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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긋 웃으며 묻는 그 목소리가 참 단정했다.
나는 쑥스러운 표정으로 그렇게 물었고, 그는 아무런 말도 없이 미소를 지으며 그저 고개만 가로저었다. 다행이었다. 괜한 실수를 하지 않았다니.
수줍은 그의 목소리에 냉큼 먹겠다고 대답했다. 명수 씨는 참 대단한 사람이었다. 사진작가에 감수성도 풍부하고 사려심도 깊으며 요리까지 할 줄 안다니. 여자친구는 있으려나? 하긴, 저런 사람이 여자친구가 없을 리가 없지.
머리를 긁적이며 말하는 모습이 소년 같았다. 난 웃으며 잘 먹겠다고, 고맙다고 말하고 한 입 먹었다. 조금 싱거웠지만 그럭저럭 먹을 만했다. 맛이 괜찮을 지 모르겠다는 말에 정말 괜찮다고, 맛있다고 말하고 몇 마디를 더 나눴다.
조금 고민하던 그가 그렇게 말했다. 작게 웅얼거려 뭉게져버린 마지막 말까지, 들어버렸다.
혹여나 내가 잘못 들은 것일까 하여 조심스레 되물었다.
생긋, 눈웃음까지 지으며 그는 그렇게 말했다. 내 밥숟가락 위로 반찬도 얹어주면서.
갑자기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쓸데없이 좋은 촉이 다시 발동되는 것 같았다. 불안했다.
나는 더듬으며 말을 내뱉고 명수 씨, 어제 일도 그렇고 오늘 아침도 고마웠어요. 덕분에 잘 먹었어요. 제가 나중에 한 번 쏠게요, 하며 되는 대로 내뱉고 자리에서 일어서려는데,
턱,
손목이 잡혔다.
천진한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보는 그에게 얼른 대답했다. 그는 내 말에 자켓 챙기는 거 잊지 마요! 라며 손목을 놔주었다. 나는 대답도 않고 빠른 걸음으로 2층으로 올라갔고, 자켓을 옷걸이에서 내려, 다시 방을 빠져나가려 몸을 돌렸다. 그리고, 명수 씨가 방문에 기대 서 있었다.
내 반응에 재밌다는 듯이 빙긋 미소짓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그제서야 주머니를 뒤져보았지만 내 빌어먹을 불길한 예감대로 있을 리가 만무했다.
내가 그를 바라보자, 그는 웃으며 어깨를 한 번 으쓱했다. 난 잘못한 거 아무 것도 없어요, 하 듯이.
욕지기가 나왔다. 미친 놈한테 걸렸다. 뒤도 안 돌아보고 일단 방문을 향해 돌진했다. 의외로 그는 순순히 내게 졌고, 나는 그 상태로 단숨에 현관까지 도달했다. 하지만, 문을 열 수가 없었다. 내부에도 자물쇠가 걸려 있었다. 그리고, 내 뒤로는 아이보리색 니트를 입은 그가 여유롭게 다가오고 있었다. 곧 숨결이 느껴질 정도의 거리에까지 다가왔고, 그는 한 팔로 내 허리를 감싸며 내 귓가에 속삭였다.
초겨울의 싸늘한 냉기가 감도는 현관에서, 그는 내 귀에 뜨거운 숨결을 불어넣었다. 조곤조곤, 말소리와 함께. 그리고 온몸의 소름이 오소소 돋아났다.
*
나는 그에게 소리치고 있었다. 도대체 내게 뭘 원해서 나를 이 집 안에 감금시키려는 걸까. 정말 돈? 몸? 그것도 아니면 뉴스에서나 나오던 살인마인 걸까, 그는. 무서운 와중에도 나는 그렇게 외쳤다.
반문에 나는 답할 말이 없었다. 정말 한없이 순수하고 행복한 표정에 어이가 없었다.
그 말에 다시 소름이 끼쳤다.
어떻게 알 수 있는 거지? 저 남자는 고작 나를 안 지 한 달 남짓인데 나에 대해 어떻게 저렇게 많은 것을 알 수 있는 걸까. 그리고, 어떻게 저렇게 천진한 미소를 지으며 저런 말을 할 수 있는 걸까.
잠시간의 정적. 나는 나를 곧게 바라보는 그의 시선을 오롯하게 느끼며 침을 꿀꺽 삼켰다. 또 무슨 말을 내뱉을까.
그는 소리 없이 점점 내게 다가왔고 나는 몸을 웅크렸다. 그런 나를 보고 귀엽다는 듯 웃고 내 머리칼을 넘겨주었다. 큰 손이 따뜻했다. 그 손은 내 얼굴을 따라 천천히 내려오더니 내 뺨을 쓸었고, 그의 눈빛은 사랑스러워 못 견디겠다는, 그러면서도 그윽한 눈빛이었다.
그 큰 손은 내 뺨을 감싸고 있었고, 그의 두 눈은 나만을 담고 있었다. 그의 눈 가득 비친 내 모습. 그렇게 나를 바라보고 있는 그의 모습에 소름이 끼쳐 나도 모르게 팔을 문지르자 그가 걱정스런 낯빛을 하고 내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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헿...
즈는 3편 던져놓고 도망갑니다!!!! ㅋ_ㅠ
3편의 화자는 여주예요. 빙의하시기 어려우셔도 이해부탁드려요...☞☜
아 여러분! 비루한 즈에게 브금과 밍스 사진 좀 던져주고 가쥬thㅔ여...
첨부할 사진이 왜 이리도 없을까요... 적절한 브금이 왜 이리도 없을까여...ㅁ7ㅁ8
불쌍한 중생 하나 살려주세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