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처럼 흘러가리라 여겼다.
잊혀지는것도 딱히 기억되는것도 없이 그렇게 될꺼라 믿었다.
끝없이 돌아가는 시계바늘에 감정을 담았다.
그리하여 돌고 또 돌고 또 돌며 그 혼란함속에 쉬이 바래질꺼라 생각했다.
부질없는 것이였으니 그 덧없는 감정의 여행을 손 흔들며 보내주었다.
감정의 여행은 길지도 그리 짧지도 않았을것이다.
기약도 장소도 그 어느것 하나 구애 받지 않았기에
내가 그걸 기억이나 했었나 할때쯤 아마 감정은 돌아올것이다.
아무것도 아무일도 아닌것처럼 그리 돌아올것이다.
큰 바위가 모래알이 되어 돌아오듯 그리 돌아올것이다.
그것을 슬프노라 말하면 슬픈것이고 그것을 괜찮은것이라 말하면 괜찮은것이 된다.
난 슬픈것도 괜찮은것도 아닌 그저 간직하고 싶은것이라 말하고 싶다.
흩날리면 사라져버릴것같은 모래를 고이 유리병에 담아
그때 그 곳 그 시간 그 감정이 있어노라 기억할것이다.
그 찬란한 감정의 일렁임을 오래도록 기억할것이다.
눈을 감으면 떠올려지는 그 기억의 잔상을.