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토록 아름답던 네가,
나의 뺨을 어루만지며 너는 흐느꼈다. 아니, 만지지마. 내 눈물과 피가 뒤섞인 채로 나를 어루만지는 너의 손이, 너의 그 하얀 손이 자꾸만 빨갛게 물들어간다.
빨간 피와 하얀 손. 어디서 많이 본 레파토리였지만 그 뻔한 광경이. 흐릿하게 초점이 잡힌 내 눈앞에 희미한 잔상으로, 내 위에서 떨어지기 직전의 금색 샹들리에처럼 천천히, 천천히 흔들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