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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acle .1




 

 

by. 우아한분노

[윤재]

::by.우아한분노::

*

[1] 화냥촌

말끔한 유리에 난 손자국이 밖을 향하고 있었다. 건물마다 안은 붉은색의 어두운 조명. 깊게 파인 옷을 입은 여자들이 거리 구석구석에서 손짓했다.

'Fate' 

네온사인이 반짝거리며 손님을 모았다.
그곳은 좀 특이했다.
남자들이 수두룩하게 들어가는 것은 여느 곳과 다름없이 같았다. 내부도 복도를 따라 방들이 나열되어 있는, 그저 평범한 화냥촌의 가게였다.

-딸랑

맑은 종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들어왔다. 갈색머리에 하얀 피부, 적당히 다부진 체격을 가진 남자였다. 그를 보고 카운터에 있던 흑발의 잘생긴, 아니 아름답다고 말하는 것이 더 어울릴 또다른 남자가 그를 반겼다.

"카운터 잘 봤어?"
"응. 이제 올라간다?"
"음.. 기다려봐."

장부를 뒤적였다. 미간을 살짝 좁히며 카운터에 있던 남자에게 다가갔다.

"이거봐, 재중아. 네가 있을 때 매출이 더 늘었잖아."
"그러네."
"이 거리 얼굴 마담은 너야, 응? 그러니까 딱 한 시간만 더.."
"싫어!"
" 아 왜, 재중아아아~"
"목소리 좀 낮춰! 그리고 이 거리에선 이름 부르지 말라고 했지!"
"힝.. 실수야. 제이, 응?"
"싫어. 지루해. 방에서 쉬고 싶어 유천, 아니 박마담님."
"흥, 너도 실수하면서."

카운터에 있던 재중을 밀치고 그 의자에 유천이 앉았다. 뾰로퉁한게 삐진게 확실했다. 입술이 이만큼 나온 모습에 재중 역시 썩 편치만은 않은 기분이었건만 많이 피곤했던터라 나중에 오겠단 말만 남기고 돌아서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재중. J 또는 제이라고 이 바닥에서 알려진 그는 많아도 한 일주일 정도만 이곳에 돌아다닌다면 한 번쯤은 익히 들을 정도의 유명인이었다. 

"Fate" 는 유흥업소였다. 여자 접대원들부터 남자까지 성별은 둘 다 있었으나 모습은 여성, 즉 여장남자와 여자. 이렇게 뿐이었다. 획기적인 아이디어에 암시장에서부터 시작해 알 사람들은 다 알 정도로까지 성장했다.
그리고 그곳의 핵심, 여자보다 아름다운 '그', J는 당연히 유명인사가 되었다.
고민상담은 물론이요, 손님이 원하는 것-그것이 출장이라고 해도 J는 감행했다.
순종적이면서도 또 도도한 그는 그 세계의 흥망대상이자 관심거리였다.

그러나 그런 그에게도 딱 한 가지 신념은 존재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관계'는 하지 않는다.

======================

[2] 어두운 별

"으,응. 피곤하다."

방에 들어오자마자 재중은 침대에 몸을 던졌다. 베개에 얼굴을 부비다 씻어야지-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꼭 자기와 닮은 하얀색 코드를 벗어 옷걸이에 걸고 기지개를 켰다.

"응?"

천장에서 검은색의 물체가 반짝거렸다.

하아-, 짧은 한숨을 내뱉고 재중은 고개를 저었다. 의자를 들고와 밟고 올라서서 그 물체를 떼어내니 '또' 카메라.
쓰레기통에 던져버렸다. 달그락 거리며 다른 카메라들과 부딪혀 소리를 냈다.

섹시하다, 아름답다, 멋있다, 예쁘다, 우아하다, 잘생겼다, 등 등.
그가 받은 찬사는 무한했다.
그의 호명 값만해도 굉장했다. 입고있는 옷, 악세서리 모두 선물 받았다. 
그를 한 번 본 사람은 다시 찾는다는 속설이 돌 정도로 그는 굉장했고 결국, 종종 그와 얘기를 나누다 그가 씻거나 잠든 사이 몇몇은 소형 감시 카메라를 저런식으로 부착했다.

잠자리를 요구하며 '억대를 쥐어주겠다.' 한 부잣집 도련님을 완강히 거절하고 내쫓은 실적이 수두룩한 그는 결국 그렇게 순백의 상태로 남을 수 있었다.

이 바닥에서 가장 유명하고 영향력 있는 그는 가장 더럽혀지지 않은 '숭고' 그 자체였다.

그런 그가 있는 샤워실에선 또다시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

[3] 해가 밝아 잠에서 깨어났다.

무료하고 변함없는 하루들이 지나고 또다시 네온사인이 켜졌다. 재중은 거칠어지지도 않는 피부를 씻고 화장품을 발랐다. 그는 이어서 서랍을 뒤적여 하얀 가발망을 찾곤 길다란 손을 뻗었다.

"음.. 오늘은 흑발이 좋을 것 같은데."
"아?"

소리나는 곳을 뒤돌아보니 왠 남자가 서 있었다. 손님인가, 벌써?
시계를 보니 딱 개점시간. 빌어먹을, 조용히 읇초리며 그에게 향하던 고개를 다시 거울로 돌렸다.

"내가, 흑발을 좋아해요."
"그렇군요."
"당신의 흑발을."

뜻밖의 수식어, 듣기좋은 저음에 집어든 하얀 가발망을 내려 놓았다.
재중은 말없이 옆에 있던 검은색 가발망을 들고 가발들이 진열된 장롱을 향했다. 문을 열기 전 자신을 바라보는 그를 돌아보았다.

"이번엔 뭘 좋아해요? 나의 어떤 머리를?"
"예?"
"흑발로 끝?"
"나한테 기회를 준건가요?"
"응, 당신이 날 지목한 것 같으니 기왕 원하는대로 가죠."

거짓말. 애초에 손님은 왕이 아니었다, 적어도 재중 앞에선. 재중이 그날따라 원하는 가발을 쓰고 원하는 옷을 입고 나갔지만 이번은 달랐다.
이번엔 손님이 왕.

"굉장히 매력적이에요, 그쪽."

이유는 간단했다. 재중이 듣기 좋으라고 하는 소리인지 진심인지 모를 그런 칭찬.
재중은 기분이 좋아졌다.

"..꽤나."

재중의 대답에 남자 역시 기분 좋게 웃으며 그에게 다가갔다. 촤르륵, 넘겨보더니 이내 한 가발을 꺼내 들었다. 많이 길어 허리 정도까지 오는 통가발. 앞머리도 세팅하지 않은, 정말 구석에 있던 가발이었다. 의외의 선택에 재중은 그를 바라보았다.

"왜 그렇게 봐요? 한 번 써봐요."
"..독특한 취향이네요."
"그쪽이 독특하다는거?"

재중이 아! 하며 탄식을 내뱉자 그는 또 씨익 웃었다. 즐거운 웃음을 가진 남자였다.
화장대 거울 앞 의자에 재중을 앉히곤 재중이 쓴 가발로 손을 뻗었다, 한 손엔 가위를 들고.

"아,"

차가운 날이 닿는 느낌에 움찔하자 남자는 재중의 귓가에 작게, 그리고 달콤하게 속삭였다.

"걱정말아요. 나 29세고, 디자이너에요."
"헤어?"
"의상 위주. 머리는 종종?"
"아하."
"정윤호, 내 이름이에요."

그렇구나, 재중은 웅얼거렸다. 사각사각 소리를 내며 어깨로 가발결들이 떨어졌다.
콧잔등 위에도 떨어졌다.

"아흥, 흥, 흥.. 흐.. 간지러운데.."

콧바람이라던가 코를 움직여 어떻게든 하려고 노력중인 재중의 모습에 푸훗, 작게 웃는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에 재중은 감았던 눈을 떴고 그의 눈동자가 바로 마주한 것은 윤호의 입술이었다.
후-, 바람부는 소리와 함께 콧등을 간지럽히던 결이 사라졌지만 간지러움은 왜인지 여전히 그대로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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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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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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