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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이준혁 김남길 몬스타엑스 강동원 방탄소년단 엑소 이재욱 윤도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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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하는 음악 중 제일 싫어하는 노래가 있다면 그건 로시작해서 으로 끝나는 모든 장르다. 지금까지 이런 알람은 없었다. 이것은 모닝콜인가 악마의 저주인가! 멀찍이 떨어진 핸드폰을 피해 베개로 두 귀를 막는다아아아아아악! 새벽 감성에 젖어 설정한 멜로디는 앞으로 평생 듣지 않기로 다짐하는데, 부리나케 달려온 누군가는 방문을 벌컥 열고 냅다 고함을 질렀다.




누구여! 도둑이여?! 


 꺼져. 도둑이 널 보고 도망간다 새끼야. 


 워매, 방 좀보라지. 이것은 헛간인가 우리인가? 


 학원이나 가 고딩아! 




샴푸질하다 달려온 동생 놈은 바닥에 거품을 흩뿌리며 거칠게 반항했다. 야 씨, 네가 청소 하냐? 빨리 안 꺼져? 다정한 누이 인사에 살포시 가운뎃손가락을 올리며 벽을 더듬던 놈은 기어코 머리를 부딪쳐 아픔을 호소했다. 찬아, 넌 엄마 알면 뒤졌다벽에 잔뜩 스민 자국을 가리키며 유유히 지나치자, 놈은 내 파자마가 밑으로 당겨 혈전의 종을 울렸다. 필사적으로 떼어내려 해도 놔주지 않는 건 질풍노도 십 대의 마지막 자존심이 아니던가. 

이건 꼭 이기고 싶다. 나이고 뭐고 무조건 내가 이기고 싶어. 오후부터 거실에서 개싸움을 일삼는 남매를 보며 우리 여사님은 조용히 물었다달걀 후라이를 반숙으로 먹을 건지 완숙으로 먹을 건지. 손바닥에는 샴푸가 한가득, 안 그래도 미끈거려 찝찝한데 이찬 이놈은 내 머리 기름때 좀 보라며 구역질을 했다. 




엄마, 누나 진짜 미쳤나 봐. 휴학 괜히 시킨 거 아니야? 나는 반숙. 


 네가 휴학하는데 보태 준거라도 있어? 난 완숙. 


 혈육한테도 개차반인데 남한테는 어떻게 할지 눈에 보인다 보여. 


 무당이냐? 주머니에 쌀 가지고 다니는 거 아냐? 점 볼라고? 


 쌀 점이 훨배 낫지. 누구처럼 풀 때기 점은 안 보거든? 


 거기까지 해라. 


 그 사람이 날 좋아할까? 좋아하지 않을까? 후훗, 역시 좋아……. 


 뒤질래 진짜! 




글러브 없이 휘두른 주먹에 배를 잡고 나뒹군 놈이 숨을 헐떡거린다. 얼굴을 부여잡고 생존을 확인하자, 연기 천재는 뷰웅신 또 속냐, 저 말을 지껄이고 화장실 문을 잠갔다. 잠시 후 볼때기에 붉은 멍을 달고 온 놈은 식탁에 앉아 후라이를 홀라당 입에 넣고 엄마 몰래 혀를 놀렸다. 핸드폰이 울렸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모든 반찬이 제 것이라 끌어모으는 팔뚝에 잇자국을 박았을 거다.




? 스케줄 바꼈어요? 


 네에? 스께쥴 바껴떠여? 


 닥쳐라 너는. 


 닥쵸라 너느은.




약 올리는 놈은 콩알 딱밤이 최고다. 머리를 부여잡고 욕 한 사발 거하게 뿌리는 놈을 외면한 채 화장실로 뛰어가 양치와 고양이 세수를, 방에 들어가 늘 입던 옷에 몸을 구겨 넣었다. 완벽해. 일하기 최적의 조건이야. 현관에서 어제 감은 머리 상태를 확인하는 날 보며 고딩 새끼는 자주 감는데도 항상 더러운 것이 의문이라 추궁했다.




설마 그러고 출근하세요? 양심이 없어? 


 누가 보면 넌 있는 줄 알겠어. 


 세수를 했는데도 눈꼽 뭐야? 


 어디? 안 보이는데? 


 좀 있으면 발렌타인데이잖아. 


 어쩌라고. 


 이번에는 좀 받아 보자, ? 


 네가 뭔데 날 응원해. 


 줄 사람은 있냐? 받을 사람은 있어? 


 그거 다 상술이야. 애기가 뭘 알겠니. 


 — 너만 정말 모르는 거 아닐까. 


 학교 결석하고 싶어서 개기는 거지? 


 이번에도 글렀네에에에베베베베.




순식간에 가방과 튀어 나간 몸뚱이가 오후 댓바람부터 춤을 췄다. 나는 너무 받아서 큰일인데 이번에도 좀 줄까? 아파트 복도에 메아리가 울린다. 뻘겋게 달아오른 얼굴을 패딩 모자에 감추고 빠득빠득 이를 갈았다. 여기서 잠깐. 다들 오해할까 봐 미리 말해두는 건데, 나는 엄연한 선택적 솔로거든? 화려한 솔로 알지? 이상한 둘보다 나은거 있잖아. 그래, 그거. 

아무튼 날씨 좋고 바람 좋고 지나가는 건물마다 초콜릿 천지…… 에라이, 옘뱅. 길게 찢은 눈으로 자본주의가 낳은 폐해들을 면밀히 관찰하며 쯧쯧 혀를 찼다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아직도 초콜릿으로 장사하나. 생존은 무조건 시장 분석인데. 스왓, 그거 있잖아. SW 어쩌구 그걸로 다들 어?




— 자기야아. 나 이고. 페라리. 


 — 바보야페레로로쉐잖아.




모퉁이 가게를 서성이는 이상한 생물체를 포착했다. 이상한 둘이 갑자기 껴안더니 머리를 맞댄다. 허리에 손을 올리고. 어어, 동작 그만. 공공장소에서 음흉한 허리 잡기 있습니까? 민주주의 국가에서 이런 행패는 납득이 안 가는데요?




— 페레로라구? 딘땨? 우움, 나눈 정말 바본가바. 에쿠 에쿠. 


 사실 자기를 위해서 이미 샀지롱. 


 모야아아아, 완죤감동! 


 아구구 귀여워. 사랑해. 


 


 


 


 


 


 


 


 


 


 


 


 


 


 


 


 

 

, 존나 스트레스 받아. 


 


 


 


 


 


 


 


 


 


 


 


 


 


 


 

OFF ON OFF 

; 발렌타인데이 


 


 


 


 


 


 


 


 


 


 


 


 


 


 


 

[세븐틴/지훈] OFF ON OFF _ 발렌타인데이 (Feat. 드러머 이지훈) | 인스티즈 

, 존나 스트레스 받아. 


 


 


 


 


 


 


 


 


 


 


 


 


 


 


 

OFF ON O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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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지훈] OFF ON OFF _ 발렌타인데이 (Feat. 드러머 이지훈)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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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 ON O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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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지훈] OFF ON OFF _ 발렌타인데이 (Feat. 드러머 이지훈) | 인스티즈비디오 태그를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입니다

저기, 뒤에서 드럼 치는 사람 이름 뭐예요? 


 지훈이요. 이지훈. 


 


 


 


 


 


 


 


 


 


 

또 만나고 싶다. 아니, 또 만날 수 있을까? 지금도 무대 하려나? 쉬는 시간에 보고 오면 안 되나? 가게 창문에 매달려 건널목을 두 번이나 지나야만 보이는 곳을 쳐다본다. 사람들은 많은데 무대를 볼 수 없어서 답답했다. 가게 앞으로 머리카락을 골라내던 소녀 무리가 상기한 얼굴로 방방 길을 뛰었다. 그중 한 소녀는 이지훈을 불러 젖히며 깔깔댔다. 얘들아, 나도 끼워주라. 옛날부터 덕질 사총사 해보고 싶었거든.




밖에 뭐 맡겨 놨니. 


 아우 씨, 깜짝이야! 


 뭘 그렇게 봐? 


 뭐를! 그냥 뭐! 


 왜 흥분을 해. 


 내가 언제? 그냥 해, 떠 있는 해 봤구만. 


 언제까지 혼자 볼 거야. 같이 밤새워서 해 볼 생각을 해야지. 


 너 자꾸 염장 지를래?




민규를 피해 빈 테이블을 돌며 의미 없는 행주질을 한다. 아까 밖에 엄청 시끄럽더라? 소낙밴드 왔었어? 민규는 졸졸 따라와 장난을 걸다 손님 없는 틈을 타 자리를 꿰차며 물었다. 소낙밴드. 드럼. 이지훈. 멋있어. 눈웃음. 작살. 큐플레이 연상 퀴즈 금메달리스트인 나의 실력을 보아라. 빠른 두뇌 회전으로 금세 이지훈을 상기하며 귀를 쫑긋 세운다. 소낙밴드? 그게 뭔데? 관심 없는 척 테이블 모서리만 문지른다. 그러자 녀석은 믿을 수 없다는 듯 타박을 시작했다.




한 달 전부터 포스터 장난 아니었잖아. 아니, 애초에 소낙밴드를 모른다는 게 말이 돼? 


 그렇게 유명해? 


 길거리에서 시작했다가 드럼 한번 교체된 후에 완전 떴지. 이지훈 하면드럼 치는 걔이러면서 다들 알 걸? 너만 빼고? 


 아니이, 뭐어…… 아까 지나가다가 잠깐 보긴 했는데 잘 치는 것 같더라. 


 잘 치는 정도가 아니지. 천재지, 천재. 드럼이 존나 멋있어지는 건 이지훈이 스틱을 잡는 전과 후로 나뉜다. 


 뭐야, 이 덕후냄새는. 


 저번에 공연 본 적 있었는데 내가 홀리겠더라니까.




인간 향수 같아. 라잌 디올 옴므 오드뚜왈렛. 할렐루야 이지훈 찬양송을 만들던 녀석이 카운터로 돌아가 손님을 맞이한다. 의미 없는 행주질, 그 속에 이지훈 이지훈. 드럼 하나는 기깔나게 치는 드러머. 내 마음도 같이 조진 드러머. 바에서 음료를 만들던 민규는 영혼 빠진 얼굴로 다가오는 내게 코웃음 치며 고개를 저었다.




관심 없는 척하더니. 내일은 앞에서 네오니랑 응원하고 있겠네. 


 내일도 해? 언제? 


 보통 이틀 연속으로 하는 것 같던데. 인별 확인해 봐. 소낙밴드로. 


 계정 하나 파야겠다. 


 . 


 . 


 이지훈 좋아하냐? 


 , 아니? 


 아유, 마녀처럼 웃지 마.




왜 저러나 싶은 얼굴로 까대기를 치던 녀석은 매니저 부름에 스태프 실로 자리를 옮겼다. 내가 언제 마녀처럼 웃었다고. 어이없네. 그냥 공연 한 번 더 볼 수 있다니까 좋아서 흐뭇한 거지. 홀로 남은 카페 유리창에 비친 실성한 얼굴을 일부러 잔뜩 구긴다. 방실거리는 볼만 빼고. 아까 스틱 쥘 때 누가 봐도 멋있었는데 좀 찍어 놓을 걸. 야, 뭐래. 지금 일하고 있는데 뭔 생각 하는 거야. 나 자신아 일에 집중해. 시선 딱 앞에 보고! 가게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도 좀 하고! 


 


 


 


 


 


 


 


 


 


 


 

 


 


 


 


 


 


 


 


 


 


 


 


 


 


 


 


 

 

시벌. 망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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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뭔데? 설마 데이트? 


 이게 예뻐이게 나아? 터틀넥은 좀 별론가? 


 아니, 긍게 지금 뭐 하냐고. 


 울 찬이두 참, 옷 고르고 있잖아.




213일. 하품으로 입을 쩍 벌리며 기지개를 켜던 동생은 충격 실태 보도 기자가 되어 현장을 취재했다. 당신을 이렇게 만든 작자가 누굽니까? 닥치고 비키시죠. 협박을 받으신 겁니까? 너야말로 받고 싶습니까. 거울을 방해하는 몸뚱어리를 시원스레 걷어차자, 미끄러진 놈은 엉덩이를 감싸 쥐고 아침부터 칭얼거렸다. 

왜 까는데! 터틀넥이 너한테 어울리냐? 목도 짧은 게 보는 눈도 없어요. 곧 죽어도 하고 싶은 말은 해야 하는 놈은 안방에서 들리는 여사님의 사자후에 금세 목소리를 낮췄다후드티가 더 나아. 백곰 되고 싶다고 저번에 그랬잖아. 1라운드를 힘차게 연 놈이 가드를 올린다. 진짜 오늘만큼은 이기고 싶다. 저 깐족을 조지고 싶어.




— 이찬, 학원 안 가냐?


— 가야지. 


 지각 아냐? 


 지각이지. 


 뭔데 태평해? 


 인간이 항상 똑같으면 재미가 없잖아. 변화도 주고 그래야 살맛 나는 거 아니겠어? 


 어제 지각비 좀 내라고 학원에서 전화 온 거 앎? 


 아 씨, 그 새끼들은 나한테 말도 안 하고! 


 어디 무서워서 말이나 꺼내겠냐? 


 그래서 뭐라고 그랬는데? 


 지각비 플러스 초콜릿도 돌린다고. 황금빛 페뤠로로쉐에. 


 울 예쁜 누나가? 


 아니, 네가. 


 ! 미쳤냐?!




빠르게 신발을 낚아 채 현관을 나선다. 에베베베. 초콜릿 풍년이네에에. 당한 만큼 갚아주는 것이 나의 오래된 신념눈치 빠른 여사님은 맨발로 뛰쳐나온 놈의 뒷덜미를 잡아 탈출을 막았다. 한바탕 전쟁을 치른 후 큰 길을 지나 도착한 곳은 작은 꽃집이었다. 공연 끝나고 주고 싶은데 어떤 게 나을까요. 장비도 챙겨야 하니까 아무래도 작은 게 낫겠죠. , 그게 좋을 것 같아요. 처음부터 눈여겨 보던 드라이 플라워를 골라 계산대 앞에 섰다. 카드가 필요하냐는 질문에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나의 지훈에게? 지훈님에게? 아니야, 깔끔하게 이지훈님? 으으음, 디어 지훈……? 

 

 


 


 


 


 


 


 


 


 


 


 

[세븐틴/지훈] OFF ON OFF _ 발렌타인데이 (Feat. 드러머 이지훈) | 인스티즈

To. 지훈 

드럼이 좋아지고 있어요 


 


 


 


 


 


 


 


 


 


 


 


 


 


 


 

……당신이 좋아지고 있어요. 


 


 


 


 


 


 


 


 


 


 


 


 


 


 


 

공연을 기다리며 꽃집 근처 카페에 앉아 SNS에 태그 된 소낙 밴드 영상으로 시간을 보냈다. 스틱 돌리는 거 대박이다. 이게 뭐라고 발려. 테이블에 엎드려 같은 부분 무한 재생에 빠지고 있을 때, 순식간에 산만해진 분위기에 곤두선 신경이 문 앞을 향했다. 누가 카페에서 저렇게 떠들어. 패딩 모자 쓰고 귀엽게 웃으면 다냐고. 하나, , , , 그리고 이지훈이네. 


 


 


 


 


 


 


 


 


 

[세븐틴/지훈] OFF ON OFF _ 발렌타인데이 (Feat. 드러머 이지훈) | 인스티즈

시벌. 망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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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뭔데? 설마 데이트? 


 이게 예뻐이게 나아? 터틀넥은 좀 별론가? 


 아니, 긍게 지금 뭐 하냐고. 


 울 찬이두 참, 옷 고르고 있잖아.




213일. 하품으로 입을 쩍 벌리며 기지개를 켜던 동생은 충격 실태 보도 기자가 되어 현장을 취재했다. 당신을 이렇게 만든 작자가 누굽니까? 닥치고 비키시죠. 협박을 받으신 겁니까? 너야말로 받고 싶습니까. 거울을 방해하는 몸뚱어리를 시원스레 걷어차자, 미끄러진 놈은 엉덩이를 감싸 쥐고 아침부터 칭얼거렸다. 

왜 까는데! 터틀넥이 너한테 어울리냐? 목도 짧은 게 보는 눈도 없어요. 곧 죽어도 하고 싶은 말은 해야 하는 놈은 안방에서 들리는 여사님의 사자후에 금세 목소리를 낮췄다후드티가 더 나아. 백곰 되고 싶다고 저번에 그랬잖아. 1라운드를 힘차게 연 놈이 가드를 올린다. 진짜 오늘만큼은 이기고 싶다. 저 깐족을 조지고 싶어.




— 이찬, 학원 안 가냐?


— 가야지. 


 지각 아냐? 


 지각이지. 


 뭔데 태평해? 


 인간이 항상 똑같으면 재미가 없잖아. 변화도 주고 그래야 살맛 나는 거 아니겠어? 


 어제 지각비 좀 내라고 학원에서 전화 온 거 앎? 


 아 씨, 그 새끼들은 나한테 말도 안 하고! 


 어디 무서워서 말이나 꺼내겠냐? 


 그래서 뭐라고 그랬는데? 


 지각비 플러스 초콜릿도 돌린다고. 황금빛 페뤠로로쉐에. 


 울 예쁜 누나가? 


 아니, 네가. 


 ! 미쳤냐?!




빠르게 신발을 낚아 채 현관을 나선다. 에베베베. 초콜릿 풍년이네에에. 당한 만큼 갚아주는 것이 나의 오래된 신념눈치 빠른 여사님은 맨발로 뛰쳐나온 놈의 뒷덜미를 잡아 탈출을 막았다. 한바탕 전쟁을 치른 후 큰 길을 지나 도착한 곳은 작은 꽃집이었다. 공연 끝나고 주고 싶은데 어떤 게 나을까요. 장비도 챙겨야 하니까 아무래도 작은 게 낫겠죠. , 그게 좋을 것 같아요. 처음부터 눈여겨 보던 드라이 플라워를 골라 계산대 앞에 섰다. 카드가 필요하냐는 질문에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나의 지훈에게? 지훈님에게? 아니야, 깔끔하게 이지훈님? 으으음, 디어 지훈……? 

 

 


 


 


 


 


 


 


 


 


 


 

[세븐틴/지훈] OFF ON OFF _ 발렌타인데이 (Feat. 드러머 이지훈)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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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좋아지고 있어요. 


 


 


 


 


 


 


 


 


 


 


 


 


 


 


 

공연을 기다리며 꽃집 근처 카페에 앉아 SNS에 태그 된 소낙 밴드 영상으로 시간을 보냈다. 스틱 돌리는 거 대박이다. 이게 뭐라고 발려. 테이블에 엎드려 같은 부분 무한 재생에 빠지고 있을 때, 순식간에 산만해진 분위기에 곤두선 신경이 문 앞을 향했다. 누가 카페에서 저렇게 떠들어. 패딩 모자 쓰고 귀엽게 웃으면 다냐고. 하나, , , , 그리고 이지훈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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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벌. 망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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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뭔데? 설마 데이트? 


 이게 예뻐이게 나아? 터틀넥은 좀 별론가? 


 아니, 긍게 지금 뭐 하냐고. 


 울 찬이두 참, 옷 고르고 있잖아.




213일. 하품으로 입을 쩍 벌리며 기지개를 켜던 동생은 충격 실태 보도 기자가 되어 현장을 취재했다. 당신을 이렇게 만든 작자가 누굽니까? 닥치고 비키시죠. 협박을 받으신 겁니까? 너야말로 받고 싶습니까. 거울을 방해하는 몸뚱어리를 시원스레 걷어차자, 미끄러진 놈은 엉덩이를 감싸 쥐고 아침부터 칭얼거렸다. 

왜 까는데! 터틀넥이 너한테 어울리냐? 목도 짧은 게 보는 눈도 없어요. 곧 죽어도 하고 싶은 말은 해야 하는 놈은 안방에서 들리는 여사님의 사자후에 금세 목소리를 낮췄다후드티가 더 나아. 백곰 되고 싶다고 저번에 그랬잖아. 1라운드를 힘차게 연 놈이 가드를 올린다. 진짜 오늘만큼은 이기고 싶다. 저 깐족을 조지고 싶어.




— 이찬, 학원 안 가냐?


— 가야지. 


 지각 아냐? 


 지각이지. 


 뭔데 태평해? 


 인간이 항상 똑같으면 재미가 없잖아. 변화도 주고 그래야 살맛 나는 거 아니겠어? 


 어제 지각비 좀 내라고 학원에서 전화 온 거 앎? 


 아 씨, 그 새끼들은 나한테 말도 안 하고! 


 어디 무서워서 말이나 꺼내겠냐? 


 그래서 뭐라고 그랬는데? 


 지각비 플러스 초콜릿도 돌린다고. 황금빛 페뤠로로쉐에. 


 울 예쁜 누나가? 


 아니, 네가. 


 ! 미쳤냐?!




빠르게 신발을 낚아 채 현관을 나선다. 에베베베. 초콜릿 풍년이네에에. 당한 만큼 갚아주는 것이 나의 오래된 신념눈치 빠른 여사님은 맨발로 뛰쳐나온 놈의 뒷덜미를 잡아 탈출을 막았다. 한바탕 전쟁을 치른 후 큰 길을 지나 도착한 곳은 작은 꽃집이었다. 공연 끝나고 주고 싶은데 어떤 게 나을까요. 장비도 챙겨야 하니까 아무래도 작은 게 낫겠죠. , 그게 좋을 것 같아요. 처음부터 눈여겨 보던 드라이 플라워를 골라 계산대 앞에 섰다. 카드가 필요하냐는 질문에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나의 지훈에게? 지훈님에게? 아니야, 깔끔하게 이지훈님? 으으음, 디어 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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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좋아지고 있어요. 


 


 


 


 


 


 


 


 


 


 


 


 


 


 


 

공연을 기다리며 꽃집 근처 카페에 앉아 SNS에 태그 된 소낙 밴드 영상으로 시간을 보냈다. 스틱 돌리는 거 대박이다. 이게 뭐라고 발려. 테이블에 엎드려 같은 부분 무한 재생에 빠지고 있을 때, 순식간에 산만해진 분위기에 곤두선 신경이 문 앞을 향했다. 누가 카페에서 저렇게 떠들어. 패딩 모자 쓰고 귀엽게 웃으면 다냐고. 하나, , , , 그리고 이지훈이네. 


 


 


 


 


 


 


 


 


 

[세븐틴/지훈] OFF ON OFF _ 발렌타인데이 (Feat. 드러머 이지훈) | 인스티즈비디오 태그를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입니다

공연이 파한 무대 뒤로 내려가는 그의 뒷모습을 눈으로 좇는다. 백스테이지 주변을 기웃거리며 타이밍을 엿보는 눈앞에 그를 포함한 멤버들이 단숨에 사라진 이유는 나보다 조금 더 빠른 사람들의 선물 공세 덕분이었다. 어림잡아도 몇 학급은 되겠다. 이럴 줄 알았지. 선물은 무리였어. 카페에서 그냥 줄걸. 촘촘한 성곽밖에서 고민하며 시간을 확인하는데 뒤에서 나긋한 음성이 들렸다. 

저기요. 그거, 아까 그거 맞죠대신 전해 줄게요. 누구인지 말해줘요. 그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멤버들을 흘긋 거리며 재촉했다. 여전히 제 것이라 생각하지 못하고서.




그쪽 건데……. 


 저요? 


 가지, 가지실래요?




꽃이 흐드득 떨리기 시작하는 건 아마도 내 손이 그러한 모양이었다. 카페에서는 진짜 우연히 마주친 거라서…… 공연 끝나고 주는 게 나을 것 같아서 그랬는데…… 내키지 않으면 그냥 가도 되는데……. 하얀 뇌는 무분별한 문장과 이지훈이란 점을 박고 무한 회전을 돌았다. 조심스레 받은 그가 얼굴 옆으로 귀엽게 흔든다. 생각건대, 그는 꽃만 흔든 게 아니었다. 내 마음도 같이 흔들었지.




어제 공연 처음 봤는데 드럼 진짜 좋아서…… 리듬이 정말 살아있는 것처럼……. 


 아아, 감사합니다. 


 아니요. 제가 더. 


 머리는 괜찮아요? 


 머리요? 


 어제 그…… 머리카락 걸려서 아파하던데. 눈 막 찡그리구.




두 눈을 귀엽게 찌푸리며 어제의 날 재현한다. 그래, 착각이 아니었구나. 정말 날 보고 있었어. 첫인상이 얼마나 강렬했으면. 이야존나 망했네? 하하하. 하하하하하. 제가 덤벙대는 스타일이라 자주 그래요. 별로 안 아팠어요. 마데카솔 바르면 새살이 솔솔 돋아서 기분이 좋거든요. 끝맺음이 남다른 문장 실력을 자랑하고 싶은 욕심은 이곳에서도 그랬다. 물음표 한 백만 개 떠 있는 저 얼굴을 봐라. 망했어 진심.




사실 제가 무슨 말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긴장을 너무 많이 해서. 


 좀 전에 주먹 흔들면서 응원하던 사람 어디 갔어요. 


 — ……그게 보이는구나. 창피하다. 


 완전 잘 보이죠. 웃는것도 다 보여.




이내 선물 카드를 확인한 그가 잔잔히 웃는다. 드럼이 좋아졌다는 말 되게 좋네요. 작업실 옆에 둘게요. 고마워요귓가에서 떠나지 않던 드럼 소리가 좌우간 커지며 외부 소음을 먹는다. 주머니에는 먹다 남은 초콜릿 한 개, 자본주의 상술을 참지 못하고 구입한 그것이 마침내 나머지 주인을 찾는다. 내 앞에 있는 이 남자에게.




, 저는 파스구찌에서 일해요! 저기 한신 포차 바로 맞은편에……! 


 ? 


  한신 포차…… ……. 


 — ……. 


 — ……닭발 맛있어요. 꼭 드셔 보세요. 


 


 


 


 


 


 


 


 


 


 


 

 

 

닭발 공격에 혼란스러운 그가 초콜릿을 보며 끄덕인다. 내일 발렌타인데이. 고마워요. 결국 망할 상술의 날을 기념한 내가 허탈하게 웃는다. 맞아요. 발렌타인데이. 내일은 못 보니까 미리 주고 싶어서. 정신 나간 대답에 그가 피식 웃는다. 그것마저도 맨정신에 취기가 올랐다이런 말은 앞으로도 다신 못 할 것 같아.




— ……예쁘시네요. 


 ? 


 , 아닙니다.




그럼 안녕히 가세요. 아니, 계시요. 아니, 계세요.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나란 인간. 깍듯한 인사 후 쏜살같이 꽁무니를 내빼며 울부짖는다. 망할! 옘뱅! 망했어! 사거리 모퉁이에 앉아 흑역사에 영원히 박제될 오늘을 저주한다. 눈치 없이 떠는 핸드폰은 이런 날만 나를 찾았다.




— 바쁘니까 전화 걸지 마. 


 , 어디야? 


 김민규는 꺼져라. 


 소낙밴드 봤어? 나 아까 여자친구랑 지나가다가 봤는데. 


 봤지. 


 대박이지. 


 , 대박이었지. 


 — 근데 목소리는 왜 그래? 

 

— 너무 좋아서.


 


 


 


 


 


 


 


 


 


 


 


 


 


 


 


 

2019. 02. 13

날씨: 내 안에 좃가튼 먹구름

 

민규는 이상형을 븅신 만렙으로 걷어찬 내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나는 자랑스러운 친구가 될 수 있어서 영광이라 말했다 

소낙밴드, 좋아했다 

이지훈, 정말 좋아했다 

이와중에도 치킨이 먹고 싶은 내가 밉다 

치킨은 네네치킨 

투명 포카 받아야지 


 


 


 


 


 


 


 


 


 


 


 


 


 


 


 

*** 


 


 


 


 


 


 


 


 


 


 


 


 


 


 


 

저기요, 카푸치노 시켰는데 거품이 너무 많은 거 아니에요? 


 원래 카푸치노는 거품을 많이 내서……. 


 아니, 그러니까 거품을 왜 내냐고. 거품 싫어하는데. 


 ……, 그럼 라떼로 바꿔드릴까요? 


 센스가 없어요? 미리 말을 해줘야지. 


 라떼로 드릴까요? 


 그럼 이걸 그냥 마셔? 


 — ……. 


 매니저 어딨어?




귀신같이 냄새를 맡고 달려온 매니저님은 아예 테이블을 잡고 불만 리스트를 작성하는 손님과 정다운 담소를 나눴다. 테이블에 반 이상 먹다 남은 카푸치노를 가리키던 손님은 카운터에 서 있는 날 쏘아보며 직원 교육을 운운했다. 카푸치노를 시키면 시켰구나 하지, 누가 카푸치노 설명을 하고 있냐고. 처음부터 물어본 것도 아닌데 내가 왜 미리 카푸치노 에스프레소가 어떻고 스팀은 어떻고 이런 걸 설명해야 하냐고.




앞으론 조심해요. 


 — ……. 


 이 매장 정말 별로네.




새로운 라떼와 사라지는 뒷모습이 아름답다. 다음번엔 처음부터 라떼를 시켜주세요. 하트 백 만개 만들어서 드릴 게. 안 오면 더 좋고.




지금 쉴래? 


 예쓰. 


 그냥 잊어. 가끔 저런 컴플 들어오잖아. 


 역시 강철 멘탈. 


 — 나도 컴플 너무 싫어. 


 초콜릿 드셨어요? 오늘 빌어먹을 발렌타인데이잖아요. 


 남은 거 있니? 


 아뇨. 어제 다 해치웠어요. 


 초콜릿 다 상술이야. 먹지 마. 


 근데 왜 우세요. 


 혼자 있고 싶어서 그래.




그녀는 얼른 바에서 꺼지라는 손짓을 하며 눈물을 훔쳤다. 괜찮아요. 우리가 초콜릿이 없는 거지 자존심이 없는 건 아니잖아요. 저도 잠깐만 울고 올게요. 처음부터 끝까지 휘핑크림으로 채운 머그잔을 들고 바 테이블에 엎드린다. 손님도 별로 없고 일찍 퇴근하고 싶은데 그건 다음 생에나 해야겠지. 카톡으로 초콜릿 박스 한 무더기를 찍어 인증샷을 보낸 이찬이나, 만든 초콜릿 자랑하는 김민규나 똑같다. 받는 놈이나 주는 놈이나. 에잇, 둘 다 망해라. 

머그잔을 탈탈 털어 입가에 잔뜩 크림을 묻힌다. 창밖 어느 귀여운 커플은 서로 박스를 교환하며 발렌타인데이를 즐겼다. 사이즈 대박이다. 얼마냐 저게. 한달 휴대폰비는 거뜬하겠네. 근데 페레레로쉐네나도 어제 줬는데. 꽃도 주고. 진심 예뻤는데……. 눈물을 훔치며 가게 안으로 들어오는 커플을 맞는다. 어서 오세요. 저는 고백도 못한 솔로입니다. 그들은 핫초코와 모카를 두고 아옹다옹 사랑 싸움을 시작했다. 그리고 뒤를 따라 가게 안으로 들어 온 패딩 차림의 남자는 구석에 찌그러진 나를 보며 알듯 말듯 묘한 웃음을 지었다.
 

 


 


 


 


 


 


 


 


 


 


 

[세븐틴/지훈] OFF ON OFF _ 발렌타인데이 (Feat. 드러머 이지훈) | 인스티즈

2019. 02. 13

날씨: 내 안에 좃가튼 먹구름

 

민규는 이상형을 븅신 만렙으로 걷어찬 내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나는 자랑스러운 친구가 될 수 있어서 영광이라 말했다 

소낙밴드, 좋아했다 

이지훈, 정말 좋아했다 

이와중에도 치킨이 먹고 싶은 내가 밉다 

치킨은 네네치킨 

투명 포카 받아야지 


 


 


 


 


 


 


 


 


 


 


 


 


 


 


 

*** 


 


 


 


 


 


 


 


 


 


 


 


 


 


 


 

저기요, 카푸치노 시켰는데 거품이 너무 많은 거 아니에요? 


 원래 카푸치노는 거품을 많이 내서……. 


 아니, 그러니까 거품을 왜 내냐고. 거품 싫어하는데. 


 ……, 그럼 라떼로 바꿔드릴까요? 


 센스가 없어요? 미리 말을 해줘야지. 


 라떼로 드릴까요? 


 그럼 이걸 그냥 마셔? 


 — ……. 


 매니저 어딨어?




귀신같이 냄새를 맡고 달려온 매니저님은 아예 테이블을 잡고 불만 리스트를 작성하는 손님과 정다운 담소를 나눴다. 테이블에 반 이상 먹다 남은 카푸치노를 가리키던 손님은 카운터에 서 있는 날 쏘아보며 직원 교육을 운운했다. 카푸치노를 시키면 시켰구나 하지, 누가 카푸치노 설명을 하고 있냐고. 처음부터 물어본 것도 아닌데 내가 왜 미리 카푸치노 에스프레소가 어떻고 스팀은 어떻고 이런 걸 설명해야 하냐고.




앞으론 조심해요. 


 — ……. 


 이 매장 정말 별로네.




새로운 라떼와 사라지는 뒷모습이 아름답다. 다음번엔 처음부터 라떼를 시켜주세요. 하트 백 만개 만들어서 드릴 게. 안 오면 더 좋고.




지금 쉴래? 


 예쓰. 


 그냥 잊어. 가끔 저런 컴플 들어오잖아. 


 역시 강철 멘탈. 


 — 나도 컴플 너무 싫어. 


 초콜릿 드셨어요? 오늘 빌어먹을 발렌타인데이잖아요. 


 남은 거 있니? 


 아뇨. 어제 다 해치웠어요. 


 초콜릿 다 상술이야. 먹지 마. 


 근데 왜 우세요. 


 혼자 있고 싶어서 그래.




그녀는 얼른 바에서 꺼지라는 손짓을 하며 눈물을 훔쳤다. 괜찮아요. 우리가 초콜릿이 없는 거지 자존심이 없는 건 아니잖아요. 저도 잠깐만 울고 올게요. 처음부터 끝까지 휘핑크림으로 채운 머그잔을 들고 바 테이블에 엎드린다. 손님도 별로 없고 일찍 퇴근하고 싶은데 그건 다음 생에나 해야겠지. 카톡으로 초콜릿 박스 한 무더기를 찍어 인증샷을 보낸 이찬이나, 만든 초콜릿 자랑하는 김민규나 똑같다. 받는 놈이나 주는 놈이나. 에잇, 둘 다 망해라. 

머그잔을 탈탈 털어 입가에 잔뜩 크림을 묻힌다. 창밖 어느 귀여운 커플은 서로 박스를 교환하며 발렌타인데이를 즐겼다. 사이즈 대박이다. 얼마냐 저게. 한달 휴대폰비는 거뜬하겠네. 근데 페레레로쉐네나도 어제 줬는데. 꽃도 주고. 진심 예뻤는데……. 눈물을 훔치며 가게 안으로 들어오는 커플을 맞는다. 어서 오세요. 저는 고백도 못한 솔로입니다. 그들은 핫초코와 모카를 두고 아옹다옹 사랑 싸움을 시작했다. 그리고 뒤를 따라 가게 안으로 들어 온 패딩 차림의 남자는 구석에 찌그러진 나를 보며 알듯 말듯 묘한 웃음을 지었다.
 

 


 


 


 


 


 


 


 


 


 


 

[세븐틴/지훈] OFF ON OFF _ 발렌타인데이 (Feat. 드러머 이지훈) | 인스티즈

2019. 02. 13

날씨: 내 안에 좃가튼 먹구름

 

민규는 이상형을 븅신 만렙으로 걷어찬 내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나는 자랑스러운 친구가 될 수 있어서 영광이라 말했다 

소낙밴드, 좋아했다 

이지훈, 정말 좋아했다 

이와중에도 치킨이 먹고 싶은 내가 밉다 

치킨은 네네치킨 

투명 포카 받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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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요, 카푸치노 시켰는데 거품이 너무 많은 거 아니에요? 


 원래 카푸치노는 거품을 많이 내서……. 


 아니, 그러니까 거품을 왜 내냐고. 거품 싫어하는데. 


 ……, 그럼 라떼로 바꿔드릴까요? 


 센스가 없어요? 미리 말을 해줘야지. 


 라떼로 드릴까요? 


 그럼 이걸 그냥 마셔? 


 — ……. 


 매니저 어딨어?




귀신같이 냄새를 맡고 달려온 매니저님은 아예 테이블을 잡고 불만 리스트를 작성하는 손님과 정다운 담소를 나눴다. 테이블에 반 이상 먹다 남은 카푸치노를 가리키던 손님은 카운터에 서 있는 날 쏘아보며 직원 교육을 운운했다. 카푸치노를 시키면 시켰구나 하지, 누가 카푸치노 설명을 하고 있냐고. 처음부터 물어본 것도 아닌데 내가 왜 미리 카푸치노 에스프레소가 어떻고 스팀은 어떻고 이런 걸 설명해야 하냐고.




앞으론 조심해요. 


 — ……. 


 이 매장 정말 별로네.




새로운 라떼와 사라지는 뒷모습이 아름답다. 다음번엔 처음부터 라떼를 시켜주세요. 하트 백 만개 만들어서 드릴 게. 안 오면 더 좋고.




지금 쉴래? 


 예쓰. 


 그냥 잊어. 가끔 저런 컴플 들어오잖아. 


 역시 강철 멘탈. 


 — 나도 컴플 너무 싫어. 


 초콜릿 드셨어요? 오늘 빌어먹을 발렌타인데이잖아요. 


 남은 거 있니? 


 아뇨. 어제 다 해치웠어요. 


 초콜릿 다 상술이야. 먹지 마. 


 근데 왜 우세요. 


 혼자 있고 싶어서 그래.




그녀는 얼른 바에서 꺼지라는 손짓을 하며 눈물을 훔쳤다. 괜찮아요. 우리가 초콜릿이 없는 거지 자존심이 없는 건 아니잖아요. 저도 잠깐만 울고 올게요. 처음부터 끝까지 휘핑크림으로 채운 머그잔을 들고 바 테이블에 엎드린다. 손님도 별로 없고 일찍 퇴근하고 싶은데 그건 다음 생에나 해야겠지. 카톡으로 초콜릿 박스 한 무더기를 찍어 인증샷을 보낸 이찬이나, 만든 초콜릿 자랑하는 김민규나 똑같다. 받는 놈이나 주는 놈이나. 에잇, 둘 다 망해라. 

머그잔을 탈탈 털어 입가에 잔뜩 크림을 묻힌다. 창밖 어느 귀여운 커플은 서로 박스를 교환하며 발렌타인데이를 즐겼다. 사이즈 대박이다. 얼마냐 저게. 한달 휴대폰비는 거뜬하겠네. 근데 페레레로쉐네나도 어제 줬는데. 꽃도 주고. 진심 예뻤는데……. 눈물을 훔치며 가게 안으로 들어오는 커플을 맞는다. 어서 오세요. 저는 고백도 못한 솔로입니다. 그들은 핫초코와 모카를 두고 아옹다옹 사랑 싸움을 시작했다. 그리고 뒤를 따라 가게 안으로 들어 온 패딩 차림의 남자는 구석에 찌그러진 나를 보며 알듯 말듯 묘한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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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로 반갑지 않나 봐요. 


 …… 야요? 


 에이, 첫 인사가 뭐 그래. 


 — 이거 진짜 맞아요? 진심? 


 한신 포차 맞은편. 닭발 맛있는 집 앞에 있는 파스구찌. 


 — ……. 


 — 오늘 일하는지 몰라서 그냥 와봤는데 오길 잘했다.




입에 휘핑크림 묻었어요. 거기 말고 여기. 입주변을 동그랗게 그리며 살살 웃는 그는 환각인가 실제인가. 김민규 말대로 드디어 미쳐서 헛것을 보는 건 아닐까 생각했다. 무의식적으로 볼을 꼬집어 현실을 구분하자, 짜릿한 감각에 얼굴을 감싸 쥐고 발을 굴렀다. 미쳤다. 대박 미쳤다. 그는 과도한 흥분에 어쩔 줄 모르는 나를 쉬쉬 가라앉히며 플라스틱 상자를 건넸다. 앙증맞은 하트 케이스. 찬란한 황금색. 부러움에 앓다 죽을 초콜릿이 드디어 나에게도. 


 


 


 


 


 


 


 


 


 


 


 

 

빈손으로 오긴 싫어서. 


 주는 거예요? ? 


 어제 나도 받았잖아요. 


 


 


 


 


 


 


 


 


 


 


 

어제 카페에서 너무 티 나게 일어나길래 표정 관리가 안 되가지구. 

— 저도 너무 당황해서……. 

알아요. 그래서 미안했어요. 

— 아니에요. 전혀 미안할 필요 없어요. 

밥 다 먹으면 뭐 할 거예요? 

딱히 약속은 없어요. 

으음, 그럼 뭐하지. 

저랑 계속 뭐 하고 싶어요? 

, 들켰다. 

장난으로 한 말인데……. 

진담이면 더 괜찮은데. 

— 그럼 진담으로 할게요. 

할게요는 뭐야. 나 싫은데 일부러 잡혀주는 것 같다. 

아니에요! 

거짓말. 

— 정말 좋아해요! 처음봤을 때부터 막……! 

— 나 좋아해요? 

— 좋아하니까 꽃도 주고…… 뭐 그런 거죠.
 


 


 


 


 


 


 


 


 


 


 


 

 

 

 

— 솔직히 이건 좀 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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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작가님,, 지금 제 두 눈에서 나이아가라 폭포가 흐르고 있어요,, 좋은 글 정말 감사합니다ㅠㅠ
5년 전
1323
❤️감쟘다 힘이 나용❤️
5년 전
독자2
저도 떨려요,,,,,,
5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5년 전
1323
GIF
마자용 재업로드.... ㅃ ㅣ빅... 삐ㅂ ㅣㄱ....

5년 전
독자3
아니 미쳤다 작가님 글 며칠 안에 정주행 다 했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늘 글도 역시 설레고 드러머 이지훈이라니 진짜 어느 쪽에 계세요 절 한번 드리게..... 너무 잘 읽고 잇어요 ㅠㅠㅠㅠㅠ 초면이지만 사랑해요 작가님
5년 전
1323
아이쿠 저두 사랑해용 ❤️_❤️
5년 전
독자5
작가님 너무 설레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웃음이 끊이질 않아요 아 너무 좋다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
5년 전
1323
마니 읽어조요 하뚜❤️
5년 전
독자6
어 작가님 제 심장 가져가세요 전 이곳에 눕겠습니다
5년 전
1323
바닥이 찹니다 저를 깔고 누워주새오
5년 전
독자7
와흑.. 작가님 오실때마다 심장이 콩캉콩캉... ㅠㅠ 오늘도 잘 읽고 갑니다.. 는 백번 천벝 만번 또 올거에요!!!!
5년 전
1323
저두 백번천번만번 기다릴게여
5년 전
비회원106.103
작가님.... 눈물나요... 진짜 심장 아파요... 와..아... 찐짜 감사합니다.....
5년 전
1323
모야 나두 울어요
5년 전
독자8
와아아아아ㅏㅇ아아악..,,, 미쳣나봐 ....ㅠㅠㅠ작가님 사랑합니다 지훈이도 사랑합니다
5년 전
1323
🍒감쟘다 마니 놀러와용🍒
5년 전
독자9
작가님 처음부터 끝까지 오밀조밀 알찬 글 진짜 .. 필력 대박이세여 넘 귀여워 지후나아 ㅠㅠㅠㅠㅠ
5년 전
1323
GIF
🥁 빰빰ㅃ ㅑㅁ (독자님 맘 때리는 중

5년 전
독자10
작가님 지후니 페레로 사왔을때 설렙 폭발.....ㅠㅠㅠㅠㅠㅠ 그런 고로 지훈이 드럼 치는거 한 번 더 해줬으면 좋겠네요.....
5년 전
독자11
와 ㅠㅠㅠㅠㅠㅠ 작가님 이 OFF ON OFF 시리즈 정말 너무 너무 좋아요 ,,,그리고 작가님이 글을 너무 잘 쓰십니다 ❤️❤️❤️❤️ 글잡에 작가님 글 보일 때마다 정말 글 읽을 생각에 행복해요 진짜ㅜㅜㅜㅜㅜㅜㅠ 지훈이 ㅎㅏ 증말 대박이야,,,,
5년 전
독자12
작가님......저랑 결혼해주세요..................맨날 맹날 올라오자마자 챙겨보다가 수험생 된 이유로 대ㅛ긓도 구수절절 못달구 글만 겨우 아껴 읽다가구ㅜㅜㅜ ㅜ ㅜ ㅜ ㅜ. ㅜㅜㅜㅜㅜㅜㅜ저...... . . . ,작가님 글 다 사랑하지만 뭔가 지훈이 캐해가 넘 대 설렘이라 지훈이 글 올라올때마다 울아요,,, , , ,,매일 댓글 달지는 못해도 잘 보구 있어요.....화이팅........추위조심하시고......감기조심하시고.....건강하새오... ,, , ,
5년 전
독자16
작가님...^___^제가 얼마 전 친구 손에 붙들려 라이브 공연을 어쩌다 보러가서는 어떤 밴드 보컬분께 꽂히고 말았습니다..오늘도 어김없이 그 분 노래를 삼천번쯤 재생 할 때쯤 방금 작가님 글이 생각나지 뭡니까....ㅋㅋ큐ㅠㅠㅠㅅ글을 읽으며 행복회로를 잔뜩 돌리는 나으모습...울고있는 나의모씁...저의 사랑을 응원해주세요🥲ㅋㅋ큐ㅠㅠㅠㅠㅠ깔깔...멍소리만 하다가서 죄송해요 하하ㅏ하ㅏ라ㅏ하 제가 하고시픈 말은 오늘도 사랑한다구요 작가님....ㅎㅅㅎ단편도 늘 기다리도 있어요 흑👍좋은 하루 보내세욕^^*..
2년 전
독자13
아니 진짜루,,, 제가 500포인트 드릴게요,,,아니 5000포인트라도,,,, 띵작을 5포인트라뇨,,, 500포인트 걸어두시고 공지글 10개 올려주시면 몰래 눈감아 드릴겡ㅛ,,, 뭐 암호닉 이런거,,, 이런거 받으세요?,,,,,,
5년 전
독자14
관 짜야겠다,,,, 초콜릿관으러 ㅠㅠ
5년 전
독자15
심장이.. 뜁니다..... 사유는 드러머 이지훈...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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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원 보보경심 려 02 1 02.27 01:26
몬스타엑스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61 꽁딱03.02 05:08
      
      
      
강동원 보보경심 려 02 1 02.27 01:26
강동원 보보경심 려 01 1 02.24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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