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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Mark Lee / Jeno






F

어느 덫이 덜 아플까








 눈에 들어오는 모든 것들이 밝았다. 피부를 하얗게 물들이는 쨍쨍한 햇빛과, 녹음이 우거진 학교의 전경과, 내 옆에 앉아 나와 눈을 맞추고 있는 이민형의 미소까지, 전부 다. 나는 그저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죄다 좋아하는 것들 뿐이었으니까. 그중 이민형의 미소는 가장 나중에 추가되었다 할 지라도 그것은 내 기분을 한달음에 저 위까지 끌어올렸다. 그를 따라 입꼬리를 당겨올리자 이민형이 얼굴을 가까이 붙여왔다. 아, 그의 서늘한 숨결마저도 시원하게 느껴지는 것은 기분 탓이려나. 아무래도 그의 덫에 단단히 걸려버린 듯 싶었다. 더불어 그 덫은 꽤나 달큰하게 내 발목을, 내 전신을 옭아매고 있었다.


“And I like your smile.”


 그는 한 뼘 정도의 거리를 남겨두고 제 얼굴을 멈춰세웠다. 이내 작게 내뱉은 한마디는 가슴 언저리를 간지럽혔다. 그건 내가 하고 싶은 말인데. 간질거리는 마음을 감추며 그와 시선을 맞대었다. 그와 시선을 맞추자 내 시선 속에 그의 시선이 파고들었다. 그 눈맞춤은 손을 얽는 것보다도 훨씬 낯간지럽게만 느껴져 내 볼은 또다시 붉게 달아올랐다.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천천히 손을 들어올렸다.


“…….”


 뺨으로 향하는 것 같던 손길이 내 머리 위에 내려앉았다. 그 손길은 햇빛을 함뿍 머금은 내 머리카락 위에 새겨졌다. 그는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햇빛이 닿아 뜨끈하게 열이 올랐을 텐데도 그는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내 머리를 한참동안 쓰다듬던 손길은 느릿히 내 뒷목으로 옮겨갔다. 그의 손이 이제는 내 뒷목에 가볍게 닿아있었다. 잠시동안 다른 곳을 향했던 그의 시선이 다시 나를 찾아들었다. 그 시선이 다시 맞물리는 것과 함께 그는 뒷목에 올려진 그의 손에 지그시 힘을 주었다. “Sweetie.” 그의 서늘한 숨결이 조금 더 가까워졌다.


“… 왜?”


 그의 부름에 속삭이다시피 꺼낸 대답이었다. 햇빛을 등진 그의 눈은 한없이 새카맣다. 검은 눈을 한 그가 조금씩 거리를 좁혀왔다. 천천히 내쉬던 숨이 입 속으로 숨어들었다. 그렇게 숨을 멈춘 채, 이민형과 시선을 나누고 있을 때였다. 짐승의 울부짖는 소리가 갑작스레 귀청을 때려왔다. 


“아…,”


 움찔하며 그가 멀어졌다. 그와 나의 시선은 호수 건너편의 숲으로 날아갔다. 햇빛을 받아 빛나는 이쪽과는 달리 반대편의 숲은 나무가 우거져있어 햇빛을 아무리 받고 있어도 어두컴컴했다. 짐승 또한 보이지 않았다. 늑대 울음소리인가. 방금 들린 소리를 되새겨보면 사납다는 말밖에 떠오르지 않는 울음소리였다. 느긋하기만 하던 호수가를 뒤흔드는 소리에 놀란 새들이 날개를 퍼덕이며 하늘로 날아올랐다. 그 부산한 광경을 바라보다 거리가 한 뼘보다 더 멀어진 그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그토록 새까맣던 그의 눈동자에는 한 점의 빛이 들어서있었다.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던 그는 새들이 저멀리 날아가자마자 나에게로 시선을 주었다. 끼어든 울음소리가 달갑지는 않은 표정이었다.


“들어가자.”


 꺼내야 할 말을 머릿속으로 떠올리다 겨우 건넨 한 마디였다. 그 한 마디도 마음에 들지 않는 건지, 마뜩찮은 듯 그가 미간을 찌푸렸다. 심통이 난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던 내가 그에게로 상체를 디밀었다.


“기분 안좋아?”
“Nothing.”


 흠.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되는 거더라. 아무것도 아니라면서 이민형의 얼굴에는 불만이 가득했다. 나야 그가 하고자 했던 일을 알 턱이 없었으니 그가 원하는 것을 해줄 수가 없었고, 그렇다고 그에게 물어보자니 괜시리 부끄럽기만 했다. 움츠러든 미간을 몇 분동안 담아내다, 아까 그가 나에게 했던 것처럼 그의 머리 위에 손을 올렸다. 이렇게 하는게 맞나?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손은 바지런히 그의 까아만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오르내리는 손길에 그의 머리카락은 부드럽게 내 손에 감겨왔다.


“…….”


 해사한 얼굴을 하고선 제 머리를 쓰다듬는 여주의 손길이 보드라웠다. 그 보드라운 손길은 순간 치밀었던 제 욕망마저 잠재우는 듯했다. 민형은 잠자코 제 앞에 있는 얼굴을 바라보았다. 짙은 갈색의 눈동자를, 옅게 분홍빛으로 물들어있는 말랑한 볼을, 단숨에 집어삼키고 싶은 붉은 입술을. 제 눈 속에 새겼다. 그의 시선은 그녀의 입술에 오랫동안 머물러 있었다. 여주의 손길이 스쳐 잔잔해진 욕망이 또다시 꿈틀대었다. 그 마음을 억누르려 깊은 숨을 내쉬며 그녀의 눈을 쳐다보았다. 그녀와 입을 맞추고, 진득히 숨을 얽고 싶었으나 당장에 얽을 수 있는 것은 눈길 뿐이었다. 


“Sweetie.”


 민형은 있는 힘껏 제 욕망을 짓눌렀다. 얼마나 세게 짓눌렀던 건지 여주를 부르는 애꿎은 목소리마저도 잔뜩 가라앉아버렸다. 낮아진 민형의 목소리에 손길이 주춤대더니 이내 멈추어진다. 곧이어 그녀의 눈동자 속에 민형이 담겼다. 마지막 남은 욕망의 한 조각마저 저 깊은 심연 속으로 밀어넣으며 그는 제 머리 위에 올려진 손을 가볍게 쥐었다. 보드라운 손이 제 손아귀에 담겼다.


“들어가자.”


 내 손을 바투 쥔 이민형의 미간은 어느새 구김살 하나도 없이 말끔히 펴져있다. 괜찮아진 듯한 그의 기분에 고개를 끄덕이며 몸을 일으켰다. 다리를 감싸고 있던 망토를 툭툭 털어 그에게 건네었다. 그는 나에게서 받아든 망토를 걸치는 대신 다른 손에 그것을 들었다. 그가 내게로 시선을 짧게 던지더니 학교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붙잡은 손은 놓지 않은 상태였다. 내리쬐는 햇살이 아주 살짝, 후텁지게 느껴지는 오전이었다.






*






 나란히 손을 맞잡은 두 사람이 교정으로 사라졌다. 여주와 민형, 둘 사이에 오가던 말소리가 언뜻언뜻 들리던 호수가는 두 사람이 호수가를 떠나는 것과 함께 침묵이 빈 자리를 메꾸었다. 침묵이 자리잡은 탓에 호수가는 이따끔씩 들리는 물소리를 제외하면 고요하기만 했다. 조용해진 호수가를 이리저리 살피던, 숲의 그늘에 몸을 숨기고 있던 그림자가 햇빛 아래로 걸어나왔다. 발을 디딜때마다 잡초가 널브러지며 길게 자란 발톱이 흙 사이를 파고들었다. 짐승의 잇새로 억눌린 울음소리가 비죽이 새어나왔다. 고요한 물결도, 제 털을 간지럽히는 햇살도, 제 눈에 들어왔던 광경도 무엇하나 마음에 드는 것이 없던 탓이었다.


‘나중에 얘기하자.”
‘….’
‘…제발.’
‘……그래.’


 하고 싶은 말을 간신히 억누르고 있는 것이 분명한 얼굴이었다. 그래, 저에게 묻고 싶은 말도, 하고 싶은 말도 많을 테지. 그건 저도 똑같았다. 묻고 싶은 말도 많았고, 하고 싶은 말도 많았다. 그녀로썬 변명으로밖에 느껴지지 않을 제 나름의 사정들과, 끝끝내는 참아야 했던, 부엉이를 통해 전하려던 편지들에 나열된 사소한 일상에 대한 질문들과 같은, 그런 말들이 많았다. 


‘So rude, isn't it?’
‘Sweetie.’


 그 많은 말들이 쏟아져 나가려는 것을 막은 건 낯선 이였다. 아, 낯선 이는 아닌가. 느긋한 얼굴을 하고선 눈은 살기로 축축히 젖어있던 그를 떠올리자 저도 모르게 이빨을 갈았다. 마크 리, 아니, 이민형. 오만하게만 느껴지던 그의 말투와 눈빛, 그리고 여주를 향했던 그의 손길과 표정들을 되새김질했다. 근육이 팽팽해졌다. 누가 보아도 여주에 대한 마음이 가득 차있는 그를 생각하면 당장이라도 학교에 뛰어들어가 그의 목에 이빨을 박아넣고 싶었다.


‘I like it.’
‘And I like your smile.’


 이를 갈면서도 머리는 꿋꿋이 아까 본 장면들을 재생시켰다. 또다시 울음소리가 목구멍을 치고 올라왔다. 서로의 얼굴을 가까이 마주한 채 눈길을 주고 받던 둘의 모습은 아무리 크게 울부짖어도 잊혀지질 않았다. 모든 것들이 생생했다. 검은 눈을 하고선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가던 민형이며, 수줍게 볼을 물들이고선 그와 시선을 나누던 여주하며. 모든 것들이 괴롭도록 생생했다. 생생한 그 장면들은 민형에 대한 여주의 마음까지도 생생히 전해주고 있었다. 좋아하는 마음이었다. 그것도 저를 향한 마음이 아닌, 이민형을 향한 마음이었다. 겨우 참아두었던 울음소리가 종국에는 튀어나와 온 숲 속을 울렸다.


“먼 길을 돌아왔는데,”


 길게 이어지던 울음소리가 잦아들었다. 털이 북슬북슬한 네 발로 지탱하고 있던 땅덩이를 이제는 두 발로 지탱하고 섰다. 울음소리 대신 중얼거림이 입 밖으로 흘러나왔다.


“네 시선은 다른 곳으로 향하고 있어, 왜….”


 제노는 있는 힘껏 입술을 감아물었다. 저를 보며 웃음 짓던 앳된 얼굴이 여직까지 이렇게 선명한데, 왜 지금의 그 아이는 다른 이에게 그 환한 웃음을 짓고 있는 걸까. 아까 제가 담은 모든 순간들은 익숙해질래야 익숙해질 수 없는 풍경이었다. 또한 그 풍경은 바늘처럼 제 마음을 쿡쿡 쑤셨다. 아니, 차라리 바늘로 마음을 쑤셨으면 했다. 제게 안겨진 아픔은 그보다 더 큰 것이었다. 또한 그녀의 표정 뒤에 따라온 아픔의 크기도 제각각 달랐다. 저를 보며 말을 아끼던 그녀의 얼굴보다는 다른 이에게 그리 환히 웃어주는 그녀의 얼굴이 더 아팠다. 그 얼굴이, 어느 날의 햇빛보다 강하고 환하게 빛나서, 그래서 더 아픈 걸까.


“….”


 제 눈을 찔러오는 햇살도 마음에 들지 않아 눈을 가늘게 여몄다. 가지런히 개어져있던 옷가지들을 헐벗은 몸 위에 하나씩 걸쳤다. 단추를 꼼꼼히 채운 셔츠 위에 초록색과 은색이 뒤엉킨 넥타이를 둘러맨 그가 망토 주머니에서 꽃잎 한 줌을 손에 쥐었다. 푸른 꽃잎이 살랑이는 바람에 손바닥 위에서 흔들거렸다. 조금이라도 센 바람이 불면 한 순간에 날아가 버릴 것만 같은 가냘픈 모양새였다. 그 모양새를 멀거니 내려다보던 제노가 손바닥을 제 입술 앞으로 가져다대었다. 후, 하고 바람을 불자 꽃잎들이 춤을 추며 공기를 유영했다. 일렁이는 바람에 올라탄 그 꽃잎들은 성으로 흘러들어갔다.






*






 학교의 종이 울리며 모든 수업이 마쳤음을 알렸다.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연회장으로 향했다. 나는 그들의 틈에 섞이지 않았다. 자꾸만 닿아오는 시선들과 소리를 죽인 목소리들이 달갑지 않기도 했고, 하루 빨리 기숙사로 돌아가 지친 몸을 침대에 파묻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나재민과 이동혁에게 대충 손을 흔들어 보인 뒤 나 혼자 기숙사 휴게실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멍청한 덤보.” 바뀐 암호를 중얼거리자 뚱보여인의 초상화가 옆으로 열리며 휴게실의 모습을 드러냈다. 따뜻하게 타오르는 벽난로 앞을 기웃대다 나선형 계단을 밟아 침실으로 올라갔다.


“……?”


 지평선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져있는 해가 사방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흰 이불보마저도 주황빛으로 짙게 물들어있었다.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지는 광경에 내 침대 위에 털썩 주저앉아 창 밖을 내다보았다. 노을이 잠식한 학교의 운동장에는 퀴디치 연습에 몰두한 이들이 여럿 모여있었다. 그 중엔 이민형도 포함이 되어 있었다. 오늘은 슬리데린이 운동장을 빌린 모양이었다. 한참을 그를 좇다 시선을 거두었다. 방 속으로 가까이 당기던 시선에 무언가가 밟혔다. 창문 앞에 쌓여 있는 한 줌의 꽃잎이 시선을 잡아끌고 있었다. 나는 홀린 듯 창문 앞으로 다가섰다.


“… 이제노.”


 푸른 꽃잎들이 낯설지 않았다. 이제노, 그에게 상처를 받고 난 뒤, 집으로 뛰쳐올라와 엉엉 울때 나를 위로했던 그 꽃잎들이었으니까.


‘이 꽃잎이 네 눈 앞으로 날아와있으면,’


 살포시 눈웃음을 지어보이던 그 얼굴을,


‘내가 와 있다는 소리야.’


 다정하기만 하던 그 목소리를, 기억 속에서 간신히 끄집어내었다. 손을 내밀어 바깥에 쌓여있던 따뜻한 꽃잎들을 쥐어 침대 옆 협탁 위에 올려둔 뒤 정신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이제노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 분명했기에, 나는 한달음에 기숙사 휴게실을 나왔다. 내 발걸음은 얼마 지나지 않아 멈추었다. 삐딱하게 손을 찔러 넣은 채 벽에 서 있던 그를 발견했기 때문이었다. 멈추는 발소리에 그도 고개를 들어 나를 보았다.


“왔어?”
“응.”


 그 말을 끝으로 약속이나 한 듯 우리는 입을 다물었다. 서로의 마음 속에 쌓인 말들이야 차고 넘쳤지만 먼저 말을 꺼낼 용기는 없었다. 나는 뻘쭘한 눈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이제노는 눈길을 땅에다 쳐박아놓고 있었다. 연회장에서 멀리 떨어진 복도였기에 으레 들리곤 하던 작은 웅성거림도, 딸그락거리는 식기 소리도 일절 들리지 않았다. 정적이 빠르게 우리 둘 사이로 채워졌다. 결국 먼저 입을 연 것은 나였다. 뒤늦은 인사였다.


“잘 지냈어?”
“……당연하지.”


 상투적인 인사 끝엔 당연하게도 상투적인 대답이 따라왔다. 그 대답에 나는 그가 사라진 날 온 신문과 텔레비전을 장식하던 사건 하나를 떠올렸다. 한 마법사가 살해된 채로 발견되었고, 그 살해 사건의 범인은 다름 아닌 이제노의 아빠였다. 그렇게 체포된 그는 마법사들의 감옥인 아즈카반에 수감되었다. 자신의 아버지가 그렇게 갇히고 난 뒤 이제노가 잘 지냈을 리가 없었다. 가는 곳 어디마다 살인자의 아들이라는 꼬리표가 붙었을 것이 분명했으니. 말을 뱉고 난 뒤에야 떠오른 그 기억에 한숨을 집어삼키며 그에게로 곁눈질을 했다. 그는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은 듯했다. 


“너는, 잘 지냈어?”
“나도 … 잘 지냈지.”


 돌아온 물음에 떨떠름하게 답을 했다. 내 대답에 그는 땅바닥에 붙이다시피 했던 제 시선을 들어올려 나와 눈을 맞추었다. 저번에 그가 나에게로 뻗었던 그 간절하기만 하던 시선과 알 수 없는 시선이 반쯤 섞인 눈으로, 그가 나를 쳐다보았다. “그 때, 너 왜….” 순식간에 기척을 감추었던 그 이유를 물으려던 참이었다. 막 열리려던 내 말문을 틀어막은 것은 나직한 그의 한마디였다. 낮은 목소리가 떠밀려왔다.


“묻고 싶은게 하나 있는데.”
“응, 뭔데?”


 묻고싶은 것이 있다는 말에 어릴 적 그의 얘기를 들을 때 하곤 했던 고갯짓을 해보였다. 그는 내 고갯짓에도 입을 달싹였다. 고민하는 기색이 역력한 그 얼굴에 내 고개가 기울어졌다. 못본지 오래 된 우리 부모님의 안부를 묻고싶어서 그런 건가? 그의 입에서 나올 말들이 내 가족에 대한 가벼운 안부이겠거니, 라고 생각한 나에게 예상치 못한 질문이 대뜸 날아들었다. 이제노는 그 질문을 잘근잘근 씹어뱉는 것만 같았다.


“너, 걔 좋아해?”


 씹어뱉듯 던진 그 물음은 온통 모호했다. 걔는 누구고 좋아하냐는 물음은 또 뭘까. 지칭도, 그 무엇도 명확하지 않은 물음에 질문을 하려는 찰나였다.


“걔가 누구…,”
“마크 리. 이민형.”


 내 질문을 끊다시피 한 그가 내뱉은 이름들은 전혀 낯설지 않았다. 오히려 익숙한 이름들의 나열이었다. 그러나 내 얼굴은 굳어들어갔다. 이제노가 어떻게 이민형이란 이름을 알지? 이민형이 이제노에게 자신의 한국 이름을 가르쳐 줄 리는 없었다. 학생들이 하는 말들을 엿들었다해도 그의 한국 이름은 알 턱이 없었다. 그런데, 네가 어떻게…. 의심에 가득 찬 눈초리로 나는 이제노를 쳐다보았다. 이제노는 내 시선을 받아쳤다. 눈에 반은 간절함을, 반은 분노와 비슷한 감정을 품고선.


“네가 어떻게 걔 한국 이름을 알아.”
“…‥ 좋아하냐고. 물었잖아.”


 그는 내 질문에는 대답을 피하며 자신의 질문을 또다시 꺼내들었다. 확연히 뭐가 있었다. 그 무언가를 숨기려드는 이제노의 행동이 이해가 가질 않아 눈썹을 치켜올렸다. 이제노는 답을 종용하듯 뚫어지게 나를 쳐다보았다. 다른 질문도 아닌 그 질문은 내 기분을 단번에 상하게 만들었다. 미처 다듬지 못한 말이 퉁명스럽게 그에게로 튀어나갔다. 왜 갑자기 나타나서, 왜 갑자기 이런 질문을 하고, 왜 그런 눈으로 날 보는 건지. 그가 설명을 않으니 나는 알 길이 없었다. 앞뒤 다 잘라먹고 질문 하나를 던지는 것이며, 내 질문에는 도리어 회피하는 태도며. 아무것도 알 수 없어서,


“이제 와서 네가 무슨 상관이야.”
“…….”
“내가 걔를 좋아하던 말던….”
“야.”
“상관하지마.”


 화가 치밀었다. 내 분노가 고스란히 담긴 말들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그를 향했다. 다른 걸 먼저 묻고 난 뒤에 물었더라면 화가 덜했을 것이다. 아니, 내게 어떻게 그 이름을 알게 되었는지만 말해주어도 이토록 화가 나진 않았을 것이다. 내게 솔직함을 바라면서 자신은 솔직해지지 않는 이제노가 미워 나는 그를 내 날카로운 말들과 함께 세워 둔 채 그만 발걸음을 옮겼다. 이제노는 나를 붙잡지 않았다. 내 이름을 부르지도 않았다. 어렸을 적에 내가 토라지기라도 하면 어떻게든 나를 다시 웃게 만들었던 그였는데. 그는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 어릴 때 보았던- 상냥하고, 배려심이 가득하던 그는, 차디찼던 마지막 모습을 남겨둔 채 아무래도 없어진 것만 같았다.


“상관을 안하고 싶은데,”
“… 자꾸만 신경이 쓰여.”


 멀어지는 뒷모습을 바라보다 제노는 고개를 떨구었다. 답을 듣지 않았어도 답을 들은 기분이었다. 연회장에서 그토록 그리던 그 얼굴을 본 순간, 제가 얼마나 기뻤는지, 여주는 알까. 드디어 거리가 한 걸음 좁혀졌다는 그 사실이 얼마나 저를 들뜨게 했던 건지는 알까. 알 리가 있나. 제가 말을 하지 않았는데 알아주기를 바란다면 그것은 욕심이었다. 밀려드는 절망감에 고개를 푹 숙인 그는 관자놀이를 문질렀다. 그러면서도 문득 든 생각에 비식 웃었다. 제가 날린 꽃잎임을 알아보고 한번에 달려온 여주가 생각나서. 그녀가 자리를 뜨는 바람에 하지 못했던 말을, 그는 허공에 던져두었다.


“… 너를 좋아하니까.”
“그리고 나는, 그를 죽여야만 하니까.”


 그 물음을 던진 이유라면 이유였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지평선 너머로 완전히 해가 사라졌다. 어둑해진 밤하늘에 학교 곳곳에 촛불이 켜졌다. 촛불의 그림자가 제노의 얼굴 위에 어룽지며 흔들렸다. 웃음기가, 석양처럼 그의 얼굴에서 지워졌다.










/


들어왔다가 불가항력 반응보고 놀랬잖아여....
담편....반응 좋아서 쓰고 있긴 한데 언제올지는 잘 모르겠네여...담주 예상...
아 브금 물어보시는 분들 많길래 순간 놀랬어여 알고보니까 브금 틀어달라만 하고 제목 안적어버리기...^^
Ellie Goulding - Flux 입니다!
이건 저번에 강제 휴식일때 써놓은거라 ...ㅎ
뭐든 재밌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D 덕분에 즐겁게 글쓰고 있는 요즘이에요 ㅎㅅ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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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희희J 입니당 그 꽃잎들은 성으로 흘러들어갔다. .. 저 이부분 너무 좋아요....요즘 비도 오는데 날씨 추웡용 감기 조심하세요~💚
5년 전
독자2
억 작가님 이거 너무 슬픈 선택 아닌가요 진차,,,
제노 너무 아련하네여 따흑,, 오늘 글도 잘 보고 가용 작가님 수고하셨슴니당
💚💚💚💚💚💚💚💚💚💚💚💚💚

5년 전
독자3
너를위해입니다ㅠ 너무 아련하구 달달하구 흙흙ㅠㅠ... 오늘 글도 너무 감사합니당 사랑드려요👍♥️
5년 전
비회원241.54
헉! 저 지난번에 브금 물어봤던 독자에요ㅠㅠ 감사합니다!! 덫 진짜... 아 제노랑 여주랑 마크,,, 지독하게 얽힌 사이 였네유ㅠㅠ 진짜 작가님 필력에 이마를 탁! 치고 감탄하는데 제 노답인 댓글로는 표현이 안 되네요ㅠㅠ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
5년 전
비회원48.85
작가님,,은,, 정말,,, 저의 인생의 활력,,소,,,
요즘 제 인생을 살아가게 해주시는 은인이에요 정말로,,,,흑흑,,
사랑합니다 ㅠㅠㅠㅠㅠㅠㅠ

5년 전
독자4
대박..오늘 정주행 다시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알림 떠서 너무 행복했어요ㅠㅠㅠㅜㅜㅜ행복하게 잠들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닷 ( ˃̣̣̥᷄⌓˂̣̣̥᷅ )
5년 전
독자5
What?!?!?!?! 왙!?!?! 죽여야한다고오오오오오?????????? 왜됴 자까님 왜인거죠 왜.. 저 오웅스윝흰데요...... 왜.... 저러케 설레는 마큰데....... 저 오늘도 심장 너덜해졌는데...... 제노야 미안하다.. 나 애칭에 약해서...... 미안해.. 더구나 영어 애칭엔 나 징짜 쓰러지거든....OTL..... 작가님.... 저 진짜 영어 애칭에 약해요.... 이용해 주세여... 제 약한 마음..... 눈맞춤...도 약하고요... 그리고 마음이 지르르... 한 거엔 더 약해요..... 고로 저는 자까님 필력을.. 자까님 글을 사하랑해용~!~!~!~!~! 앞으로도 오래오래 함께해여!!! 천천히 굴러가여!!!!!!! 감사한 마음을 왕큰절 한 번에 담겠슴댜~!~!~! 앞으로 구르고 옆으로 구르다 머리 박고 큰 절~!~!~!~!~$!!!!!!! 사랑해요 작가님🧡💚💛💙 자까님 글만~ 있스면~! 세상 행복하게 살 수 있어요..🎀🎀🍀 감기 조심하쎄여!~!!!!!
5년 전
독자6
에 ?????? 왓 ??????? 죽여야만 한다고 ?????? 아니 제노야.. 아니 이게 뭐람 아니 그래서 저 늑대는 뭡니까 눈치가 없어요 ?? 아니 증말 !!!!!!!! 하 열불나네 저 늑대 후우후우 아 화가난다..
화나는건 둘째치고 작가님 최고예요.. 작가님 평생 홐와트 글 써주세여 최고.. 뀨링입미다..

4년 전
독자7
워후~~~넘넘 좋아요 히히:) 또 잼나게 읽다갑니다~~💚💚💚💚💚💚💚
4년 전
독자8
저 99예요ㅠㅠㅠㅠㅠㅠㅠㅜㅠㅠㅠ엉엉 제가 선생님 덕분에 드디어 해리포터를 봤답니다ㅠㅠㅠㅠ 01년도 영화라 그래도 좀 촌스럽고 그럴 줄 알았는데 무슨.. 과거의 나 머리 박아라ㅠㅜㅠ 어제 봤는데 진짜 최고던데요 그거보고 다시 보니 진짜 멘~~~~~~ㅠㅠㅠㅠ 진짜 슬리데린이 모지 싶었는데 찰떡이구요ㅜㅜㅜㅜ 그리고 우리 제노는 늑대인간인가여ㅜㅜㅜㅜ 뭐야엉엉 하지만 제노가 아무리 안타까워도 저는 마크랑여주파입니다. 아니 근데 너무 쩔어요ㅜㅠㅠ너무 쯘다구요쓰앵님ㅠㅠ 매일 행복하시길 바랄게요ㅜㅜㅜ
4년 전
독자9
하 진차 너무 좋아요ㅜㅜㅜㅜㅜ
4년 전
독자10
와.. 이번 편도 진짜 최고예요ᅮᅮᅮᅮᅮᅮ마크랑 제노랑 이제 제대로 결투 같은 거도 하겠죠..??ㅠㅠㅠㅠㅠㅠ아 진짜 너무 기대돼요ᅮᅮᅮ작가님 덕분에 행복하네요ㅜㅜㅜㅜ사랑합니다💚
4년 전
독자11
당신.... the best....... 사랑해요 작가님.... 호그와트 심어진 잔디라도 좋아요,,,,,. 잠시 그곳에 있는 기분이었어요...
4년 전
독자12
꽃잎 표현이 너무 예뻐요 ...... 하 이마크 너무 좋은데 제노 무슨 사연이 있는구야ㅠ ... 잘 읽고 가요 !!!!
4년 전
독자13
체리입니다ㅠㅠㅠㅠㅠ시험끝나고왔더니 이런 선물이 있네요ㅠㅠㅠㅠ너무 좋아요ㅠㅠㅠㅠ작가님 감사합니다╰(*´︶`*)╯♡제노가 다시 사람으로 변하는 장면 진짜 최고네요,,,작가님은 진짜 묘사천재이신거같아요ㅠㅠ오늘글도 감사드리고, 좋은하루 보내세용
4년 전
비회원68.24
비나이다 입니당 작가님 저 정지에욥..ㅋㅋㅋㅋㅋㅋ 아 그나저나 마크... 귀여워서 어쩌죠? ㅠㅠㅠㅠ 진짜 잔잔하고 따뜻하게 햇살처럼 오네요. ㅠ 그와중에 제노야... 나는 너를 포기할 수가 없는데.... 하ㅠㅠㅠ 꽃잎 제노가 너무 아련해요 ㅠㅠㅠㅠ 진짜 이번화 들고와주셔서 감사합니다!
4년 전
독자14
코코는 미래다 입니다!! 자까님 오늘도 너무 재미있고 마크는 너무 멋있고 제노도 멋있고 다 완벽하네요 👏🏻👏🏻👏🏻
4년 전
독자15
엥 잠만 죽여야한다고요? 아니 아니 무슨 사이인거야ㅜㅜㅜㅜ 그리고 꽃잎이랑 제노랑 연관성있는거 너무 대박적이고 대박적이고 울음밖에 안나와요ㅠㅠㅠㅠㅠ
4년 전
독자16
제노 무슨 일이 있었던건가요 ㅠㅠㅠㅠ 죽여야한다니 ㅜㅜㅜㅜㅜ 다음화만 기다리고 있을게요 작가님 항상 감사합니다 !!!!
4년 전
비회원141.29
너...무... 재밌어요.....ㅠㅠㅠ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ㅠㅠ !!!
4년 전
독자17
작가님 제노 너모 슬퍼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세명이 다 얽혀있는걸 보니 적어도 한명은 슬퍼질거같아서 눙무류ㅠㅠㅠㅠㅠㅠㅠ행복해져야해 얘드라ㅏㅠㅠㅠㅠㅠㅠ

4년 전
독자18
뿌앵 마크리ㅠㅠㅜㅠㅜㅠ너무 좋은데 또 제노도 짠내나ㅠㅜㅠㅠ 그렇다고 뽀뽀를 막냐!!!!!! 아니근데 또 제노도 불쌍해ㅠㅠㅠㅠ 결론은 제가 작가님을 사랑한단 뜻이야... 캔들라잍..캔들라잍...캔들라잍..베이베...💚
4년 전
독자19
마크리ㅠㅠㅠ너무 스윗하고 제노는 짠내나고ㅠㅠㅠㅠ 글 분위기도 너무 좋고 찰떡이에요ㅠㅠ 진짜 너무 재밌어요💚💚항상 자까님 글 기다립니다...❣️
4년 전
독자20
아니야............죽이면 안돼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4년 전
비회원43.214
허어어어억 작가밈 담편 빨리~~ㅜㅜㅜ죽이긴 왜죽여ㅠㅠㅠㅠㅠ죽이지마ㅠㅠ
4년 전
비회원199.41
오웅 말도 안돼 작가님 ㅠㅜㅜ 죽이다뇨..
제노 바보 멍청...이는 나지 ㅜㅜ 아니 제노야 하고 싶은 말 많았다면서 왜 그런 말 부터 꺼낸거야ㅜㅜ
그리고 혹시 제노가 여주와 맑그 리 키..키스 타임을 방해한 그 늑대인가요?ㅜ 그렇다면 넘나 맘 아푼데..

작가믬 저 댓글 첨 써봐요 막그 주기지 마세요 엉엉

4년 전
독자22
시험인데 에이부터 여기까지다봤어요,,,, ㅜㅜㅜ 작가님 재밌고 퇴폐미가 대박이네요 신알신 하고갑니당(- 총총
4년 전
독자23
대박대박 제노야ㅜㅠㅠㅠ흑훅 뭐지 늑대인간인가 마크 왜 뽀뽀 놓친거야ㅠ
4년 전
독자24
제노야ㅜㅜ뭔일이있었던거야ㅑ
4년 전
독자25
작가님 저는 왜 이 엄청난 글을 지금 알게되었을까요 저 정말 너무 행복합니다 작가님 만수무강 하시고 앞으로도 이 엄청난 글 기다리겠습니다❤️
4년 전
독자26
와.... 사랑해요ㅠㅠㅠ 천년만년 글 써주세요ㅠㅠ
4년 전
독자27
데요요입믿ㅏ,,, 아 작가님 진짜 오바예요 마크리 너무 설레네요; 아 마크야ㅜㅜㅜㅜㅜ 제노야 미안해
이건 마크리다ㅜㅜㅜㅜ 마크리 죽이지마ㅜㅜㅜ

4년 전
비회원26.153
언제오세요..★
4년 전
독자28
하ㅠㅠㅠㅠㅠ이제노 미쳤잖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 선생님 정말 이런 스토리는 어떻게 생각해내시는거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4년 전
비회원155.43
머리땅땅이에요 맘처럼 뭐가 안 되는 제노.. 근데 민형이는 왜 죽여야할까요..?
4년 전
독자29
쩗쭓쫣) 아이고 제노야ㅠㅠㅠ제노가 희생할 게 눈에 훤히 보이네요...분명 이민형 죽이면 여주가 슬퍼할거라고 자기가 죽는 건 아닐런지ㅠㅜㅠㅜ
4년 전
독자30
제노 찌통각이네 ㅠㅠㅠㅠㅠㅠ
4년 전
비회원228.25
자까님 필력모야,,,,,싸랑해여,,,❤️❤️❤️
3년 전
독자31
자까님 필력모야,,,,,싸랑해여,,,❤️❤️❤️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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