 눈을 이리저리 굴렸다. 야 아니지, 얘 보건쌤이랑 같이 산다며! 보건 진짜 씹존잘 개미쳤어! 나는 어색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아..둘다 잘생겼는데..? 아니! 하나만 골라봐,에리야. 자칭 이사장 팬클럽 회장인 차지예가 나를 재촉했다.


 

둘다 잘생겼는데..그 이상으로 무슨대답을 더 해야하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다시한번 어색하게 입꼬리만 올려보이곤 말했다. 음.. 초콜릿 먹을래? 헐 얘들아! 에리가 초콜릿줬어! 이거 존나 비싸보이는데 나 줘도 돼? 고맙당. 나는 변백현이 준 초콜렛중 하나를 차지예에게  건냈다. 차지예가 초콜릿을 입안에 하나 넣고 꺄르르 웃었다. 




영어와 한국사 그리고 탐구를 어떻게 말아먹었는지도 기억 안나게 시험을 보고 집에왔다. 집에 와 변백현이 오기전에 재빠르게 가채점을 한 나는 한숨조차 안나왔다. 핸드폰을 켜 9월 모의고사 등급컷을 검색한다. 국어 5등급..영어는 절대평가인데도 4등급을 맞았다. 공부를 안한 수학과 탐구는 등급컷을 볼 가치조차 없었다. 담임이 상담중 한말이 떠오른다. 에리는..음...이성적 갖고는 인서울은 당연히 힘들꺼야. 조금만 더 노력하면 할수있어. 아직 1년이나 남았고.. 이젠 변백현이랑 같이 가는 바다가 중요한게 아니었다.


책상 스텐드를 끄고 침대에 엎어져 생각을 했다. 난 성인이 되면 어떡하지. 변백현이랑 나랑 이제 당연히 같이 안사는건가. 이 성적 가지고 앞으로 어떻게 살지. 빡대가리라고 변백현이 취급도 안해주는거 아냐? 바다는 무슨.. 이런저런 생각이 머리속에 엉키고 설켰다. 변백현 늦게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잠시후 변백현이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고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책상에 있는 모의고사 시험지를 안보이는 곳에 정리했다. 변백현이 2층으로 올라오는 발소리가 들렸고 내 방문을 열고 들어왔다.


"에리, 밥은 먹었어?"

"아니.. 아직."


변백현이 내 표정을 살피더니 말했다.


"괜찮아~ 모의고사 정도는 못볼수있지. 다음에 더 잘보면 돼. 먹고싶은건 없어?"

"....나가."


변백현이 사람좋게 웃으며 말했다. 나는 오늘따라 괜히 변백현이 아니꼬워 미칠거같다. 그래...지는 돈많고 잘생기고 학벌도 좋으니까 속 편하겠지. 나 같은거 상종 안해도 여자 잘 만나겠지. 여러가지 말들이 머릿속에 떠다녔다. 그리고는 속으로 변백현한테 물어보았다. 나 대학 못가면 어떡하지? 그때도 나랑 같이 살아줄꺼야? 집에서 밥만 축내면 어쩌지? 하고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했다. 그리고 그 수많은 생각들 중 내 입에서 나온 두글자. 나가. 그리고 덧붙였다. 혼자있고싶어. 잘래. 피곤해.



"...에리야 뭐라고?"

"나 모의고사 완전 못봤어. 보여줄까?"

"그렇다고 나한테 말버릇이 그게 뭐야,너."

"....왜? 대학도 못가고 고졸인생 살거같은 빡대가리라 불편해?"

"너 진짜 혼날래?"

"...."

"내가 너한테 시험성적 가지고 잔소리를 했어,뭘했어. 너 자꾸 그러면,"

"다시 보육시설로 보내버리게?"

"...."

"솔직히 말해봐. 나 몇년 키우다 버릴려했지? 나같이 큰애 데려와놓고."

"다시말해봐, 뭐? 키우다 버려?"

"나같이 다 큰애 데려오고, 언론에서는 회사에서 입양도 한다며 기사거리 만들고, 몇년 키우다 버리면 땡이잖아, 너는."



말이 헛나온걸 인식하기 전까지 빠른시간이 지나지 않았다. 변백현은 짝다리를 짚고 나를 어이없어 하며 쳐다보았다. 내가 널 몇년 키우다 버릴꺼면 그날 데려왔을거같아? 내가 널.. 변백현은 말을 다 잇지 못했고 나는 아무말 없이 변백현을 쳐다보았다. 기가 차서 말도 안나오겠지. 나라면 엄청 화냈을텐데. 내가 변백현의 감정을 살피기엔 이미 뱉은 말이었다. 변백현은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다니 넥타이를 거칠게 풀고 방에서 나갔다. 어쩌자고 그딴말을 했지. 나는 침대에 엎어져 후회하고 또 후회했다. 후회한 끝에는 걱정도 되었다. 진짜 몇년 키우다 버리는거 아닐까 하는 걱정과 변백현 없이는 아무것도 할수없는 내 미래에 관한 걱정이었다. 진짜 못났다.. 김에리. 변백현이 내 쫓아도 할말이 없다. 변백현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는 주제에.





그렇게 변백현과 싸운지 일주일이 흘렀다. 변백현은 나보다 더 빨리 일어나 출근했고, 집에 와서는 서재에만 박혀있었다. 그 시간동안 나는 차지예와 꽤 친해졌다. 지예는 좀 수다스럽고 시끄러워서 그렇지 활기차고 좋은 친구였다. 내가 닮고싶을 만큼. 한가지 불편한 점이 있다면 계속 변백현얘기를 한다는 것이었다. 일주일동안 변백현을 못본 나는 변백현이 보고싶었다.


"야, 에리야. 나 솔직히 너 학기초에 처음 봤을때 말걸기 힘들었는데."

"....."

"근데 아닌거같아! 이렇게 내 말고 잘들어 주는거 보면!"


차지예가 아이스크림을 잡은 손으로 내 볼을 만졌다. 아 차가워. 차가우라고 한거야~ 그러더니 교복 주머니에서 폰을 꺼내 변백현 사진을 보여주었다. 학교 교지에 실린 변백현의 증명사진이었다. 


"봐! 진짜 잘생겼지?"

"....응."

"뭐야,  보건쌤이나 이사장 좋아한다고 나 한심하게 보는거야?"


차지예가 내 눈을 보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그러고는 특유의 웃음소리로 꺄르르르 웃는다. 나는 당황해 대답했다. 아니.. 난 그렇게 생각 안해. 진짜 잘생겨서 그런건데. 차지예가 내 볼을 만지작거리더니 대답했다. 당연히~ 알죠~ 우리 에리마음. 우리 엄마가 다~ 알아요. 차지예는 그렇게 내 볼을 만지작대며 아이스크림을 마저 먹었다.





변백현과 싸운지 2주가 조금 안되었다. 그동안 변백현의 얼굴을 못보았다. 그때동안 나는 계속 변백현 생각을 했다. 그리고 혼자 미안해했다. 내가 다 잘못했으니까 먼저 말걸어주면 좋겠다라고. 염치도 없는 김에리..한숨을 쉬며 공책에 낙서했다. 변백현 말이 다 맞는데..미안하다고 오늘 가서 먼저 말해볼까.. 그때 지예가 나에게 와 말했다. 야,에리야. 매점갈래? 지금..? 나 근데 돈이 없어서.. 야, 내가 사줄께! 지예가 내 팔을 잡고는 교실을 빠져나갔다. 사실 돈이 없다는것도 다 거짓말이었다. 카드를 긁으면 변백현한테 문자가 갈까봐. 그렇게 나쁜말 해놓고 변백현의 돈으로 먹고 자는 내가 참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지예와 나는 쫀쪼니와 츄파춥스 몇개 그리고 과자를 사고 교실로 갔다. 쫀쪼니 콜라맛이랑 포도맛이랑 반띵 할래? 그래.  지예와 함께 교실로 가고있던 중 멀리서 변백현이 보였다. 오랜만에 보는 변백현의 얼굴이었다. 오늘 변백현 학교 나오는날이었나. 지예가 옆에서 내 팔을 툭툭 치며 말했다. 헐! 매점 가길 잘했다! 진짜 너무 잘생겼어 어떡해! 조각상이 걸어다닌다.. 근데 이사장님 저번에 봤을때보다 마른거같지 않아?


나는 지예의 그 말을 듣고 변백현을 보았다. 변백현은 교장과 교감 그리고 학교 선생 몇명과 이야기하며 걷고있었다. 변백현이 선생들과 얘기하며 손으로 입을 가려 약하게 웃었다. 멍하니 변백현을 보고있던 나는 변백현과 눈이 마주친다. 2주만에 보는 얼굴이었다. 변백현은 나 봤을까? 변백현은 교장과 계속 얘기하는듯 하였다. 나 못봤겠지 뭐.. 변백현은 안그래도 말랐는데 더 살이 빠졌나 턱선이 오늘따라 날카롭게 보였다. 동시에  그 날카로운 턱선으로 내 마음을 찌르는듯 하기도 했다.




2주만에 변백현을 보고와서는 수업이고 뭐고 집중할수가 없었다. 수업을 듣는둥 마는둥 하고 종례시간만 기다렸다. 집에가면 변백현에게 꼭 사과를 해야지 라고 수천번을 더 다짐했다.어떻게 사과 하지. 그냥 가서 미안하다고 잘못했다고 빌어야하나. 하루 종일 변백현을 생각하며 변백현생각만 했다. 수업이 다 끝나고 청소시간이 되었다. 대걸레래를 빨러 화장실에 가는 나는 준면쌤과 마주쳤다. 어, 쌤!


"어, 에리야!  너네반으로 가던중이었는데."

"우리반? 왜?"

"백현이가 종례끝나고 이사장실로 오래."


그럼 나 애들 보건실 청소 도와줘야해서 먼저갈게 에리야~ 준면쌤이 그렇게 가고 나는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이사장실로 왜 불렀지. 그냥 집 가서 말하면 되는데. 방금 전까지도 변백현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한다는 생각은 어디갔는지 나는 다시 걱정되었다. 파양 각서에 싸인하러 오라는거 아니야? 정말 최악이다. 그래도 미안하다고 사정하면 한번쯤은 봐주지 않을까? 변백현이 왜 이사장실로... 이런저런를 생각하며 대걸레를 빨고 종례를 들었다. 담임이 무슨말을 하는지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종례시간이 영겁의 시간처럼 느리게 흘러간다.





어느새 정신을 차려보니 이사장실에 와있었다. 두번 문을 두드렸다. 들어오세요. 라고 하는 변백현의 목소리가 들린다.나는 눈알을 도르르 굴리며 이사장실에 들어갔다. 변백현이 컴퓨터로 서류를 작성하고 있었다. 파양 서류 아니야? 심장이 빨리 뛰고 머릿속에서 온갖 생각이 다 들었다. 이젠 미안하다고 사과하는것 조차 내 마음 편하자고 하는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나는 쭈뼛쭈뼛 변백현의 책상 옆으로 가 앉았다. 변백현은 시선을 컴퓨터에 고정한채 몇분동안 아무말이 없었다. 먼저 정적을 깬건 나였다.


"변백현.... 미안해."

"....."

"내가 나쁜말 한것도 다 너무 미안하고..  시험 못봤다고 나 혼자 화낸것도 미안해..."


변백현이 그제서야 아무말 없이 나를 보았다. 나는 벌써 눈에 눈물이 고여 툭 치면 눈물이 볼을 타고 내려갈것 같았다. 변백현은 무표정으로 내 말을 다 듣고있었다.


"그니까.. 나 버리지마."

"...."

"나 진짜 너 없으면 아무것도 못한단 말이야..흡."


눈물이 고여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변백현은 내 손에 티슈 몇장을 뽑아 쥐어주곤 갑자기 책상 서랍을 열었다. 나는 갑자기 사고회로가 정지되어 변백현의 팔을 잡고 말했다. 나 진짜 파양하게? 그래도 졸업 할때까지는 키워줘. 응? 일할때 징징대지도 않을께. 나 버리지마. 나는 내가 지금 무슨말을 하는지도 알 수 없었다. 그냥 변백현이 날 한번만 더 다시 생각해줬으면 했다. 내 말을 들은 변백현이 풉 하고 웃더니 서랍에서 조그마한 검정색 케이스를 꺼냈다.


"..너 성인되고 졸업하면 멋지게 끼워줄려고 했는데."

"......"

"지금 학교에서 멋없이 주네.. "



변백현이 앞머리를 쓸어 넘기더니 말했다. 그리고는 덧붙였다. 난 너랑 평생 살껀데. 변백현이 검정색 케이스를 열었다. 케이스 안에 반짝반짝 빛나는 반지와 그 반지와 똑같은게 달린 목걸이가 들어있었다. 변백현이 나에게 다가오더니 말했다.


"뭐? 버리지를 마? 너 한번만 더 그런 말해봐."

"...."

"...내가 너한테, 그런말이 나오게 할만큼 믿음이 없었나?"


변백현이 나를 보고는 바람빠지게 피식 웃더니 말했다. 나는 아무말도 못하고 티슈로 콧물을 닦았다. 울어서 퉁퉁 부은 눈과 눈물로 얼룩진 볼이 엉망일것 같았다. 변백현이 눈물때문에 얼굴에 붙은 머리카락을 정리해주며 교복 셔츠 단추 두개를 풀고 목걸이를 걸어주었다. 그리곤 말한다 우리 에리, 선생님들한테 반지 걸리면 뺏기니까. 그리고는 목걸이를 셔츠에 집어넣고 단추를 채워주었다.


"이제  여자친구 남자친구 하는거야. "

"...."

"거절은 거절."



요즘애들은 이렇게 말하던데. 라고 덧붙이곤 변백현은 나를향해 멋쩍게 웃었다. 아니야? 이건 너무 옛날이야? 나는 목이 메여 대답조차 할 수 없었다. 아무말없이 변백현을 보고있자 변백현이 티슈를 몇장 뽑아 내 눈물을 닦아준다. 그리고는 나도 이거 끼워줘. 라며 왼쪽 손을 내밀었다. 나는 변백현의 왼쪽 손 약지에 말없이 반지를 끼워주었고 변백현은 내 얼굴을 보더니 말했다. 울려서 미안해. 그만 울자.











작가의 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쓸 내용이 많은데 읽어주시는 독자님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ㅜㅜ엉엉.. 제 글 재밌었으면 댓글좀 꼭 쓰고 가주세요.  댓글 많고 보시는 독자님들 많으면 더 힘내서 쓸수잇을거같으니까 ㅠㅠ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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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오늘도 내가 첫번째다 ..!
백현 넘 달달해 ❤️

5년 전
마크론
헉 읽어주셔서 감사해요ㅠ 댓글도 남겨주시고 진짜 감사합니다ㅠㅠ
5년 전
독자2
아 백현이 진짜 최고다ㅠㅠㅠㅠㅠ 둘이 평생 행복해라ㅠㅠㅠ
5년 전
마크론
댓글 남겨주셔 감사해요ㅠㅠ 평생 봐주실꺼죠?ㅋㅋ ㅠㅠㅠㅜ 읽어주셔서 진짜 감사합니다ㅠ
5년 전
독자3
작가님 ㅜㅜㅜㅜㅜ 백현이 쏘 스윗 ㅜㅜㅜㅜㅜㅜ 저 [주토]로 암호닉 신청가능한가요 ? ㅠㅠ
5년 전
마크론
헐 저 왜이제 이 댓글 봤지...ㅋㅋㅋㅋㅋㅋ암호닉 신청 너무 고마워요ㅠㅠㅠ글도 빨리 써서 올게요 진짜 읽어줘서 고마워요!
5년 전
독자4
진짜 하.. 배켜나.... 여주 무슨 마음인지 알 것 같아서 마냥 철없다고 할 수도 없고 진짜..ㅠ_ㅠ 배쿠가 능숙하게 여주 달래는 거 보면 넘 설ㄹ레고 소스윗..
5년 전
마크론
헉 독자님! 읽어주시고 댓글까지 남겨주셔서 정말 고마워요ㅠㅠㅜ 재밌게 읽으셨다니 저도 너무 좋아요..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
5년 전
독자5
그럼 그렇지 ㅠㅠㅠ백현이가 여주한테 모질게 대할 일이 없지여ㅠㅠㅠ
5년 전
독자6
지금 보는데... 마음이 너무 간질간질하자나뇨ㅠㅠㅠㅠㅠ 에리의 마음도 너무 알거같고ㅠㅠㅠ ㅜㅜㅜㅜㅜㅠㅠㅠㅜㅠㅠㅠㅠ 작가님 지금보는 저... 이 글을 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ㅠ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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