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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찬이 생일 기념입니다!



해가 가득찬 것처럼 찬란한
W.반짝이는 도시들


그러니까 언제였더라..


내가 걔를 안 건 꽤 오래전이었어.


꽤 오랜 친구 사이라고?

아니 아니 친한 건 아니였어. 친..구? 라고 하기도 뭐했지 그땐.

말 그대로 알기만 한 거였어.


왜 그런 거 있잖아.

아 걔~ 하고 아는 척은 할 수 있지만 정작 친하지는 않은,

어디에선가 우연히 마주치면 어색하게 어? 안녕?..하고 인사할 수는 있지만

정작 학교에서 마주치는 건 데면데면한 그런 사이.


걔랑 내가 그랬거든.

"...."

복도에서 마주치면 눈빛이 스치기는 하는데,

인사는 하지 않는 뭐 그런 거?


같은 동네, 같은 학교이다 보니 서로 인식은 하는데

친해질 접점 같은 게 하나도 없었단 말야?

그러니까 그렇게 알 듯 모를 듯한 사이가 된 거지.


근데 여름이었을거야.

맞아 초여름이었어, 그떄 막 하복을 입기 시작했으니까.


그런 여름날에 교무실 청소를 마치고 음악실을 지나는데

누가 피아노를 조심스럽게 건드리는 거 같더라?


슬쩍 문을 열어보니까

[NCT/해찬] 해가 가득찬 것처럼 찬란한 | 인스티즈

그 애더라.

피아노 건반을 눌러보면서 만져보는 게어색한데재밌어하는 거 같더라고.


나랑 마주할 때는 웃음기 없는 얼굴이 많아서 잘 몰랐는데

그렇게 보니까 또 나랑 동갑인 애 같더라.


암튼 그래서 문틈 사이로 걔를 가만히 보는데

그만 눈이 딱 마주치고 말았어,


뻘쭘해서 눈을 막 굴리다가 손에 든 빗자루를 들어 보이면서

"청소 때문에.."하고 말끝을 흐렸어.


나름 최선의 변명이었는데 걔는 그런 건 신경도 안 쓰이는지

나를 빤히 보더니 대뜸 그러더라?


"너 피아노 칠 줄 알아?"

엄청 뜬금없는 질문이었는데 나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응, 아주 조금?" 하고 대답했어.


그러니까 걔가 그러더라고

"그럼 나 좀 알려줘."


그래서 나도 모르게 그러마, 아주 조금이지만 알려주겠다그랬지 뭐야?


그냥 흔한 대한민국 학생들처럼 엄마 손에 이끌려서

몇 년 잠깐 배운 피아노였는데 그게 뭐라고 알려주겠다고 했는지...


아무튼 그래서 그날부터 나랑 걔는 방과 후에 만나서 같이 피아노를 쳤어.


진짜 뜬금없지? 근데 그냥 그렇게 됐더라.

아마 그날 음악실 창문 틈 사이로 보이는 하늘이 아주 맑아서,

햇살이 아주 밝아서,딩하고 울려퍼지던 건반 소리가 아주 예뻐서 그랬나봐.



몇 번을 만나서 피아노를 치는데 그날부터 나는걔가

[NCT/해찬] 해가 가득찬 것처럼 찬란한 | 인스티즈

예쁘게 웃을 줄 안다는 걸,

[NCT/해찬] 해가 가득찬 것처럼 찬란한 | 인스티즈

손이 곧고 예쁘다는 것도,


[NCT/해찬] 해가 가득찬 것처럼 찬란한 | 인스티즈

집중하면 입이 앙 다물어진다는 것도 알게 됐어.

분명 걔에 대해서 아는 게 많아졌는데도나는 궁금한 게 계속 생기더라.

오히려 예전보다 걔를 모르는 것 같았어.


그래서 묻고 싶은 게 참 많았는데...


내가 알던 것만 가지고 그 애에게 피아노를 가르쳐줄 수 없게 되는 날이 오더라.

집 구석에서 먼지가 쌓여있던 피아노 교재를 찾아 다시 공부를 하며 가르쳐줬는데도한계인 그런 날이 왔어.


그 애는 생각보다 피아노를 많이 좋아했거든.

배우는 속도도 빨랐고 응용하는 속도도 빨랐어.

가끔은 혼자 건반을 눌러가며 치는 곡이 너무 좋아서 감탄도 했어.


나랑 그 애 둘만 있는 음악실에서

나만 들을 수 있는, 그 애만의 곡이 너무 좋았고

[NCT/해찬] 해가 가득찬 것처럼 찬란한 | 인스티즈

내 박수와 칭찬을 듣고 수줍은 듯 웃는 그 애의 표정이 참 좋았어.

음악실에서 우연히 만난 날처럼 반짝이는 순간들이었어.


그런데 그 반짝거리는 재능은 결국

퇴근 전 음악실에 잠깐 들렀던 음악 선생님에게 포착됐고,

선생님의 노력과 후원으로그 애는 조금 더 큰 곳에서 재능을 키울 수 있게 됐어.


그렇게 내가 그 애를 더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은 끝이 난 거야.


뭐 헤어질 때 울기도 하고꼭 연락하겠다고 다짐도 나누긴 했지만그게 어디 쉽겠어?


그 애는 먼 곳에서언어도 배워야 하고 실력도 다듬어야 했고나도 공부하느라 바빴지.

그러다 전화번호도 바뀌게 됐고.

그렇게 뜸해지고 멀어지고 흐릿해진 거야.

아니 그렇게 된 거라고 믿었지.

흐릿해진 게 아니라옛날 피아노 교재처럼 마음 한구석 어디엔가 숨겨 놓고

언젠가 먼지를 후후 불어 털고는 찾을 날을 기다리고 있었던 건데 말이야.

왜 그렇게 생각했냐고?


사실은.

그 햇빝 쨍쨍 들던 음악실에서

그 애랑 같이 보냈던잠시 잠깐의 여름날이여름만 되면 떠오르더라.


그 때 그 애가 쳐주던 피아노 곡을 녹음한 적이 있는데

그 녹음 파일을 그때 이후론 제대로 들은 적이 없거든.

그런데 차마 지우지는 못하겠더라고.

그 얘기를 왜 지금 막 늘어놓냐고?


얼마 전에 우연히 또다시 우연히그 애를 봤거든.

[NCT/해찬] 해가 가득찬 것처럼 찬란한 | 인스티즈

꽤 유명한 피아니스트가 되었더라. 잡지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화보를 찍을 만큼.


한국에서도 공연을 한다길래 어렵사리 표를 구해서 갔는데

무대 위의 그 애가 멋있고 반갑고 그리우면서도

어색하고 멀고 슬퍼서 그만 인터미션 때 집으로 와 버렸어.


그래서 지금 그냥 전화로 너한테 청승 떨고 있는 거야.

그 여름이 나한테만 소중한 거고,

나만 간직하고 있는 기억인 거 같아서...


아 그 애 이름이 정확히 뭐냐고?


아까 말해줬잖아.이동혁.


아니 이동혁.

응응.

맞아, 네가 아는 그 피아니스트 이동혁.


혹시 'Brightsome'이라는 곡 아냐고?

아니. 나 인터미션에 나와서 그 곡은 못 들어봤는데...


노래랑 인터뷰 링크 보내준다고?..

아니 괜찮은데...


아 알았어 일단 들어볼....


이 인터뷰 이동혁이 한 거 맞아?

어..어..잠시만..

잠깐만 나 이거 다 읽고 노래 다 듣고 다시 연락할게..


응.. 끊을게..



+) 그 애, 이동혁의 인터뷰


Q: 요즘 세계적인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기분이 어떤가?

동혁: 하하, 그렇게 말하니까 쑥쓰럽다. 그냥 내 연주를 좋아해주시니 감사할 뿐이다.

.

.

.

.

.

[NCT/해찬] 해가 가득찬 것처럼 찬란한 | 인스티즈

[지난 연주회에서 연주를 마치고 눈물을 보이는 모습]


Q: 지난 유럽 공연에서 본인이 작곡한 곡이자 가장 아끼는 곡인 'Brightsome'을 연주하고 눈물을 보였다.그 곡에 담긴 무슨 의미라도?...

동혁: 아 민망하다 (웃음) 복합적이었다. 감사하고 설레고 벅차오르고 또....(작게) 그립고?


Q: 그립다는 말이 의미 심장하다.

동혁: 예리하시다. 그걸 다 들으시고 (웃음) 사실 그 곡은 내가 음악을 제대로 시작하기도 전에처음 만들었던 곡이다. 그 곡을 꼭 다시 들려주고 싶은 사람이 있어서 몇 년을 다듬고 다듬어서세상에 내놓았다. 연주하고 나니까 그 때 기억들이 막 되살아나는 기분이라 눈물이 났던 것 같다.

Q: 그럼 곡 제목도 무슨 의미가 있나?

동혁: 정말 정말 예리하시다 (웃음) 그 곡을 만들던 때가 여름이었다. 초 여름.그 때의 쨍한 햇살과 햇살 아래서 피아노를 배우며 치던 순간, 그리고 그 때 함께 있어주던친구의 모습이 다 찬란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제목을 그렇게 지었다. 내 생에서 가장 찬란하다는 의미로.


Q: 그 곡의 주인공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동혁: 일단 너무 오래 걸리긴 했지만 다시 돌아왔다고 말해주고 싶다.그리고 나에게는 아직도 여름이 예쁘고 그립고 슬픈 계절이라는 것도.네가 내 연주를, 내 곡을 꼭 들어줬으면 한다는 것도.아 그리고 사실 음악실에서 마주친 날 청소 담당은 나였다는 거 아주 늦었지만 살짝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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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ㅠㅠㅠ 너무 좋아요 진짜ㅠㅠ!
•••답글  
반짝이는도시들
오 이렇게 빨리 읽어주시다니ㅠㅠㅜ감사해요!!!💚💚💚이 새벽에ㅠㅠㅠ💚💚
•••
독자2
어흑 작가님 분위기 대박입니다........ 항상 글 잘 읽고 있어요ㅠㅠㅠ 으흑ㄱ
•••답글  
반짝이는도시들
뭔가 아련+청량+풋풋한 느낌을 넣어보려고 해봤어요!ㅋㅋㅋ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독자3
아아가아앙 어떡해요 이 몽글함 ㅠㅠ
첫사랑 느낌 낭낭해서 막 슬픈데 좋은느낌 ㅠㅠ
오늘도 잘읽었어여 잒까님 ㅎㅎ

•••답글  
반짝이는도시들
제 의도가 잘 통한 거 같군요히히 기분이 좋습니다💚💚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비회원241.54
끄아......동혁아ㅠㅠㅠㅠㅠㅠㅠ 저 진짜 동혁이 피아노 치는 모먼트 처돌이거든요ㅠㅠ 작가님 이런 글 진짜 감사합니다 제목도 해찬이로 되어 있어서 너무 설레버렸어요 잘 읽었습니다 감사해용💚
•••답글  
반짝이는도시들
저도 동혁이 피아노 모먼트 사랑해요ㅠㅠㅠㅠㅠㅠ동혁이 생일 이라 제목도 해찬으로 지어봤습니다💚💚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독자4
엉흑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동혁 ㅠㅠㅠㅠㅠㅠ 작가님 ㅠㅠㅠㅠ 대박이에요ㅠㅠㅠ
•••답글  
반짝이는도시들
좋아해주셔서 감사해요💚💚💚
•••
독자5
에에에이이이이이이이이ㅣ잉ㅠㅠㅠㅠㅠㅠㅜㅜㅜ 넘나 아련해요ㅠㅠㅠㅠㅠㅠ
•••답글  
반짝이는도시들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독자6
도녁아 내 심장 책임져..엉엉 작가님 사랑해요ㅠㅠ 둘이 만나는거 외전으로 써주시면 안될까요ㅠㅠㅠ
•••답글  
반짝이는도시들
외전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바라신다면...노력해보겠습니당💚
•••
독자7
선생님 저 지금 눈물나는데 어떡하실거예요
•••답글  
반짝이는도시들
핫...울지 마떼요...해피엔딩일거예요...💚
•••
독자8
아아아ㅏ아아ㅏ앙ㅅ 징짜 넘 쥬아요ㅠㅠㅠㅠㅠㅠ 어뜨케ㅠㅠㅠㅠ 해차니 생일 넘 축하하구ㅠㅠㅠㅠ 항상 글 너무 재미있게 잘 보구 있어요💚
•••답글  
반짝이는도시들
💚축 해찬 생일💚 늘 재밌게 읽어주신다니ㅠㅠㅠ감사해요💚💚🥰🥰
•••
독자9
다 ㅜㅜ 음 ㅜㅜㅜㅜ 글 ㅜㅜㅜㅜ 여주랑 동혁이랑 ㅜㅜㅜㅜ 만나는 글 ㅜㅜㅜㅜ 시급 ㅜㅜㅜㅜ 해여 ㅠㅜㅜㅜㅜ 저 ㅜㅜㅜㅜ 울어요 ㅜㅜㅜㅜㅜ 찌통 ㅜㅜㅜㅜㅜ 쩔어요ㅜㅜㅜㅜㅜㅜ 혹시 시간이 되신다면 ㅜㅜㅜㅜㅜㅜ 외전 ㅜㅜㅜㅜㅜㅜㅜㅜ 제가 감히 ㅜㅜㅜ 부탁 드려도 될까요 ㅠㅠㅠㅠㅠㅠ
•••답글  
반짝이는도시들
헛...외전...생각해본 적이 없지만ㅋㅋㅋ....원하신다면...💚💚
•••
독자10
ㅇ-<-< 작까님 ㅠㅠ 글 분위기 너무 좋은 거 아닙니꺄ㅜ 계속 저 누워있어요ㅠㅠㅜ 책임져요ㅠㅠㅠㅋㅋㅋ 둘이 간직하던 추억이 같아서 참 다행이에요ㅠㅠㅠ 오늘도 좋은 글 잘 읽어써요:)
•••답글  
반짝이는도시들
ㅇ-<-<님 계속 누워있다는 말ㅋㅋㅋ제 웃음버튼이에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늘도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독자11
8ㅅ8입니당... 진짜 몽글거려요.. 첫사랑의 그 아련한 느낌 ㅜㅜㅜㅜ 진짜 동혁이가 제 첫사랑 같구... 기억조작 거하게 당한 거 같구 막 그렇네여.. 너무 조아...
•••답글  
반짝이는도시들
8ㅅ8님💚 약간 제가 첫사랑의 그런 아련풋풋몽글 이런 분위기를 좋아해요ㅋㅋ학창시절에 해짜니가 있었다면 당연 제 첫사랑은 해짜니였겠지만....현실은 뚀르르....
•••
독자12
236입니다,, ㅠㅠㅠ 작가님은 진짜 이런,, 몽글몽글한 기억조작 글 너무 잘 쓰시는거같아여.. ㅠㅠㅠ진짜 하루 딱 끝내고 읽기 좋은 글 같아요 ㅠㅠ 마지막 말에 괜히 제가.. 기분이 몽글해지는 ㅜㅜ
오늘도 글 잘 읽고 갑니다😆💚💚

•••답글  
반짝이는도시들
236님 감사해요💚💚글이 몽글몽글하다는 말은 언제 들어도 기분이 좋은 거 같아요🥰🥰 엄청 좋은 칭찬 같네요☺️ 오늘도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독자13
분위기 너무 좋아요ㅠㅠㅜㅜㅜ
•••답글  
반짝이는도시들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독자14
춥디 추워서 계절만으로도 서러운 겨울보다 이런 여름에 생기는 깊고 진한 기억같은 얘기 너무 좋아하는데 작가님 감성, 표현 너무 좋아요... 매번 잘 읽고있습니다 있지도 않은 첫사랑을 조작 당한 몽글몽글한 맘이에요
•••답글  
반짝이는도시들
우와 표현이 정말 예뻐요...저는 모든 계절감을 다 좋아하는 편이긴 한데 여름 특유의 쨍하고 맑은데 또 그래서 어딘가 아련한 느낌을 좋아해요💚 그런 느낌이 잘 전달됐다면 만족입니다🥰
•••
독자15
여름은 늘 푸르고 청량한 느낌이었는데 이렇게 아싀고 아련한 느낌도 받을 수 있구나 싶었어요. 서로를 여전히 그리워하고 있다니..ㅎㅎㅎ
•••답글  
반짝이는도시들
우와 예쁜 표현 감사해요ㅠㅠㅠ저는 짙게 푸른 여름 하늘을 보면 어쩐지 아련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
독자16
오마이갓 오마이갓
•••답글  
독자17
99입니다 오랜만에 왔죠ㅠㅠㅠ 이제서야 댓글을 답니다ㅜㅜ 아 첫날 음악실 청소는 동혁이였군요ㅠㅠ 아 오또케오또케ㅠㅠㅠ 아 이거 너무 좋네요...
•••답글  
반짝이는도시들
99님💚💚 음악실 청소는 동혁이었지만 여주에게 살짜쿵 숨겼던거죠!ㅋㅋㅋㅋ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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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53905방탄소년단대통령과민애옹만세!!!!!!!!!!!!!!!!!! 12  회원전용쪼꼬찐빵쓰니06.21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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