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들 안녕!!! 오랜만이야! ㅎㅎㅎ
오늘은 전에 말했던 대로 영화관에서 있었던 일 들고 왔어
이거 쓰느라고 한빈이한테 우리 처음 봤던 영화가 뭐였지?
하고 물어보니까 한빈이가 그것도 기억 안 나냐면서 막
사랑이 식었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실망이래 ㅋㅋㅋㅋ
아니야... 한비나... 안 식었어 우리...☆
이게 거의 1년 전 일이라 좀 가물가물해 ㅠㅠ
그래도 최대한 기억해내서 써볼게!!!
그때 한빈이가 영화 보자고 하고 몇 주 뒤인가? 좀 지나서
바로 추석 연휴가 있어서 다행히 연습에 지장 없이 둘이
영화를 볼 수 있게 됐어 ㅠㅠㅠㅠㅠㅠ 감격...
한빈이랑 만나기로 약속한 날 전날에 한빈이가 뭐 보고
싶냐고 카톡이 왔었어 ㅋㅋㅋㅋ큐ㅠㅠㅠ 예약해두려고
했나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얇 나 / 굵 한빈이
자?
아니 안 자!
ㅋㅋㅋㅋ 내일 뭐 보고 싶은 거 있어?
흑기사는 너가 했는데
영화는 나 보고 싶은 걸로 보는 거야? 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얼른 대답이나 하세요
근데 뭔가 갑자기 한빈이를 놀리고 싶어지는 거야ㅋㅋㅋ
그래서 나는 사실 무서워서 공포영화 못 보는데 잘 보는
척하면서 얘기를 꺼냈지!ㅋㅋㅋㅋㅋㅋ 그때가 컨저링 나올
때라 그거 엄청 무섭다고 말이 많았거든 ㅋㅋㅋㅋㅋ
ㅋㅋㅋㅋ 그럼 나 컨저링
이렇게 보내니까 컨저링이 무슨 영화인지 찾아봤나봐
ㅋㅋㅋㅋㅋㅋㅋ 한참 후에 한빈이한테 카톡이 왔음
컨저링? 그거 별점 보니까
진짜 무섭다는데 너 볼 수 있겠어?
아니 절대 못 봐...☆ 나는 막 한빈이 놀리려고 말한 건데
한빈이가 너무 아무렇지 않게 대답하는 거야...!
나는 다시 카톡을 보냈지...
얇 나 / 굵 한빈이
ㅇㅇ! 그거 친구가 봤는데 재밌대
너는 무서운 거 잘 봐?
잘 보는 건 아닌데 못 보는 것도 아니야 ㅋㅋㅋ
근데 이거 다른 공포영화보다
훨씬 더 무서운 것 같은데 ㅋㅋㅋㅋㅋ
진짜 볼 수 있겠어?
관상도 재밌다는데
못 볼 것 같으면 그거 보자 그냥
나 걱정해줘서 그러는 건지 아니면 한빈이가
무서운 걸 보기 싫어서 그러는 건지 그냥 관상 보는 게
어떻겠냐고 그러더라고 ㅎㅎ... 여자가 한 번 뽑은 칼...
무라도 잘라야지! 이제와서 너 놀리려고 장난 좀 쳐봤다고
도저히 할 수가 없어서 나년... 그냥 컨저링을 보기로 했다
...☆ 난 언젠가 쓸데없는 자존심 때문에 망할 거야...
한빈이는 계속 걱정하는 투로 진짜 괜찮겠냐고
자꾸 물어봤는데 내가 또 한 고집하지ㅋ 계속 괜찮다고
하니까 그럼 알았다고 ㅋㅋㅋㅋ 그걸로 예매하겠다고...
영화관 앞에서 한 2시 정도에 만나기로 하고 빠빠이 함
다음날 2시에 영화관으로 가니까 한빈이가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음 ㅠㅠㅠㅠ 나 보자마자 환하게 웃는데
심쿵...
나는 심장이 꿍꿍 뛰었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기다렸어?"
이러면서 같이 웃었음 ㅎㅎ 근데 한빈이가 대답을 안 하고
날 빤히 보는 거야... ㅠㅠㅠㅠㅠ 그래서 내가 얼굴에 뭐
묻었나 ㅠㅠㅠㅠ 방금 전까지도 거울 봤는데 ㅠㅠㅠ 막
걱정이 되는 거이뮤ㅠㅠㅠ 그래서 소심하게 물어봄
"왜... 나 뭐 이상해?"
그러니까 한빈이가 씩 웃으면서
"아니야. 화장 했네."
이러고 건물 안으로 들어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매일 연습실에서만 봤으니까 나 화장한 걸 그날 처음 본
거란 말이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엉엉...
내가 벙쪄서 한빈이 뒤 따라 들어가지도 못하고 가만히
서 있으니까 한빈이가 엘리베이터 앞에 서서 웃으면서
얼른 오라고 손 까딱 까딱 함 ㅠㅠㅠ 그제야 정신 들어서
막 달려 갔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나는 또
아무렇지 않은 척... 하... 지금 생각해보면 한빈이보다
내가 더 내 마음을 숨긴 듯!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한빈이가 엘리베이터 타고 영화관으로 올라가는데
옆에서 자꾸 힐끔 힐끔 쳐다보는 거 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화장한 얼굴을 처음 봐서 신기했나봐 ㅋㅋㅋㅋㅋㅋ
"왜, 누나 화장하니까 좀 예뻐?"
"어, 예뻐."
엉엉!!! ㅠㅠㅠㅠㅠㅠ 한빈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니 오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ㅎ어어ㅓㅇ...
난 장난스럽게 물어본 건데 한빈이가 진지하게 예쁘다고
말해줘서... 완전 급 얼굴 빨개지고 ㅠㅠㅠㅠㅠ 민망해진
나는 더 이상 깝치지 않고 입을 꾹 다물었다고 한다...
"얼굴 빨개졌다."
"어... 더워서."
"9월인데, 원피스 입고 덥나."
새낑 ㅠㅠㅠㅠㅠㅠㅠ 한 마디도 안 져 ㅠㅠㅠㅠㅠㅠㅠ
그냥 그런 줄 알라고 ㅠㅠㅠㅠㅠㅠㅠ 허유ㅇ... 내가 입
꾹 다물고 아무 말도 안 하니까 한빈이가 귀엽다는 듯이
막 위에서 내려다보면서 웃는 거 느껴짐... 하... 너란 남자
영화관 있는 층에 내려서 한빈이가 티켓 뽑아올 테니까
팝콘 사는 데에 줄 서있으라고 금방 가겠다고 해서 내가
알겠다고 하고 줄 서있는데 앞뒤로 겁나 다 커플인 거야
게다가 추석 연휴라 그런지 사람도 엄청 많았음...
줄이 엄청 길어서 다행히 한빈이 오기 전까지 차례가
돌아오지는 않았음. 혼자 어색하게 커플들 사이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어깨 위로 무슨 손이 올라옴...!
놀라서 위 딱 쳐다보니까 한빈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놀란 눈 하고 있으니까 한빈이가 괜히 어색하게
웃으면서
"앞뒤로 이러고 있으니까
우리도 이러고 있어야 될 것 같다."
이러더니 뭐 먹을 거냐고 말 돌림 ㅋㅋㅋㅋㅋ 그래서
대충 팝콘이랑 콜라랑 사서 상영관 안으로 들어갔음
딱 잘 보이는 자리 예매했더라. 가운데 줄에 가운데 두 개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영화 시작하는 걸 기다리는데
너무 떨리는 거임 ㅠㅠㅠㅠ 나 무서운 거 진짜 못 보는데
괜히 자존심 때문에 나 심장마비로 죽는 거 아닌가 ㅠㅠㅠ
한빈이랑 어떻게 해보기도 전에 이렇게 죽는 건가 ㅠㅠㅠ
그렇게 막 떨고 있으니까 한빈이가 그걸 느꼈는지 옆에서
"괜찮아? 지금이라도 무서우면 다른 거 볼까?"
이러는데 이미 시작 1분 전이 다 됐는데 다른 거 보자고
하기도 좀 그렇고 ㅠㅠㅠㅠ 돈 아깝잖아... 그래서 그냥
고개 휙휙 젓고 괜찮다고 그랬음... 하... 내가 왜 그랬을까
그냥 그때라도 나가겠다고 할 걸...
영화 시작하고 진짜 죽는 줄 알았음.
나 계속 말하지만 무서운 거 진짜 못 보는데 ㅠㅠㅠㅠㅠ
너무 무서운 거야 진짜... 그래서 계속 혼자 움찔 움찔
놀랐는데 일부러 아무렇지 않은 척했음 ㅠㅠㅠㅠㅠㅠ
근데 한빈이가 영화는 안 보고 계속 내 쪽을 걱정된다는
표정으로 힐끔 힐끔 보는 거야 ㅠㅠㅠㅠ 나 때문에 영화도
못 보고 ㅠㅠㅠㅠㅠㅠㅠ 내가 막 하얗게 질려서 있으니까
한빈이가 귓속말로
"다른 거 봐도 된다니까."
이러는데 진짜 나년...ㅋ 고집은 세가지고... 꿋꿋이
볼 수 있다고 고개 저음 ㅋㅋㅋㅋㅋㅋ 근데 진짜 시간이
가면 갈수록 도저히 못 보겠는 거야 ㅠㅠㅠㅠㅠ 그래서
아예 화면도 안 쳐다보고 한빈이 쪽으로 고개 돌려서
숙이고 있었음... 자막이라 화면 안 보면 무슨 말인지
몰라서 덜 무서우니까 ^^... 근데 갑자기 한빈이가 나 쿡
찌르더니 귀에 대고
"가자."
이러더니 막 주섬 주섬 팝콘이랑 콜라랑 챙겨서 나가는 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난 진짜 미안했지만 더 이상 볼
자신도 없고 해서 그냥 한빈이를 쫓아 나감... 상영관
나가니까 한빈이가 팝콘이랑 콜라 들고 기다리고 있었음
나 나오자마자 머리에 손 얹고 (이거 그 월말평가 이후로
습관된 듯 ㅋㅋㅋㅋㅋㅋ 그 뒤로 자주 그랬음)
"그러게 무서운 거 보지도 못 하면서
무슨 컨저링을 보겠다고 그래."
"......."
"밥 먹을래? 좀 이르긴 한데."
"미안... 나 때문에 영화도 못 보고. 아, 나 돈 줄게."
갑자기 한빈이한테 돈을 안 줬다는 게 떠올라서 나는
얼마지? 하고 주섬 주섬 지갑에서 돈을 꺼내서
"자."
하고 한빈이한테 돈을 내밀었음. 그랬더니 한빈이가
웃으면서 돈 주는 내 손을 무시하고 뭐 먹을 거야, 이럼
난 또 의지의 여성이잖아? ^^ 한빈이가 받을 때까지 계속
돈 내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빈이도 계속
무시 하다가 결국 우리 둘 다 웃음 터져서 ㅋㅋㅋㅋㅋㅋㅋ
영화관 나와서 엄청 웃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
"넌 무슨 여자애가 이렇게 받을 줄 몰라. ㅋㅋㅋㅋㅋ"
"내가 또 한 의지 하지. ㅋㅋㅋㅋㅋㅋ"
"됐어, 이런 건 남자가 내는 거래."
내는 거래... ㅠㅠㅠㅠㅠㅠ 내는 거야도 아니고 어디서
그런 말을 듣고 와서 ㅋㅋㅋ큐ㅠㅠㅠㅠ 너무 귀여워... 하
그래서 그럼 밥값은 내 돈으로 그랬는데 한빈이가 그것도
안 된다고 그러는 걸 내가 박박 우겨서 결국 밥값은
내 돈으로 낼 수 있었다 ^^... ㅎㅎ 역시 난 의지의 여성!
나중에 동혁이가 말해줬는데 한빈이가 그날 나랑 처음
데이트 아닌 데이트를 하고 나서 동혁이한테 엄청
자랑했다고 함 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운 것 ㅋㅋㅋㅋㅋ
그래서 동혁이가 그때 누나 대체 얼마나 예쁘게 하고
갔던 거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얼마나 예쁘게 하고 갔길래 한빈이 형이 그런 소리를
하냐고 ㅎㅎ...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뭔가 오늘도 좀 허무한 것 같지만 우리 첫 데이트는
저걸로 끝이야... ㅎㅎ 데이트라고 하기도 뭐한 데이트...
다음에는 무슨 썰 들고 오지... 특별히 보고 싶은 썰이나
궁금한 썰 있으면 댓글 달아줘!!! 없으면 그냥 생각나는
대로 아무거나 가져올게 ㅎㅎㅎ
그럼 안녕! 또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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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여! 아이콘입니다!
1일 1글이 이렇게 점점 깨져가네여... 엉엉...
독자님들 기다리게 해서 데둉해여 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런데도 변함 없이 재밌게 읽어주셔서 정말 짱짱
감사합니다. ㅠㅠ (♡) 제 맘 아시져...!
♥감사한 암호닉♥
육비님 / 구준회가먹으라구준회님 /
●비니쓴한비니●님 /윙삥윙삥님 / 똥띄님 /
동경님 / 김한빈성애자님 / 김바비천국님 /
한빈찌님 / 빈아님 / 손가락님 / 준회가사준회님
바비랑동갑님 / 꽈배기님 / 한빈아조화해님 /
소솜님 / 마잌쳌원투님 / 라인님 / 한빈느님님 /
이히엄마님 / 한겨울의 잔디밭님 / Show님 /
홈매트님 / 바비인형님 / 원피스님 / 이모티콘님 /
지뚜님 / 한빈탱님 / 타이탄킹님 / 96김한빈님 /
헬로판다님 / 잠윤보님 / 립밤님/ 븨아이님 /
뿌요를개로피자님 / 페어리진환님 /
한빈아사랑해사랑해사랑해프링글스백만개사줄까님 /
차녜님 / 옵티머스님 / 한빈아너왜내안남친님 /
오여미님 / 치킨님 / 오훈남님 / 우리맘빈님/ 디유님 /
고구마님 / 빈대떡님 / 지원한빈찡님 /
내가 고자라니...!님 / 몽실님
(혹시나 빠지신 분은 말씀해주세요!)
항상 댓글 달아주시는 독자님들 정말 감사해요ㅠㅠ
한분 한분 답글 달아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슴다!
아! 번외? 보너스? 로 동혁이에게 첫 데이트 자랑한
한빈이를 가져왔어여! 카카오톡 패러디 어플이 있지만
굳이 그걸 쓰지 않고 얇 굵 텍스트로 대신하는 이유는
단지 제 귀차니즘 때무네...☆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얇 동혁이 / 굵 한빈이
그래서 딱 봐도 무서운 거 못 보는 것 같은데
애가 덜덜 떨면서 안쓰럽게
ㅋㅋㅋㅋㅋㅋㅋ
그거 형이랑 영화 보기 싫어서 그런 거라니까요
뒤진다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라니까
너 ○○○ 화장한 거 봤냐
아녀
그럼 앞으로도 계속 보지 마라
ㅋㅋㅋㅋㅋ 왜요
예뻐요?
어 존나
ㅋㅋㅋㅋㅋㅋ 너무 좋아하는 거 아니에요 형?
○○○ 카톡 왔다 ㅂ
......
이러케 동혁이한테는 욕도 하면서 여주 앞에서는
일부러 예쁜 말만 쓰는 한빈이... ㅠㅠㅠㅠㅠㅠㅠ 엉엉
소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