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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몬스타엑스 김남길 강동원 엑소
젤리더 전체글ll조회 5376l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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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각또각 분필소리와 낮은 목소리로 교실을 뒤덮는 선생님의 목소리만 들려오는 교실 안. 항상 같은 패턴인 수업이 지루해진 난 칠판에서 눈을 돌려 정반대자리에 있는 지연이를 바라보았다. 평소같았으면 심심하다고 먼저 연락이 왔을 아이인데 오늘은 어째 조용하다 싶더니 역시나 머나먼 꿈나라에 가있는듯 싶었다. 하지만 천천히 교실을 둘러보니 수업을 듣지 않는건 지연이만이 아니었다. 물론 거기에 나도 포함이지만. 다른 아이들처럼 고개를 숙여 가만히 팔에 기대어 곤히 잠들어있는 지연이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감고 있어도 선명히 드러나는 큰 눈, 베일듯한 날렵한 콧날, 빨갛게 익은 앵두같은 입술. 소설에서나 나올 법한 그런 비유였지만 사실이었다, 지연이의 얼굴은.

 수업의 끝을 알리는 종이 울리고 몇몇 아이들은 잠에서 깨어났지만 지연이는 그 자세 그대로였다.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치지 않듯이 3교시 쉬는시간만 되면 매점을 들르던 지연인데 오늘은 계속 잠만 잔다. 이제 제법 봄같아진 날씨로 춘곤증을 핑계삼아 자는건지, 아니면…….

 

“어디 아픈건가.”

 

 정말 꿈쩍도 않고 잠만 자는 모습은 처음인것 같아 자꾸 말도 안되는 걱정만 하고있다. 쉬는 시간 10분은 정말 긴 것같다. 박지연걱정에 빠져있는 중간에 다른 반 친구 선영이가 놀러와 한참 이야기를 한 것같은데 아직 쉬는 시간이 끝나지 않아서, 그럼에도 지연이는 꿈쩍도 안해서 더욱 길게만 느껴진다. 선영이는 다음시간이 담임시간이라면서 다급하게 교실로 돌아갔고, 혼자 남은 나는 엎드려 지연이와 잠을 청했다.

 잠결에 얼핏 들은 4교시 시작 종소리. 체육시간이어서 체육관으로 이동을 해야했지만 한번 취해버린 잠이라 그런지 이대로 일어나기에는 아쉬운 감이 있었다. 그냥 그대로 누워만 있으니 주번이 나에게 어디 아프냐 물었고, 평소에도 자주 몸살이 나던 나여서 그냥 감기라 둘러댔다. 많이 아프면 보건실에 가보라는 말만 남기고 지연이는 신경쓰지도 않은 채 나갔다. 지연이와 나 단 둘만 남은 교실은 조용한 둘의 숨소리만이 울렸다. 처음으로 학교에서 맞이하는 낮잠이어서 그런지 기분이 달콤했다. 이 맛에 아이들이 수업시간에 잠을 자는걸까? 말도 안되는 상상이 꿈 속에서 펼쳐질 때 갑작스런 인기척에 몸에 이상한 기운이 감돌았다. 혹시 다른 반 수업에 들어가시는 선생님이 아닐까 싶어서 그냥 조용히, 정말 아픈 아이처럼 그렇게 가만히 있었다. 터벅, 터벅……. 그 인기척은 점점 나에게로 다가왔고 곧 차가운 손이 나의 볼을 감쌌다. 익숙한 감촉에 눈을 떠보니 익숙한 교복이 보였고 익숙한 목소리로 익숙한 이름을 불러주는 익숙한 향기가 났다. 지연이다!

 

“이지은, 너 왜 체육관 안갔어? 혼날거 알잖아. 아픈 것 같지도 않은데.”
“너는, 너도 안갔잖아.”

 

 나야, 뭐……. 라고 말 끝을 흐리며 빈 앞자리에 앉는다. 여전히 잠에서 깨어나지 못한건지 하품을 하는 지연이를 보니 나도 하품이 나왔다. 눈이 마주쳐버린 우린 서로의 모습에 웃음이 다물어져있는 입술을 비집고 나오려했지만 겨우 꾹 눌러내아 참았다. 휴, 겨우 웃음기를 감추고 잠시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자 지연이가 나긋한 목소리로 내 이름을 부르며 눈을 마주치려 하였다. 지은아, 지은아, 이지은아. 장난스럽게 나를 불러주는 그 목소리가 좋아 일부러 고개를 푹 숙이고있었다. 야. 어라, 야?

 

“야?”
“…야. 자기야.”
“자기…….”

 

 이게 무슨 행동이란 말인가. 갑자기 야. 라고 부르는 박지연이 괴씸스러워 고개를 들어 삐친듯 눈을 치켜 떠 쳐다보는 얼굴에 자기야. 라는 말을 하지 않나, 그 말에 놀란 내게 입맞춤을 하지 않나. 아무래도 오늘 박지연이 제 상태는 아닌 것 같았다. 내 의사가 어떻던 지금의 입맞춤는 오직 박지연, 자신의 욕구를 채우기 위함으로만 보였다. 점점 짙어만 가는 입맞춤은 갈 때까지 가고 말았고, 결국 일은 터져버렸다. 그것도 교실 안에서. 복도에 인기척이 느껴질 때마다 숨 죽여야 했던, 정말 아찔한……. 아무튼 박지연은 참 겁도 없다. 후끈해진 교실 안. 힘이 쭉 빠져버린 난 지연이에게 슬쩍 다가가 어깨에 머리를 기대어 앉았다. 지연이도 많이 지쳤겠지. 아무말 없이 머리 위에 머리를 포개고 내 손만 만지작거리다,

 

“지은아.”
“왜, 자기.”
“너는, 너는 참 신기해.”
“신기? 왜? 뭐가 신기해?”

 

 뜬금없이 내가 신기하다니, 몹시 궁금해진 나는 지연이에게 마구 물었지만 그런 나를 보며 슬쩍 웃어보이기만 하고 대답은 그냥. 이 한마디뿐이었다. 너는 싱거워. 생각해보면 항상 이런 식이었던 것 같다. 어떤 일이던 이유는 항상 그냥. 내가 좋은 이유도, 나랑 사귀고 싶던 이유도 그냥이라고 했었다. 너는 항상 그랬었다. 너는 그냥밖에 모르냐며 무덤덤한 지연에게 살짝 기분이 상한 나는 어깨에서 머리를 뗐다. 내가 화가 났다고 생각했는지 이번에는 자기가 내 어깨에 기대며 하지도 않던 애교를 부리고 있었다.

 

“우리 자기, 삐쳐떠요? 뽀뽀해주까?”
“됐어. 나 안 삐쳤어.”
“아님, 한번 더 할래? 더 세게.”
“……미, 미쳤어?”

 

 얘가 때 이른 더위를 먹었는지 못 하는 소리가 없다. 그 말은 꺼낸 본인은 정작 아무런 느낌도 없는건지 아까의 무덤덤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고, 점점 빨개지고 있을 것만 같은 내 얼굴을 보며 피식 웃었다. 한참 그렇게 바라보다 나를 품에 안아버리고서 하는 말.

 

“너랑 결혼해버리고 싶다. 널 어떻게 보내냐. 졸업하면 나랑 살래? 아니, 살자.”

 

 박지연, 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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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ㅋ우왕 지은님이랑 지연님ㅠㅠㅠ
11년 전
젤리더
헐 우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ㅠ
11년 전
독자2
아니예요ㅋㅋㅋㅋ맨날 남자아이돌픽만보다가 연유픽은 신세계를 가져다줬음여…ㅁ7ㅁ8
11년 전
젤리더
첫 여아이돌픽이 되신건가요 아하하^^^^^^
11년 전
독자3
사랑해여♥ 진심ㅠㅠㅠㅠㅜㅜㅠㅠㅠㅜㅜㅜㅠㅠㅠㅜㅠㅠㅠㅠ인아애어악ㅈㄱㅇㄷ사랑해요젤리더님
11년 전
젤리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1년 전
독자4
ㅋㅋㅋ잘 봤어요 설레네요♥ㅜㅠㅜㅜ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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