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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챤들ll조회 1710l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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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동혁을 칭하는 단어는 많았다. 체육부장, 동숙이, 해찬이, 불꽃심장 어쩌고... 아무튼 많았다. 그래도 그 중에서 단연! 많이 불리는 이름이라 함은, 선생님들부터 이동혁의 두 살 어린 동생까지도 부른다는



"야, 깜지 또 자냐."




'이깜지' 되시겠다.





깜지의 순정






이동혁이 깜지가 된 이유는 딱 두 개인데, 하나는 날 때부터 까무잡잡했던 피부색 때문이고 하나는 이동혁이 살면서 일궈낸 것 중에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것이



"깜지 또 깜지 쓰니."

"말 걸지 마, 빡치니까."

"깜지 빡치니."

"하지 말랬다."


깜지이기 때문이었다. 깜지도 일종의 학대 같은 거라고 시위 아닌 시위도 해보았으나, 어쨌든 이동혁은 숙제를 자주 안 해왔고 선생님들은 곧잘 깜지를 시키곤 하셨다. 머리 쓰기 싫어서 숙제 안 했으면 손발이라도 고생해야지, 하시면서.



그래서 이동혁은 오늘도 깜지를 쓴다. 깜지가 깜지를.

아, 그렇다고 이동혁이 깜지라는 호칭을 싫어하는 건 아니었다. 다른 별명들보다 꽤 깜찍한 편이기도 하고 다들 나쁜 의미로 부르는 건 아니니 (이동혁 생각에는) 이 정도 별명이야 몇 개 가지고 있어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이동혁 인생에 깜지가 싫어지는 날이 오게 되는데, 그건 생각보다 별거 아닌 이유였고 이동혁은 별거라며 길길이 날뛰는 일이었다.





이동혁은 매일 학교가 끝나면 축구를 한다. 축구를 하는 날은 야자를 안 하고, 축구를 안 하는 날은 야자를 한다. 다시 한 번 말하자면 이동혁은 '매일' 축구를 한다.


이동혁은 축구를 한 번 시작하면 아무리 늦어도 8시까지는 꼭 끝을 낸다. 모두가 그 이유를 알지만 오늘도 이동혁이 힘들다는 이유로 경기를 갈무리 하면 석정이나 철호 같은 애들은 그냥 혀를 찼다. 힘들기는 개뿔이, 저거 또 여고 가는구만.



이동혁이 제 학교 바로 옆에 붙은 여고를 간다는 건 사실 말이 안 된다. 이동혁은 여자친구가 없고, 건장한 남자 고등학생이며 여고를 수시로 들락날락 할 정도로 숫기가 많은 편이 아니다. 지금 당장도 하교하는 여학생들이 자기 학교 교문 앞에서 보기 힘든 남학생의 존재에 관심을 가지자 목 뒤가 벌개져 나무 뒤로 붙어서곤 했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꽃심장 이깜지가 여고 앞에 발 붙이고 있는 이유는



"뭐야 이동혁, 오늘도 야자 안 해?"


오후 자습 한 시간 딱 하고 나오는 동네친구 이순정 때문이었다.


"어... 오늘 담임도 퇴근했고."

"거짓말하네. 너희 담임은 뭐 맨날 퇴근만 하냐."



곧바로 잔소리를 폭포수처럼 쏟아낼 것 같으면서도 이순정은 이동혁 옆에 한 뼘, 아니 한 뼘 반 정도의 거리를 두고 섰다. 걷다보면 어쩌다 한 번씩 팔꿈치가 스치는 거리.

이동혁은 괜히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기분을 느끼며 오늘 하루 이순정의 삶이 어찌나 치열했었는지에 관해 듣다가 불어오는 바람에 매일 같이 이순정한테서 나는 향이 코를 올려치자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6월, 당장 어디는 폭염주의보가 내리고 나무의 초록은 두꺼워지며 담임은 습관처럼 더위먹지 말라는 말을 하기 시작했는데. 내가 이 더운 날씨에 약 두 시간 반 동안 축구를 하지 않았던가. 수돗가에서 물로 머리를 빨았어도 초여름 산들바람처럼 보송한 이순정과 7월의 무더위처럼 뜨끈하고 축축한 이동혁은...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이동혁은 아닌 척 이순정에게서 조금씩 멀어졌다.



"그래서 내가 발표 하려다... 너 왜 거기까지 가 있어?"



참고로 이동혁은 거짓말을 잘 못 한다.

이순정은 열심히 말하다 돌아보니 인도의 끝과 끝에 서있는 모양새를 보곤 이동혁에게 새로운 사춘기라도 온 건지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했다.



각설하고.

이동혁이 왜 깜지라는 별명을 (이동혁의 표현을 빌려) 조온나 극혐 하게 되었냐면



"야, 깜지. 왜 차도 바로 옆에 붙어서 걷냐고. 위험하게."



이순정의, 그러니까 이동혁이 문득 쳐다보다가도 콕콕 찔리는 마음에 못본 척했던 그 입술 새에서 '이깜지'라는 말이 나와서. 그게 다였다. 이동혁의 친구들은 이 얘기를 듣고 깜지를 깜지라고 부르지 뭐라고 해, 같은 속 편한 소리를 했지만



"너 그거 어디서 들었어."

"뭐, 차도 옆이 위험한 거?"

"말고."

"뭐... 아, 깜지?"



이순정 입에서 깜지라는 말이 나올 때마다 명치께를 후벼파는 기분이라고, 이동혁은 갈비뼈 있는 곳을 문지르며 그런 소리를 잘도 했다.



"나 어제부터 학원에서 나재민이랑 수업 같이 듣는데."



아. 나재민.



"걔가 알려줬어. 너 숙제 존나 안 해서 깜지 쓴 것만 수특 두께 넘는다매. 이깜지."



죽이고 싶다.


이동혁은 그 날 그럴 듯한 살인욕구를 처음으로 느껴봤다. 재민아,법블레스유.








깜지의 순정







이순정과 이동혁은 정중 초등학교를 나와 정중 중학교를 다니고 각각 정중여고와 정중남고로 흩어지게 되었다. 정리하자면 두 사람이 함께할 수 있었던 시간은 초, 중 시절 뿐인데. 세상은 이동혁한테 가혹해서 중학교 3학년이 되고 나서야 이순정을 만날 수 있게 해주셨다.

아, 물론 하늘도 이제서야 만난 두 사람이 아쉬울까 이동혁-이순정 이름을 나란히 해주시어 학기초부터 짝으로 붙여주시긴 했지.


이동혁은 그 또래 아이들이 으레 그렇듯이 중 2병을 다 떨쳐내지 못한 채로 마의 16세를 견뎌내고 있었는데, 아직도 그 시절 이동혁의 가오- 그러니까 허세를 전부 기억하고 있는 이순정 덕분에 이동혁은 중요한 상황에서 한 번씩 처절하게 물러서야 했다.


이동혁에게 이순정을 정의하라고 한다면 이동혁 별명만큼 이런저런 말이 나오겠지만 그 중 '깜지'라는 이름만큼 파급력이 큰 단어는 누가 뭐래도


'동혁아, 선생님이 가정통신문 내래.'



'첫사랑'이었다.



나재민은 이순정 중학교 졸업 사진을 보며 볼이 빵빵한 게 한 입 물면 과일잼 같은 게 줄줄 흘러나올 것 같다고 그랬다가 이동혁과 싸운 적이 있는데, 솔직히 이동혁이 빡치긴 했어도 그 말에 공감을 못 하는 건 아니었다. 16살의 이순정은 단내 폴폴 풍기는 자두 호빵 같은 느낌이었으니까. 17세를 지나면서 쏙 빠져버린 볼살들이 이동혁은 가끔 그립기도 했다.


이동혁 책 귀퉁이에 이순정 이름 석자가 까맣게 자리할 때 즈음 이동혁이 이순정에게만은 깜지일 수 없는 이유가 발발하는데, 그날 오후에 자아 찾기 어쩌고 같은 시간만 없었어도 이동혁은 깜지이거나 말거나 아무 상관 없었을 거다.


자아랑 이상형이 무슨 관계인지는 몰라도 취향을 알아야 나를 아는 거라며 음식부터 사람까지 허연 A4용지에 줄줄이 적는 게 있었는데, 이동혁은 사람 취향에 이순정의 A to Z를 썼으나 발표하지 못했고. 이순정은 이동혁이 26개를 쓸 동안 겨우 하나 썼는데 그걸로 발표까지 하게 됐다.

이동혁은 발표을 위해 자리에서 일어난 이순정을 밑에서 바라보며 사람 취향 적는 곳에 속눈썹이 긴 사람을 추가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나재민도 속눈썹이 길었다.



이동혁이 사랑해 마지않는 입술이 꾹 다물렸다가 열릴 때 하필이면 바람이 불어서 이동혁 책상에 난잡하게 있던 종이가 이순정 책상으로 밀려가지만 않았어도


'어... 저는 성실한 사람이요. 숙제나 일 미루는 거 없이...'


한문 숙제 한 단원 밀려서 추풍사를 네 장이나 써야했던 이동혁의 그 깜지가 이순정의 손에 붙잡히지만 않았어도 고3이 되기 전에 썸이라도 타봤을 거라고 이동혁은 맹신했다. 여러모로 이순정과 제 사이에는 장애물이 많다는 투정도 잊지 않고.


그리하여 현재 이순정에게 이동혁이 '깜지'가 되는 건 축구공 차다가 발목 인대가 늘어나서 눈물 짜며 주사를 맞아야 했던 그 상황보다 심각했다. 이순정은 왜 이동혁을 굳이 깜지라고 꼭 집어 불렀을까. 혹시 이동혁의 첫사랑이 자신인 걸 알고 진저리를 치다가 대놓고 말은 못 하겠으니 빙 둘러 앞으로 관심 끄라는 걸 돌려말한 걸까. 그렇다면 이순정은 왜 저렇게 즐거운 얼굴일까, 나재민이 깜지 얘기를 하면서 무슨 소리를 더 얹었길래... 재민아, 법블레스유.


이동혁의 얼굴에서 점점 핏기가 가시는 모습을 보며 이순정은 제 어깨에 귀신이라도 앉아있는 줄 알았다. 아니지, 이동혁이 꼴에 귀신을 봤으면 분명히 욕이라도 했을 거야.


"왜, 깜지라는 별명 안 좋아해?"

"너 물 많이 마신다고 누가 너한테 아이시스라고 부르면 기분 좋겠냐."

"비유가 왜 그 지랄이야..."


아이시스 네가 참아.

이순정은 이동혁이 어울리지도 않는 유난을 떤다고 생각했다. 이동혁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는 것도 모르고.


이동혁은 이순정이 다니는 학원이 조금만, 정말 조금만 더 멀면 좋겠다고 늘 바라곤 했다. 걷다 보면 얼마 지나지도 않은 것 같은데 학원이 모습을 드러내고 이순정은 지구상에서 가장 쿨한 사람처럼 뒤도 돌아보지 않고 들어가 버리니까. 마음 같아서는 당장 학원을 끊고 싶으나 이동혁은 스스로를 잘 알았다. 분명 숙제 안 해서 혼나는 일만 잔뜩일 거야.


학원 계단 앞에 선 이순정은 평소와 다름 없이 이동혁에게 손을 휘휘 내젓듯이 인사했다. 이동혁은 이순정이 그렇게 인사할 때마다 기분이 좋았는데, 이순정은 전형적인 소심이라 안 친한 사람한테는 세상 다정을 다 끌어모아 인사해준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가끔 이동혁은 이순정의 거리감에서 오는 다정을 받아보고 싶기도 했다. 욕심쟁이.


"집으로 바로 가, 피시방 가기만 해."

"안 가, 안 가. 내가 집 가서 인증샷 찍는다."

"뭐 그렇게까지... 암튼 나 간다."


마지막까지 팔락팔락 손을 흔드는 이순정을 보며 이동혁은 그런 생각을 했다. 다음주면 하복 입겠네. 이동혁은 하복 입은 이순정이 아주 조금 더 취향이었다. 청춘의 한복판에서 싱그러움을 뿜어내는 느낌.


"깜지 여기서 뭐하니."

"아, 깜짝... 뭐냐."

"학생의 본분을 다 하는 중이지."


나재민은 그렇게 말하면서 방금 이순정이 올라갔던 그 계단을 향해 턱짓을 했다. 아, 그러고 보니 같이 수업을 듣는다고 그랬었나. 그래서 깜지 얘기를 이순정이 들었다고 했지, 나재민한테.


이동혁은 생각보다 머리가 좋았다. 우리 애가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안 해서... 의 대표적인 사람. 모든 부모님들이 그런 식으로 말을 하곤 하지만 이동혁은 찐이었다. 머리 좋은데 공부 안 하는 학생의 진짜배기. 이순정과 시험 점수로 내기를 했을 때였나, 이동혁은 자그마치 30등을 추월한 이력이 있었다.


그래서 지금 고 잘 돌아가는 머리를 팽글팽글 돌려보자니


"아, 아. 뭔데, 왜."

"이유는 몰라도 되니까 가만히 있어 봐."


나재민을 향해 머뭇거림도 없이 발길질을 했다. 매일 학교 끝나고 두세 시간씩 축구공을 차야만 했던 이유는 나재민을 향한 발길질의 성장을 돕기 위함이었을까.


"이순정한테 쓸데없는 소리 좀 하지 마."

"아, 깜지 첫짝사랑 이순정?"


나재민이 계단쪽에 대고 크게 소리치는 바람에 이동혁은 스프링이라도 달린 것마냥 튀어나가 나재민의 입을 틀어막을 수밖에 없었다. 재민아... 정말 법블레스유.

뜨끈한 손이 제 입을 틀어막자 나재민이 웃던 것도 멈추고 버둥거리다 겨우 이동혁 손에서 풀려났다. 자두 호빵 같은 이순정이 뭐라고 이동혁은 이렇게까지 열심일까. 나재민은 이동혁의 순정을 알았다. 그래서 더 놀려주고 싶었다.


"이순정 학원에서 인기 존나 많아."

"씨발 그걸 왜 이제 말해."

"당연히 이제 말할 수밖에 없지, 방금 지어낸 말이니까."


순정을 들킨 이동혁은 나재민이라는 파도에 휩쓸리고 또 휩쓸렸다.







아, 이순정 보고 싶어.






깜지의 순정 fin.






















2.



사랑방 손님과 나재민












01. 무릉도원







전부터 내려오는 그런 얘기가 있대.

복숭아 꽃잎이 강물을 따라 내려오면 꼭 그 물을 따라 올라가봐야 하는데,

복숭아 꽃은 무릉도원에만 피는 꽃이니 그 길을 따라가다 보면




"무릉도원이 나온다고."

"너는 나이가 몇인데 그런 걸 믿어?"

"스물둘은 이런 거 믿으면 안 된다는 법 있어?"

"있었으면 좋겠다, 너 헛소리 안 하게."




내 말에 나재민이 눈썹을 꿈틀거렸다. 어디서 듣고 오는 건지 저런 꿈같은 소리는 잘도 듣고 다니네 싶었다. 아니, 저런 거 볼 시간에 학교 어떻게 다닐까 계획이나 하지.

나재민과 내가 태어난 곳은 제법 깡시골이었다. 버스는 걸어서 15분 정도 나가야 있고 그마저도 하루에 두 번 다니는 걸 놓치면 그 날은 아무 곳도 갈 수 없는 그런 곳. 정말이지 시골 중의 시골이었다.

환경이 환경이니만큼 나랑 나재민의 원대한 꿈은 서울에 올라가 사는 거였고, 덕분에 고등학교 3년 내내 죽어라 공부만 했다. 이 지긋지긋하고 멋이라곤 찾아볼 수도 없는 곳을 탈출하기 위해서. 그럼 좀 살만할까 싶어서였다. 어려서부터 둘이 머리 맞대고 앉아 꿈꿨던 그 멋있는 삶 속에서.

결과적으로는 매일 밤마다 버릇처럼 하던 기도를 신이 들어주기라도 한 건지 나랑 나재민은 둘 다 서울에 있는 대학에 겨우 붙을 수 있었다. 그 날 둘이 시냇가에 앉아서 얼마나 울었는지 다음 날 서로 얼굴 보기 싫을 정도였다.

그래서 올라갔다, 서울로. 어른들만 잔뜩 있어 나재민이 헛꿈 꾸는 시골을 벗어나서 말이다. 제법 추운 겨울 날 그렇게 탈출할 수 있었다.







원래 인생은 멀리서 볼 때 희극이고 가까이서 볼 때 비극이라서 쉽사리 그 격차에 익숙해지기 어렵다. 나랑 나재민이 딱 그랬다.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겠는 서울은 정말 불 꺼질 틈 없이 바쁘고 사람이 많았으며 대학이라는 곳은 그런 서울을 아주 작게 축소해놓은 꼴이었다. 그러니까 적응하기 힘들었다고. 불행인지 다행인지 같은 학교 다른 과에 붙었던 우리는 학기 초에 얼굴도 거의 못 봤다. 각자 적응하기 바빠서.






적응을 하고 나니 입에 붙은 말은 자퇴 밖에 없어서 더 죽을 맛이었다. 아니 이렇게 정신 없고 힘든 곳을 왜 오려고 했더라, 그냥 농사나 지으면서 살 걸. 너 벌레 무서워하잖아. 맞다, 그랬지. 나재민과 둘이 술잔을 기울이며 꺼낸 얘기는 고향에 대한 향수가 가득한 말들이었다. 부엉인지 뭔지 모를 새의 울음소리가 생각날 정도라니... 고작 2년 사이에 완전히 질려버렸구나.

그래서 내려왔다. 시원하게 휴학을 때리고서. 원래 무언가를 결정할 때 큰 생각을 하지 않는 나와 향수병에 걸린 나재민의 환장콜라보였다. 휴학은 누가 만들었지? 천재인가봐. 글쎄... 다시 학교로 돌아갈 생각하면 죽는다고 할 거 같은데 너.

그렇게 내려온지 이 주가 지났다. 우리가 하는 생산적인 일이라곤 하루에 버스가 다섯 번 오는 옆 동네로 (나재민 빼고) 이사하신 나재민네 부모님 대신 원래 집 뒤에 딸린 작은 복숭아 밭을 관리하는 것 뿐 아무 것도 없었다. 아, 나재민은 동네 어르신들께 단군신화 같은 이야기를 듣고 다니는게 취미가 됐다. 매번 와서 말해주는게 문제지만.






"왜 헛소리야, 무릉도원 얼마나 신기하냐."

"무릉도원이 그냥 복숭아 밭이지 뭐. 야 여기도 무릉도원이네, 복숭아 나무 있으니까."

"넌 무드가 존나 없는게 흠이야."

"넌 무드가 존나 많은게 흠이고."






한 마디도 안 지는 내가 얄밉기라도 했는지 나재민은 괜히 나를 툭 쳤다. 스물 둘의 모습을 한 나재민이나 여덟살의 나재민이나 결국 걔는 걔였다. 뭐 하나 달라진게 있어야지. 나재민은 내 무관심을 싫어했다. 어려서부터 말했는데 대답 안 해주거나 답이 시원찮으면 옆에 와서 찌르고 툭 치고.




"아, 맞다. 내 가방 너희 집에 있냐?"

"무슨 가방. 검정색? 작은 방에 있는데."

"오냐. 누나 갔다 올게."




부모님이 이사 가주신 덕분에 지금 혼자 살고 있는 나재민 집은 겨우 집에 방 하나가 내 공간 전부인 나에게 새로운 아지트 정도가 돼줬다. 그래서 요즘엔 집보다 나재민 집에 있는 경우가 더 많았는데, 큰 안방만 쓰는 나재민 덕분에 내 물건은 대개 거실이나 작은방에 들어차 있었다.

그래서 이렇게 거실에 내 물건이 없는 경우에는 작은 방에...









언제부터 이 남자가 내 물건이던가요? 그나저나 내가 지금 머리로 이 남자 턱 들이받은 거지?













"야 진짜 미안하다니까."

"내 이미지에 치명상 입었다고, 개놀랐네."

"그래서 네가 때리는대로 맞아줬잖아. 난 치치치명상이거든?"






그 길로 가방만 들고 뛰쳐나온 내가 마당에서 동네 고양이 놀아주던 나재민 등짝을 내리치고 나서야 대충 상황 정리가 됐다. 원래 세 식구가 살던 넓은 집에 나재민 혼자 사는 게 탐탁치 않으셨던 이모(재민이네 어머님)가 방을 하나 내놓으셨는데 그게 작은방이었다는 거. 우리가 과수원 보러 갔다가 한량처럼 동네 돌아다닌 그 시간에 이사를 들어온 남자가 본 건 내 검정 가방이 덩그러니 놓여있던 방이었을 터였다. 그리고 그 가방이 당연히 집 주인 물건인 줄 알고 거실에 두러 나오던 그 남자랑 들어가던 내가 정확히 만나서 내가 그 인간 턱에 머리를 박은 거고.

다 알고 있었으면서 집에 누가 들어오는 날도 까먹은 나재민 덕분에 앞으로 이웃이 될 남자와 화려한 대면식을 한 꼴이잖아 이거. 나재민 저 새끼를 진짜 어쩌면 좋지?






"뭐 어때, 앞으로 다섯 달은 보고 지낼 사이인데 환영식 해줬다고 생각하하하 그건 좀 어렵지."

"우리 22년간의 우정을 끊을 때가 온 것 같아."

"너 나 없으면 밥도 못 먹잖아."

"닥쳐 학교 다닐 때 툭 하면 나 두고 밥 먹으러 가던게."

"와 우리 이름이 그걸 또 기억하고 있었어? 소름 돋아~"






생글생글 웃는 얼굴이 짜증나서 그냥 집으로 가는 길을 걸었다. 나재민네 집에 계속 안 올 수도 없는 건데 만날 생각하니까 너무 민망하잖아 무슨 불도저도 아니고 그렇게 들어갔냐고 성이름. 와, 혹시 이라도 깨진 건 아니야? 퍽 소리 났는데. 아 사과해야 겠지.


나재민네 찾아온 작은방 손님 덕분에, 나재민 때문에 이 주만에 휴학신청한 걸 후회할 뻔했다. 내가 이렇게 후회가 잦은 사람이었나. 집에 와서 그냥 누워있는데도 아까 그 턱 맞은 남자의 냉한 얼굴이 계속 생각났다. 때리고 튀기까지 했으니 진짜 빡쳤겠지. 해가 기우는 것도 모르고 한참을 누워서 어떻게 사과할지 고민하다가 겨우 몸을 일으켰다. 가서 무릎이라도 꿇어보자. 나재민 말처럼 앞으로 계속 봐야 되는데.
















그래서 도착한 나재민 집엔 어쩐 일인지 집 주인이 없었다. 얘는 왜 문도 안 닫고 다녀? 도둑도 없는 동네다 이건가. 한 뼘 정도 열려있는 현관을 열며 나재민이 일주일 내내 돌려 신는 슬리퍼들을 발로 밀어 정리했다. 전부 똑같은데 색만 다른 슬리퍼. 나재민은 저걸 다 모으고 나서 또라이처럼 행복해했다.


집 안에 불이 다 꺼져 있길래 불을 켜려고 더듬거리면서 스위치를 찾는데 어두워서 거리가 가늠이 안 됐다. 그도 그럴게 시골은 해가 지면 진짜 아무 것도 안 보일 정도로 깜깜하기 때문에. 급한대로 부엌 불이라도 켜야겠다 싶어 쇼파에 다리까지 박아가며 스위치를 짚었는데 손에 잡히는게 스위치가 아니라 손일 때는... 어... 기름 같은걸 끼얹나.





"어..."




툭 하고 불이 켜짐과 동시에 제법 가까이서 마주한 얼굴은 낮에 본 그 얼굴 그대로... 그대로 잘생겼네. 생각해보니까 낮에 언뜻 봤을 때도 잘생겼던 거 같아, 응.


인사부터 해야 되는지 사과부터 해야 되는지 고민하느라 아무 말도 못하고 눈만 꿈뻑 거리는데 나처럼 눈만 깜빡이던 남자가 내 이마에 제 손을 얹었다. 이대로 쭉 밀면 좀 장관일 거 같은데. 재민아 너 집에 안 오니?






"아까 다친 곳은 괜찮으세요? 세게 부딪혀서 아플 것 같은데."





내 걱정을 고맙게 생각해야 하는지 세게 부딪혔다는 그 말에 몸 둘 바를 몰라야 하는 건지 도통 감이 잡히질 않았다. 직장상사였으면 피곤했겠네... 한 발 물러서서 아까는 죄송했다고 하며 허리를 숙이자 남자는 아니라며 어쩔 줄 몰라했다. 누가 이러는 게 당황스러운지 귀까지 다 빨개져서 웃는데 아까 차갑게 생겼다고 생각한 내가 죄스러워지는 기분. 뭐랄까 생긴게 꼭... 욕은 아니고 저 뒤에 과수원에 있는 거 닮았는데... 그...







[NCT] 깜지의 순정+사랑방 손님과 나재민 (조각) | 인스티즈


재민아, 무릉도원은 별 게 아니야. 복숭아 밭이랑 복숭아 닮은 남자가 있으면 그게 무릉도원 아니니? 너 지금 무릉도원에서 살고 있어.















02. 복숭아











"야, 넌 왜 그렇게 늦게 일어나냐."

"와, 이게 누구지. 12시 전에는 눈도 못 뜨시는 성이름 씨 아니십니까?"

"오바친다 또."

"오바 아니라 진짜잖아. 어디서 수작질이야."






사랑방(작은방) 남자와의 화려한 대면식 이후 제법 친해져 꽤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그 남자가 나재민 아는 형이라 나이가 두 살 많다는 점과 이름도 완벽한 정재현이고 이름만 대면 다 아는 대학을 졸업하고 글 쓰는 직업을 가졌는데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따로 '공부'하러 내려온 곳이 여기다. 정도?


한 마디 두 마디로는 정리도 안 될 스펙의 사람이지만 일단 정리해보자면 도망쳐서 내려온 나와 나재민과는 뿌리가 다른 사람이라는 거였다. 그래서였나 둘은 어쩌다 내려오게 된 거냐는 질문에 어색하게 웃어 넘겼다. 둘 다.


아무튼 그런 새 이웃을 맞이한 나에게 나재민이 왜 빙글 웃으며 수작질이라는 코멘트를 달아줬느냐 하면-






"수작질이라니, 말이 심하네."

"재현이형 지금 집에 없거든. 가서 다시 자."

"무슨 소리야, 나 복숭아 잘 있나 보러 온 건데."

"그러니까 재현이형 집에 없다고. 아침 산책하러 나갔어."

"그게 아니라니까 그러네."






내가 사랑방 손님한테 입덕해서. 그걸 가진 거라곤 눈치밖에 없는 나재민한테 홀랑 걸려버려서 저런다. 짝사랑도 아니고 입덕인데 인생도 서럽지 내가 뭘 얼마나 티를 냈다고 나재민은 그걸 금방 눈치채고 그러냐. 눈치 빠른 친구를 둔 건 여러모로 피곤했다.


그럼 눈치 챈 김에 얼굴이나 좀 자주 보게 도와주면 좋으련만 뭐가 마음에 안 드는지 매번 저렇게 철벽 안에 사람을 가둬둔다. 아 뭐지, 고등학생 때도 그랬던 거 같은데. 이건 나재민이 나랑 취향이 비슷하거나 날 좋아하거나 둘 중에 하난데...






"넌 가능하면 아침에 일찍 나오지 마."

"왜, 나 지금 아침마다 산책할까 생각 중인데."

"왜긴, 우리 이름이 그 얼굴 재현이 형이 볼 생각하니까 내가 다 미안해서 그러지. 난 그렇게 봤는데도 적응이 안 돼."






이게 사랑이면 세상은 미친 게 분명하니까 결국 나랑 사람 보는 취향이 비슷한 꼴이 되는 건가. 그 얼굴이면 남녀노소 안 가리고 좋아할 거 같아서 그러려니 한다. 싫어하는 게 제정신이 아닌 거지.




나재민은 항상 나보다 두 시간 정도 일찍 일어났는데 이유는 간단했다. 매일 집 마당에 찾아오는 고양이 밥줘야 돼서. 이름이 뭐더라, 나재민이 알려준 것 같긴 한데 되게 촌스러웠던 것만 기억 난다. 나재민은 정이 많은 건지 항상 이름 없는 걸 만나면 꼭 이름을 지어줬다. 그것도 약간 이상한 포인트로. 원래는 물건에도 지어줬었는데 초딩 때 지우개에 경식이라는 이름을 붙여줬다가 반에서 두 달동안 놀림 당한 이후로 그만 뒀다.






"야 재민아."

"왜."

"너 경식이 기억나? 니 지우개."

"그게 뭔데, 새로 유행하는 절교 방법이야?"






옆에서 더 깔짝거리다간 고양이가 쓰는 네모 밥그릇 그대로 뒷통수가 눌릴 것 같아서 자연스레 과수원으로 발을 돌렸다. 내가 없었으니 아직 나재민이 안 가봤을 테니까. 이모가 그렇게 잘 관리하라고 신신당부 하고 갔는데도 나재민은 꼭 내가 와야만 과수원으로 간다. 그건 아무리 물어봐도 이유를 안 알려줘서 이제는 물어보지도 않는데 좀 뻔하긴 하다. 벌레 무서워해서 혼자 가긴 쫄리니까.




아침엔 내가 갔으니까 저녁엔 자기가 가겠지. 아침이 맑으면 얼떨결에 일찍 일어났어도 대체로 기분이 좋다.





복숭아는 비에 약하고 해를 좋아한다. 비가 많이 오는 해에는 물 맛밖에 나지 않아서 적은 양도 내다 팔기 어렵고, 흠집이라도 나면 광속으로 썩어들어가서 눈에 불을 켜고 지켜봐야 한다, 고 이모가 그랬었는데. 여담이지만 나재민이 취한 날 그 얘기를 하다 그게 꼭 무른 사람 같다고 그랬었다. 슬픔에 약하고 행복을 좋아하고 상처를 감당 못하고. 나재민은 원래도 그렇지만 취하면 좀 오글거리는 면이 많았다. 나도 취하지만 않았으면 동영상 찍어놓고 평생 놀리는 건데.





아무튼 지금은 봄이고 복숭아는 여름 과일이라 벌써부터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지만 자주 보고 마음 쓸수록 더 좋은 걸 얻을 수 있다고 하니 신경이 쓰였다. 왜 과학 실험 중에 밥한테 예쁜 말해주면 덜 상한다 그런 거 있었으니까.







아, 슬리퍼 말고 운동화 신고 올 걸. 복숭아 나무에 달린 꽃들을 살펴보다 발에 들어오는 흙에 그제서야 생각이 났다. 이거 뭐 거의 나는 자연인이다 찍어도 되겠는데. 말벌 아저씨 말고 복숭아 아가씨.



흙밭에 있을 때 조심해야 하는 건 벌레도 발도 아니고 바람이다. 왜냐면 바람을 탄 흙은 눈에 들어오면 엄청 아프니까. 지금처럼. 이래서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까지는 안 된다는 말은 함부로 하는 거 아니다. 존나 아프니까.


3년동안 공부하는 거 뒷바라지 해줬더니 성공하자마자 날 차버리고 더 잘 사는 여자한테 넘어간 남자의 원래 애인이라도 되는 것처럼 혼자 찔끔 눈물을 쏟아내고 있는데 누가 괜찮냐고 물어보길래 나는 고양이 밥 다 준 나재민인 줄 알았는데 생각해보니까 그럴리가 없잖아. 나재민이었으면 왜 혼자 질질 짜냐고 웃었을텐데.





"우는 거 아니죠?"

"예... 눈에 흙이 들어가서. 여긴 어쩐 일이세요?"

"아, 동네 구경하다가 꽃 핀 게 예뻐서."

"그렇구나. 복숭아 꽃이 예쁘긴 하죠."

"...눈 불어드릴까요?"





그 얼굴을 하고 불어주냐길래 처음에는 봄을 불러준다는 줄 알았다. 이 사람은 그것도 가능할 것 같아. 진심으로 사심 1도 안 보태고 눈이 아파서 그래주시면 감사하다 같은 말을 던졌더니 바로 그렇게 다가오면 내가 아까 나재민 말을 의식하게 되잖아. 지금 내 꼴이 괜찮았던가.


플라시보 효과라도 되는지 한 번 불어줬다고 괜찮아진 눈에 감사하다고 하고 멀어지려는데





"...둘이 뭐하냐."




그 기가 막힌 타이밍에 나재민이 나올 건 또 뭐람.





"아니 내 눈에 뭐가..."

"이름씨 눈에 뭐가 들어가서..."

"뭐가 들어가서 봐줬다고?"

"어 그래, 그거지."





나재민이 내가 자기 슬리퍼 빌려갔다가 한 짝 잃어버렸을 때 얼굴을 하니까 괜히 더 민망해져서 목만 긁었다. 사실 찔리는 것도 없는데 원래 눈 불어주다가 걸리면 민망한가요? 이런 일이 처음이라 잘 모르겠습니다.




어른들이 둘이 같이 산다고 하니까 형제 같았는데 잘 됐다고 그러셨었는데 글쎄, 둘이 같이 있는 걸 오래 본 건 아니지만 둘은 좀 달랐다. 생긴 것도 그렇고 뭔가 같은 행동을 해도 느낌이 전혀 다르다고 해야 되나. 그러니까 내가 눈이 아프다고 해서 바로 불어준 거랑 저렇게 내 운동화 어디서 찾아 들고 온 건 같은 배려지만 느낌이... 설명을 못하겠네 이제 난 문과도 아니야.





"우리 재민이 누나 운동화 들고 오느라 늦었구나?"

"흙밭에 슬리퍼 신고 가는 애가 어딨냐 발 다치게."

"신발은 고마운데 아침 확인은 내가 했으니까 저녁엔 네가 와."

"그런 게 어딨어, 같이 와야지."





나재민은 저 빙글 웃는 버릇 좀 고쳐놔야 한다. 어려서부터 저 얼굴만 보면 내가 거절을 못 해... 코흘리개 시절에 쟤가 저렇게 웃어서 뜯긴 딱지가 몇 장이었던가.


그럴 땐 그냥 어 그래~ 하는 식으로 받아쳐주면 된다. 왜냐면 난 지금 집에 가서 할 일이 산더미니까. 청소하고, 빨래... 집에 세제가 있었나.





"나랑 옆동네 갔다 올 재민이 구해볼게."

"난 날 구하기 위해서 거절할래."

"야 옆동네 간 김에 이모 얼굴도 보고 오면 좋잖아."

"너 세제 들고오기 무거워서 그런 거 다 알아."





늘 말하지만 나재민은 눈치가 빠르다. 몇 번 같이 갔다오더니 이제는 의도가 뻔히 보였나보다. 귀신 같은 놈. 진짜 혼자 가야 되나 생각하고 있는데 원래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고, 곧 죽으라는 법은 없다.





"나랑 같이 가요 그럼."

"정말요?"

"옆동네 궁금했는데 같이 가 줄 사람이 없어서 못 갔거든요. 이름씨 길은 잘 알잖아요."

"아 저 완전 네비게이션이죠."

"웃기네. 너 여기 내려왔을 때 집 못 찾아가서,"




과수원 입구에는 약간 오르막길 같은 언덕이 있다. 짧긴한데 바위가 계단처럼 있어서 나처럼 약간 겁쟁이에 하체부실인 사람이 걸으면 넘어지기 딱 좋은 정도. 그래서 내려갈 땐 항상 나재민이 잡아줬는데 음...





지금처럼 두 사람이 손을 내밀 땐 어떻게 해야하지...?















선-하! 선생님들 하이라는 뜻!

잘 지내셨나요 흑흑

갑자기 나타나서 이 무슨 추태냐고 물어보신다면... 할 말은 없고 눈코뜰새 없이 바빴다는 것입니다요...

틈틈이 글을 쓰긴 했는데 고작 요 정도라 너무 죄송스러워서 올까 말까 하다가

요즘에도 댓글 남겨주시는 분들 보면서 철판깔고 왔어요?

바쁜 게 끝나면 지금보다는 더 자주 올 수 있기를 바라며 저는 20000,,,

날씨 점점 더워지던데 그래서 여름 같은 글을 좀 써보았읍니다.

너무 정신 없이 다듬은 글이라... 오타가 있어도 이해해주시길 바라며(굽신)

다들 더위조심하세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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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작가님!!!!!!!!!
•••답글  
독자2
ㅠㅠㅠㅜㅠㅠㅜㅜㅜㅠㅡㅠㅜㅡ저 정말 상사병 걸리는줄 알았어요ㅠㅠㅠㅠ작가님 새글을 못본지 한달을 넘어가니까 시름시름 앓다가 혹시 오늘은 오시지않을까 버선 손?으로 글잡에 접속해서 기웃거리길 몇이ㄹ.... 애절 절절 구구절절 쨌든 넘무 반갑구요 작가님 철판 저는 항상 응원하니까 언제든 오세요~~~~
•••
독자3
작가님 ㅠㅠㅠㅠㅠ오랜만이에요ㅠㅠㅠㅠ보고싶어ㅛ아요ㅠㅠㅠㅠㅠ고작 요정도라뇨ㅜㅠ너무 좋아요ㅜㅜㅜ 작가님도 더위 조심하시고 언제든지 아무때나 오시면 항상 글 읽으러 올게요💚💚💚💚
•••답글  
독자4
작가님....사랑해요ㅠㅠㅠ표현이 부족한 제가 드릴 말은 이거밖에는 없군효...사랑합니다ㅠㅠㅠ💚💚💚💚
•••답글  
독자5
작가님 기다렸어요ㅠㅠㅠㅠㅠㅠ 사랑해요💚💚💚💚💚💚
•••답글  
독자6
헐 작가님 오랜만입니다💚글 올려주신 덕에 힘든 일요일 저녁을 힐링했네요💚💚 작가님도 더위 조심하시고 항상 응원합니다 싸랑해여💚
•••답글  
독자7
아 대박 베리예요 저 이제 발 뻗고 편안히 잠 잘 수 있어요 예전에 정주행 하고 댓글 단 후에도 정주행 두 번 했어요........ 진짜 당신 사랑해요 저 돌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바쁜 와중에 이렇게 와주셔서 진짜 감사해요 ㅠㅠ 바빠도 그리 힘들지 않길 바라요 ㅠㅠ 울 자까님 바쁘면 안 되지 사랑합니다
•••답글  
독자8
으앙 작가님 ㅠㅠㅠㅠㅠㅠㅠㅠ 작가님. ㅠㅠㅠㅠ 정말 작가님 안계시는동안 학창시절 시리즈 몇번이고 돌려봤는지 몰라요ㅠㅠㅠㅠㅠ 다시 글 써주셔서 정말정말 감사해요 글 잘 읽었어요 💚💚💚
•••답글  
독자9
작가님 정말 오랜만이에요ㅠㅠㅠㅠ 저 계속 예전글 돌려보면서 기다렸는데 이렇게 다시 와주셔서 너무 좋아요ㅠㅠㅠ 새 글도 잘 봤습니당💚
•••답글  
비회원241.54
저 진짜 깜짝 놀랐어요 글잡 뭐 새로운 거 올라왔나 싶어서 기웃기웃 거리는데 ?????? 해챤들???? 해챤들님???? 선생님????? 아 진짜 어떻게 깜빡이 하나도 안 키고 오시냐구요ㅠㅠㅠ 너무 보고싶었습니다 진짜...ㅠㅡㅜㅜㅠㅠ 추태도 추태 나름이라고 선생님께서 선생님만의 표현으로 부리신 추태는 제 마음을 싱숭생숭하게 만들었다가 또 시티 보고싶게 만들었다가 선생님 찬양하게 만들었다가 난리부르스를 치고 있네요 진짜.. 저는 짱 잘지냈어요(tmi) 선생님은 잘 지내셨죠??? 아니 이런 글 너무 좋잖아요,,, 선생님 현생이 엄청 바쁘시다니 제가 또 드림컴백 기다리는 심정으로 기다리도록 하겠습니다.. 몸 건강히, 언제나 행복하게, 인생 보내시다가 생각나면 들러주셔요! 선생님 ㅅ....사...사이비조심!!💚(...이거는요 롬이 잘 지내나 궁금해서요...ㅎ..)
•••답글  
비회원241.30
작가님 사랑해요... 우룰롹끼
•••답글  
비회원32.162
작가님 진짜 제가 작가님 글 정주행 한 거 어떻게 아시고 ㅠㅠ 사랑방 손님과 나재민 ㅠㅠ 넘무 넘무 좋네요 그냥 다 좋아요
•••답글  
독자10
너무너무 예쁜 글이에요!! 아련한 첫사랑의 추억 느낌.. 동혁이도 재민이도 넘 좋네요ㅠㅠㅠㅠ 재현이두여...
•••답글  
독자11
작가님 진짜 오래간만이에요༼;´༎ຶ ۝ ༎ຶ༽ 잘 지내셨나요ㅠㅠㅠ작가님 글 정주행 하면서 기다렸습니다 어서와요!!
•••답글  
독자12
작가니 대박 드디어 오셨군요..... 진짜 넘넘 기다렸어요ㅜㅜㅜㅜ 항상 글잡와서 작가님만 기다렸다구요 엉엉 그래도 다시 작가님 보니까 너무 존네요!!!!! 앞으로도 작가님 기다릴게요?
•••답글  
독자13
작가님! 너무 오랜만이에요ㅠㅠㅠㅠ😭 보고 싶었습니다ㅠㅠㅠ 와주셔서 김사해요🤗🤦‍♀️
•••답글  
독자14
작가님ㅜㅠㅠㅠㅠㅠㅠㅠㅠ얼마만이에요ㅜㅠㅠㅠㅠ제가 얼마나 기다렸다구요ㅠㅠㅠㅠ앞으로도 계속 기다릴테니까 언제든지 오세요ㅠㅠㅠㅠ
•••답글  
비회원82.240
네요 진심
•••답글  
비회원82.240
아니... 왜 필터링이 되고 난리람 걔좋다고 적었읍니다
•••
비회원82.240
쟉가림 늘 기다리고 있읍니다 사랑해요 보통이 아닌 톡 중입니다 혹시 이것도 필터링되나요? 혹시 모르니 john버 중이라고 다시 적고 갑니다
•••
독자15
악 깜지 넘 귀여워요ㅠㅠㅠㅠㅠㅠㅠㅠ 울해쨔니ㅠㅠㅠㅠㅠㅠㅜㅜ 재민이랑 재현이듀 넘 설레요ㅠㅠㅠ
•••답글  
독자16
너무 좋아여 진짜ㅜㅜㅜ자까님 사랑해 옆에두고 글만 써달라고 하고싶네요 아주ㅜㅜ
•••답글  
독자17
사랑방손님과나재민.... 진짜 취저에요ㅠㅠㅠㅠㅜㅜㅜㅜ 경식이 넘나 긔엽잖아ㅠㅠ
•••답글  
독자18
세상에세상에세상에 ....세상에만상에... 너무 재밌어요 깜지의 순정 대작입니다 문장 하나하나가... ㅠㅠㅠㅠㅠㅠㅜ 사랑방손님도요 좋구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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