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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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많이 늦었네요 ㅠㅠㅠㅠ ! 아 참, 다음편은 보너스? 번외? 편을 내보려고 합니다! 내일은 못 오고 수요일에요 ㅠㅠㅠ
시간이 없어서가 아니라 단지 제가 한 번 써보고 싶었던? 내용이기 때문에 일종의 도전이죠 ㅋㅋㅋㅋ
제목은 김한빈과 헤어지다, (우리가 만약 부부라면?) 으로 적을께요, 알아보고 보러 오실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ㅎㅎㅎㅎㅎ
오늘은 여주가 힘들어 할 때, 한빈이가 많이 힘이 되준 내용이예요 !
조금 우울할 수 있으나, 제 글은 롤러코스터 같은 감정 기복이 포인트 아니겠습니까 ㅎㅎㅎㅎ
노래와 함께 들으시면 더욱 좋아요 !
오늘은 내가 정말 모든 걸 놓아버리고 싶었을 때, 한빈이가 나한테 정말 큰 도움이 됐었던 얘기를 꺼내볼까 해.
사실 이 얘기는 쓸지 말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그래도 한빈이가 나에게 꼭 필요한 중요한 존재가 된 큰 계기이니깐 쓰려고 마음 먹었어.
음, 우선 꺼내기 쉽지 않은 이야기이지만 우리 집의 가정사에 대해 얘기를 하자면 엄마 아빠, 위에 오빠 한 명 밑으로 동생이 남동생 여동생 각각 한 명씩 있어.
집이 잘 사는 편은 아니였고, 그냥 평범한 가정이었는데 오빠가 3년 전에 교통사고로 세상 떠났거든. 물론 지금은 이렇게 얘기 할 수 있을 정도가 됐지만
일년 쯤 전까지만 해도 오빠를 생각만 하면 눈물부터 났었어. 지금도 그렇긴 하지만 어느정도 얘기를 할 수 있게 됐다는 점 ?
동생들이라고 해봤자 고작 초등학교 4학년 5학년 짜리들이었고 나도 16살이었는데 오빠가 그런 사고가 나고 나서 엄마 아빠가 꽤 오랫동안
일을 못하셔서, 좋았던 가정이 점점 나한텐 버거워지기 시작했었어. 오빠가 세상에 없는데다가 아빠는 너무 힘겨워하셔서 사실상 내가 집의 가장이 됐었어.
어린나이에 할 수 있는 게 없으니까, 평소에 좋아하던 노래나 춤을 열심히 해서 가족들도 웃게 해주고, 꿈도 이루고 집안도 일으켜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었어.
그리고 무엇보다 오빠 꿈이 가수였었거든. 못다한 오빠 꿈을 내가 이루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됐고, 오빠가 보면서 되게 기뻐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어.
가정사는 다르지만 마인드는 비원에이포의 바로 님과 비슷했다고 보면 될 것 같아.
슬픈 노래를 할 때 마다 오빠 생각이 나서 그런가 유독 몰입이 잘 돼서 YG 오디션도 되게 감성적인 노래로 봐서 지금까지 연습생을 하고있어.
평가를 받은 것 중에 기억에 남는 건, 간절함이 눈에 보인다고 무언가를 굉장히 그리워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런 말들 ?
가족들도 내가 연습생을 하고 나서부터는 조금씩 나아지더라고, 엄마 아빠도 이제 우리 딸이 YG 연습생이다 이런 자랑을 하고 다니실 정도로 회복되셨어.
동생들도 아직은 어리지만 이제 중학생이 되서 의젓하게 학교생활 잘 하고 있고.
그렇게 오빠 일이 세월에 무뎌지는 듯 했는데, 2013년 5월 쯤이였던가. 외할머니도 오빠 곁으로 떠나가셨거든.
외할머니가 유독 나를 예뻐하셨고, 엄마 아빠가 오빠 사고 때문에 너무 힘들어 하실 때 난 주로 할머니 집에서 생활했었거든.
가끔은 엄마보다 더 엄마같은 존재였어 나한텐. 그런 할머니가 심근경색으로 이제 세상에 안 계시게 되어버렸는데 이 때가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
물론 오빠 일 때도 다 놓아버리고 싶었지만 그때엔, 내가 지녀야 할 책임감 같은 게 너무 컸어서, 동생들이 너무 어려서 마음대로 슬퍼할 수도 없었는데
어느정도 되돌아 왔고 동생들도 많이 컸으니깐 그냥 내가 지금 어떤 감정인지 숨길 것 없이 다 표현해도 될 거란 생각으로 하루종일 울었었어.
이때도 한빈이랑 만나던 중이었는데, 내가 차마 핸드폰을 보고 그럴 정신이 아니였어서 오는 연락을 하나도 못 받았었거든.
회사에만 말씀드리고 핸드폰은 나 몰라라 내팽겨쳤었고, 할머니가 낮에 임종하셔서 바로 장례식 시작해서, 난 내내 손님들 맞고
인사드리고 울고 뭐 이런 것들만 반복했었어. 그리고 그날 저녁에 비팀 멤버들 여섯이 말끔하게 검은 정장 입고 조문을 왔더라고.
알고봤더니 한빈이가 내가 너무 연락이 안돼서 엄마한테 혹시나 싶어서 연락드렸더니, 소식을 듣게 돼서 멤버들이랑 다 같이 온 거라고 하더라.
준회는 어릴 때 부터 나랑 친했으니깐 엄마 아빠랑도 알고 할머니도 준회랑 서로 알고 친하게 지냈었거든, 가족처럼.
그래서 준회도 많이 힘들어 했었고, 발인 때도 뒷 쪽에서 같이 참여했었어.
그래도 준회는 연습에 빠질 수가 없어서 연습 하고 있다가 한빈이가 가자고 해서 같이 왔더라고.
한빈이 얼굴 보자마자 너무 북받혀서 못 참겠는 거야. 그래서 밖으로 나왔는데 한빈이도 엄마 아빠랑 얘기 나누다가 내가 나가는 거 보고 나 따라나왔었어.
" 해 줄 말이 없네, 얼마나 슬픈 지 짐작도 못할 정도겠지만 그냥 몸 추스릴 수 있을 만큼만.. 응? "
대답도 못하고 울었던 것 같아, 한빈이가 안아줬었는데 차마 고개를 못 들겠더라.
그렇게 할머니 오빠 뿌려준 곳에 같이 보내드릴 때 까지 한번도 못 보고, 일주일 쯤 뒤에 내가 회사로 다시 돌아가고 나서야 볼 수 있었어.
한빈이 내 얼굴 보자마자 표정 굳어서 바로 나한테 오더라. 내가 이 때 5키로쯤? 빠졌었어. 밥이 넘어가지도 않았고, 먹고 싶지도 않았었고.
장례식 치루는 도중에도 쓰러진 적이 있을만큼 몸이 많이 안 좋아졌었거든.
" 살 너무 많이 빠졌다, 속상하게. "
" 연습하다 나왔어? "
" 쓰러진 적도 있다며. 자꾸 속 썩일래 ? 얼굴이 반쪽이네.. "
오랜만에 한빈이네 작업실 갔는데, 연습실에 멤버들 다 있길래 웃으면서 오랜만이라고 인사해줬더니 다들 괜찮냐고 조금 더 쉬지 그랬냐고,
자기 팀 멤버처럼 걱정해줘서 너무 고마웠었어. 준회도 와서 안아주더니, '고생 많이했네. 이제 좋은 일만 남았으니깐 힘내자' 이렇게 얘기해주더라.
괜히 울컥해서 티 안내려고 엉덩이 토닥여주면서 준회도 고생많이 했다고 누난 괜찮다고 얘기해주니깐 안쓰럽게 쳐다보더라고.
멤버들이랑은 인사 다 나누고 한빈이랑 너무 오랜만에 둘이 있게돼서 기분은 좋았었는데, 내가 너무 지쳤었나봐.
평소처럼 떠들썩하게 무슨 말을 못하겠더라고. 그러다가 한빈이가 조금 어떻냐고 물어보길래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었거든.
그리고 내가 한빈이한테 나 연습생 그만둘까, 이렇게 말했어.
할머니 장례식 치루는 동안 수없이 했던 생각이었거든. 너무 힘들었던 탓이었던 것 같아.
그러니깐 한빈이가 대답하더라.
" 그만두면 너 분명히 더 힘들어 할꺼야. 못다하신 꿈 네가 대신 이루겠다며. 위에서 지켜보고 계실 거야 두분 다. "
" 그냥 내가 너무 힘들어, 한 순간 한 순간이. "
" 이럴 땐 약한 모습 보여도 괜찮으니까, 기대. 혼자 그러고 있을 필요 없잖아. "
" 내 슬픔을 너한테 나눠야 할 이유도 없어, 그냥 내 일이고 나 혼자만의 슬픔일 뿐이야. "
" 행복한 건 같이 하면서 슬픈 건 혼자 감당해 ? 왜 그래야 하는데, "
" 너한테 까지 짐 옮기고 싶지 않아서 그래. 준회한테도 너무 미안한 상태야 지금. "
" 그게 왜 짐이야, 나한테는 그저 너의 일부일 뿐이야. 어떤 게 됐던 간에. "
저 말이 너무 인상깊어서 아직도 생생한 것 같아, 원래 오늘 오빠한테 혼자 갔다오려고 했는데 한빈이가 있으면
내가 좀 의지할 사람이 생길 것 같아서 한빈이랑 같이 가고 싶어서 물어봤거든.
" 빈아, 오빠보러 같이 갈래? 그냥.. 의지할 곳이 필요해서. "
" 갔다가 오면, 마음 다잡자 알겠지 ? "
고개 끄덕여주니깐 한빈이가 너무 안쓰럽게 쳐다봐서, 갔다오면 다시 돌아갈게 예전처럼 이라고 말하니깐 웃어주더라.
그래서 그날 버스타고 택시 타가면서 오빠 뿌려줬던 곳에 갔는데, 도착하니깐 마음이 너무 안 좋아서 아무 말도 못 했었거든.
근데 한빈이가 먼저 꾸벅 인사하더니 말 꺼내더라.
" 저는 여주(이) 남자친구 김한빈 이라고 합니다. 처음 인사를 드리네요, 어.. 여주(이) 지금 많이 힘들어 하고 있어요.
제가 되는 한 열심히 도와줄 거니깐 너무 걱정마시고, 편히 쉬시면서 여주(이) 잘 지켜주세요. 이제 좋은 일만 있을 수 있도록 힘 되어주세요.
여주(이) 잘 데리고 있다가 몇십년 후에 같이 갈게요. 그때까지 위에서 많이 도와주세요. 부탁드리겠습니다. "
이때 한빈이한테 너무 고마운데다가 오빠 생각하니깐 서러워져서 주저앉아서 막 울었더니, 한빈이가 일으켜 주더니 안아주면서
' 오늘만 힘들고 내일부턴 조금씩 돌아가자, 여기에 그동안 쌓인 짐 좀 내려놓고 가자 너도, 나도. '
그냥 한빈이가 듬직해서, 내가 정말 사람 잘 만났다는 생각도 들고 고마워서 한빈이 품에서 막 울고 돌아갔었거든.
근데 진짜 다음 날부터는 마음이 조금 가벼워진 것 같았어, 연습생 포기하겠다는 생각도 싹 사라졌고 오히려 더 열심히 할 수 있게 됐었어.
한빈이가 아니였다면, 아마 지금 쯤 연습생은 그만두고 매일 우울함에 살고 있었겠지.
아, 그리고 한빈이가 그 다음 날부터 나랑 저녁 때 마다 밥 같이 먹으면서 나 다시 살 찌우겠다고 온갖 노력을 다 하더라.
우리 연습실에 과자도 엄청 사놓고 작업실에도 심심할 때 까먹을 수 있는 과자들 놓고 내가 갈 때 마다 하나씩 건네주면서 먹이고 그랬어.
덕분에 몸무게도 좀 돌아오고, 그냥 한빈이가 옆에 있어줬다는 그 자체 만으로 나한테 가장 큰 위로가 되지 않았나 싶어.
아직도 내가 한빈이한테 평생을 고마워하며 살아야 하는 것들 중에 하나라고 생각해.
***
이번 편은 뭔가 임팩트가 없이 주절주절 한 기분이네요... 헝 망작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대신 제가 수요일에 분량도 빵빵하게 밝은 글로 오겠습니다 !!!! 이번 편은 저를 이해해주십쇼 ㅠㅠㅠㅠㅠㅠㅠㅠ....
아무리 그래도 댓글은 꼭 써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 !!!!!!!!!!!!!!!!!!!!!!!!!
8편 초록글 1페이지 고마워요 !! 요즘 너무 꿈만 같아요 ㅋㅋㅋㅋㅋ 정말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