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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길 몬스타엑스 강동원 이준혁 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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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 Lee




C

Enjoy your meal






“……Sweetie.”



 한참을 안겨 있던 탓에 그의 니트조끼는 내 눈물로 축축히 젖어있었다. 서늘한 그의 숨을 닮은 향이 코 끝에 가득 고여있었다. 그가 열지 않던 입을 열었다. 그 놈의 스위티는 포기를 하지 않을 작정인 것 같다. 내 입에서 새어나오던 울음소리는 어느정도 사그라들었지만 그는 꽤나 꾸준히 내 등을 토닥이고 있었다. 숨을 들썩이자 울음을 멈춘 것을 안 건지 그가 조심스레 내 어깨를 붙잡아왔다. 까맣게 물들어버린 그의 가슴팍을 멀거니 쳐다보다 그의 손길에 시선이 절로 그의 얼굴로 옮겨갔다. 내가 그토록 무서워했던 눈빛을 반은 지운 그가 내 얼굴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순간 무슨 짓을 한 건지 깨달아버린 내 발걸음이 뒤로 물러났다. 짜증난다며, 싫증난다며 온갖 성질을 부릴 때는 언제고 그의 품에 안겨 운 꼴이 되어버렸다.



“Stop.”



 뒤로 물러나는 발걸음을 잡아세운건 내 앞에 서 있던 그에게서 뻗어나온 말 한마디와 그의 팔이었다. 내 손목을 잡아오는 손에 휘둥그레진 눈을 하자 그가 발걸음을 옮겼다. 이내 연회장 앞을 빠르게 벗어나는 그의 걸음에 내 걸음도 따라 움직였다. 어느 곳에 간다는 무언의 말도 없이, 그는 계속해서 발을 딛었다. 앞으로, 또 앞으로. 사람이 없는 곳만 찾아서 다니는 건지 그의 발길이 딛는 곳은 한산하다 못해 적막했다. 적막한 복도에는 그와 나의 발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워낙 보폭이 큰 탓에 그의 속도를 맞추는 것이 어려웠다. 허둥지둥 발걸음을 옮기는, 그의 손에 꽉 붙잡힌 내 손목 위로 햇살이 스며들었다.



“Alohomora.”

알로호모라 ; 잠긴 문이나 자물쇠를 열 수 있는 해체 마법.



 수업이 끝난 빈 교실에 들어온 그가 주문을 외우자 잠겨있던 자물쇠가 열린다. 그 안으로 나를 이끌은 그가 빈 책상위에 앉으라며 고갯질을 했다. 그에 의자 위에 엉덩이를 걸치자마자 그가 내 앞으로 다가와 내 상처를 살피기 시작했다. 잔뜩 생채기가 난 무릎이며, 억센 밧줄이 휘감고 간 탓에 부어오른 손목까지. 내 상처를 훑던 시선이 잠시 내 얼굴 위를 배회했다. 그의 시선을 피하며 다른 곳으로 고개를 돌리자 그의 입에서 새어나온 듯한 한숨소리가 적막에 잠긴 귀를 적셨다. 그가 왼손으로 조심스레 퉁퉁 부어오른 내 손목을 쥐어왔다. 이내 그의 오른손이 다가왔다.



“……?”



 의문 섞인 내 눈길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그가 손을 움직였다. 이내 울긋불긋하게 물들어있던 손목이 본연의 색으로 돌아온다. 화끈대던 열감도 잦아들었다. 놀란 내 시선을 받고도 그는 반대쪽 손목을 쥐어 똑같은 손짓을 반복한다. 반대쪽 손목도 괜찮아지면, 잔뜩 생채기가 나있던 무릎으로 손이 옮겨간다. 나는 벌어진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지팡이도 없이 손짓만으로 쓰는 마법은, 고난이도의 마법이라고 할 수 있었다. 마법 역사 중 유일하게 손짓만으로 쓰는 마법을 구사한 이는 1880년대의 마법사로써 온갖 테러행위를 자행한 겔러트 그린델왈드와, 몇십년전만 하더라도 이름을 불러서는 안될 '그'가 유일했다. 일개 마법학교 학생이 부릴 만한 마법이 아닌데, 어떻게. 



“How ….”

“Shh. Don't ask.”



 독심술도 한다 이건가. 입을 막아버린 그 말에 삐죽이며 책상에서 내려섰다. 그가 말끔히 치료를 해준 덕에 어떠한 통증도 남아있지 않았다. 잔뜩 구겨진 교복을 지팡이로 툭툭 치자 구김없이 말짱해진다. 어느 한 곳이 구겨져 있을까 연신 고개를 홱홱 돌려대는 내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그의 입가에 얼핏 미소가 스쳐지난 것 같기도 하다. “Sweetie.” 그가 또다시 입을 열었다. 아, 이놈의 스위티. 이름을 개명해야하나. 신경질이 섞인 눈으로 그를 쳐다보았지만 어느샌가 또 그 사나운 눈빛을 한 그에 꼬리를 내릴 수밖에 없었다. 왜. 곱지 않은 목소리로 퉁명스레 질문을 던졌다. 



“Who did this?”



 그가 나직히, 나를 향해 질문을 짓씹었다. 고요하고도 사납던 눈동자에 이제는 살기까지 일렁이고 있었다. 



“…….”



 그의 눈을 피하지 않은채 입을 일자로 꾹 다물었다. 내 스스로 엮은 눈빛을 자신의 눈빛으로 힘주어 죄어오며, 그는 또다시 입을 열었다.



“Just give me the word. I'll kill for you, Sweetie.”



 이름을 대면 나를 위해 죽이겠다는 말부터. 한 조각의 웃음도 없이 저 말을 내뱉는 저 얼굴까지. 맹수나 다름없는 그의 모든 것이 그토록 무서울 수가 없었다.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나를 안아오던 것이나 대뜸 끝자락에서 꽃이 피어난 지팡이를 손에 쥐어주던 것과 같은 그의 모습들. 그리고 사나운 눈빛을 하고선 질문을 던져오는 그의 모습과 나직히 Sweetie, 라고 부르며 다가와 숨을 씹던 그의 모습이 섞여 머리를 어지럽게 만들었다. 어느 것이 진짜 그의 모습인걸까. 감을 잡을 수 없는 그였다. 아무 말도 않는 나를 제 눈 속에 세워두던 그는 또다시 입을 열었다. “밥 먹으러 가, 너는.” 영어 대신 한국어로 말한 그가 몸을 일으켜 빈 교실의 문 앞에 다다랐다. 또 무슨 짓을 하려고. 엄습해오는 불안감에 다급히 그를 불러세웠다.



“너는, 안가?”

“Enjoy your meal.”



 한 발짝, 두 발짝, 그리고 반 발짝. 성급하게 던진 내 물음에 몸을 돌려 나에게로 다가온 그가 내 볼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 흉포하고도 사나운 눈빛과는 달리 입 밖으로 내뱉는 말과 내 뺨에 와닿는 손길은 다정하게만 느껴진다. 나는 숨을 입 안에 가두었다. 두세번, 느릿히 뺨을 문지른 손을 거둔 그가 다시 문 앞으로 다가섰다. 굳게 닫혀있던 문이 바닥과 마찰하자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열렸다. 그의 망토 자락이 그가 일으키는 바람에 일렁였다. 나는 참았던 숨을 내뱉으며 그의 모든 행동들을 끌어안아 내 머리속에 집어넣으려 애썼다. 이해도, 예측도 할 수 없는, 그의 모든 행동들을.





*





 뒤늦게 합류한 내 모습을 보고서도 이동혁과 나재민은 별다른 말 없이 자신들의 앞에 놓여진 셰퍼드 파이를 우물대었다. 상처는 그가 치료해준 덕에 깨끗이 아물었고, 아무런 흔적도 남겨지지 않았기에 그들은 내가 어떤 일을 겪었는지 알 리가 없었다. 그 아무것도 모르는 얼굴들에다 대고 내가 약 한시간 전에 겪었던 수모를 말할 수는 없었다. 만약 그들이 안다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 불보듯 뻔했으니까. 슬리데린과 그리핀도르는 오래된 앙숙이나 다름없었다. 네개의 기숙사 중 래번클로와 후플푸프는 전체적으로 유순한 성격을 지닌 반면에 대담함과 기사도 정신을 중요시하는 이들로 넘쳐나는 그리핀도르와 탐욕이 넘치는 재간꾼들이 모인 슬리데린은 시시때때로 부딪히기 일쑤였다. 한참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은 없었다.



“왜 이렇게 늦었어?”

“안그래도 걱정했어. 슬리데린 애들 몇명이 우리 기숙사 애 한명 엿먹였다길래.”



 나재민의 옆자리가 비었길래 냉큼 걸터앉았다. 그러자마자 내 귀로 차례차례 쏟아져내리는 말들에 베이컨을 내 앞에 놓인 접시로 옮기던 손이 멈추었다. 얘들아, 그 엿먹은 애가 나야. 나는 그 말을 입 속으로 감추었다. 한시간 전에 겪었던 일들이 떠오르자 또다시 그 깔깔대는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여 식욕이 뚝 떨어졌다. 



“여학생 셋이 하도 종알거리길래 다 들었지. 무슨 일 없었으면 다행이고.”



 옆에 앉은 나재민이 속삭였다. 흘끔 고개를 들어 슬리데린의 테이블을 쳐다보았다. 우두머리가 없는 탓에 평소같았으면 그를 중심으로 모여앉았을 그들은 각각 삼삼오오 모여 점심식사를 하고 있었다. 먼저 교실을 나섰던 그는 어디로 향한 걸까. 어디에 가서 뭘 하고 있을까. 갑자기 그로 흘러가는 생각을 붙잡아 베이컨을 조각조각 내는 일에 쏟아부었다. 호그와트의 주방에서 집요정들이 열심히 요리했을 베이컨이지만 그것까지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잘게 찢어진 베이컨을 쳐다보다 슬리데린 테이블으로 또다시 시선을 두었다. 밧줄로 내 온몸을 감아대던 세 여학생들도 진즉에 식사를 마친건지 보이질 않았다. 기숙사 휴게실인 지하감옥에서 내 얘기를 하며 낄낄대고 있을 것이 뻔하다. 안그래도 떨어진 식욕이 이제는 저멀리 달아나버렸다. 



“야, 지금 난리났어!”

“또 뭔 일 났나보네. 슬리데린 애들이 벌였겠지, 뭐.”



 이동혁이 그리핀도르의 제 1 정보통이라면, 제 2의 정보통을 자처한 것은 그리핀도르 4학년 폴이었다. 온갖 난리법석을 치며 연회장 안으로 들어오는 것에 네 개의 기숙사 테이블에 앉아있던 시선이 모두 그에게로 쏠렸다. 일렁이는 시선들을 받아내며 그리핀도르 테이블에 다가선 그가 숨을 골랐다. 



“모우닝 머틀 화장실에서, 슬리데린 여학생 세명이….”



 슬리데린 여학생 세명? 나재민이 두 눈을 크게 떴다. 그도 그럴 것이 똥이 더러워서 피하지, 무서워서 피하냐며 그리핀도르를 비롯한 세 개의 기숙사들은 슬리데린을 무시로 일관했다. 아무리 시비를 걸어와도 대놓고 반격을 하진 않았기에 충격이 더 큰 듯했다. 잠깐, 여학생 세명이라. 언뜻 스쳐지나간 인영에 내 미간이 절로 구겨졌다. 아까전에 나재민이 꺼내왔던, 그리핀도르의 학생 한 명을 엿먹인 사실을 자랑스레 떠벌리고 다니던 그 여학생들의 숫자 또한 셋이었다.



“피 철철 흘리면서 쓰러져 있는 걸 필치 씨가 발견하고 바로 병동으로 옮겼어. 폼프리 부인 말로는 섹튬셈프라 주문인 것같다하고.”

“섹튬셈프라?”



 어떻게 된 일인지, 나는 짧은 시간 안에 파악할 수 있었다. 섹튬셈프라는 엄연한 공격 저주였다. 세베루스 스네이프 교수가 만들었다고 전해지는 이 주문은, 지팡이를 휘두른 모양대로 깊은 자상이 생겨나며 심한 출혈을 일으키기 때문에 치유도 어려웠다. 또한 이 주문은 단순히 베는 것이 아니라 절단해버리는 수준으로 절삭력이 매우 강했기에 학생들도, 일반 성인 마법사들도 그 주문만큼은 쓰지 않았다. 그 탓에 치명적인 저주로 일컬어지는 이런 주문을 누가 썼는지는 어렵지 않게 추측할 수 있었다. 보나마나 마크겠지. 선뜩하게 빛나던 그 두 눈이 복잡한 내 머릿속을 헤집고 튀어나왔다.



“누가 그랬는지는 모르고?”



 단숨에 일의 모든 걸 파악한 나와는 달리 뒷배경을 모르는 이동혁과 나재민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이동혁이 던진 물음에 헐떡이는 숨을 잠재우며 폴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의 입에서 튀어나온 말의 여파는 대단했다. 슬리데린 테이블에서도 혼란 가득한 목소리가 언뜻 들려왔으니. “누군진 몰라도 꼴 좋네. 아깐 그렇게 엿먹였다고 좋아하더니.” 나재민이 그 말에 한 마디를 보태어 답했다. 그 말에 무어라 대꾸도 하지 못하고 잘게 조각낸 베이컨을 입 안에 넣었다. 짭쪼름한 맛이 입 안을 가득 채웠다. Enjoy your meal. 몇번을 그 말과 함께 씹은 베이컨이 목구멍 뒤로 넘어갔다.



“아니면 동물이 낸 상처라는 말도 있어. 금지된 숲에서 뛰쳐나온 동물.”



 저렇게 말이 도는 걸 보면 상처가 꽤나 깊은 모양이었다. 나재민과 이동혁이 그것도 일리가 있다며 고개를 끄덕였지만 나는 코웃음을 쳤다. 누가 한 짓인지 뻔한데, 범인을 찾는 것에 몰두하는 것은 의미없는 짓이었다. 그렇게 몇 분을 앉아있었을까. 종이 두어번 울렸다. 오후 수업이 10분 뒤면 시작한다는 종이었다. 어수선하던 연회장의 소음이 잦아들기 시작했다. 내가 몸을 일으키자 이동혁과 나재민도 따라 몸을 일으켰다. 그는 끝까지 연회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다. 어느새 시간은 6시 반을 가리키고 있었고, 창문 바깥의 하늘은 거멓게 물들어 있었다. 1,2,3. 나재민이 초를 헤아리기가 무섭게 종치는 소리가 사방을 울렸다. 그 소리에 열심히 설명하던 교수님의 목소리가 힘을 잃었다. 그렇다면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 라는 말이 입에서 튀어나오기가 무섭게 의자가 바닥에 끌리는 소리를 내며 학생들이 몸을 일으켰다. 문 앞으로 사람들이 몰렸다. 나는 복잡한 것이 싫어 일부러 느지막히 짐을 챙겼다. 잉크와 깃펜까지 가방 안에 꼭꼭 집어넣고서 의자를 밀며 일어났다. “아, 일찍 좀 일어나지.” 나재민이 투덜대었다.



“또 왜저렇게 소란이야.”



 나재민이 한숨을 푹 쉬었다. 무슨 일이라도 난 건지 피부에 와닿는 공기들이 어수선했다. 대연회장에 다다르자 저녁이라고 불을 붙인 촛불들이 머리 위에서 둥둥 떠다녔다. 저만치 앉아있던 이동혁에게로 가 앉자 왔냐며 손을 팔랑팔랑 흔들고선 입에 욱여넣은 음식을 씹는 것에 여념이 없다.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던 나재민이 입을 열었다. “오늘따라 되게 어수선하지 않냐?” 마악 칠면조 구이를 배어물던 이동혁이 두 눈을 크게 떴다. 뒤이어 말해줄 것이 있다는 듯 입을 우물대더니 옆에 놓여있던 호박주스를 단숨에 들이켠다. 야, 체해. 성급한 그의 움직임에 인상을 쓰자 괜찮다며 손짓을 한다.



“몰랐냐? 현관 앞 홀에 붙어있었는데.”

“뭐가.”



 홀을 지나쳐오긴 했지만 워낙 사람이 많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알 턱이 없었다.



“전학생 온다고. 덤스트랭에서.”



 덤스트랭? 손장난을 치던 것이 멈추었다. 덤스트랭이라 함은 북유럽의 마법학교 아닌가. 마크 리, 그와 처음으로 마주치고 나서 전학이라도 갈까, 했던 학교 중 하나였다. 물론 가지는 않았지만. 덤스트랭에 대한 소문은 무성했다. 1994년도에 있었던 트리위저드 시합을 끝으로 별다른 교류가 없었기에 더더욱 그랬다. 그들은 기밀 유지에 철저하여 정확한 위치조차 밝혀지지 않았으며 어둠의 마법에 우호적인 마법학교였다. 어둠의 마법 방어술만 배우는 호그와트와는 달리 어둠의 마법 일부를 가르친다는 소리도 있었으니 이렇게 어수선해지는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조금 있다가 소개할거래. 그것 때문에 그런거고.”



 그렇지 않아도 나재민과 나를 비롯한 몇몇을 제외한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 소식을 알고 있는 듯했다. 학생들이 대부분 자신의 테이블에 앉자마자 황금잔을 다섯번 치는 소리가 연회장을 울렸다. 모든 시선이 교장인 맥고나걸 교수님에게로 쏠렸다. 순식간에 조용해진 장내에 목을 가다듬은 교수님이 입을 열었다. “다들 공고문을 봤겠지만, 덤스트랭에서 전학생이 한 명 왔어요.” 교수님의 손짓과 함께 두터운 외투와 모자를 걸친 이가 한 발짝 걸어나왔다. 먼 거리 탓에 얼굴을 보지는 못했지만, 하얀 피부와 갈색 모피 망토가 퍽 잘어울렸다. 두터운 옷차림을 보아 하니 노르웨이나 스웨덴 부근의 추운 지방에 위치해있다는 소리가 헛소리는 아닌 듯했다.



“학년은 6학년이고, 기숙사는… 슬리데린이 될 것 같네요.”



 뒤이은 교수님의 말에 각자의 기숙사 테이블에 앉아있던 6학년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학교의 고인물에 속하는 6학년이 전학을 왔단 소리는 전학의 이유가 단순하지는 않다는 소리였다. 비교적 어린 학생들은 벌써부터 눈에 한가득 두려움을 매달았다. 그보다 나이가 많은 학생들은 별다른 내색은 않았지만 숨기고 있는 말이 많은 듯 했다. 더군다나 슬리데린이라니. 호그와트에서도 가장 배타적인 기숙사인 만큼 그들에게는 이방인의 등장이 달가울 리가 없었다. 더군다나 우두머리가 바뀐지 한달이 다 되어가는 마당에 또다시 세력다툼이 일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나는 보이지도 않는 전학생에게서 슬리데린 테이블로 눈길을 옮겼다. 그가 앉아있었다. 아무런 감정도 드러내지 않은 채 깊히 침잠되어 있는 얼굴을 바라보다 다시 고개를 돌렸다.



“……?”



 환영을 해주길 바란다는 교수님의 말에 따라 박수소리가 뜨문뜨문 이어졌다. 저를 반기지 않는 듯한 박수소리에도 전학생은 꿋꿋이 발걸음을 옮겼다. 바로 뒤편에 위치한 슬리데린의 테이블으로 향하는 발걸음에 점점 전학생의 얼굴이 가까워졌다. 그 얼굴이 낯선 얼굴이 아닌 것을 알아챈 내 얼굴이 뻣뻣하게 굳었다. 그와 함께 소극적으로 치던 내 박수소리도 멎어버렸다. 야, 왜그래. 걱정스레 물어오는 나재민의 목소리가 환청인 것마냥 웅웅거렸다.



“네가 왜 여기 있어.”



 작게 내민 목소리에 잔뜩 물기가 어려버렸다.






/


분량은 늘 이정도 나갈 예정입니다.

조금 일찍왔어요 ㅎ ㅎ 할것도 많고 쓸것도 많네요

서브는 아무래도 재현 / 제노 / 도영 이 중 하나...

셋 중 하나 골라주시면 감사하겠슴니다.... 덤스트랭 전학생 아직 이름안밝힌 이유가 그 이유...ㅋㅋ

성격이 다정한데 차가운애로 캐해 가능한 애로 추천해주세요 머리 쥐뜯어요저

울 여쥬은 언제쯤 라일락 꽃말 알련지 주륵

주중에 또 봐요 그믐달 아님 뭐 디어마이뮤즈겠죠 머..

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꾸준히 다시는 분들두 정말 감사드려요. 답글 바빠서 못달지만 보면서 울고있어요...주룩


♥ 암호닉 ♥

이유노잼 / 구름 / 졔졔 / 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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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215.175
작사님 최고최고 재현이요ㅠㅜㅠ!!
5년 전
비회원62.160
쓰앵님 왤케 ㅏㄹ리 오셨어요 하 진짜 심장 떨려 요 진짜 또 백만번 읽어야지퓨ㅠㅠㅠㅠㅠㅠ개취향 진짜 이마크 제일 섹시해 니가 다해 이마크 니가 제일 섹시해 그치만 서브로 재현이도 보고싶다!!!!!작가님 사람해요 진짜 너무 좋아서 심장이 머추질 않아ㅠㅠㅠㅠㅠㅠㅠㅠ알러뷰
5년 전
독자1
덤스트랭 전학생 보자마자 딱 생각난게 정재현 김도영 이제노인데 어쩜 딱... 덤스트랭은 이제노요.... 정재현은 뭔가 호그와트 상
5년 전
독자2
아 세상마상에... 마크는 얼마만큼의 능력치를 갖고 있는 건가요? 세상 교수님급이지 않나요? 너무 멋있어.... 전학생은 제노가 어울릴 것 같아요. 도영이나 재현이도 성격은 다정한데 차가운 느낌은 나지만 제노가 더 어울릴 것 같은 느낌이 많이 와요. 글 자체에도 어울릴 것 같구요. 다음 이약가 어떻게 흘러갈지 정말 궁금합니다! 암호닉도 신청하고 와버렸네요 ㅎㅎ
5년 전
비회원175.28
덤스트랭이면 제노 각입니다 제노... 제노예요 이건 딱 제노입니다 작가님 ㅠㅠㅠ
5년 전
비회원29.187
뭔가 제노가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5년 전
독자3
아니 전학생 밝혀지지도 않았는데 혼자 제노로 상상하며 읽어버렸네욬ㅋㅋㅋㅋㅋ 그래서 제노 추천 합니당! ㅋㅋㅋ 자까님 글 진짜 흡입력 대박이에요 해리포터 안 봤지만 지금 영화가 머리로 그려지고 있어요 저의 새벽을 책임져주셔서 감사합니당... 많이 벌고 만수무상 하셔요 ♡
5년 전
비회원129.199
작가님 기다렸어요ㅜㅜ 재현이요!!
5년 전
독자4
아직 누군지도 모르지만 서브병에 걸린것같아여 우리 스위티 마크리는 오늘도 멋있네요 *^^* (서브는 살포시 우리 제노가 어떨지....)
5년 전
독자5
헐 아니 대박적... 작가님 필력 최고에요ㅠㅠ 덤스트랭 전학생 보자마자 재민 제노가 떠올랐는데 재민이는 그리핀도르니까 저는 제노추천하고 갑니다 총총
좋은 글 감사해요💚

5년 전
독자6
체리입니다ㅠㅠㅠㅠㅠ오늘글도 역시 너무 좋아요^•^ 전학생은 재현이 어떨까요...제노아니면 재현이 너무 찰떡일것같습니당
5년 전
독자7
서브로는 제노 아닐까요... 아니 ㅠㅠ 세상에 오늘도 글이 너무 재미있어서 진짜 넋을 놓고 봣어요 ㅠㅠ 아니 작가님 최고 감사합니다 증말 ㅠㅠㅠㅠㅠㅠ 사실 도영이었으면 좋겠다!!! ㅠㅠㅠㅠㅠ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5년 전
독자8
작가님! 썬코입니다 ٩( ᐛ )و 저는... 저는 도영이... 아니야 재현이... 아니야... 도영... 흑 저는 못 골라요 TT
5년 전
독자10
세상에 서브 누굴까요 엌 ㅇ우어어어ㅓ엉 난 서브병 안걸ㄹ릴거야...!!! 맠구.....!!!!!
5년 전
비회원175.51
오늘도,,, 제 심장을 저격하고 가셨네요 진짜 핵꿀잼 마크리가 넘 무섭지만 다정쓰하니깐 막 제가 헷갈리잖아요!!! 마크보다 더 다정할 사람은 재휸 밖에 없어요 재휸 밉니다!!!! 오늘 글도 넘 재밌게 봐썽용! 다음글도 기다릴게여💚💚💚💚💚💚💚💚
5년 전
비회원10.64
끄악 작가님 ㅠㅠㅜㅜㅜㅜ 전학생은 무조건 제노요ㅠㅠㅠㅜㅜㅜ제노ㅠㅜㅜㅜㅜㅜ제노로 해주세요 제발 ㅠㅜㅜㅜㅜㅜㅜㅜㅜ끄엉 ㅠㅠㅜㅜㅜ
5년 전
독자11
전학생 얘기듣자마자 재현이 생각났어요 작가님ㅠㅠ 그나저나 날 위해 죽이겠다니ㅠㅠ 민형아ㅠㅠ 아이고 이래서 슬리데린이 좋아 난ㅠ
5년 전
비회원134.168
도영이가 좋은데 뭔가 차가우면서도 다정한... ㅠㅠ 도영 ㅠㅠㅠ 근데 재현이두 좋아요ㅠㅠ 악 모르겠어요ㅠㅠ
5년 전
독자12
전학생 생각하면 재현이 생각났는데 제노가 있는걸 보고는 더이상 생각나지 않아요... 다정한테 차가운 이제노 최고야 아니 근데 마크리 너무 달콤살벌한거 아닙니까ㅠㅠㅠ 널 위해 죽여줄수있다니 너무나 발리는 슬리데린..
5년 전
독자13
끄아,,,오늘도 너무 설레요,,,진짜 전 하얀피부부터 도영이 생각하고 읽었는데 도영 재현 제노 다 좋아야,,,,셋 다 따뜻한데 차가운 얼굴들,,,,
5년 전
비회원36.203
제노요 제노ㅠㅠㅠㅠ 저 제노 쓰려고 인스티즈에서 댓글 처음 달아봤어요ㅠㅠㅠㅠ
5년 전
비회원73.32
재휸,,,,,,,,,돈 많은 집안의 사랑 듬뿍 받고 자라 4가지는 없지만 츤데레여서 은근 다정하고 가지고 싶은 건 다 가지는 스타일이엇으면 좋겟어요ㅜㅜ
5년 전
비회원188.103
재현아!!!!!!!!왜 여깄어 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내맘대로 눈치 없이 무작정 들이대기..,,)자까님ㅠㅠㅠㅠㅠ흑흑 넘 재밌어여ㅠㅠㅠㅠㅠㅠㅠ완전 내가 다쳐서 안긴것 같아요ㅠㅠㅠㅠㅠㅠ하.,,
5년 전
독자14
작가니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는 도영이가 너무 보고 싶습니다 ㅜㅜㅜㅜㅜㅜㅜ 다음화 기다릴게용 잘 보고 가요
5년 전
비회원102.36
덤스트랭... 제노제노제노 제노요!!! ㅠㅠㅠㅠ
5년 전
비회원201.27
헉 사실....묘사를 읽으면서 재현이 생각했는데 제노도 있었군요....도영이는 호그와트 래번클로 학생이나 그...영화에서 여학생들만 있었던...이름 갑자기 기억 안나네 그 학교가 어울려욬ㅋㅋㅋ
5년 전
독자15
저는 제노여!!ㅠㅠㅜ 글 너무 잘쓰세요ㅠㅠㅠㅜ 진짜 최고입니다💚💚
5년 전
독자16
제노 가즈아아아아
5년 전
독자17
작가님 글 너무 재밌게 봤어요 영어 쓰는 마크 너무 발리고요 말 안 해도 알아서 다 해 주는 마크 개멋있어 진짜 개멋있어요 ㅠㅠ 정말 멋있어요 그리고 궁금한 점... 전학생과 여주는 어떤 사이일까...?
5년 전
독자18
99입니다! 아 저 너무재밌어서 진짜 중간에 끊지를 못하겠어요ㅠㅠㅠ 해리포터 세계관은 모르지만 짜릿하네요진짜ㅜ
5년 전
독자19
작가님은 어떻게 항상 이렇게 최고의 글을ㅜㅜ 엉엉ㅜㅜ 너무 좋아요 ㅜㅜㅜㅜ
5년 전
독자20
아니 세삼스럽게 저 스위티가 앨케 너무 좋지??? 그리고 누구인지도 모르는데 벌써 설레ㅠ
5년 전
독자21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마크리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5년 전
독자22
쩗쭓쫣)다시 이렇게 보니 뭔가 새롭기도 해요// 마크ㅠㅠ완전 찐 슬리데린이네요 섹시하지만 한편으로는 섬뜩하기도한 제가 슬리데린파였으면 이미 죽었겠죠ㅎㅎ
4년 전
독자23
제노다 ㅜㅜ 제노다 드디어 제노 등장이다 ㅠㅠㅠ
4년 전
독자24
알로호모라. 그걸로 제 마음의 열쇠도 단번에 열었습니다. 똑똑. 누구니?̌̈ 마크요 넌 두드릴 필요 없단다. 언제든 까까와 음료.. 대령한다.. 수박으로 혼내준다.. 마크 너 자꾸 그러면 최고의 남자친구 밖에 못 돼.. 아 그리구 전 오웅스윝희예요 ㅎㅎ 아앙~~ 너무 좋아요 작년에 읽던 기억도 새록새록 나구요.... ㅠㅠ...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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